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에 대한 반성

2026.1.15

어렸을 때 저는 아버지가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누가 무슨 일로 찾아오든 아버지는 거절하시는 법이 없었고, 집에 바쁜 일이 있어도 차마 뿌리치지 못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인맥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다른 사람이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사람이 되면 남들에게 존경받고 인정받는구나. 나도 앞으로 아버지 같은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커서는 제가 전자 기기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이웃집에 라디오나 TV, 전등이 고장 나면 어김없이 저를 찾아와 도움을 구했습니다. 저 역시 웬만해서는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저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것은 저를 신뢰한다는 뜻이고 존중한다는 뜻이니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은 후 저는 교회에서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제가 컴퓨터 기술을 좀 알아서 일상적인 문제들은 대부분 처리할 수 있다 보니 어디를 가든 형제자매의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제가 처리해 주었고, 저 또한 부탁을 받으면 꼭 들어주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저를 찾아온 것은 저를 신뢰한다는 의미이므로,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서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저는 다른 지역에 가서 본분을 이행하게 되었는데, 가끔 집에 들를 때면 제 누이가 컴퓨터 수리를 부탁하고 싶어 하는 형제자매가 몇 명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제 기술이 좋다며 제가 와서 고쳐주기만을 기다리겠다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더욱 형제자매들이 저를 신뢰한다고 느꼈고, 간혹 본분이 바빠도 그들의 컴퓨터 문제부터 처리해 주곤 했습니다.

2024년 3월, 저는 기존 교회로 돌아와 새 신자를 양육하게 되었습니다. 막 훈련을 시작한 터라 새 신자들이 겪는 문제나 어려움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이상 방면의 진리를 더 갖춰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돌아온 것을 알게 된 형제자매들이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 저를 찾아와 해결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루는 제가 몇몇 새 신자들의 문제를 두고 진리를 구하고 묵상하며 갖춰서 다음 예배 때 새 신자에게 교제해 줄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 형제가 찾아와 컴퓨터에 문제가 생겼다며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좀 난처했던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새 신자들의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하고, 이상 방면의 진리도 더 갖춰야 해서 시간이 좀 빠듯한데. 그렇다고 그냥 거절하면 저 형제가 실망하지 않을까? 나 보고 사랑이 없다며 나를 안 좋게 보지는 않을까?’ 그래서 저는 본분을 내려놓고 그 형제를 따라가 컴퓨터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결국 밤 11, 12시가 되어서야 일이 끝났습니다. 다음 날 오후, 그 형제가 다급히 달려와 컴퓨터에 또 문제가 생겼다며 살펴봐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으니 다른 사람을 알아보라고 하고 싶었지만 ‘형제가 컴퓨터를 고쳐 달라고 찾아온 건 나를 신뢰해서인데, 어떻게 실망해서 돌아가게 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다시 본분을 내려놓고 컴퓨터를 수리하러 갔습니다. 한참을 점검하고 수리한 끝에 컴퓨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었습니다. 형제는 “형제님이 계셔서 든든합니다.”라며 기뻐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형제자매들이 저를 꽤 높이 평가해 주고,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형제의 컴퓨터를 수리해 주느라 마땅히 갖춰야 할 이상 진리를 갖추지 못했고 새신자들의 문제도 제때 해결해 주지 못해 마음속에 약간의 가책도 들었습니다. ‘형제님의 필요는 채워 줬지만 내 본분을 그르치고 말았어. 이러는 게 하나님 뜻에 부합할까?’ 또 한 번은, 어떤 자매가 아침 일찍 저희 집에 찾아와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다며 봐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제가 돌아와서 컴퓨터가 고장 나도 저한테 수리를 맡기면 되니 훨씬 편해졌다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좀 난처했습니다. ‘최근 리더님이 사역을 점검하시다가 내가 양육을 담당하고 있는 몇몇 새 신자의 관념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걸 보시고는 조속히 이상 방면의 진리를 갖추라고 하셨어. 빨리 새 신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자매님 컴퓨터를 고쳐 줄 시간이 어디 있겠어? 더군다나 자매님이 급하게 컴퓨터를 써야 하는 상황도 아니니 컴퓨터 수리 본분을 하는 형제자매에게 넘겨도 되겠어.’ 저는 자매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자매님이 기쁜 마음으로 찾아왔는데 내가 거절하면 실망이 크지 않을까?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그래서 저는 또 컴퓨터를 고치러 갔고, 밤 10시가 넘어서야 수리가 끝났습니다. 자매의 컴퓨터를 수리하느라 새 신자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묵상할 겨를이 없었고, 예배의 성과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는 형제자매들이 도움을 청하러 올 때마다 제 본분을 내려놓고 컴퓨터를 수리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 본분에 큰 지장을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형제자매들이 찾아오면 차마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제 상태에 대해 아내에게 솔직하게 교제했더니, 아내는 저에게 한 체험 간증 영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그 영상에 나오는 하나님 말씀 한 구절을 보았습니다.