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책 사임 후의 반성

2025.9.12

중국 리쉐(李雪)

2021년, 저는 교회 리더로 선출되었습니다H. 이전까지는 줄곧 단일 사역만 해 와서 교회의 전반적인 사역이 비교적 낯설었기 때문에, 일을 잘 해내지 못해서 교체되면 큰 창피를 당할까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각 단계에서 어떤 본분을 이행할지는 모두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고, 형제자매들이 저를 리더로 뽑은 것은 제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받아들이고 훈련하며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파트너인 저우윈(周云) 자매와 업무를 분담할 때, 저는 제가 비교적 잘하는 사역 몇 가지를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면 사역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역을 결산하는 날이 다가왔고, 그제야 저는 제가 파악하지 못한 사역의 세부 사항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앞으로는 사역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해 보니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문제와 어려움 앞에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속으로 ‘이 본분을 맡은 지 벌써 두 달 가까이 됐는데, 아직도 제대로 하지 못한 사역이 많아. 리더가 나더러 사역 능력이 없어서 본분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할수록 중압감이 커져서 윗선 리더와 상의해 단일 사역을 맡게 해 달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제가 그렇게 부족해 보이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리더에게 “제가 자질이 부족해서 교회 사역을 책임지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일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리더는 “이제 막 사역을 시작했으니 부담을 느끼는 건 정상이에요. 한동안 훈련하면 괜찮아질 겁니다.”라고 했습니다. 리더의 말을 듣고 저는 속으로 ‘아, 훈련 기간이 짧아서 그런 거였구나. 그럼 한동안 더 훈련하고 노력하면 사역을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저는 계속해서 본분에 매진했고, 모르는 것은 저우윈 자매에게 배웠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일부 사역들을 파악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2022년 6월, 저우윈 자매가 본분이 교체되면서 교회 사역은 저와 새로 선출된 리더인 우판 자매가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전에 저우윈 자매가 맡았던 사역을 그리 잘 파악하지 못했고, 게다가 우판 자매는 그 시기에 몸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사역이 제게 몰렸습니다. 저는 중압감이 무척 컸습니다. 저는 업무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기에, 예배 때는 형제자매들의 일부 내적 상태에 대해서만 교제하고 해결해 주었을 뿐, 사역에서 나타난 문제나 오류는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한번은 제가 예배에 참석했을 때, 형제자매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전에 저우윈 자매님이 예배에 오셨을 때는 저희가 사역에서 막히면 자매님이 실질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셨어요. 그런데 자매님은 예배에 와서 내적 상태만 해결해 줄 뿐, 사역에 있어서 저희가 분석하고 결산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이 거의 없어요. 저희의 어려움은 모두 사역을 잘하지 못해서 내적 상태가 영향을 받은 거예요.” 형제자매들은 제게 <나는 어떻게 거짓 리더가 되었는가>라는 체험 간증 영상을 보라고 추천도 해 주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나더러 저우윈 자매만 못하다고 하는 건, 내가 사역 능력이 없는 걸 보고 분별하기 시작한 게 아닐까? 나를 고발하려는 건가? 요즘 교회 사역 전체가 성과가 별로 좋지 않은데, 정말 고발당해서 윗선 리더가 사역을 파악하게 되면 나더러 자질이 부족하다고, 이렇게 오랫동안 사역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할 게 분명해. 만약 고발당해서 교체되는 지경에 이르면 얼마나 창피하겠어? 차라리 내가 먼저 인책 사임하는 게 낫겠어. 그러면 적어도 자기 분수는 아는 것처럼 보이겠지.’ 그 시기 제 마음속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인책 사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는 우연히 우판 자매가 윗선 리더에게 제 사역의 일부 오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들도 내가 자질이 부족하고 사역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사역에 성과가 없었던 것과 형제자매들이 제게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저는 사직서를 썼습니다.

