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반에서 겪은 시험
2018년 7월 말, 저는 하나님을 믿고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습니다. 그리고 10월의 어느 날, 경찰이 저를 교외의 한 생태 단지 안에 있는 전통 가옥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곳은 세뇌 기지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긴장감과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비밀리에 심문당하고 고문받는 장면이 머릿속에 끊임없이 떠올랐죠. 저는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경찰이 저를 어떤 식으로 괴롭힐지 모르겠습니다. 제게 믿음과 힘을 주시어 어떤 고문을 당하더라도 당신을 배반하는 일을 저지르지 않게 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자 마음이 한결 평온해졌습니다.
교화를 맡은 성씨가 랑(郞)인 대장이라는 사람은 무척 용의주도해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우리를 한 줄로 세운 뒤 말했습니다. “이곳 수업은 우등반과 열등반으로 나뉜다. 빠른 교화를 원한다면 우등반으로 가도록. 열등반에서는 밥 먹듯이 체벌이 이루어진다.” 그의 말에 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건 폭력으로 겁을 줘 하나님을 배반하게 만들려는 뻔한 수작 아니겠습니까? 제가 체포된 것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겠노라고, 그들이 아무리 박해해도 절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한 저는 말했습니다. “저는 열등반으로 가겠습니다.” 저녁때, 랑 씨는 열등반에 가겠다고 자원한 열두 명을 마당에 일렬로 세웠습니다. 남자 경찰 4~5명이 전기봉을 손에 들고 시도 때도 없이 전원을 누르며 ‘타닥타닥’ 소리를 냈습니다. 그들은 주머니에 캡사이신 용액, 겨자 용액 스프레이를 넣고 있었는데, 언제든 우리를 괴롭힐 태세였습니다. 그 광경을 보면서 저에게 하나님의 시련과 검증이 임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때, 『“말세에 짐승이 나와서 나의 백성을 핍박할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짐승의 표를 받고 끌려갈 것이며, 나를 본 자들은 짐승에게 죽임 당할 것이다.” 여기에서 ‘짐승’이란 의심할 여지 없이 사람을 미혹하는 사탄을 뜻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20편> 중에서)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공산당은 사람의 육체를 괴롭히는 방식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목숨을 내걸지 않으면 자칫 사탄에게 사로잡혀 하나님께 도태될 위험이 있었죠. 저는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저들한테 맞아서 엉망진창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생사를 당신의 손에 맡기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굳게 서서 당신을 증거하고 만족게 해 드릴 것입니다.’ 잠시 후, 랑 씨가 제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떤 반을 선택했지?” “열등반을 선택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몹시 화를 내며 저를 걷어차 저는 화단에 나가떨어졌습니다. 화단의 벽돌에 부딪힌 발목이 견딜 수 없이 아팠습니다. 이어서 그는 나머지 열한 명을 차례로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리고는 일어나라고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일어나려고 할 때, 경찰 몇 명이 얼굴에 캡사이신 용액과 겨자 용액을 뿌려댔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피하다가 다시 등 뒤의 화단에 넘어지고 말았죠. 얼굴에 불이 붙은 듯 화끈거렸고, 사레가 들린 목구멍에서는 계속 기침이 나왔습니다. 그들은 이어서 우리를 사정없이 구타하고 캡사이신 용액을 뿌리며 한 시간 넘게 괴롭혔습니다.
