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명예와 이익의 족쇄

스페인 제리

2015년, 교회의 연례 선거에서 저는 교회 리더로 뽑혔습니다. 무척 감격한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수십 명의 형제자매 중에서 리더로 뽑혔다는 건 내가 다른 이들보다 뛰어나다는 거 아닌가?’ 리더 본분을 이행하게 된 후, 형제자매들은 생명 진입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저를 찾아와 교제했고, 팀장도 교회 사역에 문제가 생기면 저를 찾아와 상의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우월감에 사로잡힌 저는 의기양양해져 평소에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녔고, 형제자매들과 예배하고 교제할 때도 의욕이 넘쳤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형제자매들이 모두 사역자인 류 자매의 교제를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류 자매는 자질이 뛰어나, 진리를 교제할 때도 사고의 맥락이 명확했고, 문제의 근원을 파악해 해결하며, 실행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류 자매가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났지만 못나 보이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모임 전에 열심히 준비했고, 어떻게 하면 류 자매보다 더 완벽하고 돋보이는 교제를 해서 그녀보다 뛰어나 보일 수 있을까 머리를 쥐어짜며 연구했습니다. 제 교제가 끝나고 형제자매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이후, 이번엔 사역자인 정 형제가 영화 업무 관련 지식을 잘 알고 컴퓨터 기술도 좋아 촬영 본분을 맡은 형제자매들이 늘 정 형제를 찾아 업무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리더인 저는 옆에서 대화에 끼지도 못하니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져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문제만 생기면 정 형제를 찾네. 내가 형제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도 그쪽 지식을 잘 알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다들 나한테 와서 상의했을 텐데.’ 그래서 저는 부지런히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영화 관련 지식을 공부하고 업무 능력을 쌓았습니다. 반면 교회에 있는 문제와 형제자매들의 내적 상태는 돌보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몇 개 팀의 사역에 문제가 생겼는데, 제가 아무리 예배를 진행하고 교제해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의 내적 상태가 해결되지 않자 영상 제작 진도에도 지장이 생겼고, 사역에서도 계속 문제가 발생해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리더인 내가 능력이 없어서 이 본분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제 리더 지위는 지키지 못하겠구나.’ 저는 생각할수록 소극적이 되어, 바람 빠진 공처럼 아무리 해도 기운이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소극적이고 태만한 상태로 살면서 성령을 잃은 채 사역한 저는 본분에서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해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망신을 당한 게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던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나를 실제 사역도 못 하는 거짓 리더라고 흉보지 않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고통스러웠습니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누웠지만 뒤척거리기만 할 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저는 연신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저의 상태를 깨닫게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나중에 이런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희의 추구에는 개인의 관념, 기대와 미래에 대한 것이 너무나 많다. 현재 이렇게 사역하는 이유는 바로 지위에 대한 너희의 마음과 사치스러운 욕망을 다스리기 위함이다. 그러한 기대와 지위, 관념은 모두 전형적인 사탄 성품을 대변한다. 사람의 마음에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탄의 독소가 사람의 사상을 좀먹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시종일관 사탄의 그 유혹을 벗어던지지 못하여 죄 속에서 살면서도 죄로 여기지 않는다. 또한, 사람은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니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에게 복을 주셔야 하고 우리의 모든 것을 알맞게 마련해 주셔야 해.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야 하는 거야. 어떤 사람보다도 지위가 높고 앞날이 밝아야 해. 하나님을 믿고 있으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한한 축복을 주셔야 해. 그러지 않으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할 수 없잖아.’라고 생각한다. … 네가 이렇게 추구할수록 얻는 것이 없다. 지위에 대한 욕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 큰 책망을 받고, 더 큰 연단을 겪게 된다. 그런 사람은 너무나도 무가치하다! 많은 책망과 심판을 받아야만 철저하게 내려놓을 수 있다. 너희가 이런 식으로 추구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생명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은 변화할 수 없고, 진리를 간절히 사모하지 않는 사람은 진리를 얻을 수 없다. 너는 자신의 변화와 진입을 추구하기보다는, 언제나 사치스러운 욕망이나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가까이하지도 못하게 만드는 것들을 중시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너를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 너를 하나님나라로 인도할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왜 부각물이 되기 싫어하느냐?>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나서 저의 내적 상태를 반성해 보았습니다. 저는 리더 본분을 이행할 때부터 줄곧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고 늘 남보다 위에 서려고 했습니다. 류 자매가 저보다 진리 교제를 잘하자 자매가 저를 능가할까 걱정하며 어떻게 교제해야 자매를 이기고 형제자매들의 인정을 받을까만 생각했습니다. 동역자인 정 형제가 업무에 대해 잘 알고 많은 형제자매들이 그에게 본분 상의 문제를 상의하러 찾아가자 저는 속으로 그 형제를 질투하고 배척했습니다. 정 형제를 뛰어넘기 위해 업무 지식을 갖추려 노력하는 한편, 팀 내 문제는 나 몰라라 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진리를 구하며 해결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본분을 잘 이행하지 못해 리더라는 자리를 지키지 못할까 온종일 노심초사했습니다. 그제야 제가 본분을 이행하는 목적이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출세욕과 남 위에 서려는 욕망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저를 믿고 교회 리더로 뽑아 줬는데 저는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본분을 이행하며 교회 사역에 해를 끼쳤으니 정말 이기적이고 비열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어찌 본분을 이행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야말로 악을 행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짓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으며 바른길로 가지 않고 온종일 명리를 좇다 하나님의 증오를 산 것을 참회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으로 교체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를 내치지 않으시고 본분 교체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진실로 회개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보호이자 구원이었습니다! 한동안 묵상하며 반성하자 저의 내적 상태도 점차 좋아졌고, 교회 리더도 저에게 사무 본분을 맡겼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본분을 이행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며,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꼭 이 본분을 소중히 여기고 다시는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을 가지 말자!’

