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과 환난 속에서 드러난 나

2025.9.26

중국 칭유(淸友)

저는 몇몇 교회의 수습 사역을 맡고 있었습니다. 2022년 7월 어느 날, 양신 자매에게 몇 가지 알아볼 것이 있어 자매의 집을 찾아갔는데, 양신 자매의 남편이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는 몹시 긴장한 목소리로 제게 나지막이 물었습니다. “누구 찾으세요?” 저는 기지를 발휘해 “언니를 찾으러 왔는데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곧바로 “나갔어요.”라고 말하고는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문이 닫히는 순간, 문틈으로 거실에 앉아 있던 30~40대 남자 두 명이 일제히 저를 쳐다보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저 두 사람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적대적인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혹시 경찰이 아닐까?’ 순간 두려움이 엄습해 오면서 저는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접대 가정으로 돌아오자 한 자매가 허둥지둥 들어와 방금 들은 소식이라면서 교회 리더 두 명이 체포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습니다. ‘큰일이다! 양신 자매도 잡혀갔을지 몰라. 자매의 집에서 마주쳤던 낯선 사람 둘은 아무래도 잠복 중인 경찰이었던 것 같아.’ 저는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뒤이어 다른 형제자매 몇 명도 새벽 2~3시경에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많은 형제자매가 잡혔다는 소식에 저는 긴장되어 심장이 마구 뛰었습니다. 3년 전 경찰이 제 사진을 들고 사람들에게 확인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지금 제가 머무는 집을 체포된 형제자매도 알고 있었기에, 이곳에 있다가는 언제든 잡힐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 그때, 다른 자매 한 명이 황급히 달려와 교회 리더 일꾼과 복음 사역, 양육 사역의 책임자들이 모두 체포되었으니 빨리 이 집을 떠나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멍하니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잡혔는데, 후속 사역은 누가 하지? 빨리 사람을 찾아 형제자매들에게 피하라고 알려야 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체포된 형제자매들과 가까이 지냈고, 경찰이 내 사진도 가지고 있어. 만에 하나 경찰에게 잡히면 맞아 죽지 않더라도 불구가 될 거야. 일단 빨리 몸을 피해야 해!’ 저는 친척 집으로 갔습니다. 잠시 몸은 안전해졌지만, 마음은 늘 불안했습니다. ‘지금 교회 상황은 어떤지, 더 잡힌 사람은 없는지 모르겠네.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은 전부 리더 일꾼들인데, 후속 사역은 누가 처리하고 있을까? 나도 교회의 일원인데, 이렇게 그냥 숨어 있어도 되는 걸까?’ 마음이 몹시 불안했습니다.

다음 날, 저는 윗선 리더에게서 후속 사역을 처리하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속으로 조금 겁이 났습니다. ‘이렇게 많은 형제자매가 잡혔으니 지금은 살얼음판 같은 상황인데, 이 시점에 수습 사역을 처리하는 건 총구 앞으로 뛰어드는 격이 아닐까? 게다가 경찰이 내 사진도 가지고 있는데, 일단 나를 표적으로 삼으면 내가 과연 피할 수 있을까? 나는 원래 몸도 좋지 않은데, 만약 잡히면 악마의 고문을 어떻게 견딜까? 산 채로 맞아 죽을지도 몰라. 내가 만약 죽으면 그동안 하나님을 믿은 것이 다 헛수고가 되잖아?’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약 본분을 거절한다면, 지금 교회가 이미 마비 상태에 빠졌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탈영병이 되는 것이니 그것도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줄다리기를 하듯 쉴 새 없이 갈등했습니다. 그 후, 저는 윗선 리더에게 저는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답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을지 한번 봐주세요. 그래도 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면 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 말은, 나는 안전상의 문제가 있으니 보내지 말아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편지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찔렸습니다. ‘내가 이렇게 편지를 쓴 건 잔꾀를 부린 것이 아닌가? 하나님 집에서 나를 이렇게 오랫동안 양성해 주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나 자신을 보전하려 하다니, 이게 인성이 있는 사람이 할 짓인가? 어려울 때 진심이 드러난다는 속담처럼, 지금 교회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체포되어 후속 사역을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본분을 거절했으니,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하지만 저는 그래도 여전히 겁이 나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교회 사역을 지켜낼 수 있도록 믿음을 더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기도 후,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따르는 자는 모두 공사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지만, 진심으로 따르지 않는 자는 어떤 시련도 이겨 낼 수 없다. 그들은 언젠가 모두 쫓겨나겠지만, 이기는 자는 하나님나라에 남을 것이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찾는 사람인지는 공사의 검증, 즉 시련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지 사람이 스스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단 한 사람도 함부로 내치지 않는다.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사람들은 진심으로 탄복하게 된다. 