이어서 우리는 세뇌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먼저 황(黃)씨 성을 가진 자가 와서는 중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얼마나 강대하고 찬란한지 보여 주는 동영상을 틀었고, 하나님을 정죄하고 모독하는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변론하자 그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문 바깥쪽을 가리키면서 경고했습니다. “열심히 수업을 듣지 않으면 쫓아내겠다!” 저는 그곳에서 나가는 순간 랑 씨에게 다시 구타당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점심시간과 저녁 시간 전에 랑 씨는 우리를 한 명 한 명 붙잡고 수업 때 무엇을 배웠는지, 사상에 변화가 생겼는지, 하나님을 믿을 것인지, 국가와 하나님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할 건지 물어봤습니다. 하루는 우리 열두 명에게 일렬로 늘어서라고 명령한 후 저를 가리키며 물었습니다. “너, 계속 수업 들어야겠어? 보증서, 회개서, 단절서에 서명하지 그래?” 저는 ‘3서’에 서명하는 것은 하나님을 부정하고 배반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랑 씨가 제 뺨을 세게 후려쳤습니다. 어찌나 세게 맞았는지, 얼굴에 불이 붙은 듯 화끈거렸죠. 이어서 그는 같은 방식으로 다른 형제자매들을 추궁하고 구타했습니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난 다음에는 다시 저한테 돌아와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이번에도 서명하지 않겠다고 하니 그는 또 제 뺨을 내리쳤습니다. 이러기를 대략 네 번, 그는 한 시간 가까이 우리를 추궁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연달아 사흘 저녁을 하나님을 부정하고 배반하도록 압박했고, 매번 한 시간 가까이 구타하거나 캡사이신 용액, 겨자 용액, 전기봉으로 고문을 가했습니다. 전기 충격을 받은 제 다리에는 시커먼 화상 딱지가 빽빽하게 남았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상처 부위가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려워졌는데, 상처를 쥐어뜯어 피가 나야 좀 괜찮아지곤 했습니다. 매일 10시간 넘게 이어지는 세뇌로 제 신경은 곤두서 있었습니다. 그들이 또 어떤 질문으로 트집을 잡고 괴롭힐지 짐작도 할 수 없었죠. 당시 저는 “도구 챙겨. 가자!”라는 랑 씨의 목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곤 했습니다. 경찰이 푸른 빛을 번쩍거리는 전기봉을 들고 걸어오는 모습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고요.
하루는 어떤 자매가 랑 씨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의 심기를 거슬렀습니다. 그러자 랑 씨는 버럭 화를 내며 “감히 나한테 대들어? 무릎 꿇어!”라고 말했습니다. 그 자매가 무릎을 꿇지 않자 랑 씨와 경찰 몇 명이 그녀를 걷어차며 감시 카메라가 없는 곳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자매의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십여 분이 지나고 돌아온 자매는 온몸이 흙투성이였고, 머리칼은 잔뜩 헝클어져 있었습니다. 랑 씨는 다시 그녀를 윽박지르고 위협하여 무릎을 꿇게 한 다음 발로 걷어차 쓰러뜨렸습니다. 그러고는 검은 비닐봉지를 가져와 그녀의 머리에 씌우고 안쪽에 캡사이신 용액을 뿌렸습니다. 자매는 마구 고개를 저으며 고통스러워했고, 연신 기침을 해댔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2분쯤 지난 후에야 비닐봉지를 벗겨 주었습니다. 이어서 그들은 그녀를 강제로 자기들 앞에 꿇어앉혔습니다. 자매를 괴롭히는 랑 씨의 야만스러운 모습을 보자 저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당장이라도 그들한테 달려들고 싶었지만, 그래 봤자 자매한테 도움이 되지도 않고 우리 또한 더 심한 구타와 괴롭힘을 당하게 될 게 뻔했습니다. 그날 밤, 저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경찰의 갖가지 고문 수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억울하고 답답했습니다. 공산당이 궤변을 유포해 하나님을 부정하고 정죄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반박하기는커녕 수시로 얻어맞으며 괴롭힘 당하고 있었으니까요. 이런 일이 계속되어도 굳게 설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저는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끔찍한 상황을 마주하니 너무 두렵고, 제가 정말 견디지 못하는 순간이 올까 봐 겁이 납니다. 기억나는 하나님 말씀도 많지 않고요. 