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의 대가
2021년 6월, 저는 교회 리더로 선출되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무척 의외였습니다. 제가 다른 리더들보다 나이도 어린데다 생명 진입도 그다지 깊지 않아서 본분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저에게 투표한 형제자매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저는...
2018년 6월, 리더는 제게 형제자매들의 연기 지도를 안배했습니다. 너무나도 기뻤던 저는 속으로 ‘아무래도 내 연기력이 리더에게 인정받은 모양이니 열심히 협력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팀 형제자매들의 연기 지도만 맡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감독님이 저와 두 자매가 협력하여 다른 나라 배우들까지 지도하도록 안배해서 배우 전원이 함께 배우게 했습니다. 저는 더욱 기뻐서, 어딜 가든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연기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저를 부러워하며 인정해 주는 눈빛을 보면 속으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2024년 1월, 리더는 제게 한 영화의 주인공 역을 안배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나는 여태껏 악역만 맡았어. 선역이라고 해봤자 비중이 적은 단역이 다였지. 그런데 이번엔 주연이라니.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면 얼마나 창피할까! 더군다나 이 영화 주인공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들을 많이 겪었는데, 그걸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면 형제자매들이 나를 얕보지 않을까? 오랫동안 배우 본분을 이행했고 다른 사람의 연기 지도까지 했으면서 정작 자기는 연기도 못 하고 업무도 형편없다고 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리더가 나한테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긴 건 내 연기력을 인정했다는 거야. 나한테 이 역할을 소화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는 의미이지. 어려움이 생기면 혼자서 조용히 차근차근 해결하면 돼. 형제자매들한테 얕보일 순 없지. 더구나 이 역할을 맡게 된 건 하나님께서 높여 주신 거잖아. 양심이 있어야지. 본분을 거절해선 안 돼.’ 그래서 저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연습과 촬영에 몰두했습니다.
한번은 감정 신을 촬영하는데, 계속 연기에 몰입하지 못해 마음이 몹시 초조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신인데, 연기를 못하면 형제자매들이 날 어떻게 볼까? 이런 연기는 전에 해 본 적도 없고, 내면의 디테일한 부분은 잘 모르는데 어떡하지?’ 그래서 저는 얼른 비슷한 영화 장면과 영상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촬영할 때 제가 감정을 잡지 못해 촬영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봐 무척 걱정됐습니다. 한 형제가 제 어려움을 눈치채고 알려 주었습니다.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선역을 연기해 본 형제자매들에게 물어보면 돼요. 분명 디테일한 부분을 알 테니, 형제님도 연기에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형제의 말을 듣고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물어보라고? 창피하게 어떻게 그래? 예전처럼 단역을 맡았을 때야 남한테 물어봐도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이번엔 주인공이잖아. 내가 주연을 맡은 건 연기력이 되니까 그런 건데, 다른 사람한테 물어본 걸 형제자매들이 알면 날 어떻게 보겠어? 분명 “아는 게 아무것도 없고 연기도 형편없네요!”라고 할 거야. 더구나 예전에는 내가 그들에게 연기를 지도했는데, 이젠 반대로 그들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내 연기가 형편없고 그동안 가르친 게 다 이론에 불과했다는 의미가 되지 않겠어? 그렇게 되면 다들 정말 날 꿰뚫어 보겠지.’ 이런 생각에 말로만 알겠다고 대답하고 그 후에 형제자매들에게 묻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감독님이 형제자매들에게 물어보라고 여러 번 일러 주었지만, 그렇게 하면 체면이 깎일 것 같아서 끝내 묻지 않았습니다. 형제자매들에게 얕보이지 않으려고 저는 어떻게든 감정을 끌어올렸고, 이방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며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이 신은 잘 해내야 해. 내 연기력이 부족한 걸 형제자매들한테 보일 순 없어. 여기서 연기를 못하면 내 체면이 뭐가 되겠어?’ 촬영할 때 저는 감정을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좋은 성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감독님은 제가 연기를 해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 신의 감정에 대해 교제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제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정들은 저도 다 알고 있어요. 지금은 감정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서 그래요. 좀 더 감정을 잡아 볼게요.” 그렇게 온갖 방법을 다 써 보았지만 결국 성과는 계속 좋지 않았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감독님은 제 연기가 부자연스럽고, 딱딱하며, 너무 근심에 차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마음이 몹시 괴로웠습니다. 저도 이 역할을 잘 소화하고 싶었지만, 예전에는 이런 인물에게 있을 법한 심리나 감정을 깊이 고민해 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도저히 제대로 연기할 수 없었습니다. 형제자매들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남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자꾸 물러서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래 봬도 내가 왕년엔 남들 연기를 지도하던 사람이었고, 지금은 주연인데 내가 연기를 못한다는 게 사람들한테 알려지면 절대 안 돼. 됐어, 나 혼자 천천히 배우면 돼. 이번 촬영 때는 감정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서 그랬던 거니까, 감정만 잘 잡으면 이런 문제들은 다 해결될 거야.’
