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로 인한 고통
2021년 5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류즈(劉志) 형제님의 독창 영상을 촬영하기로 한 날, 저는 무대 조명을 담당했습니다. 작업 초반에는 무척 신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몇 번 해도 별문제가 생기지 않다 보니 서서히 긴장이 풀렸나 봅니다. 촬영이 거의 끝나갈 무렵 감독이 두 컷을 다시 찍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촬영이 시작되었는데도 모니터상에서 다른 화면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류즈 형제님이 조명 구역으로 들어와서야 알아차리고는 황급히 조명 위치를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류즈 형제님 머리 위 역광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다시 생겨나는 바람에 그 장면을 못 쓰게 됐습니다. 평소 현장에서 일이 잘못되면 즉시 감독에게 다시 찍자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손에 쥔 무전기에 대고 말을 하려니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시 찍자는 말을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도로 삼켜 버렸습니다. 무척 고민이 됐습니다. ‘현장에 감독이 한 명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형제자매들도 많은데 이렇게 초보적인 실수를 했다고 하면 다들 날 어떻게 볼까? 일을 소홀히 했다고 하지 않을까? 그럼 너무 창피한데! 그렇지만 말 안 하고 그냥 넘기는 건 또 본분에 무책임한 행동이야. 나중에 화면을 편집해서 넣으면 영상 효과에 지장이 있을 텐데….’ 말을 할지 말지 한창 고민하는데, 감독이 말했습니다. “이 컷은 됐고, 다음 컷 갑시다.” 촬영하는 형제님이 벌써 카메라 위치를 잡고 기다리는 것을 보고 저는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다 찍은 다음에 말하면 다들 장비를 다시 옮겨야 하는데, 그럼 너무 민폐야. 그냥 말하지 말자. 어쨌든 아까 한 컷밖에 안 찍었는데, 나중에 안 쓸 수도 있어. 게다가 자세히 안 보면 다들 눈치 못 챌지도 몰라.’ 고민 끝에 결국 침묵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마음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이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모두를 속인 거잖아? 사람을 속인다고 하나님도 속일 수 있을까?’ 그래서 감독을 찾아가 촬영 중 실수한 부분을 실토했더니 감독이 말했습니다. “이미 다 끝나고 다들 정리한 마당에 이제야 얘기하면 무슨 소용이에요? 왜 그때 말 안 했어요? 현장에서 다시 찍는 건 시간도 얼마 안 걸리는데….” 난처해하는 감독의 표정에 저는 더욱 괴로워서 제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제 실수를 인정하는 게 왜 그리 어려웠을까? 사실을 말하는 게 왜 그토록 힘들었을까?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본분을 이행하면서 실수를 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인정할 용기가 안 났습니다. 다들 비난하고 무시할까 봐 겁이 났습니다. 지금 죄책감이 너무 큽니다. 저 자신을 인식하도록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그 후 하나님 말씀을 봤습니다. 『만약 네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다고 치자. 하나는 정직한 사람이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너는 진실한 말을 하고 마음속 말을 해야 하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거나 잘못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며, 사실의 진상을 털어놓아 사람들에게 네 패괴된 추한 모습을 보여 주고, 체면이 땅에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생명을 바쳐 하나님을 위해 순교하고, 죽은 뒤 천국에 가는 것이다. 너는 어떤 길을 선택하겠느냐?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는 하나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걸 선택하겠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기꺼이 죽겠습니다. 죽은 뒤에 상을 받고 천국에도 갈 수 있으니까요.” 하나님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만 힘써 노력해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네게 진리를 실행하여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하면, 한 번 힘써 노력해서 이룰 수 있겠느냐? 아마 두 번 힘을 쏟아 노력해도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는 의지가 있다면 한 번 힘을 쏟아 노력해서 잘 해낼 수 있지만, 정직한 사람이 되는 일은 한 번 진실한 말을 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 고생으로 오랫동안 편안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직한 사람이 되는 것은 성품 변화와 관련된 일이다. 이는 10년, 20년을 체험해야 하며, 거짓말하고 기만하는 간사한 성품을 벗어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기본적으로 정직한 사람의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은 누구에게든 무척 어려운 일이 아니겠느냐? 이것은 무척 큰 도전이다. 