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와 지위를 위해 본분을 이행해서는 안 된다

2025.5.20

2023년 10월 어느 날, 리더는 저에게 현수막 도안을 하나 제작해 보라고 안배했습니다. 그 도안은 요구 수준이 꽤 높아 보여서,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일이 지체될까 봐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작업할 때 한순간도 느슨해지지 않으려고 애썼고, 관련 원칙을 꼼꼼히 살펴보며, 어려움이 생기면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일주일 후, 현수막 도안을 완성했습니다. 리더가 검토한 후 두 군데의 세부적인 부분만 지적했고, 이번 도안의 제작 성과가 꽤 괜찮다고 평가해 주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매우 기뻤고, 이렇게 난도 높은 도안을 이토록 빨리 완성했다는 게 저 자신도 놀라웠습니다. 리더도 분명 제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본분 이행에도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으며 맡겨진 일도 착실하게 완수한다고 생각할 거로 여겼습니다. 이어서 리더가 제작하라고 한 다른 현수막 도안 두 장도 제시간에 완성했고, 결과도 괜찮았습니다. 그러자 저도 모르게 우쭐해졌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본분 성과가 썩 좋지 않았는데, 리더가 교제해 준 뒤 바로 도안 제작 품질이 높아졌고, 효율도 올랐어. 이제 나에 대한 리더의 인상은 더 좋아지겠지.’ 곧이어 제가 쓴 체험 간증문과 복음 설교문도 채택되었습니다. 정말 기쁘기 그지없었습니다. ‘나는 도안 제작에서만 성과를 내는 게 아니라, 진리 실제도 조금은 갖추고 있나 봐. 나를 아는 형제자매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이제 나를 다시 보게 될 거야. 나에 대한 리더의 평가도 분명 훨씬 더 좋아지겠지.’ 겉으로는 드러내거나 자랑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계속 우월감을 느꼈고, 마치 제 몸값이 갑자기 올라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번은 파트너 자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매님 정도 사역 능력이면 사실 발탁돼야 맞지만, 지금 여기 사역이 당신을 더 필요로 해요. 자매님 본분은 아무나 대신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 말을 듣자 내심 뿌듯했고, 마치 후광을 얻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비록 내가 리더는 아니지만, 그래도 형제자매들 마음속에서는 꽤 존재감 있는 사람인가 봐.’ 그런데 이런 우월감에 잠겨 있던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다음에 내가 만든 도안이 채택되지 않아도 형제자매들이 계속 나를 좋게 볼까?’ 저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앞으로 본분 성과는 좋아지기만 해야 하고, 내리막을 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과가 떨어지면 후광도 사라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계속 노력해야 해. 이번 달 도안도 반드시 채택되어야 하고, 가치 있는 체험 간증문도 계속 써야 해. 그래야 지금의 후광을 유지할 수 있어.’ 그 후로 저는 어떤 일을 하든 어떻게 해야 리더가 만족하고 형제자매들이 저를 우러러볼지만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리더가 편지로 사역 진도와 형제자매들이 본분 이행 상황을 물어왔습니다. 그걸 봤을 때 저는 아직 형제자매들의 사역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서둘러 하고 있던 본분을 멈추고 상황을 파악해서 리더에게 제가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는 사람으로 보이려고 했습니다. 또 리더가 최근 왜 설교문을 쓰지 않았느냐고 물었을 때,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얼른 시간 내서 하나 써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리더가 내가 예전만큼 본분에 부담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진 않겠어? 그럼 내 이미지가 무너지게 되잖아.’ 그 시기에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리더의 요구를 제때 이행하지 못하면 리더가 저를 안 좋게 평가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매일 정신없이 보내자, 묵상도 정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온종일 바쁘고 나서도 제가 어떤 패괴를 드러냈는지 파악하지 못했고, 어떤 공과를 배워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도안을 만들 때도 이번에 만든 도안이 저번보다 못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가끔은 더 좋은 성과를 내려다보니 이리저리 고민하고, 한참을 생각하고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점점 도안 작업 구상도 예전만큼 명확하지 않았고, 속으로 너무 답답했습니다. ‘왜 지금은 본분을 이행할 때 이렇게 힘들지? 왜 예전처럼 머리가 잘 안 돌아가지?’

