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로 드러난 내 모습
스페인 샤론(Sharon)2021년의 어느 날, 한 자매가 제게 말했습니다. 여기서 다른 교회로 가게 된 아리안나(Arianna) 자매가 제가 본분을 건성으로 대충 이행한다고 했다고요.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 생긴 문제나 어려움을 제때 해결하지 않아...
제가 교회 리더직을 막 맡았을 때가 2023년 7월이었습니다. 8월 13일, 볼일을 마치고 섬김 가정으로 돌아온 저는 문을 열자마자 눈앞의 광경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집 안이 온통 난장판이었고 부엌과 거실의 불은 전부 켜져 있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이런, 큰일 났다! 동역자 자매와 설교자 쑨페이(孫菲), 그리고 섬김 가정의 자매가 잡혀간 것 같아.’ 급히 침실로 달려가 보니, 방도 엉망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은 경찰이 내가 이 집에 온 것을 본다면, 중요한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인 걸 알고 분명 나를 잡으러 올 거야.’ 저는 허둥지둥 옷 몇 가지만 챙겨 그곳을 떠났습니다. 다른 섬김 가정에 왔지만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쳤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잡혀간 자매들은 몇몇 교회의 교인 현황과 책을 보관하는 가정을 알고 있어. 게다가 자매들 컴퓨터에는 형제자매들의 신상 정보도 들어 있는데, 만약 그때 컴퓨터를 미처 끄지 못했다면 경찰이 그 정보를 입수했을 거고, 나중엔 더 많은 형제자매가 체포될 거야. 지금 당장 수습해야 해. 우선 신변 안전이 우려되는 형제자매들에게 피신하라고 알리고, 그러고 나서 하나님 말씀 서적을 옮겨야겠어.’ 하지만 생각해 보니 이렇게 많은 일을 혼자 수습해야 하는데, 상의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는 이 본분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르는 사역도 많은데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생각하니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가 얹힌 듯 답답했습니다. 경찰이 CCTV 영상을 확인해 저를 체포할까 봐 두렵기도 했습니다. 제가 체포되어 경찰의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유다처럼 하나님을 배반한다면 죽어서도 지옥에 떨어져 징벌받을 테니 말입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은 지 10년이 되었기에 그런 결말을 맞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끝까지 하나님을 따라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날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 모든 현실의 어려움과 알 수 없는 미래 앞에서 저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길고 긴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다른 설교자인 리쉐(李雪) 자매가 설교자 쑨페이와 동역자 자매가 정말로 체포되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보호하시어 재앙을 피하게 해 주셨음을 알았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이번에 저도 체포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옮겨야 한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만약 체포된 사람이 유다가 되어 보관 가정을 팔아넘겼다면, 내가 그곳에 가는 것은 호랑이 굴에 제 발로 들어가는 꼴이잖아? 이전에 체포된 사람 중에도 유다가 된 사람이 있었고, ‘3서’에 서명해서 하나님을 배반하고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도 있었어. 이들 중에 나보다 하나님을 믿은 시간이 짧은 사람이 누가 있어? 그들조차 체포되면 굳게 서지 못했는데 나는 오죽할까? 만약 내가 체포되어 유다처럼 하나님을 배반한다면 구원받을 기회가 사라질 텐데, 그러면 그동안 믿은 보람이 없어지는 거잖아?’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겁이 나서 감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 보관 가정을 아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옮기지 않아 하나님 말씀 서적을 경찰에게 빼앗긴다면, 평생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후회와 죄책감 속에서 죽을 때까지 자책하며 살게 될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의 부탁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고, 이는 심각한 일이다! 하나님이 네게 맡긴 부탁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너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으며, 징벌을 받아 마땅하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맡긴 부탁은 지극히 당연히 완수해야만 한다. 이는 사람이 이행해야 할 최고의 책임으로, 목숨만큼 중요한 일이다. 만약 네가 하나님의 부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가장 심각한 배반인 것이다. 