지금 하나님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온전케 하여 그들을 얻으려고 한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은 모두 심판과 형벌, 시련과 연단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의 간사한 성품을 해결해 정직한 사람,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것은 한 번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진실한 믿음이 있고, 수많은 시련과 연단의 고통을 겪어야 이룰 수 있다. 만약 지금 하나님이 너에게 정직한 사람이 되어 솔직한 말을 하라고 한다면, 그 솔직한 말이 사실의 진상에 관한 것이고, 네 앞날 운명과 관계된 것이라면, 그것을 말한 결과가 너에게 불리하고, 남들이 더 이상 너를 우러러보지 않게 될 것이며, 네 명예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네가 진실하고 솔직한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겠느냐? 이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너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한테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면 그건 할 수 없어. 사실대로 말하느니 차라리 하나님을 위해 죽겠어. 정직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야. 죽는 한이 있어도 사람들이 나를 깔보거나 나를 평범한 사람으로 여기게 할 수는 없어.” 이것을 보면 사람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것은 무엇이냐? 사람이 가장 애지중지하는 것은 지위와 명예이며, 목숨은 그다음이다. 이것은 모두 사탄의 성품에 통제되는 것들이다. 상황이 궁지에 몰리면 목숨은 용맹스럽게 바칠 수 있지만, 지위와 명예는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반드시 진리를 받아들여야 하고 진실로 정직한 사람이 될 것을 요구한다. 속으로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모두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한다. 이렇게 하기가 쉽겠느냐? (쉽지 않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네게 목숨을 버리라고 하지 않는다. 네 목숨은 하나님이 준 것이 아니냐? 하나님이 네 목숨을 얻어서 무엇에 쓰겠느냐? 하나님은 원치 않는다. 하나님이 네게 원하는 것은 솔직한 말이다. 네가 어떤 사람인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네가 말할 수 있느냐? 너는 어려운 점이 있을 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제게 힘을 다해서 일하라고 하면 힘이 납니다. 전 재산을 바치라고 해도 바칠 수 있고, 부모, 자식을 버리고 결혼과 직업을 포기하는 것도 모두 쉽습니다. 유일하게 마음속의 진실한 얘기를 하는 것만은 할 수가 없습니다.”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 말을 입 밖에 내면, 너를 알거나 너와 친한 모든 사람이 너에게 가진 생각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이 너를 더 이상 우러러보지 않고, 네 체면이 구겨지고 땅에 떨어질 것이며, 네 인격과 존엄성이 사라지고, 네가 가지고 있던 사람들 마음속의 높은 위치와 명망도 모두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에서 네가 아무리 해도 진실한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일이 닥치면, 사람의 마음속에서 전쟁이 벌어지는데, 결국 어떤 이들은 끝까지 싸워서 그 난관을 돌파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계속 돌파하지 못한 채 사탄의 패괴 성품과 자신의 지위, 체면, 소위 존엄에 통제되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어려운 일 아니겠느냐? 진실과 사실을 말하는 것은 큰일이 아니지만, 여기서 수많은 영웅호걸이 넘어졌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자기 일생을 바치겠다고 굳게 맹세했던 사람들, 하나님에게 호언장담했던 사람들이 넘어졌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조화로운 협력이 필요하다>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제 진실한 내적 상태를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체면과 지위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서 잘못을 인정한다는 말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못난 모습을 보이면 다들 제가 일을 소홀히 한다고, 이렇게 간단한 일도 실수한다고 비난할까 두려웠습니다. 그건 너무나 체면이 깎이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잘못을 숨겼습니다.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를 테고 다들 나를 꾸짖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제 체면과 이미지를 지킬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비록 죄책감이 들고 불안했지만, 여전히 핑계를 대며 자신을 위로했던 것입니다. ‘겨우 한 컷이고, 아마 안 쓸 거야.’ 