어느 날 예배를 마친 뒤, 한 자매에게 제 내적 상태를 얘기했습니다. 자매의 교제를 통해 성찰한 결과 최근 제가 본분의 성과가 떨어질까 봐 늘 걱정했던 것은 형제자매들 마음속에 있는 제 좋은 이미지가 사라질까 봐 걱정한 것으로 지금의 제 후광을 지킬 생각만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상태를 드러내셨던 말씀이 떠올라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어떤 분야에서 성과를 좀 내고 이름을 알리게 되면 명예와 이익으로 인해 이성을 잃고 우쭐댄다. 사실 너에 대한 다른 사람의 숭배, 칭찬, 긍정, 인정은 단지 일시적인 명예일 뿐이다. 이것들이 생명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그 사람이 걷는 길이 정확하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일시적인 명예와 후광일 뿐이다. 그러한 후광은 무엇이냐? 진실한 것이냐 아니면 허상이냐? (허상입니다.) 그것들은 마치 유성처럼 한 번 반짝이고 사라진다. 그러한 후광, 명예, 갈채, 꽃, 칭찬을 받은 후, 사람은 여전히 현실 생활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간파하지 못하고 늘 그러한 것들이 영원히 자신과 함께하기를 바라는데, 이는 비현실적이다. 사람은 늘 느낌에 따라 그런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살고 싶어 하고, 늘 계속해서 그런 느낌을 누리고 싶어 한다. 누리지 못하면 사도(邪道)를 걷는데, 일부 사람들은 술과 마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마비시킨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세계에서 사람이 명예와 이익을 대하는 방식이다. 사람은 일단 유명해지고 후광이 생기면 방향을 잃기 쉽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되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게 된다. 한껏 우쭐해 공중에 둥둥 떠서 내려오지 못하니 매우 위험하게 된다. 너희는 이런 내적 상태와 모습이 있느냐? (있습니다.) 이는 왜 생기는 것이냐? 바로 사람의 패괴 성품 때문이다. 너무 허황되고 교만하여 시험과 칭찬을 견뎌 내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이해하지도 못해, 작은 성과와 후광에도 자신이 마치 위대한 인물이나 슈퍼맨이 된 것처럼 특별하다고 느끼고, 우쭐대지 않으면 이런 명예, 이익, 후광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사람이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언제 어디서든 우쭐할 수 있다. 한껏 우쭐한 마음이 쉽게 가라앉겠느냐?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이성이 있는 사람은 아무 이유 없이 우쭐대지 않는다. 별다른 성과와 공헌이 없을 때에는 그가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기 때문에, 그가 우쭐대고 싶어도 우쭐댈 수가 없다. 설령 그가 약간 교만하고 나르시시즘이 있더라도, 또는 자신이 능력이 좀 있으니 다른 사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는 쉽사리 우쭐대지 않는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우쭐하겠느냐? 바로 약간의 성과를 내어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으면 우쭐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여긴다. 다른 사람은 모두 평범한 보통 사람이고 자신은 지위가 있는 사람이니, 다른 사람들과 같은 수준이나 차원에 서 있어서는 안 되고 그들보다 높은 곳에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그가 우쭐대기 시작하는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의 원칙> 중에서) 이 말씀을 보고 저는 제 상태가 바로 이런 모습이라는 것이 분명히 확인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조금의 성과를 내고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 영예와 후광을 누리기 시작하며, 심지어 계속 지키려고 하고, 영원히 다른 사람이 우러러보는 느낌을 누리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탄에게 패괴된 후 명예와 이익, 지위에 대해 갖게 된 태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보고 저는 외부 세상의 수많은 연예인과 배우가 떠올랐습니다. 이들은 이름을 알리고 나면 자신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갖가지 수단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자신을 포장합니다. 그 목적은 바로 더 많은 사람들의 숭배와 찬사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저도 이런 모습 아니었겠습니까? 제가 만든 도안 몇 개와 작성한 글이 채택되고 리더와 주변의 형제자매들이 저를 칭찬해 주자 제 마음은 들뜨기 시작했고 그러자 마치 제 몸값이 순식간에 오르고, 유명인이 된 것 같으면서 다른 사람과는 다른 존재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형제자매들이 저를 우러러보고 칭찬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고, 혹시라도 앞으로 본분을 잘하지 못하면 형제자매들 마음속에 있는 좋은 이미지가 사라질까 봐 걱정했습니다. 영예와 후광을 지키기 위해 저는 본분을 이행할 때 항상 어떻게 해야 리더의 칭찬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이는 철저히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대적하는 길을 걷는 것입니다. 어쩐지 하나님의 이끄심을 얻을 수 없고, 생각이 분명하지 않다고 했더니, 제가 걷는 길이 어긋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마음은 하나님을 멀리한 지 오래되었고, 하나님께서는 저를 미워하시며 저를 외면하셨습니다.

