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고문을 당하던 날들

2025.9.12

중국 왕후이(王慧)

2004년 6월 어느 날, 오후 1시 30분쯤 자매 둘과 함께 낮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 십여 명이 문을 부수고 들이닥쳤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벽구석에 쪼그려 앉으라고 명령하고는 아무런 영장도 제시하지 않은 채 집을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집 안을 샅샅이 뒤진 끝에 CD 한 세트와 하나님 말씀 서적, 휴대전화, 그리고 20만 위안의 헌금 영수증 한 장을 찾아냈습니다. 그 후 경찰은 우리를 현 공안국으로 압송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제게 힘과 믿음을 주시어 굳게 서서 증거하고 유다가 되어 당신을 배반하지 않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그때 경찰 한 명이 제게 이름과 주소를 물었는데,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냅다 제 머리채를 잡아끌더니 뺨을 일고여덟 대 세게 후려쳤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갈며 말했습니다. “어디 계속 입 다물어 봐! 계속!” 저는 머리가 띵하고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이어서 다른 경찰이 코끝을 벽에 댄 채 몸을 벽에 기대지 말고, 양팔은 어깨 높이로 들고 수평을 유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한 시간 넘게 그렇게 서 있었더니 땀으로 온몸이 흠뻑 젖었습니다. 허리는 끊어질 듯이 시큰거렸고, 팔도 저리고 무거워 더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밤이 되자 경찰은 저를 한 초대소로 데려가 밤새도록 고문하며 자백을 강요했습니다. 그들은 저를 시멘트 바닥에 앉히고, 두 다리를 쭉 펴고, 양팔은 앞으로 나란히 뻗어 어깨 높이와 너비를 유지하게 했습니다. 눈은 반드시 정면을 봐야 하고, 고개를 숙이거나 팔을 구부려서도, 상체를 굽혀서도 안 됩니다. 그러고는 제 이름과 사는 곳이 어떻게 되고, 언제부터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었는지 등을 캐물었습니다.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한 경찰이 20만 위안 헌금 영수증을 들이밀며 말했습니다. “이 20만 위안 어디 있어? 빨리 불어! 우리가 네 상황을 다 파악했어. 네가 바로 교회 리더잖아. 순순히 자백하는 게 좋을 거야!” 그 말을 들으니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들이 헌금 영수증을 찾아내고 제가 리더라는 사실까지 안 이상, 그들은 절대 저를 순순히 풀어 주지 않을 것이고, 제가 앞으로 또 어떤 고문을 당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어떤 고난이 찾아와도 내 앞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말고 내 뜻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너의 본분이다. … 두려움을 떨쳐 버려라. 내가 네 뒤에서 호위하는데 누가 길을 가로막을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0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믿음을 더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재하시니, 경찰이 아무리 흉악해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앙망하고 의지하며 단호히 하나님 편에 서기만 한다면, 하나님께서 사탄을 이기도록 저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두려움이 좀 가셨습니다. 곧이어 경찰은 교회 돈이 어디에 있는지, 윗선 리더는 누구인지 끈질기게 캐물었습니다. 제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자, 한 경찰이 화가 나서 전기 충격기를 제 손등에 대고 충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손이 떨렸고, 떨수록 그는 더욱 큰 충격을 가했습니다. 전기 충격이 올 때마다 온몸이 경련을 일으켰고, 고통에 찬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어서 경찰은 제 양쪽 종아리를 짓밟고는 발 여기저기에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다리가 본능적으로 오므라들었습니다. 경찰은 계속해서 저를 다그쳤습니다. “빨리 불어! 20만 위안 어딨어?” 제가 여전히 입을 다물자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제 뒤통수와 턱, 등에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뒤통수에 충격이 가해질 때면 단단한 물건에 세게 맞은 것처럼 너무나 시큰거리고 아팠고, 머리가 띵했습니다. 턱에 전류가 흐를 때면 입술 전체가 떨리고 이가 딱딱 부딪혔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몸을 쓰러뜨려 피하려 했지만, 경찰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제 옷깃을 잡아당겨 저를 끌어다 앉히고는 리모컨을 들어 양쪽 뺨을 십여 차례 마구 때렸습니다. 그러면서 악에 받쳐 말했습니다. “어디 계속 버텨 봐! 네가 무쇠로 만들어졌는지 한번 보자!” 때리다 지친 경찰은 저에게 다시 팔을 들고 이전 자세로 앉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자세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는 제 손과 발에 전기 충격을 가하고, 리모컨이나 잡지로 얼굴을 때렸습니다. 