만약 7~8년 형을 선고받는다면, 하나님 말씀의 인도 없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찰이 저를 천천히 괴롭혀 죽일까 봐 두렵습니다. 그런 고통을 어떻게 견뎌야 하죠? … 하나님, 저는 예측할 수 없는 것도, 두려움도 너무 많습니다. 제가 굳게 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 악마들의 괴롭힘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저를 깨우치고 인도하고 믿음을 더해 주십시오.’ 저는 이렇게 구하고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묵상하고 반성할 때,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반복해서 묵상하자 마음속이 환해졌습니다. ‘그래, 하나님께서 뒤에서 나를 호위해 주고 계셔. 지금 나는 매일 경찰에게 협박받고 구타당하며 힘든 환경에 처해 있지만, 하나님이 계속 내 곁에서 의지처가 되어 주고 계신다고. 이 상황이 닥친 이상 겪어야만 해. 그리고 이 상황은 내가 견딜 수 있는 거야.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경찰들의 잔인하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고 두려워진 거야. 그렇게 나도 모르는 새에 사탄의 시험에 빠진 거지. 생각해 보면, 이 환경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거고, 하나님이 주재하시는 거야. 그러니 저 경찰들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지 않겠어? 하나님은 내가 어떤 괴롭힘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고 계셔. 진심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믿음과 힘을 더해 주시고, 경찰의 박해를 이겨 내도록 이끌어 주실 거야.’ 여기까지 생각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이 환경을 마주할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는 어느샌가 마음속으로 <생명의 간증>이라는 찬양을 흥얼거렸습니다. “어느 날 순교하여 더 이상 하나님을 증거할 수 없다 해도 하나님나라 복음은 수많은 성도들에 의해 들불처럼 퍼져 나가리. 이 험한 길을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알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을 증거하고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을 드리리.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고 그리스도의 나타남과 사역을 증거하는 것이라.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증거하는 일에 헌신할 수 있어 영광일세. 환난에 쓰러지지 않으리, 풀무 불에 순금이 제련되듯이. 사탄의 권세에서 승리한 정예병들이 나타났네. 하나님의 말씀이 온 세상에 퍼지고 빛이 세상에 나타났네, 나타났네. 환난 속에서 그리스도의 나라가 세워지네. 어둠이 지나가려 하고 공의의 서광이 나타났네. 시간과 사실로 하나님이 증거되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중에서) 노래를 하면 할수록 힘이 났습니다. 제가 말세에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고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 말세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복음을 전하고 본분을 이행할 수 있는 것, 이는 크나큰 영광이자 제 일생일대의 축복입니다. 제가 공산당에게 고문받고 괴롭힘 당하는 것은 의를 위해 핍박받는 것이니 의미 있는 고난입니다. 저는 어떤 박해를 마주하든 하나님을 의지해 굳게 서겠다고,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로는 경찰의 위협과 구타 앞에서 그렇게 겁먹지 않았습니다. 늘 속으로 찬양을 흥얼거렸고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죠. 한번은 경찰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말했습니다. “이 계집, 매일 얻어맞는데도 웃음이 나와?” 저는 ‘너는 하나님을 믿지 않으니 하나님에게서 비롯된 기쁨과 평안을 영원히 누리지 못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밤, 랑 씨가 경찰들에게 우리를 끌고 가서 단절서에 서명시키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강제로 세뇌 교육시키고 잔인하게 고문하는 목적은 바로 ‘3서’에 서명해서 하나님을 배반하게 만드는 데 있었죠. 즉, 우리가 그들과 함께 지옥에 떨어져 징벌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심한 고문을 받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하나님, 경찰이 어떻게 고문하고 괴롭히든, 저는 굳게 서서 당신을 만족게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제가 계속 서명하지 않자 경찰 한 명이 제 다리를 거세게 걷어찼습니다. 