그 후 저는 제 문제에 대해 계속 반성했고, 그러다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탄은 명예와 이익을 가지고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 사람이 명예와 이익에만 사로잡혀 이를 위해 분투하고, 고생하고, 치욕을 참고, 명예와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게 만든다. 이렇게 사탄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족쇄를 채워 놓았다. 족쇄가 채워진 사람은 족쇄에서 벗어날 능력이나 용기가 없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족쇄를 차고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인류는 명예와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멀리하고 배신하며, 갈수록 사악해지고 있다. 이렇게 한 세대 또 한 세대의 사람이 사탄의 명예와 이익에 넘어가 파멸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사탄은 공격적인 방식 대신 부드럽고 사람의 사고방식에 맞고 온건한 방식을 써서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사탄의 생존 방식과 생존 법칙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세우게 한다. 또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인생의 꿈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인생의 꿈이란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해도 결국에는 ‘명예’와 ‘이익’으로 귀결된다. 어떤 위인이나 유명인이든, 모든 사람이 평생 동안 좇는 것은 ‘명예’와 ‘이익’ 두 가지뿐이다. 사람은 명예와 이익만 있으면 부귀영화를 누리고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명예와 이익만 있으면 유흥과 육적인 향락을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명예와 이익을 거머쥐기 위해 기꺼이,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 심지어 자신의 모든 것, 미래와 운명마저 사탄에게 확실하게 넘겨 버린다. 그러고는 이에 대해 전혀 의구심을 갖지 않고, 자신에게 속한 것을 되찾을 줄도 모른다. 사람이 사탄을 이렇게 의지하고 사탄에게 충성하게 된 이상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겠느냐? 틀림없이 불가능할 것이다. 사탄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그 늪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사람이 명예와 이익에 사로잡히면 광명도, 정의도, 아름다움과 선함도 더 이상 구하지 않게 된다. 사람에게 명예와 이익의 유혹이 너무나 강할 뿐만 아니라, 이것들은 사람이 평생 동안, 심지어 영원히 좇아도 끝이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지 않으냐?(<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나서야 저는 사탄이 명예와 이익을 이용해 사람을 패괴시키는 방식과 수단을 조금이나마 분별할 수 있었습니다. 사탄은 사람들의 관념에 맞는 방식으로 사람을 유혹하고 패괴시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잘못된 인생관을 심어 주어 조금씩 사악한 길로 끌고 갑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체면으로 산다.’,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사람은 이름을 남기고 짐승은 가죽을 남긴다’와 같은 사탄의 사상과 관점을 사람에게 주입함으로써 사람이 남들 위에 서고, 두각을 나타내며 다른 사람의 우러름을 받는 것을 추구하도록 합니다. 사람의 눈에는 이런 생각이 사람의 관념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명성을 얻고 지위를 가지면 다른 사람의 우러름과 존중을 받을 수 있고, 어딜 가든 지지와 대접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사람의 허영심을 크게 만족시켜 줍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람은 끊임없이 분투하고 명예와 이익을 쟁취하려 애쓰며, 자신을 포장하고 속이며, 서로 다투고 짓밟기 시작합니다. 사탄은 바로 이런 명예와 이익을 이용해 사람을 패괴시키고 한 걸음씩 죄악의 구렁텅이로 끌고 갑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모습 역시 그러했습니다. 최근 제 사역에 조금 성과가 생기고 리더와 형제자매들의 칭찬을 받게 되자 저는 스스로 책임감이 있고 진리 실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면서 사람들의 우러름과 칭찬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영예와 후광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 제 본분 이행 성과가 떨어져 이런 영예와 후광이 사라질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본분을 이행할 때 사람 앞에서 하기 시작했고,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자리는 사라진 지 오래였으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을지만 고민했습니다. 