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걸 아는 체 한 결과

2025.5.20

저는 교회에서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막 훈련을 시작했을 땐 이해되지 않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구했습니다. 나중에는 점차 일부 원칙들을 파악했고, 심지어 혼자서 영상 몇 편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성장이 빠르다며 입을 모았고, 책임자도 제가 만든 영상이 참신하고 깊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저는 뿌듯했고 제가 영상 제작에 은사와 특기가 조금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영상을 제작할 때 저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일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문제는 저 혼자서 고민하고 구하며 해결했습니다. 한 번은 난도가 꽤 높은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는데, 조금 난처한 마음에 팀장에게 간단한 것으로 바꿔 달라고 말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상은 내가 선택한 거야. 팀장한테 못 한다고 하면, 나를 얕보지 않을까? 됐어. 이 영상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서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그곳에서 머리를 싸매고 자료를 찾으며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하지만 한참을 고민해도 갈피가 잡히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한 번 봐 달라고 도움을 청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훈련한 지도 꽤 되었는데 매번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사람들은 내 자질이 부족하다고 하지 않을까? 안 돼. 그냥 혼자 고민해 보자.’ 그때 마침 팀장이 이 영상을 제작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고, 어려움이 있다면 조금 더 간단한 것으로 바꿔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바꿔 달라고 할 수 없어. 바꿔 달라고 하면 내가 너무 무능력한 게 드러나는 꼴 아니겠어?’ 그래서 저는 침착한 척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바꿔주실 필요는 없어요.” 이렇게 말하고 나자 조금 불안했습니다. ‘이 영상은 내가 한참을 고민했지만, 아직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고 있어. 내 수준도 여기까지인가 봐. 나 혼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게 방도는 아닐 텐데!’ 하지만 그래도 전 팀장에게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사흘이 지난 후에도 영상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결국 전 다른 사람에게 제작을 도와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또 새로운 포맷의 영상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사전에 사람들과 방향을 얘기하긴 했지만, 제작하는 과정에서 저는 또 어려움에 맞닥뜨렸습니다. 팀장과 다시 이야기해 볼까 싶었지만, 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함께 이미 얘기했던 내용인데 내가 또 물어본다면 팀장은 내 자질이 부족하고, 영상 하나 제작하는 데 몇 번씩이나 말하게 한다고 하지 않을까?’ 제가 모르고, 못 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저는 방향성이 있는 척을 하며 컴퓨터를 만졌습니다. 그러나 며칠의 시간을 허비하고도 영상을 제작해 내지 못했고, 결국 팀장의 도움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두 번의 실패로 저는 너무 창피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스스로 반성하지 않고, 계속 위장하는 바람에 결국 본분에서는 계속 성과를 거둘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저는 소극적으로 변해 스스로 자질이 부족하다고 규정하면서 영상 제작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속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가끔 누군가와 제 내적 상태를 얘기하고 싶었지만, 저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보면 사람들이 저를 얕볼까 봐 털어놓기를 꺼렸습니다.

