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마음의 갈등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사람은 여러 가지 잘못된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진리를 실행하지 않을 때는 네 마음가짐이 옳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떤 일에 부딪히면 네 내면의 여러 가지 잘못된 마음가짐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사람을 온전케 할 때,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내면에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을 가로막는 관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네가 자신의 마음가짐이 잘못됐음을 깨달았을 때, 네 관념이나 마음가짐에 따라 행하지 않고,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증거하며 입장을 지킬 수 있다면, 그것은 육을 저버렸다는 것을 증명한다. 육을 저버리려 할 때 네 내면에서는 싸움이 일어나게 된다. 사탄은 사람에게 자기를 따르고 육의 관념대로 육적인 이익을 지키라고 하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계속 사람 안에서 빛을 비추고 깨우쳐 줄 것이다. 그때는 네가 하나님을 따를지, 아니면 사탄을 따를지를 봐야 한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진리를 실행하라 할 때는 주로 사람 내면의 것,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사람의 생각과 관념을 다스리려는 것이다. 성령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또한 깨우침과 빛 비춤을 준다. 그래서 모든 일의 이면에는 싸움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진리를 실행할 때마다, 하나님을 사랑하길 실천할 때마다 큰 싸움이 벌어진다. 사람의 육이 평온무사한 듯 보여도 사실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서는 생사를 건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다. 한 차례 격렬한 싸움과 이런저런 고민 끝에 겨우 승패가 나뉘니 참으로 웃지도 울지도 못할 노릇이다. 사람의 내면에 잘못된 마음가짐이 많기 때문에, 혹은 하나님의 많은 사역이 사람의 고정 관념에 맞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진리를 실행할 때면 늘 이면에 큰 싸움이 생기는 것이다. 사람은 진리를 실행할 때 뒤에서 많은 슬픔의 눈물을 흘리지만, 결국에는 마음을 다잡고 하나님을 흡족게 하게 된다. 싸움이 있기에 사람은 고통받고 연단을 받는다. 이것이 진정으로 고난을 받는 것이다. 싸움이 임했을 때, 네가 참으로 하나님 편에 설 수 있다면 하나님을 만족게 할 수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느낀 바가 큽니다. 진리를 행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몇 년 전, 처제가 악인으로 드러난 일이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처제를 출교시키려고 했는데, 저는 정 때문에 진리를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계속 내적으로 갈등했고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결국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드러내심을 통해 정에 끌린 행동의 성격과 폐해를 깨닫고 나서야 육을 배반하고 감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악인을 폭로하며 내치게 됐습니다. 그러고 난 뒤 진리를 실행함으로써 얻은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2017년, 저는 고향에 돌아가 교회 리더 본분을 맡았습니다. 어느 날 예배 모임에서 형제자매들이 처제 한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처제가 교회 리더로 있으면서 예배 시간에 이론만 떠들고 자기 자랑만 늘어놓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제만 했다 하면 자기가 어떤 본분을 이행했고 또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강조하면서 교인들의 존경과 복종을 유도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본분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 진리를 교제하여 해결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훈계만 하는 바람에 어떤 형제자매들은 의기소침해져서 본분을 이행할 마음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교체되고 난 뒤에도 한빙은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기는커녕 형제자매 사이를 이간질했습니다. 교회 리더가 여러 차례 교제를 나누며 책망하고 훈계했지만 한빙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불만을 품고 부정적인 말을 퍼뜨리며 교회 생활을 심하게 방해했습니다. 한빙의 이 같은 행동을 전해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교회에서 독설과 악담을 퍼뜨리는 자나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이간질하며 당을 짓는 자는 마땅히 출교시켜야 하겠지만, 사역의 시대가 다르므로 그들에게 제약을 가하는 것이다. 그들은 분명히 도태될 대상이기 때문이다. 사탄에 의해 패괴된 사람은 모두 패괴 성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그저 성품이 패괴된 것에 그치는 데 반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들은 사탄의 패괴 성품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본성 자체가 이미 극도로 악독해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은 언행에서만 사탄의 패괴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영락없는 사탄 마귀이다. 그들이 하는 짓은 모두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며,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을 방해하고, 정상적인 교회 생활을 파괴하는 것이다. 양의 탈을 쓴 이리들은 언젠가 모두 쫓겨날 것이다. 그런 사탄의 종들에게는 가차 없이 내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는 다 사탄과 손을 잡은 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진리를 행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경고>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서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말씀에 비추어 보면, 한빙의 그런 품행은 일시적으로 패괴 성품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 그녀의 본성이 악인이기 때문입니다. 