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심은 가져라’라는 말은 과연 옳은가?
어린 시절 엄마가 자주 했던 말이 있어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눈치를 키워야지 바보처럼 속을 다 보여 주면 쉽게 피해 보고 사기당할 수 있단다.”처음에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는 크게 공감되는 게 없으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기만 했죠. 근데...
저는 명예욕과 지위욕이 강한 사람입니다.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내려 하고 남들 위에 서려고 했습니다. 옛말에도 ‘관은 민보다 낫다’고, 보잘것없는 관직이라도 평민으로 사는 것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저는 관직을 얻으면 권력이 생기고, 그럼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높이 받들고 존중해 줄 것으로 믿었습니다. 젊었을 때는 마을에서 말단 관직이라도 어떻게든 맡아 보려고 생산대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한밤중에도 밭에 나가 일하면서 이름 없는 영웅이 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학력이 낮은 탓에 아무리 노력해도 부녀 주임 이상은 맡을 수가 없었습니다.
1999년, 저는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고 교회에서 복음 전도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윗선 리더들이 저희와 예배드릴 때 형제자매들이 리더들을 에워싸고 이것저것 자문을 구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저는 무척 부러웠습니다. ‘역시 리더가 좋긴 좋구나. 어디를 가든 사람들에게 둘러싸이니 참으로 폼이 나잖아! 나중에 하나님의 사역이 끝나면 저 리더들은 분명 구원받을 대상이 될 거야. 나도 열심히 추구해야지. 그러다 하나님 집에서 리더가 된다면 형제자매들에게도 우러름을 받을 수 있고, 구원받아 온전케 될 가능성도 더 커질 거야. 내가 열심히 추구하면서 본분을 잘 이행하면 앞으로 분명 리더가 될 기회가 올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복음이 저희 지역에 막 전파되고 있었는데, 전도된 사람들 대부분은 기존 교파의 형제자매들이었습니다. 그중에 목사한테 방해를 받아 소극적으로 변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신속하게 가서 붙들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형제자매들이 저를 높이 봤고 어려움이 있으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당시 교회가 세워진 것도 아니었고 교회 리더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제가 했던 일들이 바로 리더의 사역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랑 같이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인 형제자매들도 말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리징 자매는 분명 리더에 당선될 거예요.” 저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흐뭇해하며 생각했습니다. ‘나랑 같은 시기에 말세 사역을 받아들인 사람들 중에는 나보다 나은 사람이 없고, 나보다 헌신을 많이 한 사람도 없어. 형제자매들도 나를 칭찬하니까 나중에 리더 선거 때 분명 다들 나를 뽑아 줄 거야.’ 1999년 하반기에 윗선 리더가 저희 쪽에 와서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도 세우고 선거로 교회 리더도 뽑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이미 저한테 리더 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배 시간에 저는 자신만만하게 윗선 리더의 선거 결과 발표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예상 밖에 류칭 자매가 리더에 당선이 되고 저는 복음 집사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결과를 듣는 순간, 제 마음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어 버렸고 표정도 어두워졌습니다. ‘나는 온종일 복음을 전하고 새 신자를 양육하느라 바쁘고, 거기다 접대까지 하면서 안팎으로 정신없이 지냈는데 리더도 하지 못하다니, 다 헛수고잖아? 이제 리더에 당선되지 못했으니 다들 분명 나를 류칭 자매보다 못하다고 볼 텐데, 어떻게 얼굴 들고 다니지?’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데, 생각할수록 억울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속으로 류칭 자매를 질투하기도 했습니다. ‘전에 같은 교파에 있었을 때도 나만큼 추구했던 사람도 아닌데, 무슨 자격으로 리더가 된 거야?’ 한번은 류칭 자매가 저한테 새 신자 양육에 관해 질문하는데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슨 리더를 한다는 거야? 제대로 못 할 거면 그때 왜 얘기하지 않은 거야?’ 저는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했습니다. “자매는 리더 아닌가요? 본인이 알아서 해결해야죠.” 자매는 난처해하며 말했습니다. “이런 건 제가 잘 몰라서 자매님한테 물어보는 거예요.” 자매가 그렇게 말하자 저도 가책이 들어서 다시 어떻게 해야 된다고 부드럽게 이야기했습니다. 리더로 선출되지 못한 것 때문에 저는 계속 실의에 빠져 본분을 이행할 때도 기운이 나지 않았습니다. 전에는 복음 사역을 점검할 때 먼저 형제자매들을 찾아가 복음 대상의 상황을 알아보고 형제자매들과 협력하면서 복음을 전하곤 했는데, 이제는 복음을 전할 사람이 없어도 능동적으로 찾아다니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혼자 집에 있으면 ‘나는 접대도 하고 복음도 전했는데, 리더 자리를 얻지 못했으니 앞으로 구원받을 희망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수록 소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저는 이런 상태를 하나님 앞에 고백하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리더에 뽑히지 못하니 본분을 이행하는 데 기운이 나지 않고 괴롭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적 상태를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게 깨우쳐 주시고 이끌어 주세요.’
