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구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행한 각 단계의 사역은 엄한 말씀이든 심판과 형벌이든 할 것 없이 전부 사람을 온전케 하는 것이며, 너무나도 적절한 것이다. 하나님은 만세와 만대에 이런 사역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날, 너희에게 이런 사역을 함으로써 하나님의 지혜를 깨닫게 한 것이다. 너희는 내적으로 고통을 조금 겪었지만, 늘 마음이 든든하고 평안을 얻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님의 이번 단계 사역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너희의 행복이다. 나중에 무엇을 얻게 되든 어쨌든 오늘날 하나님이 너희에게 행한 사역이 전부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람이 하나님의 심판과 연단을 겪지 않아 늘 겉으로만 행하고, 겉으로만 열성적일 뿐, 성품이 전혀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하나님께 얻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현재 사람의 내면에는 여전히 방자하고 오만한 것들이 많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성품이 많이 안정되었다. 하나님이 너를 책망하는 것 역시 너를 구원하기 위함이다. 그 당시에는 조금 고통스럽겠지만, 언젠가 네 성품이 변화했을 때 뒤돌아보면 하나님이 행한 사역이 지극히 지혜로웠다고 느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너는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하나님의 사랑스러움을 알 수 있다> 중에서) 이 말씀을 읽고 느끼는 바가 컸습니다. 예전에 저는 무척 교만하고 야심과 욕망도 아주 컸습니다. 늘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여 남과 다투고 경쟁하면서 전혀 사람답게 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형벌, 채찍질과 징계를 받고서야 제가 가진 사탄 본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했고, 착실하고 겸손하게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형벌이 확실히 사람을 변화시키고 정결케 한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받아들인 지 1년이 지난 2005년, 저는 교회 리더로 선출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높여 주시고, 형제자매들이 믿어 주니 본분을 열심히 해서 하나님 사랑에 꼭 보답하겠다고 기도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교회 사역에 투입되어 형제자매들이 내적 상태에 문제가 생기거나 어려운 점이 있으면, 그 상태에 맞는 말씀을 찾아서 해결해 주었습니다. 비록 제 교제가 깊지는 못했으나 효과가 있었고, 형제자매들도 교제가 도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나중에는 제가 이행한 본분이 효과가 좋으니, 리더는 저에게 몇 군데 교회 사역을 더 맡겼습니다.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같이 협력하는 자매보다 제가 하나님 말씀도 빨리 깨닫고, 리더도 신임해 주니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제 생각엔 리더가 저를 크게 키워 주려는 것 같았고, 교회에서 보기 드문 인재로 여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점점 교만해졌습니다. 스스로 보기에 어느 정도 진리 실제를 갖춘 것 같아서 말씀을 보고 반성하는 일도 소홀히 하고, 문제가 생겨도 진리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자만해서 늘 거들먹거리며 형제자매들을 무시했습니다. 패괴 성품에 얽매여 본분을 정상적으로 이행하지 못하는 형제자매를 보면 진리를 교제하며 사랑으로 돕는 대신 짜증을 내며 다그쳤습니다. “하나님 역사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데 육의 향락을 생각하세요? 재난 속에서 벌받을 게 두렵지 않으세요?” “한 번만 더 본분을 제대로 이행 안 했다가는 도태되고 말 겁니다.” 형제자매들이 제 눈치를 보고 저를 피하는 것을 알면서도 반성하기는커녕, 진리를 외면한다고 그들을 탓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더가 저희 교회로 예배하러 왔습니다. 당연히 제가 발탁될 줄 알았는데,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리더는 제가 생명 진입이 너무 얕아서 진리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여러 교회의 사역을 맡기에 부적합하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에 갑자기 한 대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집에 어떻게 갔는지도 생각나지 않고, 집으로 가는 내내 울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본분을 이행했는데, 올라가지는 못할망정 떨어지다니, 이제 형제자매들이 날 어떻게 볼까? 교회에서 큰일을 맡지 못할 바에야 이렇게 작은 본분을 맡는 게 다 무슨 의미람!’ 한동안은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도록 저를 깨우치고 이끌어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마음을 가라앉힌 뒤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너희의 추구에는 개인의 관념, 기대와 미래에 대한 것이 너무나 많다. 현재 이렇게 사역하는 이유는 바로 지위에 대한 너희의 마음과 사치스러운 욕망을 다스리기 위함이다. 