이어서 랑 씨가 멱살을 잡고 저를 끌어올린 후 세게 따귀를 때렸습니다. 어찌나 세게 맞았는지 얼굴이 다 얼얼했죠. 또 발로 저를 걷어차 저는 벽 한쪽으로 나가떨어졌습니다. 제가 너무 아파 배를 움켜쥐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자 그는 일어나라고 소리쳤습니다. 제가 벽을 잡고 간신히 일어서자 경찰이 다시 저를 걷어차 한쪽으로 쓰러뜨렸고, 다른 경찰들이 우르르 다가왔습니다. 전기봉으로 다리에 전기 충격을 주는 자도 있었고, 거칠게 뺨을 때리는 자도 있었으며, 배와 허리, 다리를 걷어차는 자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리저리 걷어차이며 30분 넘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었죠. 마치 큰 바위에 짓눌린 것처럼 몸이 무겁고 답답했습니다. 이어서 랑 씨가 제 멱살을 잡아 의자에 앉힌 후, 머리칼을 움켜쥐고 뒤쪽으로 잡아당겼습니다. 제 머리는 홱 하고 의자 뒤로 젖혀져 천장을 보게 됐습니다. 그는 그 상태로 협박했습니다. “이래도 서명 안 할 거야?” 저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자 화가 난 그는 제 손을 잡아 책상 위에 누른 뒤 다른 경찰한테 제 손에 전기 고문을 가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손가락을 구부리고 손목을 비틀며 강하게 저항하자 경찰은 전기봉을 든 채로 어찌할 바를 몰라 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대치하고 있자 랑 씨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관두지. 이러다 내 손에 전기봉이 닿겠어.”라고 말하며 손을 풀어주었습니다. 잠시 후, 그는 제 얼굴 앞에 종이 한 뭉치를 흔들며 말했습니다. “모두 서명했어. 이제 너만 남았다고!” 그의 말에 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외로움과 처량함을 느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자매가 고난을 함께해 주었는데, 순식간에 저 혼자만 남게 되었으니까요. 게다가 경찰이 또 어떤 식으로 저를 괴롭힐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절박하게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랑 씨는 입 한 번 벙긋거리지 않는 저를 보고는 욕설을 퍼부어댔습니다. “버텨 봤자 뭐가 다를 것 같아? 이 계집 손 좀 봐 줘!”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찰들이 또 마구잡이로 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10분쯤 지났을까, 랑 씨는 전기봉이 너무 작다며 큰 걸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더 고통스러운 고문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워졌습니다. 경찰이 사람을 고문할 때 쓰는 각종 도구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죠. 제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종잡을 수 없이 초조하고 불안해진 저는 그 환경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람이 사탄의 흑암 권세를 이겨 내고 굳게 서기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바라시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탈영병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육적으로 연약해져서 굳게 서지 못할까 봐 두려웠죠.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지금은 제가 증거해야 할 때이며, 도망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오늘 밤을 버티지 못할까 봐, 큰 붉은 용의 협박과 괴롭힘을 이겨 내지 못하고 당신을 배반하는 일을 저지를까 봐 겁이 납니다. 가능하다면 제가 마음을 평온히 하고 내적 상태를 바로잡으며 당신을 의지하여 앞으로 닥칠 상황을 겪을 수 있도록 적당한 기회를 예비해 주십시오.’ 기도를 마쳤을 때, 랑 씨가 저를 큰 방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윽고 경찰 한 명이 저를 의자에 앉힌 후 제 머리를 책상 위에 내리눌렀고, 다른 경찰 한 명이 제 팔과 손, 다리를 눌러 옴짝달싹 못 하게 했습니다. 제가 몸부림을 치면 전기봉으로 발에 전기 충격을 주었죠. 그다음 경찰 한 명이 제 손을 잡고 강제로 단절서를 쓰게 했습니다. 저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강제로 단절서를 쓰게 해 봤자 내가 하나님을 배반했다는 의미가 되지는 않아. 나는 하나님께서 모든 걸 감찰하실 줄로 믿어.’
