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명리를 좇으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

2025.2.24

중국 _샤오원(蘇文)

제가 어렸을 때, 우리 집은 형제가 많지 않아 마을에서 차별을 많이 당했어요. 그때 아버지가 저한테 늘 하셨던 말이 있죠. 아버지는 “직업은 의사가 안정적이고 최고란다. 수입은 물론이고 사람들한테 존경도 받는단다.”라고 하셨어요. 사실 마을에 의사가 방문할 때면 어디를 가든 환영받고 존중받았거든요. 저는 그게 부럽고 추앙심이 생겼는데,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되겠다 다짐했죠. 그러면 마을에서 기 펴고 살 수 있고 모든 사람의 존중을 받을 거니까요. 그렇게 저는 열심히 공부하면서 분발했어요. 논 자취는 없어도 공부한 공은 남는다고, 저는 성립 중의대학에 합격했고, 졸업 후에는 소원대로 현립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게 됐어요. 그 뒤로 제 인생은 한 차원 높아진 것 같았어요. 수입도 좋아졌고 동년배들의 선망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고, 친척, 친구, 지인들도 아프면 절 찾아왔어요. 특히 고향 마을에 내려가면 동내에서 다들 친절하게 대하고 존중해 줬는데, 그 덕에 부모님의 체면도 살렸죠. 저는 높이 대우받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 따라서 허영심은 크게 충족됐어요. 그간 노력한 보람이라고 느꼈죠. 일을 오래 하다 보니까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이라도 이런저런 병에 시달리면서 많이 괴로워하는 게 보였어요. 어떤 사람은 응급 치료를 받다가 죽었는데, 의사는 그걸 보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었죠. 그때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죽음 앞에서 사람의 생명은 참으로 나약하구나. 아무도 어떻게 할 수가 없구나.’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공허한 느낌이 들었어요.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인생이란 게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1998년 말 즈음에 많은 사람이 개인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어요. 저도 계속 병원에서 일하면 기껏해야 고정 급여 받는 게 전부일 테니, 그래도 좀 산다는 소리 듣고, 제 가치도 끌어올리려면 개인 사업자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사직하고 따로 개원을 했어요.

그러다 2000년도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 들었죠. 그리고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사람의 운명은 모두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며, 너는 너 자신을 주관할 수 없다. 자신을 위해 아무리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바쁘게 지낼지라도 사람은 스스로를 주관하지 못한다. 네가 너 자신의 미래를 알고 네 운명을 주관할 수 있다면, 너를 피조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람의 삶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사람을 아름다운 종착지로 이끌어 간다> 중에서) 하나님의 이 말씀을 통해서 사람의 생사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며 아무도 자신의 운명을 주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하나님께서 정하신 수명이 차면 아무리 돈 있고 힘 있어도 떠날 수밖에 없었죠.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교회 생활을 하면서 사람은 물질적인 것, 높은 지위, 육의 향락을 추구할 게 아니라 무엇보다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충분한 선행을 예비하여 구원받을 수 있도록 추구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됐어요. 그렇게 교회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본분을 이행하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말씀으로 교제를 나누며 사니까 마음에 기쁨이 생기고 알찬 느낌이 들었죠. 처음에는 소그룹 예배 인도를 맡았는데, 할 게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러다 교회 리더로 뽑혔죠. 그건 하나님께서 저를 높여 주신 것이자 진리를 얻을 수 있는 훈련의 기회를 주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많이 누렸으니까 양심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문제는 교회 리더는 맡은 사역도 많고 책임이 막중한 만큼 거의 모든 시간을 들여서 헌신해야 하는데, 그럼 제가 의원을 신경 쓸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걸 포기하려니 제 반평생의 심혈을 기울여 세운 거라 도저히 못 내려놓겠더라고요. 정말 내적 갈등이 심했고 진퇴양난으로 너무 괴로웠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어요. ‘하나님! 이런 상황이 닥치니 너무 괴롭습니다. 이 본분을 잃고 싶지 않지만 저는 분량이 작아 육의 연약함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시고 믿음과 힘을 더해 주세요.’

