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2020.7.26

중국 광시 신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교만은 사람이 지닌 패괴 성품의 근원이다. 사람은 교만할수록 하나님을 더 쉽게 대적한다. 이 문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하겠느냐? 사람에게 교만한 성품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안중에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심각할 경우 하나님조차 안중에 두지 않게 된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하지 않고, 늘 자신에게 진리가 있다고, 자신은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교만한 성품의 본질이자 근원으로, 사탄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교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은 작은 일이다. 관건은, 사람의 교만한 성품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하지 못하며, 언제나 하나님과 권력을 다투고 다른 이를 통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으며, 하나님을 사랑한다느니 하나님께 순종한다느니 하는 것은 더 언급할 가치도 없다.』(하나님의 교통 중에서) 이 말씀을 보니 예전에 겪었던 체험이 하나 떠오릅니다. 그 당시 전 정말 교만하고 제멋대로였습니다. 몇 년간 교회 리더로 있으며 사역하고, 고난을 겪고, 본분을 이행하며 실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했던 경험들이 무슨 자산이라도 되는 줄 알고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굴었습니다. 그러다 책망과 징계를 겪게 되면서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폭로를 통해 제 교만한 본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진심으로 자신을 뉘우치고 증오하게 된 저는 진리의 실천을 중시하면서 다소 변화될 수 있었습니다.

2015년에 전 한 교회의 리더로 가게 되었습니다. 파트너인 리 자매는 막 훈련을 받고 리더 본분을 이행하게 된 신참 리더였고, 집사나 팀장도 하나님을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진리를 교제해 주는 면에서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들보다 긴 시간 하나님을 믿어 왔고, 리더도 더 오래 해 봤던 저는 교회에서 주축 역할을 하며 경력자는 다르단 걸 보여 줘야겠다 싶었습니다. 교회의 어느 형제자매가 나약해지거나, 누군가 본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혹은 어느 부분이 막혀 교회 사역의 효과가 좋지 않거나 등등 어떤 문제가 생기든 늘 앞장섰습니다. 제일 까다로운 문제나 파트너 및 사역자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도 저는 발 벗고 나섰습니다. 시간이 흘러 교회 사역이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고 형제자매들의 영적 상태도 좋아지면서 다들 정상적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자 다들 문제가 생기면 저한테 와서 교제하며 제 의견을 물었습니다. 저는 참 흐뭇한 기분이 되어 저도 모르게 제 공로를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교회에서 키를 잡지 않았더라면 여기 교회의 사역 상황이 이렇게 빨리 호전되지 않았을 거야. 또 내가 교제해 주지 않았더라면 형제자매들의 영적 상태가 이렇게 금방 좋아지지 못했을 거고.’ 아무리 생각해도 제게 진리 실제가 있어서 이렇게 실제적인 사역을 잘해 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리 자매가 집안 사정으로 사역에서 빠졌고 저 혼자 모든 교회 사역을 떠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부담감이 느껴져 단 한순간도 마음을 하나님에게서 떠나게 할 수 없었습니다. 팀 예배가 끝날 때마다 찾아가 효과가 어떤지 확인하고, 소극적이고 연약해진 사람이 있으면 얼른 가서 붙들어 주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 다들 정상적으로 예배와 본분에 임하게 되었고, 교회의 각 사역들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돌린 저는 저도 모르게 또다시 자아도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많은 일을 겪고 많은 문제를 처리하며 풍부한 사역 경험을 쌓은 경력이 오래된 리더답게 혼자서 너끈히 이런 일들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저는 확실히 교회의 주축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힘든 내색 하지 않고 매일 밤낮 없이 교회 사역에 매진했던 제 모습을 떠올리니 정말 저 자신이 일등 공신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느새 전 완전히 자만자족하는 상태에 빠져서 하나님의 말씀을 제 모습과 대조해 보지 않게 되었고, 형제자매들의 영적 상태가 나빠져도 진리를 교제하며 해결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나무라며 훈계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지가 언젠데 여태껏 진리 추구도 안 하고 아무 변화도 없는 거예요?” 제가 교제해 줬던 문제를 어떻게 행해야 할지 여전히 갈피를 못 잡는 형제자매들이 있으면 이유는 묻지 않고 다짜고짜 질책부터 했습니다. “모르는 게 아니라 실천할 생각이 없는 거겠지요!” 