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돈과 명리 추구가 사람에게 가져다 주는 것
어렸을 때 집에 형제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은 저희를 무시했습니다. 그때 부모님은 저에게 늘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직업은 의사가 안정적이고 최고란다. 소득은 물론이고 사람들에게 존경도 받지.”라고 하셨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길 굉장히 바라셨습니다. 마을에 의사가 방문할 때면 어디를 가든 환대받고 무척 존중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며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꼭 마을에서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높이 평가 받는 의사가 되겠다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분발하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저는 성립 중의대학에 합격했고, 졸업 후에는 소원대로 현립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게 됐습니다. 그 뒤로 제 삶은 한 단계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벌이도 좋아졌고 저와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의 선망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으며 친척, 친구, 지인들도 아프면 모두 절 찾았습니다. 특히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저를 친절하게 대하고 존중해 줬으며, 그 덕에 부모님의 체면도 살았습니다. 저는 높이 대우받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 허영심은 크게 충족됐습니다. 몇 년동안 한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본다고 새악했습니다. 일을 오래 하다 보니까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이라도 이런저런 병에 시달리면서 많이 괴로워하는 게 보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응급 치료를 받다가 죽었는데, 의사는 그걸 보면서도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 앞에서 사람의 생명은 참으로 나약하구나. 아무도 어떻게 할 수가 없구나.’ 그러면서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고, 인생이란 게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1998년 말 즈음에 많은 사람이 개인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계속 병원에서 일하면 기껏해야 고정 급여 받는 게 전부일 테니, 그래도 좀 산다는 소리 듣고, 제 가치도 끌어올리려면 개인 사업자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직하고 따로 개원을 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도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복음이 제게 임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게 됐습니다. 『사람의 운명은 모두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며, 너는 너 자신을 주관할 수 없다. 자신을 위해 아무리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바쁘게 지낼지라도 사람은 스스로를 주관하지 못한다. 네가 너 자신의 미래를 알고 네 운명을 주관할 수 있다면, 너를 피조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람의 삶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사람을 아름다운 종착지로 이끌어 간다> 중에서) 하나님의 이 말씀을 통해서 사람의 생사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며 아무도 자신의 운명을 주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수명이 차면 아무리 돈이 많고 힘이 있어도 어쩔 방도가 없습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며 교회 생활을 하면서 저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물질적인 것만을 좇고, 높은 지위나 육체적인 향락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피조물로서 마땅히 본분을 다하고, 충분한 선행을 예비하며, 진리를 추구하여 구원을 받는 것,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바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에서 최선을 다해 본분을 이행했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하나님 말씀을 교제했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충만하고 누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팀장으로 선출되어 소그룹 예배 인도를 맡았는데, 그리 바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교회 리더로 선출되었습니다. 그건 하나님께서 저를 높여 주신 것이자 은총이며 저에게 진리를 얻을 수 있는 훈련의 기회를 주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공급을 많이 누렸으니 양심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교회 리더는 맡은 사역도 많고 책임이 막중한 만큼 모든 시간을 들여서 헌신해야 하는데, 그러면 병원 운영까지 신경쓸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걸 포기하자니 제 반평생의 심혈을 기울인 것이라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제 마음은 줄다리기를 하는 것처럼 진퇴양난에 빠졌고, 너무 괴로웠습니다. 고통 속에서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런 상황이 임하니 너무 괴롭습니다. 이 본분을 잃고 싶지 않지만 저는 분량이 작아 육의 연약함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시고 믿음과 힘을 더해 주세요.’
