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관점은 옳은가

2025.8.8

중국 인안(尹安)

저희 할아버지는 마을에서 덕망이 높은 분으로, 다른 사람을 기꺼이 잘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도시로 이사를 가셨지만, 마을 사람들이 무슨 일로 할아버지를 찾으면 하시던 일도 제쳐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사람들을 도와주시곤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할아버지가 좋은 분이라고 말하며 굉장히 존경했고, 할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다들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저도 그런 할아버지를 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사람들은 종종 할아버지가 덕망 높고 좋은 분이었다며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저도 할아버지처럼 사는 것이 좋고, 사람들의 신뢰를 받을 만하며, 죽어서도 좋은 명성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누군가 제게 부탁하면 저 또한 적극적으로 도와주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좋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후, 저는 교회에서 영상 제작을 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좀 다룰 줄 알아서 주변 형제자매들은 컴퓨터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모두 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들의 컴퓨터를 고쳐주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형제자매들이 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저를 신뢰하는 것인데 제가 돕지 않으면 다들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싶었고, 너무 이기적이고 인성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도 머리를 쥐어짜며 자료를 찾아보고 방법을 생각해 해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제 시간을 많이 빼앗겨 제 본래의 사역이 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형제자매들의 컴퓨터 고장을 해결해 주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었고, 상대방의 부탁을 받아들인 이상 잘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잘 해내지 못하면 신용을 잃게 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누가 저를 신뢰하겠습니까? 점차 저는 형제자매들의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고, 모두 제가 인성이 좋고 남을 잘 돕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저는 이런 대가를 치르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나중에 사역상 필요로 인해 저는 한 가지 새로운 기술을 파고들기 시작했고, 리더는 제게 특별히 “빨리 배워서 모두에게 가르쳐 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형제자매들이 사용하는 데 지장을 주고 사역 효율에도 영향을 미칠 거예요.”라고 당부했습니다. 제가 막 새로운 기술을 파고드는 데 마음을 쏟고 있을 때, 샤오쉐(小雪) 자매의 컴퓨터가 갑자기 블루 스크린이 뜨며 부팅이 되지 않았습니다. 자매는 제게 무슨 문제인지 봐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보니 그 블루 스크린 코드는 제가 본 적이 없는 것이었고, 저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자매에게 수리를 맡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매는 수리를 맡기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까 봐 두려워하며, 제게 고쳐달라고 고집했고, “이 컴퓨터는 자매님께 맡길게요. 분명히 잘 고쳐주실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자매가 저를 그렇게 신뢰하는 것을 보니, 만약 제가 또 미루면 자매가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고쳐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후 이틀 동안 저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며 어떻게 하면 이 컴퓨터를 잘 고칠 수 있을지 머리를 쥐어짰습니다. 그렇게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본 끝에야 겨우 고칠 수 있었습니다. 자매는 컴퓨터가 고쳐진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고, 저도 이틀간의 수고가 보답받은 것 같아 내심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왠지 씁쓸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은 해결해 줬지만, 내가 익혀야 할 기술은 아직 익히지도 못했네. 하지만 내가 약속한 걸 어쩌겠어? 그냥 내가 좀 더 대가를 치르고 밤을 새워서라도 공부하자.’ 그 후, 형제자매들은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기만 하면 모두 저를 불러 해결해 달라고 했고, 저도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 바람에 본래의 사역도 지연되었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들에게 기기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일단 다른 곳에 수리를 맡기고, 제가 이 기간 동안 바쁜 일이 끝나면 다시 이야기하자고 말해볼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형제자매들이 또 저를 불러 도와달라고 할 때면 저도 모르게 또 가서 처리해 주었습니다. 