그런 사람은 유다보다 더 비참한 자로, 반드시 저주받게 되어 있다. 사람은 하나님의 부탁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최소한 하나님이 사람에게 부탁을 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높여 줌이자 특별한 은혜로, 가장 영광스러운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너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심지어 목숨을 버릴지라도 하나님의 부탁을 완수해야 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사람의 본성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부탁하신 일은 사람의 책임이자 사명입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담대하게 맞서 충성을 바치고 하나님 말씀 서적을 보호하는 것이 사람의 거부할 수 없는 책임인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본분에 대한 충성심이 없었습니다. 책을 보관하고 있는 집을 아는 사람은 현재 저밖에 없기 때문에 제가 최대한 빨리 하나님 말씀 서적을 옮겨야 하는데도, 저는 제 한 몸 보전하겠다고 수습하려 하지 않았고, 책이 경찰에게 빼앗길 위험이 있든 없든 나 몰라라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을 배반하는 행위인데, 제가 양심과 이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겠습니까? 진정으로 양심과 이성이 있는 사람은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용감하게 나서서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키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본분을 잘 이행합니다. 만약 제가 죽음이 두려워 책을 옮기지 못해 책이 큰 붉은 용의 손에 들어간다면, 저는 역사의 죄인이 되어 저주받을 것이고, 유다보다 더 비참해질 것입니다. 그 순간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주위의 모든 환경이 다 내가 허락한 것임을, 또 내가 마련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명심해라. 내가 네게 마련해 준 환경에서 나의 마음을 만족게 해야 한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너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어떤 고난이 찾아와도 내 앞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말고 내 뜻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너의 본분이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너에게 분노할 것이고 내 손으로…. 그러면 네 마음은 끝없이 괴로울 것이다. 너는 모든 것을 인내하고, 나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리며 목숨 걸고 따르고, 모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 너를 검증하는 이때, 너는 충성을 다할 수 있겠느냐? 충성심으로 끝까지 나를 따를 수 있겠느냐? 두려움을 떨쳐 버려라. 내가 네 뒤에서 호위하는데 누가 길을 가로막을 수 있겠느냐? 명심해라! 똑똑히 기억해라! 모든 일에는 나의 아름다운 뜻이 있고, 나는 그 속에서 감찰하고 있다. 너의 모든 언행은 내 말에 부합하느냐? 불의 시험이 닥칠 때 너는 무릎 꿇고 외칠 것이냐, 아니면 위축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0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교회가 공산당에게 체포와 박해를 당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니,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상황에 처하는 것은 우리에게 시련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장 교회 사람들이 체포당하고 있으니, 잘 수습하고 하나님 말씀 서적을 지키는 것이 저의 본분이자 마땅히 감당해야 할 책임과 의무인 것입니다. 저는 더 이상 두려움에 빠져 지낼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믿어야 했습니다. 또한 이번에 저는 마침 볼일이 있어 외출했고, 바로 다음 날 자매들이 체포되었습니다. 제가 경찰의 체포를 피해 수습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저에게 믿음이 생겼고, 마음속에서 힘이 솟았습니다. ‘오늘 책을 옮기다 체포되든 말든 그건 하나님께서 결정하시는 일이야.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어.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야. 한시도 지체할 수 없어. 책을 빨리 옮길수록 안전해. 그러지 않으면 언제든 경찰에게 빼앗길 수 있어.’ 그 후 저는 자매들과 상의하여 따로따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책을 옮기러 가는 길에 저는 계속 기도하면서 잠시도 하나님에게서 마음을 떼지 않았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안전하게 책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열흘 남짓 지난 후, 경찰이 그 집을 수색하러 갔다가 허탕을 쳤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칫 책을 경찰에게 빼앗겨 평생의 한으로 남고, 영원한 과오가 될 뻔했으니 말입니다.