사직서를 보낸 후,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불안해서 하나님께 제가 인책 사임하는 것이 원칙에 부합하는지 기도하며 구했습니다. 저는 “인책 사임하는 원칙”에 이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못하며 성령 역사를 잃은 지 오래된 거짓 리더나 거짓 일꾼은 반드시 인책 사임해야 한다. 2) 사역지침과 설교 교제의 하달과 시행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선민들이 상부 리더의 목양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막는 자는 반드시 인책 사임해야 한다. 3) 사역지침을 어기고 따로 수작을 부리며 하나님 집의 사역과 하나님의 선민들에게 심각한 손실과 재난을 가져다준 자는 반드시 인책 사임해야 한다.”(≪진리 실행의 원칙 170가지ㆍ65. 인책 사임하는 원칙≫ 중에서) 리더 일꾼이 인책 사임하는 데는 원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인 사역을 하지 못하거나, 사역 지침을 이행하지 않거나, 사역을 방해하여 하나님 집 사역에 중대한 손실을 끼치는 리더 일꾼은 반드시 인책 사임해야 했습니다. 원칙에 비추어 보니, 제가 리더를 맡는 동안 비록 성과가 조금 부족하기는 했지만, 사역의 진행을 지체시키거나 방해하지는 않았고, 실질적인 사역을 전혀 하지 못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양육 사역이 방해를 받았을 때, 제가 구하고 교제하자 양육받던 새 신자들은 내적 상태가 다소 호전되고, 또한 힘이 닿는 데까지 본분을 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제가 문제를 꿰뚫어 보지 못해 사역 이행이 미흡하거나 오류가 생겼을 때도, 관련된 원칙을 구함으로써 바로잡을 수 있었고,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는 일은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저는 이전에 리더 일꾼을 해 본 적이 없어 각 사역의 원칙을 잘 알지 못했지만, 학습과 훈련을 통해 점차 일부 원칙을 파악할 수 있었고, 몇몇 문제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해결이 철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실질적인 사역을 전혀 못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원칙에 따라 판단해 보면 저는 인책 사임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구하며 반성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닥쳤을 때 나는 진리를 구하지 않고, 사역에 성과가 없는 원인을 결산하지 않은 채 굳이 인책 사임을 하려고 했을까?’ 저는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두 잔머리는 쓸 줄 알지만 진리를 구할 줄 모르는데, 자신의 이익과 체면, 다른 사람 마음속의 자신의 위치 또는 무게를 특히나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유일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그는 이런 것들을 자신의 목숨줄로 여기고 꽉 움켜쥐지만, 하나님이 어떻게 볼지, 어떻게 대할지는 그다음이라 일단 상관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이 무리에서 우두머리인지, 다른 사람이 우러러보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자신의 말이 무게가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이 위치를 선점하려 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어떤 무리에 오게 되면 다들 이런 위치와 기회를 차지하려 한다. 자신이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려 하고, 능력이 평범해도 무리 속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려 한다. 무리 중에서 능력이 낮은 편이며 자질과 재능이 보통이어도 남들에게 우러름을 받고 무시당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신의 체면과 존엄, 이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굳게 지키려 하는 것이다. 설령 인격을 잃고 하나님의 인정과 열납을 잃더라도, 무리에서 쟁취하려는 체면, 지위, 남들의 우러름은 절대 잃지 않으려 한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성품이다. 하지만 사람은 이를 의식하지 못하고, 마지막 남은 체면마저 잃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헛된 것들을 완전히 버리고 포기해야 진정한 사람이라는 것을, 마땅히 버려야 할 이런 것들을 생명처럼 지키면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는 이런 이해관계를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무슨 일을 하든 항상 비장의 카드를 남겨 놓는데,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전부 자신의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이런 것들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자신을 위해 변명과 궤변을 늘어놓으며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자기 생명보다 체면과 지위를 더 귀하게 여기는데, 이는 바로 사탄 성품의 표출이라고 밝히셨습니다. 반성을 통해 저는 제가 인책 사임한 주된 이유가 제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함이었고, 지위욕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역에 성과가 없어서 형제자매들이 제 사역의 오류와 문제를 지적했을 때, 저는 형제자매들이 저를 지위만 차지하고 실질적인 사역은 하지 않는 거짓 리더라고 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안 되겠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저는 온전히 물러서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형제자매들에게 자기 분수는 안다는 것을 보여 주어 마지막 남은 존엄성이라도 지키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실, 형제자매들이 제게 지적해 준 본분상의 오류와 부족함은 모두 사실이었고, 그들은 저를 돕는 것이자 교회 사역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저를 자질이 부족하고 사역 능력이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추측했습니다. 나아가 그들이 저더러 실질적인 사역을 못 하는 거짓 리더라고 말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러면 저는 사람들을 볼 낯이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인책 사임을 해서라도 제 체면과 지위를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비록 사역 성과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역 능력 부족과도 관련이 있지만, 그것이 제가 인책 사임한 주된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가장 주된 이유는 제 사역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형제자매들 앞에서 체면이 손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본분과 책임을 포기하면서까지 사람들 마음속의 제 이미지와 지위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제가 체면을 본분보다, 진리를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상태를 바로잡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그 후,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부탁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고, 이는 심각한 일이다! 