제가 그렇게 형제자매들을 억누르자 다들 문제가 생겨도 차마 제게 말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리더로 선발된 류 자매가 저와 함께 본분을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류 자매는 하나님을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의해 봤자 그녀가 모르는 일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대소사를 대부분 저 혼자 결정했고, 가끔은 제가 다 결정해 놓고 류 자매에게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리더에게서 중요한 본분을 맡을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하나님 집 사역과 관련된 일이니 파트너 및 사역자들과 의논하는 게 당연했으나, 이 본분을 오래 이행해 온 저는 형제자매들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혼자 결정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류 자매와 상의도 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고는 자매한테 그 일을 진행하도록 시켰습니다. 원래는 함께 리더 본분을 이행해야 했지만 전 이런 식으로 류 자매를 아랫사람처럼 대했고 자매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때면 눈치도 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류 자매는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고 본분을 잘 이행하지도 못한다는 생각에 소극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매가 제 눈치를 보다 이렇게 되었는데도 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교회 사역은 역시 진리 실제와 사역 능력이 있는 제가 해야 한다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더 독단적이고 기고만장해졌습니다. 사역자 회의 중 사역에 대해 논의하다 누군가 저와 다른 의견을 내면 저는 구해 보지도 않고 대부분 그 자리에서 바로 반대해 버렸습니다. ‘당신들이 뭘 알아? 오래 리더를 한 내가 설마 당신들보다 모르겠어?’ 이렇게, 전체 교회 사역을 제 마음대로 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선 상황을 일으켜 저를 책망하셨습니다. 본분이 자주 차질이 생기고, 약속 시간을 놓치기도 하고, 원칙에 안 맞는 사람을 뽑기도 했습니다. 리더도 제 사역상의 잘못을 지적하며 책망하고 훈계했습니다. 그런데도 전 반성하기보단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여기며 넘어갔습니다. 한 사역자가 왜 이런 문제들이 생기는지 반성해 보라고 충고해 주었지만 전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실수는 하게 마련이니 사사건건 다 반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 말을 무시했습니다. 제 영적 상태가 괜찮은지 물어보는 형제자매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대답하면서 속으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상태가 어떻게 안 좋을 수 있겠어? 설령 나쁘다 해도 내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으니 당신들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리더를 한 지가 몇 년인데 당신들보다 진리를 모르겠어?’ 그렇게 주위에서 아무리 충고해도 전 받아들이지 않았고 완전히 패괴 성품 안에 살며 영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가 하나님 말씀을 보다 졸고, 기도를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교회에는 점점 더 많은 문제들이 생겨났는데 전 소경처럼 문제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알지 못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서 진행한 중간 평가에서 형제자매들은 저를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교만하고 제멋대로에,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지위를 이용해 남을 훈계하고 억누른다고 말입니다. 결국 저는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교체되던 날, 리더는 저에 대한 형제자매들의 평가가 어떤지 알려 줬는데, 그 폭로와 책망을 대하는 순간 저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느껴졌습니다. 거리에 뛰쳐나온 쥐처럼 사람들의 반감과 하나님의 증오를 받는 신세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어쩌다 그 지경이 됐는지 저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아 괴로워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 이렇게 구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줄곧 제가 교회 사역에 가장 부담감이 있고 진리 실제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문제들이 드러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형제자매들 눈엔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교만한 사람이 되어 버렸고요. 하나님, 제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뜻을 알고 저 자신을 알 수 있게 깨우쳐 주시고 인도해 주세요.”