그러한 기대와 지위, 관념은 모두 전형적인 사탄 성품을 대변한다. … 현재 너희는 하나님을 따르고 있고, 이 단계 사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지위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는 못했다. 지위가 높아지면 열심히 추구하고, 지위가 낮아지면 추구하지 않으니, 지위의 복에 대한 생각이 마음에 가득하다고 하겠다. 어째서 많은 사람이 늘 소극적이 되어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겠느냐? 앞날이 ‘암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 네가 이렇게 추구할수록 얻는 것이 없다. 지위에 대한 욕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 큰 책망을 받고, 더 큰 연단을 겪게 된다. 그런 사람은 너무나도 무가치하다! 많은 책망과 심판을 받아야만 철저하게 내려놓을 수 있다. 너희가 이런 식으로 추구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생명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은 변화할 수 없고, 진리를 간절히 사모하지 않는 사람은 진리를 얻을 수 없다. 너는 자신의 변화와 진입을 추구하기보다는, 언제나 사치스러운 욕망이나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가까이하지도 못하게 만드는 것들을 중시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너를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 너를 하나님나라로 인도할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왜 부각물이 되기 싫어하느냐?> 중에서) 말씀을 보니 하나님의 뜻이 이해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환경을 마련하신 것은 제 안에 있는 지위욕을 다스려서 제가 반성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길을 가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동안 제가 열심히 추구하고, 버리고, 헌신했던 게 과연 진리를 추구하고,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출세하려는 욕망을 채우려고만 했지, 진리를 추구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위를 얻은 후에는 자만에 빠져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았고, 막상 교체되자 반성은커녕 소심하고 나약해져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심지어 다 그만두고 하나님을 배반하려고도 했습니다. 정말 양심과 이성이 없고, 너무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이번에 내가 교체된 것은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신 거야. 의기소침해서 오해할 게 아니라, 진리를 구해 패괴 성품을 해결해야 해.’ 이 점을 깨닫고 바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앞으로는 지위를 탐내지 않고, 당신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하겠습니다. 열심히 진리를 추구하고 본분을 이행하여 당신을 흡족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며 반성하는 일에 힘을 다했고, 교만한 성품이 흘러나오려고 할 때면 기도하며 일부러 하나님께 기도하고 자신을 저버렸습니다. 한동안 이렇게 실행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지고 형제자매들과도 다시 잘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서 저는 다시 교회 리더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제가 맡은 교회가 다른 교회와 합병되면서 리더를 다시 정해야 했습니다. 그러자 지위욕이 또다시 고개를 들면서 리더 자리를 잃을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교회 리더들과 같이 예배를 드려 보니 말씀 이해나 진리 교제는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선거에서 리더 자리는 제 차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로서 입지를 굳히려면 제 사역 능력을 보여 줄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저는 다른 빈약한 교회의 문제를 먼저 나서서 제기하고, 최단 시간에 해결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교회 문제를 해결한다고 매일같이 예배를 열고 교제를 하며 바쁘게 보냈습니다. 교제할 때면 일부러 전에 나는 어떻게 사역했으며 사역 효과는 어떻게 좋았는지, 당시 리더는 또 나를 어떻게 신임했는지 등을 소개하고, 또 다른 교회 리더가 사역 과정에서 실수하고 잘못한 일을 굳이 강조하면서 교묘하게 남을 낮추고 자신을 높였습니다. 그러자 사람의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께서 본분을 이행하는 제 그릇된 속셈을 들여다보시고 제게서 고개를 돌리셨습니다. 그때는 정말 쉬지 않고 바쁘게 일했는데 본분에서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입안에 온통 벌겋게 물집이 잡혀서 물도 제대로 못 마시고 마음도 무척 괴로웠습니다. ‘여기 온 지도 한참이나 지났는데, 문제도 해결 못 하고 사역도 아무 성과가 없으니, 리더가 나를 어떻게 볼까? 사역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지나 않을까? 선거도 하기 전에 교체라도 되면 정말 망신인데!’ 그러니 당장이라도 문제를 다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교제해도 교회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속을 끓이다 못해 결국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지금 흑암에 빠져 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당신을 대적한 게 분명합니다. 