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렇게 오만했는가

2024.12.14

한국 뤼즈(睿智)

저는 교회에서 동영상 사역을 담당했습니다. 일정 기간 배워서 원칙들을 익혔고, 업무 실력이 꽤 늘었습니다. 평소에도 사역 문제점을 잘 발견하고, 사역을 의논할 때 제 제안이 채택될 때가 많다 보니 우쭐해져 갈수록 저 자신을 믿게 되더라고요. 스스로가 자질도 있고, 원칙도 제대로 이해하고, 전체적으로 문제도 볼 줄 안다고 생각했죠. 비록 리더가 되지 못하고 큰 사역은 못 맡았지만 저희 팀 사역을 잘한 것으로도 어깨가 으쓱했어요.

그런데 한동안 동역자 샹양(向陽) 형제가 본분에 수동적이어서 사역을 의논하거나 팀 학습을 진행할 때는 항상 제가 주도해 나갔습니다. 그가 부담이 없는 게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사역을 의논할 때, 샹양이 의견을 내놓으면 안중에 두지 않고 그의 관점이라면 늘 부정했어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둘이 협력하면 결국은 대부분 내 의견대로 하는데, 차라리 내가 직접 하고 말지.’ 그러면서 어느 새 샹양의 일도 제가 도맡아 하게 됐습니다. 평소 사역을 의논하는 자리에서 일부 제 의견이 형제자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제 생각이 옳다고 계속 강조하는가 하면, 이치나 규례로 제 생각을 증명하는 식으로 제 의견을 관철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좀 불편해지더라고요. ‘남들에게 내 의견만 강요하는 건 교만한 성품을 드러내는 거잖아?’ 물론 다른 사람 의견도 받아들이려고 해 봤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생각이 맞는 것으로 증명돼서 더욱 저 자신을 믿게 되었죠. 스스로 교만한 성품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할 때도 있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내가 좀 교만하긴 해도 내 말이 맞는데, 뭐! 다 사역을 잘하려는 마음에서 그런 거니까 크게 문제 되진 않을 거야.’ 그때는 형제자매들이 하는 일은 뭐든 다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업무 처리도 미숙해 보이고, 생각도 주도면밀하지 못한 것 같았어요. 형제자매들이 제시한 의견 중에 제 생각과 다른 의견들은 바로 안 된다고 하면서 속으로 그들을 무시했지요. 한번은 한 자매가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몇 번 수정을 해도 크게 효과가 없었어요. 저는 자매한테 무슨 어려움은 없는지 묻지도 않고 냅다 야단부터 쳤습니다. “대체 신경을 쓴 거예요, 만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보고 좀 배우면 안 될까요?” 어떤 때는 형제자매들이 자기들이 만드는 영상에 대한 방안을 얘기하려고 하면 잘 들어 보지도 않고 바로 안 된다고 하기도 했어요. 결국 형제자매들은 저와 협력하는 것을 꺼리고, 심지어 영상을 완성하고도 차마 저한테 못 보여 주기도 했지요. 이런 적도 있었어요. 한 자매가 팀원들이랑 같이 공부하려고 자료를 찾았는데, 저는 쓱 훑어보기만 한 다음 사람들하고 검토도 해 보지 않고, 참고할 가치가 없는 자료라며 그 자리에서 깎아내렸죠. 사실 자매가 찾은 자료들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업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었어요. 얼마 후 어떤 자매가 저는 일할 때 성품이 너무 교만해서 사람들하고 의논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그때는 저 자신을 전혀 인식하지 못해 제가 단순히 사람들 의견을 물어보지 않은 것이니 앞으로 주의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말았어요. 심지어 이렇게도 생각했습니다. ‘지금 사역하면서 생기는 문제 대부분은 내가 다 처리해서 해결하고, 크고 작은 일도 다 내가 결정하고 있잖아. 이 팀 사역은 내가 책임지고 체크하지 않으면 아마 안 될 걸. 비록 다른 사람들하고 협력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내가 명실상부한 팀 책임자야!’ 저는 스스로를 남들과 다른 사람, 팀에서 키를 잡고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며 더욱 교만해졌어요. 한번은 다른 팀과 사역에 대해 소통하기로 자매 두 사람과 약속을 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겼어요. 그래서 두 사람보고 저는 참석하지 못하니까 우선 얘기 나누라고 했지요. 두 사람은 제가 못 간다고 하니까 당황했어요. 자기들은 체크하지 못한다며 제가 시간이 될 때 다시 소통하자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한 자매가 그랬어요. “요즘 팀에서 크고 작은 일은 다 자매님이 결정을 내리니까 다들 일이 생기면 진리를 구하는 게 아니라 자매님한테만 의지하려 하고, 자매님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되면 너무 위험해요!”이 말을 듣고 한동안 심란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다들 나 없이는 안 되고, 무슨 일이든 다 나를 통해서 하려고 한다고? 그럼 내가 팀에서 권력을 잡은 거잖아? 이건 적그리스도의 행동이야. 