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겁먹고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2025.4.14

2022년 9월 2일, 저는 볼 일이 있어 리더의 집을 찾았는데, 그녀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맞은편에 살고 있던 샤오홍 자매가 마침 저를 보더니 그녀의 집에 불러 긴장한 목소리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큰일 났어요! 저우링이 공안에 잡혀갔어요. 벌써 이틀이나 지났는데 아무 소식도 안 들리고요. 리더가 형제자매들에게 알리러 갔으니까 금방 돌아올 거예요.“ 이 소식을 들은 저는 긴장되고 무서웠습니다. ‘저우링은 전에 리더를 한 적이 있어서 공안이 무슨 고문 같은 걸로 그녀를 괴롭힐지도 몰라. 그녀가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유다가 되지는 않을까? 방금 나도 그녀 집에 다녀갔는데, 만약 공안이 몰래 감시 중이었다면 나도 저들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원래 난 외지에서 여기로 도망쳐 왔는데 요 몇 년 공안은 계속 나를 체포하려고 추적을 멈추지 않았어. 만약 내가 잡히면 고문도 더 심하게 당하겠지. 맞아서 죽지는 않을까?’ 저는 속으로 너무 두려워 일을 마치고 최대한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더가 샤오홍 집에 왔고, 저희가 일에 대한 논의를 끝낸 후 리더는 바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불과 2,3분 만에 샤오홍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뛰어오더니 저에게 말했습니다. “리더가 돌아가자마자 일고여덟 명의 공안들이 와서 그녀를 잡아갔어요. 저우링도 차에 앉아있었는데 아마도 저우링이 공안을 데리고 리더의 집을 지목했나 봐요. 자매님은 절대 나가지 마세요!” 저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샤오홍과 리더는 서로 옆집인데, 공안이 몇 걸음만에 들이닥쳐서 나를 잡아가진 않을까? 이번에 잡히면 죽지 않더라도 가죽이 벗겨지도록 맞을 거야.’ 저는 방안에 숨어서 감히 밖을 내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속으로 계속 하나님께 공안이 빨리 떠나게 해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약 1시간이 지난 후 공안차가 떠났고, 저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러나 이틀 전 저우링이 저의 집에도 다녀간 것을 생각하니 그녀가 저까지 팔아먹지 않았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도 이제 안전하지 않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의 집에 형제자매의 전화번호가 적힌 노트를 놓아둔 것도 떠올라서 얼른 가서 가져와야 했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접대 가정이 세 곳이나 있는데, 만약 즉시 알려주지 않아 공안에게 발각이라도 되면 더 많은 형제자매들이 피해를 보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돌아간다면 스스로 잡히러 가는 꼴이 아닙니까? 요 몇 년, 저는 계속 외지에서 본분을 이행했고, 공안은 저를 핵심 체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만약 제가 체포되면 더 심하게 고문 받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안돼, 얼른 도망가자. 안전한 곳을 찾는 게 중요해!’ 그러나 이렇게 생각했을 때 저는 마음이 평안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이때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어떤 고난이 찾아와도 내 앞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말고 내 뜻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너의 본분이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너에게 분노할 것이고 내 손으로…. 그러면 네 마음은 끝없이 괴로울 것이다. 너는 모든 것을 인내하고, 나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리며 목숨 걸고 따르고, 모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 너를 검증하는 이때, 너는 충성을 다할 수 있겠느냐? 충성심으로 끝까지 나를 따를 수 있겠느냐? 두려움을 떨쳐 버려라. 내가 네 뒤에서 호위하는데 누가 길을 가로막을 수 있겠느냐? 명심해라! 똑똑히 기억해라! 모든 일에는 나의 아름다운 뜻이 있고, 나는 그 속에서 감찰하고 있다. 너의 모든 언행은 내 말에 부합하느냐? 불의 시험이 닥칠 때 너는 무릎 꿇고 외칠 것이냐, 아니면 위축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0편> 중에서) 저의 분량이 너무 작고 진실한 믿음이 없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형제자매가 연달아 잡혀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겁먹고 안전한 곳을 찾아 숨으려고만 했습니다. 자신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교회 이익은 살피지도 않았으니 저는 정말 너무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지금 교회 리더가 잡혀가서 많은 형제자매들이 알림을 받아야 하고, 많은 하나님 말씀 서적도 옮겨져야 하는데 만약 서둘러 후속 처리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형제자매가 잡혀갈 수 있었습니다. 교회 집사인 제가 형제자매와 하나님의 말씀 서적을 보호하는 것이 저의 본분과 책임이었습니다. 제가 만약 겁먹고 무서워서 겁쟁이처럼 구차하게 제 살 길만 찾는다면 그건 너무나 무책임했습니다. 이 중요한 순간에 하나님은 제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서 교회 사역을 수호하는지 못하는지 감찰하고 계십니다. 저는 하나님께 의지해 최대한 빨리 후속 처리 사역을 해야 했습니다. 제가 잡히든 잡히지 않든 여기에는 모두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가 있으므로 저는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기를 원했습니다. 이것들을 깨닫고 나니 저는 그렇게 긴장되고 무섭지 않았습니다. 제가 저의 집 근처에 다가갔을 때 공안 차가 저희 집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습니다. ‘보아하니 유다가 나까지 팔아넘겼구나.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세 접대 가정도 공안에게 수색당했을지 몰라. 내가 얼른 교회 상황을 윗선 리더에게 보고해야겠다. 그래야 그들이 즉시 안배하고 대비해서 교회 사역에 더 큰 손실을 끼치지 않을 수 있어.’