하나님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일과 인정하지 않는 사역은 하지도 않는다. 믿음이 참된지 거짓된지는 모두 사실로 인증된다. 이는 사람이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밀은 가라지가 될 수 없고, 가라지는 밀이 될 수 없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마지막에 모두 하나님나라에 남을 수 있다. 하나님은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홀대하지 않을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사역과 사람의 실행>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큰 붉은 용의 핍박과 체포를 통해 사람이 참으로 믿는지 거짓으로 믿는지를 검증하십니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환난의 시기에 교회 사역을 지키며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만, 거짓으로 믿는 사람들은 평소 자신의 이익과 관련 없을 때는 하나님을 위해 헌신할 수 있지만, 위험한 환경이 닥치면 겁을 먹고 두려워하며 자신을 보전하기에만 급급할 뿐 교회의 사역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바로 그렇게 드러나 도태되는 것입니다. 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니, 오랫동안 하나님을 믿으면서 그토록 많은 말씀을 먹고 마셨고, 환난과 시련이 닥치면 본분을 굳게 지키며 하나님을 증거해야 한다고 형제자매들과 자주 교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교회에 대대적인 체포가 임하고 리더 일꾼과 많은 형제자매가 체포되자, 제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바로 서둘러 몸을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윗선 리더가 제게 후속 사역을 처리하라고 했을 때, 저는 이것 저것 재어 본 뒤 그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너무 위험할 것 같으니까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는 핑계로 본분을 거절했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교회가 그렇게 큰 환경을 맞닥뜨려 리더 일꾼들이 모두 체포된 데다 제물과 교회의 물품도 즉시 옮기지 않으면 경찰에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또한 아직도 리더 일꾼들이 체포된 사실을 모르는 형제자매들이 많아서 제가 제때 알리지 않으면 그들 역시 체포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결정적인 순간에 거듭 자신을 보전하며 본분을 거절했으니,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열하고, 인성이 없고, 실로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이 없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저의 모든 행동이 죄스럽고 후회스러워 더는 저 자신을 보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곧바로 윗선 리더에게 편지를 써서 당시 저의 비열했던 속셈을 이야기하고, 후속 사역을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저는 변장을 하고 밖으로 나가 형제자매들을 만나 하나님 말씀 서적을 어떻게 옮길지 상의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는 형제자매들에게는 빨리 피하라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소극적이고 나약하며 겁을 먹은 형제자매들에게는 편지를 써서 교제하고, 하나님을 의지해 교회 생활을 하고 본분을 이행하도록 격려했습니다. 제가 한창 후속 사역을 처리하고 있을 때, 저를 드러내는 일이 또 한 번 일어났습니다. 저는 서적을 보관하던 한 형제의 아내와 딸이 체포되어 상황이 위급하니, 가능한 한 빨리 하나님 말씀 서적을 옮겨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가슴을 졸였습니다. 그 서적들이 경찰의 손에 들어가면 손해가 막심하기에 어떻게든 빨리 옮겨야 했습니다. 저는 서적을 보관하던 형제를 만나 실제로 상황을 파악해 볼 작정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체포되었다가 풀려난 형제자매를 통해 체포된 사람 중 일부가 사탄의 간계를 간파하지 못하고 리더 일꾼들을 팔아넘기고 지목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그 형제의 딸이 가장 많이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요즘 나는 계속 감시 카메라 아래를 돌아다녔는데, 만약 누군가 나를 지목하면 재앙을 피할 길이 없지 않은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저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리쉬안 자매가 외지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자매가 이전에 후속 사역을 처리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매에게 이 본분을 넘겨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트너인 왕신 자매에게 말했습니다. “리쉬안 자매에게 후속 사역을 처리하게 하면 안 될까요? 그 자매는 안전 문제도 없고, 예전에도 처리해 본 적이 있잖아요.” 왕신 자매는 놀라며 말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세요? 그 자매는 다른 본분도 맡고 있는데, 그게 합당한가요?” 왕신 자매의 반문에 저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분명 내 본분인데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다니, 나는 교회의 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구나. 하지만 이 본분을 계속 이행하자니 체포될까 두렵고, 만일 악마의 간계를 간파하지 못해 하나님을 배반하기라도 하면 영원히 헤어나올 수 없게 되고, 구원받을 기회도 완전히 잃게 될 거야!’ 저는 생각할수록 두려워져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위험이 닥치자 움츠러들고 싶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시고,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십시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목숨을 내던지면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도 사람을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다. 