한번은 감독님의 주선으로 우리 연기 문제와 관련해 주연 경험이 있는 자매가 본인의 연기 노하우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이런 생각만 했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사람들을 지도했는데, 이젠 반대로 자매한테 연기를 배우다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잖아! 내가 자매한테 기본적인 연기 문제를 물어보면, 나를 어떻게 보겠어? 오랫동안 사람들한테 연기 스킬을 가르쳐 놓고, 정작 자기는 터득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이론적인 말만 떠든 거라고 하지 않을까? 그럼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 그렇게 저는 자리에 앉아 듣고는 있었지만,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었습니다. 제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자매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어려움을 말해 버리면 자매가 내 실체를 꿰뚫어 보지 않을까? 안 돼, 말할 수 없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묻지 못했고, 자매가 교제해 주는 내용도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빨리 그 시간이 끝나기만 바랐습니다. 그 후 다시 촬영할 때도 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촬영이 몹시 더디게 진척되어서, 원래 세워둔 촬영 계획은 계속 뒤로 미뤄졌습니다. 게다가 이미 촬영을 마친 신들도 제 미흡한 연기와 감정 때문에 나중에 추가 촬영을 하거나 아예 재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가편집본이 완성되어 편집된 영상을 보았을 때, 저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표정은 근심에 가득 차 있었고, 연기는 작위적이고 부자연스러웠으며, 그 인물이 가져야 할 특징을 전혀 표현해 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못나고 줏대 없게 연기해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성과에도 전혀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형제님이 슬프게 눈물 흘리면서 통곡하는 걸 보긴 했는데, 보고 나서 감동은 없었어요.”라고 하는 한 자매의 말을 듣고 저는 완전히 멍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왜 이 모양인 거지? 형제자매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어? 연기도 별로면서 주연을 맡았다고 하지 않겠어?’ 그 며칠 동안 저는 형제자매를 보면 피해 다녔습니다. 사람들을 볼 낯이 없는 것 같았고 마음은 몹시 의기소침해져서 본분을 이행할 힘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내게 부족함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선뜻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털어놓지 못했어.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 걸까?’ 하고 스스로 반성해 보았습니다.
한번은 묵상하다가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을 보고 제 내적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본래 피조물이다. 피조물이 무소불능에 도달할 수 있느냐? 완벽함에 도달할 수 있느냐? 티 없는 정도에 도달할 수 있느냐? 모든 일에 정통하고 모든 일을 다 알고, 다 꿰뚫어 보고, 다 해내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느냐?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의 내면에는 패괴 성품과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사람이 기술 하나나 업무 하나를 배우면 자신을 능력 있는 사람, 신분이나 몸값이 높은 사람, 전문가 등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능력이야 어떻든 자신을 유명인이나 남보다 뛰어난 사람으로 포장하여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 되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결함도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 유능한 사람, 강한 사람, 뛰어난 사람, 유명인이나 위인이 되어 대단한 이미지를 갖고, 무엇이든 가능하며 못 하는 일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자신이 무능하고 남보다 못하며 약해 보일 거라고,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할 거라고 생각해서 늘 위장하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 일을 시키면 사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면서도 안다고 말한 뒤, 뒤에서 몰래 자료를 찾고 공부한다. 며칠을 공부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거의 다 됐어요!”라고 하면서 속으로 고민한다. ‘아직 멀었는데. 갈피도 못 잡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들통나면 안 돼. 그래도 계속 아는 척해야지. 사람들한테 내 결점과 무지함을 들키면 안 돼. 남들에게 우습게 보이면 안 돼.’ 이것은 어떤 문제이냐? 이는 체면 때문에 생고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성품이냐? 교만함이 극치에 달하여 이성을 잃은 것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 보통 사람, 정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고, 초인이나 뛰어난 사람, 재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러면 문제가 심각하다! 정상 인성의 약점과 결점, 무지함, 어리석음, 혹은 몰이해 등을 전부 포장해서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하고 계속해서 위장한다. … 너희가 말해 보아라, 이런 사람들은 항상 뜬구름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냐?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는 스스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며, 어떻게 해야 정상 인성을 살아 낼 수 있는지도 모른다. 또 그는 한 번도 착실하게 사람다운 일을 하면서 정상인으로 살아 본 적이 없다. 