저는 수화 자매가 윗선 리더와 연락이 된다는 것이 생각나서 바로 그녀를 찾았습니다. 막 수화의 집에 도착하니 불신자인 그녀의 남편이 긴장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안국 사람들이 방금 저희 집에 다녀갔어요. 제 아내는 외출 중이라 잡혀가지 않았지만 이제 또 당신들을 잡으러 갈 거예요.” 저는 길게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그곳을 떠났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저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이 큰 붉은 용은 너무 사악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체포하려고 정말 애쓰는구나. 지금 형제자매가 연달아 잡히고 나도 언제든지 잡힐 위험이 있어. 내가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유다가 된다면 믿음 생활도 다 끝장 아닐까?’ 저는 생각할수록 연약해지고 두려웠습니다. 중국에서 하나님을 믿는 건 너무 어렵고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때 저는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떠올랐습니다. 『믿음은 외나무다리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건너기 어렵고 목숨을 내걸면 편안히 건널 수 있다. 사람에게 겁나고 두려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탄의 우롱으로 인한 것이다. 사탄은 우리가 믿음의 다리를 건너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탄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항상 자신의 생각을 보낸다. 그러므로 항상 하나님의 빛 비춤과 깨우침을 구하고, 하나님께 의지해 우리 안에 있는 사탄의 독소를 정결케 하며, 영 안에서 늘 하나님과 가까이하는 훈련을 하여 하나님이 권세를 잡고 온몸과 마음을 점유하게 해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저에게 믿음과 힘을 주셨습니다. 저는 제가 겁먹고 두려워하며 살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붙잡혀서 맞아 죽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은 사탄의 간계에 걸린 것입니다. 사탄은 저의 연약한 곳을 이용해 저를 통제하고 제가 믿음을 잃어서 감히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게 했고, 마음이 점점 하나님과 멀어지고 하나님을 배신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사탄의 간계를 꿰뚫어 봐야 하고, 이런 환경에 놓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하나님께 의지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설령 잡히더라도 저는 순종하고 절대 원망하지 않으며 굳게 서서 증거해 하나님을 만족시켜 드려야 합니다.

