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보고할 때 겪은 전쟁

2025.6.19

2022년, 저는 문서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지역 리더인 리링(李凌) 자매를 만났는데, 자매의 체험을 듣고 자매가 리더를 한 지 5년이 되었고, 은사도 있고 머리도 총명하며 사역도 체계적으로 안배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저는 자매에게 무척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자매가 동역자들에게 자신이 사역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동역자가 본분을 이행하다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사역 성과를 자랑하는 바람에 동역자가 자매를 우러러보고, 본인은 능력이 부족하다고 규정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랑이 비교적 심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해 별로 인식이 없는 자매를 보고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리링 자매가 머리도 좋고 은사도 좀 있지만 생명 진입은 형편없구나. 일이 생겨도 자신을 반성하고 인식할 줄 모르네.’ 나중에 또 듣자 하니, 선쓰(沈思) 자매가 사람을 양성하지 않고, 복음 사역에도 관심 없이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리링 자매를 보고, 자매의 동역자에게 자매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지를 물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리링 자매는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동역자와 선쓰 자매에게 편견을 품고, 동역자와 협력하며 사역을 상의하려 하지 않아서 결국 복음 사역의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제가 다시 리링 자매를 만났을 때 자매의 내적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매는 형제자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두려워서 동역자에게 미루어 해결하게 했습니다. 저는 무척 놀랐습니다. ‘리링 자매는 지역 리더이고, 주요 사역은 진리를 교제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건데, 형제자매들의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리더의 본직 사역을 잘 해낼 수 있겠어?’ 하지만 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자매가 단지 요즘 잘못된 길을 걸었던 건 아닐까? 지적하고 도와주어서 내적 상태가 좋아진다면 그래도 리더 본분을 이행할 수 있을 거야. 어쨌든 자매는 여러 해 동안 리더를 하면서 일부 사역을 배치하고 이행할 수 있었으니까. 생명 진입에 신경 쓰지 않는 문제는 좀 더 도와주고 지적해 주자.’ 그래서 저는 자매에게 문제점을 지적해 주었습니다. 리링 자매는 당시에는 바로잡겠다고 했지만, 나중에 알아보니 여전히 온종일 바쁘게 일만 하고 생명 진입은 없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리링 자매는 생명 진입이 없고, 형제자매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실제적인 사역을 못하는데, 거짓 리더가 아닐까?’ 하지만 제가 리링 자매의 모습에 대해 아는 바가 너무 제한적이고, 아직 확실히 꿰뚫어 보지 못해서 이 일을 상부에 보고하지는 않았습니다.

2023년 4월, 저는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고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교체되었고, 리링 자매의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후, 교회에서 형자매들에게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를 발견하면 상부에 고발하라는 편지를 하달하자 저는 리링 자매를 떠올렸습니다. ‘리링은 자신을 드러내어 사람들이 우러러보게 하길 좋아하고, 자매가 건의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상대에게 편견을 품었어. 또 일이 생겨도 공과를 배우지 않고 생명 진입도 없었지. 상부에 자매의 문제를 보고해서 교회에서 조사하게 해야 할까?’ 하지만 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링이 여러 교회의 사역을 책임지고 있는데, 만약 내가 잘못 보고해서 자매에게 상처를 주거나 내적 상태에 영향을 미쳐 본분을 그르치게 한다면, 나는 방해하고 교란하는 자가 되고, 어쩌면 지금의 본분을 잃게 될 수도 있어. 심각하면 격리되어 반성해야 할지도 몰라. 관두자. 괜히 일을 만들 필요 없어. 게다가 내가 아는 상황도 제한적이고, 리링 자매가 거짓 리더라고 완전히 확신할 수도 없잖아. 역시 내 손에 있는 본분이나 착실하게 잘 이행하면 돼.’ 생각 끝에 저는 리링 자매의 문제를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교회에서는 늘 거짓 리더와 적그리스도를 조사하라는 편지를 발송했고, 저는 그런 편지를 볼 때마다 속으로 조금 갈등했습니다. 한창 망설이며 결정을 못 내릴 때, 마침 한 자매가 어떤 교회 리더를 고발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소식에 따르면 나중에 알아보고 확인했더니, 고발당한 교회 리더는 단지 약간의 패괴를 드러냈을 뿐,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 거짓 리더에 해당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발한 사람이 성품이 교만해서 리더의 패괴 표출을 물고 늘어지며 상대를 거짓 리더라고 정죄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평소 말할 때도 남을 잘 옭아매고, 팀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지 못해 결국 격리되어 반성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저는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만약 내가 리링의 문제를 보고했는데, 혹시 잘못 보고하면, 나중에 내 상황도 조사하지 않을까? 내가 전에 리더를 할 때 적그리스도를 중용해서 교회 사역에 방해와 교란을 가져왔는데, 이번에 잘못 보고해서 리링의 내적 상태에 영향을 주고 교회 사역을 지체시킨다면, 내 과오가 점점 많아져서 나중에 격리되어 반성하고, 심지어 제명되는 건 아닐까? 게다가 내가 리링에 대해 아는 것도 한계가 있고, 아직 자매가 거짓 리더라고 확신할 수도 없어. 됐어. 괜히 나서서 문제를 보고하지 말자. 평소 리링이 다른 형제자매들과도 접촉하니까, 만약 자매가 거짓 리더라면 다른 사람들도 자매의 문제를 발견하고 고발장을 쓸 수 있을 거야. 그때 가서 자매의 행적을 제공하면 조사도 받지 않을 테니까 그게 훨씬 낫지.’ 여기까지 생각하고, 저는 문제를 보고하려는 생각을 완전히 포기했습니다.