그치만 다 사역을 잘하려는 마음에서 그랬던 건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됐지? 내가 어떻게 자신을 인식해야 할까?’ 의문도 생기고, 소극적인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제 내적 상태를 하나님께 털어놓고 저를 깨우치고 이끌어 주시라고 기도했어요. 어떤 형제자매가 적그리스도 성품을 폭로하신 하나님 말씀을 보내 주었는데, 제 내적 상태와 정말 맞았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가 사람을 통제할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는데, 바로 적그리스도가 권력을 잡고 있는 범위 내에서 오로지 그 혼자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가 없을 때는 아무도 감히 의견을 내거나 최종 결정을 하지 못한다. 그가 없으면 다른 사람들은 엄마가 없는 아이처럼 기도하고 구할 줄도 모르고, 또 다 같이 상의할 줄도 모른다. 마치 허수아비나 죽은 사람처럼 말이다. … 적그리스도의 일 처리 수법은 항상 새롭고 특별한 것과 이상론을 내세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소용이 없으며, 그는 그것을 부정한다. 설령 다른 사람의 의견이 그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할지라도 그가 먼저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면 절대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으며, 어떻게 해서든 깎아내리고 부정하고 정죄하는데, 의견을 제시한 사람이 자기 생각이 틀렸다고 느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만 그제서야 그만둔다. 적그리스도 부류의 사람은 스스로를 내세우고 다른 사람을 깎아내림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숭배하고 중심에 두게 한다. 그는 자기 혼자만 빛나고자 하고, 다른 사람은 그저 그의 들러리가 될 뿐이다.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은 전부 옳으며,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은 전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늘 새롭고도 기이한 관점을 내세워 다른 사람의 관점과 행동을 부정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에 트집을 잡고, 다른 사람이 제시한 방안을 교란하고 부정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그의 방법대로 움직이게 된다. 그는 이런 방식과 수법으로 끊임없이 너를 부정하고 공격하면서 네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네가 그에게 점점 더 복종하고, 점점 더 그를 우러러보고 앙모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너는 그에게 철저히 통제되고 만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가 사람을 제압하고 통제하는 과정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5조 사람을 미혹하고 회유하고 위협하고 통제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저 자신에게 맞춰 보았습니다. ‘팀 사역을 이렇게 오래 해 왔는데, 형제자매들은 본분도 원칙대로 못 해서 무슨 일이든 덮어놓고 나한테 물어보고, 내가 없으면 결정도 못 내리고, 다른 팀하고 사역 소통도 못 하는구나. 다들 내 눈치만 보는데, 내가 사람을 망치는 게 아닐까? 내가 대체 어떻게 행동하고 말했길래 이런 결과가 초래된 거지?’ 생각해 보니 저는 사역을 의논하거나 영상 구상에 대해 토론을 할 때 저와 다른 의견이 있으면 온갖 이유를 들어 거부했어요. 진리 원칙을 교제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고, 하나님을 높이거나 증거하지도 않았어요. 그저 사람들이 내 말만 들으라고 했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더욱 안하무인격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업무가 미숙한 사람을 보면 핀잔을 주면서 직간접적으로 깎아내리기도 했고요. 상대방에게 제 말을 들으라고 강요하기도 했는데 듣지 않으면 제가 업무나 원칙을 잘 아는 사람임을 강조하기도 했죠. 항상 이렇게 다른 사람을 부정하거나 깎아내리며 저 자신을 높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형제자매들이 자기는 못 한다고, 무슨 일이든 저보다는 생각이 깊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일만 생기면 저한테 물어봤어요. 가만 생각해 보면 형제자매들이 제시한 방안도 가능한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완벽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제가 얼마든지 협력해서 보완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기어이 제 의견이 옳다고 우기고 다른 사람의 것을 부정하면서 그게 다 사역을 생각해서 그러는 거라고 믿었어요. 정말 너무 교만하고 자신을 몰랐던 거죠!

