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벗어 버리는 길

2024.5.5

한국 퉁신(同心)

2021년 연초에 저는 팀장으로 선출되어 몇 개 팀 양육 사역을 책임졌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팀장으로 뽑혔다는 건 아무래도 내가 자질도 있고 사역 능력도 있다는 뜻이고, 진리를 깨닫고 생명 진입하는 일에서 다른 형제자매들보다 뛰어나다는 거겠지. 진리를 잘 갖추고 신경을 많이 써서 본분을 잘 이행해야지. 그럼 사람들에게 내가 이 사역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 줄 수 있을 거야.’

처음에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꿰뚫어 보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면 제가 먼저 리더나 파트너 형제자매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어차피 이 사역을 이제 막 시작했으니까 잘 모르는 게 있더라도 다들 이해할 거고, 게다가 많이 구한다면 더 빨리 발전할 거야. 그럼 다들 내가 본분을 진지하게 대한다고 생각해서 나를 좋게 보겠지.’ 그런데 나중에는 본분을 이행하다가 부딪히는 문제가 더 많아지니 물어보는 일이 좀 망설여졌습니다. ‘본분을 이행한 지도 한참이 지났는데 아직도 모르는 게 이렇게 많으면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겠어? 자질이 부족해서 이런 간단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팀장 본분이 벅차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꿰뚫어 보지 못하는 문제를 만나서 물어보려 해도 이 질문이 수준이 있는 질문인지, 말이 되는 질문인지, 물어봤다가 내 생각이 너무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지 자꾸만 고민이 됐습니다. 그래서 별로 어렵지 않아 보이는 문제들은 물어보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대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제때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점점 쌓여만 갔고, 그럴수록 사람들이 제가 팀장의 사역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할까 봐 더욱 걱정되었습니다. 평소 예배를 드릴 때, 특히 리더가 있을 때는 하나님의 말씀 하나를 교제해도 교제가 실제적인지, 말씀은 순수하게 이해했는지 여러모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교제가 끝나면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지 주의 깊게 살폈습니다. 다음 사람이 제 교제를 바탕으로 해서 교제를 이어 나가면 그것은 제 교제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빛 비춤도 있다는 뜻이고, 또 제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이해하고,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교제가 끝났는데도 아무도 반응이 없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내다 보니 본분이 참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말 한마디, 의견 하나 낼 때마다 이것저것 재느라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원래는 신경 써서 본분을 잘 이행하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몸을 사리느라 이렇다 할 발전이나 수확도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로 구한 뒤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됐습니다. 『사람은 본래 피조물이다. 피조물이 무소불능에 도달할 수 있느냐? 완벽함에 도달할 수 있느냐? 티 없는 정도에 도달할 수 있느냐? 모든 일에 정통하고 모든 일을 다 알고, 다 꿰뚫어 보고, 다 해내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느냐?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의 내면에는 패괴 성품과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사람이 기술 하나나 업무 하나를 배우면 자신을 능력 있는 사람, 신분이나 몸값이 높은 사람, 전문가 등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능력이야 어떻든 자신을 위인이나 남보다 뛰어난 사람으로 포장하여 꽤 유명한 인물이 되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결함도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 유명한 사람이나 강한 사람, 위인이 되어 위대해 보이고, 무엇이든 가능하고,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자신이 무능하고 약세에 처한 것 같으며 남들보다 못해 보일 거라고,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할 거라고 생각해서 늘 거짓되게 꾸미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 일을 시키면 사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면서도 안다고 말한 뒤, 뒤에서 몰래 자료를 찾고 공부한다. 며칠을 공부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거의 다 됐어요!”라고 하면서 속으로 고민한다. ‘아직 멀었는데. 갈피도 못 잡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들통나면 안 돼. 그래도 계속 아는 척해야지. 사람들한테 내 결점과 무지함을 들키면 안 돼. 남들에게 우습게 보이면 안 돼.’ 이것은 어떤 문제이냐? 이는 체면 때문에 생고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성품이냐? 교만함이 극치에 달하여 이성을 잃은 것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 보통 사람, 정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고, 초인이나 뛰어난 사람, 재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러면 문제가 심각하다! 정상 인성의 약점과 결점, 무지함, 어리석음, 혹은 몰이해 등을 전부 포장해서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하고 계속해서 위장한다. … 이런 사람들은 항상 뜬구름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냐?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는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고, 어떻게 해야 정상 인성을 살아 낼 수 있는지도 모른다.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람으로 착실하게 살아 본 적이 없다. 