구하는 과정에 하나님의 이 말씀이 떠올랐어요. “만약 네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평생의 한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저는 얼른 이 말씀을 찾아봤어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혹자는 일어나서 협력하며 섬기라 해도 싫어하는데, 그런 자는 게으르고 안락을 탐하는 사람이다. 네가 일어나 협력하며 섬길수록 더 많은 것을 체험하게 된다. 너의 부담과 체험이 많아지기 때문에 온전케 될 기회 또한 많아진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면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 온전케 될 기회도 많아진다. 지금 이런 사람들을 온전케 하고 있다. 성령이 너를 갑절로 감동시킬수록 너는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할 때가 많아지고, 하나님께 더 많이 온전케 되고 얻어져서 마침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된다. 현재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못하고, 태만하게 굴며 자신의 육체만을 생각하는데, 그런 자들은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눈먼 사람이다. 네가 이 일을 분명히 알지 못하면 부담도 느끼지 못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많이 헤아릴수록 하나님이 네게 더 많은 부담을 더해 줄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은 그러한 고난을 받는 것도, 대가를 치르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 결과 하나님께 온전케 될 기회를 놓치게 되니 스스로를 함정에 빠뜨리는 일이 아니겠느냐? …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지금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해야지, 그의 공의로운 성품이 만인에게 드러난 후에 생각하려 해선 안 된다. 그때가 되면 너무 늦지 않겠느냐? 지금은 하나님께 온전케 될 좋은 기회다. 만약 네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평생의 한으로 남게 될 것이다. 마치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지 못한 모세가 평생의 한으로 남아 후회하며 죽게 된 것처럼 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온전케 되다> 중에서) 이 말씀을 보면서 깨달았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부탁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하나님께 온전케 될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겠더라고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자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온전케 될 수 없죠. 생각해 보니 지금은 복음을 크게 확장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런 때에 교회에서 중요한 본분을 맡겨 준 건 하나님께서 저를 파격적으로 높여 주시고 은총을 베풀어 주신 거잖아요. 근데 전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중요한 시기에 제 육을 걱정하면서 돈을 더 많이 벌고 존경받는 사람으로 살 생각만 했으니 너무 양심이 없더라고요. 하나님을 따르고,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고, 본분을 이행하는 것도 제가 진리를 얻고 구원에 이르기 위한 거잖아요? 저한테 본분이 임한 건 제가 진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훈련의 기회를 주신 것인데, 이걸 거절하는 건 너무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죠. 나중에 하나님의 사역이 끝나면 더는 협력할 기회가 없을 테니 그때는 후회막급해도 소용없잖아요. 모세처럼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만 하고 들어가지 못하면 평생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죠. 그래서 일단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세로 본분을 받아들이고 의원 사업은 사람을 찾아 맡기기로 했어요. 그렇게 리더 본분을 받아들였죠.

그 뒤로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본분에 쏟았고 조금 시간이 나면 얼른 의원으로 갔어요. 초반에는 어느 정도 유지가 됐지만, 제가 자주 자리를 비우니까 나중에는 환자들도 아예 의원을 딴 데로 바꿨어요. 결국 사업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는데, 겨우 한 달 벌이밖에 안 됐어요. 그러니까 전에는 생활 형편도 좋고 사람들의 부러움도 사고 친지들도 어려움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고는 했는데, 이제는 친척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다들 뒤에서 의원을 제대로 신경 쓰지 않고 대체 뭐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며 말이 많았고 저를 대하는 온도 차가 커졌어요. 체면과 품격 있어 보이던 제가 사람들한테 경시와 비웃음을 당하는 처지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복잡하고 너무 씁쓸한 거예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돈 벌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운영만 잘하면 의원은 다시 살아날 거고 그럼 우월한 삶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그럼 다시 사람들한테 존중받고 품격 있게 살 수 있을 거야. 난 하나님을 믿은 시간도 짧고 분량도 작은 데다 진리를 깊이 아는 것도 아니니까 그저 능력이 되는 만큼만 본분을 이행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바쁠 게 없는 본분으로 바꾸고 싶어졌어요. 그러면 의원도 챙길 시간이 되고 본분도 이행할 수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 같았죠. 문제는 이런 생각을 하니 본분에 대한 책임감이 사라져서 본분에 건성으로 임하면서 예배도 형식적으로 진행하게 된다는 것이었어요. 어느 날 예배 드리는데, 머릿속에는 온통 의원 운영 생각뿐이었어요. ‘오늘 영업 상황은 어땠을까? 예약 환자가 왔을까?’ 저는 의원을 챙기는 데 시간을 더 빼려고 사역에 관한 보고 내용을 자세히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윗선 리더한테 넘겼어요. 그랬더니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서 결국 재작업해야 했어요. 그리고 양육 사역에서도 무책임하다 보니 새 신자가 양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떠나기도 했고요. 윗선 리더는 제 문제에 초점을 맞춰 여러 번 교제하면서 도와줬어요. 저는 마음에 가책을 받아 여러 번 기도하면서 육을 버리고 본본을 잘 이행하겠다고 다짐하곤 했지만, 돌아서면 다시 저도 모르게 사업만 챙기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계속 하나님 앞에서 세운 다짐을 무너뜨렸고 하나님과는 점점 멀어졌어요. 마음에는 어느새 공허함과 두려움이 찾아왔어요. 몇 번이고 사업을 내려놓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걸 포기하면 남들보다 못한 고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어요. 윗선 리더는 제 상태가 계속 나아지지 않고 사역이 지체되기만 하니까 저를 교체시켰어요.