그러고 나서 어느 날 아침 묵상 시간에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나는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 모든 자를 사랑하니 너희들이 마음을 다해 나를 사랑하면 내가 반드시 크게 축복할 것이다. 내 뜻을 알겠느냐? 내 집에서는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이 모두가 나의 아들이다. 나는 너희의 아버지이자 너희의 하나님이다! 나는 지고지상하고 유일무이하며 우주 만유를 다스린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31편> 중에서), 『너는 내 집에서 “자신을 낮추고 감추면서 나를 섬기어라”. 또한 이는 네 좌우명이 되어야 한다. 나뭇잎이 되지 말고 나무의 뿌리가 되어 생명에 깊이 뿌리내려라. 참된 생명 체험에 들어가 내 말에 따라 살아가고 모든 일에서 나에게 구하며, 나를 가까이하고 나와 교제하거나 왕래하여라. 바깥일은 전부 신경 쓰지 말며, 그 어떠한 사람이나 일, 사물에 구애받지 말라. 오직 영에 속한 사람과 나의 어떠함을 교제하며, 나의 뜻을 깨닫고 서로 나의 생명이 흐르게 하여라. 또한 나의 말대로 살고 나의 요구에 부합해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31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집에는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진리를 추구하고 묵묵히 본분을 잘 이행함으로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지위를 추구하기를 바라시는 게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고 생명을 얻기를 바라십니다. 지위가 생기면 겉으로는 멋져 보이지만 사실 의미도 없고 허무할 뿐입니다. 나뭇잎이 제 아무리 예뻐도 가을이면 떨어지기 마련이고, 꽃이 제 아무리 예뻐서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해도 떨어진 후 열매 맺지 못하면 생명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계속 리더를 하고 싶어 했고, 사람들 가운데서 옹호받고 우러름 받으며 제가 말하면 따르는 사람, 떠받드는 사람들이 있기를 바랐습니다. 제가 추구한 것은 사람들 마음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추구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말세에 하시는 일은 사람을 심판하고 정결케 하는 사역이자 진리를 공급하는 사역입니다. 제가 진리를 추구하지 않아서 결국 패괴 성품에 변화가 없고 진리를 얻지 못하면, 하나님을 믿은 일이 허사가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지위를 대단하게 생각한 나머지 지위를 얻지 못하자 소극적으로 변하고 복음을 전할 때도 의욕이 없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으면서 추구했던 것은 진리가 아니라 명예와 지위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요?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지위욕이 너무 강합니다. 다른 사람이 리더가 되고 저는 선출되지 않자, 저는 소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전에 세상에서도 관직을 맡고 간부가 되기를 추구했는데, 지금 하나님 집에 와서도 이렇게 추구한다면, 세상에 있을 때와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하나님, 저는 이제 지위를 추구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뜻에 따라 피조물의 본분을 잘 이행해서 당신을 흡족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 후에 저는 내적 상태를 바로잡고 복음 전파에도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류칭 자매가 어려움이 생겨서 물어보았을 때, 제가 아는 한 자매에게 교제해 주었습니다. 어쨌든 다 교회의 일이니까 자매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주는 건 제 책임이자 제가 다해야 할 본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달 뒤, 류칭 자매는 실제적인 사역을 못 해서 교체되고 형제자매들은 저를 교회 리더로 뽑았습니다. 저는 뛸 뜻이 기뻤고, 이것은 하나님의 은총이니 열심히 하리라 다짐했습니다. 선출된 뒤 저는 먼저 각 팀의 팀장들을 선발하고 형제자매들과 복음 전파의 의미를 교제했습니다. 그러자 복음 전파 성과도 조금 올랐습니다. 저는 낮에는 복음을 전하고 저녁에는 새 신자를 양육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연약해지면 찾아가서 교제를 나누면서 붙들어 주었습니다. 다들 저를 보면 무척 반기고, 모르는 문제는 전부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저를 둘러싸고 존중하자 저는 속으로 그 기분을 즐겼습니다. 