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과 학대를 받으며 얻은 깨달음

2024.5.5

중국 리화(李華)

2017년 9월의 어느 날, 저는 팡밍(方銘) 자매 집에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자매 집에 도착해서 문을 두드렸을 때, 문이 열림과 동시에 손 하나가 뻗어져 나오더니 저를 거칠게 집 안으로 끌어당겼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어안이 벙벙했는데,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들이 사복 경찰이고, 팡밍 자매는 이미 잡혔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법률 훈련 기지’로 끌고 갔습니다. 그곳은 크리스천들을 교화하는 세뇌 장소였죠. 안으로 들어가니 먼저 잡혀 온 몇몇 형제자매들이 보였습니다. 그중 한 자매는 경찰이 집을 수색하면서 3만 위안이 넘는 교회 돈과 노트북 컴퓨터 4대, 그녀와 다른 두 자매의 돈 21만 위안을 강탈했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큰 붉은 용은 광기 어린 듯 크리스천들을 체포하는 걸로도 모자라 교회 돈까지 가로챘습니다. 정말 너무도 사악했죠!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의지해 굳게 서겠노라고, 절대 사탄과 타협하지 않겠노라고 속으로 굳게 다짐했습니다.

세뇌 기지에서 저희는 한 방에 한 명씩 들어가 24시간 경찰의 감시를 받았습니다. 먹고 자고 화장실 가는 것까지 전부 통제받았죠. 방문 밖에도 고용된 감시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1~12시까지 드라마를 틀어 놓았습니다. 그것도 무척 큰 음량으로요. 그 후에는 새벽 3~4시까지 라디오로 평서(評書) 등 중국 전통 공연을 틀어 놓았습니다. 또 수시로 찾아와서는 하나님을 믿는 일에 관해 캐묻곤 했습니다. 대답하지 않으면 위협하며 윽박질렀습니다. 저희를 한데 모아 놓고 무신론의 사상과 관점을 강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저희가 하나님을 부정하고 배반하게 하는 데 있었습니다. 그런 강연을 들을 때마다 저는 역겨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들은 강제로 20일 넘게 저를 세뇌시켰습니다. 매일 제대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잔 저는 신경이 몹시 날카로워졌습니다. 얼마 후, 제 개인 정보를 찾아보고 휴대전화에서 통신 기록을 빼낸 경찰이 심문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오전, 경찰이 자매들 사진 몇 장을 들고 와서 물었습니다. “이 중에 아는 사람 있어?” 흘끗 보니 전부 교회의 재산을 보관하는 자매들이었습니다. 절대 그들을 팔아넘길 수는 없었죠. 그래서 저는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한 경찰이 달려들어 제 양 뺨을 거세게 후려치고, 오른팔의 같은 부위를 십여 차례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팔이 부러진 것 같은 통증이 엄습했죠. 경찰은 주먹질하며 이를 갈았습니다. “모른다고? 반년 전에 이들과 접촉했잖아. 우리가 모를 줄 알아? 사실대로 불지 않으면 이쪽 팔을 영영 못 쓰게 만들어 주겠어.” 이어서 그는 또 팔을 쭉 펴고 기마 자세를 취하게 했습니다. 오른팔이 너무 아파 들어 올리기도 힘들 지경이었는데, 그는 배드민턴 라켓을 들고 제 팔과 다리, 그리고 입과 턱을 구타했습니다. 입술과 턱은 맞아 감각이 없어졌죠. 그렇게 10여 분이 지났을 때, 경찰은 또 한 형제의 이름을 대며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 통화 기록을 보고 형제의 이름을 찾아낸 게 분명했습니다. 대답하지 않는다면 저들이 또 저를 어떤 식으로 괴롭힐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찌 되든 유다가 되어 형제를 팔아넘길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모릅니다.” 그러자 경찰 셋이 저를 에워싸고 옷깃을 잡은 뒤 이리저리 밀고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속절없이 휘청거리며 머리가 핑핑 도는 것을 느꼈고, 겁도 났습니다. ‘내 작은 몸뚱어리가 계속 이런 식으로 괴롭힘 당한다면 버틸 수 있을까?’ 저는 하나님께 저를 지켜 달라고 마음속으로 연신 기도했습니다. 저는 다니엘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사자 굴 속에 던져졌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사자의 입을 막아 주셨고, 결국 사자에게 물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으며,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경찰도 저를 어찌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렇게 긴장되거나 두렵지 않았죠. 그렇게 20분 정도 괴롭힘 당했을 때, 경찰 대장이 갑자기 “오늘은 할 일이 있으니 내일 다시 와서 손봐 주마!”라고 한 마디 남기고는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내일 다시 와서 괴롭히겠다고 했으니 이렇게 계속 침묵을 지킨다면 분명히 나를 고문하겠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자 긴장감과 두려움이 밀려와 끊임없이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날이 밝을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죠. 아침이 되자 머리가 멍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호흡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런 저를 본 감시자는 깜짝 놀라 세뇌 기지의 반장과 의사를 불러왔고, 검사 결과 최저 혈압 110mmHg, 최고 혈압 180mmHg가 나왔습니다. 제가 죽으면 책임을 지게 될까 봐 두려워진 반장은 급히 저를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의사는 관상 동맥 질환이라며 푹 쉬어야 한다고 말한 뒤 수액과 산소 공급을 처방했습니다. 하지만 의사 말을 들은 경찰은 제가 당장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즉시 간호사를 시켜 산소 줄과 수액 줄을 빼게 한 뒤 다시 저를 세뇌 기지로 끌고 갔습니다.