지금 반성하고 회개하오니 저를 깨우치고 이끌어 주십시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너희 입에는 불의한 자의 혀와 이가 있고, 너희 언행은 하와를 유혹하여 죄를 짓게 한 독사와 같아 서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고, 내 앞에서 자신의 지위와 명리를 다투지만, 내가 너희 언행을 은밀히 관찰하고 있고, 너희가 내 눈앞에 오기 전에 내가 이미 너희 마음속을 다 들여다보았다는 것은 전혀 모른다. 사람은 늘 내 손에서 벗어나려 하고 내 눈의 감찰을 피하려고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사람의 언행을 피한 적이 없다. 오히려 사람의 불의를 형벌하고 사람의 패역을 심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람의 언행이 나의 두 눈에 띄도록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이 뒤에서 하는 말과 행동은 늘 나의 심판대 앞에 있고, 나의 심판은 지금까지 사람을 떠난 적이 없다. 이는 사람의 패역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복음을 확장하는 사역도 사람을 구원하는 사역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심판과 폭로의 말씀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했던 행동과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리더 자리를 차지해서 사람들의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 되려는 게 목적이었어. 그래서 진리 교제와 문제 해결을 핑계로 자신을 증명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우롱했어. 틈만 나면 남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을 높이고, 형제자매를 경쟁자로 여기고 교활한 수단을 썼지. 이런 나에게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어디 있으며 인성이 어디 있을까? 먹이를 두고 서로 물어뜯는 동물과 다른 게 무엇일까?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열한 모습이구나! 나의 행위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행으로, 진작에 하나님의 성품을 거슬렀어. 지금 병이 나고 사역이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채찍질하고 징계하시는 거야. 하나님께서 내가 반성하고 회개하며 변화하길 바라고 계셔.’ 그리고 제가 왜 항상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면서 이 둘을 가장 우선시하는지를 곰곰이 돌이켜 보았는데, 그것은 바로 사탄의 미혹과 패괴 때문이었습니다. 사탄은 학교 교육과 사회 통념을 빌어 각종 독소와 철학을 제 마음에 심어 놓았습니다. “마음을 쓰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힘을 쓰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 “출세해서 가문을 빛내자.”와 같은 사탄 철학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아서 본성이 되어 버렸습니다. 항상 사탄의 독소에 따라 살면서 저의 성품은 점점 교만하게 변했고, 특히나 명리와 지위를 숭상하고, 늘 성공해서 군림하는 삶을 꿈꿨습니다. 바른길을 가지 않고, 명리에 집착하는 사탄의 성품으로 살다 보니, 두 눈이 어두워져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형제자매들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교회 사역을 지체하고 말았습니다. ‘이건 본분 이행은 고사하고 악행만 저지른 것이구나.’ 저는 하나님 앞에 엎드려 회개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본분을 외면하고 명리만 좇으며 당신을 속였으니 저주를 받아 마땅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겠습니다. 회개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말씀을 보았습니다. 『피조물이라면 마땅히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해야 한다. 나는 너희에게 다른 요구가 없다. 너희는 다음과 같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제게 지위가 있든 없든 저는 이제 자신을 알게 됐습니다. 제 지위가 높다면 그것은 당신의 높여 주심이고, 제 지위가 낮다면 그것 또한 당신의 결정입니다. 모든 것이 당신의 손에 달렸으니 저는 어떤 선택도, 원망도 하지 않겠습니다. … 저는 어떤 지위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피조물일 뿐이니까요. 당신께서 저를 무저갱에, 유황불 못에 넣으신다고 해도 저는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당신께서 저를 쓰셔도 저는 피조물이고, 당신이 저를 온전케 하셔도 저는 피조물입니다. 당신께서 저를 온전케 하지 않으셔도 저는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저는 그저 일개 피조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왜 부각물이 되기 싫어하느냐?