역시 리더가 되니 좋았고, 교회의 여러 사역을 잘해 놓으면 앞으로 더 높은 자리에 갈 기회도 있겠다고, 더 높은 리더가 되면 사람들에게 더욱 우러름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윗선 리더가 저희와 예배 모임을 가졌는데, 몇몇 교회 리더 가운데서 설교원을 뽑을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복음 전도 성과에서나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에서나 우리 교회가 으뜸인 데다, 나는 중국 공안에 잡혔을 때에 굳게 서기도 했으니 어느 면에서나 내가 적임자야. 이번 설교원 자리에는 분명 내가 뽑힐 거야.’ 그러나 제 예상과 다르게 왕쉐 자매가 뽑혔습니다. 저는 기운이 빠졌습니다. ‘어떻게 내가 아니라 저 자매가 뽑히지? 여러 교회 중에서 사역 성과도 우리 교회가 최고이고 나도 저 자매보다 못한 게 없잖아? 근데 내가 설교원으로 뽑히지 못했으니 형제자매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어? 앞으로 누가 나를 우러러볼까?’ 그 뒤로 예배드릴 때 저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아무리 열심히 힘들게 일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 저는 제 내적 상태를 털어놓고 해결책을 구하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말했다가 체면이 상할까 봐 속으로만 끙끙 앓았습니다.
그 후 왕쉐 자매가 여러 교회 리더들과 예배를 드릴 때, 모두들 집중해서 듣는데 저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설교원은 뭔가 달라도 달랐고, 어디를 가도 그럴싸하고 위엄과 명망이 있어 보이고, 말해도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설교원을 하면 형제자매들도 분명 저를 중심으로 돌아갈 텐데 지금은 제가 자매의 말을 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심기가 영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고 사역을 시행할 때도 속으로 불복하며 맞섰습니다. ‘전에는 나와 동급이었고 당신이 나보다 잘난 것도 아닌데, 이제는 우리한테 교제를 하면서 사역을 안배하네. 근데 내가 당신 말을 들으면 당신보다 낮아 보이지 않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왕쉐 자매가 우리 교회 사역에는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물어보자, 저는 차가운 표정으로 무뚝뚝하게 대답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문제가 없어요. 있어도 자체적으로 충분히 해결이 돼요.” 자매가 복음 사역에 관해서도 물어봤지만 저는 더 대답하고 싶지 않아서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복음 사역 성과는 더 얘기할 것도 없죠. 다른 교회는 우리 교회에 비하면 매달 얻는 인원이 절반도 안 돼요.” 그랬더니 자매는 또 전도한 새신자들의 상황은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저는 짜증이 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새신자들은 지금 여기 리더 일꾼들이 잘 양육하고 있고, 다들 잘하고 있어요. 못 믿겠으면 직접 가서 알아보세요.” 저의 말투와 태도에 자매는 눈치를 살폈고, 예배 분위기도 어색해졌습니다. 저는 계속 질투하고 불복하는 상태에 빠져 있었고 마음은 어두웠습니다. 본분을 이행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보니 건성으로 임했습니다. 복음 대상자가 생겨도 전도할 마음이 없었고 복음 사역 성과도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리더가 교제하면서 도와주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난 왜 왕쉐 자매가 설교원이 되니까 괴롭고 불복하게 될까?’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 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시고 인도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너희의 추구에는 개인의 관념, 기대와 미래에 대한 것이 너무나 많다. 현재 이렇게 사역하는 이유는 바로 지위에 대한 너희의 마음과 사치스러운 욕망을 다스리기 위함이다. 그러한 기대와 지위, 관념은 모두 전형적인 사탄 성품을 대변한다. …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의 생존의 토대가 된 사상은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좀먹어 사람을 간사하고 나약하며 비열하게 만들어 버렸다. 사람은 끈기도, 의지도 없을 뿐만 아니라 탐욕스럽고 거만하게 변했다. 자신을 초월하려는 의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이 흑암 권세의 압제에서 벗어나려는 용기는 더더욱 없다. 사람의 사상과 삶은 썩어 문드러졌고, 이로 인해 하나님을 믿는 관점 또한 추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관점에 대해 말하자면 그야말로 듣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사람은 모두 나약하고 무능하며 비열하고 연약하다. 