업무를 배우는 것이든, 도안을 만드는 것이든, 모두 형제자매에게 제가 본분을 이행할 때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었고, 사람들 마음속에 제 자리를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네가 여전히 명예와 지위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뽐내 남들의 우러름을 받는 데 집중한다면, 너는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릇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네가 추구하는 것은 진리나 생명이 아니라 네가 좋아하는 것, 명리와 지위이다. 그렇기에 네 모든 행동은 진리와 무관한 악행에 속하며, 이는 힘쓰는 것에 속한다. 만약 네가 마음속으로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향해 매진하며 성품 변화를 추구한다면, 진실로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날 수 있고,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단속하면서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면 네 상태는 점점 좋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좋은 행위가 성품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에서)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고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으려는 것은 사탄의 길입니다. 진리를 추구하며 하나님 앞에서 살고, 피조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삶이야말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입니다. 돌이켜보면 처음에 제가 난도 높은 현수막 도안을 제작할 때는 본분을 잘 이행하려고 생각하면서 어려움이 있으면 하나님께 기도드렸으며, 마음이 하나님과 아주 가까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명예와 지위를 위해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마음은 점점 하나님과 멀어졌습니다. 온종일 어떻게 본분을 잘 이행해서 하나님을 만족게 해드릴지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고 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생각은 점차 흐려졌고 본분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으며 생명에도 손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명예와 이익은 결국 사탄이 사람을 해치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도구로 저를 하나님께 대적하는 길로 끌고 갈 뿐입니다.

그 후 저는 계속 구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는 왜 그렇게 지위를 소중히 여기느냐? 지위가 네게 어떤 이점들을 가져다주느냐? 만약 지위가 네게 재앙과 어려움, 난감함과 고통을 가져다준다면 그래도 지위를 소중히 여기겠느냐?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지위가 가져다주는 이점은 매우 많다. 다른 이의 선망과 존경, 우러름, 아첨 및 다른 이의 감탄과 경모의 눈빛 그리고 지위가 가져다주는 우월감과 우선권은 네 체면을 세워 주고 몸값을 높여 준다. 이 밖에도 다른 이들이 누리지 못하는 지위의 복과 특별 대우를 누릴 수 있는 것 등등이 있다. 이러한 것들은 네가 감히 상상조차 못 한 것이자 꿈에 그리던 것들이다. 너는 이러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냐? 만약 실속 없는 지위일 뿐이고 어떤 실제적인 의미도 없고 그 지위를 지켜 봤자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면, 이런 상황에서 지위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어리석지 않겠느냐? 네가 육적인 이익과 누림 같은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명리와 지위는 너를 옭아맬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지위를 소중히 여기고 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무엇을 해결해야겠느냐? 먼저 지위의 복을 누리기 위해 악을 행하고 기만행위를 하며, 속이고 숨기고 하나님 집의 감독과 질문, 추궁을 거부하는 것이 어떤 성질의 문제인지 꿰뚫어 봐야 한다. 이는 공공연히 하나님을 대적하고 반하는 행위가 아니냐? 지위의 복을 누리는 것의 성질과 결과를 꿰뚫어 본다면 지위를 추구하는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그에게 순종하도록 한다(2)>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왜 제가 명예와 지위를 추구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건 바로 지위에서 오는 복을 누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명예와 지위가 있으면 다른 사람의 존중과 우러름을 받을 수 있고, 어디를 가든지 형제자매들이 저를 중요하게 여겨줄 거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든 도안과 쓴 글이 연이어 채택된 이후, 저를 우러러보고 부러워하는 형제자매들의 눈빛을 볼 때마다 저는 내심 그런 느낌을 즐겼고 나중에 성과가 떨어지면 이런 것들을 누리지 못할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저라는 피조물이 하나님 집에서 조금이나마 본분을 이행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인데 저는 이를 통해 지위로부터 오는 복을 누리려고 했습니다. 