교체된 후에 너무 괴로웠어요.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먹고 마시면서 진리를 추구하고 본분을 잘 이행하는 게 바른 인생길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도 사업을 내려놓지 못하고 본분도 잘 이행하지 못했으니 죄책감이 들고 하나님께 너무 면목이 없었어요. 그래서 기도했죠. ‘하나님, 저는 너무 패역한 존재이고, 하나님께 송구합니다. 하나님, 제가 본분을 잘 이행함으로 당신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저를 돈의 올무에서 건져 주십시오.’ 기도한 후에 <너는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는 사람이냐?>라는 제목의 말씀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가슴에 손을 얹고 물었죠. ‘나는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고 있을까? 난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인가?’ 그런 후 이 말씀을 읽었어요. 『지금 너희 각자 앞에 돈을 얼마 놓아두고서 너희가 어떤 선택을 해도 정죄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너희 가운데 많은 자가 진리를 버리고 돈을 선택할 것이다. 그보다 좀 나은 자는 돈을 버리고 마지못해 진리를 선택할 것이고, 그 두 부류 중간에 있는 자는 한 손으로는 돈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진리를 붙들 것이다. 그렇다면 너희의 참모습이 어떠할지 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 자신이 충성스럽게 대하는 모든 것과 진리 사이에서 너희는 모두 이런 선택을 할 것이고, 너희 태도 또한 이럴 것이다. 그렇지 않으냐? 너희 가운데 많은 자가 옳고 그름 사이에서 망설이지 않았느냐? 가정과 하나님, 자녀와 하나님, 화목과 파탄, 부와 빈곤, 지위와 평범함, 지지받는 것과 버림받는 것과 같은 모든 정(正)과 반(反), 흑과 백의 싸움에서 너희가 무엇을 선택하였는지 너희 스스로 모를 리 없지 않으냐? 가정의 화목과 파탄 사이에서 전자를 선택하는 데에 조금의 망설임이 없었고, 금전과 본분 사이에서 또 전자를 선택했는데, 이를 뉘우치고 바른길로 돌아서려는 의지조차 없었다. 사치와 빈곤 사이에서도 전자를, 자녀, 아내, 남편과 나 사이에서도 전자를, 관념과 진리 사이에서도 전자를 선택하였다. 나는 너희의 온갖 악행에 너무나 놀랐고, 너희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잃었다. 너희의 마음이 그렇게도 누그러지지 않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오랜 세월 심혈을 기울여 얻은 결과가 나를 포기하고 속수무책으로 구는 너희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나의 모든 날들을 이미 너희 앞에 펼쳐 보였기 때문에 너희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너희는 지금도 어둡고 사악한 것을 추구하며 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너희의 최후가 어떻게 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다시 한번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너희는 어떤 태도를 보이겠느냐? 그래도 전자를 택하겠느냐? 나에게 여전히 실망과 고통스러운 슬픔을 안겨 주겠느냐? 너희의 따뜻한 마음은 여전히 그렇게도 작을까? 어떻게 해야 나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지 여전히 모르겠느냐? 지금 이 순간, 너희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느냐? … 나 또한 너희의 과거를 모조리 잊어버리고 싶지만 그리 쉽지가 않다. 하지만 나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미래로 과거를 대체함으로써 너희 과거의 어두운 모습을 사라지게 하여 오늘날 참모습을 되찾아 오는 것이다. 그러자면 어쩔 수 없이 너희가 다시 한번 선택을 해야 한다. 너희가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는 사람인지 봐야 하지 않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는 사람이냐?> 중에서) 말씀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죠.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상태는 저의 현주소이자 실제 상태더라고요. 하나님 믿는 사람은 진리를 추구하고 본분을 잘 이행함으로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려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저는 사업과 좋은 생활, 남들의 존중 등 육의 이득이 본분과 충돌하게 될 때면 저도 모르게 전자를 택하곤 했으니까요. 의원 운영이 잘 안 돼 무시당할까 봐 겁났어요. 외적으로는 계속 본분을 이행해 왔지만 마음속으로 명리에 대한 추구를 내려놓은 적이 없었고 계속 큰돈 벌 생각을 했어요. 본분도 소홀히 하고 건성으로 임했는데, 돌아보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게 없었죠. 제 몸만 힘들게 만들고, 교회 사역에도 크게 지장이 생기고 저도 생명에 손해를 봤어요. 제가 충성스럽게 대하는 대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제 육의 향락, 그리고 제 야심과 욕망이었는데, 사탄에 속한 것이었어요. 한동안 저는 계속 이렇게 기도했어요. ‘하나님, 이제는 사업을 내려놓고 진리를 추구하면서 본분을 잘 이행하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의원을 양도할 수 있게 믿음을 더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의원을 양도하자고 남편을 설득했어요.