흑암 권세에 대해 어떤 증오심도 느끼지 못하고, 광명과 진리를 사랑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온 힘을 다해 그것을 쫓아낸다. …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지위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한 채 계속 바득바득 ‘추궁’하고 있다. 게다가 매일같이 관찰하며, 언젠가 지위도, 명예도 모두 잃게 되지 않을까 심히 두려워하고 있다. 사람은 안락을 탐하는 마음을 한 번도 내려놓은 적이 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왜 부각물이 되기 싫어하느냐?>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오늘날 저에게 닥친 상황은 저의 지위욕, 저의 패괴함을 드러내어 제가 스스로의 잘못된 추구 관점을 바로잡도록 해 주었습니다. 저는 계속 지위와 명예를 추구했습니다. 교회 리더를 하고도 설교원도 하고 더 높은 리더가 되려 하고, 높은 자리에 앉아 지위의 복을 누리려 했습니다. 설교원 선거 전에는 저는 부지런히 복음을 전하고 새신자를 양육하면서 온종일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는데, 설교원 선거에서 낙선하자 바로 소극적으로 변하여 사역을 게을리했습니다. 전도 대상이 있어도 복음을 전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분명 리더라는 지위였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지위를 그렇게 사랑할까?’ 그것은 바로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관은 민보다 낫다’와 같은 사탄의 독소에 의지해 사느라, 사람은 살면서 남보다 높은 위치, 높은 자리에 앉아야 사람들에게 우러름 받고 존중받게 되고, 사는 게 가치 있고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 사상의 지배를 받은 탓에 저는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자가 되는 게 내키지 않았습니다. 16, 17세 무렵에도 마을 간부가 되려고 마을의 고되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한밤중에도 밭에 나가 일하면서 이름 없는 영웅을 자처했습니다. 그리고 19살에는 마을 부녀 주임이 됐습니다.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인 후에는 윗선 리더가 와서 예배를 드리고, 형제자매들이 둘러앉아 자문을 구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리더로 당선되기 위해 버리고 헌신하며 일찍부터 늦게까지 본분을 이행했고,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교회 리더가 된 다음에는 설교원도 맡아서 더 높은 자리에 앉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설교원에 선출되지 못해서 자리를 얻지 못하자 저는 새로 뽑힌 설교원을 배척했습니다. 자매가 사역 시행에 대해 교제해 줘도 듣지 않으려 하고, 저희 교회 사역에 대해 파악하려고 해도 무시하면서 자매를 싫어하고 멸시한 결과 자매는 제 눈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위를 얻지 못하면 남을 밀어내다니, 나는 정말 너무나 악독하구나! 내가 드러낸 건 적그리스도 성품이야.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사람이 경배하고 앙망해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야. 나는 그저 피조물이자 패괴된 인간에 불과한데, 무슨 자격으로 사람들한테 우러름과 앙망을 받겠어? 난 정말 너무나 이성이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는구나! 하나님께서 리더 본분을 훈련할 기회를 주신 건 내가 진리를 추구하고, 형제자매들과 서로 부족한 걸 채우고 조화롭게 협력하면서 함께 본분을 잘 이행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이야. 근데 나는 진리는 추구하지 않고 계속 지위만 좇으면서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으려고 했어. 명예와 지위 때문에 남을 시기 질투하고, 눈치 주고 배척하면서 형제자매들한테 상처만 주고, 교회 사역에도 방해와 교란만 일으켰구나. 내가 지위를 추구하며 간 길은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이었구나. 회개하지 않으면 결국 하나님께 징벌받르 수밖에 없어.’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패괴된 인간이라 계속 사람들한테 우러름을 받고 싶어 합니다. 저의 모든 행위는 당신께서 너무나 혐오하시는 모습입니다. 이제 당신께로 돌아서고 더는 명예와 지위를 좇지 않겠습니다. 제가 진리를 추구하는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어느 날, 하나님 말씀을 봤습니다. 『사람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한 적이 없다. 내가 사람을 높여 주었을 때 모든 사람은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느꼈으나 그로써 나를 만족게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준 ‘지위’를 두 손으로 받쳐 들어 자세히 연구했고, 나의 사랑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이 지위의 복을 ‘누릴’ 뿐이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부족한 점 아니겠느냐? 