저는 이렇게 자신을 기만하고 다른 사람도 기만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저는 체면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형제자매들을 속였던 것을 크게 뉘우치며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제 체면과 지위를 지키느라 잘못을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당신 뜻에 합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치 뭔가에 홀린 것처럼 패괴 성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패괴 성품의 굴레와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그 후, 두 단락의 하나님 말씀에서 실행 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직 정직한 사람만이 천국에 분깃이 있으니, 만약 네가 정직한 사람이 되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체험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네 추함을 폭로하지 않고 자신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지 않는다면, 영원히 성령 역사를 얻지 못하고,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정직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정직한 태도가 없으면 본분을 잘 이행할 수가 없다. 늘 건성으로 본분을 이행하고,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마땅히 스스로를 반성, 인식해야 하고, 자신을 솔직히 털어놓고 해부해야 한다. 그리고 진리 원칙을 구해서 다음번에는 어떻게든 제대로 처리하고, 건성으로 본분을 이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네가 정직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족게 하는 대신, 늘 자신의 육을 만족시키고 혹은 자신의 허영과 체면을 충족시킬 생각만 한다면, 사역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실행> 중에서), 『네가 실수해도 바르게 대할 수 있고, 모두가 그것에 대해 말하고 평가하고 분별하게 할 수 있고, 너 스스로도 분석하고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다면,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보겠느냐? 분명 다들 네가 정직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네 마음이 하나님에게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네 행동과 모습을 통해 너의 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네가 자신을 위장하고 모두를 속인다면, 사람들은 너를 경시하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네가 위장하지도, 변명하지도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모두에게서 정직하고 현명하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현명함은 어디에 있느냐?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고, 누구든 결점과 약점이 있다. 모든 이의 패괴 성품은 사실 마찬가지다. 자기가 남들보다 고귀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남들보다 선량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러면 너무나 비이성적이다! 사람의 패괴 성품, 인류의 패괴 본질과 진면목을 간파하고 난 뒤,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도 숨기지 않고 다른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도 꼬투리를 잡지 않고, 이 모든 것을 바르게 대할 수 있다면 비로소 사물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게 된다. 이런 사람이 바로 현명한 사람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 원칙>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누구나 본분을 이행하면서 실수할 때가 있고, 이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일을 잘못했을 때는 그것을 감싸고 포장하면 안 됩니다. 뭐든 확실히 하고 자기가 먼저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체면과 지위를 지킬 게 아니라 자신의 패괴와 부족함을 형제자매들에게 털어놓으며 하나님 요구대로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인격과 존엄을 유지할 수 있고, 하나님께 칭찬받고 축복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본분을 이행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의식했고, 늘 자신의 체면과 지위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일을 잘못하면 남에게 들킬까 봐 잘못을 가리려고만 했습니다. 속으로 죄책감이 들어도 인정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교회 사역에 어떤 피해를 가져오게 될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면서 저는 교회 사역을 수호하지 않았고, 정직한 태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계속 이런 식이면 어떻게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까요? 이런 것을 깨닫게 되자 속으로 자책하면서 본분 이행 과정에서 그릇된 내적 상태를 바로잡기로 했습니다.