그날 밤, 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내게 임한 이 환경을 어떻게 겪어야 하는 걸까?’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구원받기 전까지 사람의 삶은 항상 사탄의 방해를 받고, 심지어는 사탄에게 통제되기도 한다. 즉, 구원받지 못한 자는 사탄에게 구금된 자, 자유가 없는 자, 사탄에게서 해방되지 못하고 하나님을 경배할 자격과 권리가 없는 자이며, 사탄에게 바짝 쫓겨 맹렬한 공격을 받는 자이다. 이런 사람은 존엄성은 물론이고, 행복이나 정상적인 생존 자격을 논할 가치도 없다. 사람은 스스로 일어나 사탄과 싸워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순종과 경외심을 무기로 사탄과 결사전을 벌여 철저히 물리쳐야 한다. 그리하여 사탄이 너를 보면 간담이 서늘해져 도망가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사탄은 너에 대한 공격과 참소를 완전히 포기할 것이고, 그때 너는 구원받아 자유인이 될 수 있다. 사탄과 철저히 결별할 결심만 할 뿐, 사탄을 물리칠 유리한 무기를 갖추고 있지 않다면, 너는 여전히 몹시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 너는 사탄에게서 오는 괴롭힘으로 기진맥진하여 굳게 서지도, 사탄의 참소와 공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면 구원받을 희망은 요원해진다. 마지막 순간, 즉 하나님의 사역이 끝을 알리는 순간에도 네가 여전히 사탄에게 꽉 잡혀 벗어나지 못한다면, 너에게는 영원히 기회도 희망도 없을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이런 사람은 완전히 사탄에게 사로잡혔다는 뜻이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하나님의 사역과 하나님의 성품, 하나님 자신 2> 중에서) 저는 목숨을 버리고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막상 고문을 당하자 육을 생각하며, 눈앞의 환경에서 벗어날 생각만 했습니다. 사탄은 제 이런 연약한 부분을 물고 늘어지며 강제로 저를 세뇌 교육시키고 잔인하게 고문하면서 ‘3서’에 서명해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강요했고요. 이건 치열한 생사의 싸움이었습니다. 계속 하나님을 믿고 따르려면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을 가지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탄의 시험을 이겨 내야 했죠.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저는 앞으로 닥칠 일들을 마주할 믿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어떤 형제자매들이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3서’에 서명한 일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처음에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지금 나는 내가 맡은 범위의 사역만을 하고 있는데, 모든 밀을 단으로 묶고 가라지도 그 속에 넣어 함께 묶고 있다. 이것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사역이다. 내가 키질을 할 때 그 가라지들을 모두 걸러 낼 것이다. 그다음 알곡은 곳간에 넣고, 걸러진 가라지는 불 속에 넣어 재로 만들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믿음’에 대해 너는 어떻게 알고 있느냐> 중에서) 하나님은 말세에 큰 붉은 용의 핍박을 통해 각 부류 사람을 드러내십니다. 누가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자이고 누가 거짓으로 믿는 자인지, 누가 겁쟁이고 누가 부화뇌동하는 자인지, 누가 복받으려는 속셈으로 기회만 노리는 자인지 등이 공산당의 추격과 체포, 박해로 낱낱이 드러나죠.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떡으로 배만 불리려는 자들은 드러나 도태되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사랑하는 자들은 하나님께 구원받고 온전케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체포된 후,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한결같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진리를 구하여 하나님에 대한 인식과 진실한 믿음이 생깁니다. 또 목숨 걸고 하나님을 따르면서 사탄을 이긴 간증도 있고요. 반면,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떡으로 배만 불리려는 자들은 고생 좀 하면 하나님을 배반하고 믿지 않게 되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도태되죠. 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든 태도를 확실히 밝혀야 하고 눈앞의 환경을 겪어야 합니다. 『아주 작은 상황이라도 모두가 통과해야 한다. 단지 정도만 다를 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41편> 중에서)라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이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죠. 하나님은 큰 붉은 용을 힘쓰게 하여 사람을 드러내고 온전케 하십니다. 이건 지극히 지혜로운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3서’에 서명한 사람이 나왔다고 해서, 또 겁을 먹고 물러선 사람이 있다고 해서 저까지 영향을 받고 부화뇌동할 수는 없었습니다. 육을 돌보며 고통을 두려워한다면, 결국에는 쓰러질 것입니다. 저는 다짐했습니다. ‘경찰한테 맞아 죽는다고 할지라도, 차라리 그게 하나님을 배반하고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하는 것보다는 나아. 내일 어떤 환경을 마주하든 나는 절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얼마 후, 자매들 역시 경찰한테 강제로 손이 잡혀 단절서를 쓰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경찰들은 우리가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압박하려고 온갖 비열하고 사악한 수법을 서슴지 않고 취하고 있었죠. 정말이지 너무도 음험하고 악독한 자들이었습니다!
