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을 벗으니 정말 홀가분합니다

2025.9.12

프랑스 윌슨(Wilson)

저는 전자 기기를 고치는 기술을 조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형제자매들은 전자 기기에 문제가 생기면 늘 저에게 수리를 맡겼고, 저도 대부분 해결해 줄 수 있었습니다. 한번은 한 형제의 전자 기기에 문제가 생겨 제가 검사하고 수리해 주자, 그 형제가 말했습니다. “이런 기술도 아시네요? 저도 언젠가는 이런 걸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는 속으로 흐뭇해하며 말했습니다. “별로 복잡하지 않아요. 원리만 알면 금방 배워요.” 형제가 고개를 끄덕이며 부러운 눈빛을 보내자 저는 속으로 자부심과 우월감을 느꼈습니다.

한번은 형제자매들이 컴퓨터 두 대를 조립해야 한다며 제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전에는 컴퓨터 조립을 리모 형제와 천원 형제가 맡았는데, 지금은 둘 다 갔으니 전자 기술을 좀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그런데 나는 컴퓨터 조립은 실제로 해 본 적이 없단 말이지. 그러다 형제자매들이 정말 기기를 가져왔는데 제대로 조립을 못하면 얼마나 창피할까! 형제자매들은 분명 내가 전자 기기에 대해 좀 아는 줄 알았더니 컴퓨터 조립도 못 한다고 생각할 거야.’ 그래서 저는 미리 컴퓨터 조립 동영상 강의 몇 개를 찾아보며 공부했고, 컴퓨터 한 대를 구해 직접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해 봤습니다. 몇 번 연습하고 나니 컴퓨터 조립과 시스템 설치를 거의 파악하게 되어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곧 한 형제가 컴퓨터 한 대를 가져왔는데, 조립은 다 되어 있고 시스템만 설치하면 되는 것이라 그리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설치를 시작하니 그 컴퓨터의 시스템은 제가 전에 설치해 봤던 것과 조금 달라서, 아무리 해도 설치 화면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제가 못하는 것을 눈치채고 저를 얕잡아볼까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싸맨 채 골똘히 생각도 하고 궁리도 하면서 조작해 보았지만, 한참을 씨름해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옆에 있던 형제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거들었습니다. 어떤 형제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해야 한다고 했고, 어떤 형제는 동영상 강의를 찾아보자고 했으며, 또 어떤 형제는 천원 형제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자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빨리 설치해야 해. 만약 다른 사람이 어떻게 설치하는지 알려주면 내가 너무 무능해 보이잖아? 형제들이 분명 나를 얕볼 거야.’ 저는 그들의 말을 들은 체도 않고, 혼자 끙끙대며 계속 시도했습니다. 그때 한 형제가 천원 형제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들을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의도치 않게 천원 형제가 어느 키를 계속 누르고 있어야 설치 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다시 설치했고, 얼마 안 가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일에서 제가 드러냈던 것을 생각하니 제가 참 이성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할 줄 모르면서도 남들이 얕볼까 봐 두려워 감히 말도 못 하고, 다른 사람이 전화를 걸어 물어볼 때는 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속으로 무척 반발했습니다. 제가 드러냈던 이런 모습들을 생각하니 저 자신이 좀 역겨웠고, 다음에는 절대 이렇게 자신을 감싸고 위장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볼일이 있어 외출했는데 한 형제한테서 빨리 돌아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컴퓨터를 조립해야 하는데 자기들은 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순간 커다란 존재감을 느끼며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역시 내가 없으면 안 되는구나! 비록 내가 컴퓨터를 조립해 본 적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수리를 할 줄 아니까 원리와 관계된 건 좀 배우면 바로 알 수 있어. 이따가 원리를 설명해 주면서 역시 내가 많이 안다는 걸 보여 줘야지.’ 집에 돌아와서 보니, 컴퓨터가 제가 전에 다뤄 본 것들과는 달라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런 컴퓨터는 조립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이제 보니 나도 못하는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나를 얕보지 않을까?’ 저는 전에 조립해 본 방법대로 사람들에게 조립 원리와 조작법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조립을 시작하니 이렇게 하는 게 과연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애가 타서 이마에 진땀이 삐질삐질 났습니다. 리모 형제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말이 입안에서만 맴돌 뿐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형제자매들은 다 내가 알고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리모 형제에게 전화해서 물으면 다들 내 기술이 별로라고 생각할 거야. 그런데도 나를 계속 우러러볼까?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또 나를 찾아올까? 안 돼, 형제자매들이 얕잡아 보게 둘 순 없어. 내가 좀 연구해 보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저는 설명서를 보면서 이전에 했던 방식대로 선을 연결하고 테스트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선을 다 연결하고 전원을 켜자마자 본체에서 연기가 확 피어올랐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황급히 전원 코드를 뽑았습니다. 천젠 형제가 “어떻게 된 거예요?” 하고 묻자 얼굴이 ‘확’ 붉어졌습니다. 저는 “아마 선을 잘못 꽂아서 회로 기판이 타 버린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고는,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탔는지 말았는지 가서 멀티미터로 확인해 볼게요.” 방으로 돌아오자 마음이 온통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지? 해결은커녕 회로 기판까지 태워 버리다니, 이제 정말 사람들 볼 낯이 없구나. 진작 리모 형제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더라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텐데.’ 생각할수록 후회되어 제 뺨이라도 몇 대 때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방에서 나왔을 때, 천젠 형제가 리모 형제와 통화하고 있었고, 리모 형제가 그에게 선을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사실 아주 간단한 것이었는데 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저는 몹시 후회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좀 물어봤더라면 이렇게 돌아서 오지는 않았을 텐데. 이제 회로 기판이 탔으니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고, 형제자매들이 본분에 사용할 때 지장을 받겠구나.’

