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고통스러웠던 20일
2002년 12월의 어느 날 오후 4시경, 저는 길가에서 통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등 뒤에서 제 머리채와 팔을 낚아챘습니다.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이번에는 누군가에게 다리를 걷어차였고, 균형을 잃은 저는 꽈당 넘어졌습니다. 이어서 몇 사람이 저를 옴짝달싹 못 하게 붙잡았습니다. 제 얼굴은 땅바닥에 짓눌렸고, 두 손은 등 뒤에서 수갑에 채워졌죠. 그들은 저를 일으켜 세운 다음 질질 끌다시피 차에 태웠습니다. 그제야 저는 경찰에 체포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들의 거친 모습을 보자 많은 형제자매가 경찰한테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는 생각이 떠오르면서 긴장감과 두려움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제가 고문을 견디지 못하여 유다가 될까 봐 걱정됐죠. 끌려가는 내내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제가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고 굳게 설 수 있도록 믿음과 힘을 달라고요.
경찰은 저를 한 여관으로 데려가서는 강제로 웃옷과 신발을 벗기고 벨트를 푼 후 얼음장 같은 바닥에 맨발로 서 있게 했습니다. 방 안에는 경찰들이 많았는데, 제 사진을 찍는 자도 있었습니다. 그때, 한 경찰이 저와 한 형제가 은행에서 송금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가져와서는 그 돈이 어디에서 났는지, 누구한테 돈을 보낸 건지, 그 사람은 어디 사는지 불라고 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경찰이 저를 감시하고 미행한 게 하루 이틀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죠. 게다가 경찰들이 그렇게 많이 온 걸로 봐선 쉽게 풀어 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자 덜컥 겁이 나서 몇 번이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두려움을 떨쳐 버려라. 내가 네 뒤에서 호위하는데 누가 길을 가로막을 수 있겠느냐? 명심해라! 똑똑히 기억해라! 모든 일에는 나의 아름다운 뜻이 있고, 나는 그 속에서 감찰하고 있다. 너의 모든 언행은 내 말에 부합하느냐? 불의 시험이 임할 때 너는 무릎 꿇고 외칠 것이냐, 아니면 위축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0편> 중에서)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하시고 뒤에서 호위해 주신다는 생각을 하니 그렇게 긴장되거나 두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또, 오늘 체포된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며, 하나님은 이런 환경으로 제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충성심이 있는지 검증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실망하게 해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굳게 서서 사탄을 수치스럽게 해야 했죠. 저는 다짐했습니다. ‘경찰이 아무리 괴롭혀도, 설령 나를 죽인다 해도 교회 재물을 팔아넘기지는 않을 거야. 나는 유다가 되지 않겠어!’ 저는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자 약이 바짝 오른 경찰 한 명이 제 뺨을 몇 차례 후려갈기며 교회 리더가 누구인지, 교회의 돈은 어디 있는지, 저와 함께 송금하던 사람은 누구인지 캐물었습니다. 제가 한마디도 하지 않자 그는 다시 매섭게 제 뺨을 내리쳤습니다. 때리다가 자기 손이 아팠는지, 제 신발을 집어 들고 신발 뒷굽으로 입을 때리기 시작했죠. 얼마 안 가 제 입은 퉁퉁 부어올랐고, 치아가 몇 개 흔들렸으며,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경찰은 저를 한 시간 넘게 괴롭힌 후에야 멈췄습니다. 이어서 그들은 2인 1조로 돌아가며 저를 감시했습니다. 제가 잠을 자지 못하게 계속 서 있게 했죠. 그렇게 저는 연속 3일 밤낮을 서 있어야 했습니다. 나중에야 그 고문이 ‘매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건 경찰들이 심문할 때 자백을 강요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고문 중 하나였습니다. 사람의 정신이 피폐해질 때까지 자지도 쉬지도 못하게 한 다음,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면 심문하는 방법이었죠. 그들은 이런 수법으로 사람들이 하나님을 배반하게 몰고 갔습니다. 그때 저는 온몸이 욱신거려 견디기가 힘들었고 심신이 지쳐 선 채로 잠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제가 졸기라도 하면 매섭게 뺨을 내리치거나 발로 걷어찼고, 귓가에 갑자기 고함을 질러 화들짝 잠에서 깨게 했습니다. 