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은 모든 사람이 가정이나 사회에서 주입받은, 사람으로서 처신할 때 반드시 갖춰야 할 덕행이다. 네가 이 덕행을 갖춘다면 사람들은 너를 가리켜 고상하고 존귀하고 인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사회에서 추앙받고 우러름을 받는 사람 말이다.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이 사람과 사탄에게서 온 이상, 그것은 우리가 해부하고 분별해야 할 대상이며, 나아가 저버려야 할 대상이다. 왜 이 말을 분별하고 저버려야겠느냐? 먼저 이 말이 옳은지,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이 맞는지를 보자.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을 실천하는 자, 이런 인품을 갖춘 자가 정말 고상한 사람이겠느냐? 이런 자가 진리 실제를 갖추었겠느냐? 하나님이 말씀한, 피조물이 지녀야 할 인성과 지켜야 할 처신의 원칙을 갖췄겠느냐? 너희는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이 이해가 되느냐? 먼저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너희의 말로 해석해 보아라.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으면 힘을 다해 그 일을 잘 처리해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정말 그렇게 해야겠느냐?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은, 곧 다른 사람이 네게 어떤 일을 부탁한 것 자체가 너를 존중하고 믿으며,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그래서 너는 그가 어떤 일을 부탁하든 승낙해야 하고, 상대의 요구대로 일을 적절하게 잘 처리해서 그를 기쁘고 만족스럽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럼 너는 좋은 사람인 것이다. 이 말의 뜻은 너에게 일을 부탁한 그 사람의 만족 여부가 네가 좋은 사람인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사회에서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은 무척 쉬운 일 아니겠느냐? (그렇습니다.) 쉽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그 기준이 너무 낮으며 고상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14)>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던 게 생각났습니다.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이 일을 부탁하러 찾아오면, 집안의 대소사를 제쳐 두고서라도 이웃의 일을 잘 처리해 주어 주변 사람들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저는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야 신망 있는 좋은 사람이라고 여겼습니다. 저는 전자 기기 만지기를 좋아해서 누구든 전등이나 라디오, TV, 혹은 다른 전자 기기가 고장 나 저를 찾아오기만 하면 최선을 다해 고쳐 주었습니다. 그래야 신임을 보내주는 사람들에게 면목이 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고쳐 주고 칭찬과 감사의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했던 저는 그들에게 신뢰할 만한 좋은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후에도 저는 여전히 그런 관점으로 살았습니다. 새 신자를 양육했던 저는 막 훈련을 시작해서 부족한 점이 많았고 명확하게 교제하지 못하는 진리도 있어서 이상 방면의 진리를 더 갖춰야만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본래 본분에 힘쓰지 않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저를 찾아오면, 저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지키려고 이내 맡고 있던 본분을 내려놓고 그들의 컴퓨터 문제를 처리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새 신자들의 문제에 대해 진리를 구하여 갖추지 못했고 예배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저는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상 관점에 지배되어 형제자매들이 저를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만 했고, 다른 사람이 부탁한 일을 본분보다 중요하게 여겨 제 본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어찌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 후 저는 왜 본분을 지체시키면서까지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이게 무슨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남에게 부탁을 받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 중에는 아무 이득도 없이 그저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은 정말 그런 덕행을 갖추었습니다.”라고 하는데, 그 말은 옳지 않다. 그는 돈도 물질도 바라지 않고, 어떤 이익도 바라지 않았을지라도 평판은 고려한다. 이 ‘평판’이란 무엇이냐? 바로 ‘나는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어. 상대가 내 앞에 있든 없든 최선을 다해서 그 일을 해 주면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겠지. 최소한 몇몇 사람들이라도 내가 좋은 사람, 인품이 고상한 사람,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사람들 사이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좋은 평판을 들을 수 있다면, 그래도 할 만하지!’라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왕 우리에게 부탁한 일이니 당사자가 그 자리에 있든 없든 이 일은 끝까지 잘 처리해 주어야 합니다. 길이 이름을 남기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뒤에서 비난하는 말이나 신용이 없다는 말은 듣지 말아야죠. 우리 후손들이 억울하게 무시당하게 할 수는 없어요.”라고 말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냐? 역시 평판이다. 재물이 중요한 사람들도 있지만, 명예와 이익이 중요한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서 ‘평판’은 무엇을 가리키느냐? ‘평판’은 사람들 사이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느냐?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인품이 고상한 사람, 그리고 롤모델, 현자, 성인으로 불리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어떤 일에서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을 실천하고 이런 인품을 갖춘 덕에 영원히 칭송받으며 자손 대대로 그 덕을 누리게 된다. 