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이룬 조화로운 협력

2024.6.30

중국 신청

2020년 7월, 저는 교회 리더로 선출되어 천 자매와 협력하며 교회 사역을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이 본분을 막 이행하기 시작했을 때는 잘 모르는 원칙이 많아 무슨 일이 생기면 늘 천 자매를 찾아가 상의했습니다. 자매가 제시한 의견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고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본분 이행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내게 사역 능력이 있구나. 혼자서도 사역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뒤로는 사역을 배정할 때 천 자매와 상의하지 않고 저 혼자 처리했습니다. 심지어는 공동으로 결정해야 할 일들까지도 혼자 결정했죠. 천 자매는 제가 원칙 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늘 지적했습니다. 가끔은 집사가 보는 앞에서도 저를 나무랐죠. 제 체면을 봐주지 않고 저를 난처하게 하는 것이 꼭 저에 대한 의도적인 저격 같아서 반발심이 생겼습니다. 평소 사역을 상의할 때도 제가 제시한 의견을 대부분 거절하는데, 저는 도무지 승복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똑같이 교회 사역을 책임지고 있는데 왜 자기가 한 말은 맞고 내가 한 말은 틀렸다는 거야? 자꾸 내 의견을 거절하면 내가 자기보다 못나 보일 거 아냐? 형제자매가 나를 형편없다고 생각하지 않겠어? 이러면 창피해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 전 천 자매에 대한 편견이 생겼습니다. 그 뒤로 사역을 상의할 때 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저는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가끔 천 자매 말이 맞다고 생각될 때도 있었지만, 천 자매의 제안에 따를 걸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천 자매에 대한 제 편견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평소에 말도 붙이고 싶지 않았고, 사역 얘기는 더더욱 하고 싶지 않았죠. 천 자매는 저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생겼고, 저 역시 마음이 몹시 답답하고 무거웠습니다.

2021년 1월, 천 자매는 건강상의 문제와 더불어 저와 오랫동안 조화롭게 협력하지 못하고 활동에 제약을 받았기 때문에 소극적인 내적 상태에 빠져 계속 나오지 못하다가 결국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같은 해 10월, 교회는 리더 1명을 보충해야 했습니다. 윗선 리더가 천 자매를 거론하며 자매의 상황을 물었습니다. 이에 사역자인 왕 자매가 “요즘 내적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본분에 대한 책임감도 어느 정도 있고요.” 왕 자매의 말을 들으니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왕 자매는 천 자매를 꽤 좋게 생각하나 봐! 저 말을 들었으니 리더도 분명 천 자매가 리더에 적합하다고 생각할 거야. 천 자매가 진짜 리더로 최종 선출되면, 또 함께 협력해야 되잖아?’ 전에 함께 협력했던 일들을 떠올리니 덜컥 겁이 났습니다. ‘예전에 사역을 상의하다 서로 의견이 충돌하면 사역자 대다수가 천 자매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내 말은 아무도 듣지 않았어. 게다가 천 자매는 정의감 있는 사람이라 내가 원칙에 맞지 않게 일하는 걸 보면 바로 지적하면서 늘 내 체면을 깎았지. 천 자매와 협력하는 건 너무 괴로워. 자매가 물러난 뒤부터는 사역자들이 내가 뭐라고 하든 다 받아들였는데, 다시 자매와 협력하게 되면 예전처럼 다 자매 말만 듣지 않을까? 그때 가서 자매가 내 문제를 자꾸 지적해 대면 형제자매 마음속에 있는 내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지게 될 거야.’ 그런 생각이 들자 천 자매와 정말 협력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안 되겠다. 전에 자매가 드러냈던 패괴 성품을 말해야겠어. 잘못하다 자매가 선출되기라도 하면 골치 아파질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천 자매가 지위 욕심이 크더라는 둥 본분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는 둥 자매가 보인 나쁜 모습을 모두 말했습니다. 그렇게만 말하면 부족할까 봐 실제 예를 들어가며 증명했고요. 리더는 제가 천 자매를 공평하게 대하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제게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는 원칙을 교제했지만, 저는 전혀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정식 선거 날, 리 자매가 제게 천 자매에 관해 물었습니다. 