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하는 삶의 괴로움

2025.4.18

언니에게

편지 잘 받았어요!

지난번 편지에서, 저에게 일년 이상 밖에서 본분을 이행하면서 어떤 수확을 거두었느냐고 물으셨죠. 1년 동안 몇 가지 체험을 통해 제 패괴 성품을 조금 인식할 수 있었답니다. 오늘은 언니에게 작년 여름에 겪었던 일에 대해 좀 얘기할까 해요.

당시 마리 자매와 저는 같이 양육 본분을 이행했어요. 마리는 본분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착실하게 일하고, 질문도 많이 하면서 부지런해 배웠어요. 잘 모르는 문제를 만나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구했죠. 처음에는 질문이 간단해서 적극적으로 시원시원하게 대답해 주었더니, 마리는 제가 원칙을 잘 안다면서 감탄하더라고요. 저는 속으로 우쭐했어요. 나중에는 마리도 본분을 이행하면서 원칙을 좀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러자 저도 잘 모르는 질문들을 하더라고요. 비록 저도 나름 생각은 있었지만 그게 옳은지 확신할 수가 없었어요. 저는 괜히 잘못 말했다가 마리가 저를 얕잡아보지나 않을까 두려웠죠. ‘내가 이만한 문제도 정확히 볼 줄 모르고 진리도 원칙도 깨닫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자 마리가 이어서 질문을 했을 때 바짝 긴장이 되더라고요. 몇 가지 질문을 간파하지 못하자 저는 아예 이어폰을 끼고 못 들은 체했어요. 또 두 눈을 컴퓨터에 고정하고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일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취했죠. 그랬더니 제가 못 들었거나 다른 일로 바쁜 줄 알고 다른 자매가 마리의 질문에 대신 답변을 했어요. 당시 저는 제가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하면 제 부족한 점을 형제자매들에게 들킬 일도 없고, 잘못 대답해서 망신당할 걱정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속으로 자책감도 좀 들었죠. 자매가 질문을 했다는 것은 진심으로 도움을 구하려던 것인데, 제가 일부러 못 본 체하고 못 들은 체한 것은 간사하게 속임수를 쓴 것이잖아요? 그 뿐 아니라, 설령 제가 모르더라도 사실대로 말하고, 다같이 구하고 교제해서 해결하면 사역에도 도움이 되고 저 자신의 진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실수했다가 망신을 당할까 봐 역시 침묵하는 쪽을 택했던 거예요.

언니, 그거 아세요? 그때는 제가 정말 진실되지 못했어요. 제 문제가 드러나면 사람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하루 종일 가면을 쓰고 살면서 감히 제 진짜 모습을 내보이지 못했죠.