그리고 나서 저는 또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됐어요. 『사람은 교만한 본성, 교만한 본질을 갖고 있으니 늘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에 대해 관념이 생기며, 하나님을 배반하는 일을 저지를 수 있다. 또한, 자신을 높이거나 증거하는 일도 저지를 수 있다. 너는 자신이 교만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만약 너에게 교회 하나를 맡겨 혼자 이끌게 한 다음, 내가 너를 훈계하지 않고 하나님 집에서도 너를 지적하거나 도와주는 자가 없다면, 너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사람들을 너의 발밑으로 데려와 너에게 순종하게 할 것이다. 심지어 너를 우러러보고 앙망하게 할 것이다. 어째서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그것은 본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순전히 자연적으로 유로하는 것이다. 너는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서 배울 필요도 없고, 또 다른 사람이 일부러 너에게 가르쳐 줄 필요도 없으며, 너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고 통제할 필요도 없다. 자연스럽게 상황이 형성되는데, 네가 하는 모든 것은 사람들이 너를 높이고 칭찬하고 숭배하고, 너에게 순종하게 하고, 모든 일에서 너의 말을 듣게 하는 것이다. 너에게 리더가 되게 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국면이 만들어져 바꿔 보려고 해도 안 된다. 그런 국면은 왜 형성되는 것이냐? 바로 사람의 교만한 본성에 의해 결정된다. 교만은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교만하고 잘난 체하거나 독선적인 사람은 독립 왕국을 세우고, 자신의 방식대로 행하며, 다른 사람들을 자기 손안으로, 자기 품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사람이 그런 교만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데, 그런 교만한 본성의 본질이 곧 사탄의 것이고 천사장의 것임을 의미한다. 사람의 교만함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마음속에 하나님이 없어진다. 하나님을 한쪽에 제쳐 두고 자기가 하나님이 되어 모두가 자기 말을 듣게 하려고 한다. 그러면 천사장이 되는 것이다. 너에게 그런 사탄의 교만한 본성이 있으면 마음속에 하나님의 자리는 없다. 네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너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너를 악인으로 여겨 내칠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교만한 본성은 사람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근원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제가 형제자매들과 협력하지 못한 것이 교만한 본성의 지배를 받은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저한테는 교만한 본성이 있어서 특별히 배우거나 뭘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제 말을 듣게 하는 분위기를 만든 거죠. 형제자매들과 함께 본분을 이행할 때를 생각해 보면 영상에 관한 제안이든 업무 배정이든 항상 제 생각이 제일 옳다고 생각했어요. 샹양이 수동적으로 본분을 이행했을 때, 진리 교제로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고 속으로 자질도 없고, 부담도 없는 사람이라고 흉을 보았죠. 그리고 마치 남들은 사역을 못 하고 나만 잘할 수 있는 것처럼, 무조건 혼자 일을 맡아 했어요. 업무에 서투른 형제자매를 보면 자질도 없고, 이해도 못 한다고 흉을 보았습니다. 