그럴 때면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았죠. 제 의식은 깨어 있다 희미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고, 마음이 괴로워 정말이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간 바보가 되거나 미쳐 버릴 것 같았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믿음과 힘을 달라고, 제가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루는 오전에 경찰 둘이 저를 심문하러 와서는 “입 꾹 다물고 있으면 어물어물 넘어갈 거라는 생각은 버려. 여기까지 온 이상 순순히 불어야 할 거야! 뭐 하나 말해 줄까? 우리가 널 미행한 지도 벌써 몇 달째야. 널 잡으려고 위성 GPS 시스템까지 도입했다고. 네 행적이라면 모르는 게 없지. 이렇게 불라고 하는 건 너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너, 휴대폰 카드도 여러 개 있더라? 여기저기 많이도 연락했던데? 네가 리더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1미터가 넘는 제 통화 기록을 보여 주면서 각각의 통화 내용에 대해 다 말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흠칫 놀랐습니다. 경찰이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 데다가 저를 리더라고 지목하기까지 했으니 이제 어떻게 괴롭힐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죠! 그때 저는 이미 4~5일이나 잠을 자지 못해 더는 버티기가 힘든 상태였습니다. 예전에 사람이 7~8일 연속 잠을 자지 못하면 그대로 숨이 끊어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기에 이대로 계속 못 자면 곧 죽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덜컥 겁이 난 저는 급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육은 연약하고, 저는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할까 봐 겁이 납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배반하고 싶지 않고,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게 믿음과 힘을 주십시오.’ 기도를 마쳤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믿음은 외나무다리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건너기 어렵고 목숨을 내걸면 편안히 건널 수 있다. 사람에게 겁나고 두려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탄의 우롱으로 인한 것이다. 사탄은 우리가 믿음의 다리를 건너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저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제가 살고 죽는 것도 다 하나님 손에 달려 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제 죽음을 허락지 않으시면 사탄도 저를 어찌할 수 없겠죠. 다만 하나님에 대한 제 믿음이 부족하고, 살길 바라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마음에 겁내고 연약해진 것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묵상하자 마음이 한결 평온해졌고, 더는 그렇게 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한 경찰이 침묵을 지키는 저를 보고는 머리에 주먹을 날렸습니다. 순간 눈앞에 별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전기가 오른 듯 온몸이 저려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습니다. 또 다른 경찰은 나무로 만든 옷걸이로 제 턱을 거칠게 들어 올렸습니다. 너무 아파서 참을 수가 없었던 저는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으면서 어떤 법을 어겼죠?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명시되어 있잖아요. 대체 무슨 근거로 저를 이렇게 때리는 겁니까? 나라 법이란 게 있기는 한 거예요?” 그러자 한 경찰이 대꾸했습니다. “나라 법? 무슨 나라 법? 공산당이 바로 법이야! 너는 이미 우리 손에 들어왔다고. 그 신앙과 관련된 일을 똑바로 불지 않는 이상 살아서 나갈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마!” 그들의 난폭하고 몰염치한 몰골을 보자 역겹고 증오스러웠습니다. 저는 더 이상 그들을 상대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경찰 둘이 또 저를 협박하며 말했습니다. “널 입 열게 할 방법은 많아. 