나중에 저는 본분에서 어려움에 부딪혔어요. 새신자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몰라 속으로 애가 탔죠. 솔직하게 털어놓고 형제자매의 도움을 구하고 싶었지만, 얘기했다가 사람들에게서 만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진리도 깨닫지 못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겁이 났어요. 마리도 전에 저에게 원칙을 잘 알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 일을 보며 자기가 그동안 사람을 잘못 봤다고 생각할 것만 같았죠. 하지만 제가 입을 닫으면 새신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생명에 해가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입을 열어 제가 가진 어려움을 얘기하려니까 보통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제 부족한 점을 적극적으로 폭로하면 제가 정말 못나 보일 것 같아서, 결국에는 입을 뗄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제가 가진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다 보니, 새신자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않게 된 사람도 더러 있었죠. 저는 저대로 본분에서 성과를 내기가 힘들어서 소극적인 정서에 빠지고 무척 마음 고생이 심했어요. 그때 아무런 근심 없이 말고 누군가에게 어려움을 털어놓고 내적 상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이 얼마나 간절하던지.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사실을 얘기하고 속사정을 털어놓아 떳떳한 사람이 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한번은 어떤 자매가 새신자를 양성하고 양육할 수 있는지를 두고 마리와 토론하면서 제 관점을 얘기했어요. 그런데 조금 있다 원칙에 비추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 관점이 그리 정확하지 않아서 자매를 잘못 인도했더라고요. 그 순간 어찌나 당황스럽던지요. ‘이를 어쩐담? 바로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얘기하지 않으면, 마리는 내가 원칙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모를 테고, 그 앞에서 창피 당할 일도 없을 텐데. 하지만 이렇게 했다가 혹시라도 옳지 않은 사람을 양성하기라도 하면 사역에 무책임한 것이고, 형제자매에게도 해를 입히는 것이잖아?’ 그 순간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더라고요. 그 순간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어요. 『망신당한 것은 좋은 일이다. 네 부족함과 허영심을 알게 하고, 너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하며, 너 자신이 완벽한 사람이 아님을 똑똑히 알게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망신을 당하는 것은 정상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망신당할 때가 있고, 난처할 때가 있다. 사람이라면 모두 실패할 수 있고, 좌절을 겪을 수 있으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망신당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 너도 망신을 당할 수 있고, 그도 망신을 당할 수 있고, 모두 망신을 당할 수 있다. 결국에는 누구나 똑같음을, 다들 보통 사람이고 평범한 사람임을, 남보다 대단한 사람도 없고 남보다 나은 사람도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다들 망신당할 때가 있으니 누구도 다른 사람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인성은 점점 성숙해지고 노련해진다. 비슷한 일이 다시 닥쳤을 때 너는 거기에 구애받지 않으며, 정상적으로 본분을 이행하는 데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너의 인성이 정상이 되고, 인성이 정상이 되면 이성도 정상이 된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어떻게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가(2)> 중에서) 하나님 말씀 덕분에 깨달았어요. 우리는 모두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죠. 일할 때나 문제를 바라볼 때 오류가 생기기도 하고, 망신을 당할 때도 있는데, 이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죠.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제 부족함과 모자람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했어요. 자신이 진리 원리를 밝히 알지 못하고, 마리에게 건의한 내용에 오류가 있어서 자매를 잘못 인도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한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실상을 알게 된 자매에게 진리를 모른다고 무시당할까 걱정이었죠. 체면을 지키기 위해 제 문제점을 덮으려 하고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의 생명 진입에 무책임했으니, 스스로가 얼마나 간사하게 느껴지던지요! 저는 이 점을 인식하고 난 뒤, 마리에게 제가 이 일에서 드러낸 패괴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제가 앞서 밝힌 잘못된 관점을 바로잡았어요. 그리고 원칙에 따라 사람을 새로 선발했죠. 언니, 그때는 비록 창피하긴 했지만, 하나님 말씀에 따라 실행한 덕분에 더 큰 잘못을 피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했어요.