마치 제가 가장 이해를 잘하고, 원칙을 가장 잘 안다는 듯이요. 늘 남들을 깎아내리고 스스로를 치켜세우는가 하면, 제 생각과 뜻을 진리로 여기고 남들에게 강요했어요. 나중에는 형제자매들이 자기들은 뭘 해도 안 되니까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래서 무슨 일이든 저한테 물어보고, 저만 의지하고, 제가 없으면 진행을 못 하는 상황에 이르렀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교만함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마음속에 하나님이 없어진다. 하나님을 한쪽에 제쳐 두고 자기가 하나님이 되어 모두가 자기 말을 듣게 하려고 한다. 그러면 천사장이 되는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교만한 본성은 사람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근원이다> 중에서)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말씀을 보니 부끄럽고 죄책감도 들었어요. 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됐죠. 저는 스스로를 높은 지위에 올려놓고, 항상 저 자신은 은사와 자질이 있는 특별한 사람, 천성적으로 책임자가 될 재목, 키를 잡을 사람이라고 믿었어요. 반면 형제자매들은 자질이 부족하니까 제 말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런 생각을 품고 있다는 사실에 겁도 나고 역겹기도 했습니다. 정말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었죠! 형제자매가 함께 협력하며 본분을 이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진리 원칙에 순종하는 거죠. 그런데 저는 남들한테 제 인도를 받고, 저에게 순종하라고 했으니 잘못된 위치에 섰던 거죠. 정말로 이성을 잃어버릴 정도로 교만했던 거예요. <하나님나라시대의 선민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10가지 행정 법령>에 나온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은 마땅히 하나님을 경배하고 높여야지, 함부로 잘난 체하거나 자신을 높여서는 안 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 중에서) 속으로 늘 제가 다른 팀원들보다 대단해 형제자매들을 능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은 이미 잘못된 자리에 서서 스스로를 크게 높인 짓이었어요. 순간 몹시 두렵고 무서워서 얼른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하나님, 제가 너무 교만해서 당신 성품을 거스르고도 전혀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회개하고 제 위치를 제대로 서고 열심히 본분을 이행하겠습니다.’ 그 후 담당자가 저와 교제하러 왔어요. 담당자는 몇몇 형제자매가 저와 협력할 때 눈치가 보인다고, 제가 사람들을 싫어하고, 업신여기고, 늘 다른 사람 관점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고했다고 했어요. 또 어떤 형제자매는 저를 ‘교만해도 그렇게 교만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라고 평가했다고 했죠. 그 말에 가슴이 너무 찔렸어요. 제가 형제자매들 눈에 그렇게 비치고, 또 사람들에게 그렇게 많은 눈치와 상처를 주었을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며칠 동안 가슴이 칼로 도려내는 것 같았어요. 특히 사역 토론 시간에 다들 별말도 없고 분위기가 너무 싸늘한 것을 보니 더욱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이게 다 제가 형제자매들을 속박했기 때문이었어요. 괴로움에 시달리던 중 하나님 앞에 나와 진심으로 반성하고 진입하도록 이끌어 달라고 기도드렸어요.