그 후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희들이 자신을 아는 진리에 공을 들이면 좋겠다. 하나님이 왜 너희를 알아주지 않을까? 왜 너희의 성품을 혐오할까? 왜 너희의 언사를 증오할까? 너희는 충성심이 좀 있으면 뽐내고 공헌을 좀 하면 보답을 바란다. 또 조금 순종하면 타인을 업신여기고 보잘것없는 사역을 좀 하면 하나님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 본분을 이행하는 자나 이행하지 않는 자, 인도하는 자나 따르는 자, 하나님을 대접하는 자나 하지 않는 자, 헌금하는 자나 하지 않는 자, 전도하는 자나 받는 자 등등의 모든 사람이 자기 자랑만 하는데 우습지 않으냐? 자신이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지 못하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을 자랑하는데, 너희들의 이성이 자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되지 않는단 말이냐?』(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그리스도의 마음에 합하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이다 중에서) 『네가 무엇이든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 네게 알려 주겠다. 지금까지 네가 보고 체험한 것으로는 내 경륜의 천분의 일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런데도 네가 그렇게 오만하게 굴 것이 뭐가 있느냐? 네가 가진 보잘것없는 재능과 인식은 예수가 행하는 사역에 1초도 이용될 수 없다! 너의 체험은 얼마나 되느냐? 여태까지 네가 본 것에 네가 평생 듣고 상상한 것을 더해도 내 한순간의 사역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니 흠잡을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겠다. 네가 아무리 교만하게 굴어도 개미만도 못한 피조물에 불과하다! 네 배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은 개미 배 속에 들어 있는 것보다도 적다! 네가 체험이 많고 관록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지껄여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 체험과 관록 또한 다 내가 한 말에서 비롯된 것 아니더냐? 설마 그게 너의 성실과 근면의 대가라 생각하느냐?』(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두 번의 성육신으로 성육신의 의의가 완전해지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바로 제 내적 상태를 폭로하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뜨끔해진 저는 그제야 스스로를 반성해 보았습니다. 몇 년간 리더 본분을 맡은 후부터 저는 리더를 오래 했고 남보다 진리도 잘 깨달으며 사역 능력도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중추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사역에 제가 없으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본분에서 효과를 좀 얻자 저는 더욱 뭐든 다 아는 것 같고, 진리 실제가 있으며, 남들보다 잘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리더를 맡았던 기간과 사역 경험이 교만하게 굴어도 되는 밑천인 양 제가 남보다 잘난 줄 알면서 형제자매들의 의견은 깡그리 무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의 의견을 궁구하거나 받아들이는 일은 더더욱 있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절 걱정한 형제자매들이 제 상태에 대해 물어올 때도 저는 제 분량이 그들보다 크기 때문에 도움은 필요 없이 혼자 해결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의 부족함과 어려움을 보면 진리를 교제하며 도와주기보다는 못마땅해하며 고압적인 자세로 훈계했습니다. 그 바람에 형제자매들은 제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전 본분을 이행한 게 아니라 악을 저지르며 교만한 사탄의 성품만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말세에 육신을 입고 오신 하나님께서 진리를 선포하시며 구원 사역을 하신 것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큰일을 하시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도, 지위를 내세우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낮추고 감추시며 묵묵히 구원 사역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겸손하고 사랑스러운 분이십니다. 반대로 전 사탄에 의해 깊이 패괴돼 사탄 성품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믿은 기간이 다소 길어 남보다 글귀상 이치를 좀 더 알고 사역 경험이 좀 더 있을 뿐인데 자신이 대단하고 능력 있는 존재인 줄 알고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 내려올 줄을 몰랐습니다. 