여관에서의 비밀 심문
2013년 2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 자매와 예배에 가기로 약속했던 저는 오후 2시경 신발 가게 근처에서 자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어떤 남자가 전화하며 수시로 제 쪽을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심상치 않은 느낌에 그곳을 떠나려고 하는데, “꼼짝 마!” 하는 소리와 함께 네다섯 명의 사람이 저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큰일 났다. 경찰이야!’ 저는 재빨리 뛰기 시작했지만 제 뒤를 쫓아온 두 사람이 순식간에 제 몸을 눌러 쓰러뜨리곤 차로 끌고 갔습니다. 저 외에 3명의 자매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우리를 파출소로 끌고 가 마당 담벼락에 서 있으라고 명령했습니다. 바짝 긴장된 저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는데, 문득 이런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뒤에서 호위하고 계시는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저는 하나님께 의지해 이 상황을 체험해 나가야 했습니다. 저는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한 여경이 옷을 벗으라 한 후 몸수색했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제게 다리를 벌린 채 기마 자세를 하라 시켰는데, 저는 심한 수치심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튿날 밤, 경찰은 저를 어느 6층짜리 여관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들은 여관 위 3개 층을 통째로 빌려 크리스천을 가두고 고문하는 비밀 심문 기지로 쓰고 있었습니다. 6층에 도착하자 20여 명의 형제자매가 일렬로 서 있는 모습이 보여 저는 흠칫 놀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체포되다니, 공산당이 이번에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펼쳤나 봐. 경찰이 우릴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 저는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우리가 굳게 설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구했습니다. 이어서 경찰은 우리를 각각 나누어 심문하였습니다.
셋째 날 새벽 5시, 한 뚱뚱한 경찰이 들어와 시끄럽게 욕하며 떠들어댔습니다. “내가 리더란 놈을 맡아서 심문했는데, 입이 어찌나 무거운지 두세 시까지 심문했다니까.” 그러면서 동작을 취해 보이며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일단 그놈 얼굴에 힘껏 발차기를 날려 주곤 바로 이어서 다른 쪽 얼굴도 걷어차 줬지. 손바닥으로 양쪽 낯짝도 연달아 갈겨 줬어.” 그는 손을 휘저어 보이곤 계속 욕지거리를 하며 떠들었습니다. “어찌나 때렸던지 내 손이 아프더라고. 그래서 물이 반쯤 남은 생수통으로 그놈 얼굴을 갈겼어. 내가 힘이 쪽 빠질 때까지 때렸더니 그놈 얼굴이 어찌나 부었는지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하게 변했더라고.” 경찰의 재연 행동을 보고 나자 저는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고, 분노가 솟구쳤습니다. ‘이 경찰들은 너무 잔인해. 저들이 형제를 때린 것처럼 날 때린다면 내가 버텨 낼 수 있을까?’ 저는 더 이상은 생각하기 싫어 서둘러 하나님께 기도하며 구타를 당한 형제와 제게 믿음이 생겨 이 상황을 체험해 나갈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구했습니다.