세뇌 기지로 돌아간 뒤에도 제 혈압은 떨어질 줄을 몰랐고, 머리가 몹시 어지러워 걸을 때도 벽을 짚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제가 죽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억지로 TV를 보게 했는데, 계속 19차 전국 대표 대회를 틀어 놓았습니다. 밤에는 또 새벽 3~4시까지 라디오를 틀어 놓았고요. 제 몸은 점점 더 축나 갔습니다. 툭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 힘들어졌죠. 병세가 나타날 때마다 그들은 제게 속효구심환 7~8알을 먹였습니다. 죽지만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이었습니다. 또 경찰은 수시로 찾아와서 윽박지르며 형제자매를 팔아넘기고 교회 재산의 행방을 불라고 했습니다. 끝없는 심문과 괴롭힘으로 제 정신은 잔뜩 곤두섰고 몸은 점점 더 안 좋아졌습니다. 상반신이 부어오르고 아팠으며, 오장육부가 줄 하나에 꿰인 것처럼 살짝만 충격이 가해져도 아래로 빠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매일 두 손으로 배를 받치고 한 걸음 한 걸음 극도로 조심하며 걸어야 했습니다. 잠자리에서는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없어 뒤치락거리다가 온몸의 힘이 빠진 후에야 잠깐 눈을 붙일 수 있었고요. 이런 시간이 길어지자 마음이 몹시 연약해져서 정말 버티지 못하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제게 믿음을 더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하루는 <그리스도 따르는 것은 하나님 정하신 숙명>이라는 찬양 한 곡이 떠올랐습니다. “그리스도 따르며 시련 환난 겪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숙명, 진심으로 하나님 사랑한다면 하나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해야 하네. 시련과 환난 겪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 하나님 말씀하셨네, 길이 험할수록 우리의 사랑 더 잘 드러낸다고. 오늘 걷는 이 길은 하나님이 예정하신 일, 말세 그리스도 따르는 일은 가장 커다란 복이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중에서) 저는 마음속으로 한번 또 한번 이 찬양을 흥얼거리면서 사람이 하나님을 믿으며 어떤 환경을 마주하고 어떤 시련을 겪든, 얼마나 큰 고통을 받든, 사실 그것은 하나님이 이미 오래전에 정해 놓으신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순종하는 마음을 갖고, 하나님을 의지해 체험해야 했죠. 저는 찬양을 부르며 어느 정도 믿음을 얻었습니다.