9월 3일 아침, 리쉐 자매가 다시 찾아와 이틀 전에 또 어떤 사람이 체포되어 유다가 되었는데 교회의 보관 가정을 전부 팔아넘겼다고, 얼마 전 책을 옮겨 둔 그 보관 가정까지 팔아넘겨서 당장 책을 다시 옮겨야 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머리가 아찔해지면서 저도 모르게 긴장되었습니다. ‘정말 엎친 데 덮친 격이구나. 지금 당장 책을 옮겨야 해. 그러지 않고 있다가 유다가 경찰을 데리고 들이닥치면 그땐 이미 늦을 거야.’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다가 이미 교회의 보관 가정을 전부 팔아넘겼는데 경찰이 어느 집을 덮쳤고, 어느 집을 덮치지 않았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어. 지금 책을 옮기러 갔다가 만에 하나 경찰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도망치려야 도망칠 수도 없을 거야. 내가 체포되면 경찰은 내가 리더라는 것을 알고 절대 그냥 두지 않을 텐데, 그때 내가 혹형을 견디지 못하고 유다가 된다면 좋은 결말이나 종착지는 영영 사라지게 될 거야.’ 여기까지 생각하자 저는 책을 옮기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양심의 가책을 받아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이렇게 갑작스러운 상황에 부딪치니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제가 체포되어 혹형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님을 배반하여 좋은 결말과 종착지를 잃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지금 하나님 말씀 서적이 위험해서 옮겨야 하는데, 이기적이고 비열한 저는 발 뺄 궁리부터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양심과 이성이 없습니다! 하나님, 이 일에서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릴 수 있도록 제게 믿음과 힘을 주세요.’ 그 후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믿음은 외나무다리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건너기 어렵고 목숨을 내걸면 편안히 건널 수 있다. 사람에게 겁나고 두려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탄의 우롱으로 인한 것이다. 사탄은 우리가 믿음의 다리를 건너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6편> 중에서) 하나님에 대한 저의 믿음이 너무나 작았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닥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라고는 온통 육적인 이익뿐이어서, 체포되어 혹형을 견디지 못해 유다가 되어 구원받을 기회를 잃을까 봐 걱정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형제자매와 하나님 말씀 서적을 보호하여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킬 수 있을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이 너무나 비열하고 옹졸했다는 것을, 또 하나님의 전능과 주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난번에 책을 옮길 때도 속으로 두려워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저에게 믿음과 담대함을 주셔서 결국 안전하게 책을 옮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그 보관 가정을 덮쳤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사탄도 자신의 테두리에서 한 발짝도 나올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모든 사람과 일, 사물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앞으로 수습하는 데에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녁에 저는 그동안 표출했던 저의 모습을 돌이켜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중국이라는 환경에서 본분을 이행하면서 위험을 조금도 감수하지 않으려 하고, 일이 생기지 않게 보장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 아무리 신중한 사람도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반드시 신중해야 하는데, 사전에 제대로 준비를 하면 좀 나을 것이다. 일이 생겼을 때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만약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면, 일이 생겼을 때 손실이 무척 클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이의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지 않으냐? 그러므로 예배를 드리든,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신중한 것이 좋으며, 대비를 해 놓을 필요가 있다. 충성심이 있는 사람은 본분을 이행할 때 주도면밀하고 전반적으로 생각할 줄 안다. 그는 속으로 이 일들을 가능한 한 잘 안배해서 일이 생겼을 때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이런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성심이 없는 사람은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 일을 자기 책임이자 본분으로 여기지 않고, 일이 생겨도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충성심이 없는 모습이다. 적그리스도는 하나님에게 전혀 충성심이 없다. 그에게 사역을 안배하면 흔쾌히 받아들이며 좋은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위험이 닥치면 누구보다 빨리 달아난다. 그는 가장 먼저 달아나고 가장 먼저 도망친다. 여기에서, 그가 몹시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책임감도 충성심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이 닥치면 도망치고 숨을 줄만 알고, 스스로를 보전하려고만 하며, 자기 책임과 본분은 생각하는 법이 없다. 적그리스도는 자신의 신변 안전을 위해 어디에서나 이기적이고 비열한 본성을 드러낸다. 그는 하나님 집의 사역과 자신의 본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 집의 이익은 더더욱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안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2)>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적그리스도가 지위를 얻으면 기뻐하며 지위를 귀하게 여기고 누리지만, 위험을 감수해야 할 때는 가장 먼저 숨고 도망가며 자신의 안위부터 챙긴다고, 그리고 본분에 대해서는 충성심이 눈곱만큼도 없어 하나님 집의 이익은 뒷전으로 미루니, 대단히 이기적이고 비열하다고 폭로하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바로 이런 내적 상태를 표출하지 않았겠습니까? 오늘 하나님께서 제게 은혜를 베푸셔서 리더의 본분을 맡겨 주시고 훈련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본분에 충성하고 순종하기를 바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리더라는 사람이 하나님 말씀 서적이 경찰에게 빼앗길 우려가 있어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키며 충성을 다해야 할 때, 책을 옮겨 손실을 최소화할 방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는커녕 체포되면 고문을 견디지 못해 유다가 되어 하나님을 배반해서 좋은 결말과 종착지를 잃게 될까 봐 두려워 뒷걸음질 쳤습니다. 양심이나 이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적그리스도처럼 대단히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인성이 없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도 보았습니다. 『언제나 진리를 실행하지 않고 점점 더 많은 과오를 범한다면, 네 결말은 정해진 것이다. 네 모든 과오와 네가 걸어온 그릇된 길, 그리고 결코 회개하지 않는 태도가 합쳐져 셀 수 없는 악행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너의 결말은 지옥에 떨어지는 것, 징벌받는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나니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겉으로는 하나님을 믿으며 본분을 이행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교회 사역을 지키지 않았고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았는데, 구원은 무슨 구원입니까? 저는 더 이상 이기적이고 비열한 패괴 성품으로 살고 싶지 않았고, 더는 제 안위만 챙기는 겁쟁이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숨이 붙어 있는 한 교회의 이익을 지켜야 했습니다.