영 생활할 때 하나님 말씀을 보고 자신을 좀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리더는 사역할 때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는 법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형제자매들이 “당신은 일할 때 늘 다른 이들과 상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결론을 내리고 결정한 후에야 알게 되고요. 왜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는 겁니까? 결단을 내릴 때 왜 미리 우리에게 한마디 해 주지 않는 거죠? 설령 당신이 옳다고 해도, 당신의 자질이 우리보다 좋다고 해도 한마디 통지는 해 줘야 하는 겁니다. 우리에게도 최소한의 알 권리가 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이렇게 독단적으로 결정하네요. 이는 적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라며 의견을 낼 때 그 리더가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 보아라. “저는 집에서 가장입니다. 그러다 보니 집안의 대소사를 전부 혼자 결정하는 게 습관이 되었네요. 저희 집에서는 일이 생기면 모두 저를 찾아오고 저한테 의견을 묻거든요. 모두 저한테 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언제나 제가 가장으로서 결정권을 가졌습니다. 사실 교회에서는 제가 크게 신경 쓸 것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리더로 선발됐지 뭡니까. 별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런 운명을 타고난 모양입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이런 능력을 주셨나 봐요. 결정을 하고 다른 이를 위해 결단을 내리는 능력 말입니다.” 그 말인즉슨, 그는 애당초 남들의 위에 서는 운명을 타고났으며,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무명의 병사, 노예로 태어났으니 그의 말을 듣고 그가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형제자매들이 그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야기해도, 책망하고 훈계해도 그는 받아들이지 않으며 맞서고 반항한다. 그런 일은 형제자매들이 그를 자리에서 끌어내릴 때까지 계속된다. 그런 상황이 벌어져도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나 정도의 자질이면 어디를 가도 대장이 될 운명이지. 반면, 너희는 어디를 가도 노예나 하녀가 될 정도의 자질밖에 없어. 평생 남의 부림을 받을 운명이라고.’ 그는 늘 이런 말을 하는데, 그가 드러낸 것은 어떤 성품이냐? 두말할 나위 없이 패괴 성품이다. 교만하고 유아독존인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부끄러움도 모르고 자신의 장점과 특기를 남들에게 드러내며 뽐낸다. 패괴 성품을 드러냈으면 마땅히 반성해야 하며, 인식하고 회개하고 저버려야 한다. 또 진리를 추구하여 원칙대로 일을 처리해야 하지만, 그는 이렇게 실행하기는커녕 뉘우치는 법 없이 자신의 관점이나 방식을 고수한다. 이러한 모습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진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며, 절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누가 폭로하고 책망해도 그는 듣지 않고 갖가지 핑계를 댄다. ‘흥, 나는 이렇게 살 거야. 이게 바로 능력이고 재능이라는 거라고! 너희한테 이런 게 있어? 나는 천생 대장으로 태어난 사람이야. 어디를 가도 리더가 되지. 나는 혼자 결정하는 게 익숙해. 무슨 일이든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혼자 알아서 하는 게 습관이 됐다고. 이건 내 특징이자 나라는 사람의 매력이야.’ 이는 수치심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 그는 자신에게 패괴 성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을 심판하고 폭로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정하고, 자신의 사설과 궤변을 진리로 여기며 모두가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떠받들게 한다. 그는 마음속으로 하나님 집에서는 진리가 권세를 잡아서는 안 되고 그가 권력을 잡고 결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뻔뻔스럽지 않으냐?(<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상)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1)> 중에서)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말씀에 비추어 보니 정말 부끄러웠어요. 제가 바로 그런 모습이었으니까요. 저는 업무를 좀 알고, 겉보기에 머리도 좀 좋다고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모든 걸 제가 다 결정하려고 했어요. 제 눈엔 형제자매들이 아무것도 못 하는 것처럼 보였죠. 심지어 누군가 제 문제를 지적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가 하면, 제 자질이 뛰어나고 맞는 내용만 건의하니까 교만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전혀 자신을 인식하지 못했던 거예요! 사실 제가 문제를 정확하게 보지 못하거나 상황을 단편적으로만 고려한 적도 많습니다. 이를테면 자매가 찾은 학습자료를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했지만 형제자매들은 그 자료에서 참고할 만한 것들을 발견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어요. 또 어떤 일들은 제가 고려한 방향이 맞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패괴 성품에 따라 남들에게 받아들이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원칙을 교제하고 제 인식과 깨달음을 교제해야 했어요. 다들 제 말에 수긍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일이었죠. 하지만 교만한 성품 탓에 형제자매들이 가진 장점도 보지 못하고, 자신을 반성할 줄도 몰랐어요. 그저 속으로 제가 올바르게 결정한 일은 어떤 것이 있고, 또 사역하면서 발견하고 해결한 문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계산하느라 여념이 없었어요. 이렇게 성과를 계산할수록 스스로가 남보다 낫다고 생각되어 교만한 성품이 더욱 심해지면서 점점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게 됐어요. 심지어 제가 천성적으로 책임자가 될 재목이라고 믿었죠. 그래서 남들 위에 군림하여 뭐든 제가 결정하려고 했어요. 저는 이렇게 교만하고 비이성적이었으며, 사탄 성품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어요. 사람들이랑 정상적으로 지내지도 못하면서도, 제가 뭐가 잘났다고 그렇게 거만했는지요? 그러고도 스스로를 괜찮다고 여겼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가련한 인간이었죠! 하나하나 돌이켜 보고서야 제가 얼마나 안하무인격으로 날뛰었는지 깨닫고 크게 뉘우쳤어요.