그렇게 경찰은 밤 12시까지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런 전기고문과 구타를 당하니 마음이 좀 약해졌습니다. ‘잡혀오자마자 이렇게 괴롭히는데, 앞으로 또 어떤 고문을 당할지도 모르고, 내가 과연 견뎌 낼 수 있을까?’ 저는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중요하지 않은 것을 말해 버릴까? 그러면 고통을 좀 덜 수 있고 이렇게까지 고생하지는 않을 텐데.’ 하지만 또 생각을 달리했습니다. ‘얘기해 버리면 난 유다가 되는 거잖아?’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환난 가운데서 나에 대한 충성심이 조금도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긍휼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나의 긍휼은 여기까지이고, 또 나는 나를 배반했던 자를 좋아하지 않으며 친구의 이익을 팔아먹은 자와 왕래하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의 성품이다.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종착지를 위해 충분한 선행을 예비해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의 인도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은 사람이 거스를 수 없으며, 하나님은 당신을 배반하는 자를 증오하십니다. 그러니 만약 제가 육의 고통을 피하고자 하나님을 배반하는 유다가 된다면, 영원한 죄인이 되어 하나님의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한 저는 고통을 감내할 의지가 생겼습니다. ‘경찰이 나를 어떻게 고문하든, 굳게 서서 증거하여 사탄에게 치욕을 안기리라.’

다음 날, 경찰은 저를 다른 여관으로 끌고 가 이전과 같은 자세로 시멘트 바닥에 앉혔습니다. 30대쯤 되어 보이는 한 경찰이 제게 다가와 뺨을 몇 차례 세차게 때리며 제 이름과 주소가 어떻게 되고, 윗선 리더가 누구인지 자백하라고 윽박질렀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도 했습니다. 제가 계속 입을 다물자, 그는 화가 나서 전기 충격기로 제 손바닥과 손등, 뒤통수, 턱에 또 한바탕 충격을 가했습니다. 저는 충격 때문에 바닥에 앉은 채 몸을 심하게 비틀거렸습니다. 그는 또 전기 충격기를 제 소매 안으로 집어넣어 양팔에 전류를 가했고, 저는 그 충격에 팔을 마구 흔들며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는 또 제 양쪽 종아리를 짓밟고는 전기 충격기를 바짓가랑이 안으로 넣어 다리에 충격을 가했습니다. 약 5분간 전기고문을 당하자 저는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졌습니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다리와 팔이 아프고 저렸습니다. 실로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경찰은 다시 제 옷깃을 잡아당겨 저를 끌어다 앉히고는 구두를 벗어 제 양쪽 뺨을 십여 차례 후려갈겼습니다. 동시에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어디 실컷 믿어 보시지! 네 하나님은 왜 너를 구하러 오지 않지?” 저는 맞아서 눈앞에 별이 번쩍이고 양쪽 뺨이 화끈거렸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경찰의 고문을 이겨 내지 못할까 봐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분량이 너무 작으니, 당신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할 수 있도록 믿음을 더해 주시고 고통을 감내할 의지를 주십시오.” 그때,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재하고 주관하시며, 저의 의지가 되시고 든든한 방패가 되어 주시니, 경찰 또한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존재였습니다. 저는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어떤 고통을 겪고 어떤 고문을 당하든, 저는 하나님을 의지하여 굳게 서서 증거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경찰은 제가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고 회유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오후 5시쯤, 50대쯤 되어 보이는 한 경찰이 제게 다가와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너무 고집부리지 말고, 아는 대로 다 털어놓으면 집에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지. 그냥 하나님을 믿는 것뿐이잖아? 자백만 하면 집에 가서 예전처럼 살 수 있어. 이봐, 하나님 믿는 것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하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야. 전기 충격기의 맛이 어떤지 겪어 봤잖아. 잘 생각해 봐!”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잡혀온 뒤로 저 경찰들은 나를 때리고 욕하거나 전기고문만 했는데, 이 사람은 태도가 그리 강압적이지 않아. 여기엔 사탄의 간계가 있구나.’