이튿날, 수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랑 씨가 저를 불러냈습니다. 밖으로 나가자 아버지와 고향 마을의 간부 두 사람이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얘야, 여기 있었구나!” 아버지의 귀밑머리는 하얗게 세어 있었고, 연로한 얼굴에서는 짙은 피로가 엿보였습니다. 저는 순간 가슴이 시려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바로 그때, 랑 씨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펜과 종이를 가져와 다시 단절서를 쓰라고 했습니다. 혈육 간의 정을 이용해 제가 하나님을 부정하고 배반하도록 압박하는 거였죠. 그 사실을 깨달은 저는 끝까지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한쪽에 있던 고향 간부가 훈계하며 말했습니다. “어디 경찰이 회개서를 쓰라고 부탁하는 일이 있어? 열 번을 쓰래도 기꺼이 써야지!” 그러자 랑 씨가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렇지. 열 번이라도 써야지!” 그때, 수업을 담당하던 황(黃) 씨가 걸어 나와 짐짓 점잔을 빼며 말했습니다. “무서워하지 말고 얼른 써. 용기를 내라고.” 그 말에 저는 참을 수 없이 역겨웠습니다. 제가 무시로 일관하자 그는 손가락질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안 쓰면 절대 못 나가! 빨리 써!” 아버지도 옆에서 울면서 권했습니다. “얘야. 빨리 쓰거라. 그러면 집에 갈 수 있잖니. 너를 찾겠다고 내가 얼마나 많이 돌아다녔는지 아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단다. 그러니 쓰거라. 감옥에 가면 안 돼!” 랑 씨도 씩씩거리며 덧붙였습니다. “여태까지 열 명 넘게 썼어. 이제 너만 남았다고. 그래도 버티겠다는 거야?” 고향 간부도 권했습니다. “얼마나 간단한 일이냐? 몇 글자만 쓰면 집에 갈 수 있다니까. 안 쓰면 마을에서 네 호적이 사라진단다. 너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거야. 그럼 고향에 돌아갈 수도 없어.” 방에 있던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 의견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조급해진 아버지는 속닥였습니다. “일단 대충 쓰렴. 그리고 여기에서 나간 다음에 몰래 믿으면 되잖아.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야?”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라고 이 마귀 소굴에서 나가고 싶지 않겠어? 하지만 이건 대충 쓰고 나가면 그만인 문제가 아니야. ‘3서’에 서명하는 건 하나님을 배반하는 거고, 하나님의 성품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하지만 아버지의 계속되는 권유에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혹시 이건 하나님께서 여기에서 나가라고 만들어 주신 기회 아닐까?’ 저는 마음속으로 계속 하나님께 기도하며 구했습니다. ‘하나님,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바로 그 순간, 제가 이곳을 빠져나가는 대가는 서명으로 하나님을 부정하고 배반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배반하는 짓을 저지를 수 없었습니다. 또 기꺼이 감옥에 갇혀 고문받고 죽을지언정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은 역대의 성도들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눈앞의 일에 머리가 멍해진 것은 제 육을 아끼기 때문이었고, 고생하며 대가를 치르길 원치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 덕에 냉정을 되찾은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하나님의 각 단계 사역은 겉으로 보면 마치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 같고, 사람의 안배나 방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역과 일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한 내기가 있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필요가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그때, 저는 더욱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한 말은 전부 사탄의 시험이자 사탄이 뒤에서 꾸민 간계였습니다. 그건 저에 대한 하나님의 검증으로, 제가 하나님을 위해 증거해야 할 때가 된 거였죠. 아버지는 공산당에게 미혹되어 사탄의 편에서 제 마음을 교란하며 제 의지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잠깐의 안일을 위해 하나님을 배반하고 모독하는 일을 저지를 수 없었습니다. 정에 얽매여 사탄의 간계에 넘어가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제가 계속 쓰지 않자 랑 씨는 경찰들한테 저를 교실로 데려가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 그들은 또 아버지와 삼촌을 데려와 저를 설득하게 했습니다. 또한, 제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없게 아버지가 제 앞에서 울고불고 난리 치도록 부추겼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간계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랑 씨의 실망한 모습을 보며 제 마음에는 하나님을 의지해 사탄의 시험을 이겨 낸 후의 평안과 평화가 깃들었습니다.