그 후 또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너희가 말해 보아라. 본분 이행에 합격하기가 어렵겠느냐? 사실 어렵지는 않다. 자세를 낮추고 조금이나마 이성을 갖추며 적절한 위치에 설 수 있으면 된다. 네 학력이 얼마나 높든, 과거에 어떤 상을 받고 어떤 것을 이뤘든, 네 신분과 수준이 얼마나 높든, 그런 것들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의 권위적인 자세를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한 영예가 아무리 높아 봤자 하나님 집에서는 진리보다 높을 수 없다. 그 허황된 것들은 진리가 아니고, 진리를 대신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너는 이 문제를 똑똑히 알아야 한다. 만약 네가 “나한테는 은사가 있어. 나는 머리가 잘 돌아가고 반응도 빠르지. 배우는 것도 빠르고 기억력도 매우 뛰어나. 나는 내 마음대로 결정할 자격이 있어.”라고 말하며, 늘 이러한 것들을 밑천으로 삼고 보물처럼 대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생각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러한 것들이 네 마음을 점령해 뿌리를 내리면 진리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너는 먼저 네가 좋아하는 것, 언뜻 좋아 보이는 것, 보물처럼 여기는 것들을 내려놓고 부정해야 한다. 그러한 것들은 진리가 아니며, 오히려 네 진리 진입을 가로막을 수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본분을 이행하면서 진리를 구하고, 진리대로 실행하여 본분 이행에 합격점을 받는 것이다. 본분 이행에 합격점을 받는다는 것은 곧 생명 진입의 길에 막 들어선 것과 같기 때문이다. ‘들어섰다’는 것은 무슨 의미겠느냐? 입문을 의미한다. 어떤 일을 하든 입문하는 것이 있고,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들이 있다. 본분 이행에 합격점을 받는 것은 생명 진입을 이루는 길이다. 만약 네가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방식만 그저 보기에 적절하지만 진리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합격한 본분 이행이 아니다. 그럼 어떻게 노력해야겠느냐? 반드시 진리 원칙의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구해야 한다. 진리 원칙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행위와 성격만 좋아지고 진리 실제를 갖추지 못했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네게 은사와 특기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본분 이행에 써야 제대로 쓰는 것이다.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인성과 성격을 개선할 필요도 없고, 혹은 은사와 특기를 내려놓을 필요도 없다. 그러한 것들은 필요치 않다. 핵심은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본분 이행 과정에서는 패괴 성품을 드러내는 것은 피하기 힘들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겠느냐? 반드시 진리를 구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진리 원칙대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면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네가 어떤 측면의 은사와 특기를 갖추었든, 어떤 업무적인 지식을 지니고 있든 그런 것을 본분 이행에 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그래야 제대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본분을 이행함에 있어 양심과 이성을 갖추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진리를 구해 패괴 성품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본분을 이행하면서 생명 진입을 이룰 수 있고, 본분 이행에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합격한 본분 이행이란 어떤 것인가>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깨달았어요. 하나님께서 사람의 본분 이행이 합격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실 때는 겉으로 일을 얼마나 했는지, 맞게 했는지 틀리게 했는지를 보시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길을 가는지, 진리를 구하고 실행할 수 있는지를 보시는 거죠. 또한 교만한 성품을 해결해 본분 이행에 합격하려면 먼저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장점과 은사를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진리를 구해야 하지요. 계속 자질과 은사에만 의지하고 정작 진리를 구해 원칙대로 일하지 않는다면 겉으로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하나님은 인정하지 않으세요. 과거에 저는 형제자매들이 업무가 서툴고 자질도 떨어진다고 싫어했어요. 실수하거나 제대로 못한 부분이 있으면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내리깎고 업신여겼어요. 하지만 제가 만든 영상에 수정이 반복되면서 형제자매들이 제안을 할 때에는 아무도 짜증내지 않았어요. 다들 어디가 적합하지 않은지 차분하게 알려 줬죠. 또 저는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다른 사람 제안을 거의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떤 형제자매들은 비록 대단한 자질이나 은사도 없었지만 본분을 이행할 때 원칙을 구하며 겸손하게 다른 사람의 제안을 경청하며 조화롭게 협력할 줄 알았어요. 이렇게 비교해 보니까 정말 부끄러웠고, 그제서야 제가 진리 진입에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 후로는 본분을 이행하다가 형제자매들과 의견이 엇갈릴 때는 자신을 내려놓고 진리 원칙을 구하는 연습을 하며 이를 진리를 실행하는 기회로 삼았죠.