그 후로도 촬영할 때 가끔 실수하곤 했습니다. 얘기할까 말까 하는 갈등이 생기면, 또 사람들 마음에서 제가 차지하는 지위와 이미지를 지키려 한다는 점을 의식했습니다. 그리고 진리를 실행하여 정직한 사람이 되고 사람들 앞에서 제 잘못을 인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실행한 뒤에는 형제자매들도 저를 질책하지 않고 제 잘못을 올바르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마음이 편하고, 진리를 실행하는 데서 오는 평안과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또 독창 영상 촬영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감독이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조명 준비가 다 됐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이미 다 점검한 줄 알고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럼요, 이상 없습니다!” 그런데 1차 촬영이 끝난 다음, 뜻밖에 조명 두 개가 꺼져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깜빡 잊고 켜지 않은 것입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얘기하려고 하다가 또 망설여졌습니다. ‘촬영 전에 형제자매들이 다 있는 앞에서 이상 없다고 큰소리쳤는데, 이제 와서 내가 먼저 실수했다고 고백하면 다들 날 어떻게 보겠어? 앞으로는 날 신뢰하지 않겠지? 게다가 깜빡하고 조명을 안 켠 게 얼마나 초보적인 실수인데, 얘기했다가는 고개를 어떻게 드냐고? 형제자매들이 나보고 이렇게 간단한 일도 망친다고,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속으로 한바탕 전쟁을 치렀습니다.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아서 실수했다고 솔직히 고백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몇 번씩 촬영했는데 이제야 조명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다들 나보고 그 자리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야 얘기한다고 뭐라고 하겠지?’ 궁리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촬영이 끝난 다음, 영상 편집하는 형제님을 따로 만나 화면 밝기를 조정해 달라고 하면 되고, 그러면 사람들 앞에서 실수했다고 인정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렇게 하면 문제도 해결되고, 영상 효과에도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제 체면과 지위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촬영이 끝나고 저는 편집하는 형제님을 불러서 슬쩍 얘기했습니다. “첫 번째 화면에 조명이 문제가 약간 있네요. 제가 자세히 대조해 보니까 뭐 그렇게 눈에 띄는 건 아니고, 좀 밝고 어둡고 차이예요. 조금만 조정해 주세요.” 형제님은 제 말을 그대로 믿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말하고 나니 마음이 무척 찔렸습니다. 사실 조명을 켜고 안 켜고는 차이가 큽니다. 그런데 저는 약간 차이가 난다고 했으니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그 후 형제님은 3시간 만에 겨우 화면 밝기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감독한테서 문자가 왔습니다. “어제 조명에 크게 문제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못 발견했어요?” 감독이 이렇게 빨리 발견하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유와 핑계를 대며 변명했습니다. 그러자 감독이 말했습니다. “전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잖아요.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도 얘기를 안 하면 일에 지장이 생기잖아요. 이번 일은 잘 좀 반성해야겠어요.” 감독의 말에 저는 크게 자책했습니다. 패괴 성품에 얽매이고 결박되어 또 진리를 실행하지 못한 제가 미웠습니다.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체면과 지위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큽니다. 이번에 잘못을 저지르고도 먼저 인정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손을 써서 애써 그것을 감추려 했습니다. 저는 너무 간사합니다! 하나님, 회개하길 원하니 저를 이끌어 주시고 구원해 주십시오.”
그런 다음 하나님 말씀 한 단락을 봤습니다. 『적그리스도 부류의 사람은 인성이 정직하지 않다. 즉, 전혀 솔직하지 않고 말과 행동이 모두 과장되며, 자신만의 속셈과 목적을 품고 있다. 또 그의 말과 행동에는 차마 입에 올릴 수도 없고 남에게 밝힐 수도 없는 음모와 간계가 도사리고 있다. 적그리스도의 말과 행동에는 과장과 거짓이 너무 많기에 그가 얼마나 많은 말을 하든 어떤 말이 진실이고 어떤 말이 거짓인지, 어떤 말이 옳고 어떤 말이 틀렸는지 알 길이 없다. 그는 정직하지 않고 마음속이 몹시 복잡하며 수작과 간계를 많이 부리기 때문이다. 즉, 그는 무슨 말을 하든 하나는 하나고 둘은 둘이라고, 옳은 건 옳고 틀린 건 틀렸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법이 없다. 무슨 일이든 말을 빙빙 돌리고 마음속으로 여러 차례 다듬으며 이어질 결과와 여러 측면의 장단점을 생각한 후에 말로 가공한다. 그렇게 나온 말은 듣기에 몹시 어색하다. 정직한 사람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고 사기당하거나 속아 넘어가기 쉽다. 그와 대화하고 교류하는 사람은 누구나 몹시 피곤하고 힘들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는 말을 할 때 하나는 하나고 둘은 둘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한 걸 그대로 이야기하고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있는 대로 설명하는 법이 없다. 그가 하는 말은 늘 종잡을 수가 없고, 그가 일을 하는 목적과 속내는 너무나 복잡하다. 