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뒤에 숨겨진 것

2025.9.12

중국 루이(路一)

2023년 5월, 저는 교회에서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있었습니다. 리더는 제 실력이 괜찮다며 저를 팀장으로 발탁해 주었습니다. 리더가 저를 좋게 봐준다는 생각에 내심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팀원일 때는 실력이 좀 부족해도 괜찮았지만, 이제 팀장이 되었으니 요구 수준도 높아졌을 텐데 과연 지금 내 실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러다 사역을 감당하지 못해서 교체라도 되면 얼마나 창피하겠어! 팀장이 되기 전에는 형제자매들이 나를 꽤 괜찮게 평가했는데, 내 진짜 실력을 알게 되면 실속 없이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럼 나에 대한 좋은 인상이 전부 사라지는 거잖아?’ 마침 그때 리더가 제가 디자인한 영화 포스터에 문제가 좀 있다고 지적하자 저는 무척 난감했습니다. 리더가 저를 어떻게 볼지, 제 업무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지도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을지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절충안을 하나 생각해 냈습니다. 그건 바로 문제를 토론할 때 먼저 의견을 얘기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말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모두의 의견이 일치하면 저도 몇 마디 거들고, 일치하지 않으면 어물쩍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잘못되더라도 제 부족함이 드러나지 않을 테니 크게 창피당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다 같이 그림 한 장을 놓고 토론하는데, 제 생각에는 구도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았지만 확실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잘못 봤다가 모두에게 얕잡아 보일까 봐 걱정된 저는 먼저 나서서 교제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리더가 제 의견은 어떤지 물었을 때, 저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겉으로는 아주 태연한 척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생각도 다른 분들과 같습니다. 별다른 문제는 안 보이네요.” 리더는 고개를 끄덕일 뿐 별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꿰뚫어 볼 수 없네요.’라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생각하니 마음이 좀 괴로웠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다음 날, 리더와 저는 그림 디자인 하나를 놓고 토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뭇 긴장했고, 한참동안 그림을 봤지만, 감히 의견을 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잘못 봤다가 리더가 저를 어떻게 볼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또 한번은 한 그림에 문제가 좀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수정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리더가 저를 어떻게 볼지 몰라 걱정됐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문제도 수정하지 못하다니, 업무 능력이 너무 형편없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저는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생각하는 척하며 리더에게 말했습니다. “이 그림은 제가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자매님이 먼저 말씀해 보세요.” 리더는 원칙에 결부해 자신의 관점을 이야기하고는 제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조금 위축되어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딱 들러붙은 것처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도 방금 그렇게 생각했어요.”라고만 말했습니다. 그 말을 내뱉고 나니 죽은 파리라도 삼킨 듯 속이 괴로웠습니다. 어떻게 수정해야 좋을지 분명히 모르면서도 잘 아는 척하며 스스로 똑똑하고 문제를 잘 보는 것처럼 보이려고 했습니다. 이게 사람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마음이 몹시 괴로웠고, 하루를 마치고 나니 무척 피곤했으며 아무런 수확도 없었습니다.

묵상 시간에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리더와 함께 그림을 보는 것은 제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니 좋은 일인데, 저는 왜 이렇게 해방감을 느끼지 못하고 힘들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피조물 본연의 위치에 서서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쉬우냐? (쉽지 않습니다.) 어떤 면이 어렵겠느냐? 사람은 항상 자기 머리에 많은 후광과 감투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자처하고 있는 위인과 초인의 신분과 지위 및 위선적이고 거짓된 행동과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네가 이런 것들을 내려놓지 않고 언행이 항상 이런 것들에 속박받고 통제받는다면 너는 하나님 말씀 실제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서 급히 알려고 하지 않고 자주 하나님 앞으로 가져가고 진실한 마음을 바치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너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네 지위와 감투, 신분과 같은 것들이 바로 거짓되고 실속 없는 것이며, 하나님 말씀과 어긋나고 대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너를 결박하기 때문에 너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올 수 없다. 이런 것들이 네게 무엇을 가져다주느냐? 위선에 능하게 만든다. 남들이 우러러보고 탄복하도록 이해한 척, 똑똑한 척, 위인인 척, 유명인인 척, 능력 있는 척, 지혜로운 척, 심지어 무엇이든 알고, 무엇이든 할 줄 알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척하게 만든다. 다들 일만 생기면 널 찾고, 의지하며, 앙망하게 되니 이렇게 하는 것은 제 발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너희가 말해 보아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기분이 좋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지 못하고, 간파하지 못했으면서 간파하지 못했다고 말하지 못한다. 