저는 ‘천 자매와 안 친해서 잘 모르는구나. 천 자매가 리더에 어울리지 않다는 걸 알려줘야겠어. 그럼 천 자매한테 투표하지 않겠지.’라는 생각에 천 자매가 예전에 본분 이행에 부담이 없었다는 둥 자매의 나쁜 모습을 또 한 번 읊었습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자매가 반박했습니다. “천 자매가 전에 부담이 없었던 건 내적 상태가 나빴기 때문이에요. 요즘은 내적 상태가 좋아져서 본분에 부담이 있다고요. 게다가 천 자매는 우리가 본분을 이행하다 모르는 게 있으면 인내심 있게 교제하며 도와줘요.” 그 말에 저는 순간 긴장했습니다. ‘왜 자꾸 천 자매를 좋게 얘기하지? 벌써 천 자매한테 투표한 건가? 리 자매가 저 말을 듣고 천 자매한테 투표하진 않을까? 정말 최종적으로 천 자매가 선출되면 또 천 자매와 협력해야 하잖아. 그럼 난 돋보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늘 문제 지적이나 당할 거야. 새로운 사람을 뽑는 게 제일 나아. 그럼 내가 그 사람보다 리더를 한 시간도 길고 아는 원칙도 더 많으니까 그 사람도 내 말을 들을 때가 많겠지. 내가 좀 잘못하더라도 제대로 꿰뚫어 보지 못할 거고, 대놓고 날 비난하지도 않을 거야. 내 지위도 공고해질 테고.’ 생각하면 할수록 천 자매가 당선되게 두면 안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바로 천 자매는 생명 체험이 얕고, 글귀 도리만 얘기한다고 말했습니다. 리 자매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리 자매는 천 자매에게 투표하지 않겠다 싶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투표 결과 천 자매가 다른 자매와 같은 수의 표를 득표한 겁니다. 진짜로 천 자매가 선출되어 저와 협력하게 될까 봐 더욱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리더가 제게 물었습니다. “천 자매의 자질이면 리더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최종적으로 천 자매가 당선되면 어떨 것 같아요?” 리더의 말에 진짜로 천 자매가 뽑힐까 두려워진 저는 다급히 말했습니다. “천 자매는 생명 체험이 얕고, 패괴 성품도 심각한 편이에요.” 리더는 천 자매에 대한 제 거부감을 눈치채고 다시 한번 저를 폭로했습니다. “항상 남의 단점만 보고 장점은 보지 않는군요. 이러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없어요. 이건 교만이에요.” 제가 누구와도 협력할 수 없다는 리더의 말에 가슴이 몹시 아팠습니다. 리더가 제 속셈을 간파했으니 분명 절 좋게 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제 형제자매든 리더든 모두 천 자매를 좋게 보니 내가 무슨 본분을 이행하랴 싶어 몹시 괴로웠고, 리더를 그만두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천 자매가 좋으면 뽑으라지.’라고 생각하며 리더에게 말했습니다. “전 인성이 나쁘고 누구와도 협력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저, 이 본분 그만할게요. 그냥 리더 한 명을 더 뽑으세요.” 리더가 제게 교제했습니다. “방금 교만하다고 말한 건 자매가 교만한 사람이라고 규정하려 한 게 아니라 자매가 진리를 구해 자신의 패괴 성품을 해결하게 하려는 거였어요.” 리더의 말을 듣는 순간, 제가 본분에 화풀이하며 하나님께 맞서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죄책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천 자매와 협력할 걸 생각하니 짜증이 나서 그 상황을 회피하고 싶었고, 그래서 다른 사역을 핑계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저는 흑암에 빠졌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대항해 하나님이 제게서 고개를 돌리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하나님이 배치한 환경을 회피하고 있으니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하나님께 혐오받을 테고 저는 성령 역사를 잃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에 두려움을 느끼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하나님이 배치하신 환경에 제가 배워야 할 공과가 있었는데, 회피하고 대항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저를 반성하고 인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안배에 순종하고, 그 속에서 공과를 배울 수 있게 저를 이끌어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평온해졌습니다.