나중에 사역을 정리할 때, 용기를 내어 최근 저에게서 드러난 내적 상태와 사역에서 겪은 어려움을 모두 교제했더니 자매가 하나님 말씀을 읽어 주고 제 내적 상태를 해결해 주었어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늘 자신을 포장하고, 늘 자신을 꾸미고 위장함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게 하여 다른 사람이 그의 결점과 부족한 점을 보지 못하게 한다. 늘 자신의 가장 훌륭한 면을 사람들에게 보이려 한다. 이는 어떤 성품이냐? 이는 교만함, 위선, 외식으로, 사탄의 성품이고 사악한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의 원칙> 중에서), 『적그리스도는 만약 자신이 늘 말하기를 좋아하고, 늘 자신의 관점을 발표해 다른 사람과 교제하는 것을 좋아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꿰뚫어 보게 될 것이며, 그를 깊이가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해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느냐? 사람들 마음속에 있던 그의 고귀한 지위를 잃게 되어 그가 그다지도 하찮고, 무지하며, 평범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적그리스도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교회에서 다른 사람이 늘 자기가 소극적이라고, 하나님을 거역했다고, 어제 어떤 일을 잘못했다고, 오늘 또 정직한 사람이 되지 못해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다고 적나라하게 털어놓는 것을 보면, 그들이 어리석고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절대 그런 일을 말하지 않으며, 마음속 깊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이 평소에 말수가 적은 이유는 바로 자질이 부족하고 머리가 단순해 생각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그리스도 부류의 사람은 이런 이유가 아니라 성품에 문제가 있어서 말수가 적은 것이다. 그는 사람을 만나면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무슨 일을 말하든 그는 쉽게 관점을 밝히지 않는다. 그는 어째서 관점을 밝히지 않는 것이겠느냐? 무엇보다 먼저 그가 분명 진리가 없어 어떤 일도 꿰뚫어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단 말을 하면 실수를 하게 되고, 남들이 자신을 꿰뚫어 보게 되어 자신을 무시할까 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침묵하는 척하고, 깊이 있는 척하여 남들이 자신을 짐작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이 뛰어나고 평범한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느끼게 한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감히 그를 무시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그의 침착하고 차분한 겉모습을 보고 그를 우러러보게 되고, 전혀 그를 소홀히 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기이하고 사악한 점이다. 그는 자기 관점을 쉽게 밝히지 않는다. 그의 관점이 대부분 진리에 부합하지 않고, 전부 사람의 관념과 상상이며, 전혀 공개 석상에 내놓을 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침묵을 지킨다. 그도 마음속으로는 빛 비춤을 얻어 그것을 분출함으로써 남들의 우러름을 받고 싶어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이것이 없다. 그래서 진리를 교제할 때 그가 침묵하고 숨는 것이다. 마치 귀신처럼 어두운 구석에 숨어 기회를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이 빛 비춤을 이야기하는 것을 발견하면 방법을 마련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이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여 자신을 자랑한다. 적그리스도는 바로 이렇게 교활하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두각을 나타내고 남보다 뛰어나야 마음이 즐겁다. 만약 기회가 없다면 그는 우선 숨어 있으며, 쉽게 관점을 밝히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교활한 부분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6조> 중에서)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말씀을 보면, 적그리스도 부류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사람들과 지낼 때 결코 자신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아요. 자신의 부족함과 모자람이 드러나 본인이 사람들 마음에서 차지한 지위와 좋은 이미지를 잃어버리는 것이 두려운 거죠.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진중한 척, 고상한 척하며,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애써 자신을 포장하고 위장하는 등, 행동이 기이하고 성품이 사악하대요.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본성과 본질이죠. 제 내적 상태가 적그리스도와 같은 것이, 저는 언제나 체면과 지위를 위해 자신을 포장하고 위장했답니다. 마리가 처음 왔을 때 했던 질문들은 비교적 간단해서, 그 질문에 대답할 때는 제 부족함이 드러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해 주고 자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그런데 자매가 원칙을 몇 가지 파악하면서, 자매가 구하는 문제 중 어떤 것은 저도 간파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러자 제가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 형제자매들이 제 진짜 실력을 알아차릴까 겁이 났어요. 그러면 제가 사람들에게 심어 놓은 이미지가 훼손될까 봐서요. 저는 창피당하지 않으려고 회피하는 방식을 취했어요. 바쁜 체하거나 못 들은 체하며 제 부족함을 감추기에 급급했고, 심지어 오류가 있는 답변을 내놓고는 그걸 덮으려고 하기도 했죠. 본분을 이행할 때 부딪힌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해 사역이 늦춰지자, 사람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연약해지더라고요. 그런데도 저는 솔직히 털어놓고 도움을 구할 생각은 않고, 형제자매들이 제 부족함을 알면 진리도 모른다고 무시할까 봐 걱정했죠. 제가 행동이 전혀 투명하지 않고 늘 제 체면과 이미지를 지키려고 사람들 사이에서 진중한 체하고 대단한 체하는 등 자신을 위장해서 사람들을 미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제가 드러낸 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성품이었죠! 언니, 저는 하나님 말씀을 읽고, 그제서야 제가 본성이 너무나 가식적이고 간사하고, 적그리스도 성품이 너무나 심각하다는 사실을 인식했답니다. 그러자 속으로 겁이 나기도 하고, 제 패괴 성품이 밉기도 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어요. ‘하나님, 저는 사람들에게 제가 심어 놓은 이미지와 지위를 위해 언제나 자신을 위장하고, 전혀 사람답지 못하게 행동해서 당신에게 혐오감을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너무나 깊이 패괴되었습니다. 제가 자신을 인식하고 패괴 성품을 벗어 버릴 수 있도록 구원해 주십시오.’