구하던 중 하나님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네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평생의 한으로 남게 될 것이다.” 저는 서둘러 그 말씀 단락을 찾아봤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혹자는 일어나서 협력하며 섬기라 해도 싫어하는데, 그런 자는 게으르고 안락을 탐하는 사람이다. 네가 일어나 협력하며 섬길수록 더 많은 것을 체험하게 된다. 너의 부담과 체험이 많아지기 때문에 온전케 될 기회 또한 많아진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면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 온전케 될 기회도 많아진다. 지금 이런 사람들을 온전케 하고 있다. 성령이 너를 갑절로 감동시킬수록 너는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할 때가 많아지고, 하나님께 더 많이 온전케 되고 얻어져서 마침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된다. 현재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못하고, 태만하게 굴며 자신의 육체만을 생각하는데, 그런 자들은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눈먼 사람이다. 네가 이 일을 분명히 알지 못하면 부담도 느끼지 못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많이 헤아릴수록 하나님이 네게 더 많은 부담을 더해 줄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은 그러한 고난을 받는 것도, 대가를 치르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 결과 하나님께 온전케 될 기회를 놓치게 되니 스스로를 함정에 빠뜨리는 일이 아니겠느냐? …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지금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해야지, 그의 공의로운 성품이 만인에게 드러난 후에 생각하려 해선 안 된다. 그때가 되면 너무 늦지 않겠느냐? 지금은 하나님께 온전케 될 좋은 기회다. 만약 네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평생의 한으로 남게 될 것이다. 마치 가나안 복지에 들어가지 못한 모세가 평생의 한으로 남아 후회하며 죽게 된 것처럼 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온전케 되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부탁을 받아들이려는 사람만이 하나님께 온전케 될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지 않는 자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온전케 될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은 복음을 크게 확장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때에 교회에서 이토록 중요한 본분을 저에게 맡긴 건 하나님께서 저를 파격적으로 높여 주시고 은총을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전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중요한 시기에 제 육을 생각하면서 돈을 더 많이 벌어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사람으로 살 생각만 했으니 정말 양심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고, 본분을 이행하는 것은 진리를 얻어 구원에 이르기 위한 것입니다. 저에게 본분이 임한 건 제가 훈련을 통해 진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기회인데, 이걸 거절하는 건 너무 어리석은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하나님의 사역이 끝난 후에야 협력하려고 하면 그때는 기회가 없을 테니 그땐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이었습니다. 모세처럼 가나안 땅을 바라보기만 하고 들어가지 못하면 평생 땅을 치고 후회할 것입니다. 저는 먼저 하나님께 순종하고 본분을 받아들이고 병원 사업은 우선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했습니다. 그렇게 리더라는 이 본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뒤로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본분에 쏟았고,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얼른 진료를 하러 갔습니다. 초반에는 어느 정도 유지가 됐지만, 시간이 길어지자 제가 자주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환자들은 진료를 보고 싶어도 제가 자리에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결국 환자들은 다른 방원으로 옮겼고 병원 운영 상황은 갈수록 나빠져 한 달 지출을 간신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예전에는 생활 수준도 높고 사람들이 우러러 보면서 부워했고, 친지들도 어려움이 저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이제는 친척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다들 뒤에서 병원은 제대로 신경 쓰지 않고 대체 뭐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며 말이 많았고 저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바꼈습니다. 체면과 품격 있어 보이던 제가 사람들한테 경시와 비웃음을 당하는 처지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오만 가지 감정이 뒤섞인 듯 복잡했고,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기분이었습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돈 벌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운영만 잘하면 병원은 다시 살아날 거고 그럼 물질적으로 우월한 삶도 되찾을 거야. 그러면 사람들은 나를 존중하고 우러러 볼테고, 품격있고, 체면 있는 삶도 되찾게될 거야. 난 하나님을 믿은 시간도 짧고 분량도 작은 데다 진리를 깊이 아는 것도 아니니까 그저 능력이 되는 만큼만 본분을 이행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바쁘지 않은 본분으로 바꾸면 병원 운영에 신경쓸 시간이 더 많아질테니 본분과 병원 운영 모두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후 본분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져 저는 본분을 건성으로 이행했고, 예배도 형식적으로만 드렸습니다. 하루는 예배 드리는데, 머릿속에는 온통 병원 운영 생각뿐이었습니다. ‘오늘 병원은 어떨까? 예약 환자는 왔을까?’ 저는 병원에 신경 쓸 시간을 더 빼려고 사역 보고를 할 때 사역에 관한 보고 내용을 자세히 검토하지 않고 그대로 윗선 리더한테 넘겼습니다. 결국 구체적인 내용이 빠졌다는 이유로 재작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양육 사역에서도 무책임하다 보니 새 신자가 양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떠나기도 했습니다. 윗선 리더는 본분 이행에서의 제 문제에 초점을 맞춰 여러 번 교제하면서 도와줬습니다. 저도 마음에 가책을 받아 여러 번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육을 버리고 본분을 잘 이행하겠다고 다짐하곤 했지만, 돌아서면 다시 저도 모르게 사업만 챙기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계속 하나님 앞에서 다짐했다가 그 다짐을 저버렸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마음에는 종종 알 수 없는 공허함과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몇 번이고 사업을 내려놓을 생각도 했지만, 그걸 포기하면 예전처럼 남들에게 무시당하던 힘든 나날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윗선 리더는 제 상태가 계속 나아지지 않고 사역이 지체되기만 하자 저를 교체했습니다.