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백성은 시시각각 사탄의 간계에 대비하고, 나를 위해 내 집의 문을 지켜야 한다. … 함정에 빠지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3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의 깨우침을 통해 저는 사탄의 간계가 셀 수 없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경찰은 제가 형제자매를 팔아넘기고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려고 먼저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하더니, 이제는 얼굴을 바꿔 좋은 사람인 척 저를 구슬리려 했습니다. 정말 너무나 음험하고 비열했습니다! 잠시 후, 제가 입을 다물고 있자 그는 흉악한 본색을 드러내며 사납게 말했습니다. “네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건 국가가 허용하지 않고, 공산당은 더더욱 반대하는 일이야. 계속 자백하지 않으면 앞으로 네 자식은 대학도 못 가고, 입대나 입당도 못하고, 공무원 시험도 못 볼 거야…. 자식들 생각 안 해? 네 손으로 네 자식 앞길을 망치는 거라고. 잘 생각해!” 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가슴이 찢어지는 듯 괴로웠습니다. ‘만약 아이가 학교에 못 가고, 나중에 좋은 직장도 구하지 못하면 나를 원망하지 않을까?’ 생각할수록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괴롭고 고통스러운 그 순간,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전체 인류를 통틀어, 전능자의 눈 아래에서 보살핌을 받지 않는 자가 있느냐? 전능자의 예정 속에서 생존하지 않는 자가 있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11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한순간에 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아이의 운명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으며, 아이가 평생 어떤 환경을 겪고 얼마만큼의 고난을 받을지는 모두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것입니다. 큰 붉은 용이 아무리 날뛰어도 아이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해야 합니다. 경찰은 아이의 앞날을 이용해 저를 위협하고, 형제자매를 팔아넘기고 하나님을 배반하라고 압박했지만, 저는 결코 그들의 간계가 성공하게 둘 수 없었습니다. 저녁 7시가 넘어 경찰은 저를 한 시골 파출소로 데려갔고, 그곳 경찰은 사진 몇 장을 보여 주며 사람을 확인시키려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나더러 형제자매를 팔아넘기라고? 절대 그럴 수 없지!’ 저는 경찰이 무엇을 심문하든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십여 장쯤 넘겼을 때, 갑자기 기계가 고장 나 더 이상 사진을 볼 수 없게 되자,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저를 다시 여관으로 데려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친 씨 성을 가진 한 대대장이 헌금의 행방에 대해 또다시 캐물었습니다. 제가 모른다고 하자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제 이마를 주먹으로 몇 차례 내리쳤습니다. 머리가 쿵쿵 울렸습니다. 길을 가는 동안, 대대장은 마을을 지날 때마다 물었습니다. “여기 와 본 적 있어?” 저는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마지막 시골 마을을 지날 때, 그가 다시 물었습니다. “여기는 와 봤겠지? 여기 접대 가정이 몇 군데나 있지? 우리가 사람 잡는 데 협조하면 풀어 주지. 이건 공을 세워 죄를 씻을 좋은 기회라고.”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나는 잡혀 와서 이미 너희에게 고문을 당했어. 절대로 형제자매를 팔아넘기지 않을 거고, 형제자매들이 잡혀 와 이런 고통을 겪게 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길이 헷갈려서 동서남북이 분간이 안 돼요. 여기에 접대 가정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당시 저는 멀미가 나서 토할 것 같았고, 그들은 제가 차를 더럽힐까 봐 저를 데리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관에 돌아오니 밤 11시가 넘었고, 경찰은 또다시 저를 원래 자세로 바닥에 앉히고는 정면을 보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했습니다. 다섯 명의 경찰이 교대로 저를 감시했습니다. 제가 졸기만 하면 그들은 전기 충격기로 저에게 충격을 주거나 리모컨으로 때렸고, 아니면 앞머리를 잡아챘습니다. 제 손이 아래로 처지기만 하면 그들은 라이터로 제 손바닥과 손가락을 지졌습니다. 저는 그렇게 시달리며 또 하룻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셋째 날 아침, 경찰 대여섯 명이 저를 둘러싸고 집 주소와 이름, 윗선 리더 등을 캐물었습니다. 제가 입을 열지 않자, 한 경찰이 제 슬리퍼를 집어 들고 머리채를 뒤로 세게 잡아당기더니, 슬리퍼로 제 얼굴 양쪽을 일고여덟 차례 때렸습니다. 그러면서 말했습니다. “네가 무쇠로 만들어졌는지 한번 보자. 오늘 기어이 네 입을 열고 말 테다!” 그러고는 다른 경찰들에게 “계속 손봐!”라고 말한 뒤 화가 나서 홱 나가 버렸습니다. 그때 경찰 둘이 각각 제 팔을 한쪽씩 붙잡고 다른 한 경찰이 전기 충격기로 제 뒷목과 턱에 있는 힘껏 충격을 가했습니다. 전기 충격이 올 때마다 제 몸은 저도 모르게 떨렸습니다. 경찰은 또 전기 충격기를 제 소매 한쪽으로 집어넣어 팔에 전류를 가했는데, 약 2분간 감전되자 팔이 마구 흔들렸습니다. 그는 또 같은 방법으로 다른 쪽 팔에도 전류를 가했습니다. 