한 번은 팀장이 저에게 이런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예배드리면서 하나님 말씀에 대한 본인의 체험과 인식을 교제하지 않고 본인의 패괴와 부족함, 혹은 본분을 이행하면서 맞닥뜨린 어려움을 어떻게 겪었는지를 전혀 얘기하지 않네요. 몇 마디 도리로 자신을 드러내려는 것 같아요.” 팀장이 꿰뚫어 봤다는 것을 알고 저는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렸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팀장은 또 저에게 하나님 말씀 한 단락을 보내주어 저를 도와줬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본래 피조물이다. 피조물이 무소불능에 도달할 수 있느냐? 완벽함에 도달할 수 있느냐? 티 없는 정도에 도달할 수 있느냐? 모든 일에 정통하고 모든 일을 다 알고, 다 꿰뚫어 보고, 다 해내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느냐?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의 내면에는 패괴 성품과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사람이 기술 하나나 업무 하나를 배우면 자신을 능력 있는 사람, 신분이나 몸값이 높은 사람, 전문가 등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능력이야 어떻든 자신을 위인이나 남보다 뛰어난 사람으로 포장하여 꽤 유명한 인물이 되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결함도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 유명한 사람이나 강한 사람, 위인이 되어 위대해 보이고, 무엇이든 가능하고,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자신이 무능하고 약세에 처한 것 같으며 남들보다 못해 보일 거라고,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할 거라고 생각해서 늘 거짓되게 꾸미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 일을 시키면 사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면서도 안다고 말한 뒤, 뒤에서 몰래 자료를 찾고 공부한다. 며칠을 공부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거의 다 됐어요!”라고 하면서 속으로 고민한다. ‘아직 멀었는데. 갈피도 못 잡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들통나면 안 돼. 그래도 계속 아는 척해야지. 사람들한테 내 결점과 무지함을 들키면 안 돼. 남들에게 우습게 보이면 안 돼.’ 이것은 어떤 문제이냐? 이는 체면 때문에 생고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성품이냐? 교만함이 극치에 달하여 이성을 잃은 것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 보통 사람, 정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고, 초인이나 뛰어난 사람, 재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러면 문제가 심각하다! 정상 인성의 약점과 결점, 무지함, 어리석음, 혹은 몰이해 등을 전부 포장해서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하고 계속해서 위장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을 믿는 정상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조건>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피조물이며, 모두 모자람과 부족함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모든 일을 다 할 줄 알고 해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모자람과 부족함을 정확하게 대면하지 못하고, 기를 쓰며 자신을 위장하려고 하는 건 우매하고 무지하며 교만하고 이성이 없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이제 막 영상 제작을 훈련하기 시작했으니, 원칙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복잡한 영상의 경우 제작할 수 없는 것도 정상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 부족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형제자매들의 칭찬과 격려 몇 마디를 들은 영상을 몇 편 제작했다고 해서 스스로 자질이 뛰어나고 능력이 있으며 업무에 정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할 줄 모르고 할 수 없는 일을 맞닥뜨렸을 때 구하지도 않은 채 기를 쓰며 스스로 포장하고 위장하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저의 부족함을 보고 저에 대한 좋은 인상이 바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팀장이 제 어려움을 보고 먼저 저를 도와준다며 왔을 때도 저는 기를 쓰고 위장하면서 팀장의 도움을 거절했습니다. 뒤에서 혼자 몰래 자료를 찾으며 시간을 허비하는 한이 있어도 제 어려움을 털어놓으려고 하지 않았고, 결국 영상 진도를 지체했습니다. 새로운 포맷의 영상을 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명 아무런 구상이 없으면서도 일부러 제작하고 있는 듯한 거짓된 모습을 꾸며 사람을 속였고, 많은 시간을 들였음에도 영상을 제작해 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사람들 마음속의 좋은 인상을 지키기 위해 제 어려움과 부족함을 포장하며 다른 사람에게 들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소극적으로 변했음에도 다른 사람이 모르게 하려고 했고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줄 알고,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나은 사람처럼 보이게 위장했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교만했고, 제 주제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일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늘 스스로 위장하며 문제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털어놓고 구하지 않는 바람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제 내적 상태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영상 제작까지 지체했습니다. 생각할수록 제가 너무 어리석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 말씀이 또 떠올랐습니다. 『네게 밝히기 힘든 사적인 일이 많다면, 자신의 비밀, 즉 자신의 어려운 점을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광명의 길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구원받기 어려운 사람이며, 흑암에서 벗어나기 힘든 사람이라고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훈언 3칙>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서 전 깨달았습니다. 자신을 위장하지 않고 단순하게 털어놓으며 정직한 사람이 되고, 자신의 패괴와 어려움, 부족함을 교제하여 진리를 구하는 사람만이 슬기로운 사람이고, 그래야만 진리를 깨닫고 해방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족함이 매우 많았고, 특히 새로운 포맷의 영상을 제작할 때 어려운 점이 아주 많았음에도 ‘전 못 해요.’, ‘전 몰라요.’와 같이 간단한 말조차 감히 하지 못하고 오히려 온갖 생각을 짜내어 스스로 포장하고 위장했으며 사람들이 제 본모습을 알아채고 저를 얕볼까 봐 두려워하여 괴롭고 고달픈 삶을 살았습니다. 저는 매번 자신을 위장하면서 스스로 슬기롭다고 여기며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모두가 이미 제 실제 수준을 꿰뚫어 보았고, 체면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망신을 당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스스로 포장하고 위장하며 마음을 터놓으며 구하고 교제하지 않는다면, 성령의 깨우침과 빛 비춤을 얻을 수 없고, 사역 중 어려움도 해결되지 않아 교회 사역에 방해가 되고 손실만 가져올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깨달은 후 저는 형제자매들에게 터놓고 교제하며 제 패괴와 부족함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얕보지 않았고, 오히려 교제로 도와주었습니다. 전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 후 제작할 줄 모르는 영상이 있을 때면 전 먼저 나서서 형제자매들에게 구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실행하니 저는 업무에서도 약간의 발전이 있었고, 본분 이행의 효율도 높아져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매우 감사드렸습니다!