>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나니 실행의 길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본분이 교체되고 지위가 없어지더라도 저는 마땅히 진리를 추구해 제 본분을 잘 이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분을 이행할 때는 진리 실행에 힘써서 사탄 성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 뒤로 저는 본분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조용히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일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문제는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진리를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교회의 문제가 금세 해결되고, 제 마음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가득 찼습니다. 하나님은 너무나 진실하시고 사랑스러우십니다! 하나님은 제 곁에 계시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마련하여 저를 정결케 하고 변화시키셨습니다. 비로소 하나님을 믿을 때 진리를 추구하고 성품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반년이 지나 저는 또 여러 교회의 사역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강한 명예욕과 지위욕, 교만한 성품을 잘 알기에 저는 하나님께 바른 마음가짐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당시 동역자였던 왕 자매는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노련하게 처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왕 자매에게 저는 늘 가르침을 구하고 장점을 배웠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진리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고, 교회의 각종 사역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형제자매들도 저를 높이 평가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어느새 우쭐한 마음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닌 기간은 짧아도 진리 교제는 왕 자매 못지않고 이제는 문제도 노련하게 처리하니, 스스로 어느 정도 분량이 생겼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또다시 제 안의 광기가 밖으로 스멀스멀 기어 나오고 명리를 좇는 마음도 점점 강해져서 왕 자매와 있으면 뭐든 제 뜻대로 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왕 자매의 말에 동의하고 사역도 자매가 주도하는 것을 보니 자꾸만 반발심이 생겼습니다. ‘오랫동안 훈련을 통해 경험도 많이 쌓였으니 나도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가 아니라고. 게다가 자질도 당신 못지않고 둘 다 같은 리더인데 왜 항상 당신이 주도하고 나는 당신 말대로 해야 하지? 이런 식이면 내가 허울뿐인 리더라는 말이야?’ 저는 왕 자매를 뛰어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나님 말씀으로 무장했습니다. 사역자들이 모여 사역을 의논하는 자리에서 왕 자매가 의견을 내면 고의로 흠을 잡으면서 빈틈이나 잘못된 점을 찾아낸 뒤, 제 ‘고견’을 내놓으며 상대를 낮추고 자신을 높였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교회 사역을 의논할 때 제 의견에 동의하는 사역자들이 생겨나고 어떤 때는 먼저 조언을 구하며 제 의견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형제자매들에게 둘러싸이니 기분이 정말 날아갈 듯했습니다. 얼마 후, 왕 자매가 공산당의 미행과 감시 때문에 본분을 맡을 수 없게 되어서 당분간 저 혼자 교회 사역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사역이 부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홀가분했습니다. 모든 일의 주도권을 제가 쥘 수 있게 됐으니까요. 사실 옳지 않은 생각이란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고, 반성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리더가 저더러 다른 지역으로 가서 예배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큰 구역에서 10여 명밖에 선출하지 않는데, 그중에서도 제가 중요한 사역을 맡게 된다는 말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순간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제가 이 구역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형제자매 네 명과 기차에 탔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뜻밖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저희 일행이 미행하던 경찰에게 붙들린 것입니다! 그런데 취조를 해도 혐의를 찾지 못하자, 중공 정부는 저에게 ‘사교 단체 조직 및 이용 법률 집행 파괴’라는 죄명으로 노동 교양 2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연단에 빠져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의심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왜 하필이면 발탁을 앞두고 잡혀서 감옥살이해야 할까? 하나님이 일을 가로막는 것은 이번 기회에 날 드러내고 도태시키려는 것이 아닐까? 이제는 본분을 이행하면서 구원받을 기회가 없는 건가?’ 극도의 고통과 막연함 속에서 수차례 눈물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당신의 뜻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이제는 저를 원하시지 않아 버림받은 느낌이 듭니다. 당신의 뜻을 알 수 있도록 인도하고 깨우쳐 주시고, 이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진입해야 할지 알려 주십시오.’ 