당시 머리카락이 땀에 흠뻑 젖고,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눈으로 흘러 들어가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이를 악물고 꾹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자, 그들은 제 종아리를 발로 밟고는 다시 전기 충격기로 다리에 충격을 가했습니다. 온몸이 바닥에 널브러진 채 식은땀이 흐르고, 발버둥칠 힘조차 없이 그저 비명만 크게 질렀습니다. 경찰은 제가 기진맥진한 것을 보고는 하던 짓을 멈추고 물었습니다. “말할 거야, 안 할 거야? 안 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저는 다시 전기고문을 당할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집 주소와 이름, 나이를 말했습니다. 그때 우 씨 성을 가진 한 경찰이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네가 바로 우리가 찾던 사람이야. 책을 운반하던 놈이 이미 널 팔아넘겼어. 네가 그 자한테 책을 밖으로 운반하라고 시켰더군. 배짱 한번 두둑하네. 감히 사람들을 데리고 하나님 믿는 책을 인쇄해? 우리가 널 그냥 둘 수 있겠어? 잘 들어, 우린 이미 두 달 전부터 널 감시했고, 네 사진도 다 찍어 놨어. 이렇게 완고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사서 고생하는군!” 경찰의 말을 듣고 저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들이 이미 두 달이나 저를 미행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제가 접촉했던 사람들도 모두 알 것이고, 다른 형제자매들이 연루되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그저 형제자매를 위해 조용히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 주시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이어서 우 모 경찰은 또 저에게 형제자매를 확인시켰습니다. 그는 자매 몇 명의 이름을 대며 아는 사이냐고 물었고, 제가 “모릅니다.”라고 하자 다가와서 뺨을 몇 대 때리며 욕을 했습니다. “모른다고? 네가 쟤네들 리더잖아! 이런 고집불통같으니! 잘 생각해 보고 순순히 자백해. 안 그러면 재미 없을 줄 알아!”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한 경찰이 전기 충격기를 들고 저를 가리키며 소리쳤습니다. “네가 말 안 하면, 오늘 내가 단단히 맛을 보여 주마!” 그는 그렇게 말하며 전기 충격기를 들어 제 입에 대고 전류를 가했습니다. 충격에 입술이 부르르 떨리고 온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몸이 저도 모르게 뒤로 젖혀졌습니다. 그는 또 제 턱에도 전기 충격을 가하고, 손등에도 약 2분간 충격을 가했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손을 움츠리고 몸을 뒤로 피했습니다. 그는 또 제 종아리를 밟고 발에 전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는 감전되어 두 발을 마구 버둥거리며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습니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흥건하고 머리카락도 다시 흠뻑 젖었습니다. 저는 바닥에 쓰러져 마음속으로 계속 하나님을 부르며, 고통을 감내할 의지를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어떻게 역사하든, 결론적으로 사람은 마땅히 자신이 가진 것을 지켜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마음을 지녀야 하며 하나님께 끝까지 충성해야 한다. 이것은 사람의 본분이다. 사람은 해야 하는 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을 지켜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또 한 번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자, 저는 사탄과 끝까지 싸울 결심과 용기를 얻어 이를 악물고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한 경찰이 제 등 뒤로 다가와 허리를 세게 걷어찼습니다. 허리가 끊어질 듯하고 날카로운 고통이 뼛속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는 또 제게 원래 자세로 앉으라고 요구했습니다. 며칠 동안 내내 그들의 요구대로 앉아 있느라 팔이 너무 무거워 도저히 들어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우악스럽게 제 수갑을 붙잡고 위로 세게 들어 올렸다가 다시 세게 내려놓기를 반복했고, 지쳐서 땀이 뻘뻘 나자 겨우 멈췄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제 뺨을 몇 차례 세차게 때리며 욕을 했습니다. “네가 무쇠로 만들어졌는지 내가 꼭 보고야 말겠어. 좀 쉬었다 다시 하지.” 제 얼굴은 맞아서 붓고 감각이 없었으며, 손목은 수갑에 쓸려 피가 흘렀습니다. 잠시 후, 경찰은 또 이전처럼 저를 전기고문했습니다. 저는 고문에 시달려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고, 두 팔은 빠져 버린 것처럼 참을 수 없이 욱신거렸습니다. 밤이 되자, 몇몇 경찰이 교대로 저를 감시하며 잠을 못 자게 했습니다. 그들은 종이와 펜 몇 장을 가져와 제가 아는 접대 가정의 이름과 주소를 쓰라고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절대 형제자매를 팔아넘길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고문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펜을 들고 글씨를 쓰는 척했고, 그들은 제가 자백하려는 줄 알고 그날 밤에는 더 이상 저를 때리지 않았습니다.