비록 제가 매일 팽이처럼 바빴지만, 나중에 모두의 칭찬을 들으면 조금 힘들어도 가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매일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 장비를 수리해 주느라 바빠서 정작 제 공부 계획은 또 미뤄졌습니다. 책임자가 제게 얼마나 공부했는지 물으며, 기술을 더 많이 익혀서 빨리 형제자매들에게 가르쳐 주라고 교제했습니다. 저도 이 사역이 매우 급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영상 사역의 성과와 진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지만, 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나에게 도와달라고 찾아왔는데 내가 거절하면, 그들은 나를 매우 이기적이고 사랑이 없다고 말하지 않을까?’ 그 시기 저는 열심히 업무를 배우면서 형제자매들의 컴퓨터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해서 매일 시간이 부족했고 너무 힘들었지만, 어떻게 실행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나서야 제 안의 잘못된 추구 관점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말을 하기 시작해서부터 사람에게서, 불신파에게서, 사탄에게서, 이 세상에서 비롯된 각종 말을 배웠다. 즉, 교육 계몽이 시작되면서 부모나 가정으로부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하며, 어떤 도덕과 사상, 인격을 갖춰야 하는지 등을 교육받았다. 그러다가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모두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사탄에게서 온 각종 학설과 이론을 주입받는다.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은 모든 사람이 가정이나 사회에서 주입받은, 사람으로서 처신할 때 반드시 갖춰야 할 덕행이다. 네가 이 덕행을 갖춘다면 사람들은 너를 가리켜 고상하고 존귀하고 인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사회에서 추앙받고 우러름을 받는 사람 말이다.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이 사람과 사탄에게서 온 이상, 그것은 우리가 해부하고 분별해야 할 대상이며, 나아가 저버려야 할 대상이다. 왜 이 말을 분별하고 저버려야겠느냐? 먼저 이 말이 옳은지,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이 맞는지를 보자.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을 실천하는 자, 이런 인품을 갖춘 자가 정말 고상한 사람이겠느냐? 이런 자가 진리 실제를 갖추었겠느냐? 하나님이 말씀한, 피조물이 지녀야 할 인성과 지켜야 할 처신의 원칙을 갖췄겠느냐? 너희는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이 이해가 되느냐? 먼저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너희의 말로 해석해 보아라.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으면 힘을 다해 그 일을 잘 처리해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정말 그렇게 해야겠느냐?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은, 곧 다른 사람이 네게 어떤 일을 부탁한 것 자체가 너를 존중하고 믿으며,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그래서 너는 그가 어떤 일을 부탁하든 승낙해야 하고, 상대의 요구대로 일을 적절하게 잘 처리해서 그를 기쁘고 만족스럽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럼 너는 좋은 사람인 것이다. 이 말의 뜻은 너에게 일을 부탁한 그 사람의 만족 여부가 네가 좋은 사람인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사회에서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은 무척 쉬운 일 아니겠느냐? (그렇습니다.) 쉽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그 기준이 너무 낮으며 고상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덕행 기준을 충족하면 너는 그 일에서 덕행을 갖춘 사람이 된다. 이 말은 네가 신뢰할 만하고 일을 맡길 만한 사람, 신용이 있는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14)>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제 처신과 일 처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것이 아니며, 저는 사탄이 주입한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전통 사상에 따라 살았던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부모님께서 제게 이런 사상을 명확히 주입하지는 않으셨지만, 어릴 때부터 저는 다른 사람의 부탁이라면 매우 마음 쓰시며 아무리 어렵고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도 반드시 해결해 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결국 주위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심지어 돌아가신 후에도 그리움의 대상이 되는 할아버지를 보며, 저 역시 그렇게 사는 것이 좋고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을 수 있으며, 인격과 존엄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주변의 영향으로 저도 모르게 그런 사람이 되기를 추구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제가 수리 기술을 좀 안다는 것을 알고 나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모두 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고, 저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좋은 평가를 좀 받게 되자, 저는 더욱 이렇게 처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무슨 문제가 생겨 또 다시 저를 찾아올 때면 저는 제 본분도 끝내지 못했으면서 그들을 도우러 갔습니다. 