무엇이 ‘목숨’보다 더 중요하겠느냐? 그러므로 사탄이 더 이상 사람에게 뭔가를 하지도, 사람을 어쩌지도 못하는 것이다. 비록 ‘육체’를 정의할 때 사탄에 의해 패괴된 육체라고 했지만 사람이 정말로 스스로를 바치고 사탄에게 휘둘리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사람을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다. 이때 육체는 또 다른 역할을 하며 본격적으로 하나님 영의 지배를 받는다. 이는 필수불가결한 과정으로, 반드시 이렇게 한 단계 한 단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완고한 육체에서 역사할 수가 없다. 이것이 하나님의 지혜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의 비밀 해석ㆍ제3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겁을 먹고 두려움 속에 살며, 매일 감시 카메라 아래를 다닐 때 언제든 체포될까 봐 겁을 냈던 주된 원인은 목숨을 너무 아낀 나머지 체포되어 맞아 죽을까 봐 두려워했기 때문이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저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습니다. 아직 체포되지도 않았는데 죽을 만큼 두려워했으니, 만약 체포되었다면 저는 분명 굳게 서서 증거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유다가 된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살기를 탐하고 죽기를 두려워하던 그들은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형제자매와 하나님 집의 이익을 팔아넘기는 짓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사탄에게 항복하고 하나님을 배반하여 사탄의 비웃음을 샀는데, 그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5) 하나님을 위해 순교한 사람들, 예를 들어 주 예수님을 전파하고 증거하다가 돌에 맞아 죽은 스데반이나 하나님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힌 베드로 같은 이들은 목숨을 내걸고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그들의 육은 비록 죽었지만 하나님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또한 큰 붉은 용의 잔혹한 박해 속에서 하나님을 위해 순교한 형제자매들도 있습니다. 비록 육은 죽었지만, 그들의 간증은 사탄을 이긴 증거가 되었고, 그들의 영혼은 창조주 앞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의를 위해 박해를 받은 것이니, 그들의 죽음은 가치 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저 자신을 보니, 저는 여전히 죽음의 속박을 받고 있었고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제 생명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고, 생사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제가 체포되도록 허락하신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예정이고,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그것 또한 하나님의 주재이십니다. 저는 마땅히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 후,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큰 붉은 용은 중국 대륙에서 줄곧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체포하며 박해해 왔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늘 위험한 환경에 직면해 왔다. 일례로, 중국 정부는 갖가지 명목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수색하고 체포한다. 그 과정에서 적그리스도가 거주하는 지역을 찾아냈을 때 적그리스도는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하겠느냐? 그는 교회의 사역을 타당하게 안배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그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날까 하는 생각을 한다. 교회가 진압당하고 신자들이 체포될 때, 적그리스도는 뒷수습을 하는 법이 없다. 교회의 중요한 물자나 인력을 안배하지도 않고 그저 갖가지 이유와 핑계를 대며 자기만 안전한 곳에 가서 정착하면 그만이다. 그 자신의 신변 안전이 보장되면, 교회의 사역, 인원, 물자 등 배치에 기본적으로 직접 개입하지 않고 물어보지도 않으며, 나아가 구체적으로 안배하지도 않는다. 결국 적시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되지 못한 교회 물자와 돈이 큰 붉은 용에게 대거 갈취당하고 강탈당해 교회에 크나큰 손실이 생기고, 더 많은 형제자매가 체포되는 결과가 야기된다. 이는 적그리스도가 사역에 책임을 지지 않아 생긴 일이다. 적그리스도의 마음속 깊은 곳 1순위는 자신의 개인적인 안전이다. 이는 그가 시시각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일깨우는 문제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절대 일이 생겨선 안 돼. 다른 사람 누가 잡혀가도 나는 잡히면 안 된다고. 나는 편히 살다가 하나님의 사역이 끝날 때 하나님과 함께 영광을 얻어야 한단 말이야. 내가 잡혀가면 유다가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다 끝장이야. 종착지는 사라지고 징벌을 받게 되겠지.’ 그래서 그는 어떤 지역에 가서 사역을 할 때마다 먼저 어느 집이 가장 안전한지, 어느 집이 세력이 있는지, 어디에 머물면 정부의 수색과 체포를 피하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지 알아본다. … 그는 자신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후, 자신에게 일이 생기거나 위협이 닥치지 않을 거라고 판단되면 그다음으로 얼마간 표면적인 일을 한다. 