경찰은 ‘3서’에 서명시키기 위해 더러운 수법을 썼습니다. 하루는 밤 12시경, 장신밍(江心明) 자매와 함께 마당에서 벌을 서고 있는데 경찰 몇 명이 우리를 교실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랑 씨가 옷을 벗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저와 장신밍은 우리가 옷을 두껍게 입은 게 못마땅한 건가 싶어 겉옷을 하나 벗었습니다. 그러자 랑 씨와 경찰들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랑 씨는 다시 장신밍에게 바지를 벗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자매가 벗지 않자 경찰 한 명이 다가가 억지로 그녀의 바지를 반쯤 끌어내렸습니다. 자매가 다시 바지를 추켜올리자 이번에는 제게 다가와 옷을 벗겼습니다. 제가 옷을 붙잡고 벗지 않자 랑 씨가 고갯짓으로 한꺼번에 달려들어 옷을 벗기라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때, 양(楊) 씨가 병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병 안에는 무늬가 있는 큰 거미 몇 마리가 들어 있었죠. 거미의 다리는 길고 가늘었고, 놈은 병 안에서 이리저리 날뛰고 있었습니다. 양 씨는 거미가 든 병을 들고 다가와 저와 장신밍의 눈앞에 흔들며 말했습니다. “먹어 볼래?” 그러더니 거미를 잡아 우리의 입 앞으로 가져왔습니다. 저는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아 고개를 저으며 뒤로 피했고, 그 모습을 본 경찰들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랑 씨가 말했습니다. “거미를 저 여자들 바지 안에 넣어. 가슴팍이나 입안에 넣든가.” 저는 화가 났고, 또 두렵고 끔찍했습니다. ‘정말 저걸 바지 속에 넣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너무 겁이 났죠. 그때, 문득 만사와 만물은 다 하나님 손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거미 또한 하나님 손안에 있지 않을까요?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거미도 저를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목숨을 걸고 오늘 경찰에게 어떤 수모와 핍박을 당할지라도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곧이어 양 씨가 병 안에서 거미를 꺼내려 했지만 거미는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간신히 잡아서 꺼낸 거미는 우리에게 오기 전에 바닥에 떨어졌죠. 그렇게 한참을 씨름한 후에야 랑 씨가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님의 보호이며, 만사와 만물은 다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존재는 생명이 있든 없든 전부 하나님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하고 새로워지며 사라진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만물을 주재하는 방식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 생명의 근원이다> 중에서)라는 하나님 말씀처럼 말입니다. 이어서 경찰은 또 우리의 옷을 끌어내렸고, 제 몸에는 얇은 내복 하나만 남았습니다. 랑 씨는 이를 갈며 말했습니다. “벗겨! 벗기라고!” 저는 기를 쓰고 버텼습니다. 발가벗겨진 채 저들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비웃음과 모욕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창피했고, 생각하면 할수록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사탄의 간계에 넘어가기가 쉽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경찰이 우리를 발가벗기면 그것은 그들의 사악함을 증명해 줄 뿐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려고 어떤 악랄하고 사악한 짓도 할 수 있는 인간들이었죠. 저는 하나님을 믿어 모욕당하고 핍박받는 것이니 이는 영광스러운 일이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또 예수님이 인류를 구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일을 떠올렸습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높고 거룩하신 분입니다. 그런 분이 인류를 구속하기 위해 묵묵히 그 모든 모욕을 감내하며, 너무도 많은 것을 대가로 치르셨죠. 이렇게 생각하자 큰 힘이 생겼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어떤 모욕과 고통을 마주하든 저는 절대 당신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분개하여 그 경찰을 노려봤습니다. 