그저 그런 존재이면서 자기 주제도 모르고 이성을 잃을 만큼 교만했던 저는 너무나 추했습니다. 하나님의 드러내심에 그제야 제 진짜 분량이 보였습니다. 그동안 본분을 이행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성령의 역사가 이룬 결실이었습니다. 성령의 역사와 인도가 없다면 전 소경처럼 아무것도 밝히 볼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문제는커녕 제 문제도 해결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전, 세상에서 저만 잘난 줄 알아 교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순간 제가 했던 행동들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았습니다. 『네 안에 정말 진리가 있으면 자연히 바른길로 가게 되고, 진리가 없으면 쉽게,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네 내면에 교만함이 있다면 하나님을 대적하지 않으려고 해도 안 된다. 대적할 수밖에 없다. 너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교만한 본성의 지배를 받은 것이다. 교만함은 네가 하나님을 멸시하고 하나님을 안중에 두지 않게 하며, 너 자신을 추켜세우고 모든 일에서 스스로를 뽐내게 한다. 마지막에는 네가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스스로를 증거하고, 자신의 뜻과 생각, 관념에서 나온 것들을 진리로 여겨 받들게 한다. 교만한 본성이 사람을 지배하여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지르게 했는지 보아라! 사람의 악행을 해결하려면 반드시 먼저 사람의 본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성품 변화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를 추구해야 성품이 변화될 수 있다> 중에서) 이 말씀을 보니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악을 행하며 하나님을 대적한 근원은 바로 교만한 본성이었습니다. 이 교만한 본성의 부추김 때문에 본분에 효과가 좀 있으면 성령 역사의 성과를 제 공로로 돌리면서 교회의 일등 공신인 양 굴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제가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 대상인 줄 알았습니다. 제 주제를 하나도 몰랐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던 중에는 늘 관록을 내세우고 제가 누구보다 잘난 줄 알면서 거드름을 피웠고 하나님 말씀을 가지고 형제자매를 훈계했습니다. 사역을 배정할 때는 파트너 자매와 상의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해 버렸습니다. 심지어 하나님 집 사역과 관련된 큰일에서도 제멋대로 결정을 내리고, 파트너 자매를 허수아비 취급하며 교회에서 독재를 행했습니다. 교만한 본성에 빠져 사람도, 하나님도 안중에 없었고, 일이 생겨도 진리 원칙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 의견이 진리인 양 그대로 따르고 순종할 것을 남들에게 강요했습니다. 과거 하나님으로부터 천사들을 거느릴 권세를 받은 천사장이 자기가 대단한 존재인 줄 알고 하나님과 동등해지려 했다가 결국 하나님의 성품을 거슬러 저주를 받고 쫓겨난 일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리더로 높여 주신 건 매사에 하나님을 높이고 증거하며, 진리를 교제해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서 형제자매들이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본분을 이행하는 가운데 진리를 구하지도, 하나님 뜻을 따르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권력을 독차지해 사람들이 제 말을 듣고 따르도록 했습니다. 천사장과 다를 게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상황을 일으키셔서 본분에 차질이 생기게 하시고, 형제자매를 통해 권고를 주실 때도 전 받아들이지도, 반성하지도 않았습니다. 전 너무나도 패역하고 강퍅했습니다. 제가 교만한 성품에 따라 본분을 이행하며 형제자매들을 억누르니 다들 소극적인 상태에 빠졌고 어려움은 해결되지 못했고 교회 사역에도 차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게 교만한 본성에 지배당한 제가 저지른 악행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형제자매를 통해 엄하게 폭로하고 책망한 후 제 본분을 교체하지 않으셨더라면 이렇게 완고하고 교만한 본성을 가진 저는 절대 스스로를 반성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그렇게 살다 더 많은 악행을 저질러 하나님의 성품을 거스르게 되어 천사장처럼 저주와 징벌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제야 하나님의 애쓰시는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방식으로 저의 악행을 멈추고 제게 회개할 기회를 주신 거였습니다. 이것은 저를 향한 하나님의 보호이자 구원이었습니다. 전 하나님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감사를 드렸습니다.