네가 입을 여는 건 시간문제라고. 죽어라 버텨 봤자 고생만 할 뿐이야! 성깔 사나운 매를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알아? 매를 훈련할 땐 인내심이 필요하지. 때가 되면 순순히 말을 듣게 돼 있거든.” 그때 저는 너무 시달려서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습니다. 이대로 며칠이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가늠도 되지 않았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억지로 정신을 가다듬으며 머릿속을 맑게 유지하려 애쓰는 것뿐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연신 하나님께 기도하며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말세의 한 무리 사람들에게 한 것은 모두 전례 없는 사업이었다. 그러므로 나의 영광을 온 궁창에 떨치기 위해, 모든 사람은 나를 위해 마지막 ‘고난’을 겪어야 한다. 나의 뜻을 이해했느냐? 이는 사람에 대한 내 마지막 요구이다. 다시 말해,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위해 큰 붉은 용 앞에서 굳세고 힘 있게 증거하고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자신을 바치고 나의 요구를 충족시키길 바란다는 것이다. 너희가 정녕 이렇게 할 수 있겠느냐? 여태까지는 나의 마음을 흡족게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관례를 깰’ 수 있겠느냐? 생각해 볼 기회를 주겠다. 모두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해 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나는 사람의 대답을, 나에게 보내올 ‘답신’을 기다리겠다. 너희는 나의 요구를 충족시킬 믿음이 있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34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큰 붉은 용이 저를 붙잡아 박해하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건 제 믿음과 충성심을 온전케 하기 위해서이며, 제게 사탄 앞에서 하나님을 증거할 기회를 주셨다는 걸 말입니다. 하나님은 제 모든 언행을 감찰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의지하며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야 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다시 믿음과 힘이 샘솟았고, 머리가 한결 맑아진 것 같았습니다. 더는 그렇게 졸리지 않았고, 온몸에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경찰 둘이 한쪽에서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 인간, 정말 질기네. 그렇게 오래 못 자고도 저렇게 멀쩡하다니. 우리 쪽은 벌써 열 명 넘게 나가떨어졌는데 말이야.” 이 모든 건 저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이자 보호임을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음속 깊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 후, 경찰은 기마 자세를 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연속 7일 밤낮을 자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 제게 기마 자세를 할 힘이 남아 있었겠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얼마 안 가 힘이 빠진 저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강제로 저를 끌어 올려 다시 기마 자세를 하게 했습니다. 힘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던 저는 두 번 연속 넘어졌는데, 더는 그 자세로 버티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제게 자신들을 향해 무릎을 꿇으라고 했습니다. 분개한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는 오직 하나님께만 무릎 꿇고 경배한다. 절대 너희 같은 마귀들에게 무릎을 꿇지 않을 거야.’ 고집을 부리며 무릎을 꿇지 않는 저를 본 경찰 둘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제 팔뚝을 잡고 종아리를 걷어찼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바닥에 꿇어앉혔죠. 제가 그래도 무릎을 꿇지 않자 이번에는 제 종아리를 세게 짓밟았습니다. 어찌나 아픈지 온몸에서 식은땀이 배어 나왔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경찰들을 그렇게 저를 한 시간 가까이 괴롭혔습니다. 제 종아리는 시퍼렇게 멍들고 부어올라 한동안 절뚝거리며 걸어야 했습니다.