정말 부끄러움을 몰랐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도안 제작에서 약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깨우침 덕분이었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 방면의 은사를 주셨기 때문이며, 여기에 더해 하나님 집 원칙의 지침과 형제자매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이끄심을 떠나서는 이뤄질 수 없는 일입니다. 저는 딱히 자랑할 것도 없고, 사람들에게 우러름을 받을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제가 본분을 이행하면서 약간의 성과가 있다고 해서 몸값이 올라간 것도 아니고, 패괴나 부족함이 없어진 것도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저였고, 부족함이 많은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니 이 점을 올바르게 대해야 합니다. 본분을 이행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반성하고 오류를 정리하여 그 안에서 공과를 배워야 합니다. 제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할 필요가 없으며 인위적인 방법으로 가리려 들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사람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며 본분을 이행하고 마음과 힘을 다해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고 나니 제 마음은 훨씬 홀가분해졌고, 형제자매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이런 환경을 통해 저를 드러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직도 제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회개하고 싶습니다. 더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당신 앞에서 제 본분을 잘 이행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또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거든 당신의 징계를 받게 하시어 제가 제때 깨닫게 해주세요.’

2024년 1월 초, 리더는 저에게 도안 하나를 수정하라고 했습니다. 그 도안은 다른 형제자매가 만들다 만 작업물이었는데, 저에게 수정하라고 하니 속으로 약간 긴장됐습니다. ‘리더가 이렇게 안배한 건 나를 신뢰하기 때문이야. 최선을 다해 잘 해내서 리더를 실망시키지 말아야 해.’ 저는 한 번에 잘 완성해서 리더에게 저는 역시 실력이 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 상태가 잘못되었음을 자각했습니다. 제가 또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제 잘못된 속셈을 배반하고 버리겠다고 기도드리며 제 마음을 지켜주시고, 제가 맡은 책임을 다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네가 착실하게 처신하는지, 네가 피조물의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는 사람인지를 보고, 네가 본분을 이행할 때 하나님이 네게 준 원래의 조건 아래서 마음과 힘을 다하는지, 원칙대로 일을 처리해서 하나님이 바라는 성과에 이르는지를 본다. 네가 만약 그렇게 했다면 하나님은 너에게 백 점을 매긴다. 만약 하나님의 요구대로 하지 않았다면 네가 노력하고 공을 들였다 해도 네가 한 것은 전부 스스로를 뽐내고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네 본분 이행은 마음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만족게 하는 것도 아니고, 진리 원칙대로 하는 것도 아니라면 네 모습과 표출, 네 행위는 하나님에게 혐오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왜 하나님이 혐오하겠느냐? 하나님은 네가 본연의 일을 하지 않고, 본분 이행에 마음과 힘과 뜻을 다하지 않고, 바른길을 가지 않는다고 말씀한다.(<말씀ㆍ7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어떻게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가(3)>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제가 해야 할 일은 제가 파악한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이행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마음을 다했음에도 치우침이 있어 리더가 제 부족함을 지적해 준다면, 저는 그것을 개선하고 바로잡으면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더는 긴장되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도안의 제작 성과를 더 좋게 할 수 있을지 마음을 다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자료도 찾아보면서 금세 도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 후 그 도안이 채택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깊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저에게 이런 변화가 나타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의 이끄심과 그로 인한 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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