2011년에 저는 하나님께서 높여 주심으로 다시 교회 리더로 뽑혔어요. 저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또 한 번의 기회라는 걸 알았어요. 전에는 의원을 운영한다고 하나님 앞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잘 협력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금방 본분에 몰두하게 됐는데, 의원 운영이 잘 되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의원을 양도할 준비를 했죠. 근데 정작 계약서를 작성하려고 하니까 아까운 마음이 드는 거예요. 제 반평생의 심혈을 갈아 넣은 것이니까요! 제가 어릴 때부터 열심히 분발하여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정말 힘들게 이뤘는데, 이렇게 양도해 버리면 과거에 갈망했던 생활과는 철저히 작별을 고해야 하는 거잖아요. 생각할수록 너무 아까웠고 뭔가 속이 텅 빈 것처럼 허전했어요. 그러다 하나님의 이 말씀을 봤죠. 『너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너의 치명적인 약점은 무엇이고 너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지, 영 안에서 늘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와 교제하여라. 나는 너희가 마음으로 조용히 앙망하기를 원하지, 말로만 섬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8편> 중에서), 『정상인으로서, 그리고 하나님 사랑하기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백성이 되는 것이 참된 미래이고, 무엇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다. 너희보다 복된 자는 아무도 없다. 어째서 그렇게 말하겠느냐? 불신자들은 언제나 육과 사탄을 위해 살지만, 오늘날 너희는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기 위해 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의 인생은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택함 받은 이 사람들만이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너희 외에는 세상에 있는 누구도 이렇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지 못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최신 사역을 알고 하나님의 발걸음을 따라가야 한다> 중에서), 『너는 베드로와 같은 의지와 양심이 있어야 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을 우롱하지 마라.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너는 네 일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신을 어떻게 하나님께 바칠지,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더 의미 있게 믿을 수 있을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상, 어떻게 해야 더 순결하고, 더 아름답고, 더 선하게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베드로의 체험 ―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 중에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달았어요. 인간 세상의 지위와 돈, 육의 향락을 추구하는 건 참된 미래가 아니더라고요. 오직 창조주 앞에 나아가 피조물의 본분을 잘 이행하면서 진리를 추구함으로 사탄의 패괴 성품을 벗어 버리고 구원받아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되는 게 진정한 미래이자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이었어요. 생각해 보니 제가 의원 운영을 잘해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사람들한테 대단하게 보여지고 육적으로 만족해도 진리 생명을 잃고 하나님의 구원을 잃고 창조주께 인정받지 못한다면, 결국은 헛된 삶을 사는 거더라고요. 재앙이 닥치면 많은 돈도, 사람들의 존경도 저를 구해 줄 수 없잖아요. 그런 식의 추구는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는 거였죠.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잖아요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 16:26) 근데 저는 돈과 명리를 제 생의 목표로 삼아 분발했는데, 그걸 꼭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 했어요. 그걸 얻어야 제 삶의 가치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걸 위해 어떤 대가를 지불하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든 불평이 없었어요. 정말 눈먼 장님이 따로 없었고 안목이 짧고 어리석었죠. 베드로를 생각해 봤어요. 당시 그의 부모도 그가 출세하기를 원했지만 베드로는 평생 하나님을 따르는 선택을 했고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고자 추구했어요.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에 의해 온전케 되고 창조주께 칭찬받았고요. 결국 베드로는 가장 값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았죠. 저도 베드로를 본받아 세상에 속한 걸 버리고 진리를 추구하면서 본분을 잘 이행하기로 다짐했어요. 그렇게 저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양도 계약을 했어요. 다 하고 나니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홀가분하더라고요. 그 뒤로 전심으로 본분에 임했어요.