리더와 집사도 하나님 말씀에 따라 한빙의 행실을 해부했습니다. 한빙은 곧잘 내려놓고, 헌신하고, 본분을 이행할 때도 기꺼이 수고하고 대가를 치르지만, 교만하고 진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거기다 멋대로 행동하고 교회를 어지럽히며 수차례의 지적에도 고치려 하지 않으니, 악인에 해당한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하나님 집의 사역지침에 따르면 이런 사람은 출교시켜야 합니다. 많은 형제자매들이 한빙을 내보내자고 제안했고 저는 갈등에 빠졌습니다. 한빙의 행동을 보면 악인이 분명하니 출교시켜야 마땅하지만, 어쨌든 제 아내의 동생이지 않습니까? 장인 장모님이 평소 제게 잘해 주시고 우리 가족도 잘 돌봐 주셨는데, 제가 투표로 한빙의 출교를 결정한 사실을 아시게 되면 가족도 몰라보는 무정한 사위라고 서운해하실 것이 뻔했습니다. 그러면 나는 무슨 면목으로 처가 식구를 대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교회 리더인 제가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고 교회에 악인이 있는 걸 알면서도 출교시키지 않아서 그녀가 멋대로 교회 생활을 방해하고 하나님의 선민을 괴롭히게 내버려 둔다면, 악인을 비호하고 하나님께 대적하는 행동이 아닐까요? 생각할수록 두렵고, 진퇴양난에 빠져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고심하고 있는 저에게 저우 자매님이 말했습니다. “형제님, 한빙이 이제껏 교회 생활을 방해하는 악을 행하고도 회개할 마음은 조금도 없으니 원칙에 따라 교회에서 출교시켜야 해요. 이건 교회 사역을 보호하는 중대한 일이잖아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야지 사사로운 정에 끌려서는 안 돼요!” 그 말을 들으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바로 그때 몇몇 형제자매들이 나섰습니다. “한빙은 오랫동안 교회 생활을 하면서 자기 일도 제쳐두고 본분을 행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으니, 한 번쯤은 회개할 기회를 줘야지요.” 저는 그들이 겉으로 드러난 한빙의 착한 행실에 미혹되어, 그녀를 두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형제자매들이 한빙의 본성과 실체를 분별하도록 제가 마땅히 진리를 교제하고 한빙의 행위를 해부해 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빙은 장인 장모님이 가장 아끼는 딸이고, 장모님은 믿음이 어설퍼서 분별력이 없으시고, 집사람은 또 정이 많은 사람이지. 그런데 내가 처제를 출교시키기로 하고 처제의 악행을 형제자매들에게 폭로하고 해부하면, 처가 식구들의 미움을 살 것이 뻔하잖아! 형제자매들 앞에서는 처제에 대해 좋게 말하고, 처제에게는 회개하고 앞으로 더는 교회 생활을 방해하지 말라고 잘 얘기하면 처제가 출교되지 않을 테고, 그러면 처가 식구들의 미움을 살 일도 없겠지.’ 이렇게 생각하니 고민이 덜어졌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한빙이 악행을 저질러 과오를 빚은 건 사실이지만, 하나님의 뜻은 사람을 최대한 구원하는 것이니 한빙에게 회개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한빙이 또 악행을 저지르면 그때 출교시켜도 늦지 않고 당사자 또한 진심으로 수긍할 겁니다.” 저우 자매님은 그럴듯하게 포장한 제 말을 듣고 뭔가 말하려 하다가 그만두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더는 말하지 않았고, 저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더는 장인 장모의 눈 밖에 날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틀 후, 입안에 궤양이 생겼습니다. 그것도 세 군데나요. 입안이 화끈거리고 아파서 말을 할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었고 심지어 밤에 자다가도 깰 정도로 통증이 심했습니다. 너무나 괴로워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갑자기 입 안이 헐어서 통증을 견디기 힘듭니다. 이건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리신 채찍과 징계라는 것을 압니다. 하나님, 회개합니다.’
묵상 시간에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마음속에 늘 하나님이 있고, 언제나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조심스럽고 신중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요구에 따르고 하나님의 마음을 만족게 해야지, 자신의 성미대로 행하거나 내키는 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성도의 품위에 맞지 않는 일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이름을 내걸고 도처에서 위세를 부리거나 거들먹거리며 다른 사람들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이는 가장 패역한 행위이다. 집안에 가법이 있고 나라에도 국법이 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집은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 더욱 엄격한 기준이 있지 않겠느냐? 더욱 행정 법령이 있지 않겠느냐? 사람은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지만, 하나님의 행정 법령은 사람이 마음대로 ‘고칠’ 수 없다. 하나님은 사람의 거스름을 용납하지 않는 하나님이며, 사람을 치는 하나님이다. 설마 사람이 이런 것들을 모른단 말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진리를 행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경고>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저를 두려움에 떨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고 공의로운 성품은 거스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집은 그리스도가 다스리고 진리가 다스리는 곳으로 악인이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면 하나님은 이를 미워하고 증오하십니다. 분별력이 있는데도 악인 편에 서서 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하나님은 극도로 증오하고 분노하십니다. 한빙은 진리도 실행하지 않고 이간질까지 해서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했으니, 하나님의 사역으로 드러난 악인이자 반드시 출교시켜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저는 그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처가 식구와의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양심을 속이고 진리 원칙을 배반하면서까지 악인을 두둔하고 악인 편에 서서 보호막 노릇을 했습니다. 