적그리스도는 몹시 세밀하게 일을 처리하고 안배하지만, 그것도 대상이 누군지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의 이익과 관계된 일은 아주 주도면밀하게 처리하지만, 교회 사역이나 그의 본분 범위 안에 있는 일을 할 때는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무책임한데, 양심과 이성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그를 적그리스도라고 규정하는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2)> 중에서) 적그리스도는 위험에 처하면 하나님 집의 이익이나 형제자매의 안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과 안위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매우 이기적이고 비열하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말씀을 보아도 저 자신에게 비추어 본 적이 없었고, 스스로를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 여기며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드러나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교회의 사역을 조금도 지키지 않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유다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저는 후속 사역을 처리하며 사람들을 많이 접촉하다가 다른 사람에 의해 넘겨질까 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보전하기 위해 본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숨으려 했습니다. 저는 적그리스도의 성품을 드러냈고, 제 육의 이익을 위해 온갖 비열한 생각을 다 했습니다. 정말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악독했습니다! 하나님 집에서 저를 이렇게 오랫동안 양성해 준 덕분에 이렇게 많은 진리의 공급을 누렸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 집의 이익을 저버리다니, 저는 정말 양심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성육신하신 하나님은 악마가 권력을 잡은 중국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셨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의 안위를 고려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여러 교회를 다니시며 진리를 선포하여 우리를 양육하고 공급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잡히지 않고 맞아 죽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하고, 교회의 사역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으며, 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깨닫고, 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 하나님 앞에서 굳게 다짐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저 자신을 보전하느라 하나님 집의 이익을 저버려서는 안 되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양심이 없습니다! 하나님, 후속 사역을 처리하는 것이 아무리 위험할지라도, 설령 경찰에게 잡혀 맞아 죽는다 해도 제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그 후, 저는 파트너 자매와 상의한 뒤, 서적을 보관하던 형제를 불러 내어 외진 곳에서 만나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이미 풀려난 형제의 아내가 자기 딸이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긴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 딸은 사람들을 팔아넘겼을 뿐만 아니라 경찰의 정보원이 되기로 약속했으며, 경찰은 그녀의 딸에게 ‘너희 집을 이틀만 더 수색하면 분명히 더 많은 물건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애가 탔습니다. ‘빨리 책을 옮겨야 해! 지난번에는 나 자신을 보전하려다 책을 옮길 절호의 기회를 놓쳤어. 이번에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목숨을 내걸고서라도 책을 옮겨야 해!’ 저는 그들 부부와 책을 옮길 시간을 약속했습니다. 책을 옮길 때, 뜻밖에도 집 앞 길이 좁아서 차가 겨우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차가 대문으로 들어가려다 그만 끼어서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게 된 데다 이웃집 개까지 끊임없이 짖어 댔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긴장되고 두려웠습니다. ‘이웃이 신고하면 경찰이 몇 분 안에 들이닥칠 텐데, 어떡하지?’ 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믿음을 주었고,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재하시며 그분게서 당신 사역을 지키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기도 후, 끼어 있던 차는 방향을 바로잡아 후진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연달아 두 차 분량의 책을 옮겼는데, 싣기 시작해서 다 옮기기까지 약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동안 이웃집 개는 계속 짖었지만, 이웃은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후, 우리는 또 다른 보관 가정의 서적도 순조롭게 안전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제 이기적이고 비열한 사탄 성품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을 갖게 되었고, 또한 사람의 운명과 결말이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으며,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설령 체포되어 감옥에 가거나 맞아 죽는다 해도 그것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제 목숨을 내걸고 저의 득실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저는 하나님의 주재를 보았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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