나중에 저는 스스로 반성했습니다. ‘두 번의 시스템 설치와 컴퓨터 조립 과정에서 나는 어떤 패괴 성품을 드러냈는가?’ 저는 한 형제에게 제 내적 상태를 이야기했고, 그 형제는 이렇게 지적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업무를 좀 안다고 거들먹거리는 건, 스스로를 불 위에 올려놓고 굽는 격이에요.” 형제의 말에 저는 그것이 바로 제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이와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피조물 본연의 위치에 서서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쉬우냐? (쉽지 않습니다.) 어떤 면이 어렵겠느냐? 사람은 항상 자기 머리에 많은 후광과 감투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자처하고 있는 위인과 초인의 신분과 지위 및 위선적이고 거짓된 행동과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네가 이런 것들을 내려놓지 않고 언행이 항상 이런 것들에 속박받고 통제받는다면 너는 하나님 말씀 실제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서 급히 알려고 하지 않고 자주 하나님 앞으로 가져가고 진실한 마음을 바치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너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네 지위와 감투, 신분과 같은 것들이 바로 거짓되고 실속 없는 것이며, 하나님 말씀과 어긋나고 대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너를 결박하기 때문에 너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올 수 없다. 이런 것들이 네게 무엇을 가져다주느냐? 위선에 능하게 만든다. 남들이 우러러보고 탄복하도록 이해한 척, 똑똑한 척, 위인인 척, 유명인인 척, 능력 있는 척, 지혜로운 척, 심지어 무엇이든 알고, 무엇이든 할 줄 알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척하게 만든다. 다들 일만 생기면 널 찾고, 의지하며, 앙망하게 되니 이렇게 하는 것은 제 발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너희가 말해 보아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기분이 좋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지 못하고, 간파하지 못했으면서 간파하지 못했다고 말하지 못한다. 분명 자신이 잘못했으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속으로는 죽도록 괴로우면서 “이번엔 정말 제 잘못입니다. 제가 하나님께 죄송하고 형제자매에게 폐를 끼쳤고 하나님 집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어요. 하지만 그 자리에서 인정할 용기가 나지 않아요.”라고 말하지 못한다. 어째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겠느냐? 그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형제자매가 내게 준 명성, 후광, 나에 대한 그들의 우러름, 신뢰, 더욱이 오랫동안 쌓아 온 간절한 기대를 헛되게 할 수는 없어. 그러니 나는 계속 그런 척해야 해.’ 이렇게 가식을 떠는 게 어떠냐? 위인이나 초인이 되었기에 형제자매가 무슨 일이든 너를 찾아와 상담하고 자문을 구하며 심지어는 네게 간구까지 하려 할 것이다. 마치 네가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너는 속으로 괴롭지 않겠느냐? 물론 괴로워하지 않는 사람도 일부 있을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괴로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에게 지위가 있으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대단히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대개 정상적인 사람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 같으면 괴로워한다. 자신이 남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평범한 사람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실제적인 사역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교회 사역을 지체하고 하나님의 선민에게 지장을 주어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이성적인 사람이다. 이것이 해결하기 쉬운 문제겠느냐? 이성적인 사람은 쉽게 해결하겠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지위만 차지하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지위의 복만 누리려 하다가 결국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못해 드러나 도태된다. 이는 화를 자초한 것으로, 당연한 것이다! 그를 불쌍히 여기거나 동정할 가치가 하나도 없다. 왜 이렇게 말하겠느냐? 왜냐하면 기어이 스스로 높은 자리에 서서 제 발로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으니 자업자득이기 때문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기초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의 폭로를 보니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사람들 마음속의 제 지위를 지키기 위해 가는 곳마다 위장하고 가장했습니다. 저는 수리 기술을 좀 알아도, 컴퓨터 조립은 실제로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조립을 부탁해 왔을 때, 사람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미리 공부하고 조작해 보면서 조립 원리를 겨우 조금 알게 된 것뿐입니다. 하지만 컴퓨터 사양은 워낙 다양해서, 저는 각종 사양의 성능과 차이점까지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형제자매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저는 설치해 보거나 조립해 본 적 없는 컴퓨터를 마주해도 몰라서 다룰 줄 모른다고 감히 말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전자 기기를 좀 안다면서 어떻게 컴퓨터 조립도 하나 못 하냐는 말을 들을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업무와 기술을 잘 아는 좋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저는 자신을 감싸고 위장했습니다. 첫 번째 컴퓨터는 분명히 제대로 설치하지 못하는데도 감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거리며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형제가 전화를 걸어 물어볼 때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다른 컴퓨터를 조립할 때는 더욱더 스스로를 높이며,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저만 안다고 생각하고, 전문가의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조립 원리와 조작법을 설명했습니다. 저는 그 컴퓨터가 제가 전에 조립했던 것과 달라서 이전의 연결 방식으로는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고, 리모 형제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형제자매들 마음속에 있는, 업무와 기술을 잘 아는 좋은 이미지를 잃을까 두려워 무리해서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또 무리해서 선을 연결하고 전원을 켰습니다. 그 결과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제 위장의 가면은 완전히 벗겨져 더 이상 위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형제자매들에게 제 실력이 들통났을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까지 태워 형제자매들이 컴퓨터를 사용해 본분을 이행하는 데 지장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저를 위장한 결과, 제 부족함과 모자람을 가리기는커녕 오히려 제 밑천만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이로써 사람들이 제가 이 방면의 업무 기술을 모른다는 것을 알고, 더더욱 제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간사한 사람인지까지 꿰뚫어 보게 만들어서 결국 제 인격마저 스스로 망가뜨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제야 자신을 위장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깨달았습니다!