한번은 자매 두 사람과 문제에 관해 토론하는데 관점이 달랐던 적이 있었어요. 제 방안이 맞는 것 같아서 어떻게 말하면 제가 옳다고 증명하고, 어떻게 해야 그 둘을 설득할까 고민했어요. 그러다 문득 제가 또 교만한 성품을 드러내고, 또 제 마음대로 다른 사람의 관점을 부인하려 한다는 사실을 의식했죠. 그래서 얼른 하나님께 제가 자신을 내려놓고 형제자매의 건의에 귀 기울이도록 이끌어 달라고 기도드렸어요.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교회에서 진리를 깨달은 사람, 이해 능력이 있는 사람들 중 누구에게 성령의 깨우침과 인도가 있을지 모른다. 너는 반드시 성령의 깨우침과 빛 비춤을 붙잡고 그 뒤를 바짝 따라가며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그러면 네가 걷는 길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그것은 성령이 인도하는 길이다. 성령 역사가 있는 사람을 볼 때 성령이 그들에게 어떻게 역사하고 어떻게 인도하는지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너는 수시로 사람들과 교제하고 네 의견을 제시하며 관점을 이야기해야 한다. 이는 너의 본분이자 자유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릴 때 너 혼자 정하고 다른 사람은 듣게만 하며 네 뜻대로 하고자 한다면, 이는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너는 많은 사람의 뜻에 근거하여 올바른 선택을 한 후,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만약 많은 사람의 의견 역시 진리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진리를 견지해야 한다. 그래야 진리 원칙에 부합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깨달았어요. 방안을 제공하고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제 본분이지만, 어떤 방안이 좋은지는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자매들과 같이 의논하고 결정해야 하고, 괜찮은 제안을 한 사람의 방안을 따라야 하죠. 그렇게 실행하고 나니 마음이 무척 편했어요. 비록 영상이 완성된 후, 제가 만든 버전이 채택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형제자매들을 무시하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이 과정에서 패괴 성품대로 살지 않고 드디어 진리를 한 번 실행했다고 생각했죠. 하나님은 일의 옳고 그름만을 보시는 게 아니라 가장 주요하게는 그 사람이 어떤 성품으로 살아가는지를 보십니다. 설령 자신이 옳더라도 교만한 성품을 드러낸다면 하나님께서 증오하고 혐오하실 겁니다.

그 후 다른 사람의 방안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을 때, 형제자매들 제안에 채택할 만한 내용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지요. 제가 생각지 못한 방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전에는 항상 다른 사람들은 생각이 좀 허술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제가 제 입장에서만 문제를 보느라 다른 사람 의견에 거의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이제는 알았어요. 누구나 장점이 있고 제가 배울 만한 점이 있다는 것을요. 더 이상 사람들 위에 군림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지도 않고, 형제자매들과 잘 협력하며 진리를 많이 구하고 다른 사람 의견을 경청하며 함께 본분을 이행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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