다행히 하나님은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어느 날, 같은 감옥에서 어떤 자매가 직접 적어 둔 하나님 말씀을 몰래 건네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연단은 모든 사람에게 상당히 고통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연단 속에서 사람에게 자신의 공의로운 성품을 보여 주고, 연단 속에서 사람에게 자신의 요구를 공개하는 한편, 연단 속에서 사람에게 더 많은 깨우침을 주고, 더 많이 실질적으로 책망하며 훈계한다. 이렇게 사실과 진리를 대조함으로써 사람이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게 하고 진리와 하나님의 뜻을 더 잘 깨닫게 하며, 이를 통해 사람이 하나님을 더 참되고 순수하게 사랑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연단의 사역을 하는 목적이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하는 모든 사역에는 그 목적과 의미가 있다. 그는 무의미한 사역을 하지 않고, 사람에게 불리한 사역도 하지 않는다. 연단은 사람을 그의 앞에서 없애 버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며, 사람을 멸하여 지옥에 보내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연단 속에서 사람의 성품을 변화시키고, 사람의 속셈과 낡은 관점을 변화시키며,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변화시키고, 또 사람의 모든 삶을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사람에게 연단은 실제적인 검증이자 실제적인 훈련이다. 오직 연단 속에서만이 사람의 사랑이 본래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연단을 겪어야 참된 사랑이 생기게 된다> 중에서) 그 순간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저에게 닥친 상황은 하나님이 주신 시련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내치시려는 게 아니라, 제가 자기 자신을 알고 진리에 진입하길 바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의 패괴 성품을 정결케 하고 변화시키려고 하셨습니다. 더 이상 의기소침해서 하나님을 오해하거나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의 뜻을 추측하지 말고, 차분히 진리를 구하며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하루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런 상황을 허락하신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때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너희는 정말로 큰 붉은 용을 증오하느냐? 진심으로 증오하느냐? 왜 내가 이렇듯 여러 차례 묻겠느냐? 왜 내가 이런 질문을 거듭 반복하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28편> 중에서) 그 순간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반문했습니다. ‘내가 큰 붉은 용을 증오하고 있나? 정말로 큰 붉은 용을 증오하고 있는 걸까?’ 그리고≪생명 진입에 관한 설교≫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큰 붉은 용을 가장 증오합니다. 그들은 나를 핍박하고 잡아갔지요. 그 사악한 몰골을 똑똑히 보고 진작에 그들을 등졌답니다.” 큰 붉은 용을 등졌다고 해서 진실로 하나님께 순종하게 되었습니까?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나요? 큰 붉은 용을 등졌다면 실제 행동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내면에 여전히 큰 붉은 용의 독소가 많이 남아 있어서 그것의 관점으로 일을 바라본다면 이것은 아직도 그것을 등지지 않았다는 증거가 됩니다. 마음속으로 큰 붉은 용을 얼마나 증오하든 관계없이 그것의 사상과 관점, 그릇된 이론을 분별하지 못하고, 일을 보는 관점과 행동이 큰 붉은 용의 독소로 가득한데 어떻게 그것을 등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 내면의 사상과 인생관, 일을 보는 관점은 모두 큰 붉은 용과 같고, 모두 큰 붉은 용에 속해 있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여전히 사탄의 권세 아래 살고 있습니다. … 사탄의 권세에서 진정으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을 겪어서 우리 내면의 모든 사탄 독소를 철저히 제거하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으로 큰 붉은 용을 등진 것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진리가 권세를 잡고, 하나님 말씀이 권세를 잡는다면, 하나님을 높이 받들고, 영원히 하나님께 순종하고 경배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이상 큰 붉은 용에게 미혹되거나 속박되지 않고, 사탄도 더 이상 우리를 패괴시키지 못하게 된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정으로 사탄의 권세를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생명 진입에 관한 설교≫ 중에서) 이 설교에 비춰보고 깨닫게 된 점은, 제가 큰 붉은 용을 미워하는 이유가 단지 그들이 형제자매들을 박해하고 하나님 사역을 방해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큰 붉은 용을 진정으로 증오하고 저버린 것이 아닙니다. 큰 붉은 용에 대한 진정한 증오와 저버림은 그들의 사악한 본질을 간파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래야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정으로 그들을 증오할 수 있고, 자기 안에 있는 큰 붉은 용의 독소를 저버릴 수 있습니다. 