언제나 뜬구름 속에서 살면서 어리석게 지내며, 착실하게 일하지는 않고 늘 상상에 기대 살아간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네가 선택한 그 인생의 길이 옳지 않은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을 믿는 정상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조건> 중에서) 말씀 묵상 후 제 내적 상태를 조금 인식하게 됐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무척 대단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팀장으로 선출된 것을 제가 그래도 자질과 사역 능력을 갖추었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스스로를 이렇게 자리매김한 다음부터는 남들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며 스스로가 이 본분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한시라도 빨리 증명해 보이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본분 과정에서 문제나 어려운 일이 많아졌을 때 단순하게 물어보며 구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들통나고 제가 자질이 부족해서 이 사역을 맡기에 역부족이라고 할까 봐 노심초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포장하기 시작했고요. 어려운 일이 있어도 아무 소리 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다 보니 본분 과정에서 생긴 많은 문제가 해결이 안 됐습니다. 그 때문에 사역에 지장 준 것은 물론이고, 제 내적 상태도 영향을 받아 생각이 날로 흐려져 전에는 잘 알던 문제들도 모호하게 느껴졌습니다. 예배에서 교제할 때도 잘못했다가 사람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좌고우면하면서 항상 눈치를 보고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게 다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교만하고 비이성적이었습니다. 자신의 결점과 부족한 점을 정확히 바라보지 못하고 항상 스스로를 거짓으로 꾸며서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받으려 했습니다. 사실 제가 이 본분을 이행하게 된 것도 교회에서 훈련할 기회를 준 것이지 제가 진리를 깨닫고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이해하는 능력이 약간 있을 뿐, 사실 꿰뚫어 보지 못하는 일들도 많고, 실제 경험도 그다지 많지 않고, 애초에 밑천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스스로를 그토록 대단하게 보고 훌륭한 사람, 진리를 깨달은 사람인 척했으니 정말 너무나 주제 파악을 못 했습니다! 제게는 착실히 본분을 이행하면서 잘 모르면 물어보는 것만이 가장 실제적이고, 가장 이성적인 것입니다.

그 후에 찾아본 하나님 말씀에서 저는 실행 길이 좀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문제를 만나든 반드시 진리를 구해 해결해야 하고, 절대 남에게 거짓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해서는 안 된다. 그게 자신의 결점이든, 단점이든, 자신에게 있는 문제점이든, 혹은 패괴 성품이든 모두 솔직히 교제하고, 포장하지 마라. 자신의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생명 진입의 첫걸음이자 가장 공략하기 힘든 첫 번째 관문이다. 이 관문을 공략한다면 진리에 진입하기 쉬워진다. 그 한 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네가 마음을 열고 너의 모든 것, 즉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그것을 모두 드러내 남들에게, 또 하나님에게 모조리 보여 준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숨기거나 가리거나 위장하지 않고, 간사하게 행동하거나 기만하지 않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진실하게 대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너는 빛 속에서 살게 되고, 하나님이 감찰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네가 원칙 있고 투명하게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자신의 명예와 체면, 지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거나 자신이 잘못한 일을 위해 감추거나 꾸밀 필요가 없다. 이러한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것을 내려놓는다면 너는 아주 홀가분하게, 속박도 고통도 없이 온전히 빛 속에서 살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깨달았습니다. 가볍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본분을 이행하려면 가장 먼저 자신의 결점을 털어놓고 자신을 포장하거나 거짓으로 꾸미지 않으며, 진리를 실행하여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본래 패괴된 사람입니다. 진리를 많이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꿰뚫어 보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이것은 정상적인 일입니다. 자기 이미지를 위해 포장하거나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체면을 내려놓고, 마음을 열어 구하고 교제하면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머릿속이 환해졌습니다. 그 뒤로 저는 의식적으로 이렇게 실행해 나갔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다가 꿰뚫어 보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면 제가 먼저 나서서 구하고, 팀 모임에서 의견을 말할 때는 진실한 생각을 말하고, 인식한 만큼만 교제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실행하자 전에는 꿰뚫어 보지 못하던 문제가 점점 이해되기 시작하고, 동시에 제가 본분을 이행하면서 저지르는 오류도 발견하고 바로잡을 수 있었고,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다른 사람이 나를 꿰뚫어 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진리 원칙을 이해하고 제 결점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것들을 체험하니 마음이 훨씬 홀가분해져 그 후 정상적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얼마 후, 제가 담당한 팀들의 교회 생활이 좋은 효과를 내자 형제자매들도 문제가 있으면 모두들 저와 교제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자 어느새 또 사람들 마음속에서 제가 차지하는 자리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사역자 모임에서 리더가 한 교회에서 생긴 문제를 얘기하고는 저희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형제자매가 많이 모인 자리에서 독특한 견해를 제시하면 내가 수준이 좀 된다는 게 증명되지 않을까?’ 