윗선 리더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저는 먼저 후속 처리 작업을 하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집에 보관한 전화번호부를 가져올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안에게 수색당해 몇몇 형제자매가 체포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공안이 저의 집에 몰래 숨어있을까 봐 또 겁이 났습니다. 그러면 스스로 그물에 걸려드는 꼴이 아닙니까? 저는 마음속에서 갈등했습니다. 이때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희는 저마다 내 마음에 합하는 부분이 아주 많다고 여긴다. 그렇다면 이 확실한 증거는 또 누구에게 해당하는 것이란 말이냐? 너희는 나에게 진심을 다하고, 변치 않는 마음으로 충성한다고 여긴다. 또한 너희는 자신들이 더없이 착하고, 동정심도 넘쳐난다고 여기며, 나에게 셀 수 없이 많이 바쳤고, 나를 위해 행한 것도 충분히 많다고 여긴다. 하지만 너희는 그런 생각들을 자신의 행위와 대조해 본 적이 있느냐? … 너희는 자녀와 남편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를 문전 박대 한다. 너희의 가정과 자녀, 지위와 앞날, 그리고 누리는 데에만 관심을 둘 뿐, 나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너희가 말을 할 때, 일을 할 때 나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날이 추울 때도, 더울 때도 너희는 자녀와 남편, 아내 그리고 부모를 생각하지, 나를 떠올리지는 않는다. 본분을 이행할 때도 네가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과 신변 안전, 그리고 너의 가족이다. 네가 행한 일 중에 나를 위한 것이 있었느냐? 언제 나를 생각한 적이 있었느냐? 나와 내 사역을 위해 모든 것을 불사한 적이 있었느냐? 내 마음에 합하는 증거는 어디에 있느냐? 나에 대한 충성의 실제가 어디 있느냐? 나에 대한 순종의 실제가 어디 있느냐? 복을 얻으려는 속셈을 갖지 않은 적이 있느냐? 너희는 모두 나를 속이고 기만하고 있다. 또한 진리를 우롱하고, 진리의 존재를 덮어 감추며, 진리의 본질을 배반하고 있다. 나를 이토록 적대시했으니, 너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마땅히 그리스도와 합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질문 한 마디 한 마디에 저는 마음의 가책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저는 자신이 가족과 직장을 버리고 본분을 이행할 수 있어서 하나님에게 충성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큰 붉은 용의 체포가 닥치자 자신의 분량이 너무 작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외친 것은 모두 구호, 도리였을 뿐, 정말 어려운 환경이 닥쳤을 때 저의 진짜 분량이 드러났습니다. 저는 속으로 어떻게 자신의 이익을 보호할지만 생각하며 교회 사역은 전혀 수호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은 교회 이익과 관련된 일이 생겼을 때 하나님을 만족시켜 드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고 심지어 목숨까지 바칩니다. 그 하나님 말씀 서적들을 생각하니 전부 형제자매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운반해 온 것들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형제자매가 운반 도중 큰 붉은 용에게 잡혀갔습니까. 심지어 맞아 죽은 이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형제자매가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하기 위해 자신의 생사를 돌보지 않았고 오로지 자신의 본분을 이행해 하나님을 만족시켜 드렸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회 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일이 닥치자 저의 안전만 고려하며, 잡히면 고문을 당해 괴롭게 죽을까 봐 걱정했습니다. 평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면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해야 했는데 지금 교회의 이익을 위해서는 아주 조금도 버리기를 아쉬워했습니다. 그 형제자매들과 비교하면 저는 정말 너무 이기적이었습니다. 어디가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는 것입니까? 지금 교회 리더가 잡혀갔는데, 교회 일꾼인 저는 교회 사역을 수호하기 위해 행동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숨어 있으면 안전하지만 저는 본분을 잃었고 간증을 잃었습니다. 제가 사는 게 무슨 의미가 더 있겠습니까? 그냥 산송장이 아닙니까? 이런 생각 끝에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제가 잡힐지 말지는 당신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저에게 믿음과 지혜를 더해 주셔서 제가 당신을 의지해 본분을 다하기를 원합니다.”