다음 날 득표수가 공개되고, 결국 천 자매가 리더로 선출됐지만, 저는 별로 마음에 파동이 일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난 항상 천 자매의 패괴 성품과 단점을 얘기했지 천 자매의 장점이나 강점은 조금도 얘기하지 않았어. 내가 천 자매를 배척한 거잖아?’ 곧장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적그리스도를 폭로하신 말씀을 찾았는데, 상당히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을 어떻게 배척하고 공격하느냐? 그들은 늘 합리적이고 정당해 보이는 방식, 심지어는 진리로 변론하는 방식을 통해 남의 약점을 잡아 공격하고 정죄하고 미혹하려는 목적을 이룬다. 예를 들어, 적그리스도는 파트너가 진리를 추구하며 자신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수준 높은 설교와 영적인 이론을 거론하면서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보도록 미혹한다. 또 이를 통해 그의 파트너나 사역자를 깎아내리고 억압하여 그의 파트너는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지만 자질이나 재능은 그만 못하다고 생각하게 한다. 심지어 “우리 리더의 설교는 정말 대단해. 아무도 비교할 수가 없다니까.”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나온다. 적그리스도는 자신에 대한 이런 평가를 듣고 무척 흡족해한다. 그러면서 파트너를 보고 생각한다. ‘당신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 아니었어? 어느 정도 진리의 실제가 있는 것 아니었어? 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거지? 재주 있으면 강단에 올라가서 얘기해 봐. 이번에는 철저히 망신을 당했겠지. 능력도 안되면서 감히 나와 겨루려고 하다니.’ 이는 적그리스도의 마음속 말이다. 그의 목적은 무엇이겠느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이를 억압하고 깎아내리며 뛰어넘는 것이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 그와 협력하는 사람을 그는 다 이런 식으로 대한다. … 적그리스도는 이러한 악행 외에 더 비열한 짓도 한다. 바로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의 약점을 잡으려고 항상 궁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 음행을 저질렀거나 과오를 범한 사람이 있으면 그는 이러한 약점을 잡아 상대를 공격한다. 또 기회가 생겼을 때 그들을 모욕하고 폭로하고 비방하며, 그들에게 꼬리표를 붙여 본분 이행에 대한 열정에 타격을 줌으로써 그들을 소극적으로 만든다. 게다가 하나님의 선민들이 그들을 차별하고 회피하고 저버리게 하여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것이다. 결국 그런 사람들이 전부 소극적으로 변하고 연약해져서 더는 적극적으로 본분을 이행하지도, 예배에 참석하기를 원하지도 않게 되면 적그리스도의 목적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은 이 사람들이 더 이상 적그리스도들의 지위와 권력에 위협이 되지 않고, 감히 그들을 고발하거나 폭로할 사람도 없어 적그리스도는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요컨대 적그리스도의 이러한 태도에 근거하여 우리는 그가 리더로서의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시고 진리를 교제하도록 인도하는 것이 아니며, 사람들에게 생명을 공급하고 진리를 얻게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교회 생활을 교란하고 방해하는 것이며, 교회의 사역을 무너뜨리고 망치는 것이고, 사람이 진리를 추구하여 구원받는 길에 이르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선민들을 갈림길로 이끌어 구원받을 기회를 잃게 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적그리스도가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함으로써 이루려는 최종 목적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3조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을 배척하고 공격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 정곡이 찔린 기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적그리스도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를 억누르고 배척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형제자매의 약점을 잡고 깎아내리며 자기 지위를 공고히 하려 한다고 폭로하셨는데, 제가 천 자매를 대할 때 딱 이랬으니까요. 이번 선거에서 리더와 형제자매가 천 자매를 비교적 좋게 평가하는 것을 보고 예전에 천 자매와 협력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자매의 의견이 형제자매에게 다수 수용됐고, 늘 제가 아닌 자매가 돋보였습니다. 자매가 늘 제 문제를 지적하면서 제 체면을 상하게도 했고요. 