다들 저를 신뢰하기 때문에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니, 제가 컴퓨터를 고쳐주지 않으면 저에 대한 그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형제자매들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사람들 눈에 사랑이 있고 인성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모두의 요구에 대해 아무리 어렵더라도, 저는 기꺼이 잠시 쉬는 것을 포기하고 심지어 제 본래의 사역을 지연시키면서까지 다른 사람의 부탁을 완수하려 했습니다. 저는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른바 덕목에 따라 살면서 일을 처리하는 데 원칙이 없었고, 일의 경중이나 시급성도 구분하지 않았으며 오직 사람들 눈에 신용 있는 좋은 사람이 되기를 추구했습니다. 그 결과 영상 제작에 필요한 기술도 배우지 못했고 본래의 사역도 지체 했습니다. 제 사상 관점이 사탄에게 패괴되어 왜곡되었고, 무엇이 진정으로 좋은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피조물로서 다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도대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덕행에 관한 말에는 분별이 필요한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네게 부탁한 일이 네 에너지와 시간, 세월을 그리 많이 필요로 하지 않으며, 네 자질로 이를 수 있는 범주 안에 있다면, 또는 네게 적당한 환경과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 양심과 이성에서 출발하여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고, 과하지 않고 선을 벗어나지 않은 타인의 요구를 충족시켜 줘도 된다. 하지만 그가 부탁한 일이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네 세월을 많이 빼앗아 간다면, 심지어 그 일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네 평생의 책임과 의무, 네가 이행해야 할 피조물의 본분이 무로 돌아가고 그런 일로 대체된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마땅히 거절해야 한다. 그것은 네 책임이나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 평생 짊어지는 책임과 의무 중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을 키우며 사회와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는 데 에너지와 시간, 세월, 인생을 쏟아야 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부탁한 일로 시간과 에너지, 세월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한 사람을 창조하고 생명을 주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하고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은 하나님의 부탁이다. 오직 하나님의 부탁만이 진정한 부탁일 뿐, 다른 사람의 부탁을 수락하는 것은 전부 본업에 충실하지 않은 것이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14)>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전 깨달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을 돕는 것은 잘못이 아니며, 이것 또한 정상적인 인성이 갖춰야 할 사랑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원칙도 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다른 사람의 일을 돕고, 교회의 사역은 고려하지 않으며 제 본분을 지연시키면서 사람을 돕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니 거절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말세에 태어나도록 정하셨고, 제게는 제 사명과 다해야 해야 할 본분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다른 사람의 부탁을 완수하느라 본분을 지연시킨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지 않는 것입니다. 리더가 저에게 새로운 기술 연구를 안배해 주셨을 때, 저는 마땅히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배워야 했습니다. 그러면 모두의 영상 제작 효율을 높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장비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며 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하자 저는 장비 수리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고 제 본래의 사역을 지연시킬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들 마음에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하고 있던 일을 내려놓고 먼저 그들의 장비 문제를 해결해 주어, 영상 제작 기술의 연구 개발을 지연시켰습니다. 제가 일을 처리하는 데 원칙이 없고, 어떤 일을 거절해야 하고 어떤 일을 도와줄 수 있는지 알지 못하며, 무작정 사탄의 철학에 따라 대하고 온종일 바쁘고 피곤하며 심지어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며 묵상할 시간까지 빼앗겨 본래의 사역도 이로 인해 지연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깨달았습니다. 어떤 때든 저는 제 본분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저를 우러러보게 하거나 다른 사람의 부탁을 완수하기 위해 본분을 지연시킨다면, 이것은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지 않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에 맞지도 않습니다.