제가 교체된 후 류 자매는 정상적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 뽑힌 리더와 집사들은 하나님을 믿은 기간이 짧긴 해도 사역에 대해 의논할 때면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법 없이 하나님께 의지해 기도하며 진리 원칙을 구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다들 마음을 모아 본분을 이행하자 교회 사역도 호전되는 기미가 보인다는 말을 듣고 있자니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늘 제가 없으면 교회 사역이 제대로 안 될 거라 생각했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진실을 마주하게 되니 하나님 집 사역은 성령께서 행하고 보호하시는 거지 어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다만 자기 본분을 다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기간이 얼마가 됐든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하나님께 의지해 진리를 구하며 실천하면, 하나님께서는 그자를 이끌어 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전 본분을 이행하면서 진리를 구하지 않고 교만한 성품에 따라 제멋대로 굴고 독단적으로 일하다가 하나님의 반감과 노여움을 사게 됐습니다. 그러다 성령 역사를 잃자 저는 폐물이 된 것마냥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과거 교만함에 빠졌던 제가 흉포하게 날뛰며 고압적으로 지시하고 훈계하는 바람에 형제자매들에게 구속감과 상처를 주었던 일, 그리고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했던 일이 생각나 무척 자책감과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과거의 전 눈이 멀어 제 자신을 몰랐습니다. 스스로 리더를 오래 하고 많은 것을 아는, 잘난 존재인 줄 착각해 교만한 성품에 따라 본분을 이행하다 교회 사역을 교란하고 방해했습니다. 이젠 더는 당신께 대적하지 않겠습니다. 진심으로 회개하겠습니다.”

그 후 저는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하나님나라에는 더러운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더러운 사람이 거룩한 땅을 더럽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네가 오랫동안 많은 사역을 했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도 더럽기 짝이 없다면, 네가 내 나라에 들어가려는 것은 하늘의 이치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창세부터 지금까지 나는 나에게 잘 보이려고 아첨하는 그 어떤 이에게도 특혜를 준 적이 없다. 이것은 아무도 깰 수 없는 하늘의 규칙이다! 너는 생명을 추구해야 한다. 오늘날 내가 온전케 하고자 하는 사람은 베드로 같은 부류의 사람이고, 자신의 성품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며, 하나님을 증거하기를 원하고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만이 온전케 될 수 있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성공 여부는 사람이 가는 길에 달려 있다 중에서) 『나는 사람의 종착지를 정할 때, 그의 나이나 관록, 또는 그가 겪은 고난의 양을 보지 않는다. 그가 얼마나 가련한지에 따라 종착지를 정하는 일은 더더욱 없다. 그에게 진리가 있는지 여부만 볼 뿐, 그 외에 다른 선택 기준은 없다. 너희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은 사람도 똑같이 징벌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어느 누구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너는 종착지를 위해 충분한 선행을 예비해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아주 분명히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결말을 정하시는 기준은 하나님을 믿은 기간이나 설교 능력, 사역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는지, 패괴 성품에 변화가 있는지, 피조물의 본분을 잘 이행하는지 등에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과거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알지 못했던 저는 하나님을 믿은 기간, 몇 년간 리더를 했던 경험, 본분 중 성과를 냈던 경력을 무슨 밑천이라도 되는 양 내세웠습니다. 이렇게 추구해 나가면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거라 여겨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 책망과 훈계를 체험하는데 무관심했고,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진리를 구하며 패괴 성품을 해결하는 데도 무관심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몇 년이나 믿었음에도 여태껏 생명 성품에 별 변화가 없었고, 사탄의 교만한 본성대로 살며 악행을 저지르고 하나님을 대적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어도 진리를 추구하지 않으면 자신을 알 수 없고, 하나님께 진정으로 회개할 수도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사역과 설교를 많이 했어도 성품에 변화가 없으면 여전히 하나님께 정죄받고 내쳐지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과 거룩한 본질이 결정하는 바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후, 전 믿은 기간이나 쌓아 온 경력을 내세우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하나님 말씀을 보는 데 공을 들이며, 자신을 반성하고 인식함으로써 사탄 성품이 변화되는 것을 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전 다시 교회에서 본분을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형제자매들과 협력하면서 겸손한 자세로 임했습니다. 누군가 저와 다른 의견을 내면 제가 옳다는 생각에 제 생각을 고집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이내 교만한 성품을 다시 드러내려 하는 저를 의식하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자신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진리를 구하면서 의논을 통해 해결해 나갔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제가 예전처럼 교만하지 않고 성숙하고 진중해졌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 모든 게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형벌이 이룬 결실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전히 교만한 성품을 다 벗어 버리지 못했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기준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보았고, 하나님 말씀과 사역은 확실히 사람을 변화시키고 정결케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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