2015년의 어느 날, 예전에 병원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어느 개인 병원장이 최고급 요양원을 세웠는데, 저를 보건 의사로 초빙하고 싶다고 했어요. 저는 단칼에 거절했죠. 근데 며칠 뒤에 원장이 직접 연락해 온 거예요. 저보고 출근하게 되면 일단 개인 사무실을 줄 거고 월 3천 위안을 줄 수 있다면서 살짝 풍 맞은 제 남편도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고 우리 둘 생활비는 다 지원해 주겠다고 했어요.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까 그냥 놀면서 일해도 한 달에 3천 위안은 그저 남는 장사였어요. 저는 마음이 좀 흔들려서 고민해 보겠다고 했죠. 그날 밤에는 잠들지 못하고 계속 뒤척였어요. 거절하려니 원장이 내건 조건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응하려니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는 게 고민이었죠. 또 그간 본분과 사업을 놓고 계속 갈등하면서 괴로워했던 날들을 돌아봤어요. 하나님께서 제게 수많은 심혈을 기울이셨는데, 제가 다시 뒷걸음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하나님의 이 말씀도 떠올랐고요. 『사람에게 하는 하나님의 각 단계 사역은 겉으로 보면 마치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 같고, 사람의 안배나 방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역과 일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한 내기가 있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필요가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말씀을 묵상해 보니까 분명히 알겠더라고요. 겉으로 보면 동료가 절 찾아온 거지만 그 뒤에서는 영적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거였죠. 사탄의 시험과 유혹이자 하나님의 검증대에 선 거였어요. 제가 무엇을 택하는지 보려는 거죠. 롯의 아내를 떠올렸어요. 천사가 이미 소돔 성 밖으로 그녀를 이끌어 냈지만 재산을 내려놓지 못하여 뒤돌아봤다가 결국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잖아요. 저도 겨우 사탄의 올무에서 빠져나왔는데, 또다시 롯의 아내 같은 부끄러움의 징표가 될 수는 없겠더라고요. 이걸 생각하면서 결단을 내리고 거절했어요.