얼마 후, 반장이 제게 하나님을 모독하고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모욕하는 내용의 책과 동영상을 보게 했습니다. 또 사람을 데려와 전문적으로 세뇌 수업을 진행하도록 시켰죠. 그 며칠간, 저는 낮에는 세뇌당하고 밤에는 TV와 라디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게다가 경찰이 수시로 찾아와 심문하는 통에 신경이 잔뜩 곤두섰고요. 가슴이 답답해지고 통증이 찾아오는 횟수도 점점 많아졌습니다. 며칠 후, 반장은 제게 하나님을 믿지 않겠다는 보증서를 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도통 말을 듣지 않자 “병에 걸려 이 지경이 됐는데 그렇게 버틸 필요 뭐 있어? 내가 대충 써 줄 테니까 베껴 쓰라고. 그럼 결국엔 네가 쓴 게 아니고 네 속마음도 아닌 거잖아. 그렇게만 하면 내가 위에 잘 보고해서 풀어 줄게. 이것도 나름의 부정행위라고. 알아? 네가 꽤나 착해 보여서 도와주는 거니까 빨리 쓰고 집에 가서 몸이나 추슬러.”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냥 형식만 따르는 것일 뿐, 제 마음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은 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럼 돌아가서 생각 좀 해 볼게요.”라고 말한 뒤 방으로 돌아가서 계속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경찰이 형제자매들한테 정신분열 약물을 주사하고 마취제를 먹이는 등 비열한 수법으로 다른 형제자매를 배신하고 교회의 재산을 팔아넘기게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내가 접촉한 사람들은 대부분 리더 일꾼, 아니면 교회 재산을 보관하는 형제자매야. 만에 하나 경찰이 나한테 정신분열 약물을 주사하고 마취제를 먹인다면, 의식이 모호한 상태에서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고 교회의 이익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다면 큰 악행을 저지르는 거니까 징벌받게 될 거야. 하지만 보증서를 써서 일찌감치 나간다면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지 않을 수 있어. 그런데 보증서를 쓰면 하나님을 배반하고 부정한 게 돼. 그럼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안 돼. 그 보증서는 쓸 수 없어.’ 이튿날, 반장은 제가 보증서를 쓰지 않자 화가 나서 욕지거리를 했습니다. “정부에서 보증서를 받아야 너희를 풀어 줄 수 있다고 정해 놨어. 아무리 병세가 심각해져도 정부 규정을 어길 순 없다고. 그러니까 빨리 써!” 그는 또 감시자 세 명을 데려와 함께 저를 설득했습니다. “보증서를 안 쓰면 못 나가. 정부에서 너희를 교화하겠다고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전문 학습반까지 설립했잖아. 우리는 정부 돈을 받고 정부 일을 하는 사람들이야. 서명하지 않으면 서명할 때까지 매일 너를 괴롭혀야 한다고.” 그들의 으름장과 공격으로 제 신경은 잔뜩 곤두섰고, 가슴의 통증은 정말 견디기 힘들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음속으로 기도했지만 형식적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더 이상 고통받고 싶지 않았고, 하나님께 큰 믿음도 없었습니다. 경찰이 밥에 마취제를 섞을까 봐 계속 걱정됐죠. ‘내가 의식이 모호한 상태에서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면 어쩌지? 그럼 더 무거운 징벌을 받게 될 텐데. 그렇게 되느니 차라리 보증서에 서명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여기까지 생각한 저는 타협하고 보증서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마음이 한순간에 텅 빈 양 내면이 몹시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몹시 불안해졌고, 두려움에 전전긍긍했습니다. 이윽고 저는 ‘3서’에 서명하면 짐승의 표가 찍히는 것이고, 하나님을 배반한 유다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미 하나님의 성품을 거스른 거였죠. 무척 후회되고 그런 자신이 증오스러웠으며,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감시자가 잠든 틈을 타서 15알가량 남은 혈압약을 한 번에 삼켰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자 머리가 핑핑 돌았습니다. 저는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3서’에 서명하여 당신을 배반하고 당신의 이름을 욕되게 했습니다. 저는 살아갈 자격이 없는 인간입니다. 하나님, 만약 내세가 있다면 저는 다음 생에도 당신을 믿고 따를 것입니다.’ 그렇게 까무룩 잠이 들어 버렸죠. 이튿날 오전, 기상 호각 소리를 듣고 눈을 뜬 저는 제 몸을 꼬집어 보았습니다. 저는 살아 있었고, 자신이 증오스러웠습니다. 왜 죽지 않은 건지! 그때, <하나님이 온전케 하는 것은 믿음이다>라는 하나님 말씀 찬양 한 곡이 떠올랐습니다. 『말세의 사역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크나큰 믿음과 사랑이다. 이 단계 사역은 이전의 그 어떤 단계의 사역과도 다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실족할 것이다. 하나님이 온전케 하시는 것은 바로 사람의 믿음인데,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하나님이 온전케 하시는 것은 바로 말씀이 믿음, 사랑, 생명이 되게 하는 것이다. 갖은 연단을 통해 욥보다 더 큰 믿음을 갖추려면 사람은 커다란 고통과 온갖 시달림을 겪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죽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에 대해 지극히 큰 믿음이 생기게 될 때 하나님의 이 단계 사역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길 … 8>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자 만감이 교차하며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저는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보호하여 죽지 않게 해 주신 건 저에 대한 당신의 긍휼이십니다. 제가 당신을 위해 힘을 쓸 수 있다면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혹여 힘을 다 쓴 후에 죽는다고 할지라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다시 죽으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제 내적 상태는 여전히 축 처져 있었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힘없이 침대 맡에 기대 눈을 감고 앉은 채로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이 저와는 무관한 것 같았죠.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에 갔는데 함께 잡혀 온 팡밍 자매가 제게 휴지 한 뭉치를 던졌습니다. 감시인이 없는 틈을 타 휴지 뭉치를 펼쳐 보니 이런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자매님, 너무 낙심하지도, 하나님을 오해하지도 마세요. 하나님 말씀 찬양 한 곡을 써 줄 테니 보세요.” 저는 울면서 읽었습니다.