그러나 사탄에 의해 심하게 패괴된 저의 패괴 성품은 한 번의 심판과 형벌로는 해결될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하나님은 다시 한번 상황을 마련하셔서 저를 드러내시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몇 달 후 어느 날, 교회 리더가 저희 팀에서 팀장을 한 명 뽑아야 한다고 알려 줬습니다. 그 말에 저는 속으로 저울질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팀장으로 뽑힐 기회가 있을까? 난 업무에 그리 능하지 않으니 뽑힐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 그러고는 팀 내 다른 형제자매 몇몇을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장 형제가 일도 잘하고 진리 교제도 실제적이면서 정의감도 있어 교회 사역을 지킬 수 있으니까 종합적으로 보면 팀장에 뽑힐 가능성이 가장 크겠구나. 아, 예전에 교회 리더였을 때는 내가 장 형제의 사역을 안배했는데, 이번에 형제가 팀장으로 뽑히면 내가 그의 안배를 따라야겠지. 그럼 내가 장 형제의 아랫사람처럼 보일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자 기분이 매우 언짢았습니다. 선거일이 되자,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면서 갈등이 일었습니다. ‘누구에게 표를 주지? 정말 장 형제를 뽑아야 하나? 평소 형제자매들이 본분 이행에 문제가 생기면 그를 찾아가 상의했고, 다른 팀의 형제자매도 늘 그한테 가서 업무에 대해 얘기하던데, 참 대단해. 그가 팀장이 되면 나보다 훨씬 높아지는 거 아냐?’ 그러자 그를 뽑아 주기 싫어졌습니다. 하지만 업무에 정통하지 못한 저는 팀장이 될 자격이 없으니 속상하고 답답했습니다. 업무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팀장이 되지 못하면 남도 될 수 없어.’ 그래서 저는 업무 능력이 좀 떨어지는 우 형제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장 형제가 팀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런 결과에 속이 시원하지 않았지만 부끄러운 일을 한 것 같아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집에 돌아와서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았습니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볼 때마다 그를 억누르고 그에 대한 유언비어를 날조하거나 혹은 그가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도록 잔꾀를 써서 우열이 드러나지 않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교만하고 독선적인 패괴 성품이자, 교활하고 간사하고 음험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이다. 그런 사람은 그렇게 사는 것이 괜찮다고,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겠느냐? 먼저 문제의 성격을 보았을 때,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가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했겠느냐? 그는 하나님 집의 사역이 아무리 큰 손해를 입든 오직 자신의 기분과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만을 생각했다. 이런 자는 교만하고 독선적일 뿐만 아니라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100%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래서 자기 생각대로 행하며, 어떤 자책감도, 두려움도, 근심 걱정도 없이 결과도 생각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늘 그렇게 행동하고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의 결과는 무엇이겠느냐?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 작게 봤을 때, 이런 사람은 질투심이 매우 강하고, 명예나 지위에 대한 욕망이 크며, 더없이 간사하고 음험하다. 크게 봤을 때 이러한 것의 본질적인 문제는 그 사람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만이 잘났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이 모든 면에서 하나님보다, 진리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하나님은 언급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미미한 존재이며,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자리는 전혀 없다. 마음속에 하나님의 자리가 없고,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는 사람이 진리에 진입했겠느냐? (아닙니다.) 그럼 그런 사람이 평소 신이 나서 바쁘게 뛰어다니고 많은 노력을 쏟는다면 그것은 무엇을 하는 것이겠느냐? 그런 사람은 자신이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며, 고난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사실 그가 한 모든 일의 출발점과 원칙, 목표는 다 자신을 위한 것이었으며, 자신의 모든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너희들이 말해 보아라. 이런 사람이 무섭지 않으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느냐? 교만한 놈 아니겠느냐? 사탄 아니겠느냐? 어떤 것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겠느냐? 짐승은 물론, 마귀, 사탄, 천사장, 하나님과 겨루는 자들에게는 모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을 믿는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상태>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니 마음에 찔렸습니다. 