저는 천 자매가 리더로 선출되면 앞으로도 예전처럼 형제자매가 천 자매를 높이 평가하며 천 자매의 말을 따르지 제 말은 아무도 따르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사역자인 왕 자매가, 천 자매가 부담이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자매가 천 자매에게 투표하려고 할 때 덜컥 위기감이 느껴져 천 자매의 장점을 애써 부정했습니다. 한술 더 떠 천 자매가 과거에 드러냈던 패괴 성품을 문제 삼아 천 자매는 생명 체험이 얕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며, 형제자매가 천 자매에 대한 편견을 가져 천 자매에게 투표하지 않도록 미혹했죠. 리더는 제 문제를 알아채고, 제가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지 못한다며 저를 책망했습니다. 저는 제 목적이 달성되지 못하자 억지를 부리며 본분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말에는 불순한 의도와 계략이 들어 있었습니다. 모두 제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였죠. 이게 적그리스도가 지위를 위해 진리를 추구하는 형제자매를 공격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그때 교회 사역에는 협력할 사람이 급히 필요했습니다. 천 자매는 패괴 성품을 드러낼 때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정의감 있는 사람이었고, 이제는 본분에 대한 부담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진리를 구하는 데 집중하는,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기도 하니 리더의 조건에 부합했죠. 하지만 저는 교회 사역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매가 형제자매 마음속의 제 자리를 위협할까 봐 어떻게든 자매를 깎아내리고 배척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뜻은 조금도 헤아리지 않았던 거죠. 이게 본분을 이행하는 거라 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 집 사역을 교란하고 방해하고, 악을 행하는 거죠! 이 사실을 깨닫고 제 자신이 너무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을 배척하고 괴롭히는 건 적그리스도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게도 그런 적그리스도의 성품이 있고, 제가 바로 적그리스도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계속 회개하지 않으면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고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조금 겁이 났습니다. 동시에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이렇게 책망하고 드러낸 것은 제가 반성하고 회개하여 진리를 구해 패괴 성품을 해결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이란 것을요. 저는 천 자매와 잘 협력해 교회 사역을 제대로 이행해 과거의 아쉬움을 만회해야 했습니다. 얼마 후 저는 형제자매가 제가 했던 말을 분별 있게 받아들여 천 자매를 올바르게 대할 수 있도록 형제자매에게 제 패괴 성품을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천 자매를 만나도 더는 배척하거나 대립하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자매의 내적 상태를 살피고, 함께 사역을 상의하며 서로 협력했죠. 그러다 보니 저희 두 사람의 관계도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제 마음도 좀 더 편해졌고요. 특히 예배 때가 되면 천 자매가 교제하는 체험과 인식이 무척 실제적이라 저 때문에 자매가 단련할 기회를 잃을 뻔했구나 싶어 더 부끄러웠습니다. 하마터면 악행을 저지를 뻔한 거죠.

그 뒤로 저는 계속 진리를 구하며 제 문제의 근원을 성찰했습니다. 그러다 이런 말씀을 봤습니다. 『자신의 명예와 지위에 대한 적그리스도의 사랑은 일반인을 뛰어넘는다. 이는 그의 성품과 본질 안에 있는 것으로, 한때의 흥미도 아니고 한순간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그의 생명 속에, 뼛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을 그의 본질이라고 한다. 즉, 적그리스도는 무엇을 하든, 다른 게 아닌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것이다. 적그리스도에게 있어 지위와 명예는 그의 생명이자 평생 추구해야 할 목표이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가장 먼저 이런 것을 고려한다. ‘내 지위는 어떻게 될까? 내 명예는 또 어떻게 될까? 내가 이 일을 하면 좋은 명성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람들 마음속에서 내 지위가 올라갈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들인데, 이것으로 그에게 적그리스도의 성품과 본질이 있음이 충분히 증명된다. 