언제나 뜬구름 속에서 살면서 흐리멍덩하게 지내며, 착실하게 일하지는 않고 늘 상상에 기대 살아간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너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며, 네가 선택한 인생의 길은 옳지 않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을 믿는 정상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조건>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바로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상태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기술 하나를 배우면 자신에게 능력이 생겼다고 생각해서 전문가인 척 자신을 포장하려 하고, 부족함이 있어도 남에게 조언을 구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약한 모습이라 남들에게 얕보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기 자신을 위장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저는 저 자신을 전문가의 위치에 올려놓고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영화 주인공을 맡게 된 것도 제 연기력이 꽤 좋다는 뜻이라고 생각했고, 어려움에 부딪히면 혼자 노력하면서 배우려 했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남에게 묻는 것은 제 가치를 깎아내리는 행동이라 여겼습니다. 사람들에게 간파당하거나 얕보이지 않으려고 제 부족함과 어려움을 털어놓으려 하지 않은 탓에 촬영하는 내내 감정을 잡지 못했습니다. 형제가 경험 있는 형제자매에게 물어보라고 일러 주었는데도, 사람들이 제가 이런 작은 문제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저를 얕볼까 봐 묻지 않았습니다. 감독님이 제가 연기해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주인공의 감정을 분석해 주었을 때도, 저는 감독님이 저를 얕볼까 봐 연기가 안 되는 건 감정이 충분히 안 올라와서 그런 거라며 핑계를 댔습니다. 제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니 감정만 제대로 잡히면 분명 연기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말입니다. 저는 줄곧 제 체면을 지키려고만 했고, 사람들에게 못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감독님이 자매를 불러 연기 경험을 나누게 했을 때는 더더욱 저에 대해 털어놓고 자매에게 물어보면 제 부족함이 더 많이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해서, 묻고 싶은 문제가 많아도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매번 저 자신을 위장하고 포장하는 바람에 제 문제는 줄곧 해결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추가 촬영이 반복되면서 영화 촬영 일정도 지연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어떤 성품이냐? 교만함이 극치에 달하여 이성을 잃은 것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 보통 사람, 정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고, 초인이나 뛰어난 사람, 재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러면 문제가 심각하다!” 저는 제가 주연을 맡을 수 있고 예전에 줄곧 형제자매들의 연기를 지도했다는 것은 제가 출중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제 부족함이나 약점을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정말 교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는 본래 하나의 피조물일 뿐이니 부족함이 있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입니다. 게다가 예전에 긍정적인 인물을 연기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만큼, 연기를 못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올바르게 대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형제자매들에게 많이 물어봐야 했습니다. 그래야 제 부족함을 보완하여 이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만하고 이성이 없었습니다. 남을 지도해 보았고 주연도 맡았으니 남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에 모든 면에서 남보다 뛰어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매사에 저 자신을 위장하고 포장하다가, 결국 제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 사역까지 지연시키고 말았습니다. 이를 깨닫고 저는 몹시 후회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너무 교만했습니다. 그동안 제 문제와 부족함을 직시하지 못했고 늘 포장하고 위장하는 상태로 살면서 영화 촬영 일정을 심각하게 지연시켰습니다. 하나님, 저는 회개하기를 원합니다. 제가 저 자신을 더 깊이 반성하고 공과를 배울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어느 날,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며 저에 대해 또 어느 정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어떤 상황에서든, 또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항상 연약함 없이 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전혀 소극적이지 않은 자세를 보인다. 그래서 자신의 실제 분량과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태도를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든다. 사실 그가 정말 속으로 자신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 정말 자신에게 연약함이나 소극적인 면이 없고, 패괴 표출이 없다고 생각하겠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 그는 위장과 은폐에 능하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강한 면과 자랑스러운 면을 보여 주기 좋아하고, 연약하고 진실한 면은 보여 주기 싫어한다. 이 목적은 분명한데, 바로 자신의 허영과 체면을 지키고, 사람들 마음속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소극적인 면과 연약함을 내보이고 자신의 패역이나 패괴된 면을 공개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에 커다란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득보다 실이 많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도 연약함과 패역, 소극적인 면이 있다고 죽어도 말하지 않는다. 설령 어느 날 모두에게 자신의 연약하고 패역한 면이 보여지더라도, 자신이 패괴된 사람이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이 보여지더라도 그는 계속해서 위장할 것이다. 