보아라, 이것은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훨씬 크다. 그러므로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소위 덕행의 기준을 지키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출발점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저 사람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만도 아니고, 어떤 이익이나 평판을 위해서만도 아니고, 이번 생이나 다음 생을 위해서만도 아니다. 당연히 남들에게 비난을 듣거나 나쁜 평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그러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사람이 그런 일을 하는 출발점은 단순하지 않으며, 진정으로 인성의 관점이나 인류의 사회적 책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14)> 중에서), 『사람은 어떤 사회 집단이나 단체 속에 있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품이 고상한 사람, 좋은 사람, 신용이 있는 사람, 신뢰하고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고,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남들에게 존경받고, 모두가 자신을 냉혈한이나 별종이 아닌 존엄성과 인간미, 의리를 갖춘 사람으로 봐 주기를 바란다. 네가 사회에 녹아 들어가고, 또 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인정받기를 바란다면, 먼저 그들에게 도덕성이 고상한 사람, 인격과 신용을 갖춘 사람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떤 요구를 하든 너는 최선을 다해 그들을 만족시키고 기분 좋게 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 입에서 너라는 사람은 신용이 있고 인품이 고상하다는 좋은 평가를 얻고, 누구나 너와 사귀기를 원하게 되면, 너는 자신이 존재감 있게 살고 있다고, 사회와 사람들, 주변의 동료며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있어서 삶이 무척 풍요롭고 만족스럽다고 느낄 것이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14)>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근본적인 문제를 밝혀 주었습니다. 사람이 ‘남이 부탁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 자신을 반성해 보니,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누구든 자기 집 전자 기기가 고장 나 저를 찾아오면 거절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한 목적은 동네에서 좋은 평판을 얻어 남들이 저를 언급할 때마다 엄지를 치켜세우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본분을 이행하게 된 후에도 형제자매들의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저를 찾아오면 본분이 아무리 바빠도 차마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제 수리 기술이 훌륭하다는 형제자매의 말을 들을 때면 마음이 아주 흡족했고, 그것이 바로 저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라고 생각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저에 대해 품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지키려다 보니, 새 신자들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저 자신이 이상 방면의 진리를 제대로 알지 못해 더 갖춰야 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형제자매들이 컴퓨터 문제로 찾아오면 거절하고 싶어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실망할까 봐, 제게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저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갖게 될까 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들이 컴퓨터를 급히 써야 한다면 제가 가끔 문제를 해결해 주면 됩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급하게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컴퓨터 수리 본분을 하는 형제자매에게 맡겨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본분에 지장을 미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승낙했고, 그 결과 제 본분을 지체시키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의 명예와 이익을 너무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본분을 지체시키는 한이 있어도 사람들이 저에 대해 품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지키려 했습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신뢰할 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고 싶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본분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부탁이자 피조물이 마땅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이 부탁한 일을 본분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남들이 아무리 어려운 부탁을 하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저는 최선을 다해 잘 처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 본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서 흡족해하실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 품고 있는 좋은 이미지는 지켰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본분을 등한시하고 본분 이행에 충성하지 않아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일의 경중을 분간하지 못하고 주객을 전도시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새 신자를 양육할 기회를 주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사역을 알고 하루빨리 참된 도에 뿌리내리도록 제가 진리를 구해 그들의 온갖 관념과 문제를 해결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어떤 상황에서든 제 본분을 잘 이행해야 했습니다.