넷째 날, 경찰은 제가 아무것도 쓰지 않은 것을 보고는 두 손을 머리 위로 들게 하고, 팔을 머리에 붙이거나 구부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10분도 채 안 되어 팔이 욱신거리기 시작했고, 저도 모르게 양옆으로 벌어지면서 수갑의 톱니가 살을 파고들었습니다. 30분도 채 되기 전, 팔이 욱신거려 도저히 들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미친 듯이 제게 달려들어 수갑을 잡고 세게 들어 올렸다가 다시 세게 내려놓기를 십여 차례 반복했습니다. 한 번씩 들어 올릴 때마다 제 온몸의 무게가 두 손목에 쏠려, 손목이 칼에 베이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저는 더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악마의 괴롭힘을 마주하니 조금 두렵습니다. 제가 견디지 못하고 당신을 배반할까 두렵습니다. 굳게 서서 증거하여 사탄에게 치욕을 안길 수 있도록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십시오.’ 바로 그때,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 한 단락이 떠올랐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바쳤는데 너희는 무엇을 바쳤느냐? 욥은 모든 것을 바쳤는데 너희는 무엇을 바쳤느냐? 많은 사람이 참도를 찾기 위해 헌신하고 목숨을 바치고 피를 흘렸는데, 너희는 그런 대가를 치렀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모압의 후손을 구원하는 의의> 중에서) 아브라함은 외아들을 하나님께 바칠 수 있었고, 욥은 막대한 재산과 자녀를 잃고 온몸에 악창이 났어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할 수 있었습니다. 역대의 성도들 중 많은 이들이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생명을 바쳤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믿음이 있었고, 하나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했단 말입니까? 이런 환경에 처하자 저는 속으로 오직 겁내고 두려워했습니다. 역대 성도들과 비교하면 언급할 가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는 무척 부끄러웠고, 동시에 마음속에 힘이 가득 차올라 경찰의 고문을 마주할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저 자신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 어떤 고난을 받더라도 당신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하겠습니다.’ 그때 경찰 둘이 각각 제 양팔을 붙잡고, 다른 한 경찰이 전기 충격기로 제 뒷목과 턱에 충격을 가한 다음, 전기 충격기를 제 소매 안으로 넣어 팔에도 충격을 가했습니다. 그들은 또 물 한 컵을 가져와 제 두 종아리에 끼얹고, 두 명이 제 정강이뼈를 밟은 채 전기 충격기를 다리에 갖다 대었습니다. 저는 온몸을 떨며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고, 나중에는 소리 지를 힘조차 없이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얼굴은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어 마치 물에서 막 건져 낸 것 같았습니다. 그때, 우 모 경찰이 소리쳤습니다. “너는 이 일대의 교회 리더잖아. 그 20만 위안은 대체 어디 있어? 너희 윗선 리더는 누구고? 이 일대에 전능하신 하나님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되지? 너희 책은 어느 인쇄소에서 찍었어? 오늘 몽땅 다 불어. 안 그러면 재미 없을 줄 알아!” 그들의 흉악한 모습을 보며 저는 마음속으로 이 악마들을 뼛속까지 증오했습니다! 다시 지금의 제 처지를 생각하니, 저항할 여지도 전혀 없이 그저 그들이 고문하고 짓밟는 대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생각할수록 두려웠고, 그들 손에 죽게 될까 봐 걱정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온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중에 내가 결정하지 않는 일은 단 하나도 없다. 내 손에 달려 있지 않은 일이 있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1편> 중에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관장하고 주재하시니, 제가 고문을 받아 죽을지 여부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마귀가 아무리 극악무도해도 저를 어찌할 수 없으니, 저는 하나님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또 베드로가 하나님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힐 수 있었고, 자신의 생명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바쳐 죽기까지 순종하고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경지에 이르렀음을 떠올렸습니다. 베드로의 죽음은 가치 있고 의미 있으며, 하나님께 칭찬받았습니다. 저 또한 베드로를 본받아, 죽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해야 합니다.