8일째가 되었는데도 그들은 저를 자지 못하게 했습니다. 정신이 희미해지고 열이 났으며, 귓가에서는 이명이 들려 소리를 분간하기 힘들었습니다. 눈앞의 사람도 몇 개로 겹쳐 보였고요. 1분이라도 맞지 않으면 바로 혼절했죠. 그때 바깥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경찰은 저를 화장실로 데려가서는 뼈를 에일 듯한 찬물을 제 머리에 부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자마자 저는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의식이 들었다가 흐릿해지기를 반복했고, 정신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육체의 수용 능력이 한계치에 도달해 있었죠. 이 죽느니만 못한 날들이 언제쯤 끝날까 생각하니 연약해져서 밥도 삼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9일째 되던 날 밤, 상관 같은 자가 와서는 침대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돈이 어디에서 난 건지, 너랑 같이 송금하던 사람이 어디 사는지, 누가 리더인지만 불면 돼. 한마디만 하면 바로 씻고 자게 한 다음 집으로 돌려보내 주겠다.” 그때 저는 심신이 지쳐 한계에 달해 있었기 때문에 몇 번이나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더 이상 못 자면 당장 죽을 것만 같았죠. 저는 생각했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말해 주면 어떨까? 이대로 가다간 맞아 죽지 않는다 해도 시달려 죽든 잠을 못 자 죽든 할 거야!’ 하지만 금세 또 ‘말을 하면 유다가 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급히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더는 버티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제게 믿음과 힘을 주십시오. 저는 굳게 서서 증거함으로써 사탄에게 수치를 안겨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희는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증거해야 한다. 아무리 큰 고난이 닥쳐도 끝까지 가야 하며, 마지막 숨이 붙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하나님의 지배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굳세고 힘 있게 증거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하나님의 사랑스러움을 알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저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지금은 바로 하나님을 위해 증거해야 하는 때였습니다. 굳게 서서 증거하려면 고난을 견디고 하나님께 충성심을 가져야 했죠. 하지만 저는 고난을 받고 싶어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목숨을 보전하고자 교회 이익을 팔아넘기려 했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너무도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그런 제게 조금이라도 인성이 있었을까요? 조금이라도 간증이 있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자 다시 믿음과 힘이 생겼습니다.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하고 만족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입을 꾹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를 본 그 상관 같은 자는 저를 감시하던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잠들지 못하게 잘 감시해. 입만 열면 바로 자게 하고.” 말을 마친 그는 씩씩거리며 몸을 돌려 나갔습니다.
열흘째 되던 날 오후, 경찰이 또 자매 몇 명을 잡아 왔습니다. 자매들을 따로따로 심문하느라 저를 감시할 인력이 부족해졌기에 저는 밤에 잠깐 눈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1일째 오전, 성씨가 차이(蔡)인 경찰대장이 와서는 말했습니다. “네 집에 다녀왔다. 네 어머니 나이도 꽤 먹었고 몸도 안 좋은데 네 자식 둘까지 보고 있더군. 아주 힘들어 보였어. 아내도 집에 없는데 애 둘은 아직 어리잖아.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할 때라고. 애들이 너를 무척 보고 싶어 해. 집안 사정이 어려운 걸 감안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말도록 해. 어제 우리는 몇 명을 더 체포해 왔지. 그들 중 누가 리더고 누가 돈을 보관하는지, 다들 어디 사는지만 불면 바로 풀어 주겠어. 그럼 곧장 집으로 가서 가족들을 볼 수 있는 거야.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게 현지에서 그럴듯한 일자리도 하나 찾아 주지.” 그 말에 저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마음이 너무도 아프고 연약해졌죠. 어머니와 아이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가족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더없이 죄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때, 제 내적 상태가 올바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급히 하나님께 기도하며 제 마음을 지켜 주고 저를 인도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백성은 시시각각 사탄의 간계에 대비하고, 나를 위해 내 집의 문을 지켜야 한다. 사탄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말이다. … 함정에 빠지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3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다시 한번 저를 일깨웠습니다. 그건 사탄의 시험이었죠. 사탄은 제 감정을 이용해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고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도록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교회 재물을 약탈하고 하나님의 선민을 해하려는 그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말입니다. 사탄에게 속아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고 구차하게 살아갈 수는 없었죠. 잠시 후, 경찰이 또 자매들을 앞세우고 들어와서는 저한테 한 명 한 명 확인하게 했습니다. 알아보기 쉽게 자매들한테 천천히 한 바퀴 돌라고까지 했죠. 시야 한 편으로 경찰 셋이 제 표정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급히 하나님께 제가 자매들을 팔아넘기지 않도록 지켜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때 제 마음은 몹시 평온했습니다. 저는 자매들을 한 명 한 명 볼 때마다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러자 약이 바짝 오른 차이 씨가 제 뺨을 후려갈기며 소리쳤습니다. “한 명도 모를 리가 없지! 다시 열흘 동안 못 자게 하겠다. 그때도 순순히 불지 않나 보자!” 그 후에도 경찰은 끊임없이 교회의 돈이 어디 있는지, 교회 리더는 누구인지 캐물었고, 제가 대답하지 않자 온종일 괴롭히면서 자지 못하게 했습니다. 제가 졸기라도 하면 매섭게 따귀를 때리거나 종아리를 걷어찼고, 머리채를 세게 휘어잡거나 손나팔을 만들어 귀에 대고 갑자기 고함을 질러대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제가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릴 때마다 얼굴에 떠오르는 공포와 불안, 고통, 괴로움 등의 표정을 보면서 큰 소리로 웃어댔습니다. 제 마음은 무척 괴로웠습니다. 이 죽느니만 못한 날들을 얼마나 더 버텨야 할지 알 수 없었죠. 특히 경찰이 말한 ‘매 훈련’에는 정해진 시간이 없으며, 제가 입을 열어야만 끝날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더 연약해졌습니다.