그런데 한참을 생각해도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리더가 불쑥 제 의견을 물었는데, 저는 계속 우물쭈물하다가 얼렁뚱땅 의견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다른 두 자매님이 의견을 발표했는데, 제 생각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거기다 두 분은 근거까지 들어서 얘기했고, 리더도 동의를 표시했습니다. 순식간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돋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체면이 땅에 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리더가 날 어떻게 생각할지, 이만한 문제도 꿰뚫어 보지 못하고, 또 별로 발전하지 않았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됐습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제가 담당한 몇 개 팀에서도 문제들이 생겼는데 꿰뚫어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제때 구하고 해결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문제를 이렇게 많이 제기하면 내가 사역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지, 그러면 이때껏 쌓은 좋은 이미지가 다 사라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제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도 있어서 그 때문에 사역을 그르치게 될 것도 염려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바로 문제들을 여러 사람한테 나눠서 구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면 문제도 해결되고, 또 문제가 너무 많은데 저는 하나도 꿰뚫어 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 이렇게 저 자신을 포장할수록 제 내적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져서 문제를 꿰뚫어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잘 이해되던 문제들도 지금은 꿰뚫어 볼 수 없는 걸 보면 제 내적 상태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분명 제게 문제가 있는데 정직한 사람이 돼서 제 결점을 털어놓는 일은 차마 하지 못하겠습니다. 언제나 대단한 사람인 척하고 싶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입이 붙어 버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본분 이행하는 게 너무 힘듭니다. 제 패괴를 인식하고, 그것을 고치고 달라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나중에 보게 된 하나님 말씀 두 단락은 제 내적 상태를 그대로 폭로하고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패괴된 인류는 위장에 능하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패괴를 드러내든 항상 위장하려 한다. 문제가 생기거나 무슨 실수를 하면 늘 남에게 책임을 미루려 한다. 좋은 일은 자기에게 돌리고, 나쁜 일은 남에게 미루려 한다. 실생활에서 이렇게 위장하는 일이 많지 않으냐? 너무도 많다. 실수와 위장 중에서 어느 것이 성품에 관계되느냐? 위장이 성품에 관한 일이다. 위장에는 교만한 성품, 사악함, 간사함이 담겨 있어서 하나님은 아주 혐오한다. … 네가 위장하지도, 변명하지도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모두에게서 정직하고 현명하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현명함은 어디에 있느냐?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고, 누구든 결점과 약점이 있다. 모든 이의 패괴 성품은 사실 마찬가지다. 자기가 남들보다 고귀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남들보다 선량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러면 너무나 비이성적이다! 사람의 패괴 성품, 인류의 패괴 본질과 진면목을 간파하고 난 뒤,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도 숨기지 않고 다른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도 꼬투리를 잡지 않고, 이 모든 것을 바르게 대할 수 있다면 비로소 사물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게 된다. 이런 사람이 바로 현명한 사람이다.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곧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사소한 잘못을 늘 마음에 두는 까닭에 뒤에서 몰래 수작을 부리는데, 역겨움을 자아낸다. 사실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남들은 보자마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린다. 그런데도 네가 거기서 대놓고 연기를 하면 사람들은 광대의 쇼를 구경하듯 할 것이다. 이는 어리석지 않으냐? 이런 것이 바로 어리석음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가 없다. 설교를 아무리 들어도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일을 간파하지 못한다. 자신을 높은 위치에 올려놓고 자신을 남다르다 여기고, 남들보다 존귀하게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교만하고 독선적인 것이고 어리석은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영적인 이해력이 있겠느냐? 네가 어떤 일에서 현명하지 못하고 어리석게 행동한다면, 너는 그 일에서 영적인 이해력이 없는 것이고, 쉽게 진리를 깨닫지 못할 것이다. 바로 그런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 원칙> 중에서), 『어떤 사람은 늘 자신을 포장하고, 늘 자신을 꾸미고 위장함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게 하여 다른 사람이 그의 결점과 부족한 점을 보지 못하게 한다. 늘 자신의 가장 훌륭한 면을 사람들에게 보이려 한다. 이는 어떤 성품이냐? 이는 교만함, 위선, 외식으로, 사탄의 성품이고 사악한 것이다. 마치 사탄 정권에 속한 자들과 같다. 이자들은 배후에서 아무리 때려잡고, 싸우고, 죽여도 이를 보도하거나 폭로하지 못하게 하고, 국민이 그들의 악마 몰골을 볼까 봐 갖은 수를 써서 덮어 감추려 한다. 