그 후 저는 또다시 반성했습니다. ‘계속 자신을 위장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패괴 성품의 지배를 받는 것일까?’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늘 자신을 포장하고, 늘 자신을 꾸미고 위장함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게 하여 다른 사람이 그의 결점과 부족한 점을 보지 못하게 한다. 늘 자신의 가장 훌륭한 면을 사람들에게 보이려 한다. 이는 어떤 성품이냐? 이는 교만함, 위선, 외식으로, 사탄의 성품이고 사악한 것이다. 마치 사탄 정권에 속한 자들과 같다. 이자들은 배후에서 아무리 때려잡고, 싸우고, 죽여도 이를 보도하거나 폭로하지 못하게 하고, 국민이 그들의 악마 몰골을 볼까 봐 갖은 수를 써서 덮어 감추려 한다. 대중 앞에서는 어떻게든 자신을 꾸며서 자기들이 국민을 아주 사랑하고, 아주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올바르다고 말하는데, 이는 바로 사탄의 본성이다. 사탄 본성의 두드러진 점은 바로 속이고 기만하는 것이다. 속이고 기만하는 목적은 무엇이냐? 바로 눈가림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본모습과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게 해서 장기 통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권력도 지위도 없지만, 그들 역시 사람들이 자신들을 좋게 보기를 바라고,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 높은 지위를 얻으려 한다. 이것이 바로 패괴 성품이다.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패괴 성품은 가장 인식하기 어렵다. 자신의 문제점과 결점을 인식하기는 쉬워도 패괴 성품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패괴된 내적 상태가 있는지 말해 본 적도 없다. 그는 늘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며 부지중에 자신을 뽐낸다. “저는 몇 년 동안 하나님을 믿으면서 수많은 박해와 고통을 겪었어요. 제가 어떻게 그것들을 이겨 냈는지 당신들은 아세요?”라고 하는데, 이는 교만한 성품 아니겠느냐? 그가 자신을 뽐내는 속셈은 무엇이겠느냐? (사람들에게 우러름을 받으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우러름을 받으려는 목적은 무엇이냐? (사람들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하려는 것입니다.) 네가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하게 되면, 그는 너와 함께 지낼 때 네게 공손히 굴고, 매우 정중히 말할 것이다. 또한, 늘 너를 우러러보고 무슨 일이든 너를 우선시하며 너에게 양보할 것이다. 너를 떠받들고 따르며, 무슨 일이든 구하며 의견을 물어보니, 너는 흐뭇해져서 자신이 남들보다 뛰어나고 훌륭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은 모두 이런 느낌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느낌이다. 사람은 모두 이런 느낌을 즐기고자 하기에 지위를 다투고,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해 우러름과 숭배를 받고자 한다. 만약 이러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지위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의 원칙>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늘 자신을 위장하고 감싸는 것은 교만하고 간사한 성품의 지배를 받은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교만한 성품으로 인해 늘 사람들에게 우러름과 숭배를 받고자 추구했고, 간사한 성품으로 인해 늘 부족한 점과 모자란 부분은 위장하고 감싸는 한편, 좋은 면만 드러내어 사람들에게 우러름을 받았습니다. 마치 공산당이 포장하고 꾸미는 것을 가장 잘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부 다툼이 아무리 격렬해도, 자신들이 아무리 많은 나쁜 짓을 저질러도, 그들은 인민이 자신들 악마의 얼굴을 꿰뚫어 보고 더 이상 지지하지 않을까 두려워 언론 보도를 결코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또한 언론을 이용해 자신들의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올바른’ 좋은 이미지를 애써 선전하고 꾸며서 인민을 기만하고 속이며, 이로써 영원히 인민을 통치하려는 목적을 달성하려 하니, 정말 너무나 비열하고 사악합니다! 제가 컴퓨터를 조립하는 일에서 드러낸 것도 사탄 성품이었습니다. 저는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모르는 게 분명한데도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제 부족한 점과 모자란 부분을 모두 감쌌습니다. 또 무엇이든 알고 무엇이든 할 줄 아는 모습으로 자신을 위장하여 사람들에게 우러름 받으려는 목적을 달성하려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자신을 감싸고 위장하는 것이 형제자매를 기만하고 속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이 사탄처럼 비열하고 사악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생각해 보니 저는 부끄러움을 몰랐습니다. 제가 항상 사람들에게 높임과 숭배를 받으려 한 것은 바로 사람들이 모두 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무슨 일이든 저를 찾아오며,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저를 대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형제가 제게 전화해서 자기네는 컴퓨터를 조립할 줄 모르니 저더러 해 달라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순간 저는 제가 무척 존재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제가 그들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서 허영심이 크게 만족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느낌을 즐기기 때문에 저는 온갖 방법으로 자신을 감싸고 위장하여 사람들에게 우러름을 받으려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항상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며 사람들이 우러러봐 주는 느낌을 즐기는데, 이대로 가다간 어떤 결과를 맞게 될까?’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지위를 추구하는 것을 가장 혐오한다. 그런데도 네가 목을 곧게 세워 지위를 두고 다투고, 언제나 그것을 아끼고 지키면서 가지려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대항하는 성질을 띠고 있지 않으냐? 하나님은 사람에게 지위를 예정해 준 적이 없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진리와 길, 생명을 공급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기준에 맞는 피조물, 작디작은 피조물이 되라는 것이지 지위 있고 명망 있고 만인이 우러러보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각도에서 보든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죽음의 길이다. 네가 어떤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지위를 추구하든 그 길은 여전히 잘못된 것이지 하나님이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네가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든 네가 지위를 원한다면 하나님은 주지 않는다. 하나님이 네게 주지 않으면 너는 쟁취할 수 없다. 만약 네가 끝끝내 쟁취하려 든다면, 그 결과는 오직 하나, 드러나 도태되는 죽음의 길뿐이다. 알겠느냐?