그래서 그는 문제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 적그리스도 부류 사람들 역시 하나님을 믿긴 하지만, 그들은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과 하나님을 믿는 것 사이에 등호 기호를 그려 넣곤 이 두 가지를 대등한 위치에 둔다. 즉,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길을 걸으면서 동시에 명예와 지위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곧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며,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 곧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고, 명예와 지위를 얻으면 진리와 생명을 얻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이 어떤 명예와 이익, 지위도 얻지 못하고, 다른 이의 앙망과 우러름, 추종도 받지 못했다고 생각된다면, 깊은 실의에 빠져 하나님을 믿는 것은 의미도 가치도 없다고 여길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하나님을 믿는 건 실패한 거 아닌가? 희망이 없는 거 아닌가?’라고 느낀다. 그들은 늘 마음속으로 이런 것을 궁리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 집에서 한자리 차지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교회에서 높은 명망을 얻어 자기가 말하면 사람들이 들어주고 행동하면 지지해 줄지, 어디를 가든 자신을 따를 대상이 있을지, 교회에서 발언권과 명리, 지위를 갖게 될지 등을 궁리한다. 그들은 속으로 이런 것들을 특별히 중시한다. 이것이 바로 이 부류 사람들의 추구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3)> 중에서) 하나님은 적그리스도가 명리와 지위를 몹시 좋아한다고 밝히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무슨 일을 하든 권력을 추구합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따르게 하고 싶어 하고, 사람들 마음속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하죠. 적그리스도가 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독립 왕국을 세우고, 사람을 놓고 하나님과 경쟁하고, 사람들이 그를 숭배하게 하는 것입니다. 제가 드러낸 것은 하나님이 밝히신 것과 똑같았습니다. 저는 늘 형제자매 마음속의 제 이미지를 지키려 했고, 지위와 발언권을 추구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의 중심에 서고 싶었습니다. 저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제 지위를 위협받는 것 같아 공격하고 배척했죠. 천 자매를 대할 때 바로 이랬습니다. 저는 천 자매가 리더가 되면 제가 돋보이지 못할까 봐 예전에 천 자매가 드러냈던 패괴 성품을 문제 삼아 형제자매가 천 자매를 뽑지 못하게 현혹했습니다. 더 나아가 풋내기 협력자가 뽑히길 바랐습니다. 그러면 제가 리더를 한 시간이 기니 제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일을 하든, 설사 그게 원칙에 부합하지 않다 하더라도 새 협력자는 상황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할 테고, 저를 폭로하거나 지적하지도 않을 테니까요. 그럼 교회는 저의 1강 구도가 되어 뭐든 제가 결정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될 것 같았습니다. 제 야심과 욕망이 너무 컸습니다. 이게 바로 사람을 놓고 하나님과 경쟁하고 독립 왕국을 세우는 행위죠. 정말 위험한 짓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지위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억누르고 배척하는 짓까지 했습니다. 이건 중국 공산당이 의견이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배척하는 것과 똑같지 않습니까? 중국 공산당은 자신의 독재 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자신을 숭배하고 따르게 합니다. 누가 자신의 지위와 이익을 건드리면 쥐고 있는 권력을 이용해 억누르고 제거하고요. 제가 천 자매를 대하는 방식은 중국 공산당과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제가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끔찍하게 변할 수 있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았죠. 저는 교회 리더로서 진리를 추구하는 형제자매와 한마음 한뜻으로 교회 사역을 잘 해내고, 형제자매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명예와 지위만 있었죠. 하나님이 맡기신 일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역시 전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하나님을 믿었으면서 지위 때문에 편견과 그릇된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람을 억누르고 하나님께 대항했으니, 하나님은 너무나도 제게 실망하고 저를 혐오하셨을 겁니다!