대중 앞에서는 어떻게든 자신을 꾸며서 자기들이 국민을 아주 사랑하고, 아주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올바르다고 말하는데, 이는 바로 사탄의 본성이다. 사탄 본성의 두드러진 점은 바로 속이고 기만하는 것이다. 속이고 기만하는 목적은 무엇이냐? 바로 눈가림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본모습과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게 해서 장기 통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권력도 지위도 없지만, 그들 역시 사람들이 자신들을 좋게 보기를 바라고,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 높은 지위를 얻으려 한다. 이것이 바로 패괴 성품이다. 진리를 깨닫지 못하면 이를 인식하지 못한다. 패괴 성품은 가장 인식하기 어렵다. 자신의 문제점과 결점을 인식하기는 쉬워도 패괴 성품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패괴된 내적 상태가 있는지 말해 본 적도 없다. 그는 늘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며 부지중에 자신을 뽐낸다. “저는 몇 년 동안 하나님을 믿으면서 수많은 박해와 고통을 겪었어요. 제가 어떻게 그것들을 이겨 냈는지 당신들은 아세요?”라고 하는데, 이는 교만한 성품 아니겠느냐? 그가 자신을 뽐내는 속셈은 무엇이겠느냐? (사람들에게 우러름을 받으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우러름을 받으려는 목적은 무엇이냐? (사람들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하려는 것입니다.) 네가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하게 되면, 그는 너와 함께 지낼 때 네게 공손히 굴고, 매우 정중히 말할 것이다. 또한, 늘 너를 우러러보고 무슨 일이든 너를 우선시하며 너에게 양보할 것이다. 너를 떠받들고 따르며, 무슨 일이든 구하며 의견을 물어보니, 너는 흐뭇해져서 자신이 남들보다 뛰어나고 훌륭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은 모두 이런 느낌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느낌이다. 사람은 모두 이런 느낌을 즐기고자 하기에 지위를 다투고,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해 우러름과 숭배를 받고자 한다. 만약 이러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지위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 원칙>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거짓으로 꾸미는 것과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비교해 보면 자신을 거짓으로 꾸미는 것의 성질이 더 심각합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본분 이행 과정에서 문제나 오류가 생기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입니다. 자신을 거짓으로 꾸미는 이면에는 교만함과 간사함, 사악함이라는 사탄 성품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자신의 문제나 결점을 가리고 남들에게는 좋은 모습만 보여 주어서 높이 평가받고 숭배를 받으려 하는 것인데, 이것은 더욱 하나님의 혐오를 불러일으킵니다. 사실 진정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정확하게 마주하고 이를 계기로 진리를 갖추고 결점을 보완합니다. 그러면서 발전해 나갑니다. 하지만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받아들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거짓으로 꾸미고 포장합니다. 그러면 결국 문제는 계속 해결되지 않고, 생명도 계속 자라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제 모습을 떠올려 보니 제가 바로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교만하고 미련한 사람이었습니다. 본분 이행에서 효과가 조금 생긴 다음부터는 스스로를 꽤 괜찮게 생각했습니다. 팀장의 사역을 얼마든지 해낼 수 있고, 문제도 해결할 능력이 있으니 스스로를 더욱 받들고 높은 곳에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꿰뚫어 보지 못하는 문제를 만나면 혹시 말이라도 잘못해서 이미지를 망칠까 봐 좌고우면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생각을 덜 말하고, 문제를 덜 제시하는 쪽을 택했던 것입니다. 어쩌다 구하더라도 까다로운 문제만 골라서 물어보아 수준 높은 사람처럼 보이려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제 결점을 보이기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꿰뚫어 보지 못하게 하려고 잔머리를 굴려 여러 사람에게 문제를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교만하고 간사한 데다 자신에 대해 너무 몰랐습니다. 심지어 교묘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거짓으로 꾸며서 사람들이 좋게 봐 주길 바랐으니 미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건 하나님도 혐오하시고, 사람이 보기에도 역겨운 것입니다. 자기 명예와 지위를 위해 자신의 결점을 감춘 결과 본분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계속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건 교회 사역을 그르친 것 아닌가요? 그게 대체 무슨 심보인가요? 정말 너무도 비열하고 사악했습니다. 설령 스스로를 꾸미는 것으로 잠깐 동안은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감찰하십니다. 따라서 언젠가는 하나님을 속이고 교회 사역을 그르친 일로 하나님께 드러나고 도태될 것입니다. 적그리스도는 특히나 지위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심지어 자기 지위를 위해 교회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것도 불사합니다. 저의 이런 성품과 추구 관점이 적그리스도와 뭐가 다를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지위가 과연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는 제 결점을 인정하거나 대면하고 싶지 않았고, 마땅히 갖춰야 할 이성도 잃어버렸습니다. 본분 이행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마주하고도 구하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를 거짓으로 꾸며대려고만 하면서 점점 간사하게 변해 갔습니다. 그러면 결국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서 하나님께 미움받고 도태되어 교회 사역에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더욱이 자신도 망치게 될 것입니다. 