또한 저는 제가 겁을 먹고 두려워한 이유가 체포되었을 때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유다가 되어서 좋은 결말과 종착지를 잃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있었다는 점을 반성했습니다. 저는 구하면서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안배가 있고, 하나님이 예비한 본분 이행의 환경이 있으며, 사람이 누려야 할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람에게 예비해 놓은 특수한 환경들, 사람이 겪어야 할 수많은 고통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순조롭지 않다. 이 밖에, 만약 네가 스스로 피조물임을 인정한다면, 복음 전도의 책임을 다하고, 그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고난을 겪으며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 … 예수의 제자들은 모두 어떻게 죽었더냐? 어떤 자는 돌에 맞아 죽고, 어떤 자는 말에 끌리다가 죽었으며, 어떤 자는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죽었고, 어떤 자는 거열형에 처해지는 등 온갖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다. 그들이 죽은 이유는 무엇이더냐? 그들이 나쁜 짓을 저질러 법적 제재를 받은 것이냐? 그렇지 않다. 그들은 주의 복음을 전파했지만, 세상 사람들은 받아들이기는커녕 그들을 정죄하고 욕하고 때렸으며, 나아가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들은 그렇게 순교했다. … 지금도 그들의 죽음을 떠올리면 사람들은 몹시 가슴 아파하지만, 사실이 그러하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그렇게 죽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겠느냐? 이를 언급하면 너희는 그것을 자신에게 대입해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면 마음이 불편하고 은근히 아프지 않겠느냐? ‘그들은 본분을 이행하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했으니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왜 그런 결말, 그런 말로를 맞이한 걸까?’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그들의 육은 그렇게 죽고 사라져 그런 방식으로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결말이 그런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들이 죽을 때, 세상을 떠날 때 어떤 과정과 방식을 겪었든 그것은 그들의 생명, 그 피조물들의 마지막 결말에 대한 하나님의 규정이 아니다. 너는 이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반대로, 그들은 바로 그런 방식으로 이 세상을 정죄하고 하나님의 행사를 증거한 것이다. 그 피조물들은 가장 귀한 생명, 그 생명의 마지막 순간을 이용해 하나님의 행사와 크나큰 능력을 증거함으로써 사탄과 이 세상에 하나님의 모든 행사는 옳은 것임을, 예수는 하나님이자 주이며, 하나님이 입은 육신임을 선고했다. 생명이 끝나는 순간에도 그들은 예수의 이름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는 이 세상에 대한 하나의 심판 아니겠느냐? 그들은 목숨으로 세상에 선고하고 인류에게 증명했다. 예수는 주이자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이 입은 육신이고, 그가 행한 구속 사역은 전 인류가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했다는 것을, 이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예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순교한 사람들은 어느 수준까지 본분을 이행했느냐? 궁극의 경지에 오르지 않았느냐? 이 궁극의 경지를 무엇으로 보여 주었느냐? (목숨을 바침으로써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다. 목숨을 대가로 바쳤다. 사람의 삶에서 가정, 재물, 물질 등은 모두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며, 자신과 관계가 있는 것은 오직 생명뿐이다. 생명은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가장 귀하게 여길 만한 것, 가장 귀한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 가장 귀한 것을 바쳐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증하고 증거했으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이름과 사역을 부정하지 않고, 생명의 마지막 순간을 이용해 이 사실의 존재를 증거했다. 이는 최고의 증거 아니겠느냐? 이는 가장 훌륭한 본분 이행으로, 책임을 다한 것이다. 사탄이 위협하고 협박해도, 심지어 마지막에 생명을 대가로 바치라고 할 때도 그들은 자신의 책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본분 이행이 궁극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이 말이 무슨 의미겠느냐? 너희도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이겠느냐?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너의 책임이라는 것은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필요로 한다면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복음 전파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이 마땅히 이행해야 할 본분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체포되어 고문당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유다가 될까 봐 걱정했는데 여기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제가 너무 목숨에 연연해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말로는 사람의 목숨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하면서, 이를 진심으로 믿지는 않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놓이자 피하려고만 했습니다. 