분명 자신이 잘못했으면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속으로는 죽도록 괴로우면서 “이번엔 정말 제 잘못입니다. 제가 하나님께 죄송하고 형제자매에게 폐를 끼쳤고 하나님 집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어요. 하지만 그 자리에서 인정할 용기가 나지 않아요.”라고 말하지 못한다. 어째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겠느냐? 그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형제자매가 내게 준 명성, 후광, 나에 대한 그들의 우러름, 신뢰, 더욱이 오랫동안 쌓아 온 간절한 기대를 헛되게 할 수는 없어. 그러니 나는 계속 그런 척해야 해.’ 이렇게 가식을 떠는 게 어떠냐? 위인이나 초인이 되었기에 형제자매가 무슨 일이든 너를 찾아와 상담하고 자문을 구하며 심지어는 네게 간구까지 하려 할 것이다. 마치 네가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너는 속으로 괴롭지 않겠느냐?(<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기초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폭로하신 것이 바로 저의 실제 상태였습니다. 제가 리더와 함께 그림 디자인에 대해 토론할 때 마음이 늘 해방되지 못했던 것은 주로 제 본성이 너무 교만해서 스스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모르는 것이 있는 것도 용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 행동은 스스로를 사지로 몰아넣는 격이었습니다. 팀장으로 발탁된 후를 돌아보니, 리더가 저를 괜찮게 보고 꽤 중용한다고 생각해서 업무에 있어 제 실력의 부족함이 너무 많이 드러나 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했습니다. 특히 제가 디자인한 영화 포스터에 문제가 생긴 후에는 더욱 조심스러워졌고, 의견을 낼 때는 늘 다른 사람들이 먼저 말하게 하여 제 문제가 너무 많이 드러나는 것을 피했습니다. 리더와 함께 그림을 볼 때, 저도 일부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실수할까 봐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수정할 방법을 분명히 모르면서도 리더에게 얕보이지 않으려고 아주 잘 알고 깨달은 척하며 리더의 관점에 동조하면서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사람들에게 거짓된 인상을 주었고 대놓고 기만하며 속였습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꿰뚫어볼 수 없네요.”라는 말조차 감히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체면을 위해 곳곳에서 저의 부족함을 감추었습니다. 명예와 지위를 향한 욕심이 정말 너무나 컸던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제 막 훈련을 시작했으니 실수가 있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입니다.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두가 훤히 알고 있으니 감추거나 포장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설령 형제자매들이 저의 부족함을 발견하더라도 저를 얕잡아 보지 않고 오히려 도와줄 것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굳이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척하며 저의 부족함을 애써 감추려고 했으니 정말 어리석고 너무나도 무지했습니다! 저는 늘 자신을 포장하고 감추며 사람을 대할 때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은 정말 너무나 위선적이고 교활하며 간사했습니다.

나중에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어떤 상황에서든, 또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항상 연약함 없이 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전혀 소극적이지 않은 자세를 보인다. 그래서 자신의 실제 분량과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태도를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든다. … 또 어떤 큰일이 닥쳐 누군가 그에게 그 일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물어보면 그는 쉽게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지 않고 모두에게 먼저 말하라고 한다. 그가 쉽게 말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편으로는, 자기 관점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 관점이 틀릴까 봐, 말했다가 반박당하고 망신당할까 봐 말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관점이 없고 그 일을 꿰뚫어 보지 못해 함부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잘못 말했다가 비웃음을 살까 봐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요컨대, 그가 자기 관점을 쉽게 말하지 않는 것은 자기 본모습이 드러날까 봐, 자신이 빈곤하고 가련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어 사람들 마음속 자신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서다. 그렇기에 모두가 자신의 관점과 생각, 인식을 교제한 후, 그는 고매한 말, 상대적으로 근거 있는 말을 가져다가 자기 관점과 인식인 양 종합한 뒤 모두에게 교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 마음에서 높은 지위를 얻는다. 적그리스도는 아주 교활하다. 그러니까 정말로 관점을 발표해야 하는 때가 오면 그는 자신의 실제 내적 상태를 모두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고 자신의 진짜 생각이 무엇인지, 자질이 어떠한지, 인성은 어떠한지, 이해 능력은 어떠한지, 진리에 대해 진실한 인식이 있는지 등을 알게 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허풍과 큰소리를 치며 영적인 사람이나 완전한 사람인 척하는 동시에 자신의 진짜 모습과 실제 분량을 애써 숨긴다. 그는 자신의 약점을 형제자매들에게 드러낸 적도 없고, 자신의 부족함과 결핍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극력 숨겨 왔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10)>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보니, 적그리스도는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어떤 자리에 있든, 일이 닥쳤을 때 좀처럼 자기 관점을 드러내지 않아 사람들이 자신의 실제 상태는 물론, 자질이나 인성이 어떤지도 알 수 없게 했습니다. 