새벽 2시쯤 저는 우선 저희 집 근처에 사는 한 자매의 집에 갔습니다. 소식을 알아보니 저희 집 근처의 몇몇 접대 가정에 공안이 다 다녀갔고, 어떤 형제자매는 도망쳐서 겨우 잡혀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공안이 저를 잡지 못했으니 다시 돌아올 거라면서 저더러 얼른 떠나라고 했습니다. 저는 오래 머물 수 없어서 저희 집 문 앞에 아무도 숨어서 지키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자마자 서둘러 집에 가서 전화번호가 적힌 노트를 찾았습니다. 이렇게 하자 마음이 조금은 놓였습니다. 그 후 저는 양광 형제의 집을 찾았습니다. 그는 저를 보자마자 겁에 질려 말했습니다. “저랑 저의 집 자매는 어제 다 잡혔다가 밤에 겨우 풀려나왔어요. 여기 있는 저희 몇몇 형제자매도 모두 잡혔고요.” 저는 서둘러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저는 이런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금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어디를 가도 다 형제자매가 체포되고 있고, 나도 유다에게 배신당했어. 공안이 벌써 내 신체와 외모 특징까지 파악하고 있을 수도 있어. 지금 곳곳에 감시가 이렇게 많은데 나도 언제 체포될지 몰라. 내가 만일 고문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자 저는 너무 겁이 났습니다. ‘아니면 나도 숨어버리자. 그럼 좀 안전하겠지. 그런데 후속 처리 작업을 아직 다 끝내지 못했어. 내가 지금 숨어버리면 도망병이 되는 거 아냐?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하나님을 믿고 이렇게 많은 하나님의 말씀의 양육을 누렸는데, 중요한 시기에 내가 도망쳐 버리고, 자신의 본분, 책임도 다하지 못한다면 너무 양심이랑 인성이 없는 거잖아. 그래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러면 하나님을 배반한 유다랑 뭐가 달라.’ 여기까지 생각하자 저는 큰 붉은 용의 손에 잡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도망병이 되서 구차하게 제 살 길만 찾으며 살지는 않겠다고 남몰래 다짐했습니다. 저는 바로 서서 증거하고 하나님을 만족시켜 드려야 하고 최대한 자신의 본분을 다해야 했습니다. 밤에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탄은 나의 계획에서 시종일관 내 뒤를 따르고 있다. 사탄은 나의 지혜의 부각물로서 내 원래 계획을 교란하기 위해 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사탄의 간계에 굴복할 수 있겠느냐? 하늘과 땅 가운데의 어느 누가 나를 위해 봉사하는 존재가 되지 않겠느냐? 설마 사탄의 간계라고 예외겠느냐? 이것이 바로 내 지혜의 교점이고, 내 행사의 기묘한 점이며, 나의 전체 경륜의 실행 원칙이다. 하나님나라 건축 시대에도 나는 사탄의 간계를 회피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을 계속할 것이다. 나는 우주 만물 가운데서 사탄의 모든 행위를 골라 나의 부각물이 되게 하였다. 이것이 나의 지혜가 아니냐? 바로 내 사역의 기묘한 점이 아니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8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저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지혜를 보았습니다. 큰 붉은 용은 하나님의 원수로, 기독교인을 미친듯이 체포하고 박해하며,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해 하나님이 사람을 구원하시는 사역을 망치려는 망상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큰 붉은 용의 체포와 박해를 통해 저희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람을 해치는 큰 붉은 용의 사악한 본질에 대해 분별하게 되었고 마음으로부터 이를 증오하고 이와 결별했습니다. 또한 큰 붉은 용의 체포와 핍박을 통해 참된 신자와 거짓 신자도 드러났고, 염소와 양, 가라지와 알곡이 모두 구분되었습니다. 환난 중에 겁나고 두려워서 본분을 이행하지 않거나 물러서서 믿지 않았던 사람들, 그리고 체포된 후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님을 배반해 유다가 된 사람들은 모두 드러난 가라지이고 바람에 날려 버려졌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지혜와 공의가 드러난 것이 아닙니까?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5) 역대 성도들을 생각해 보니, 그들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순교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힌 사람도 있었고, 다섯 마리 말에 사지가 찢기는 형벌을 당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비록 죽었지만 의미 있는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배반해 유다가 된 사람들은 겉으로 볼 때 육체는 살아 있지만 마음은 지극히 고통스럽고 마치 사는 게 산송장처럼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죽고 나서도 영혼은 지옥에 떨어져 징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저는 이 일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본분을 팽개치고 숨어버리려고 했습니다. 만약 제가 직무를 유기해 교회 사역에 손실을 끼친다면 과오를 남기는 것이고 영원한 오점입니다. 제가 목숨을 걸고 본분을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다면 잡혀서 맞아 죽더라도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고 사탄에게 치욕을 줄 수 있으니 죽어도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습니다!