하나님이 네게 맡긴 부탁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너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으며, 징벌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맡긴 부탁은 당연히 완수해야만 한다. 이는 사람이 이행해야 할 가장 큰 책임으로, 목숨만큼 중요한 일이다. 만약 네가 하나님의 부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가장 심각한 배반인 것이다. 그런 사람은 유다보다 더 비참한 자로, 반드시 저주받게 되어 있다. 사람은 하나님의 부탁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최소한 하나님이 사람에게 부탁을 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높여 줌이자 특별한 은혜로, 가장 영광스러운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너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심지어 목숨을 버릴지라도 하나님의 부탁을 완수해야 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사람의 본성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중에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듭 묵상했습니다. 그 말씀들에는 심판이 담겨 있어 마음이 괴롭고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인책 사임하고, 또한 스스로 자기 분수를 안다고 여겼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 성질은 배반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제게 리더가 될 기회를 주신 것은 교회 사역을 잘 지키라는 뜻이자, 동시에 제가 각 방면의 진리에 진입하도록 훈련시키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높여 주심이자 하나님께서 제게 더하신 짐이었습니다. 만약 제게 조금이라도 인성 이성이 있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인책 사임으로 하나님을 배반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역이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힘닿는 데까지 잘 해내고, 제 책임을 다하여 적어도 교회 사역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본분을 이행하다 어려움을 만나 사역이 지장을 받을 때 교회 사역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뒤로 물러섰습니다. 저는 우판 자매가 막 리더가 되어 사역에 아직 익숙하지 않고, 교회의 여러 사역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사직을 선택했습니다. 제 양심이 이미 제 기능을 잃어버린 것을 보았습니다. 이 점을 깨닫고, 저는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더 이상 패괴 성품에 따라 살고 싶지 않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다가 어떤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다시는 사직하지 않겠습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저를 교체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당신을 의지하여 본분을 잘 이행하겠습니다.”

그 후, 저는 제 부족함에 근거하여 해결의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리더로서 사역을 안배한 후에는 반드시 사역의 진도를 점검해야 한다. 이 측면의 사역에 있어 문외한일지라도, 아는 게 하나도 없을지라도 그 사역을 할 방법은 있다. 그 업무에 정통하고 잘 아는 사람을 찾아 감독하고 의견을 내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의견 가운데서 적절한 원칙을 찾으면 사역을 점검할 수 있다. 네가 그 업무에 정통하든 그렇지 않든, 그 업무를 잘 알든 그렇지 않든 적어도 사역을 주관하고 점검하며, 사역의 진전 상황이 어떤지 끊임없이 물어보고 알아봐야 한다. 이러한 일들을 파악해야 하는 것은 너의 책임이자 네가 해야 할 일이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4)>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리더 일꾼이 실질적인 사역을 하는 실행의 길을 매우 구체적으로 교제해 주셨습니다. 리더 일꾼은 실질적으로 사역에 참여하여, 형제자매들의 사역에 성과가 없는 원인을 파악하고, 함께 토론에 참여하여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단지 사역을 이행시키거나 문제를 발견하고 간단히 교제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되고, 원인을 찾아내어 세부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형제자매의 내적 상태 문제라면 실질적으로 진리를 교제하여 해결해 주어야 하고, 업무 방면의 문제라면 형제자매와 함께 결산하고 학습하여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전에는 제가 업무 기술과 관련된 사역은 잘 모른다고 생각해서, 단지 형제자매들의 내적 상태만 교제하고 해결해 주면 된다고 여겼습니다. 이제야 그것이 오류였음을 발견했습니다. 내적 상태만 교제해서는 실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사역은 여전히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리더 일꾼과 형제자매가 조화롭게 협력하여 해결의 길을 구하고, 관련된 원칙을 찾아내어 함께 교제하고 진입해야 합니다. 이것들을 깨닫자, 제 내적 상태는 호전되었습니다. 그 이틀 동안 윗선 리더도 교제로 저를 도와주었고, 결국 교회는 제 사직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패역한데도 하나님 집에서 여전히 제게 기회를 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하나님께 무척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고, 이전의 본분 이행 태도를 바로잡아 잘 협력하고 싶었습니다. 그 후, 사역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저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상의하고 소통했습니다. 만약 업무상의 문제라면 형제자매들에게 좋은 제안이 있는지 물어보고, 본분 중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원칙과 관련된 업무 지식을 찾아 학습했습니다. 얼마 후, 형제자매들의 본분 이행 성과는 이전보다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 후, 형제자매들과의 교제를 통해 저는 제가 인책 사임하려 했던 원인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아무도 자신이 완벽하거나 존귀하거나 고상하거나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 모든 것은 사람의 교만한 성품과 무지에서 나온다. 언제나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것은 교만한 성품에서 비롯된다. 늘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직시할 수 없는 것, 이것은 교만한 성품에서 비롯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의 원칙> 중에서), 『교만하고 독선적인 사람은 늘 이렇다. 