(<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3)>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의 성질과 결과를 매우 분명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사람이 항상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그 성질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며, 결국은 막다른 길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 사람은 본래 보잘것없는 피조물이므로, 마땅히 하나님을 경배하고 앙망하며, 성실하고 착실하게 자신의 본분을 잘 이행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지녀야 할 양심과 이성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세에 진리를 선포하시는 것은 그분 말씀이 사람 안에서 생명이 되어 사람이 정상 인성을 살아 내고 기준에 맞는 피조물이 되게 하기 위함이지, 사람이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고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고자 추구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만약 제가 계속 이렇게 자신을 위장하고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며, 회개하여 변화하지도 않고 진리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최종적으로는 틀림없이 하나님께 드러나 도태되는 대상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 집에서 출교된 그 적그리스도들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이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다가 교회 사역에 손해를 끼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심각하게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여 결국 출교당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제 상태를 바로잡아 더 이상 사람들에게 우러름 받고자 추구하지 않고, 보잘것없는 피조물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중에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네가 만약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고 싶지 않다면 이런 감투와 후광을 모두 버리고 마음속의 진실한 내적 상태와 생각을 형제자매에게 말해야 한다. 그러면 형제자매들이 너를 올바르게 대할 것이니 너도 가식을 떨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지금 네가 자신의 진실한 내적 상태를 숨김없이 밝힌다면 한결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해지지 않겠느냐? 왜 굳이 그리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길을 가려 하느냐? 자신의 실제 사정을 밝히면 형제자매들이 정말 너를 무시하겠느냐? 정말 너를 버리겠느냐?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형제자매들이 찬성하고 네가 속 얘기를 털어놓은 용기에 탄복하며 네가 정직한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네가 하고 있는 교회 사역에 조금이라도 걸림돌이 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형제자매들이 정말 네 고충을 알게 되면 그들이 나서서 너를 도와주고 너와 협력할 것이다. 너희 생각에도 그렇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남들의 우러름을 받으려고 늘 위선을 떠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또한, 평상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선민과 속 시원하게 늘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누가 너를 우러러보고 칭찬하거나 부추기며 추켜세우는 말을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말고 거절해야 한다. … 그럼 평범한 사람, 보통 사람, 정상적인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실행해야겠느냐? 먼저 자신이 지키고 있는 것 중 좋고 값지게 여기는 것 그리고 남들이 네게 탄복하고 칭찬하는 헛된 미사여구를 모두 부인하고 내려놓아야 한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본질을 갖고 있는지, 어떤 결함과 패괴 표출이 있는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다면 솔직히 마음을 열고 남들과 교제해야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네 실제 내적 상태와 사상 관점을 보게 하고, 네가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알게 해야 한다. 절대 스스로를 위장하거나 포장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패괴와 결함을 남들이 알지 못하게 숨겨서도 안 된다. 이런 거짓된 행동이 바로 심리적인 장애물이자 패괴 성품이다. 그것은 사람이 회개하고 변화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너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너에 대한 남들의 찬사와 네게 안겨 주는 후광, 그리고 면류관 등 거짓된 것들을 가져와 반성하고 해부하고, 그것의 위해를 간파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의 실제 분량을 알고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어 자신을 초인이나 위인으로 여기지 않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면 진리를 받아들이기가 쉽다. 또 하나님의 말씀과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너에 대한 창조주의 구원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착실하게 평범한 사람, 진실한 사람이 되어 너라는 피조물과 창조주인 하나님 사이에 정상적인 관계를 수립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로, 사람이 완전히 이를 수 있는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기초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저의 그릇된 사상 관점을 바로잡고, 실행의 길도 알려 주셨습니다. 전에는 제 부족함과 모자람을 드러내면 다들 저를 얕볼까 봐 늘 걱정하며 자신을 감싸고 위장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가 위장하며 말하지 않더라도 형제자매들은 제 보잘것없는 실력을 다 압니다. 만약 제가 사실을 말하고 제 부족함을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저를 얕보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제가 정직한 사람이 되려고 실행하는 것을 보고 그런 행동을 대단하게 여기고 찬성할 것입니다. 저는 자신을 위장하고 감싸며, 제가 모르고 못하는 부분을 감히 드러내지 않기로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일이 탄로나자 형제자매들의 우러름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꼴사나운 어릿광대가 되어 사람들의 반감과 혐오만 샀습니다. 이제 저는 제 관점이 잘못되고 어리석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이런 사상 관점을 저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실행해야 합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족함과 모자람이 있습니다. 한 가지 업무를 여러 해 동안 해서 업무에 매우 정통하더라도 모르고 못 하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족함과 모자람이 있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며, 만약 무엇이든 다 알고 무엇이든 다 할 줄 안다면 초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저는 이 사람들 중에서 제가 전자 기기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의 칭찬까지 더해지자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관점에서 따져 보면, 저는 겨우 수박 겉핥기식으로 아는 것뿐이었습니다. 예전에 리모 형제가 있을 때를 생각해 보면, 그는 전자 기기 방면에서 비교적 전문가였는데, 그와 비교하면 저는 훨씬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조차도 어떤 전자 기기는 몰라서 더 전문적인 형제자매에게 물어봐야 했는데, 제 격차는 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저는 스스로를 높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오히려 제 부족함과 모자람을 올바로 마주하고 사람들에게 솔직히 털어놓아 사람들이 알게 해야 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성적인 행동입니다.