하루는 하나님 말씀을 보고 제 패괴 성품의 근원을 조금 인식하게 됐어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가정에서 어른이 자주 말하는 “사람은 체면으로 산다.”라는 것은 네가 명예를 중시하고 체면이 서는 삶을 살면서 망신당할 일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말은 사람을 긍정적으로 이끄느냐, 아니면 부정적으로 이끄느냐? 너를 진리로 이끌겠느냐? 네가 진리를 깨달을 수 있게 하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생각해 보아라, 하나님은 사람에게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한다. 네가 과오를 저지르거나 잘못된 일을 하고 하나님을 거역하며 진리에 위배되는 일을 하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자기를 인식하여 끊임없이 자기를 해부하고 진정으로 회개한 다음 하나님 말씀대로 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정직한 사람이 되려 할 때 “사람은 체면으로 산다.”라는 말과 상충되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어떤 부분이 상충되겠느냐? “사람은 체면으로 산다.”라는 말은 사람이 화려한 모습을 살아 내는 것을 중시하여 체면이 서는 일을 많이 하라고 하지, 옳지 않은 일, 불명예스러운 일을 해서 자신의 추한 면을 드러내라고 하지 않는다. 망신을 당하거나 존엄하지 않게 살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체면과 체통, 명예를 위해 자기를 쓸모없는 사람처럼 말하면 안 되고, 나아가서는 자신의 어두운 면이나 떳떳하지 못한 부분을 남에게 말해서도 안 된다. 왜냐하면 사람이 체면을 세우고 존엄하게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존엄은 사람의 체면에 달려 있고, 사람의 체면은 가식과 포장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이는 정직한 사람이 되는 것과 상충되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네가 정직한 사람으로 살 때 “사람은 체면으로 산다.”라는 말에 정확히 위배되는 것이다. … 하지만 네가 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할 때 종종 가정의 교육에서 비롯된 것들에 지배되어 잘못된 일을 저지르면 포장하고 위장하며 생각할 것이다. ‘말하면 안 돼. 아는 사람도 말하면 안 돼.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끝장을 보겠어. 내 체면이 우선이야. 산다는 건 다른 걸 위한 게 아니라 바로 체면을 위한 거지. 체면이 무엇보다 중요해. 사람이 체면을 잃으면 존엄도 잃는 거야. 그래서 사실도 사실대로 말해서는 안 되고 위장하고 포장해야 하는 거야. 안 그러면 체면이나 존엄은 실추되고 삶의 가치도 없어지는 거야. 존중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싸구려가 되는 거야.’ 네가 이렇게 실행한다면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겠느냐? 자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해부할 수 있겠느냐?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정이 네게 교육한 “사람은 체면으로 산다.”라는 말을 따르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네가 만약 이 말을 내려놓고 진리를 추구하고 실행한다면 이 말이 네게 아무런 작용을 하지 못할 것이고 더 이상 네 좌우명이나 행동 원칙이 되지 않을 것이니, 네가 하는 행동은 “사람은 체면으로 산다.”라는 말과 상반될 것이다. 네가 체면이나 존엄을 위해 살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며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산다면, 그리고 하나님을 흡족게 하고 진정한 피조물 되기를 추구하기 위해 산다면, 네가 이런 원칙을 따른다면 너는 가정이 교육한 그런 것들을 내려놓게 될 것이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어떻게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가(12)> 중에서) 하나님 말씀의 폭로를 통해서 비로소 깨달았어요. 지금까지 저는 ‘사람은 체면으로 산다’라는 말을 믿으며 살았고, 그것을 제 인생 격언으로 삼았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사람은 체면으로 살아야 하고, 체면은 천금의 가치가 있는 것이고, 다른 건 다 잃어도 체면만은 잃으면 안 된다고 가르치셨죠. 저는 오랜 시간 부모님께서 몸소 보여 주신 가르침과 잘못된 사상의 영향으로 인해 체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사람이 살면서 체면을 잃어서는 안 되고, 남들에게서 높이 평가받고 좋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그런 사람이 바로 인격과 존엄성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학창 시절, 하루는 음악 시간에 제 차례가 되어 앞에 나가 노래를 불렀는데, 한 친구가 제가 노래하는 게 꼭 교과서 읽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공개적으로 치욕을 당한 기분이었고, 양쪽 따귀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 숨고 싶었죠. 그 날 이후, 저는 다시는 노래를 하지 않았어요. 그러면 남들이 제가 음치라는 사실을 모를 테니까요. 하나님을 믿고 나서, 저는 하나님께서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신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여전히 ‘사람은 체면으로 산다’는 사탄 철학을 믿으며 살았어요. 늘 내 말과 행동이 체면과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고려하고, 부족함이 드러나서 망신당하고 난처해질 것 같으면 무조건 포장하고 위장했죠. 차라리 교회 사역을 늦추고 형제자매에게 피해를 줄지언정 제 체면을 지키려고 했던 거예요. 약삭빠르고, 간사하고, 이기적으로 사람으로 변해서 전혀 사람답게 살지 못했어요. 하나님께서 제게 본분 이행할 기회를 주신 것은, 본분을 이행하는 동안 진리를 구하고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라는 뜻이에요. 비록 부족함이 많더라도 체면을 내려놓고 자신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진리를 구한다면, 진리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그 안에 진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갈수록 원칙을 알고 본분을 잘 이행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체면과 지위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어려움을 만나도 솔직하게 구하지 못했고, 제 관점이 정확하지 않았을 때도 솔직하게 교제하지 못했어요. 결국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진리와 원칙 면에서 내내 발전하지 못하는 등, 진리를 얻을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죠. 저는 체면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고, 체면과 이미지를 지키느라 정직한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했어요. 정말 존엄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이 사느라 본인의 생명의 성장을 그르쳤을 뿐만 아니라 교회 사역에도 해를 입히고 말았죠. 더 이상은 패괴 성품에 얽매여 살고 싶지 않았고, 진리를 실행하며 정직한 사람이 되는 훈련을 하기로 했어요.