이번에 큰 붉은 용이 가하는 박해와 가혹행위를 직접 겪고 강제로 세뇌를 당하면서 그들이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증오하는 악마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고, 사람을 미혹하고 패괴시키는 그 추악한 민낯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큰 붉은 용은 ‘무신론’과 ‘유물론’을 퍼뜨리고 하나님의 존재를 극구 부인하면서 줄곧 스스로를 높이고 ‘위대함, 영광, 올바름’을 표방합니다. 나아가 ‘인민을 구원하는 위대한 손길’이라며 자신을 추켜세우고, 사람들이 자신을 신으로서 숭배하고 믿으라고 떠들면서 우리 마음속의 하나님 자리를 빼앗으려고 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비열하고, 사악하고, 파렴치합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제가 붉은 용과 뭐가 다를까요? 하나님은 저를 높여 주셔서 리더의 본분을 익히도록 하고, 진리를 교제하여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고 순종하도록 이끌라는 뜻에서요. 근데 본분을 기회 삼아 가는 곳마다 자기를 드러내고, 사람들이 떠받들고 따라 주기만 바랐으니, 하나님과 불협화음을 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동역자를 질투하고, 배척하고, 일부러 잘못을 들추고 헐뜯었습니다. 게다가 교회를 마음대로 주무르기 위해 그 자매가 교체당하기만 바랐으니 이게 독재가 아니면 무엇입니까? 이게 바로 “권력 독점”,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와 같은 큰 붉은 용의 독소에 지배된 것이 아닐까요? 하나님의 행정 법령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마땅히 하나님을 경배하고 높여야지, 함부로 잘난 체하거나 자신을 높여서는 안 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나라시대의 선민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10가지 행정 법령> 중에서) 저의 여러 가지 품행을 돌아보면 저는 본분을 이행한 게 아니라, 악행으로 하나님을 대적했습니다! 모든 행동이 하나님의 행정을 거슬렀습니다. 하나님께 징계받지 않고, 하나님이 이런 상황으로 저의 악행을 막지 않으셨다면 저는 본성과 욕망이 이끄는 대로 명리와 지위를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큰 악행을 저질러 징벌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 점을 깨닫자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도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큰 붉은 용이라는 악마의 부정적 역할이 없었으면 제 안에 큰 붉은 용의 독소가 그토록 많았다는 사실도, 제가 그들의 자손이란 사실도 전혀 몰랐을 것입니다. 큰 붉은 용을 진정으로 미워하고 저버려 그 독소에서 벗어나려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런 환난과 시련을 맞닥뜨리고 나서야 저는 스스로를 반성하고 하나님께 회개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은 모두 저를 정결케 하기 위한 것임을 알고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감옥에 있으면서 계속 반성했습니다. 특히 본분 이행의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계속 명리와 지위를 좇고 사탄의 독소대로 살고, 진리를 위배하고, 형제자매에게 상처를 주고,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했던 일들이 후회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너무 많이 아프게 한 게 커다란 회한으로 남았습니다. 그 순간 비로소 진심으로 진리를 추구하기를 갈망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을 겪고 하루빨리 큰 붉은 용의 독소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살고 싶었습니다. 순종하기로 하고 제가 처한 환경에서 공과를 배우니 생각지도 않게 1년을 앞당겨 석방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일로 저는 큰 붉은 용도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들도 결국 하나님 선민을 온전케 하기 위해 힘쓰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출옥한 후에 저는 다시 본분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교회 리더로 뽑혔을 때는 전처럼 지위를 얻었다는 성취감과 흥분이 아니라, 오히려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이니 소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 진리를 추구하면서 본분을 잘 이행하리라 다짐했습니다. 하나님의 채찍질과 징계를 겪으면서, 사탄에게 기만당한 저의 영혼이 마침내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오직 진리를 추구하고 성품 변화를 추구하면서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는 것만이 바른길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명예와 지위에 대한 욕망이 전처럼 강하지 않고, 교만함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형제자매들과도 조화롭게 협력하고 정상적으로 본분을 이행하면서 드디어 사람의 모습을 조금 찾게 되었습니다. 정말 깊이 느낀 건, 이런 작은 변화도 소중하다는 점입니다. 모든 게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형벌이 일구어 낸 결실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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