나중에 또 다른 전자 기기 하나가 고장 나서 형제가 제게 수리를 부탁했습니다. 저는 검사해 보고 부품 하나가 고장났다고 판단하여 그 부품을 교체했지만, 테스트해 보니 여전히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좀 더 수리해 봤지만 여전히 고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내 판단이 틀렸나? 천원 형제에게 전화해서 물어볼까? 형제는 전에 이런 종류의 기기를 많이 수리했으니, 이런 문제를 만나 봤는지 한번 알아보자.’ 하지만 이내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묻는다면, 형제자매들은 틀림없이 내 기술이 별로라고 생각할 거고, 그러면 나를 우러러보지 않을 거야. 형제자매들에게 얕보일 순 없어. 내가 좀 더 연구해 보면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저는 또 제가 자신을 감싸고 위장하려 한다는 것을 깨닫고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런 종류의 기계는 제가 수리를 거의 안 해 봐서 지금 문제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형제들이 저를 얕볼까 두려워 또 위장하려 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정직한 사람이 되어 제 부족함과 모자람을 마주하고, 주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구할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고 저는 천원 형제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았고, 그의 조언에 따라 점검하여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내 곧 수리했습니다. 이렇게 실행하니 마음이 아주 홀가분하고 해방된 기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형제자매들이 본분을 이행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도 의식적으로 진리를 조금 실행하여 더 이상 자신을 감싸고 위장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이끄심 덕분에 저는 올바른 추구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진리를 추구하고 실행하며, 성실하게 제 본분을 다해 기준에 맞는 피조물이 되겠습니다.