그러자 그는 켕기는 게 있는지 우리한테 옷을 입고 가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또 한 번 사탄의 시험을 이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날, 랑 씨는 협박하며 말했습니다. “이제 서명 안 한 건 너 하나야. 다른 사람들은 다 이해했는데 너만 답답하게 굴고 있다고. 서명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죗값까지 네가 다 치르게 할 거야!” 제가 신경조차 쓰지 않으니 그는 포기한 듯 덧붙였습니다. “좋아. 네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대표해서 이겼어! 네가 이겼다고! 그러니까 기뻐해!” 그는 저를 한 번 노려본 후 맥 빠진 모습으로 몸을 일으켜 나갔습니다. 창피당하고 패배한 사탄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마음속 깊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덕분에,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힘 덕분에 믿음을 갖고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으니까요. 저는 진심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루는 랑 씨가 또 저를 찾아와 오전 내내 이야기를 했고, 오후에는 세뇌반에서 제 교화를 담당한 모든 사람이 돌아가며 찾아와 ‘3서’에 서명하라고 권했습니다. “서명만 하면 풀려날 기회가 있어. 오늘이 지나면 이런 기회는 다시 안 온다고. 8~10년 형을 살고 나면 출소할 때 네 나이가 몇이겠어?” 유혹하는 그들의 말이 들렸지만 저는 신경 쓸 가치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저 어리석고 무지한 자들이 공연히 힘만 뺀다고 생각했을 뿐이죠. 돌아보면 세뇌당하고 고문받을 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묵묵히 제 곁을 지켜 주셨고, 제가 이겨 낼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제가 또 무엇을 걱정하겠습니까? 앞으로 몇 년 형을 선고받든, 어떤 고생을 하든, 그것은 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일입니다. 힘겹고 기나긴 고난을 마주하게 된다 할지라도 저는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며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리라 다짐했습니다. 저녁 무렵, 갑자기 아버지가 찾아왔습니다. 랑 씨와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아버지는 마지막에 5,000위안의 보석금을 낸 후 저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인데, 아버지의 친구 한 명이 제가 세뇌반에 있는 동안 그곳으로 전근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을 내고 저를 빼낼 수 있게 된 거죠. 저는 이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지배이자 안배임을 깨달았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경찰이 ‘3서’에 서명하지도 않은 저를 그리 쉽게 놓아줄 리 없을 테니까요.
이런 핍박과 환난을 겪은 후, 저는 하나님의 사역에 깃든 지혜를 진실로 깨닫게 됐습니다. 하나님은 큰 붉은 용의 핍박을 통해 제가 진리를 깨닫고 분별력을 키우게 해 주셨으며, 제 믿음을 온전케 해 주셨습니다. 비록 몸은 고초를 겪으며 매일 경찰의 협박과 공갈, 강제 세뇌, 잔인한 고문을 직면해야 했지만, 하나님께서 제 곁에 계시며 말씀으로 저를 깨우치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제가 사탄의 시험을 이겨 내고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수 있도록 말이죠. 저는 또 공산당의 사악하고 추한 몰골과 하나님을 대적하고 증오하는 악마 본질을 똑똑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음속 깊이 그들을 증오하고 등 돌릴 수 있게 되었죠. 이 밖에도 저는 하나님 말씀의 권병과 위력을 진실로 알게 됐으며, 만사와 만물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음을,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재하심을 깨달았습니다. 사탄이 아무리 난폭하게 굴어도 그것은 하나님을 위해 힘쓰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어떤 위험과 환난을 마주하든 저는 끝까지 하나님을 따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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