넷째 날 오전, 경찰은 저를 파출소로 끌고 갔습니다. 우(吳)씨 성을 가진 경찰이 제게 교회 내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 묻길래 평신도라고 대답하자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말했습니다. “이거 본때를 좀 보여 줘야겠네. 사실대로 말 안 해?” 그러고는 제게 두 팔을 곧게 편 채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기 동작을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한참 그 동작을 반복하다 얼굴이 땀으로 범벅 될 정도로 지친 저는 결국 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경찰은 차갑게 비웃었습니다. “그거 알아? 아무리 대단한 놈도 여기만 오면 얌전히 내 말을 들어야 해. 너는 리더 아니야? 네 윗선 리더는 누구야?” 제가 아무 말 하지 않자 이번엔 기마 자세를 시켰습니다. 몇 분간 그 동작을 하자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붓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계속 그 동작을 시켰고, 그렇게 기마 자세를 800번 정도 해야 했습니다. 그걸 본 다른 경찰이 소름 끼치는 말투로 말했습니다. “이렇게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걸 보니까 너무 불쌍하네. 이 고생을 할 필요가 있어? 하나님이 대체 어딨다고? 그러니 얼른 알고 있는 걸 말해. 그럼 이 고생을 안 해도 되잖아. 계속 말 안 하면 본때를 보여 줄 거야.” 경찰의 말이 너무 역겹게 느껴져 저는 그를 한번 흘겨본 후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제 두 손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운 후 고문 의자에 앉혔습니다. 손에 수갑이 채워지자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이 잘 안 쉬어져 곧 질식할 것만 같았습니다. 제가 수갑을 풀어 달라고 하니 그들은 한참을 끌다가 겨우 풀어 주었습니다. 그 후, 다른 경찰이 들어와 말했습니다. “분위기 파악 좀 해. 다른 사람들은 다 말했는데 너 혼자 버티는 건 바보짓 아냐? 얼른 알고 있는 걸 다 털어놓아. 그럼 돌려보내 줄게.” 그러면서 사진 몇 장을 꺼내 저보고 확인하라 했습니다. “우리가 잡아 온 사람들인데 너를 안다고 하더라. 너도 이들을 알아? 어떤 직책을 맡고 있지?” 저는 생각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나를 안다고 했는데 나는 모른다고 하면 경찰은 분명 날 풀어 주지 않을 거야. 하지만 안다고 하면 그건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는 짓으로, 유다가 돼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이야. 대체 어떻게 하면 좋지?’ 그때, 하나님 말씀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나의 백성은 시시각각 사탄의 간계에 대비하고, 나를 위해 내 집의 문을 지켜야 한다. 사탄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말이다. … 함정에 빠지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3편> 중에서) 저는 이것이 사탄의 간계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제가 형제자매를 팔아넘기고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려고 경찰이 이런 수법으로 저를 속이고 있는 게 분명했습니다. 저는 사탄의 속임수에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형제자매가 진짜 저를 안다고 했다 해도 저는 그들을 팔아넘길 수 없었습니다. 생각 정리를 마친 저는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속아 넘어가지 않자 우씨 경찰이 무섭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네 입이 얼마나 무거운지 한번 봐야겠다!” 그러면서 제게 일어나라고 명령하고는 수갑으로 제 두 손을 복도 창문에 있는 철창에 매달았습니다. 몸이 허공에 뜬 상태라 두 손목이 참을 수 없이 아팠는데, 경찰들은 그런 저를 보며 큰 소리로 웃어댔습니다. 얼마 후, 그들은 저를 내려놓고 기마 자세를 시켰습니다. 그날 밤, 경찰은 또 저를 여관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튿날 아침, 우씨 경찰이 말했습니다. “오늘부터 널 창문에 매달아 놓을 거야. 솔직히 털어놓지 않으면 밥 한 끼 못 먹을 줄 알아.” 그들은 제 한쪽 손을 창문 철창에 매달아 놓고 수시로 와서 교회 상황을 캐묻곤 했습니다. 