저는 그 후 묵상 시간에 하나님 말씀을 보고 그 안에서 실행의 길을 찾았어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문제를 만나든 반드시 진리를 구해 해결해야 하고, 절대 남에게 거짓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해서는 안 된다. 그게 자신의 결점이든, 단점이든, 자신에게 있는 문제점이든, 혹은 패괴 성품이든 모두 솔직히 교제하고, 포장하지 마라. 자신의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생명 진입의 첫걸음이자 가장 공략하기 힘든 첫 번째 관문이다. 이 관문을 공략한다면 진리에 진입하기 쉬워진다. 그 한 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네가 마음을 열고 너의 모든 것, 즉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그것을 모두 드러내 남들에게, 또 하나님에게 모조리 보여 준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숨기거나 가리거나 위장하지 않고, 간사하게 행동하거나 기만하지 않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진실하게 대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너는 빛 속에서 살게 되고, 하나님이 감찰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네가 원칙 있고 투명하게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자신의 명예와 체면, 지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거나 자신이 잘못한 일을 위해 감추거나 꾸밀 필요가 없다. 이러한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것을 내려놓는다면 너는 아주 홀가분하게, 속박도 고통도 없이 온전히 빛 속에서 살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네가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체면을 차리지 말아야 한다. 사람의 체면은 한 푼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 진리 앞에서 사람은 자신을 폭로해야지 위장이나 가식을 떨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진정한 생각과 잘못한 일, 진리 원칙에 위배되는 부분 등의 실상을 낱낱이 하나님에게 보이고 형제자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한다. 체면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 진정한 피조물이 되기 위해, 하나님을 흡족게 하고 구원받기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이다. … 네가 체면이나 존엄을 위해 살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며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산다면, 그리고 하나님을 흡족게 하고 진정한 피조물 되기를 추구하기 위해 산다면, 네가 이런 원칙을 따른다면 너는 가정이 교육한 그런 것들을 내려놓게 될 것이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어떻게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가(12)> 중에서) 저는 하나님 말씀 덕분에 사람이 갖춰야 할 실행 원칙을 깨닫게 되었어요.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세요. 남들과 어울릴 때든 본분을 이행할 때든, 체면과 지위 때문에 본인을 위장하고 포장함으로써 여러 부족함과 모자람을 감추려 해서는 안 돼요. 설령 잘못을 저지르거나, 혹은 진리를 깨닫지 못해서 일을 간파하지 못하더라도 위장하거나 감추지 말고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하죠. 간파할 수 없으면 그렇다고 얘기하고 자신이 깨달은 만큼만 얘기하면 돼요. 만약 제 건의나 관점에 오류가 있더라도 솔직하게 마주하고 형제자매들의 지적을 받아들여야지, 체면을 위해 살아가서는 안 되죠. 자신의 어려움과 부족한 점을 털어놓는 것은 창피한 일도 아니고, 못난 건 더더욱 아니에요. 그것은 진리를 구하는 모습이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올바르게 대하고, 또한 체면을 내려놓고 진리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해요. 그렇게 처신하는 것이 당당한 모습이고, 진리 실제에도 빨리 진입할 수 있어요. 하나님을 말씀을 보고 나니 실행의 길이 생긴 기분이었어요.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어요. ‘하나님, 저는 정직한 사람이 아닙니다. 