교체된 후 저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렇게 많이 먹고 마셨고, 진리를 추구하고 본분을 잘 이행하는 것이 인생의 바른 길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사업을 놓지 못하고 본분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니, 마음이 너무 가책되고 하나님께 너무나도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너무 패역한 존재이고, 하나님께 송구합니다. 하나님, 제가 돈과 명예, 이익의 올무에서 벗어나 본분을 잘 이행함으로써 당신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저를 구해 주십시오.’ 기도한 후에 <너는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는 사람이냐?>라는 제목의 말씀이 떠올라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물었습니다. ‘나는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고 있을까? 난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인가?’ 그런 후 이 말씀을 읽었습니다. 『지금 너희 각자 앞에 돈을 얼마 놓아두고서 너희가 어떤 선택을 해도 정죄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너희 가운데 많은 자가 진리를 버리고 돈을 선택할 것이다. 그보다 좀 나은 자는 돈을 버리고 마지못해 진리를 선택할 것이고, 그 두 부류 중간에 있는 자는 한 손으로는 돈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진리를 붙들 것이다. 그렇다면 너희의 참모습이 어떠할지 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 자신이 충성스럽게 대하는 모든 것과 진리 사이에서 너희는 모두 이런 선택을 할 것이고, 너희 태도 또한 이럴 것이다. 그렇지 않으냐? 너희 가운데 많은 자가 옳고 그름 사이에서 망설이지 않았느냐? 가정과 하나님, 자녀와 하나님, 화목과 파탄, 부와 빈곤, 지위와 평범함, 지지받는 것과 버림받는 것 등 모든 긍정과 부정, 흑과 백의 싸움에서 너희가 무엇을 선택하였는지 너희 스스로 모를 리 없지 않으냐? 가정의 화목과 파탄 사이에서 전자를 선택한 데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고, 금전과 본분 사이에서 또 전자를 선택했는데, 이를 뉘우치고 바른길로 돌아서려는 의지조차 없었다. 사치와 빈곤 사이에서도 전자를, 자녀, 아내, 남편과 나 사이에서도 전자를, 관념과 진리 사이에서도 여전히 전자를 선택하였다. 너희의 온갖 악행에 나는 너희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잃었고, 정말이지 놀랍다. 너희의 마음이 그렇게도 누그러지지 않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오랜 세월 심혈을 기울여 얻은 결과가 나를 포기하고 속수무책으로 구는 너희 모습이었지만, 너희에 대한 나의 기대는 오히려 날로 커지고 있다. 그것은 나의 날들이 이미 너희 앞에 전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희는 지금도 어둡고 사악한 것을 추구하며 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너희의 최후가 어떻게 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다시 한번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너희는 어떤 태도를 보이겠느냐? 그래도 전자를 택하겠느냐? 나에게 여전히 실망과 고통스러운 슬픔을 안겨 주겠느냐? 너희 마음에 있는 것은 여전히 그 보잘것없는 따스함뿐인 것이냐? 어떻게 해야 나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지 여전히 모르겠느냐? 지금 이 순간, 너희는 무엇을 선택하고 있느냐? … 나 또한 너희의 과거를 모조리 잊어버리고 싶지만 그리 쉽지가 않다. 하지만 나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미래로 과거를 대체함으로써 너희 과거의 어두운 모습을 사라지게 하여 오늘날 참모습을 되찾아 오는 것이다. 그러자면 어쩔 수 없이 너희가 다시 한번 선택을 해야 한다. 너희가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는 사람인지 봐야 하지 않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는 사람이냐?>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 보고 나니, 마음이 깊이 감동되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폭로하신 것이 바로 지금 제 상황이자 실제 상태였습니다. 하나님 믿는 사람은 진리를 추구하고 본분을 잘 이행함으로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려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저는 사업과 좋은 생활, 남들의 우러름 등 육의 이익이 본분과 충돌하게 될 때면 저도 모르게 전자를 택하곤 했습니다. 병원 운영이 잘 안 돼 사람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너무 두려웠습니다. 지난 몇 년간 겉으로는 계속 본분을 이행해 왔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명예와 이익에 대한 추구를 내려놓은 적이 없었고 계속 큰돈을 벌 생각만 하면서 본분도 소홀히 하고 건성으로 임했습니다. 이제 와 돌아보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게 없었습니다. 제 몸과 마음만 힘들었고, 교회 사역에도 크게 지장이 생겼으며 제 생명도 손해를 봤습니다. 제가 충성을 다한 대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탄에 속한 제 육의 향락, 그리고 제 야심과 욕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시기 저는 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제는 사업을 내려놓고 열심히 진리를 추구하면서 본분을 잘 이행하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병원을 양도할 수 있게 믿음을 더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남편을 설득하며 병원을 양도할 준비를 했습니다.