제가 입을 열지 않자 한 경찰이 서류철로 제 뺨을 거칠게 때리곤 일부러 방문을 열어 다른 자매가 고문당하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고통에 찬 자매의 비명에 가슴이 찢어질 듯 괴로웠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4일이 지난 후, 무(慕)씨 성을 가진 경찰이 제 노트를 가져와 위에 적힌 번호가 무슨 뜻인지, 형제자매의 핸드폰 번호는 아닌지 캐물었습니다. 제가 아무 말 하지 않자 그는 버럭 고함을 질렀습니다. “네가 아무 말 안 해도 이 노트만 있으면 네게 형을 선고할 수 있어!” 그러면서 사진을 한 장 꺼내 사진 속 인물을 가리키며 교회 리더냐고 물었고, 이어서 접대 가정의 위치가 표시된 사진 세 장을 꺼내 확인해 보라 했습니다. 다 알고 있는 집들이었지만 저는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경찰은 말했습니다. “우리가 널 차에 태워 데려갈 테니까 넌 그곳에 도착할 때 손가락으로 위치만 가리키면 되는 거야. 비밀은 지켜 줄게. 네가 말한 줄 아무도 모를 거야.” 제가 그래도 아무 말 하지 않자 그는 옆에 있던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옷을 벗겨서 얼굴은 밖을 향하게 한 채 창문에 매달아 놔. 지나가는 사람들 다 보게. 그리고 사진도 몇 장 찍어서 우리가 아는 정보는 다 유다인 이 여자한테 들은 거라는 글과 함께 인터넷에 올려.” 그러더니 제 옷을 벗기려고 들었습니다. 저는 무척 두려웠습니다. 경찰이 정말 그 말대로 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보게 된다면 앞으로 대체 어떻게 살아가나요? 제가 옷을 벗기지 말라고 애원하자 그는 차갑게 비웃었습니다. “어때? 겁나지?” 경찰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들의 의기양양한 모습에 제가 사탄의 간계에 넘어갔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서둘러 마음을 평온히 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진리 위해 전부를 버려라>는 하나님 말씀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진리를 위해 고통받아야 하고, 진리를 위해 헌신해야 하며, 진리를 위해 굴욕을 참아야 하고, 더 많고 많은 진리를 얻기 위해 더 많고 많은 고난을 참아야 한다. 이것이 네가 해야 할 일이다. 너는 가정의 화목을 누리기 위해 진리를 버리지 말고, 일시적인 향락을 위해 일생의 존엄과 인격을 잃지 마라.』(<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베드로의 체험 ―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제게 믿음과 힘을 주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건 인생의 바른길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괴롭힘과 치욕을 당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의를 위해 핍박받는 것으로,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사탄에게 굴복하며 하나님을 배반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부끄러운 일이자 진정 인격과 존엄을 잃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기개 없는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사탄에게 빌며 사탄의 웃음거리가 되다니요. 저는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사악한 경찰이 아무리 치욕을 줘도, 정말 날 발가벗긴다 해도 저들에게 무릎 꿇고 빌지 않을 거야. 절대 유다가 될 순 없어.’ 제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자 경찰은 화를 내며 수갑으로 제 두 손을 창문 철창에 매달아 버렸습니다. 그걸 본 한 여경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저 여자 옷을 다 벗긴다고 하지 않았어요? 벗겨요. 벗겨서 다들 보라고요.” 그 말에 경찰 무리는 미친 듯이 웃더군요. 정말이지 음부, 지옥 속 살아 있는 마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제 두 발은 공중에 들려 온몸의 무게가 수갑이 채워진 손목에 쏠리는 바람에 손목이 곧 끊어질 것처럼 아팠습니다. 저는 속으로 간절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며 제가 사탄과 타협하지 않고 경찰의 고문과 괴롭힘을 이겨 낼 수 있도록 믿음과 힘을 더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30여 분이 지난 후에야 경찰은 저를 풀어 주었습니다. 이미 마비된 두 다리에는 감각이 없어 발이 바닥에 닿자마자 그대로 쓰러져 버렸습니다. 경찰은 그런 저를 향해 험악하게 말했습니다. “잘 생각해 보라고. 계속 버텨 봤자 널 혼내 줄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말을 마친 경찰은 그대로 떠나 버렸습니다.