그리고 깊이 성찰에 들어갔죠. 왜 이런 시험이 닥칠 때마다 계속 마음이 흔들리는지, 그게 가치와 의미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왜 계속 내려놓지 못하는지, 그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요. 그걸 찾으면서 하나님의 이 말씀을 봤어요. 『사실, 얼마나 원대한 이상을 품고 있든, 얼마나 현실적이고 정당한 바람을 가지고 있든, 사람이 실현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 두 단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두 단어는 모든 사람의 삶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사탄이 사람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대체 무엇일까? 바로 ‘명예’와 ‘이익’이다. 사탄은 공격적인 방식 대신 부드럽고 사람의 사고방식에 맞고 온건한 방식을 써서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사탄의 생존 방식과 생존 법칙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세우게 한다. 또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인생의 꿈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인생의 꿈이란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해도 결국에는 ‘명예’와 ‘이익’으로 귀결된다. 어떤 위인이나 유명인이든, 모든 사람이 평생 동안 좇는 것은 ‘명예’와 ‘이익’ 두 가지뿐이다. 사람은 명예와 이익만 있으면 부귀영화를 누리고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명예와 이익만 있으면 유흥과 육적인 향락을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명예와 이익을 거머쥐기 위해 기꺼이,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 심지어 자신의 모든 것, 미래와 운명마저 사탄에게 확실하게 넘겨 버린다. 그러고는 이에 대해 전혀 의구심을 갖지 않고, 자신에게 속한 것을 되찾을 줄도 모른다. 사람이 사탄을 이렇게 의지하고 사탄에게 충성하게 된 이상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겠느냐? 틀림없이 불가능할 것이다. 사탄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그 늪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사탄은 명예와 이익을 가지고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 사람이 명예와 이익에만 사로잡혀 이를 위해 분투하고, 고생하고, 치욕을 참고, 명예와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게 만든다. 이렇게 사탄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족쇄를 채워 놓았다. 족쇄가 채워진 사람은 족쇄에서 벗어날 능력이나 용기가 없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족쇄를 차고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인류는 명예와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멀리하고 배신하며, 갈수록 사악해지고 있다. 이렇게 한 세대 또 한 세대의 사람이 사탄의 명예와 이익에 넘어가 파멸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서 크게 깨달았죠. 제가 반복적으로 병원 운영을 내려놓지 못한 근원은 명예와 이익에 매여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사탄은 명예와 이익으로 사람을 패괴시켜 평생 그것을 추구하게 만들고 명리를 위해 생명을 소모하게 만들죠. 제가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을 돌아보면, 좋은 직업을 가지고 출세해야 사람들한테 대단하게 보여진다고 생각했고, 의사가 되면 안정적인 수입은 물론 사람들한테 존중받기까지 하니 저는 의사가 되는 것을 추구 목표로 삼았고 그걸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어요. 하지만 하나님을 믿게 된 뒤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면서 마땅히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고, 돈과 지위는 모두 헛된 거라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명리라는 속박에 묶여 있다 보니 본분을 이행하면서도 출세의 꿈을 실현하고 싶어 했죠. 그래서 본분과 제 사업 사이에 충돌이 발생할 때 저는 쉬운 본분으로 바꾸려고 했고, 본분에 건성으로 임하면서 사역에 손해를 입혔어요. 사탄은 제가 기존의 사상 관점에 따라 살면서 모든 에너지를 돈과 명리에 쏟아붓게 하여 진리를 추구하고 본분을 이행할 힘과 여유를 주지 않으려고 했어요. 심지어 명리 때문에 하나님을 배반하고 구원의 기회마저 잃게 하려고 했어요. 그게 사탄이 사람을 패괴시키는 수단이더라고요. 세상의 유명 스타들을 보면, 명리를 위해 평생을 쏟아부어서 이름과 부를 다 가졌지만, 결국은 마음의 공허함을 이기지 못해 심하게 타락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많은 사람이 자극적인 걸 찾아 마약에 손을 대거나 자살하기도 하고요. 이전 한 동료의 사례도 생각났어요. 병원에서 꽤나 유명했는데,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따로 개원을 했죠. 그러다 의료 사고 한 번으로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을 다 털어 넣어야 했는데, 그것도 모자라 유가족의 요구로 상복을 입고 10시간 넘게 무릎 꿇은 채 영구차를 따라다녀야 했죠. 결국 지위와 명예도 실추되고 가정도 다 파탄 났죠. 보면 사람이 평생 명리를 추구하면서 남들한테 대단하게 보여져 봤자 결국 명리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그냥 잠시적인 허영심을 채우는 게 전부이고, 사람이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깊이 빠지게 되면 하나님을 찾을 시간과 여력도 없게 돼 결국은 하나님의 구원을 잃고 마는 거죠. 그게 사탄이 사람을 집어삼키고 해치는 비열한 수단이잖아요? 하나님의 사역은 이제 끝을 향해 달리고 있고, 하나님나라의 복음도 방방곡곡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하나님의 사역이 다 끝나고 나서 아무리 잘 믿고 진리를 추구하려고 한들 모든 게 이미 늦은 상태잖아요. 앞으로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의 사역을 체험할 수 있는 기간은 짧잖아요. 전심으로 임해도 진리를 얻는 게 쉽지 않은데, 저처럼 진리와 돈을 다 잡으려고 마음이 분산된다면 어떻게 진리를 얻겠어요?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지 않았다면 저도 이런 걸 알 수 없었을 거예요. 그저 계속 사탄에게 해를 당하다 하나님께 구원받을 기회를 놓쳤을 거예요.

지금까지 하나님을 믿어 온 과정을 돌아보면, 본분을 이행하면서 몸이 조금 고생하고 과거처럼 기품 있어 보이는 생활은 못해도 진리를 조금 알게 됐더라고요. 사탄이 사람을 어떻게 패괴시키는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건지를 알게 됐으니까 심적으로 너무 편하고 든든하고 자유로움을 느껴요. 이건 세상에서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거잖아요. 그 뒤로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일자리를 주면서 돈 벌라고 부추기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어요. 이제는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는 해악이 뭔지를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고, 사업을 포기하고 본분을 이행하게 됐어요. 이건 저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이자 최고의 선택이에요.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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