그들은 자기 약점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하고 심지어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의 좋은 제안이나 관점을 자기 것인 양 정리해서 이야기함으로써 사람들이 자신을 식견 있고 자질 좋은 사람으로 오해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우러름과 숭배를 받으려는 목적을 이루려 했습니다. 정말이지 저의 이런 모습은 적그리스도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리더와 그림 디자인에 대해 토론할 때, 저는 리더가 제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저를 안 좋게 평가할까 봐 걱정되어 의견을 낼 때 일부러 어물쩍 넘어가고 모르면서 아는 척하며 리더의 관점에 동조했습니다. 리더와 같은 생각인 척하며 저의 부족함을 감추려 했던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본분을 이행할 때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사람들 마음속에서 제 이미지와 지위를 지키기 위해 저의 모자람이나 부족함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어떤 문제는 잘 아는 사람과 교제하면 금방 해결될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구하면 제가 부족하고 무능해 보일까 봐 차라리 남몰래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혼자 끙끙댈지언정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역 효율은 떨어지고 다른 사역까지 지체되었습니다. 저는 늘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척 자신을 위장해 사람들에게 거짓된 인상을 심어 주려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사람을 미혹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적그리스도가 바로 이렇게 곳곳에서 자신을 포장하고 위장하며, 자신의 실제 분량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하려고 위장과 기만으로 사람을 미혹하여 자기 앞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저의 이런 방식이 적그리스도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제가 드러낸 것이 바로 적그리스도 성품이었습니다! 이 점을 인식하니 두려워졌습니다. 더 이상 바뀌지 않으면 드러나 도태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서둘러 하나님께 기도하며 회개하고 변화하여 더는 이렇게 위장하고 속여서 제 체면과 이미지를 지키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중에 저는 또 제 문제에 대해 실행 길을 찾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만나든 반드시 진리를 구해 해결해야 하고, 절대 남에게 거짓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해서는 안 된다. 그게 자신의 결점이든, 단점이든, 자신에게 있는 문제점이든, 혹은 패괴 성품이든 모두 솔직히 교제하고, 포장하지 마라. 자신의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생명 진입의 첫걸음이자 가장 공략하기 힘든 첫 번째 관문이다. 이 관문을 공략한다면 진리에 진입하기 쉬워진다. 그 한 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네가 마음을 열고 너의 모든 것, 즉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그것을 모두 드러내 남들에게, 또 하나님에게 모조리 보여 준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숨기거나 가리거나 위장하지 않고, 간사하게 행동하거나 기만하지 않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진실하게 대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너는 빛 속에서 살게 되고, 하나님이 감찰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네가 원칙 있고 투명하게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자신의 명예와 체면, 지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거나 자신이 잘못한 일을 위해 감추거나 꾸밀 필요가 없다. 이러한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것을 내려놓는다면 너는 아주 홀가분하게, 속박도 고통도 없이 온전히 빛 속에서 살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저는 실행 길을 찾았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다가 모르거나 못 하는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구하며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사실대로 말하며 자기 체면을 지키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고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체면만 생각하며 늘 저의 부족함을 감추고 위장하면서 어떻게 해야 사역을 잘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업무 실력을 높일 수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원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업무 실력도 향상되지 않았으며, 본분 이행도 기준에 맞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체면만 지키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만약 하나님의 요구대로 정직한 사람이 된다면 비록 체면은 좀 상하겠지만 업무 실력도 늘고 본분도 갈수록 더 잘하게 되어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니, 이게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저는 하나님께 회개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그 후 다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교류할 때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더는 숨기거나 감추지 않았고, 먼저 나서서 제 문제를 꺼내 사람들과 함께 토론했습니다. 이렇게 실행하자 무척 해방감을 느꼈고,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어느 정도 수확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저는 ‘왜 팀장으로 발탁되고 나서는 저의 부족함을 올바로 대하지 못했는지, 그 안에는 어떤 잘못된 관점의 지배를 받고 있는 건지 구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형제자매들의 선출로 리더가 되거나 하나님 집에서 발탁되어 어떤 사역을 맡거나 어떤 본분을 이행하게 된 것은 그의 지위나 신분이 특수하다는 뜻이 아니고 그가 깨달은 진리가 다른 사람보다 많거나 깊다는 뜻도 아니다. 