하나님은 의지가 굳은 사람을 좋아한다

1. 우리는 실제의 하나님을 따르는 데에 있어 이런 뜻이 있어야 한다. 즉, 아무리 커다란 환경이 임하더라도, 그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아무리 연약해지고 소극적이 되더라도 성품 변화에 대해서 믿음을 잃으면 안 되고, 하나님이 한 말씀에 대해서도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약속을 줬으니 사람은 그 약속을 받을 뜻과 믿음, 의지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겁쟁이를 싫어하고 뜻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설령 네가 많은 패괴를 드러냈어도, 설령 네가 굽은 길을 많이 걸었더라도, 혹은 과오가 많고 하나님을 원망한 적이 있다 하더라도, 혹은 종교계에 있었을 때 하나님을 대적한 적이 있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마음을 품었던 적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이런 것 등을 보지 않는다. 하나님은 오직 사람이 진리를 추구하는지, 언젠가 변화할 수 있는지만을 본다.

2. 어머니가 자기 아이를 잘 아는 것처럼 하나님도 모든 사람을 잘 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어려움과 연약함, 필요를 알고 있다. 더욱이 사람이 성품 변화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만나고, 어떤 연약함이 생겨나고, 어떤 실패를 겪을지 잘 알고 있다. 이런 것은 하나님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의 폐부와 심장을 감찰한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연약하더라도 네가 하나님의 이름을 버리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이 도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성품이 변화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너에게 성품이 변화될 기회가 있다면 살아남을 희망이 있는 것이다. 살아남을 희망이 있다면 하나님께 구원받을 희망이 있는 것이다.

―<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성품 변화를 위한 실행의 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습니다. 저는 엉엉 울면서 마음속으로 그 찬양을 연신 흥얼거렸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마음에 큰 상처를 드렸지만 하나님은 저를 징벌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제가 가장 고통스럽고 절망할 때 자매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 주심으로써 저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저는 테라스 한구석으로 걸어가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3서’에 서명하여 당신을 배반했습니다. 저는 당신이 이렇게 긍휼히 여겨 주실 가치가 없는 인간입니다. 당신의 사랑과 구원을 정말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저는 당신께 회개하고자 합니다.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얼마 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경찰은 저를 풀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하나님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고, 제 남편에게는 24시간 저를 감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제가 집에 돌아간 후, 지방 정부에서 마을위원회에 통지를 보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어 정치범이 됐다며 온 마을에 알리고, 저를 감시하라는 거였죠. 그 후, 제가 어디를 가든 지켜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이래라저래라 훈계하는 사람, 힐끔거리는 사람, 헐뜯고 비웃고 욕하는 사람 등 별의별 사람이 다 있었죠. 여태까지 하나님 믿는 것을 지지해 주었던 남편도 저를 핍박하기 시작하며 이유 없이 욕설을 내뱉곤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비웃음과 욕설을 견디지 못한 아들도 저를 원수 보듯이 하며 없는 사람 취급했고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신적으로 무척 괴로웠습니다. 특히 큰 붉은 용의 핍박에 못 이겨 ‘3서’에 서명하고 하나님 앞에서 큰 과오를 저지른 일을 떠올릴 때면 하나님은 분명 저를 구원해 주시지 않을 것이고, 형제자매들도 저를 무시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저갱에 떨어진 것처럼 하루하루 산송장같이 살아가면서 너무도 고통스럽고 괴로웠습니다. 온종일 눈물로 얼굴을 적셨죠. 그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볼 수 없었고, 형제자매들을 만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수시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 후, 저는 기회가 생겨 어머니 집에 갔습니다. 어머니는 하나님을 오해하지 말라고, 이런 환경 속에서도 공과를 배워야 한다고 교제해 주는 한편, 집으로 돌아올 때 몰래 하나님 말씀 책을 건네주었습니다. 하루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과오와 오점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모독하는 말을 했었고,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맡긴 일을 거부하고 본분을 이행하지 않다가 하나님께 버림받았으며, 어떤 사람은 시험이 임했을 때 하나님을 배반했고, 어떤 사람은 체포된 후 ‘3서’에 서명해 하나님을 배반했다. 또 어떤 이는 몰래 제물을 훔쳐먹거나 낭비했고, 어떤 이는 늘 교회 생활을 교란하고 하나님의 선민들을 해하였으며, 어떤 이는 패거리를 짓고 다른 사람을 괴롭혀 교회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어떤 이는 수시로 관념과 죽음을 퍼뜨려 형제자매들을 해하였고, 어떤 이는 부적절한 남녀관계를 맺고 음란한 짓을 하면서 극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어쨌든 모든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과오와 오점이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진리를 받아들이고 회개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어도 회개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본성 본질 그리고 일관된 태도에 근거하여 사람을 대해야 한다. 회개할 수 있는 자는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지만, 죽어도 회개하지 못하는 자는 제명하거나 출교시켜야 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정복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구원받을 기회가 여러 번 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구원함에 있어 최대한 너그럽게 대한다. 다시 말해, 사람에게 최대한 관용을 베푼다. 사람이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길로 돌아온다면, 즉 회개하기만 한다면, 하나님은 구원받을 기회를 줄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지위의 복을 내려놓고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크게 감동받은 저는 바닥에 무릎 꿇고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공의 성품에 위엄과 진노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긍휼과 관용도 들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결말을 정하실 때 그 사람이 저지른 한때의 과오만 보는 게 아니라 일할 때의 속내와 배경, 그리고 그 일이 가져온 결과를 보고, 그가 진실로 회개하는지, 진리를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를 보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배반을 증오하고 혐오하시지만 또 최대한도로 사람을 구원하십니다. 사람이 한순간 연약해져서 하나님을 배반하는 일을 저질렀을 뿐,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부정하거나 배반하지 않으며 회개하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은 그를 긍휼히 여겨 기회를 주십니다. 이러한 것들을 깨닫자 하나님께 더욱 죄책감이 들었고, 너무나 후회스러웠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원하든 원치 않으시든 하나님을 따르며 한 걸음 한 걸음 성실히 진리를 추구하고 성품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훗날 좋은 종착지가 없을지라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다짐했습니다.