이어서 저는 또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탄이 아무리 ‘재주가 신통하다’ 할지라도, 아무리 오만하고 야심이 크다 할지라도, 아무리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또 아무리 사람을 미혹하고 패괴시키는 재능이 탁월하고 사람을 협박하는 수법과 권모술수가 뛰어나다 할지라도, 아무리 그것의 존재 형식이 변화무쌍할지라도 상관없다. 사탄은 지금껏 생명 있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 내지 못했고, 만물의 생존 법칙과 규율을 정하지도 못했으며,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을 주관하거나 주재하지 못했다. 우주 창공에는 사탄에 의해 생기고 사탄으로 인해 존재하는 사람이나 사물은 아무것도 없고, 사탄이 주재하고 주관하는 사람이나 사물 또한 아무것도 없다. 반대로, 사탄은 하나님의 권세 아래에서 존재해야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에 순종해야만 한다. 사탄은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물 한 방울, 모래 한 알도 함부로 만질 수 없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개미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거늘, 하물며 하나님이 만든 인류는 어떠하겠느냐? 하나님의 눈에 사탄은 산속의 백합만도 못하고, 하늘을 나는 새만도 못하며, 바닷속의 물고기만도 못하고, 땅 위의 구더기만도 못하다. 만물 가운데 사탄의 역할은 만물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하나님의 사역과 경륜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사탄의 본성이 아무리 악독하고 본질이 아무리 사악해도 상관없다. 사탄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분수에 맞게 자신의 기능, 그러니까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기능과 부각물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본질이자 본래 자리이다. 사탄의 본질은 생명과 무관하고, 능력과 무관하며, 권병과 무관하다. 사탄은 하나님 수중에 있는 장난감,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기계에 불과하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저는 하나님의 권병과 능력을 보았습니다. 어떤 것이든 죽은 자나 산 자나 모두 하나님의 손이 다스리고 있으며 사탄은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힘만 쓰는 부각물입니다. 큰 붉은 용이 아무리 간계가 뛰어나고, 아무리 많은 인력과 물적 자원을 동원하더라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감히 우리의 털끝 하나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욥이 겪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사탄은 욥을 공격하고 해치며 하나님을 부인하고 저버리도록 강요하려 했습니다. 하나님은 사탄이 욥을 괴롭히는 것은 허락하셨지만 욥의 생명을 해치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셨고, 사탄도 하나님의 명령을 감히 어길 수 없었습니다. 저는 후속 처리 작업을 하면서 매번 위험한 환경에 직면했지만 모두 평안하게 위험을 벗어났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보살핌과 보호하심이 아닙니까?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하나님의 전능과 주재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붉은 용이 저를 잡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면 그들이 잡을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제가 잡히는 것을 허락하시면 제가 도망치려고 해도 도망칠 수 없습니다. 이런 것들을 깨달은 저는 마음속에 믿음이 생겼고, 자신의 생사를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기를 원했습니다.

며칠 후, 리더가 편지를 보내와 공안이 이 지역 일대에서 체포 작업을 벌이고 있고, 서적을 보관한 두 집이 공안에 수색당해서 지금 한 집만 남았으니 최대한 빨리 옮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보관하는 집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잡혀서 아는 사람은 저 뿐이고, 게다가 제가 현지 환경에 비교적 익숙하고, 사람들도 잘 알고 있으니 저에게 서적을 옮기는 데 협력해 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저는 이 상황에 제가 가는 것이 가장 적합하고 제가 거절할 수 없는 책임이라는 것도 마음속으로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환경이 이렇게 나쁘고 큰 붉은 용이 여전히 사람들을 계속 잡아들이는 것을 생각하기만 하면 이 심각한 때에 제가 협력하는 건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게 아닌지 마음속으로 조금 겁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 환경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고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큰 붉은 용도 저를 어쩌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저는 위험을 무릅쓰고 서적을 옮기러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이 본분이 저에게 주어졌으니 저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를 원합니다. 앞으로 어떤 환경이 닥치더라도 저는 당신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기를 원하고 잡혀서 고문을 받는다 하더라도 저는 도망병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의 충심을 바쳐서 굳게 서서 증거하고 사탄에게 치욕을 주고 싶습니다!” 수소문한 끝에 저는 서적을 보관하고 있는 집을 찾았습니다. 형제는 공안이 그의 집에도 와서 사람을 잡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일고여덟 명의 공안이 와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의 집에 있는 자매를 잡아갔고, 2천 위안의 벌금까지 부과했는데 그의 집에 보관된 서적은 발견하지 못했으니 얼른 서적을 옮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서적을 차에 실었습니다. 가는 길 내내 저의 마음은 한 순간도 하나님을 떠날 수 없었고 마침내 순조롭게 서적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계속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번에 겪은 일들을 하나하나 돌이켜 보며 저는 하나님의 지혜와 전능을 깨달았고, 저의 믿음이 너무 작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만약 큰 붉은 용의 체포가 닥치지 않았다면 저는 아직도 저의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은 더욱 인정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전능하신 주재도 인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동시에 저는 하나님이 우리 주변에 계시는 것도 체험했습니다. 하나님께 의지하기만 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시고 저희에게 길을 내어 주십니다. 이런 인식과 수확은 제가 편안한 환경에 있을 때는 얻지 못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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