하나님은 급히 알려고 하지 말고, 진리를 구해야 하고,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라고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이런 요구를 제대로 묵상해 보지도 않고 기어코 단숨에 일을 해치우려 하고, 멋지게 해내서 남의 기를 죽이려 한다. 그는 슈퍼맨이 되려고 하지 절대 평범한 사람이 되려 하지는 않는다. 이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정해 준 자연법칙을 어기려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렇습니다.) 분명 이런 사람은 정상인이 아니며, 정상 인성이 없고 교만하기 짝이 없다. 그는 하나님이 인류에게 제시한 정상 인성 범위 안에서의 요구를 경시하고, 하나님이 인류에게 정해 준 정상 인성 범위 안에서 도달할 수 있는 기준을 경시한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요구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하나님의 요구는 너무 낮아. 하나님을 믿는데 어떻게 고작 정상인이 되겠어? 비범한 사람, 일반인보다 월등한 사람, 명사나 위인은 돼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시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며 맞는 말이긴 하지만 너무 평범하고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여 신경 쓰지 않고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소위 슈퍼맨이나 위인이 경시하는 그 평범하고 일반적인 말씀으로 사람이 지키고 실행해야 할 원칙과 길을 분명하게 알려 준다.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진지하고 객관적이며 실제적이냐! 사람에 대한 요구는 하나도 높지 않고, 전부 사람이 도달할 수 있고 도달해야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정상 이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뜬구름을 잡기보다는 땅에서 착실하게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를 받아들이고 본분을 잘 이행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한다. 그리고 진리를 자신이 처신하고 일을 처리하는 원칙으로 삼아야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서는 안 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기초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 보고 나서, 제가 인책 사임하고 싶었던 것도 제 교만 성품 때문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보통 사람의 위치에 두지 않고 너무 높게 평가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저를 리더로 선출한 것은 다들 저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본분을 잘 이행함으로써 제가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형제자매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해내지 못했을 때, 저는 저의 부족함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고, 제 실패를 올바르게 마주하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리더가 되자마자 사역을 잘 해내어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사역을 해도 원칙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사역에서 연이어 문제가 발생하자 제가 너무 형편없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저우윈 자매가 떠난 후, 제가 많은 사역을 했는데도 여전히 허점투성이인 것을 보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리더까지도 제 사역상의 오류와 문제를 지적하자, 저는 제게 사역 능력이 없고 자질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본분을 내팽개치고 인책 사임했던 것입니다. 이제야 제가 저 자신을 너무 높게 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리더 본분을 이행함에 있어 실패나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되고, 그렇지 않으면 리더의 본분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떼를 쓰는 것이었고, 이성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분을 이행할 때 부족한 점이 있고, 해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그것이 지극히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저 보통 사람일 뿐,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정해 주신 정상적인 인성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전에 줄곧 단일 사역만 했고 교회의 전반적인 사역을 접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자질도 평범해서 교회의 여러 사역 원칙에 진입하는 것이 더뎠으니, 본분에서 오류와 허점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지적해 주었을 때가 바로 제가 원칙에 진입해야 할 때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바르게 대하지 못했고, 일단 사역에 문제나 오류가 생기면 그것을 제 사역 능력에 대한 부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이런 모습들을 반성해 보니, 정말 너무나 교만하고 무지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너무 높게 보았고, 가장 치명적인 것은 스스로가 그렇게 교만한데도 자신을 알지 못하고, 형제자매들이 지적하고 도와주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혀 스스로를 보통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으니, 저는 너무나 이성이 없었습니다.

얼마 후, 제가 책임지고 있는 영상 사역의 성과가 별로 좋지 않아 윗선 리더가 몇 가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사역에서 드러난 문제를 보고 저는 속으로 ‘리더가 나를 어떻게 볼까? 분명 내가 원칙에 따라 확인하지 않고, 실질적인 사역을 하지 않았다고 하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크게 속박받지 않았습니다. 리더가 제 본분상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지적해 주는 것이 본분을 잘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올바르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저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리더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관련된 업무 지식을 학습한 다음, 영상 속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분석하고 결산했습니다. 이렇게 실질적으로 협력하자 사역 중의 문제와 오류가 어느 정도 바로잡혔고, 형제자매들도 본분을 이행할 방향과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어려움을 만났을 때 회피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며, 진리를 구하고 원칙을 배우고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이제 제 마음은 훨씬 해방감을 느낍니다. 하나님의 이끄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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