제가 천 자매를 억누르고 배척했던 또 다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바로 천 자매가 늘 저를 지적하고 폭로하여 제 체면이 손상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적 상태에 관한 하나님 말씀을 봤습니다. 『적그리스도의 길을 멀리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 올곧은 사람에게 주동적으로 다가가야 하며, 의견을 제시해 주는 사람, 네게 문제점이 발견되면 솔직하게 말하고 지적해 주는 사람, 특히 문제점이 발견됐을 때 너를 책망하고 훈계해 주는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네게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이니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런 좋은 사람을 배척하고 거부한다면 하나님의 보호를 잃게 될 것이고, 조금씩 화가 닥칠 것이다. 좋은 사람,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가까이하면 평안과 기쁨이 생기고, 화를 멀리할 수 있다. 반면, 소인배, 몰염치한 사람, 아첨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면 위험해진다. 사기당하거나 속임수에 넘어가기 쉬울 뿐만 아니라 언제든 화가 닥칠 수도 있다. 너는 어떤 사람이 네게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네가 일을 잘못하고 스스로를 높이고 증거하고 남을 미혹할 때 일깨워 줄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네게 가장 큰 도움이 되며, 이런 사람을 가까이하는 것은 옳은 길이다. 너희는 그렇게 할 수 있느냐? 누군가 네 체면이 깎이는 말을 했을 때 평생 앙심을 품고 “당신은 왜 저를 폭로하는 거죠? 제가 당신을 서운하게 한 것도 아닌데 왜 늘 저를 못살게 구느냐고요!”라고 말하면서 마음속에 기억해 두고 거리감이 생긴다면, 언제나 ‘나는 리더야. 나한테는 신분도, 지위도 있다고. 그러니 당신이 나한테 이런 식으로 말해선 안 돼.’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어떤 태도겠느냐? 이는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상대와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며 말이 좀 안 통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위욕 때문에 초래된 것 아니겠느냐? 이는 패괴 성품이 너무나 심각하다는 뜻이다. 항상 지위욕이 있는 자는 적그리스도의 성품이 심각한 사람이다. 거기에 악행까지 저지른다면 바로 드러날 것이다. 사람이 진리를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몹시 위험한 일이다. 또한, 늘 지위를 두고 다투고, 지위의 복을 누리려 하는 것은 위험한 징조이다. 마음이 늘 지위에 속박받고 있는데 진리를 실행하고 원칙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겠느냐? 진리를 실행하지 못하고 늘 명예와 이익, 지위를 위해 일하고, 언제나 권력을 이용해 일을 한다면, 이는 영락없는 적그리스도가 정체를 드러낸 것 아니겠느냐?(<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4조 자신을 높이고 증거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형제자매가 저를 지적하고 폭로하는 것은 저를 비웃거나 저를 깎아내려 창피 주는 행위가 아니라 제가 저 자신을 인식하도록 돕는 행위라는 것을요. 이는 제 생명에 이롭고, 제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게 지켜 주기도 합니다. 작년에 천 자매와 협력했던 때를 생각해 보니, 자매는 제가 교만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고 바로 저를 폭로했었습니다. 사랑으로 저를 도와주려 한 것이죠. 곁에서 저를 감독해 주는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제 생명 성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때 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들이지 않아 자매의 호의를 악의로 여겼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매에게 지적을 받고 폭로되니 체면이 깎이는 것만 같아 자매에게 편견을 가졌고, 그것 때문에 자매를 배척하기까지 했죠. 제가 드러낸 것은 온통 적그리스도의 성품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제게 실행 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바로 진리를 추구하는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잘못을 저지르고 원칙을 어겼을 때 지위와 체면은 내려놓고 그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 것입니다. 그러면 악을 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리더였지만 꿰뚫어 보지 못한 문제가 많았습니다. 거기다 패괴 성품에 지배당하다 보니 본분 이행 중에 교란하고 방해하는 짓을 저지르곤 했죠. 형제자매와 조화롭게 협력하고 서로 돕는 것만이 본분을 잘 이행하고 교회 사역을 잘할 수 있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뒤 저는 천 자매에게 마음을 터놓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자매를 공격하고 배척하게 된 과정을 모두 털어놨죠. 