그렇게 20일을 버텼는데도 경찰은 포기하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몸은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었죠. 바닥에 쓰러질 때면 일어날 힘조차 없었고 눈을 뜰 수 없었으며 의식도 점점 모호해졌습니다. 심지어는 호흡 곤란까지 와서 이대로 언제든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또다시 경찰의 고함이 들렸습니다. “이 지독한 놈. 너 따위 인간은 때려죽여도 아무도 안 찾을 거다! 적당한 데를 찾아 묻어 버려도 아무도 모를 텐데 뭐.” 그 말에 제 마음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만약 제가 정말 맞아 죽으면 어머니와 아내,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어머니는 연세가 많으신 데다가 심장병과 고혈압까지 있었습니다. 제가 죽으면 어머니의 명도 끝나지 않을까요? 아내는 또 얼마나 상심할까요? 아직 어린 두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요? 저는 뒷일을 떠올리는 것조차 겁이 났습니다. 목구멍에 뭔가가 걸려 막힌 것 같았고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죠. 몹시 고통스럽고 연약해져 있을 때 다시 경찰의 말이 들렸습니다. “네가 머무는 곳만 불면 이대로 마무리 짓겠다! 말하지 않으면 우리도 마무리 지을 수가 없어. 우리도 매일같이 네 옆에서 밤새우면서 고생하고 싶지 않다고.”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오늘 밤은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가지는 못하겠구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얘기하자. 나를 접대해 주던 나이 지긋한 자매는 평범한 신자고, 교회 일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어. 그러니 그 자매의 집에 묵고 있다고 말해도 교회에 큰 해가 되지는 않겠지. 게다가 난 벌써 잡혀 온 지 20일이나 지났잖아. 자매의 집에 있던 하나님 말씀 책들은 진작에 옮겨졌을 거야. 하나님을 믿는다는 증거를 못 찾으면 경찰도 그 자매를 어쩌지 못할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저는 하나님께 기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다시 한번 접대 가정의 약도를 들고 와서 맞느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입을 연 순간 불현듯 정신이 맑아졌고, 졸음이 싹 달아났습니다. 제 마음은 순식간에 어두워졌습니다. 저는 자신이 유다가 되었으며, 하나님의 성품을 거슬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극도의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넋이 나갔죠. 깊은 자책과 후회가 밀려들었고, 유다가 되어 자매를 팔아넘긴 자신이 증오스러웠습니다. 그때, 경찰이 옆에서 계속 물었습니다. “돈을 보관한 집은 어디 있지? 누가 리더야? 너희 종교 책은 어디에서 인쇄한 거야?” 제가 더 이상 말하지 않자 경찰은 발로 저를 걷어찼습니다. 하지만 육의 고통은 더 이상 제게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마음의 고통이 육적인 고통보다 백 배는 더 강했으니까요. 심장이 칼에 찔린 것처럼 아팠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제가 뱉은 말을 주워 담지 못하는 게 한스러웠죠. 하지만 그러기엔 이미 늦어 있었습니다. 저는 혼이 빠진 사람처럼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경찰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저를 구치소로 보냈습니다.