그 후 교회에서는 저에게 또 새 신자 양육을 맡으라고 안배해 주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의 훈련으로 저는 일부 원칙을 파악했고, 새 신자의 문제와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제가 본분을 열심히 이행하고 책임감도 있으며,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저를 향한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니, 속으로 정말 기뻤고, 스스로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자 저도 모르게 또 위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저는 새 신자 몇 명이 제기한 문제 몇 개를 꿰뚫어 보지 못했고 한참을 고민했지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를 몰라 우선 쉬자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그때 파트너 자매인 장징(张静)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시간이 이리 늦었는데, 아직 안 주무시네요.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저는 장징이 오랫동안 새 신자 양육을 해서 업무 경험이 많다는 점이 떠올라 장징에게 얘기하려고 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모든 걸 다 질문하면 자매는 내가 별로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날 얕보지는 않을까? 됐어. 그냥 혼자 고민하자. 그러면 최소한 밤새 고생하며 대가를 치르는 좋은 이미지는 남길 수 있을 거야.’ 그래서 저는 정신을 차리고 혼자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먼저 들어가서 자라고 했습니다. 그날 저녁, 전 새벽 두 시까지 밤을 지새웠지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모를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간도 낭비하고, 사역도 지체했습니다. 제 마음속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억압감과 고통이 있었습니다. 그때 전 저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왜 저는 솔직하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못했을까요? 왜 굳이 강한 척하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체해 스스로를 괴롭게 해야 할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스스로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제가 책임지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업무 중에 맞닥뜨리는 문제와 어려움도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이 얕아 사물을 제대로 꿰뚫어 보지 못했고,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매우 힘겨웠습니다. 어떨 때는 양육을 맡은 사람들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본분에서도 성과가 나지 않았지만, 저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제 부족함과 연약함을 알지 못하게 하려고 저는 혼자서만 머리를 짜내며 고민했고, 정말 해결할 수 없을 때는 소극적으로 변해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끝까지 억지로 버티려고 했습니다. 한 번은 사역을 정리할 때, 제가 맡은 사역의 성과가 매우 저조한 것을 보았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예전 문제들도 여전히 남아 있었고, 새로운 문제들까지 끊임없이 생겨났습니다. 그 순간 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흐느끼면서 저의 모든 상태를 한꺼번에 장징 자매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에 장징 자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소에 너무 괜찮아 보여서 오늘 털어놓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많은 어려움이 있는 줄 몰랐을 거예요.” 그때 저는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가 스스로 위장하고 사람을 속여 만든 거짓된 모습이었습니다. 그 며칠 동안 저는 늘 마음속으로 고민했습니다. 왜 저는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다른 사람과 마음을 열어 교제하려 하지 않고, 늘 스스로 위장하고 포장하려는 걸까요?