2023년 6월, 교회에서 한 적그리스도의 출교 통고가 하달되었는데, 책임자였던 그 적그리스도가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여 교회 사역에 심각한 방해와 교란을 가져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리더는 저희에게, 교회에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가 있는 것을 발견하면 형제자매들이 즉시 상부에 보고하여 교회 사역을 지켜야 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저는 다시 리링 자매를 떠올렸습니다. 자매는 비록 적그리스도는 아니었지만 거짓 리더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문제를 발견한 지 지금까지 거의 반년이 다 되어 가는데, 나는 줄곧 회피하며 감히 상부에 보고하지 못했어. 만약 자매가 정말 거짓 리더라면 형제자매들을 모두 해치는 것이잖아? 그러면 교회 사역에 얼마나 큰 손해를 끼치게 될까!’ 저는 하나님께서 적그리스도 옌(嚴) 아무개를 폭로하실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적그리스도가 하는 일에는 행동이 있다. 또 그가 뒤에서만 일하는 것만은 아니니 눈앞에서 간파할 수도 있다. 그런데 너희가 간파하지 못한다면 눈이 먼 것 아니겠느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그런 사람이 또 나타난다면 너희가 분별해 낼 수 있겠느냐? 옌 씨 같은 사람이 실제적인 사역을 할 수 있겠느냐? 진리를 교제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 (그러지 못합니다.) 무슨 근거로 그러지 못한다고 하느냐? (사역 성과를 보면 교회에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산적해 있고 사역의 진척 속도도 무척 느립니다. 또 제작된 영화 역시 하나님 집의 요구에 못 미칩니다.) 옌 씨에게 처분을 내리기 전에 너희는 이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렸느냐?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럼 설교를 듣고 무엇을 이해한 것이냐? 너희는 이렇게 심각한 문제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늘 핑계를 대며 이렇게 말한다. “그를 만나지도 못하는데 뒤에서 뭘 하는지 저희가 어떻게 아나요? 평신도인 저희가 리더인 그 사람과 늘 붙어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러니 그를 간파하지 못하고 고발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는 거라고요.” 이게 너희의 생각 아니냐? (맞습니다.) 이는 어떤 성질이냐? (책임 회피입니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7조 사악함과 음험함, 그리고 간사함(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구구절절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제가 바로 아는 상황이 제한적이고 꿰뚫어 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줄곧 문제를 보고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실 저는 리링 자매의 모습을 보고 거짓 리더 같다고 느꼈지만, 만약 잘못 보고했다가 제가 책임을 져야 할까 봐 자매와 접촉이 적어 꿰뚫어 보지 못한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매번 거짓 리더와 적그리스도를 고발하라고 교제할 때마다 저는 양심의 가책을 받았지만, 꿰뚫어 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억눌렀습니다. 사실 제 이유는 전혀 성립되지 않는 것이었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었습니다. 리더에게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면 즉시 보고해야 했습니다. 설령 꿰뚫어 보지 못했더라도 얘기를 해서 진리를 깨달은 형제자매에게 교제를 구했다면, 이렇게 시간을 오래 끌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더 이상 회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리링 자매의 상황을 보고하려는 순간, 갑자기 리더가 저를 발탁하여 양성하겠다고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이번에 잘못 보고하면 발탁될 기회를 잃을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의 본분마저 이행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문제를 보고하지 않자니, 만약 리링 자매에게 정말 문제가 있다면 교회 사역에 큰 손해를 끼치게 됩니다. 이런 생각들에 저는 마음속으로 전쟁을 치렀습니다. 나서서 문제를 보고하여 교회 사역을 지키고 싶었지만, 제 이익에 관계된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제 양심은 계속 가책을 받았습니다. 문제를 보고도 보고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도 실행하지 않아서 교회 이익을 전혀 지키지 않는다면, 설령 발탁된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는 울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이 일이 임한 것은 당신의 지배와 안배이고, 또한 제가 당신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지에 대한 당신의 검증입니다. 저는 지금 무척 갈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그때 제 머릿속에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의 본질은 공의이다. 하나님이 하는 일을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하나님이 하는 것은 모두 공의롭다. 다만 사람이 알지 못할 뿐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은 공의로우시며,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든 다 공의롭습니다. 제가 감히 문제를 보고하지 못한 주된 이유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알지 못해서 오해와 경계심 속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나님을 패괴된 사람처럼 공평과 공의가 없는 분으로 상상했고, 마치 제가 문제를 잘못 보고하거나 일을 잘못하면 격리되어 반성하거나 제명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하나님을 의심하다니 정말 너무 간사했습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고, 하나님 집에서는 어떤 일을 처리하든 다 공평하고 공정합니다. 제가 리더의 문제를 보고하면 교회에서는 원칙에 따라 조사하고 처리할 것입니다. 만약 리링 자매가 정말 거짓 리더라면 즉시 교체될 것이고, 거짓 리더가 아니라면 자매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고 도와주어 반성하고 진입하게 할 것이니, 이 또한 좋은 일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홀가분해졌습니다.