선거일 저의 행동을 떠올리자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지위와 체면을 지키려고 나쁜 마음을 품은 채 투표했고,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장 형제는 업무 능력도 뛰어나고 진리 교제도 실제적이라, 그가 팀장이 되면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과 교회 사역에 유익하리란 걸 잘 알면서도 그의 능력을 질투하고 그가 저보다 높아질 것을 우려해 일부러 표를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독재가 안 되면 민주도 단념하라.”라는 큰 붉은 용의 법칙을 신봉했던 것이었습니다. ‘내가 권력을 잡지 못하면 남도 잡지 못한다. 기껏해야 다 같이 죽기밖에 더 하냐’는 식이 바로 큰 붉은 용의 방식입니다. 제가 이들과 다를 바 무엇입니까? 제가 팀장이 못 되니 장 형제도 되지 못하게 하려 했습니다. 적합한 사람에게 이 본분을 맡기지 않아 교회 사역이 손해를 볼지언정 제 체면과 지위를 지키려 했습니다. 정말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간사하고 악독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라고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선포하신 그렇게 많은 진리를 누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본분을 이행할 기회를 얻었으면서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기는커녕 남의 능력을 질투하고 명리를 다투며 사탄의 종이 되어 하나님 집 사역을 교란했습니다. 저는 길러 준 교회를 배신하고 사탄을 도운 인간 말종이 아닙니까? 1년 전에도 명리를 다투고 본업에 충실하지 않아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못해 본분에서 교체당했는데 지금 똑같은 상황이 닥치니 여전히 명예와 지위를 추구할 뿐 진리를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이렇게 산다면 저는 하나님에게 버림받고 도태될 터였습니다.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너희는 자신의 지위도 알지 못하는 주제에 거름 더미 속에서 서로 공격을 일삼으니, 그렇게 싸운들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이냐? 너희에게 진실로 나를 경외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찌 나를 등지고 서로 아귀다툼을 할 수 있단 말이냐? 네 지위가 아무리 높아 봤자 거름 더미 속에 사는 작고 더러운 버러지가 아니냐? 설마 날개라도 돋아 하늘을 나는 흰 비둘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낙엽이 뿌리로 돌아갈 때 네가 행한 모든 악행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중에서)하나님은 왜 사람을 ‘구더기’라고 했겠느냐? 이 패괴된 인류는 하나님 눈에 분명 피조물로 보인다. 하지만 인류는 피조물로서 마땅히 이행해야 할 책임과 본분을 이행했더냐? 많은 사람이 본분을 이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분을 이행하는 그들의 태도는 어떠하더냐? 본분을 이행함에 있어 주동적이지 않고, 적극적인 면을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며, 책망과 훈계, 징계가 없으면 나아가지 않는다. 또 늘 예배하고 교통하고 공급해야 비로소 약간의 믿음, 약간의 적극적인 면이 생긴다. 이것이 사람의 패괴 아니겠느냐? … 하루 종일 진리와 무관하고, 하나님의 도를 행하는 것과 무관한 생각만 하며 먹고 놀기만 할 뿐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다. 설령 약간의 생각이 있다 해도 진리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 방해하고 교란하는 사역을 할 뿐 조금도 하나님을 증거하지 못한다. 마음속에는 온통 어떻게 육을 위해 복과 이익을 취할지, 어떻게 하면 지위가 명예를 얻을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 가운데 입지를 다져 지위와 명망을 얻을 수 있을지 하는 생각뿐이다. 하나님이 내려 준 음식을 먹고 하나님이 공급해 준 모든 것을 누리면서도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진 않는다. 이런 사람을 하나님이 좋아하겠느냐? … 구더기에 속하는 사람은 일단 무가치하고 염치가 없다. 그들은 하나님이 보기에 한 푼 값어치도 없는 존재들이다! 왜 이런 사람을 가리켜 한 푼 값어치도 없다고 하겠느냐? 하나님은 너를 만들고 네게 생명을 주었건만, 너는 가장 기본적인 본분조차 이행하지 못하고 밥이나 빌어먹고 있다. 하나님의 눈에 너는 폐물이며, 살아 봤자 쓸모없는 존재이다! 이런 사람이 구더기 아니겠느냐? 그럼 구더기가 되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먼저 자신의 위치를 찾고 온갖 방법을 다해 자신의 본분을 이행해야 하며, 창조주와 관계를 쌓고 보여 줄 만한 것이 있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어떻게 본분을 이행해야 충성을 다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건성으로 대충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마음을 쏟아부어야 한다. 창조주를 속이지 말고 하나님이 하라는 대로 하며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해야 한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생명 성장의 여섯 가지 기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들을 묵상하니 너무나 마음에 찔리고, 명리를 다투는 제 모습이 하나님에게 얼마나 더럽고 추하게 보일지 깨달았습니다. 제가 지금 하나님 집에서 본분을 이행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께서 특별히 높여 주신 덕인데 자신의 직책은 이행하지 않고 온종일 명리와 지위만 생각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명리와 지위를 위해 하나님 집의 사역까지 방해하고 교란하며 사탄의 역할을 맡았으니 정말 하나님의 증오를 살 만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지위가 아무리 높아 봤자 거름 더미 속에 사는 작고 더러운 버러지가 아니냐?” 