그 후, 저는 줄곧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나는 공산당의 체포와 박해가 임했을 때 ‘3서’에 서명해 하나님을 배반한 걸까?’ 생각해 보면, 처음 체포될 당시에는 저도 굳게 서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들의 협박과 으름장이 점점 심해지고, 제 병세도 계속 악화되자 믿음을 잃고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며, 경찰이 정신분열 약물을 주사하거나 마취제를 먹이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면 더 큰 징벌을 받게 될 것이고, 그러느니 ‘3서’에 서명하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저는 교회 이익에 손해를 끼치지만 않으면 제가 앞으로 받게 될 징벌도 가벼워질 거라고 생각하며, 제 이익을 지키기 위해 ‘3서’에 서명해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큰 붉은 용의 박해가 임하도록 허락하신 것은 제 믿음을 온전케 하여 제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며 사탄을 이기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뜻을 전혀 구하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 굳게 서서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릴 수 있을지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제 결말과 종착지만 생각할 뿐이었죠. 저는 너무도 이기적이고 비열한 인간이었습니다! 이 밖에, 저는 항상 어떤 환경에 있든 배신행위를 하기만 하면 유다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고 징벌받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순전히 제 관념과 상상에 불과했죠.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며, 사람의 폐부와 심장을 감찰하십니다. 제 모든 언행과 일거수일투족이 다 하나님의 감찰을 받고 있죠. 제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고 큰 붉은 용의 조력자, 앞잡이가 된다면 분명 유다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여 징벌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에게 강제로 약물이 주입되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배신행위를 한다면 하나님은 상황과 배경에 따라 다르게 취급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의 공의 성품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이 사람의 결말을 정하시는 기준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제 관념과 상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사탄의 간계에 빠져 심각한 과오를 범하게 된 거죠. 하지만 하나님은 저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긍휼이었습니다!