오후 2시 넘어, 경찰은 또 사진 한 뭉치를 가져와 저에게 한 장씩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제가 모두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자, 한 경찰이 책철을 집어 들어 제 얼굴 양쪽을 세차게 후려쳤습니다. 눈앞에서 별이 번쩍하고 머리가 무거웠습니다. 이어서 다른 경찰이 제 앞으로 다가와 얼굴을 몇 번이나 때렸는지 모릅니다. 그는 때리면서 이를 갈았습니다. “오늘 기어이 네 입을 열고 말 테다!”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입술도 부어올랐습니다. 머리가 멍하고 무거워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 경찰은 또 제게 원래 자세로 앉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미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데다 경찰에게 구타당하고 시달리느라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손을 잠시 들고 있자 아래로 처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라이터를 가져와 제 손가락 아래에 댔습니다. 손이 아래로 처지기만 하면 손가락이 불에 닿아 참을 수 없이 아팠습니다. 결국 제 손은 누렇게 그을렸고, 너무 아파 건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경찰은 또 제게 양손으로 전기 충격기를 꽉 쥐게 하고는, 손이 아래로 처지기만 하면 전원을 켜 손바닥에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약 30분 동안 네댓 차례나 충격을 주었습니다. 나중에 또 다른 경찰이 손가락 굵기에 한 자가 넘는 길이의 대나무 막대기를 가져와 제 손등을 있는 힘껏 내리쳤습니다. 제 두 손은 찐빵처럼 퉁퉁 부었고, 손등의 시퍼런 멍자국에서는 핏물이 배어 나왔습니다. 경찰은 또 제 수갑을 잡고 세게 들어 올렸다가 내려놓기를 십여 차례 반복했고, 수갑의 톱니가 살을 파고들었으며 손목에서도 피가 흘렀습니다. 그는 제 뺨을 갈기며 물었습니다. “너, 끝까지 자백 안 할 거야? 20만 위안은 어디다 뒀어?” 제가 상대하지 않자, 화가 난 그는 또 전기 충격기를 가져와 제 소매 안으로 넣어 양팔에 전기 충격을 가하며 이를 갈았습니다. “어디 얼마나 버티나 보자! 얼마나 버티나!” 저는 다시 한번 바닥에 쓰러졌고, 그는 저를 잡아끌어 일으켜서는 제 정강이에 물을 끼얹은 뒤 전기 충격기를 바짓가랑이 안으로 넣어 두 다리에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저는 그 충격에 두 발을 마구 버둥거렸고, 저도 모르게 손으로 다리를 감싸려 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또 제 손등과 팔, 발에 한바탕 전기 충격을 가하고, 마지막에는 양쪽 종아리뼈를 몇 번 힘껏 짓밟았습니다. 당시 정강이가 끊어지는 것 같았고, 저는 너무 아파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때서야 경찰은 손을 멈췄습니다. 저는 바닥에 쓰러져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몇몇 경찰이 자기들끼리 둘러서서 저를 보며 쑥덕거리기도 하고, 손가락질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이 악마 같은 무리가 뼛속까지 미웠지만, 그들이 계속해서 저를 고문할까 봐 몹시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계속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저를 보호하고 이끌어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 순간 예전에 불렀던 교회 찬양 <하나님 영광 받으시는 날 보기 원하네>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의 부탁 마음에 새기고 절대 사탄에게 무릎 꿇지 않으리. 목이 날아가고 피가 흐를지라도 백성의 기개를 잃을 순 없네. 하나님 위해 힘 있게 증거하여 마귀 사탄에게 수치를 안겨 주리. 고난과 고통은 하나님이 예정하신 것, 죽기까지 충성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리. 다시는 하나님이 눈물 흘리시지 않고 근심하시지 않게 하리. 사랑과 충성 하나님께 바치고 사명을 완수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리.(≪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중에서) 마음속으로 찬양할수록 더욱 힘이 났습니다. 앞으로 경찰이 어떻게 저를 고문하든, 맞아서 불구가 되거나 죽게 되더라도 저는 결코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고, 주저 없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할 것입니다.