이틀 후, 한 뚱뚱한 경찰이 왔습니다. 그는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저를 감시하던 두 경찰을 향해 말했습니다. “너희가 왜 이 여자를 제대로 심문 못 하는 줄 알아? 마음이 약하고 수법이 약해서야. 내가 오늘 몇 가지 가르쳐 주지. 내가 어떻게 이 여자를 손봐 주는지 보라고!” 그들은 제게 쪼그려 앉기, 반만 쪼그려 앉기 등의 동작을 시켰습니다. 하도 시달려 기운이 다 빠진 저는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뚱뚱한 경찰은 다른 두 경찰을 시켜 각각 제 팔을 하나씩 붙잡게 하고는 저를 눌렀다가 다시 일으키며 계속해서 괴롭혔습니다. 그들의 흉악한 모습을 보니 조금 후 더 심한 고문을 당하게 될 거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이틀 전에 수치를 당하는 게 무서워 사탄에게 무릎 꿇고 빌던 비굴한 모습을 떠올린 저는 오늘은 반드시 하나님께 의지해 사탄 앞에서 하나님을 증거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경찰이 또 무슨 수법으로 저를 괴롭힐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강하고 힘 있게 증거하고 싶습니다.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십시오.’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지친 경찰들은 더는 저를 들어 올리지 못하겠는지 손을 놓았고, 저는 그대로 바닥에 세게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또 제게 일어나 쪼그려 앉으라고 시켰습니다. 뚱뚱한 경찰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몸에 열을 냈으니 이제 찬물을 끼얹으면 아마 견디지 못할 거야.” 이어서 그들은 제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하지만 기묘하게도 몸에서 열기가 피어오르는 느낌이 들면서 전혀 춥지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지켜 주고 계신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연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도 한층 커졌습니다.
이어서, 두 경찰은 저를 끌어 일으켜 수갑으로 제 왼손을 창문 파이프에 매달았습니다. 전에도 수갑에 매여 다친 손목이었는데 또 수갑이 채워지니 참을 수 없이 아팠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제 모습을 본 경찰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경찰에게 연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저는 꾹 참고 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까치발을 하자 한쪽 발끝이 아슬아슬하게 바닥에 닿았습니다. 이를 본 경찰이 발로 제 발꿈치를 들어 제 몸을 공중에 띄운 뒤 잠시 후 갑자기 발을 뺐습니다. 그러자 손이 갑자기 당겨지며 손목에 끔찍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제가 신음 소리 하나 내지 않자 경찰은 밧줄로 제 한쪽 발을 묶은 후 밧줄을 당겨 제 몸을 공중에 띄운 다음 갑자기 밧줄을 놓았습니다. 제 몸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손목이 칼로 썰리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속으로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뚱뚱한 경찰이 이번엔 등나무 의자를 하나 가져와 두 경찰에게 각각 제 다리를 한쪽씩 들어 등나무 의자 등받이에 올리도록 한 뒤 돌연 의자를 빼 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온몸의 무게가 손목으로 몰리면서 정말 견딜 수 없이 아팠습니다. 40여 분 후, 경찰은 제 왼손을 풀어 주고 이번엔 오른손을 매달아 똑같은 방법으로 괴롭혔습니다. 저는 호흡이 가빠지는 걸 느꼈습니다. ‘경찰이 얼마나 더 괴롭혀댈지 모르겠어. 또 매달린다면 내 손은 아주 못 쓰게 될 거야. 정말 그렇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할수록 괴로웠고, 호흡마저 힘들어 정말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육체가 너무 연약하여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게 힘을 주십시오. 저는 굳게 서서 사탄에게 치욕을 안겨 주고 싶습니다.’ 그때, 하나님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가슴이 칼로 에는 듯 아프고 괴로웠으나 마음속에는 일말의 후회도 없었다. 그는 계속 어떤 큰 힘에 이끌려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될 곳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그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죄인의 형상으로 전 인류를 구속하는 사역을 완수하고, 모든 사망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사망, 지옥과 음부는 그의 앞에서 위력을 잃고 그에게 패하였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어떻게 섬겨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힘을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인류를 구속하시기 위해 주저 없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온갖 굴욕과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너무도 큽니다. 