그 후, 저는 또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탄이 아무리 ‘재주가 신통하다’ 할지라도, 아무리 오만하고 야심이 크다 할지라도, 아무리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또 아무리 사람을 미혹하고 패괴시키는 재능이 탁월하고 사람을 협박하는 수법과 권모술수가 뛰어나다 할지라도, 아무리 그것의 존재 형식이 변화무쌍할지라도 상관없다. 사탄은 지금껏 생명 있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 내지 못했고, 만물의 생존 법칙과 규율을 정하지도 못했으며,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을 주관하거나 주재하지 못했다. 우주 창공에는 사탄에 의해 생기고 사탄으로 인해 존재하는 사람이나 사물은 아무것도 없고, 사탄이 주재하고 주관하는 사람이나 사물 또한 아무것도 없다. 반대로, 사탄은 하나님의 권세 아래에서 존재해야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에 순종해야만 한다. 사탄은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물 한 방울, 모래 한 알도 함부로 만질 수 없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개미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거늘, 하물며 하나님이 만든 인류는 어떠하겠느냐?(<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우주 만물 중 하나님이 결정하시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공산당이 아무리 음험하고 잔악해도 그들 역시 하나님 손안의 장기말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선민을 온전케 하기 위해 힘쓰는 도구일 뿐이죠.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권병을 인식하지 못하여 늘 경찰이 제게 정신분열 약물을 주사하고 마취제를 먹일까 봐 걱정했습니다. 의식이 없을 때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고 교회 이익에 큰 손해를 끼칠까 봐 두려워했죠. 그러나 사실 경찰이 정말 제게 마취제를 먹일지, 제가 의식을 잃을지 등은 전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경찰도 저를 어쩔 수 없는 거였죠. 저는 사실이 임했을 때 제가 하나님께 조금의 믿음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사탄의 간계를 간파하지 못했으며 가엾을 정도로 분량이 작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인식하자 더욱 후회되었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 하나님을 믿으면서 수많은 하나님 말씀의 양육과 공급을 누렸지만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또 ‘3서’에 서명하여 하나님을 배반했죠. 더더욱 죄책감을 느낀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게 기회가 있다면 한 번 더 체포되고 싶습니다. 그때는 반드시 육을 저버려 큰 붉은 용을 부끄럽게 하고 제 과오를 만회할 것입니다.’

2018년 10월의 어느 날, 사복 경찰 7명이 불시에 저희 집에 쳐들어와 저를 체포해 갔습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회개의 기회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경찰한테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감옥에 가게 될지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하나님께 의지해 굳게 서겠다고 결심했죠. 경찰은 저를 심문실로 끌고 가 고문 의자에 묶은 후 제 머리채를 휘어잡고 연달아 십여 차례 뺨을 후려쳤습니다. 얼굴이 순식간에 퉁퉁 부어오르며 불이 붙은 듯 화끈거렸습니다. 한 경찰이 누구누구를 아느냐고 물었지만 저는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노발대발하여 씩씩거리며 다시 제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그 경찰이 또 리더의 이름을 물어봤지만 저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자 약이 바싹 오른 경찰은 제 귀를 잡고 손톱으로 귀 가장자리를 꼬집으며 캐물었습니다. 저는 계속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요. 화가 난 그는 쇠집게를 가져와서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입이 꽤 무거운 편이군, 그래. 뜨거운 맛을 좀 보여 줘야겠어!” 그러면서 쇠집게로 제 양쪽 귀를 집었습니다. 한 번 집힐 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밀려들었죠. 