그 후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고,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 덕목에 대해 좀 더 분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인간 사회에서 사람은 누구나 거래 심리를 갖고 있고, 누구라도 거래하고 상대에게 요구하며, 이익만 취하고 손해는 보지 않으려 한다. 혹자는 “남에게 부탁을 받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 중에는 아무 이득도 없이 그저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은 정말 그런 덕행을 갖추었습니다.”라고 하는데, 그 말은 옳지 않다. 그는 돈도 물질도 바라지 않고, 어떤 이익도 바라지 않았을지라도 평판은 고려한다. 이 ‘평판’이란 무엇이냐? 바로 ‘나는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어. 상대가 내 앞에 있든 없든 최선을 다해서 그 일을 해 주면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겠지. 최소한 몇몇 사람들이라도 내가 좋은 사람, 인품이 고상한 사람,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될 거야. 사람들 사이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좋은 평판을 들을 수 있다면, 그래도 할 만하지!’라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왕 우리에게 부탁한 일이니 당사자가 그 자리에 있든 없든 이 일은 끝까지 잘 처리해 주어야 합니다. 길이 이름을 남기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뒤에서 비난하는 말이나 신용이 없다는 말은 듣지 말아야죠. 우리 후손들이 억울하게 무시당하게 할 수는 없어요.”라고 말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냐? 역시 평판이다. 재물이 중요한 사람들도 있지만, 명예와 이익이 중요한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서 ‘평판’은 무엇을 가리키느냐? ‘평판’은 사람들 사이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느냐?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 인품이 고상한 사람, 그리고 롤모델, 현자, 성인으로 불리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어떤 일에서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을 실천하고 이런 인품을 갖춘 덕에 영원히 칭송받으며 자손 대대로 그 덕을 누리게 된다. 보아라, 이것은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훨씬 크다. 그러므로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소위 덕행의 기준을 지키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출발점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저 사람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만도 아니고, 어떤 이익이나 평판을 위해서만도 아니고, 이번 생이나 다음 생을 위해서만도 아니다. 당연히 남들에게 비난을 듣거나 나쁜 평판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그러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사람이 그런 일을 하는 출발점은 단순하지 않으며, 진정으로 인성의 관점이나 인류의 사회적 책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 그런 일을 하는 속셈이나 출발점을 보면,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을 지키는 목적이 그리 단순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14)>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저는 사람이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전통 사상에 따라 사는 이면에는 모두 사적인 속셈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제가 형제자매들의 컴퓨터를 수리해 줄 때, 비록 형제자매들로부터 물질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저는 좋은 평가를 받고 사람들 마음 속에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할 만하고 일을 맡길 만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제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해서라도 다른 사람의 부탁을 완수하려 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평생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이 덕목에 따라 사셨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도시로 이사갔다고 시골 사람들을 무시한다고 말할까 봐 두려워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무슨 일이든 도와달라고 찾아오면 최선을 다해 해결해 주셨고, 좋은 평판도 얻으셨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할아버지가 매우 의롭고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할아버지의 영향을 깊이 받아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전통 사상에 따라 살았고, 주변에 아는 사람이 무슨 어려움이 있어 저를 찾아오기만 하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면서 다른 사람이 저를 나쁘게 말할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의 컴퓨터에 무슨 문제가 생겨 제게 도와달라고 하면, 저는 제 본분도 고려하지 않고, 일의 경중이나 시급성도 구분하지 않은 채 사람들에게 신용을 잃지 않기 위해 제 본분을 제쳐두고 원칙 없이 사람들을 도왔고 그 결과 교회의 사역을 지연시켰습니다. 이제 저는 ‘남에게 부탁을 받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를 해낼 수 있는 것이 진정으로 인성이 있고 품위 있는 사람이 아니며, 이것은 단지 사람의 마음을 구슬리는 하나의 수단이고 다른 사람을 돕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칭찬을 얻고 좋은 평판을 남기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추구했던 것은 너무나 사람을 미혹하는 것이고 굉장히 위선적이었습니다! 이제 더는 이 전통 사상에 따라 살 수 없으며, 마땅히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처신하고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사람이 충성해야 할 대상은 하나님이고, 자신의 본분이며 피조물의 본분을 잘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저의 사명과 책임입니다. 그 후, 다시 이런 일에 맞닥뜨렸을 때 저는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실행했습니다.