그가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고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물론 그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아니다. 사실상 그는 이런 것들에 다 이르지 못했다. 이는 그저 단순한 의미의 발탁과 양성일 뿐, 하나님이 정해 놓은 것이거나 검증한 것은 아니다. … 그렇다면 발탁과 양성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이냐? 그를 단독으로 발탁해 연습시키고 특수한 양육과 훈련을 거친 후 그가 진리 원칙, 각종 일을 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원칙과 방식 및 방법을 알게 하며, 또한 그에게 닥친 다양한 상황과 각 부류 사람을 어떻게 처리하고 다루어야 하나님 뜻에 부합하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키는 건지 알도록 하는 것이다. 위의 몇 가지로 봤을 때 하나님 집에서 발탁하고 양성하는 인재는 발탁 및 양성 기간 혹은 그전에 충분히 사역을 담당하고 본분을 잘 이행할 수 있는 것이 맞느냐? 당연히 아니다. 따라서 이 사람들은 양성 기간, 피치 못하게 책망과 훈계, 심판과 형벌, 폭로 심지어 교체까지 겪게 될 것인데, 이는 아주 정상적인 일이다. 이것을 훈련이라 하고 양성이라 하는 것이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5)>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결부해 저는 하나님 집에서 한 사람을 발탁하고 양성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진리를 깨닫고 실제가 있거나 원칙을 완전히 파악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발탁은 단지 사람에게 훈련의 기회를 한 번 주는 것이므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올바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너무 대단하게 여기면서 팀장으로 발탁되었으니 자질이나 업무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 사람들이 저를 꿰뚫어 보지 못하게 하려고 스스로 위장하고 포장하며 온갖 수단으로 제 부족함을 감추었습니다. 심지어 의견 하나를 발표할 때도 이리저리 재기만 했고, 사람을 대할 때도 투명하지 못하여 스스로를 속박하며 무척 힘들게 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팀장으로 발탁된 것은 단지 훈련의 기회를 얻은 것이고, 이런 환경은 제가 진리를 추구하고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본분을 이행할 때 부족함과 편차가 있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이런 기회를 통해 스스로 보완하고, 체험 속에서 더 많은 진리를 깨닫고 더 많은 원칙을 파악하여 점차 기준에 맞는 본분을 이행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저는 제 부족함을 올바로 대하고, 착실하게 배우며, 원칙과 업무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제가 추구하고 진입해야 할 길이었습니다.

한번은 리더가 저희에게 사역을 지도하면서 즉석에서 디자인 시안 한 장을 보여 주고 의견을 말해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저와 다른 두 파트너 자매의 의견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두 자매는 의견이 같은데, 만약 마지막에 내가 틀린 것으로 드러나면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을 거야. 그들이 내 자질이 너무 부족하고 안목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저는 좀 망설여졌습니다. ‘그냥 자매들 의견에 따라갈까? 그러면 나중에 틀린 말을 해서 창피당하는 일은 면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때 이전에 보았던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문제를 만나든 반드시 진리를 구해 해결해야 하고, 절대 남에게 거짓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해서는 안 된다. 그게 자신의 결점이든, 단점이든, 자신에게 있는 문제점이든, 혹은 패괴 성품이든 모두 솔직히 교제하고, 포장하지 마라. … 너는 자신의 명예와 체면, 지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거나 자신이 잘못한 일을 위해 감추거나 꾸밀 필요가 없다. 이러한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것을 내려놓는다면 너는 아주 홀가분하게, 속박도 고통도 없이 온전히 빛 속에서 살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실행 길을 주셨습니다. 저는 제 관점이 옳든 그르든, 모르는 것은 꺼내 놓고 구하고 교제해야 합니다. 그것이 본분에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한결 환해졌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체면을 내려놓고 솔직하게 말하겠다고 기도드렸습니다. 뜻밖에도 리더는 제 관점에 동의했고, 수정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도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스스로 체면을 지키지 않고 자신을 포장하거나 감추지 않으며 정직한 사람이 되어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마음을 평안하고 안정되게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체면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잘 모르는 문제도 순수하게 마음을 열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게 되었고, 리더가 제 문제를 지적할 때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족함을 올바로 대하며, 문제에 맞게 관련된 원칙과 업무 관련 내용을 찾아 배우고 있습니다. 얼마 후, 저는 업무적으로 약간의 성장이 있었고, 본분을 이행할 때 저지르는 실수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이번 체험을 통해 저는 하나님께서 정직한 사람을 축복하시고 간사한 사람을 혐오하신다는 것을 정말 실감했습니다. 자신의 모자람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도록 실행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실행하면 마음이 평안하고 안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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