제 얘기를 다 들은 천 자매는 제가 상상했던 것처럼 저를 멸시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체험을 교제하며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그 솔직한 교제를 통해 저와 천 자매 사이의 장벽은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 한번은 제가 다른 사역으로 바빠서 사무 사역을 소홀히 하다가 뒤늦게 생각나 사무 사역을 담당하는 형제자매와 두 달 만에 예배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사무 사역 책임자인 양 자매가 저를 노골적으로 책망했습니다. “자매는 두 달이나 우리와 예배하지 않았고, 우리가 본분을 이행하며 겪은 어려움도 해결해 주지 않았어요. 우리 생명에 손해를 입혔다고요. 하나님 말씀에서 ‘리더 일꾼이 사역을 안배하고 나서 상관하지 않으면 거짓 리더가 아니냐?’라고 했어요.” 양 자매의 말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그 두 달 동안 당신 상태를 물었었잖아. 자주 묻지 않은 것뿐이지. 더구나 다른 사역이 바빠서 그랬던 건데 이것 때문에 날 거짓 리더라고 하면 안 되지. 당신이 이렇게 나오면 앞으로 무서워서 당신 사역을 어떻게 체크해. 또다시 내 잘못을 잡으면 거짓 리더라는 딱지를 붙여 상부에 고발할 텐데. 그럼 내 지위는 날아가는 거 아냐? 안 되겠어. 앞으로는 사역이 있어도 당신한테 맡기지 않을 거야.’ 그때, 한 달여 전에 천 자매를 공격하고 배척했었는데 지금 또 양 자매가 의견 좀 제시했다고 사역을 맡기고 싶어 하지 않다니, 이것도 의견이 다른 이를 공격하고 배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네게 솔직한 말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네 문제점을 발견하면 거리낌 없이 너를 질책하고 폭로해 주는 좋은 사람이 곁에 있으면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그는 네 일 처리가 진리 원칙에 위배될 경우, 네 지위에 상관없이 질책해야 하면 질책하고 폭로해야 하면 폭로한다. 이런 자가 바로 올곧은 사람이자 정의감이 있는 사람이다. 그가 어떻게 폭로하고 질책하든 너에게는 다 도움이 될 것이며, 그러한 것들은 전부 너에게는 감독이자 채찍질일 것이다. 너는 이런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곁에서 도와주면 상대적으로 훨씬 안전하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보호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4조 자신을 높이고 증거한다> 중에서) 이 말씀을 생각하니 제 마음이 점차 평온해졌습니다. 양 자매가 저를 좀 심하게 나무라긴 했지만, 양 자매가 한 말은 다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두 달 동안 자매의 내적 상태와 어려움을 알아보고 해결하지 않아 자매의 생명 진입에 확실히 손해를 입히긴 했죠. 형제자매의 내적 상태를 제때 파악하고, 생명 진입 중에 생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무리 바빠도 미뤄서는 안 되는 리더로서의 책임이었지만, 저는 양 자매에게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자매가 자기 의견을 말하니 제 명예와 지위를 손상시켰다고 여기고, 자매가 저를 고발해 이 지위를 지키지 못하게 될까 봐 보복성 공격을 하려 했고요. 제가 너무 악독했습니다! 양 자매가 저를 나무란 건 제 사역을 감독하고 진리를 실행하는 행위였습니다. 제가 자매를 공격하고 보복한다면, 이는 진리를 위배하고 악을 행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거기에 생각이 미친 저는 바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본성의 사악함을 알았습니다. 지위를 지키겠다고 자매를 공격하고 보복하려 했습니다. 이것이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하나님, 저는 이제 패괴 성품에 따라 행동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진리를 실행하고 자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죄책감이 느껴져 자매에게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자매가 먼저 사과해 왔습니다. 방금 한 말 중에 패괴 성품이 섞인 부적절한 말이 있었다면서요. 저도 자매에게 사과했습니다. “자매 말이 맞아요.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은 건 사실이니 반성해야죠. 제가 미안해요. 절 용서해 주면 좋겠어요.” 그 순간, 이런 환경이 임한 것은 저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으니 하나님이 제 주변의 형제자매를 움직여 저를 책망하고 도우신 거죠. 하나님의 사역은 정말 실제적이었습니다. 이에 저는 마음속 깊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 체험들을 통해 제가 사탄에 의해 너무 깊이 패괴되어 명리와 지위를 탐하는 마음이 너무 커 제 체면과 지위가 위협당했을 때 사람을 억누르고 배척하는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몹시 비열하고 사악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동시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자신을 반성하고 인식하고, 진리를 구해 자신의 패괴 성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악을 행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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