2011년, 저는 하나님의 높여 주심을 얻어 다시 교회 리더로 선출되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또 한 번의 기회라는 걸 알았습니다. 전에는 병원을 운영한다고 하나님 앞에서 많은 아쉬움과 부족함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잘 협력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금세 본분에 몰두했고, 병원 운영이 잘 되든 아니든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병원을 양도할 준비를 했죠. 그런데 막상 양수인과 계약 사항을 합의하고 서명하려니 제 반평생의 심혈을 갈아 넣은 것이라는 생각에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과거를 회상해보면 저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분발하여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정말 힘들게 이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양도해 버리자니 과거에 갈망했던 생활과는 완전히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할수록 더 미련이 남고, 마음이 텅 비어버린 것처럼 공허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의 이 말씀을 봤습니다. 『너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너의 치명적인 약점은 무엇이고 너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지, 영 안에서 늘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와 교제하여라. 나는 너희가 마음으로 조용히 앙망하기를 원하지, 말로만 섬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8편> 중에서), 『정상인으로서, 그리고 하나님 사랑하기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백성이 되는 것이 너희의 참된 미래이고, 무엇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다. 너희보다 복된 자는 아무도 없다. 어째서 그렇게 말하겠느냐?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은 언제나 육과 사탄을 위해 살지만, 오늘날 너희는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기 위해 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의 인생이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택함 받은 이 한 무리 사람들만이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이외에 세상에 있는 그 누구도 너희처럼 이렇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지 못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최신 사역을 알고 하나님의 발걸음을 따라가야 한다> 중에서), 『너는 베드로와 같은 의지와 양심이 있어야 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을 우롱하지 마라.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너는 네 일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신을 어떻게 하나님께 바칠지,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야 더 의미 있게 믿을 수 있을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상, 어떻게 해야 더 순결하고, 더 아름답고, 더 선하게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베드로의 체험 ―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세속적인 지위와 돈, 육의 향락을 추구하는 건 참된 미래가 아닙니다. 오직 창조주 앞에 나아가 피조물의 본분을 잘 이행하면서 진리를 추구함으로 사탄의 패괴 성품을 벗어 버려 최종적으로 하나님께 구원받아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되는 게 진정한 미래이자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입니다. 생각해 보니 병원이 더 잘 되고, 돈을 더 많이 벌고 더 많은 사람이 저를 우러러 보면 육적으로는 만족하겠지만, 진리 생명과 하나님의 구원을 잃게 될 것이고, 창조주의 칭찬과 인정을 얻을 수 없어 결국은 헛된 삶을 살게 됩니다. 재난이 닥치면 많은 돈도, 사람들의 존경도 저를 구원해 줄 수 없습니다. 그런 식의 추구는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 16:26) 하지만 저는 돈과 명예, 이익을 제 생의 목표로 삼아 분발하면서 그걸 꼭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 것들을 얻어야 제 삶의 가치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걸 위해 어떤 대가를 지불하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눈먼 장님이 따로 없었고 안목이 짧고 어리석었습니다. 베드로를 생각해 봤습니다. 당시 그의 부모도 그가 출세하기를 원했지만 베드로는 평생 하나님을 따르는 길을 선택했고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기를 추구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에 의해 온전케 되고 창조주께 칭찬받았습니다. 결국 베드로는 가장 값지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저도 베드로를 본받아 세속적인 것들을 버리고 진리를 추구하면서 본분을 잘 이행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양도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서에 서명하는 그 순간,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처럼 홀가분했습니다. 그 후 저는 온 마음을 다해 본분에 임했습니다.