얼굴에서는 끊임없이 경련이 일었고, 머리 전체가 화로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눈을 꼭 감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어느새 온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계속 기도하며 고통을 감내할 의지를 달라고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믿음은 외나무다리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건너기 어렵고 목숨을 내걸면 편안히 건널 수 있다. 사람에게 겁나고 두려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탄의 우롱으로 인한 것이다. 사탄은 우리가 믿음의 다리를 건너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6편> 중에서) 저는 경찰이 이런 식으로 저를 괴롭히는 것은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고 형제자매를 팔아넘기게 하기 위해서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실망하게 해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의지해 굳게 서야 했죠. 몇 분 후, 경찰이 집게를 든 채로 또 한 자매의 사진을 보여 주었지만 저는 이번에도 “몰라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잔뜩 화가 난 그는 제 손을 잡고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세게 꺾었습니다. 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본능적으로 손을 오므렸지만 그는 억지로 제 손가락을 잡고 하나하나 꺾었습니다. 손가락이 부러질 것 같은 통증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제가 계속 침묵을 지키자 경찰 둘이 수갑을 풀고 두 손을 등 뒤에서 붙잡은 후, 고문 의자 뒤쪽의 구멍으로 잡아당겨 다시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러고는 수갑을 있는 힘껏 아래로 잡아당겼죠. 저는 두 손과 팔이 끊어지는 것 같아 큰 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몹시 연약해진 저는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제게 믿음과 고난을 이겨 낼 의지를 달라고 구했죠. 그때, 하나님 말씀 찬양 한 곡이 떠올랐습니다. 『만유의 머리인 전능하신 하나님이 보좌 위에서 왕권을 잡고 우주와 만유를 주관하며 온 땅에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늘 그를 가까이하고 그의 앞에 와 마음을 평온히 하라. 한순간도 놓치지 말라. 매 순간 배울 공과가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가장 긴박할 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주의 대군왕으로, 우주 만물 중 하나님이 결정하시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 생사 역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고요.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는 한, 저들도 저를 어찌할 수 없죠. 저 마귀들이 이렇게 저를 괴롭히는 것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제 믿음을 온전케 하시려는 것이었죠. 저는 큰 붉은 용의 핍박 앞에서 ‘3서’에 서명하고 하나님을 배반한 일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 과오로 저를 내치지 않으셨고, 대신 말씀으로 공급해 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을 실망하게 해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굳게 서서 사탄을 부끄럽게 하고 하나님께 위안을 드려야 했죠. 경찰들은 그런 식으로 연달아 네 번 수갑을 잡아당겼습니다. 정신이 모호해지고 온몸에 경련이 일었습니다. 이대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죠. 그때, 경찰이 제 얼굴에 생수를 뿌리고, 제 옷깃을 풀어 안쪽에 냉수를 쏟아부었습니다. 땀투성이였던 몸에 냉수가 뿌려지자 오한과 경련이 일었습니다. 잠시 후, 그들은 불을 끄고 손전등 두 개를 켜서 제 얼굴에 강한 빛을 비추었습니다. 그러면서 눈을 뜨라고, 움직이지 말라고 명령했죠. 저는 형제자매를 팔아넘기지 않고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 사랑하기로 마음 정했네>라는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1. 하나님, 실로 사랑스러운 당신의 공의와 거룩함 보았나이다. 진리 추구하기로 다짐했고 하나님 사랑하기로 마음 정했으니, 영적 눈을 열어 주시고 당신의 영으로 제 마음 감동시켜 주소서. 제 모든 소극적인 상태 당신 앞에서 벗어 버리게 하소서. 어떤 사람과 일, 사물의 속박도 받지 않고, 온전히 당신 앞에서 마음 열어 제 모든 걸 당신 앞에 바치게 하소서. 제게 어떤 시련 주시든 다 괜찮나이다. 지금 저는 앞날 생각하지 않고 죽음의 속박도 받지 않나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의 길 구하길 원하나이다.