구치소에 들어서자 교도관이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저를 알몸으로 만들고 몸수색을 한 다음 사진을 찍었습니다. 꼬박 20일간 세수도 양치질도 못 한 제 몸에서는 악취가 풍겼습니다. 영하 10도가 넘는 겨울날이었지만 교도관이 온수를 사용하게 해 주지 않았기에 찬물로 몸을 씻을 수밖에 없었죠. 몸이 망가져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교도관은 이름을 부를 때 대답을 작게 했다는 이유로 제 가슴팍을 거칠게 걷어찼습니다. 어찌나 아팠는지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것 같았고, 한참 동안 숨도 쉴 수 없었습니다. 그 후, 그들은 구치소 규정을 외우게 했습니다. 제대로 외우지 못하면 바닥을 닦고 화장실을 청소하게 했죠. 갈라져 상처투성이가 된 손은 건들기만 해도 피가 났습니다. 밤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두 시간 동안 보초를 서야 했고요…. 이 육적인 고통들은 그래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매를 팔아넘긴 후로 저는 매일같이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하나님께 죄스러웠고 그 자매한테 미안했으며, 저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자매는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저를 접대했는데, 저는 배신하고 목숨을 구하고자 그 자매를 팔아넘겼습니다. 이런 제게 일말의 인성이라도 있을까요! 특히 하나님의 이런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환난 가운데서 나에 대한 충성심이 조금도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긍휼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나의 긍휼은 여기까지이고, 또 나는 나를 배반했던 자를 좋아하지 않으며 친구의 이익을 팔아먹은 자와 왕래하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의 성품이다.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다.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누구든 내 마음을 심히 상하게 하는 사람은 두 번 다시 나의 관용을 얻지 못하고, 누구든 나에게 충성하는 사람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종착지를 위해 충분한 선행을 예비해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좌우에 날 선 검처럼 제 심장을 찔렀고, 제 양심은 더더욱 질책당하고 가책받았습니다. 도무지 하나님을 뵐 낯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하나님의 성품이 공의롭고 거룩하여 사람이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형제자매를 팔아넘기면서 구차하게 생을 이어 나가고, 목숨을 아까워하는 자들을 하나님은 증오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자매를 팔아넘기고 수치스럽게 유다가 되었죠. 하나님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하나님이 극도로 증오하시는 인간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니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저는 고통과 자책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후, 차이 경찰대장이 두 번 구치소로 찾아와 저를 심문하며 교회의 돈이 어디 있는지, 어떤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전했는지 말하라고 캐물었습니다. 한번은 자매 둘의 사진을 가져와 확인하라고 하면서 사실대로 불지 않으면 감옥에 처넣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저는 목숨이 아까워 자매를 팔아넘기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너무나도 아프게 했던 일을 떠올렸습니다. 징벌받아 지옥에 떨어지기에 충분했죠. 그러니 감옥에서 평생 썩는다고 할지라도, 죽는 한이 있더라도 더는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모릅니다!” 그러자 그는 강한 어조로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똑똑히 봐라! 그리고 생각이 나면 대답해.” 저는 또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모릅니다!” 제 결연한 태도를 본 다른 경찰이 매섭게 제 두 뺨을 내리쳤습니다. 얼굴에 불이 붙는 듯 아파 왔지만 마음만은 평온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제가 이번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돌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경찰들이 저를 고문으로 괴롭히며 제 목숨을 놓고 협박할 때, 어머니와 아이들, 그리고 아내를 내려놓지 못했죠. 