산이 움직일 때 네 ‘지위’ 때문에 너를 피해 돌아가겠느냐? 물이 흐를 때 사람의 ‘지위’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겠느냐? 천지가 사람의 ‘지위’ 때문에 뒤집힐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22편> 중에서), 『나는 사람의 종착지를 정할 때, 그의 나이나 관록, 또는 그가 겪은 고난의 양을 보지 않는다. 그가 얼마나 가련한지에 따라 종착지를 정하는 일은 더더욱 없다. 그에게 진리가 있는지 여부만 볼 뿐, 그 외에 다른 선택 기준은 없다. 너희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은 사람도 똑같이 징벌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어느 누구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징벌받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공의로 인해 징벌받는 것이고, 그들 스스로 저지른 갖가지 악행으로 인해 죗값을 치르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종착지를 위해 충분한 선행을 예비해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지위는 사람을 구원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재앙이 닥칠 때 지위가 있다고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진리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결말과 종착지를 정하십니다. 사람에게 지위가 있든 없든, 오직 진리를 추구하여 성품에 변화가 있으면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저는 지위가 높을수록 구원받고 온전케 될 기회가 크다고 생각하면서 무턱대고 지위를 추구했습니다. 그 지위를 얻으려고 다 버리고 헌신하며 아무리 커다란 고생과 대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지위를 제 삶의 추구 목표와 방향으로 삼았기에 리더나 설교원으로 당선되지 못했을 때 저는 소극적으로 변하고, 본분을 이행하려는 의지도 사라졌습니다. 이런 잘못된 관점으로 살면서 스스로에게 고통을 초래하고, 형제자매들에게도 상처를 주고, 교회 사역에도 손해를 끼쳤습니다. 저는 바울을 떠올렸습니다. 그는 종교계에서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전도해서 많은 사람을 얻고 많은 교회를 세웠지만, 진리를 추구하지 않은 탓에 생명 성품이 변화하지 않아 결국 하나님께 벌을 받았습니다. 반면 베드로는 바울만큼 사역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진리를 추구하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피조물로서의 본분을 잘 이행하고자 애썼습니다. 그리고 결국 하나님께 온전케 되고 인정받았습니다. 과거에 저는 잘못된 관점으로 살았고, 제가 가는 길은 바로 바울의 길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결국 바울과 같은 결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서 실행해야 할 길을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모두 피조물이니 자랑할 것이 없다. 피조물이라면 마땅히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해야 한다. 나는 너희에게 다른 요구가 없다. 너희는 다음과 같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제게 지위가 있든 없든 저는 이제 자신을 알게 됐습니다. 제 지위가 높다면 그것은 당신의 높여 주심이고, 제 지위가 낮다면 그것 또한 당신의 결정입니다. 모든 것이 당신의 손에 달렸으니 저는 어떤 선택도, 원망도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이 나라, 이 민족 가운데서 살게 하셨으니 저는 당신의 권세에 오롯이 순종할 따름입니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의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지위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피조물일 뿐이니까요. 당신께서 저를 무저갱에, 유황불 못에 넣으신다고 해도 저는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당신께서 저를 쓰셔도 저는 피조물이고, 당신이 저를 온전케 하셔도 저는 피조물입니다. 당신께서 저를 온전케 하지 않으셔도 저는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저는 그저 일개 피조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창조주께서 만드신 보잘것없는 피조물이자, 당신께서 지으신 인류 중의 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당신이 저를 만드셨고, 오늘날 또 저를 당신의 손안에서 지배하시니 저는 당신의 도구, 당신의 부각물이 되길 원합니다. 이 모든 것은 당신께서 정하신 것이므로 누구도 바꿔 놓을 수 없습니다. 만사 만물이 다 당신의 손안에 있습니다.” 