클릭하세요! 하나님에게서 온 기쁜 소식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임할 것입니다.

관련 콘텐츠

위장하는 삶의 괴로움

언니에게편지 잘 받았어요!지난번 편지에서, 저에게 일년 이상 밖에서 본분을 이행하면서 어떤 수확을 거두었느냐고 물으셨죠. 1년 동안 몇 가지 체험을 통해 제 패괴 성품을 조금 인식할 수 있었답니다. 오늘은 언니에게 작년 여름에 겪었던 일에 대해 좀...

솔직하게 털어놓기 두려웠던 이유

미국 크리스티나(Christina)2021년 5월 중순 즈음, 리더 젠(Jen)이 제게 라우라(Laura) 자매에 대한 평가서를 쓰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라우라가 교만하고 독선적이며 리더 일꾼을 멋대로 판단한다고, 옳은 사람은 못 된다는 말을...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고난받았는가

이탈리아 안젤라(Angela) 저는 하나님을 믿은 후, 기꺼이 고난을 감내하는 리더 일꾼들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그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사역하며 본분을 이행했고, 형제자매들은 모두 그들에게 동조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들이 무척 부러웠던...

모르는데 아는 척했다 겪은 곤경

저는 교회에서 아트 디자인 작업을 하는데, 크고 작은 디자인과 드로잉 작업을 완수하면서 업무 능력을 많이 키울 수 있었고, 나중에는 팀장으로 발탁되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팀장으로 선발되었다는 것은 내게 기술적 특기와 사역 능력이 있고,...

카카오톡으로 대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