하나님께선 이미 우리를 위해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찰의 고문과 괴롭힘에 직면하자 굳게 서서 증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제 육체만을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저는 무척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려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제 마음은 감동으로 벅차올랐고, 사탄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용기가 생겨났습니다. 그때, 제가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본 경찰이 말했습니다. “자기네 하나님한테 기도하나 봐. 기도하더니 꽤 기운이 나나 보네.” 그러자 다른 경찰이 가느다란 쇠파이프로 제 눈꺼풀을 찔러댔습니다. “눈 떠. 너희 하나님한테 기도하지 마.” 제가 아무 반응이 없자 경찰은 벨트로 제 얼굴을 서너 차례 거칠게 갈겼습니다. 하지만 전혀 아프지가 않았습니다. 30여 분 후, 한 경찰이 말했습니다. “더 높이 올려서 몸이 아주 뜨게 해. 다시 한번 제대로 맛을 보여 주자고.” 그러자 두 경찰이 제 몸을 들었고, 다른 경찰이 수갑을 풀어 더 높은 곳에 채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수갑이 갑자기 고장 나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가 않았습니다. 다른 수갑을 가져왔지만 그것도 말을 안 들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저를 지켜 주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저를 들고 있기 힘들었는지 경찰이 손을 놓아 버리자 저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시달린 탓에 저는 기진맥진한 상태로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저를 괴롭힌 전 과정을 되짚어 보자 악한 경찰의 비열하고 사악한 본질이 똑똑히 보였고, 또 저를 향한 하나님의 돌보심도 느껴져 더 큰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한 경찰이 다가와 저를 몇 번 걷어찼지만 제가 꿈쩍도 하지 않자 이번엔 제 두 눈두덩이에 멘톨 연고 한 통을 다 발랐습니다. 놀랍게도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제가 반응이 없자 경찰은 이내 그곳을 떠났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게 하나님의 보호임을 알았습니다.
저녁 7시경, 한 경찰이 들어와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저를 보더니 저를 괴롭힌 경찰들을 질책했습니다. 그리곤 저를 생각해 주는 척 그 경찰들에게 저를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라 하고 제게 국수 한 그릇을 주고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면 아이가 보고 싶어 하지 않겠어? 젊은 나이에 뭐 하러 하나님을 믿어? 네가 리더라던데, 알고 있는 걸 다 말하면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돌려 보내 줄게.” 그 말을 듣자 경찰은 제 신뢰를 얻어 제게서 교회 정보를 알아내려고 수법을 바꾼 것임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다 말했어요. 다른 내용은 몰라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탁자를 내려치더니 벌떡 일어나 험악하게 말했습니다. “네가 입 다물고 있으면 방법이 없는 줄 알아? 이번에 중앙에서 너희 전능하신 하나님 믿는 놈들을 철저히 제거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어. 계속 정신 못 차리고 있다간 형을 선고받을 거야.” 말을 마친 경찰은 그대로 나가 버렸습니다. 그때, 우씨 경찰이 말했습니다. “눈치껏 굴어. 아는 대로 말하고 고생은 그만하라고.”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은 자기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전까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내가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유다가 되면 그건 하나님을 배반하는 짓인데, 그렇게 되느니 내가 스스로 끝내는 게 낫지 않을까.’ 