2015년 어느 날, 예전에 병원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가 연락이 와서는 한 개인 병원장이 최고급 요양원을 세웠는데, 저를 보건 의사로 초빙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에 원장이 직접 연락이 와서는 저더러 출근만 하면 일단 개인 사무실을 주고, 월 3천 위안을 줄 수 있다면서 남편의 편마비도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고 우리 둘 생활비를 다 지원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그냥 놀면서 일해도 한 달에 3천 위안은 거뜬히 남는 장사였습니다. 저는 마음이 좀 흔들려서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날 밤, 침대에 누워 뒤척이며 잠들지 못했습니다. 거절하자니 원장이 내건 조건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응하자니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게 될 게 고민이었습니다. 또 그간 본분과 사업을 놓고 계속 방황하면서 괴로워했던 날들을 돌아봤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수많은 심혈을 기울이시고 대가를 치르셨는데 제가 다시 뒷걸음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이 말씀도 떠올랐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하나님의 각 단계 사역은 겉으로 보면 마치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 같고, 사람의 안배나 교란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역과 일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한 내기가 있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필요가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해 보며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동료와 원장이 절 찾아온 거지만 그 이면에는 영적 싸움이 있었습니다. 사탄의 시험, 유혹과 저를 향한 하나님의 검증으로 제가 무엇을 택하는지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롯의 아내를 떠올렸습니다. 천사가 롯의 아내를 소돔 성 밖으로 데리고 나왔지만 재산을 내려놓지 못한 롯의 아내는 뒤돌아봤다가 결국 소금 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겨우 사탄의 올무에서 빠져나온 제가 다시 롯의 아내처럼 부끄러움의 징표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저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깊은 성찰에 들어갔습니다. ‘왜 이런 시험이 닥칠 때마다 계속 마음이 흔들릴까? 돈과 명예, 이익을 추구하는 게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다는 걸 알면서 왜 계속 내려놓지 못할까? 그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구하던 중 하나님의 이 말씀을 봤습니다. 『사실, 얼마나 원대한 이상을 품고 있든, 얼마나 현실적이고 정당한 바람을 가지고 있든, 사람이 실현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 두 단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 두 단어는 모든 사람의 삶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사탄이 사람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대체 무엇일까? 바로 ‘명예’와 ‘이익’이다. 사탄은 과격한 방식이 아닌 매우 부드럽고 사람의 관념에 맞는 방식을 써서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사탄의 생존 방식과 생존 법칙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세우게 한다. 또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인생의 꿈을 가지게 한다. 그 인생의 꿈은 겉으로 내세우는 말이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되어도 결국에는 ‘명예’와 ‘이익’으로 귀결된다. 어떤 위인이나 유명인이든, 모든 사람이 평생 동안 좇는 것은 ‘명예’와 ‘이익’ 두 가지뿐이다. 사람은 명예와 이익만 있으면, 부귀영화를 누리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자본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예와 이익만 있으면, 유흥과 육적인 향락을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 자본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명예와 이익을 거머쥐기 위해 기꺼이,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 심지어 자신의 모든 것, 미래와 운명마저 사탄에게 확실하게 넘겨 버린다. 그러고는 이에 대해 전혀 의구심을 갖지 않고, 자신에게 속한 것을 되찾을 줄도 모른다. 사람이 사탄을 이렇게 의지하고 사탄에게 충성하게 된 이상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겠느냐? 틀림없이 불가능할 것이다. 사탄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그 늪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사탄은 명예와 이익을 가지고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 사람이 명예와 이익에만 사로잡혀 이를 위해 분투하고, 고생하고, 치욕을 참고, 명예와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게 만든다. 이렇게 사탄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족쇄를 채워 놓았다. 