그러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어떤 상황에서든, 또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항상 연약함 없이 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전혀 소극적이지 않은 자세를 보인다. 그래서 자신의 실제 분량과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태도를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든다. 사실 그가 정말 속으로 자신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 정말 자신에게 연약함이나 소극성이 없고, 패괴 표출이 없다고 생각하겠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 그는 위장과 은폐에 능하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강한 면과 자랑스러운 면을 보여 주기 좋아하고, 연약하고 진실한 면은 보여 주기 싫어한다. 이 목적은 분명한데, 바로 자신의 허영과 체면을 지키고, 사람들 마음속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소극성과 연약함을 내보이고 자신의 패역이나 패괴된 면을 공개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에 커다란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득보다 실이 많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도 연약함과 패역, 소극적인 면이 있다고 죽어도 말하지 않는다. 설령 어느 날 모두에게 자신의 연약하고 패역한 면이 보여지더라도, 그가 패괴된 사람이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계속해서 위장할 것이다. 만약 자신이 패괴 성품을 지닌 평범한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임을 인정한다면 사람들 마음속에서 자신의 지위가 사라지게 되고, 그에 대한 다른 사람의 숭배와 앙망을 잃게 되며, 그러면 완전히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권력과 지위를 순순히 남에게 넘기지 않는다. 대신 안간힘을 다해 쟁취하려 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 자신이 완전무결하거나 성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부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이다. 어째서 이렇게 말하겠느냐? 너희가 말해 보아라, 패괴된 인류 가운데 완전무결한 사람이 있느냐? 진정으로 성결한 사람이 있느냐? (없습니다.) 당연히 없는 것이다. 사람은 사탄에 의해 깊이 패괴되었고, 천성적으로 진리도 갖추고 있지 않는데, 어떻게 완전무결할 수 있겠느냐? 오직 하나님만이 거룩하고, 패괴된 인류는 다 더러운 것이다. 만약 누군가 성결한 척하며 자신이 완전무결하다고 한다면 이는 어떤 사람이겠느냐? 마귀이자 사탄이고 천사장이다. 바로 영락없는 적그리스도이다. 오직 적그리스도만이 자신을 완전무결한 사람, 성결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10)>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적그리스도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자신의 지위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늘 자신을 위장하고, 자신의 모자람과 부족함을 감추며, 패괴나 부족함이 없는 전능한 사람인 것처럼 위장하여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고 숭배하게 만든다고 폭로하셨습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니, 본분을 이행하면서 조금만 성과가 있어도 스스로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마음속에 좋은 인상을 심어, 제가 자질이 좋고, 사역 능력이 있다고 여기게 해서 저를 우러러보게 만들기 위해, 사역 중에 문제나 어려움이 생겼을 때 분명 제가 경험이 얕고 사물을 꿰뚫어 보지 못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구하지 않고, 오히려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고 꾸미려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저를 도와주겠다고 먼저 나설 때에도, 저는 제 연약함과 부족함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 혼자서 밤늦게까지 버티는 한이 있어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힘든 일을 묵묵히 감당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해서, 사람들에게 저는 본분을 이행할 때 충성심이 있고, 고생도 마다하지 않으며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결국 저는 저 자신을 억눌리며 괴롭게 만들었고, 뒤에서 몰래 울면서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제 진짜 분량을 알아보고 더 이상 저를 우러러보지 않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말로 위선적이고 가식적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교회에서는 제가 본분을 이행할 때 모든 문제를 다 꿰뚫어 보거나 모든 어려움을 다 해결할 것을 요구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너무나도 위선적이어서, 늘 강한 척하고 스스로 위장하려 했습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체하며 억지로 포장했고, 결국 저 자신을 불 속에 집어넣어 태우는 격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교회 사역을 지체시켰을 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형제자매들 앞에서 늘 자신을 포장하고 위장하여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주었기 때문에 몇몇 형제자매들은 저의 외적인 거짓 모습에 미혹되어 제가 고난을 감내할 줄 알고 업무 능력도 뛰어나다고 여기면서 저를 우러러봤습니다. 어떤 자매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매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혼자서 그렇게 막중한 일을 다 짊어지다니요. 저도 자매님을 보고 배워야겠어요!” 자매가 저를 이렇게 높이 본 것도 모두 제가 늘 스스로를 위장하고 연약함과 어려움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사람을 쉽게 미혹하고 속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남도 해치고 저 자신도 해치는 행동입니다! 