만약 자신이 패괴 성품을 지닌 평범한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임을 인정한다면 사람들 마음속에서 자신의 지위가 사라지게 되고, 그에 대한 다른 사람의 숭배와 앙망을 잃게 되며, 그러면 완전히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권력과 지위를 순순히 남에게 넘기지 않는다. 대신 안간힘을 다해 쟁취하려 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10)> 중에서) 적그리스도는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소극적이고 연약하며 패역하고 패괴된 면을 결코 남들에게 털어놓지 않는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하면 자신이 남보다 못해 보여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지위와 좋은 이미지가 사라지는 줄 알고 매사에 자신을 위장하고 포장하며, 이미 남들에게 간파당했어도 계속 위장하려 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제가 표출한 것 역시 적그리스도의 성품이었습니다. 저는 줄곧 ‘사람은 체면으로 살고, 나무는 껍질로 산다’, ‘체면이 천금이다’라는 사탄의 독소에 따라 살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얕보여선 안 된다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기억에 어렸을 때 어머니는 제게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분이 있으면 얼굴에 발라야 한다.”, “사람은 평생 이 체면 하나를 위해 사는 거 아니겠니? 우린 절대 남한테 무시당해선 안 된다. 남들한테 인정받을 수만 있다면 뭐든 다 가치 있는 일이야.”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저는 매사에 체면을 지켰고, 사람들 앞에서 늘 제 가장 좋은 모습만 보여 주려 했습니다. 제가 잘 알지 못하고 할 줄 몰라도 무리를 해서라도 그 일을 하려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리더가 제게 형제자매들의 연기 지도를 맡기고 다 같이 모여 배우게 했을 때, 형제자매들이 모두 저를 인정해 주는 것을 보고 저는 제 연기력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주인공을 맡았을 때 어려움이 있어도 차마 다른 사람에게 쉽게 묻지 못하고 온 힘을 다해 저 자신을 위장했는데, 이는 형제자매들이 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가 사라질까 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감독님이 자매를 초청해 경험을 나누며 저를 도와주게 했을 때도 분명 저한테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제 좋은 이미지를 지키려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연기에 몰입하지 못한 탓에 영화 전체 일정을 심각하게 지연시켰습니다. 저는 본분을 이행하면서 하나님을 높이고 증거하기는커녕 오히려 매사에 형제자매들이 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지키려 했고, 심지어 촬영 일정이 지연되는 한이 있어도 자매의 도움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제게 무슨 양심과 이성이 있겠습니까? 제가 걷고 있던 길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길이었던 것입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고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더 이상 체면이나 지위를 지키지 말고 당장 제 추구 관점을 바로잡아야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오늘도 제게 본분을 이행할 기회를 주신 것은 하나님의 크나큰 긍휼입니다. 저는 더 이상 당신을 거역하고 대적할 수 없습니다. 제가 솔직하게 털어놓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 본분을 제대로 이행해서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나중에 대본이 일부 수정되면서 영화를 다시 촬영하게 되었고, 교회에서는 저에게 계속 이 역할을 맡겼습니다. 저는 무척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회개하고 마음가짐을 바로잡는 데 힘쓰면서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루는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을 보고 실행의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말해 보아라, 어떻게 해야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될 수 있겠느냐? 어떻게 해야 위인이나 초인이 되지 않고 하나님이 말씀한 대로 피조물의 자리에 제대로 설 수 있겠느냐?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실행해야 하겠느냐?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겠느냐? 누가 대답해 보아라. (먼저 자신이 보통 사람, 평범한 사람이라서 잘 모르는 일, 이해하지 못하는 일, 간파하지 못하는 일이 많다는 점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패괴와 결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진실한 마음으로 자주 하나님 앞에 나아가 구해야 합니다.) 먼저, 감투나 금고아를 쓰고 “나는 리더야. 나는 팀장이야. 나는 책임자야. 나는 이 업계에서 가장 정통하고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야.”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만든 이러한 감투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에 가려지는 순간, 그것은 너의 손발을 옭아맬 것이며, 네 말과 일 처리, 그리고 네 정상적인 사유와 판단에 영향을 줄 것이다. 너는 이러한 지위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먼저 스스로 직함이라는 위치에서 빠져나와 평범한 사람의 위치에 서야 한다. 그럼 정상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또한, ‘나는 이 일을 할 줄 모르고, 저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 그러니 찾아보고 배워야겠어.’, ‘나는 이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어서 할 줄 몰라.’라고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 마음속 말, 솔직한 말을 할 수 있으면 이성이 정상적인 것이다. 사람들이 진실한 너를 알게 되면 너에 대한 시선도 정상적일 것이며, 너 또한 위장하거나 큰 압박감을 느낄 필요 없이 사람들과 정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살면 마음이 무척 가볍고 자유롭다. 