이러면 너는 지위 따위를 중시하지 않고 해방을 받게 된다. 그래야 너는 담대하게 추구해 나가고, 너의 마음이 그 어떤 일에도 구애받지 않게 된다. 사람은 거기에서 풀려나면 어떤 염려도 하지 않게 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왜 부각물이 되기 싫어하느냐?>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지위가 있든 없든 사람은 피조물이니 하나님 편에서는 다 똑같은 존재입니다. 지위가 있고 없고도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것이고, 누가 어떤 본분을 이행하고, 어떤 자질과 은사를 갖게 되는지도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것입니다. 사람은 피조물이니까 마땅히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해야 합니다. 예전에 저는 리더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었고, 교회 리더가 된 후에는 설교원 자리를 탐냈는데, 사실 제 자질과 분량을 놓고 보면 설교원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교회가 세워진 초창기에 제가 리더를 맡았을 때는 주로 복음을 전하고 새신자를 양육했습니다. 복음 전도는 제가 잘하는 일이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설교원은 여러 교회를 책임져야 하니 그만큼 사역 능력이 요구되고, 진리를 교제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명 진입이 다소 부족해서 설교원 사역을 담당하기에는 무리였고,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해야 했습니다. 지금 교회에서 복음 전도 본분을 맡겼으면 그 본분만 잘 이행하면 됩니다. 이걸 깨닫고 나서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여태 지위를 좇다 보니 당신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하지 못하고 교회 사역에 손실만 가져왔습니다. 이제 회개하고자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지배에 따를 수 있는 피조물이 되기를 추구하겠습니다.’
2015년에는 교회에서 리더를 다시 선출하기로 했는데, 많은 형제자매들이 저를 뽑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는 기쁘면서도 놀라웠습니다. ‘역시 형제자매들이 나를 대단하게 보는 모양이군. 이건 내가 진리 실제가 있다는 증거야. 이번에 당선되면 앞으로는 어디를 가든 다들 나를 우러러보겠지.’ 이런 생각이 들 때, 저는 지위욕이 다시 꿈틀대고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리고 전에 지위를 좇다가 적잖이 고생하고, 교회 사역에도 피해를 준 일이 생각났습니다. 이제는 지위를 추구할 게 아니라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따라 본분을 잘 이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지위와 옳지 못한 추구 목표를 내려놓고, 더는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지 않고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선거에서 투표를 앞두고 윗선 리더가 각자 생각을 말해 보라고 했을 때 전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은 지 10여 년이 됐지만, 생명 진입의 깊이가 얕고, 본성이 교만하고 지위욕도 강한 편이에요. 리더 자리에 앉으면 쉽게 지위의 복을 누리려 하고, 지위를 앞세워 사람을 속박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리더를 맡기에는 합당하지 않아요. 제 실제 상황을 여러분께 알려 드렸으니 원칙에 따라서 잘 판단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최종적으로 다른 두 자매를 교회 리더로 뽑았고 저는 복음 집사로 뽑혔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열심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 저는 복음 사역에 전념했습니다. 두 교회 리더는 처음이다 보니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보이면 짚어 주고 같이 교제해서 바로잡았습니다. 그렇게 실행하니까 참 좋았습니다.
전에는 다른 사람이 리더를 맡으면 저도 욕심이 생겨서 리더 자리를 제 추구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제는 오직 진리를 추구해야 구원에 이를 수 있고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다 부질없는 일임을 알고 마음에서 지위를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고, 누가 리더를 맡든 올바르게 대할 수 있습니다. 착실하게 진리를 추구하면서 제 본분을 잘 이행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위로해 드릴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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