머릿속에 자살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던 그 순간, 저는 제 내적 상태가 옳지 않음을 알아차리고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육체가 연약한 탓에 죽음으로 눈앞의 상황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나약하고 분량이 작습니다. 저를 깨우치고 인도해 주십시오. 제게 믿음과 힘을 주셔서 굳게 서서 당신을 증거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기도 후, 불현듯 제 MP5 플레이어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젊은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제 MP5를 좀 주세요. 그 안에 말해 줄 내용이 있어요.” 그는 제가 솔직히 털어놓으려는 줄 알고 MP5를 건네주었습니다. 저는 MP5 플레이어를 열고 하나님 말씀 구절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말하는 이기는 자는 사탄의 권세 아래에서, 사탄의 포위 공격 아래에서, 그러니까 흑암 세력 속에서도 굳게 설 수 있고 원래의 믿음과 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네가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마음을 지키고 하나님에 대한 참된 사랑을 지킬 수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굳게 선 것이다. 이런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 말하는 이기는 자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을 지켜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핍박과 환난 가운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저의 믿음과 충성심이자 사탄의 집중 공격 아래에서 하나님을 위해 이긴 증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악한 경찰은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이렇게 저를 괴롭히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제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증거를 잃는다면, 그건 바로 사탄의 간계에 넘어가 하나님이 제게 쏟으신 대가와 심혈을 저버리는 짓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무척 아프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죽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꿋꿋이 살아 굳게 서서 증거하며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려야 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내면에서 힘이 생겨났습니다. 저는 감격해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그 젊은 경찰이 경악하며 말했습니다. “간이 부었네. 여기가 어디라고 무릎 꿇고 기도를 해!” 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끝내자 그 경찰이 물었습니다. “잘 생각해 본 거야? 그럼 이제 말해.” 저는 결연히 대답했습니다. “말해야 할 건 다 말했어요. 더는 말할 게 없어요.” 그 말에 얼굴이 시퍼레질 정도로 화가 난 우씨 경찰은 수갑을 가지고 제 한쪽 손을 창문 철창에 매달았습니다. 젊은 경찰이 말했습니다. “기도의 힘이 대단하긴 하네. 기도하고 나더니 딴사람처럼 변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잖아.” 그 말을 들은 저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고 굳게 서서 증거하겠다는 믿음은 더 강해졌습니다.
제게 아무 수법도 통하지 않자 경찰은 이튿날 아침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부터 널 매일 창문에 달아 놓을 거야. 밥을 먹거나 물을 마시거나 잠을 자는 것도 안 돼. 며칠이나 버틸지 보겠어.” 저는 속으로 가만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죽고 사는 건 당신 손에 달려 있음을 믿습니다. 저를 지켜 주십시오. 죽는 한이 있어도 저는 굳게 서서 당신을 증거하겠습니다!’ 그 후, 경찰은 교대로 저를 감시하며 제가 깜빡 졸려고 하면 큰 소리로 깨웠습니다. 그렇게 매달린 지 사흘째 되던 날, 길 건너편에서 한 남자가 창문에 묶여 있는 저를 발견하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혹시 나쁜 놈한테 납치된 건가요? 그렇다면 저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세요. 내가 경찰에 신고해 줄게요.” 그 말을 들은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지금 경찰한테 갇혀 있는 거예요. 경찰이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인 줄 알아요? 공산당의 경찰은 사람의 탈을 쓴 마귀라고요.’ 며칠 후, 건물 아래편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제가 창문에 묶여 있는 걸 발견하고 저를 가리키며 수군대자 경찰은 저를 맞은편 방으로 옮겼습니다.