그는 말을 꺼낸 후에 상대에게 허점을 간파당하거나 들키면 재빨리 또 다른 거짓말을 지어내 둘러댄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늘 거짓말을 하며, 그 후에는 또 그 거짓말을 합리화한다. 이는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남을 속이기 위함이며, 또한 자신이 한 거짓말에 갖가지 이유와 변명을 지어내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어떤 말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그가 언제 솔직한 말을 하는지 모르며, 더욱이 그가 언제 거짓말을 하는지는 더더욱 알지 못한다. 그는 거짓말을 할 때 진실을 말하듯 안색 한 번 변하지 않고 심박 수도 빨라지지 않는다. 이는 거짓말에 인이 박인 것 아니겠느냐? 예를 들어, 가끔 적그리스도가 사람들에게 무척 잘하고 남을 이해하며, 말을 아주 따뜻하게 할 때도 있다. 이럴 때 듣는 사람은 따스함을 느끼고 크게 감동한다. 하지만 이런 말조차 진심인지 꿰뚫어 볼 수 없으며, 며칠 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봐야 알 수 있다. 적그리스도의 말에는 언제나 속내와 목적이 들어 있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거짓말에 인이 박여 어떤 거짓말을 하든 뒷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 거짓말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다른 이의 눈을 가릴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면, 그는 어떤 결과가 생길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 사실이 밝혀지면 계속 숨기고 거짓말을 하면서 남들을 속인다. 이런 사람의 처세 원칙과 방식은 거짓말로 남을 속이고, 상대에 따라 말을 가려 하며,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고, 능수능란하게 처세술을 펼치는 것이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거짓말로, 전혀 신뢰할 수 없다. 그와 한동안 함께 지내면 미혹되거나 교란될 뿐, 어떤 공급이나 도움, 이로움도 얻을 수 없다. 또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듣기 좋은 말이든 듣기 싫은 말이든, 이치에 맞는 말이든 터무니없는 말이든, 사람의 인성에 부합하는 말이든 그렇지 않은 말이든, 거칠고 수준 낮은 말이든 수준 있는 말이든, 기본적으로 전부 허위적인 말이고 과장된 말이며 거짓말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부록 4 적그리스도의 인품과 성품 본질에 관한 정리(1)> 중에서) 하나님 말씀의 폭로에 따르면 적그리스도 부류의 사람은 정말 간사하고 교활하며, 말과 행동에 과장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에게서는 솔직한 말은 한마디도 들을 수 없습니다. 진상이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해 염치없이 계속해서 거짓말을 지어내며 자신의 비열한 속셈을 숨깁니다. 적그리스도 부류의 사람은 정말 사악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바로 저를 폭로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촬영할 때 제가 점검을 소홀히 한 탓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형제자매들이 알면 저를 무시할까 봐 잘못을 인정하지 못했고, 그것도 모자라 머리를 쥐어짜며 잘못을 감추려 했습니다. 그리고 편집하는 형제를 따로 만나 몰래 문제를 해결하려고 잔머리를 썼습니다. 의도적으로 형제에게 별로 눈에 띄는 문제는 아니라고 거짓말을 해서 그 형제가 그것을 작은 문제로 오해하게 했습니다. 저는 너무 간사했습니다. 이건 정말 적그리스도 성품처럼 사악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시는데 저처럼 간사한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증오와 혐오를 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마 5:37),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저가 거짓말장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니라”(요 8:44) 하나님은 거짓말이 악한 자에게서 나오고, 마귀에게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마귀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저처럼 자주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이 꼬리를 문다면 그것은 사탄 마귀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내뱉는 말에는 마귀 본성이 담겨 있고, 하는 말마다 사람을 속여서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했습니다. 이번에 촬영에 문제가 생긴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원래는 솔직히 말하고 잘못을 인정했으면 문제도 해결되고 쓸데없이 번거로운 일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체면과 지위를 지키려고 고민하다가 말 한마디도 정직하게 하지 못하고 연달아 더 많은 거짓말로 잘못을 덮고 형제자매들을 기만했습니다. 결국, 편집 담당 형제님까지 끌어들여 제 실책을 수습하는 데 3시간이 넘게 허비하게 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사역도 고려하지 않고, 또 기준 미달의 장면이 영상에 쓰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패괴 성품에 따라 살면서 자신과 남들에게 해를 입히는 짓만 한 저 자신을 보니 정말 사람이 보기에도 역겹고 하나님 보시기에도 혐오스러울 것 같았습니다. 