그 후에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실행의 길을 찾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거짓 리더와 적그리스도가 한동안 쇼를 해서 일부 문제들이 드러날 때가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것만 알지 문제의 본질이나 진상은 간파하지 못하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 또한 분별력이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이럴 때는 진리를 깨달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분별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책임을 다할 수 있다면 함께 구하고 교제하며 상의하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문제의 본질을 간파하여 거짓 리더인지 아닌지, 적그리스도인지 아닌지를 분별해 낼 수 있다. 거짓 리더와 적그리스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거짓 리더는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으니 쉽게 알아내고 간파할 수 있으며, 적그리스도 역시 교회 사역을 교란하고 방해하니 쉽게 알아내고 간파할 수 있다. 이는 모두 하나님 선민의 본분 이행을 교란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므로 그들을 고발하고 폭로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 사역을 그르치지 않게 된다. 거짓 리더와 적그리스도를 고발하는 것은 하나님 선민이 제대로 본분을 이행하도록 보장해 주는 핵심 사역이므로 모든 하나님 선민에게 책임이 있다.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라면 그게 누구든 하나님 선민은 폭로하고 보고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보고한 문제가 정말 사실이고, 정말 거짓 리더, 적그리스도에 관한 사안이라면 하나님 집에서는 즉각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7조 사악함과 음험함, 그리고 간사함(1)> 중에서) 그렇습니다. 교회에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가 나타났을 때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한다면,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찾아 함께 교제하며 분별하면 좀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저 자신은 리링 자매가 거짓 리더인지 꿰뚫어 보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찾아 함께 교제할 수 있고, 구함과 교제를 통해 이 방면의 원칙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역자인 천이(陳毅) 자매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천이 자매도 리링 자매가 걷는 길이 옳지 않다며 저에게 상부에 보고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고, 제가 무엇을 염려하느라 문제를 계속 보고하지 못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천이 자매의 반문을 통해, 제가 문제를 감히 보고하지 못한 주된 이유는 저 자신을 보전하고 제 이익을 지키려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의식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 한 단락을 떠올리고 찾아서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진리를 추구하고 실행하기를 원하지만, 많은 경우 그런 의지와 소망만 있을 뿐, 내면에서 진리가 생명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사악한 세력을 만나거나, 악인, 못된 자들이 악행을 저지르거나 거짓 리더, 적그리스도가 원칙에 어긋난 일을 해서 교회 사역을 교란함으로써 하나님의 선민이 해를 입는 일이 생겼을 때, 너는 용기 있게 나서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왜 용기가 없겠느냐? 담이 작아서, 말주변이 없어서, 또는 일을 꿰뚫어 보지 못해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겠느냐? 다 아니다. 이는 주로 패괴 성품에 속박받아 초래된 것이다. 네가 드러내는 패괴 성품 중 하나는 간사한 성품이다. 일이 닥치면 먼저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고, 먼저 그런 행동에 따른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할지 고려한다. 이는 간사한 성품 아니겠느냐? 또 다른 하나는 이기적이고 비열한 성품이다. ‘저 사람이 하나님 집의 이익에 해를 입히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리더도 아닌 내가 왜 신경 써야 하지? 나랑 상관없는 일이고 내 책임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 이런 말은 네가 일부러 생각해 낸 게 아니라 무의식중에 생겨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이 생겼을 때 사람이 드러내는 패괴 성품이다. 이런 패괴 성품은 네 생각을 지배하고, 네 손발을 묶어 놓고, 네 입을 통제한다. 일어서서 말하고 싶은데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돼서, 말을 꺼내더라도 에둘러 말하며 여지를 남기거나 아니면 말을 얼버무리며 참말을 하지 않는다. 