사실 제가 체포될지, 고문을 얼마나 받을지, 맞아 죽을지는 모두 하나님의 주재 안에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순종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는 말에 끌려 다니다 죽은 사람도 있고,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힌 사람도 있습니다. 온갖 혹형을 당하면서도 죽기까지 충성하며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한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을 자신의 책임과 사명으로 삼았으며, 하나님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생사에 연연해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체포되었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고 순종하며 하나님만 의지해 그 상황을 체험하면서 하나님의 이끄심과 인도를 알게 된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문을 당하다가 견디기 힘들어질 때 하나님께 기도하자 영혼이 육에서 빠져나와 육체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또한 체포되었다가 혹형을 당해 육체는 죽었지만 하나님께 인정받은 이들도 있습니다. 반면 체포되었을 때 드러난 유다들은 목숨에 연연해하며 제 한 몸 보전하기 위해 하나님 집의 이익을 팔아넘기고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 비록 그들의 육체는 살았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이미 죽은 자요 산송장이며, 영원한 징벌을 받을 뿐입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5)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제 한 몸 보전할 생각만 하면서 교회 사역을 지키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을 배반했던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저의 행동이 유다의 본질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죽음에 대해 어느 정도 꿰뚫어 보게 된 저는 더 이상 체포될까 봐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여, 앞으로 최선을 다해 수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몇몇 형제자매가 또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하나님 말씀 서적을 당장 옮겨야 하는데 다른 교회에 알아볼 시간도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타들어 갔습니다. 그때 문득 체포되어 유다가 된 사람들은 우리 집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차라리 책을 우리 집에 두면 적어도 당분간은 안전할 것이고, 다른 교회와 연락이 닿은 후에 안전한 집으로 옮기면 될 것 같았습니다. 다음 날 저는 우선 책을 우리 집에 옮겨 두었고, 곧이어 저희는 또다시 하나님을 의지해 책을 안전하게 옮겼습니다.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그제야 조금 놓였습니다.
그동안의 체험을 돌아보면서 저는 하나님의 전능과 주재를 알게 되었고, 저의 이기적이고 비열한 패괴 성품을 어느 정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죽음의 의미와 가치도 깨닫게 되어 마음의 해방감을 얻었습니다. 제가 이런 체험과 수확을 얻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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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샤론(Sharon)2021년의 어느 날, 한 자매가 제게 말했습니다. 여기서 다른 교회로 가게 된 아리안나(Arianna) 자매가 제가 본분을 건성으로 대충 이행한다고 했다고요.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 생긴 문제나 어려움을 제때 해결하지 않아...
2020년 4월, 저는 설교자로 선출돼서 두 교회의 사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자질과 사역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본분이 주어진 데에는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있음을 알기에 하나님께 의지하며 최선을 다해 협력하려고 했습니다. 복음 사역이...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맑음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 어느새 제가 영상 사역을 맡은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꽤 많은 수확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형제자매의 내적 상태를 해결하거나 사역 중의 문제를 교제하는 것도 점점 더...
제가 2017년에 리더로 뽑혀서 몇 군데 교회 사역을 맡았었어요. 근데 교회 리더들이 저보다 믿은 지 다 오래됐더라구요. 특히 고 자매랑 손 자매는 리더 본분도 오래했었고 전에 저랑 같이 사역자 모임을 했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