한번은 한 자매가 새로 산 컴퓨터의 시스템을 재설치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가 보니 그 컴퓨터는 최신 사양이었고, 저도 설치해 본 적이 없었으며, 게다가 몇 가지 드라이버도 부족했습니다. 해주겠다고 하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료를 찾아봐야 해서 저는 좀 망설여졌습니다. ‘만약 자매의 부탁을 거절하면, 그녀가 내가 도와주기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나에 대한 좋은 인상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또 지금 제 손에는 급히 처리해야 할 사역이 좀 있고, 연구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만약 자매의 컴퓨터 설정을 도와주면 본분이 지연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때 저는 제가 또다시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제 명예와 이익을 위해 사역을 지연시키지 않기를 원한다며 기도했습니다. 그 후,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네게 부탁을 한다면 어떻게 실행해야겠느냐? 네가 받은 부탁이 약간의 수고만 하면 되는 일이라면, 간단히 몇 마디 하거나 조금만 움직이면 끝낼 수 있는 일, 네 자질로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면 인성과 사랑 차원에서 출발해 도와줘도 된다. 이는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다. 이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하지만 상대가 부탁한 일이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심지어 많은 세월을 허비하게 한다면 네게는 거절할 권리가 있다. 설령 상대가 부모라고 할지라도 네게는 거절할 권리가 있으니 그에게 충성을 다하거나 그가 부탁하는 일을 들어줄 필요는 없다. 이는 네 권리이다. 이 권리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느냐? 하나님이 네게 준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원칙이다. 세 번째 원칙은 다음과 같다. 만약 누군가가 네게 어떤 일을 부탁했는데 그것이 많은 시간과 에너지, 세월을 필요로 하지 않을지라도 네 본분 이행에 교란과 영향을 주거나 본분 이행의 다짐과 하나님에 대한 충성을 망쳐 놓는다면 마땅히 거절해야 한다. 또한, 네가 부탁받은 일이 진리 추구에 영향을 미치거나 네 진리 추구의 다짐과 발걸음을 교란하고 방해하여 중도에 그만두게 한다면 더더욱 거절해야 한다. 네 본분 이행과 진리 추구에 영향을 주는 일이라면 다 거절해야 한다. 이는 네 권리이다. 너에게는 “아니요.”라고 말할 권리가 있으니 그 일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 세월을 소모할 필요는 없다. 본분을 이행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구원받는 데 아무 의미도, 가치도 없고 이로움도, 도움도 안 되는 일은 다 거절해도 된다. 이것이 원칙 아니겠느냐? 이것이 바로 원칙이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14)> 중에서) 누군가 우리에게 일을 부탁했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세 가지 원칙을 교제해 주시어 제가 실행의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만약 자매의 컴퓨터 문제가 복잡하지 않고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저는 자매를 도와줄 수 있고 이는 형제자매들 사이에 마땅히 있어야 할 사랑입니다. 만약 자매의 문제가 제가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고, 제가 본분을 내려놓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해결해야 한다면, 저는 마땅히 장단점을 잘 가늠해 보고 제 본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사역 진도에 지장을 준다면 해주겠다고 약속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더 이상 예전처럼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저를 찾아온다고 해서 사람들의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전부 받아들이면서 제 자신의 책임과 의무는 고려하지 않는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교회 사역을 지연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부탁에 충성하고 제 본분을 잘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판단해 보니, 자매의 컴퓨터에 재설치해 주는 것은 제 시간과 에너지를 차지하고 제 본분도 지연시킬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자매도 급하게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매의 부탁을 거절하며, 나중에 시간이 있을 때 다시 설치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실행하며 제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사람들 마음속의 이미지를 지키려 하지 않자 마음이 한결 가볍고 홀가분해졌으며 훨씬 떳떳해졌습니다.

체험을 통해 저는 모든 일에서 진리를 구하고 원칙에 따라 실행해야만 갈 길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본분에 대해서는 마땅히 주저 없이 받아들이고, 마음과 힘을 다해 잘 해내야 합니다. 이것이 제 책임과 의무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부탁한 일에 대해서는 제 자신의 이익을 섞어 사탄의 철학에 따라 살아서는 안 되며, 원칙에 부합하는지, 본분을 지연시키지는 않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합니다. 『사람과 일을 바라보고, 처신하고 일을 처리함에 있어 모두 하나님 말씀을 근거로 하고, 진리를 준칙으로 하는 것입니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진리 추구란 무엇인가(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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