눈치 빠른 사람은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너도 속으로는 알고 있다. 네가 해야 할 말을 전부 다 하지는 않았으며, 효과도 내지 못했고, 그저 형식만 거치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도 당당하게 자신은 책임을 다했다고, 혹은 그 당시에는 꿰뚫어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데, 그런 말이 사실에 부합하느냐? 솔직한 말이냐? 이는 완전히 사탄 성품에 통제된 것 아니냐? … 네가 전혀 진리를 구하지 않고 나아가 실행하지도 않으면서 속으로만 계속 기도하고 결심하고 다짐하고 맹세한다면, 어떤 결과가 생기겠느냐? 너는 여전히 무골호인이 된다. 문제를 보고도 말하지 않고, 악인을 보고도 신경 쓰지 않으며, 악을 행하고 교란하는 사람이 있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또 너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은 나 몰라라 하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내 일과 관련되지 않을 때는 언제나 입을 닫을 거야. 내 이익과 허영심, 체면에 해가 되지 않으면 절대 끼어들지 않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태도로 대할 거야. 모난 돌이 정 맞는 법, 나는 그렇게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아!’ 너는 사악함과 간사함, 강퍅함, 진리를 싫어하는 등의 패괴 성품에 완전히 통제된다. 단단히 통제되어 삼장법사의 주문에 걸린 손오공보다 더 괴로워진다. 패괴 성품에 통제된 사람의 삶이 얼마나 피곤하고 고통스럽겠느냐!(<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것이 바로 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리링 자매에게 문제가 있어서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특히 하나님 집에서 거짓 리더와 적그리스도를 고발하라고 한 편지를 보고 몇 번이나 문제를 보고하려고 했지만, 잘못 보고했다가 제 본분을 잃거나 격리되어 반성해야 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저는 항상 제 이익만 고려했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한마디도 하지 못했으며, 문제조차 감히 보고하지 못했으니 정말 한심하게 살았습니다! 저는 리링 자매가 여러 교회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고, 만약 그녀가 정말 거짓 리더라면 교회 사역이 큰 영향을 받고 많은 형제자매의 생명 진입도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서서 이 일을 보고하는 것이 제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고 오히려 제 이익을 해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는 저 자신을 보전하며 핑계를 대고 미루면서 다른 사람이 나서서 보고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오직 제 이익만 있었고,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의 생명 진입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만 손해 보지 않으면 그만이었습니다. 리더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한쪽 눈을 감고 못 본 척했고, 심지어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때도 억눌렀습니다. 저는 언제나 제 이익만 고려했으니 정말 너무 간사하고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이전에는 다른 형제자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을 보면 지적하고 폭로할 수도 있었기에 제가 정의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전에 감히 문제를 지적하고 폭로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이익과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제 이익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자 저는 거북이처럼 목이 쏙 들어가고, 정의감이라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도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했고,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알았지만, 제 이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고, 진리를 깨닫고도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기적이고 비열했을 뿐만 아니라, 몹시 강퍅하고 진리를 싫어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토록 많이 읽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교회 이익을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함에도 감히 나서지 못했으니, 정말 여러 해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헛들었습니다. 증거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천이 자매가 또 하나님의 말씀 한 단락을 읽어 주었습니다. 『네게 사실을 알려 주겠다. 네가 바른길을 가지 않고 진리를 실행하지도 않으며 하나님을 믿는다는 기치를 들고서 이방인처럼 제멋대로 못된 짓을 하며 살아간다면 네가 하나님을 믿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어째서 아무 의미도 없다고 하겠느냐?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의미는 어디에 있느냐? 사람이 하나님을 믿으면 걷는 길, 인생관, 인생의 방향과 목표가 완전히 바뀌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 세상 사람, 마귀와 완전히 달라지는 데 있다. 그들과는 완전히 상반된 길을 가는 것이다. 상반된 방향이란 무엇이냐? 너는 좋은 사람, 하나님에게 순종하는 사람,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이런 사람이 될 수 있겠느냐? 진리에 공을 들이는 것에 집중해야만 변화할 수 있다. 