2. 만사만물과 제 운명 모두 당신 손에 있고 제 일생도 당신이 주관하시나이다. 당신을 사랑하길 추구하니 당신께서 사랑하게 하시든 아니든, 사탄이 어떻게 방해하든, 당신을 사랑하겠나이다. 하나님 추구하고 따르는 건 제가 원한 것이니 지금 저를 버리셔도 여전히 하나님 따르겠나이다. 저를 원하시든 아니든, 여전히 하나님 사랑하고 결국엔 하나님을 얻겠나이다. 제 마음 하나님께 바치고 하나님이 어찌하시든 평생 따르겠나이다. 어찌 되었든 하나님 사랑하고 하나님을 얻겠나이다. 하나님을 얻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나이다.

―<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기도의 실천에 관하여> 중에서

저는 마음속으로 한번 또 한번 이 찬양을 흥얼거렸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순교한 역대 성도들의 행적이 떠올랐죠. 스데반은 돌에 맞아 죽었고, 야고보는 목이 잘렸으며, 베드로는 하나님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혔습니다. 그들은 목숨으로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까짓 고통조차 견디기 힘들어했습니다. 제 믿음이 실로 너무나 작다는 것을 깨달은 저는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경찰이 아무리 괴롭혀도 나는 절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고 형제자매를 팔아넘기지 않을 거야.’ 그런데 놀랍게도 손전등 두 개의 강한 빛이 바로 앞에서 비추고 있는데도 눈이 부시지 않았습니다. 마치 촛불 두 개를 보고 있는 것 같았죠. 저는 무척 감동받아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보살핌이자 보호였습니다. 잠시 후, 경찰이 또 말했습니다. “정부에서 통지가 내려왔어. 너희 그 신앙을 믿는 놈의 자식들은 군인이 될 수도 없고 공무원 시험을 볼 수도 없다.” 그는 또 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제가 이미 형제자매를 팔아넘겼다고 알리겠다고, 교회의 형제자매들 모두 저한테 등 돌리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그들의 간계임을 간파하고 그들 말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튿날 오후 2시경, 한 경찰이 어르듯 말했습니다. “당장은 말 안 해도 돼. 일단 보증서를 써. 하나님을 믿지 않겠다는 보증서만 쓰면 집에 보내 줄게. 그럼 다시는 붙잡아 오지 않을 거야. 약속한다.” 그는 계속 보증서를 쓰라고 압박했지만 그때마다 제가 거부하자 벌컥 화를 내며 7~8번 연속 제 뺨을 후려쳤습니다. 다른 경찰도 달려와 제 정강이를 세게 걷어찼고요. 저는 극심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제 손은 등 뒤에서 수갑에 묶여 있었는데, 경찰이 한 손으로 제 등을 세게 눌러 고문 의자 앞쪽의 선반에 머리를 대게 한 후, 다른 한 손으로는 수갑을 위로 들어 올렸습니다. 저는 손목의 피부가 찢기는 것 같은 통증에 큰 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저를 심문하던 경찰도 달려와 정강이를 걷어차며 큰 소리로 윽박질렀습니다. “너, 네 가족이랑 하나님이랑 어느 쪽이 중요해? 하나만 선택해! 빨리!” 저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연달아 네 번 아까와 같은 고문을 했습니다. 제가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하자 그제야 멈췄죠. 저는 머리가 핑핑 돌았습니다. 두 손에는 감각이 사라졌고,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으며, 온몸이 움찔움찔 수축했습니다. 의식도 조금 희미해졌고요. 저는 마음속으로 계속 기도하며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지 않고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아무리 괴롭혀도 굳게 서서 큰 붉은 용을 부끄럽게 하겠다고 다짐했죠. 경찰은 계속 가족이냐, 하나님이냐를 캐물었고 저는 대답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떠날 수 없습니다!” 그러자 잔뜩 화가 난 경찰이 눈을 부라리며 욕지거리를 했습니다. “단단히 각오했나 보군. 구제 불능이야!” 결국, 방법이 없어진 그들은 저를 구치소로 보내 15일간 가둬 둔 후 풀어 주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굳게 설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 덕분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경찰의 감시는 한층 더 심해졌습니다. 마을 부녀회 주임이 수시로 집에 와서 살펴보고 가곤 했죠. 가족들에, 이웃들까지 저를 감시했습니다. 경찰은 거의 매달 집으로 찾아와 제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지 확인했고요. 한 달 동안 네 번이나 찾아온 적도 있습니다. 2020년 10월에는 지방 정부 사람 세 명이 찾아와 말했습니다. “우리는 3년 동안 너를 감시했다. 그리고 오늘은 하나님을 믿지 않겠다는 보증서를 받으러 왔지. 보증서와 비판서, 단절서를 쓰면 너를 블랙리스트에서 빼 주겠다. 그럼 앞으로 감시받는 일은 없을 거야. 일반인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겠지. 네 자식의 미래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 테고.” 그 말을 듣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비열한 자들이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려고 드는구나. 절대 저들의 속임수에 당할 순 없지!’라고 생각한 저는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지역위원회의 주임도 거들었습니다. “그럼 우리가 대신 써 줄 테니 너는 펜을 들고 흉내만 내. 상부에 보고할 수 있게 사진만 몇 장 찍을 테니까. 우리도 자꾸 찾아와서 괴롭히고 싶지 않아.” 위선적인 그의 말을 듣자 역겨워졌습니다. 저는 지난날, 제 이익을 지키려고 사탄의 간계에 넘어가 ‘3서’에 서명하고 하나님을 배반한 일을 떠올렸습니다. 그때의 수치는 제 마음속에 낙인처럼 남아 있었죠. 저는 마음속으로 말했습니다. ‘너희가 평생 나를 감시한다고 해도, 나를 잡아가 감옥에 넣는다고 해도 나는 절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을 거다.’ 결국, 그들은 제 강경한 태도에 기가 꺾여 돌아갔습니다.

저는 두 번의 체포로 고문과 학대를 당하며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큰 수확도 얻었습니다. 먼저, 제가 무척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하나님께 참된 믿음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 하나님의 공의 성품에 대해서도 얼마간 인식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의 공의 성품에는 위엄과 진노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크나큰 긍휼과 구원이 들어 있습니다. 이 길을 걸어오면서 저는 저에 대한 하나님의 진실한 사랑을 누렸기에 마음속 깊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앞으로의 길이 아무리 힘들고 험난해도 저는 끝까지 하나님을 따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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