족쇄가 채워진 사람은 족쇄에서 벗어날 능력이나 용기가 없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족쇄를 차고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인류는 명예와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멀리하고 배신하며, 갈수록 사악해지고 있다. 이렇게 한 세대 또 한 세대의 사람이 사탄의 명예와 이익에 넘어가 파멸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문득 깨달았습니다. 제가 계속 병원을 내려 놓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명예와 이익에 얽매이고 통제받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탄이 바로 명예와 이익으로 사람을 패괴시켜 평생 그것을 추구하게 만들고 결국 명예와 이익을 위해 생명을 바치게 만듭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어려서부터 받은 부모님의 가르침으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출세해야 사람들이 우러러 본다고 생각했고, 의사는 안정적인 수입은 물론 사람들한테 존중받기까지 하니 저는 의사가 되는 것을 추구 목표로 삼으며 그걸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믿게 된 뒤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시면서 하나님을 믿으면 마땅히 진리를 추구해야 하며, 돈과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모두 헛된 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명예와 이익에 얽매여 본분을 이행하면서도 출세의 꿈을 실현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본분과 제 사업이 충돌하자 저는 좀 더 수월한 본분으로 바꾸려고 했고, 본분에 건성으로 임하면서 사역에 손해를 입혔습니다. 사탄은 바로 제가 이런 사상과 관점에 따라 살면서 모든 에너지를 돈과 명예,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 쏟아붓게 하여 진리를 추구하고 본분을 이행할 에너지와 시간을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심지어 명예와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배반하고 구원의 기회마저 완전히 잃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게 바로 사탄이 사람을 패괴시키는 수단이었습니다. 세상의 유명 스타들을 보면, 명예와 이익을 위해 평생을 쏟아부어 명성과 부를 다 가졌지만, 결국은 마음의 공허함을 이기지 못해 심각하게 타락하여 자극적인 걸 찾아 마약에 손을 대거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과거 한 동료의 사례도 생각났습니다. 병원에서 명망있는 사람이었는데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따로 개원했습니다. 그러다 의료 사고 한 번으로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을 모두 보상금으로 써야 했고, 그것도 모자라 유가족의 요구로 상복을 입고 10시간 넘게 무릎 꿇은 채 영구차를 따라다녀야 했습니다. 결국 지위와 명예도 실추되었고 가정도 다 파탄 났습니다. 생각해보면 평생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면서 남들한테 대단하게 보여져 봤자 결국 명예와 이익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저 일시적인 허영심만 만족시킬 뿐, 사람을 그 속에 깊이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하나님을 찾을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아 결국은 하나님의 구원을 완전히 잃게 만듭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사탄이 사람을 집어삼키고 해치는 비열한 수단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사역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하나님나라의 복음도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갔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이 다 끝나고 나면 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고 진리를 추구하려고 해도 그때는 모든 게 이미 늦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의 사역을 체험할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몸과 마음을 다해 시간을 투자해도 부족한데, 저처럼 한 손에는 돈과 명예, 이익, 또 다른 손에는 진리를 잡으려고 마음이 분산된다면 진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고 이끌어 주시지 않았다면 저도 이런 걸 꿰뚫어 보지 못한 채로 그저 계속 사탄에게 해를 당하다 결국 하나님께 구원받을 기회를 놓쳤을 겁니다.
지난 몇 년간 하나님을 믿어 온 시간을 돌아보면, 본분을 이행하면서 육적으로는 조금 고생하고 과거처럼 품위 있는 생활은 없어졌지만, 진리는 조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탄이 사람을 어떻게 패괴시키는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건지를 알게 되어 심적으로 너무 편하고 든든하고 평안했습니다. 이것들은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는 해악이 무엇인지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고, 사업을 포기하고 본분을 이행하게 됐습니다. 이건 저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이자 제가 한 최고의 선택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