저는 마음속에서부터 제 이런 행위가 몹시 혐오스러웠고 더 이상 스스로를 꾸미며 잘못된 길을 계속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회개하며 실행할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말씀 한 단락을 보았습니다. 『어떤 문제를 만나든 반드시 진리를 구해 해결해야 하고, 절대 남에게 거짓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해서는 안 된다. 그게 자신의 결점이든, 단점이든, 자신에게 있는 문제점이든, 혹은 패괴 성품이든 모두 솔직히 교제하고, 포장하지 마라. 자신의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생명 진입의 첫걸음이자 가장 공략하기 힘든 첫 번째 관문이다. 이 관문을 공략한다면 진리에 진입하기 쉬워진다. 그 한 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네가 마음을 열고 너의 모든 것, 즉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그것을 모두 드러내 남들에게, 또 하나님에게 모조리 보여 준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숨기거나 가리거나 위장하지 않고, 간사하게 행동하거나 기만하지 않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진실하게 대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너는 빛 속에서 살게 되고, 하나님이 감찰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네가 원칙 있고 투명하게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자신의 명예와 체면, 지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거나 자신이 잘못한 일을 위해 감추거나 꾸밀 필요가 없다. 이러한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것을 내려놓는다면 너는 아주 홀가분하게, 속박도 고통도 없이 온전히 빛 속에서 살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그러므로 네 내적 상태가 어떻든 간에, 소극적이든 어려움이 있든 또는 어떤 속셈과 계산을 갖고 있든, 또는 무엇을 인식하고 성찰했든, 마음을 활짝 열고 교제할 줄 알아야 한다. 네가 교제하는 과정에 성령이 역사할 것이다. 성령은 어떻게 역사하겠느냐? 네게 깨우침과 빛 비춤을 주어 네가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그 문제의 근원과 본질이 무엇인지 알게 한 다음, 조금씩 진리와 하나님 뜻을 깨닫고 실행의 길을 발견하고 진리 실제에 진입하게 한다. 사람이 마음을 활짝 열고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은 정직한 태도로 진리를 대한다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이 정직한지 정직하지 않은지는 그가 진리를 어떤 태도로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실행의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그건 바로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 자발적으로 자신의 어려움과 부족함을 털어놓고,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하나님께도 사람에게도 솔직히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속이지도 말고, 포장하지도 말고, 진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정직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께 열어 보일 수 있으며, 진심으로 진리를 구해 자신의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합니다. 이렇게 해야 성령의 깨우침과 빛 비춤을 쉽게 얻게 되고, 진리를 깨달아 실제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식한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앞으로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실행하고, 개인 체면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겠다고 기도드렸습니다.

그 후에는 사역을 하다가 모르거나 할 수 없는 문제에 맞닥뜨리거나 어떤 상태를 해결할 방법을 모를 때마다, 의식적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렸고, 형제자매들에게도 솔직하게 교제하며 구했습니다. 어느 날, 새 신자가 한 가지 문제를 제기했을 때, 저는 어느 정도 길은 잡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제해야 할지는 명확하지 않아 장징과 상의해 볼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또 망설였습니다. ‘나도 새 신자를 양육한 지 꽤 오래됐는데, 이런 문제까지 물어보면 장징 자매가 나를 어떻게 볼까? 그냥 묻지 말고, 내가 좀 더 고민해 보자.’ 이때 저는 또다시 스스로 위장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과거에 수차례 자신을 위장하고 포장하면서 마음이 억눌리고 괴로웠을 뿐만 아니라, 사역에도 손실을 입혔던 것을 떠올리며, 더 이상 위장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거나 명확하지 않은 부분은 털어놓고 모두와 소통해야 합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조용히 제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실행하여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게 이끌어달라며 기도드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어려움과 해결 방향을 장징에게 말했습니다. 장징은 제가 인용한 하나님의 말씀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해 주었고, 이런 문제를 어떻게 교제하고 해결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장징 자매의 조언에 따라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았습니다. 그 후 새 신자에게 교제하자, 새 신자의 의문이 해결되었고, 저는 마음이 굉장히 든든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자, 마음이 홀가분하고 해방된다는 것을 깊이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위장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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