제가 죽으면 그들이 충격을 견디지 못해 살아가지 못할까 봐 걱정됐습니다. 육적인 감정 때문에 하나님을 배반하고 형제자매를 팔아넘긴 것입니다. 믿음을 저버리고 수치스럽게 유다가 되다니 저는 정말이지 인성이 없어도 너무 없었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어머니와 아이들, 그리고 아내의 운명 또한 하나님의 손안에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평생 얼마나 많은 고난과 고통을 겪을지 역시 하나님이 미리 정해 놓으셨고요. 그러니 제가 죽지 않고 그들 곁을 지킬지라도 그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건 제가 바꿀 수 없는 일이었죠. 하지만 저는 그것을 간파하지 못하고 감정에 속박되었으니 너무도 어리석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제가 죽음의 의미를 밝히 알지 못하고 목숨을 아까워했으며 하나님에 대한 참된 믿음이 조금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20일을 버텼을 때, 의식은 점점 희미해졌고 숨쉬기도 힘들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아 덜컥 겁이 나면서 죽음이 다가오는 걸 두려워했죠. 역대 성도들은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돌에 맞아 죽기도 하고, 머리가 잘려 죽기도 했으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의를 위해 박해를 받았지만 그들의 죽음은 사탄을 이기고 욕되게 한 증거로 하나님께 기억되었습니다. 비록 그들의 몸은 죽었지만 영혼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었죠. 저는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5) 저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고문을 당했습니다. 이는 의를 위해 박해를 받은 것이었으니 정말 경찰에게 맞아서 어디가 잘못되거나 죽더라도 그 또한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훨씬 자유로워졌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떤 고통을 겪든, 설령 목숨을 잃을지라도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함으로써 지난 과오를 메우겠다고, 구차하게 삶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03년 1월 말, 체포된 지 두 달 가까이 됐을 때였습니다. 저는 체중이 15kg이나 줄었고, 감방에서 나와 바람을 쐴 때면 마당을 몇 바퀴만 돌아도 숨이 가빴습니다. 제가 너무 허약해지자 그들은 인명 사고가 날까 봐 두려워서 제게 감옥 밖에서 1년 6개월 형을 받으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풀려나면 매달 두 번씩 공안국에 전화를 걸어 행적을 보고하고, 석 달에 한 번씩 사상을 보고하라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하나님을 믿지 않는 가족과 친척, 친구들이 일제히 저를 공격하고 질책했습니다. 저는 심적으로 너무도 괴로웠습니다. 감옥에서는 큰 붉은 용에게 시달려 죽다 살아났는데, 집에 돌아온 후에는 가족들의 오해를 견디며 고통을 묵묵히 참아야 했죠.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제가 체포된 뒤 경찰이 집에 들이닥쳐 수색하면서 가족들에게 제가 밖에서 사기 쳐 돈을 갈취했다는 등의 거짓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사람을 잡아가 괴롭히면서 형제자매를 팔아넘긴 유다가 되게 강요한 거로도 모자라 헛소리로 가족들이 제게 등 돌리게 하다니, 공산당 그 악마가 치가 떨리게 증오스러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다시 저를 체포하려고 찾아왔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외지로 도망갔고, 그때부터 공산당의 지명 수배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신분을 숨기고 일할 수밖에 없었죠. 집이 있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나날을 보냈고, 교회와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경찰에게 쫓기고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데다가 교회 생활도 하지 못하는 제 처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괴로웠습니다. 특히 자매를 팔아넘기고 유다가 된 일은 낙인처럼 제 가슴에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늘 용서받지 못할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고, 하나님을 믿는 길이 끊겼다고, 하나님께 구원받을 기회도 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마음이 더없이 괴롭고 연약해졌습니다.