저는 크게 뉘우치고 자책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체면과 지위를 지키지 않고 순수하게 마음을 터놓는 정직한 사람이 되겠다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저는 이런 하나님 말씀을 봤습니다. 『어떤 문제를 만나든 반드시 진리를 구해 해결해야 하고, 절대 남에게 거짓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해서는 안 된다. 그게 자신의 결점이든, 단점이든, 자신에게 있는 문제점이든, 혹은 패괴 성품이든 모두 솔직히 교제하고, 포장하지 마라. 자신의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생명 진입의 첫걸음이자 가장 공략하기 힘든 첫 번째 관문이다. 이 관문을 공략한다면 진리에 진입하기 쉬워진다. 그 한 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네가 마음을 열고 너의 모든 것, 즉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그것을 모두 드러내 남들에게, 또 하나님에게 모조리 보여 준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숨기거나 가리거나 위장하지 않고, 간사하게 행동하거나 기만하지 않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진실하게 대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너는 빛 속에서 살게 되고, 하나님이 감찰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네가 원칙 있고 투명하게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자신의 명예와 체면, 지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거나 자신이 잘못한 일을 위해 감추거나 꾸밀 필요가 없다. 이러한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것을 내려놓는다면 너는 아주 홀가분하게, 속박도 고통도 없이 온전히 빛 속에서 살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실행 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하나님께 마음을 여는 것, 꾸미거나 포장하지 않고, 체면과 지위를 위해 간사하게 행동하거나 기만하지 않는 것, 자기 행동 이면의 속셈과 목적을 포함하여 자신의 패괴와 부족함, 잘못을 형제자매들에게 털어놓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이는 진리에 진입하는 가장 중요한 걸음입니다. 이 관문을 통과해야 서서히 패괴 성품의 굴레와 통제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사람다운 모습을 살아 낼 수 있습니다. 더 이상은 자신의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일하지 말고, 하나님 감찰을 받아들이고, 형제자매들의 감독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저지른 잘못과 그 과정에서 흘러나온 패괴를 모두에게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잊지 않도록 저 자신에게 몇 가지 방식으로 벌칙을 적용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제 간사한 성품을 어느 정도 인식한 저는 이 방면에서 달라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로 촬영이 있는 어느 날, 다른 화면의 디테일을 체크하다가 그만 노래 부르는 사람을 놓쳐서 대상이 조명 범위에서 벗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몇 마디를 부른 뒤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10초 이상의 분량이 조명 때문에 못 쓰게 돼 버립니다. ‘어쩌다 또 같은 실수를 했지? 최근에 자꾸 실수하는데, 만약 이걸 얘기하면 다들 날 어떻게 생각할까? 요즘 본분을 무책임하게 이행한다고 하지나 않을까?’ 말을 할까 말까 한창 망설이는데 갑자기 제가 또 체면과 지위를 지키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예전에 자신을 보전하려고 사실대로 말하지 않아서 교회 사역에 손해를 입힌 일을 떠올렸습니다. 또 전에 실수하고 나서 어떻게든 감추려고 애쓰던 못난 행동, 그리고 거짓말을 하고 난 뒤의 고통과 괴로움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더 이상 수작 부리고 기만하는 짓은 그만두고 자신을 저버리고 진리를 실행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감독에게 문제를 보고했습니다.
그 뒤로 본분을 이행할 때는 의식적으로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한 훈련을 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자발적으로 인정하고, 체면이나 지위를 위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교회 사역을 수호했습니다. 물론 잘못을 인정하고 나면 가끔 형제자매님들로부터 질책을 당하거나 주의해 달라는 당부를 받아 고개를 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실행하면 제 잘못으로 교회 사역에 손해를 입히는 일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무척 편하고 평온했습니다. 저는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하고 기만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진리를 실행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만 인격과 존엄이 생기고, 밝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것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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