만약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실행하지도 않는다면 네가 하나님을 믿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게 된다. 네 믿음은 빈 껍데기, 즉 남을 속이는 마귀적인 말이자 빈말일 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7조 사악함과 음험함, 그리고 간사함(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은 지 여러 해가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도 적잖이 읽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진리를 실행하지 않고 여전히 이방인처럼 ‘나와 상관없는 일은 나 몰라라 한다’, ‘명철보신이 살길이다’와 같은 사탄 철학에 따라 살면서, 언제나 자신의 이익만 보전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말로만 하나님을 믿었지,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니, 이건 불신파가 된 것이 아닙니까? 하나님은 불신파를 구원하지 않으십니다. 만약 제가 회개하지 않고 시종일관 진리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 이상은 제 이익만 보전할 수 없어서 리링 자매의 문제를 보고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 저는 리링 자매의 문제를 써서 상부 리더에게 보고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윗선 리더인 정신(鄭新) 형제가 리링 자매의 문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저를 보자고 했습니다. 제가 이전에 본분을 이행하면서 과오를 남긴 적이 있어서 이번에 또 잘못 보고하면 격리 반성 조치를 당하고 본분 이행의 기회를 잃을까 두렵다고 말하자, 정신 형제는 제가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 집에서 사람을 처리하는 원칙을 깨닫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며, 저에게 이 방면의 진리를 교제해 주었습니다. 정신 형제의 교제를 통해 저도 비로소 하나님 집에서 사람을 처리할 때는 모두 사람의 본성 본질과 일관된 태도에 근거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의도가 바르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설령 분별이 없어서 잘못 보고했더라도 형제자매들이 저에게 교제하여 바로잡아 줄 것이며, 제가 일시적으로 문제를 잘못 보고했다고 해서 저를 교체하거나 격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계속 사탄 철학에 따라 살면서 진리를 실행하지 않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키지 않으며, 진리를 싫어하고 강퍅한 태도로 대한다면, 설령 잘못을 저지르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드러나 도태될 것입니다. 예전에 문제를 보고한 후 격리되어 반성하게 된 한 자매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그 자매가 문제를 잘못 보고해서가 아니라, 성품이 너무 교만하고 항상 사람을 옭아매며,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격리 반성하게 한 것도 자매에게 회개할 기회를 준 것이며, 본인이 자신의 패괴 성품을 인식하고 더 이상 교란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구원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하나님을 믿은 지 여러 해가 되었지만, 거짓 리더의 문제를 보고했다는 이유로 도태된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집에서 사람을 처리할 때는 확실히 사람의 본성 본질과 일관된 태도에 근거하여 가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리링 자매의 태도를 알아보고 확인한 상부 리더는, 자매가 생명 진입이 없고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지위욕이 극도로 강해서 언제나 자신을 증거하고, 동역자를 깎아내리고, 남을 억누르고 괴롭히고, 누가 자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알면 앙심을 품고, 누군가 감히 자신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다른 견해를 보이면 더욱 이단자나 원수로 여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리링 자매의 태도에 근거하여 자매가 적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거짓 리더에 속한다고 확정하고 자매를 교체하여 격리했습니다. 리더는 또한 제가 이번에 보고한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문제가 발견되면 제때 보고하라고 격려했습니다. 리링 자매가 교체되고 교회에 거짓 리더의 방해와 교란이 없어진 것을 보고,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매우 감사했습니다!

저는 문제를 발견하고도 보고할 용기도 없었고, 오직 제 이익만 보전하려 하고 하나님 집의 이익은 조금도 지키지 않아 거짓 리더의 문제를 반년 넘게 끌다가 겨우 처리했습니다. 이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저 자신이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패괴 성품에 너무 심하게 묶여 있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의 이끄심 덕분에 흑암 권세를 깨고 용기를 내어 문제를 보고함으로써 교회 이익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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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저는 어머니로 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교회로부터 악인으로 정해져 이미 1년 넘게 제명당하셨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갑작스러운 소식은 마치 날벼락과도 같아 제 마음을 덜컥 내려앉게 했습니다. 편지를 다 읽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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