제 체면을 위해 너무 많이 위장하고 기만해서 당신에게 역겨움과 혐오감을 드렸습니다. 회개하오니, 진리를 추구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하루는 형제자매 몇 사람과 본분을 이행하는데, 마리가 질문을 하나 던지면서 교제해 달라고 했죠. 들어 보니 좀 어려운 질문이더라구요. 제 관점이 적절한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속으로 또 긴장이 되기 시작했어요. ‘대답할까, 말까?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면 망신이잖아? 그러지 말고 다른 자매가 대답하게 두자.’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만약 제가 여전히 전처럼 체면 때문에 입을 꾹 닫고 회피하며 자신을 위장한다면, 그건 역시 패괴 성품으로 살아가는 것이었죠. 저는 하나님 말씀을 떠올렸어요. 『지금 너희가 정직한 사람이 되는 일에 대해 어떻게 체험하고 있느냐? 성과가 있느냐? (가끔은 실행했지만 가끔은 잊기도 했습니다.) 진리 실행을 잊을 수가 있단 말이냐? 잊을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문제를 보여 주는 것이냐? 너희가 정말로 진리를 사랑하는 것이냐? 진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진리 실제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너희는 진리를 실행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어떻게 해야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어떤 이성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항상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요구했으므로 정직한 사람이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삼아 추구해야 한다. 사람이 어떤 진리를 갖추고 어떤 실제에 진입해야 비로소 정직한 사람이 되고 또 베드로의 모습으로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분명히 알고 이해해야 하며, 길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정직한 사람이 되고 하나님이 좋아하는 사람이 될 희망이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해결하는 길> 중에서) 저는 속으로 조용히 기도드렸어요. 이번만큼은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하고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정직한 사람이 되기로 했죠. 저는 입을 열어 제 생각과 관점을 얘기하기 시작했어요. 제 얘기가 끝나자 다른 자매가 제 교제에 덧붙여 내용을 좀더 보충해 주었어요. 사람들의 교제 덕분에 어려움을 해결한 마리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죠. 입을 열어 제 관점을 교제한 그 순간은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답니다. 드디어 허영과 체면의 굴레에서 벗어나 정직한 사람을 향해 한발 내딛는 기분이었죠. 그 후로도 마리가 질문을 할 때면, 더러는 제 관점이 정확하지 않아서 창피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 점을 의식할 때마다 하나님께 자신을 저버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드리면, 체면을 내려놓고 적극적으로 자매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었답니다. 가끔 제 관점과 생각이 옳지 않거나, 몇몇 문제를 간파하지 못해 답변이 썩 정확하지 않을 때는 자매들이 보충하며 교제를 했어요. 비록 그때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교제를 진지하게 듣다 보면 제가 몰랐던 부분도 확실히 알 수 있었죠. 가끔 저도 본분을 이행하면서 어려움이나 문제를 만나면 형제자매에게 교제를 구했는데, 아무도 저를 무시하거나 업신여기지 않고 참을성 있게 진리를 교제하며 도와주었어요. 정직한 사람이 된 덕분에 저는 해방감과 홀가분함을 맛보았답니다. 이렇게 처신하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언니, 여기까지가 제 체험이에요. 일 년 동안 언니는 어떤 체험과 수확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편지로 교류할 수 있기를 기대할게요.

여동생 정신징(鄭心敬)

2023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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