순간 계속 이렇게 추구하다가는 정말 위험해지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더 이상은 본분을 이렇게 이행하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 후에 또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됐습니다. 그 속에서 실행 길이 생겨 마음이 더욱 홀가분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교회에서 발탁되고 양성되는 것은 훈련받을 좋은 기회를 얻은 것으로, 이는 좋은 일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높여 줌이자 은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본분을 이행해야 하느냐? 우선 마땅히 지켜야 할 원칙은 바로 진리를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진리를 깨닫지 못했을 때는 진리를 구해야 한다. 스스로 구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찾아 교제하고 구하면 된다.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좀 더 빠르고, 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혼자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읽고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묵상하는 데만 집중하여 진리를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이는 너무 느려서 당장의 절박함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진리에 있어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협력하는 법, 많이 묻고 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생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제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는데, 이 두 가지 다 지체하지 않을 수 있다. 너는 그저 이제 막 발탁되었고 수습 기간에 있는 것이지 정말 진리를 깨닫고 진리 실제를 갖춘 것은 아니다. 너에게는 아직 그런 분량이 없다. 그러므로 발탁되었다고 해서 진리 실제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이 아니다. 네가 사역에 부담을 갖고 있고,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췄기에 너를 발탁하여 양성하는 것뿐이다. 너는 이런 이성을 갖춰야 한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5)> 중에서) 말씀 묵상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교회에서 사람을 발탁하고 양성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훈련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지 그가 진리를 잘 깨달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거나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훈련받는 동안 온갖 실제적인 문제나 어려움에 부딪히는데, 이때는 부지런히 구하고 교제해서 각 방면의 원칙을 점차적으로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하고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 결점을 정확히 바라보고 자신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본분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부지런히 진리를 구하고, 사람들을 찾아가 의논하고 교제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확실히 제가 자질이 부족해서 이 사역을 하기에 벅차다는 사실이 드러날지라도 최소한 제 양심에는 떳떳할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은 스스로를 감싸고 꾸미려 들지 말고, 정직한 사람이 돼서 결점과 부족한 면을 제대로 바라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 후 팀원들과 사역에 대해 논의할 때는 정상적으로 제 관점을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망설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문제들은 제대로 말하지 못하면 제가 이해가 좀 얕고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날까 봐 걱정됐던 것입니다. 특히 몇몇 문제들은 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 관점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말하고 난 뒤에 사람들이 제 수준을 알아차릴까 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것이 바로 제 실제 수준이었고, 사람들이 우습게 본다 해도 상관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사람으로 산 것이고, 또 관점을 밝히고 토론에 참가하는 것이 제 본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사니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본분 과정에서 꿰뚫어 보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모두의 의견을 구했습니다. 가끔 남들이 우습게 보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지만 체면을 위해서 자신의 결점을 가리면 교회 사역에 손해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상기하며 의식적으로 제 생각을 버리고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했습니다. 그렇게 실행하다 보니 꿰뚫어 보지 못하던 문제들이 명확히 알게 되고, 마음도 훨씬 가볍고 편안해졌습니다. 간혹 형제자매들이 저보다 문제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때면 사람들이 저를 두고 자격이 없다고 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에게 장점이 있으면 배워서 제 결점을 보완하면 이것도 특별한 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마음도 편해졌고, 그렇게 체험할수록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말씀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는 정직한 사람으로 사는 데서 오는 홀가분함과 해방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제는 하나님 말씀대로 실행해 나갈 믿음도 더욱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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