사는 게 너무나 피곤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위장하지 말고 포장하지도 마라. 먼저 네 마음속 말, 진실한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아 모두가 알고 이해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너와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이나 의심, 네 마음속 고민이 전부 사라질 것이다. 이 밖에, 너를 속박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너는 늘 자신이 팀장이나 리더 일꾼, 직함과 지위, 신분이 있는 사람이니 네가 이 일은 잘 모르고 저 일은 할 줄 모른다고 말한다면 이는 자기 비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네가 이러한 심리적 속박에서 벗어나고 자신이 리더 일꾼이라고,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남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며, 어떤 부분에서는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진리를 교제하고 사역에 관련된 일들을 교제하면 성과도,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다. … 리더 일꾼이든 형제자매든 모두 평범한 사람이며, 이 원칙을 실행해야 한다. 하나님 말씀을 실행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몫과 책임이 있는 것이다. 네가 리더 일꾼이든, 혹은 팀장이나 책임자든, 혹은 사람들 가운데 우러름을 받는 자든, 네가 어떤 사람이든 이렇게 실행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 머리의 후광과 감투를 버리고, 남들이 네게 준 면류관을 벗어 버리면 쉽게 정상적인 사람이 되고 양심적이고 이성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런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해하지 못하고 모른다고 인정하기만 하면 그만인 것은 아니다. 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궁극적인 방법이 아니다. 그 궁극적인 방법은 무엇이겠느냐? 일과 어려움을 하나님 앞에 가져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이다. 혼자 기도해서는 안 되고, 모두가 함께 그 일을 위해 기도함으로써 그 책임과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 그러면 얼마나 좋겠느냐! 너는 위인이나 초인이 되는 길을 피할 수 있다. 네가 만약 이렇게 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피조물의 자리에 설 것이며, 초인이 되고 위인이 되려는 야심과 욕망의 속박에서 벗어날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기초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명확했습니다. 저는 미미한 피조물일 뿐이고, 예전에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워 본 적도 없는데 오늘 하나님 집에서 배우 본분을 이행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높여 주신 것이며, 더욱이 성령의 깨우침과 인도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언젠가 촬영 중에 감정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온갖 방법을 다 써 봐도 아무 소용이 없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하나님의 인도로 연기에 몰입하게 되어 촬영에서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깨우침과 인도가 아니었다면, 저는 도저히 연기해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체면과 지위를 내려놓고 제 부족함을 직시하여,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고, 할 줄 모르거나 이해가 안 되는 일은 형제자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하나님께 많이 기도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연기에 있는 문제점들을 잘 정리해서 몇몇 형제자매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도움을 구했습니다. 메시지가 발송되는 순간, 순식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무척 편안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다들 제 문제에 대해 여러 조언을 해 주었고, 자기는 촬영 때 어떻게 감정을 잡았는지 여러 가지 실행의 길을 알려주면서 역할을 잘 소화하라고 격려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 조언과 격려의 말을 보며 저는 큰 감동을 받았고, 마음이 무척 따뜻해졌습니다. 형제자매들의 이런 조언은 제게 큰 도움이 되었고, 저도 제 연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새로운 촬영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감정 신을 촬영할 때, 저는 형제자매들이 가르쳐 준 방법대로 미리 감독님과 연기의 구체적인 디테일에 대해 소통했습니다. 연기에 몰입이 안 될 때는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그러면 감독님과 형제자매들이 모두 와서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촬영 후에는 녹화된 영상을 형제자매들에게 보내 제 연기에 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물었고, 그들이 문제점을 지적해 주면 그때그때 시정하고 개선했습니다. 그다음에 연기할 때는 감정이 잘 올라와서 금방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 성과도 이전보다 조금 더 나아졌고, 어떤 장면에서는 형제자매들이 보고 큰 감동을 받기도 했으며, 촬영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이제는 모르는 문제에 부딪혀 저 자신을 위장하고 포장하고 싶어지면 의식적으로 정직한 사람이 되기를 실행합니다. 그렇게 제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원칙과 길을 구하면 모르는 문제도 금방 해결되지요. 이런 일을 체험하고 나서 저는 포장하고 위장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오직 하나님 말씀대로 순수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정직한 사람이 되기를 실행해야만 문제를 해결하고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으며, 그래야 마음이 진정으로 편안하고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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