그렇습니다. 저는 본래 피조물로, 더럽고 패괴된 사람입니다. 아무런 가치도 없는 존재이며 존귀하지도 않습니다. 지위를 얻는다 해도 저의 신분을 바꿀 순 없습니다. 저는 본분도 이행하지 못하면서 매일 명리를 다투고 남의 존경만 받으려고 했으니 무슨 양심과 이성이 있겠습니까? 살아도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하찮은 구더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저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자신의 패괴된 본질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스스로가 너무 미웠고, 육을 저버리고 진리를 행하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저는 직접 장 형제를 찾아가 제 패괴함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선거일 저의 비열했던 속셈과 방법을 털어놓았는데, 형제는 그 말을 듣고도 저를 무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의 체험과 인식을 교제해 주며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교제를 나눈 후 저와 형제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자 마음이 한결 자유롭고 편안해졌습니다. 그 후 본분을 이행하다 어려움이나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직접 장 형제를 찾아가 물어보았고, 형제는 늘 끈기 있게 교제하면서 답을 찾아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 업무 수준도 조금 향상되었습니다. 본분을 이행함에 있어 명예와 지위를 내려놓고 진리를 실행하자, 마음이 놓이고 평안하며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상황을 통해 저는 또다시 명예와 지위의 속박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실제적인 구원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10월, 교회 연례 선거가 열렸고, 저는 형제자매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에 올랐습니다. 당시 저는 마음이 약간 흔들렸습니다. ‘리더 본분에서 교체된 지 2년 넘게 리더를 하지 못했어. 그동안 내가 변화했고, 진리 교제도 실제적이라며 나를 좋게 평가하는 형제자매들이 있다던데, 이번에 내가 리더로 뽑힐 수 있을까?’ 저는 또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고 있는 자기 모습을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명리와 지위에 속박당해 괴로웠던 기억을 떠올리니 더 이상 그런 것을 추구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육을 저버리고 진리를 행해야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사탄에게 속하는 명예와 지위를 포기한다면, 사탄 사상과 관점의 속박과 미혹을 받지 않고 자유로워질 것이며, 갈수록 홀가분해질 것이다. 그때 너라는 사람은 자유롭고 속박받지 않는 사람이 된다. 언젠가 자유로워지면, 너는 네가 내버린 것들이 얽매임이었으며, 네가 진정으로 얻은 것은 가장 가치 있고 소중히 여길 만한, 더없는 보배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때 너는 네가 좋아하는 물질적 누림과 명리, 지위, 재물, 타인의 우러름이나 체면 등이 무가치하며, 너를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여기게 되어 더는 원하지 않게 될 것이다. 더 높은 명예와 지위를 준다고 해도 너는 원치 않을 것이며, 마음으로 그것들을 증오할 것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진심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 제 마음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가치가 없으며, 진리를 깨닫고, 진리를 실행하며, 피조물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실 선거에 참여하는 목적은 리더라는 자리를 다투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출 과정에서 제 책임을 다하는 데 있습니다. 제 명리와 지위, 야심과 욕망을 버리고 진리의 원칙에 따라 적합한 리더를 뽑아야 하나님 집 사역에 도움이 됩니다. 리더에 뽑히면 본분을 열심히 이행할 것이고, 떨어지더라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본분을 다하면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을 바로잡고 선거에 나갔고 뜻밖에도 교회 리더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저는 더 이상 남을 이겼다며 우쭐대지 않았고, 저에게 주어진 사명과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면서 진리를 추구하는 데 집중하고, 맡은 바를 잘 해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난 3년간,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은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면서 생기는 고통과 피해를 명확히 보게 하였고, 진리를 추구하는 의지를 다잡게 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명리를 다투는 마음이 드러날 때가 있지만 의식적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진리를 실행하는 데 집중하고 본분을 잘 이행하며 다시는 사탄의 패괴 성품의 속박을 받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제가 명리와 지위를 내려놓았을 때 내려놓은 것은 지위뿐만이 아니라 사탄이 제 몸에 씌운 무거운 족쇄도 함께라는 것을 느끼니 마음이 무척이나 홀가분하고 자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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