3월 20일 즈음의 어느 날 저녁, 저는 특별 안건 전담반 사무실로 끌려가 거기서 새벽 4시가 되도록 세 경찰에게 세뇌를 당했습니다. 류(劉)씨 성을 가진 경찰이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는 현재 수백만 신도를 거느리고 있어 공산당의 이익에 직접적인 위해가 돼. 이걸 탄압하지 않으면 앞으로 누가 공산당 말을 듣겠어? 시진핑 주석이 직접 명령을 내리셨어. ‘동방번개’를 철저히 뿌리 뽑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붙잡아 신앙을 포기하고 당의 교육과 지도를 받아들이게끔 사상 교육부터 시키라고 말이야. 말을 안 들으면 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하다 개죽음당하는 거야.” 이어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펼쳐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뿌리 뽑으려 하고 있어. 그런데도 계속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겠다? 어림도 없는 소리!” 저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 말씀을 읽을 뿐이에요. 성품 변화를 추구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려 하며 인생의 바른길을 걷겠다는데, 어떻게 공산당의 이익에 위해가 된다는 거죠? 믿지 못하겠다면 전능하신 하나님 말씀을 좀 읽어 보세요. 당신들이 몰수한 그 많은 전능하신 하나님 말씀 책 중 한 권을 가져가 읽어 보라고요.” 그러자 다른 한 경찰이 제게 고함을 쳤습니다. “우리한테 하나님 얘긴 꺼내지도 마. 우린 그런 거 안 믿어. 우린 공산당만 믿고 우리의 시 주석님만 믿는다.” 이어서 저를 위협하며 말했습니다. “잘 생각해 봐. 알고 있는 걸 다 털어놓으면 형을 선고받지 않게 해 줄게. 바로 돌려보내 줄 거야. 대신 계속 고집을 피우면 정신병원으로 보내 매일 주사를 맞아 정신 이상이 걸리게 해 버릴 거야. 온갖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과 같이 살며 매일같이 그들에게 욕을 먹고 얻어맞으면서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지 보자고.” 그 말을 들으니 두려워졌습니다. 정말 정신병원에 끌려가 정신병자들과 함께 매일매일 살아야 한다면 정상인이라도 미쳐 버릴 터였습니다. 제가 아무 반응이 없자 경찰은 또 이렇게 위협하였습니다. “돌아가서 잘 생각해 보고 알고 있는 내용을 모두 적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증거만으로도 네게 최소 3년에서 7년형이 선고되게 할 수 있어.”
숙소로 돌아와 경찰의 말을 떠올려 보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정신병자들이 저를 에워싼 채 마구 때리는 장면과 저도 정신병자가 되어 벌거벗은 채 거리를 뛰어다니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너무 끔찍해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정말 미쳐 버릴까 봐 너무 두렵습니다. 제 마음이 평온해지도록 도와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어떤 상황이 임해도 저는 당신을 배반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도 후, 하나님 말씀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이 목숨을 내던지면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도 사람을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다. 무엇이 ‘목숨’보다 더 중요하겠느냐? 그러므로 사탄이 더 이상 사람에게 뭔가를 하지도, 사람을 어쩌지도 못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의 비밀 해석ㆍ제3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마음이 점차 평온해졌습니다. 제가 목숨을 내놓는다면 견디지 못할 고통이 어딨겠습니까? 제 생사는 모두 하나님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허락이 없다면 정신병에 걸릴 일 역시 없었습니다. 날이 밝자 저는 종이와 펜을 들어 이렇게 적었습니다. ‘높은 담 깊은 마당, 평생 옥살이하리’. 그걸 보고 안색이 변한 경찰은 성을 내며 제게 눈을 부라리더니 이내 거칠게 문을 닫고 나가 버렸습니다.
한 달 후, 저는 구치소로 보내졌습니다. 아무리 심문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자 경찰은 제게 주거 감시 6개월을 선고하면서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넌 지금 범죄 용의자라 어디를 가도 자유가 없어. 또 하나님을 믿었다간 도로 잡아와 징역형을 선고할 거야.” 그 후, 경찰은 불시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왔고, 종교국 직원이 집에 찾아와 제 신앙 상황을 캐묻기도 했습니다. 저는 섣불리 형제자매들과 만날 수 없었고 교회 생활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의 고문 탓에 손가락은 구부러지지 않고, 손목도 너무 아파 움직이긴커녕 빗을 들 힘조차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두 손목에는 힘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공산당의 체포와 박해, 고문을 겪으며 저는 그들의 잔인하고 사악하며 천명을 거스르는 반동적 본질을 꿰뚫어 보게 되었고, 그들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잔인하게 사람을 해치는 사탄 마귀임을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전능과 지혜를 알게 됐고, 저를 향한 하나님의 보호와 보살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은 제가 계속해서 사탄을 이기고 굳게 서서 증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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