닷새째 되는 날 밤, 우 모 경찰이 또 종이 몇 장과 펜을 가져와 자기들이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모두 종이에 쓰라고 하며 말했습니다. “날 밝기 전에 똑바로 써. 안 그러면 전기 충격기 맛을 제대로 보게 될 줄 알아!” 저는 이미 닷새 동안 쉬지 못했기 때문에, 앉아서 자꾸만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한 경찰이 저에게 일어서서 정신 좀 차리라고 했습니다. 제 눈이 감기려고만 하면 그들은 큰 소리로 고함을 치거나 전기 충격기로 의자를 내리쳤습니다. 정신이 극도로 긴장되어 경찰이 의자를 내리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서서 비틀거렸습니다. 머리가 텅 빈 것 같고 사물이 겹쳐 보였습니다. 의식이 몹시 흐릿해서 경찰이 무엇을 물어도 잘 들리지 않아서 그들이 무엇을 묻든 모두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경찰에게 이용당할까 봐 몹시 두려워 인중과 합곡혈을 세게 꼬집으며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습니다. 동시에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미 저 자신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말실수로 형제자매를 팔아넘길까 봐 너무 두렵습니다. 제게 길을 열어 주십시오.’ 얼마 후, 저를 감시하던 경찰 몇 명이 모두 쓰러지듯 잠들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길을 열어 주신 것임을 깨닫고,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문 쪽으로 이동해 보았고, 잠시 후 문 앞까지 갔습니다. 저는 혹시라도 소리를 내어 경찰을 깨울까 봐 아주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당시 저는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문을 나선 뒤, 저는 골목 입구를 향해 필사적으로 달렸습니다. 이미 5일 밤낮을 먹지도 마시지도 자지도 못한 데다 경찰의 고문에 시달려 체력이 완전히 바닥났기 때문에, 몇 걸음 뛰자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뒤쫓아 올까 두려워 이를 악물고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비틀거리며 얼마나 많은 골목을 뛰고 몇 개의 거리를 통과했는지 모릅니다. 마지막에는 한창 집을 짓고 있는 어느 집 마당에 다다랐습니다. 그날 밤은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고, 저는 한쪽 구석의 폐품 더미에 엎드려 풀 한 무더기를 몸 위에 덮었습니다. 빗속에서 저는 추위에 온몸을 오들오들 떨었습니다. 바로 그때, 저를 쫓는 경찰의 고함 소리가 들렸습니다. “만약 찾아내면, 죽이진 않더라도 가죽을 벗겨 놓겠어” 고함 소리를 들으니 몹시 두렵고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계속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 저를 지켜 주십시오.‘ 당시 저는 숨을 죽이고 그곳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주위가 서서히 평온해지자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그제야 놓였습니다.

새벽 2시쯤 주위에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자 저는 용기를 내어 밖으로 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저는 한 자매님 댁을 찾았습니다. 자매님은 제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것을 보고는 서둘러 물을 데워 씻으라고 한 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계란 국수 한 그릇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임을 알았고, 감동에 겨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나중에 자매님은 또 작은 쇠톱을 사 와 두 시간이 넘게 걸려 제 수갑을 잘라 주었습니다. 수갑이 끊어지는 순간, 자매님은 두 손으로 제 손목을 감싸 쥐고 슬피 울었습니다. 제 손목의 상처는 두 달이 넘어서야 나았습니다. 5일 연속 잠을 자지 못해 저는 편두통과 이명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 전기 충격기로 고문을 당했기 때문에 지금도 전기를 몹시 무서워합니다. 집안의 가전제품 플러그도 감히 만지지 못하고, 만지기만 하면 마치 전류가 손으로 흘러 들어오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이번에 잡혀가서 저는 셀 수 없이 많은 전기고문을 당했습니다. 고문에 시달려 고통스럽고 연약해질 때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셨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권병을 보고, 저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를 맛본 뒤, 하나님에 대한 저의 믿음은 더욱 커졌습니다. 동시에, 끊임 없는 고문과 학대 속에서 저는 또한 하나님을 증오하고 대적하는 공산당의 악마적 실체를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영혼을 삼키고 육을 짓밟는 살아 있는 귀신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그것을 내치고 저버렸으며, 끝까지 하나님을 따르겠다는 믿음이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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