그 후에 또다시 저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묵상해 보았습니다. 진리를 구하던 중,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네게 부탁한 일이 네 에너지와 시간, 세월을 그리 많이 필요로 하지 않으며, 네 자질로 이를 수 있는 범주 안에 있다면, 또는 네게 적당한 환경과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 양심과 이성에서 출발하여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고, 과하지 않고 선을 벗어나지 않은 타인의 요구를 충족시켜 줘도 된다. 하지만 그가 부탁한 일이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네 세월을 많이 빼앗아 간다면, 심지어 그 일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네 평생의 책임과 의무, 네가 이행해야 할 피조물의 본분이 무로 돌아가고 그런 일로 대체된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마땅히 거절해야 한다. 그것은 네 책임이나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 평생 짊어지는 책임과 의무 중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을 키우며 사회와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는 데 에너지와 시간, 세월, 인생을 쏟아야 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부탁한 일로 시간과 에너지, 세월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한 사람을 창조하고 생명을 주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하고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은 하나님의 부탁이다. 오직 하나님의 부탁만이 진정한 부탁일 뿐, 다른 사람의 부탁을 수락하는 것은 전부 본업에 충실하지 않은 것이다. 누구든 네게 자신이 부탁한 일을 위해 충성과 에너지와 세월을 바치라고, 나아가 네 청춘과 일생을 바치라고 요구할 자격이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사람에게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라고 요구할 자격이 있다. 어째서 그렇겠느냐? 어떤 사람이 부탁한 일이 네 시간과 에너지, 세월을 너무 많이 허비하게 하여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는 데 영향을 끼치며, 심지어는 올바른 인생길을 걸어가는 데 지장을 주고, 네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바꿔 놓는다면, 그것은 네게 좋은 일이 아니라 재앙이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14)>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저에게 실행의 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사람이 일생에서 가장 먼저 받아들여야 할 것은 하나님의 부탁이며, 마음과 뜻을 다해 완수해야 합니다. 반면 사람이 부탁한 일의 경우는 그 일이 자신의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지는 않는지, 자신의 본래 본분에 지장을 주지 않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시간을 많이 빼앗지 않고, 맡은 본분이 그리 바쁘지 않은 상황이라면 사람의 양심과 이성에 따라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자신의 본래 본분에 지장을 준다면 거절해야지,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전통문화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예전에 저는 다른 사람이 부탁한 일을 아무런 원칙 없이 대했습니다. 누구든 제게 부탁하면 거절하지 않았고, 결국 제 본분을 지체시키고 말았습니다. 형제자매의 컴퓨터를 수리해 주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지만, 만약 시간이 오래 걸려 자신의 본분을 지체시킨다면 거절해야 합니다. 상황을 설명하면 그들도 이해해 줄 것입니다. 저는 저에 대한 남들의 시선만 생각할 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원칙대로 실행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밤, 두 형제가 저희 집에 찾아와 새로 산 컴퓨터의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며 봐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좀 난처했습니다. ‘아직 급히 마무리해야 할 사역이 좀 있는데, 형제님 컴퓨터를 고쳐 주기로 하면 분명 사역이 상당히 지체될 거야. 하지만 그냥 거절하면 형제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기분 좋게 왔다가 실망해서 돌아가면 나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저는 또다시 제가 남들이 저에 대해 생각하는 제 지위와 이미지를 고려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속으로 저는 원칙에 따라 실행하고 본분을 중시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하나님께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네게 부탁한 일이 네 에너지와 시간, 세월을 그리 많이 필요로 하지 않으며, 네 자질로 이를 수 있는 범주 안에 있다면, 또는 네게 적당한 환경과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 양심과 이성에서 출발하여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고, 과하지 않고 선을 벗어나지 않은 타인의 요구를 충족시켜 줘도 된다. 하지만 그가 부탁한 일이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네 세월을 많이 빼앗아 간다면, 심지어 그 일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네 평생의 책임과 의무, 네가 이행해야 할 피조물의 본분이 무로 돌아가고 그런 일로 대체된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마땅히 거절해야 한다. 그것은 네 책임이나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14)> 중에서) 하나님 말씀의 인도로 제게 실행의 길이 생겼습니다. 우선 컴퓨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살펴본 다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간단한 일이라면 도와주고, 만약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심각한 문제라면 컴퓨터 수리 본분을 하는 형제자매에게 가보라고 하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컴퓨터를 켜서 문제를 살펴보았습니다. 확인해 보니 시스템 문제라 금방 해결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형제에게 지금 맡고 있는 본분이 바빠서 수리할 시간이 없으니 다른 형제자매에게 부탁해 보라고 했고 형제도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하나님 말씀대로 실행했을 때, 형제는 제 생각과는 달리 저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이번 체험을 통해 저는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전통문화를 분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의 부탁을 잘 처리해 주는 것만으로는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마음과 힘을 다해 본분을 잘 이행하여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는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체면을 차리느라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제 본분을 지체시키는 일은 더 이상 없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런 인식의 전환은 하나님 말씀이 이끌어 준 성과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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