2008년 5월, 저는 교회와 연락이 닿아 본분을 이행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죠. 『하나님 말씀으로 정복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구원받을 기회가 여러 번 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구원함에 있어 최대한 너그럽게 대한다. 다시 말해, 사람에게 최대한 관용을 베푼다. 사람이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길로 돌아온다면, 즉 회개하기만 한다면, 하나님은 구원받을 기회를 줄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지위의 복을 내려놓고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 처분을 내릴 때 당시의 환경과 배경 등 실제 상황에 근거하고, 사람의 모든 행동과 본성 본질에 근거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 누구도 억울하게 대하지 않는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일면이다. 예를 들어, 하와가 뱀에게 유혹되어 선악과를 먹었을 때 당시 여호와는 하와를 질책하며 “먹지 말라고 했거늘 왜 먹었느냐? 분별력을 가져야 한다. 뱀의 말이 너를 유혹하는 것임을 알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여호와는 하와를 이렇게 질책하지 않았다. 사람은 하나님이 지은 존재이기에, 하나님은 사람의 본능이 어떤 것인지, 사람의 본능이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지, 사람이 자신을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등을 전부 분명히 알고 있다. 하나님은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간단하게 사람에게 처분을 내리지 않는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 대해 혐오하거나 반감하는 태도를 보일 때, 혹은 그 사람이 어떤 배경에서 어떤 말을 할 때, 하나님은 사람의 내적 상태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 하나님이 사람의 내면과 본질을 감찰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늘 이렇게 생각한다. ‘하나님께는 신성뿐이야. 하나님은 공의로우셔서 사람이 거스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셔. 하나님은 사람의 어려움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과 입장을 바꿔 생각하지도 않으시지. 사람이 하나님을 대적하면 하나님은 그를 징벌하실 거야.’ 결코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역, 사람에 대한 태도를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면, 이는 단단히 틀린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결말을 정할 때 사람의 관념과 상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 성품에 근거하며, 각각의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 준다. 하나님은 공의롭다. 언젠가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깊이 인정하게 될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감동의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저는 큰 잘못을 저질러 집으로 돌아갈 용기를 내지 못하는 아이와 같았습니다. 밖에서 오랜 세월 떠돌아다니다가 다시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간 그런 아이 말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본질이 너무도 아름답고 선하다는 사실을 진실로 깨달았습니다. 저는 자매를 팔아넘기고 하나님을 배반했으니 징벌받아 마땅한데도 하나님은 제 과오로 저를 대하지 않으셨으며, 제게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성품에 심판과 진노만 있는 게 아니라 긍휼과 관용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원칙으로 대하십니다. 사람이 저지른 한때의 과오로 그 사람을 규정하지 않고, 그 사람이 저지른 일의 성질과 배경, 그리고 당시의 분량을 보시죠. 한 사람이 연약해져서 배신행위를 했지만 마음으로 하나님을 부정하거나 배신한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 후에 하나님께 회개한다면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시어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니다. 저는 하나님의 성품이 너무도 공의롭다는 사실을, 하나님은 사람의 패괴 성품과 배반을 증오하시지만, 가능한 한 사람을 위해 사역하고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자 하나님에 대한 감사로 가슴이 벅찼고, 하나님께 빚진 것,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몇 번이라도 제 뺨을 때리고 싶었죠. 저는 앞으로 어떤 결과가 있든 하나님이 제게 주신 기회를 소중히 여길 것이며, 진리를 추구하고 제대로 본분을 이행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공산당의 고문과 괴롭힘을 겪은 후, 저는 하나님을 증오하고 대적하는 그들의 악마 같은 본질과 추악한 몰골을 철저히 간파했고, 사탄을 더 깊이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사역과 구원이 더없이 실제적이고 지혜롭다는 사실을 진실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큰 붉은 용이 힘쓰게 하심으로써 제 믿음과 충성심을 온전케 하셨습니다. 또 제가 하나님의 공의 성품을 얼마간 인식하고, 하나님 말씀의 권병과 능력을 깨닫게 해 주셨죠. 이 길을 걸어오면서 저는 고난과 시련이 저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자 사랑과 구원임을 진정으로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핍박과 환난을 마주하든 마음을 굳게 먹고 하나님을 끝까지 따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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