악인과 한패였던 셈입니다. 하나님이 높여 주셔서 리더를 맡게 됐지만 제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진리를 알고도 실행하지 않고, 공공연히 기만행위를 저질렀습니다. 악인이 교회 생활을 방해하고 형제자매에게 해를 입히도록 놔두었으니 이것은 고의로 하나님의 성품을 거스른 것입니다. 저의 행동은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언정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의 폐부를 감찰하시는 하나님께서 저 같은 사람의 망동을 어떻게 용납하시겠습니까? 과오를 범했으니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얼른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몇몇 집사들과 의논하여 한빙의 악행을 정리하고, 출교를 신청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다시 섰을 때, 헐었던 입안도 어느새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이틀 후 일이 있어 처가에 갔는데, 한빙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한빙은 저를 매섭게 노려보다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습니다. 장모님도 단단히 화가 나셨습니다. “저 아이는 하나님을 오랫동안 믿어 왔고 복음을 전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네. 누군들 패괴 성품이 없겠는가? 교회에서 출교시키면 저 아이는 구원받을 기회를 잃는 게 아닌가? 어쩌면 그리 인정머리가 없는가!” 아내도 처제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저는 가족의 정 때문에 분별을 못 하는 장모님과 아내에게 한빙이 저지른 악행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장모님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눈물까지 흘리며 제게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장모님이 화를 내자 아내도 덩달아 저를 원망했습니다. 그걸 보고 마음이 약해지고 괴로워서 밥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밤에 자리에 누워도 이리저리 뒤척이며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악인을 출교시켜 교회 사역을 보호하는 일과 장모님과 아내의 원망 사이에서 갈등에 시달렸습니다. 처제를 출교시키면 처가의 원망을 들을 것이고, 아내와 사이도 벌어지고 거기다 가정이 깨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악인을 계속 교회에 둔다면 교회 생활에 해를 끼칠 것이고, 형제자매의 생명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생각에 마음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마음이 너무 약해집니다. 한빙을 출교시키는 일로 하나님께 죄짓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정에 이끌려 진리를 실행하지 못하고 있으니, 부디 제게 힘을 주십시오. 사탄의 어둠의 권세를 이기고 당신을 위해 굳게 설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친 후 하나님 말씀을 봤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하나님의 각 단계 사역은 겉으로 보면 마치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 같고, 사람의 안배나 방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역과 일의 이면에는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한 내기가 있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필요가 있다. 이는 욥이 시련을 받았을 때, 그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었지만 욥에게 닥친 것은 사람의 행위요, 사람의 방해였던 것과 같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모두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하고 교회의 증거를 수호한다고 말하는데, 누가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했느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라. 네가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하는 사람이냐? 너는 하나님을 위해 공의를 실행할 수 있느냐? 나를 위해 일어나 말할 수 있느냐? 진리를 확고부동하게 실행할 수 있느냐? 사탄의 모든 행위에 용감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느냐? 나의 진리를 위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사탄을 폭로할 수 있느냐? 내 마음이 너에게서 만족을 얻도록 할 수 있느냐? 결정적인 순간에 네 마음을 내놓았느냐? 너는 내 뜻대로 행하는 사람이냐? 스스로 많이 자문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아라.』(<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3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찔렀습니다.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과 요구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악인을 출교시키는 일에서 제가 감정이나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 편에 굳게 서서 진리를 실행하여 하나님을 흡족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바람입니다. 욥이 시련을 겪을 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은 욥이 재산을 빼앗기고 자식을 잃고 종들이 살해되는가 하면 아내와 세 친구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배후는 사실 사탄이 하나님께 내기를 걸어 사탄의 시험이 욥에게 임한 것입니다. 욥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경외심으로, 하나님 편에 서서 사탄에게 철저한 모욕과 실패를 안김으로써 하나님을 힘 있게 증거했습니다. 제가 장모님의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그 일도 사실은 영적 세계의 싸움이었습니다. 사탄은 제가 정에 이끌려 진리를 실행하지 못하도록 계략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악인이 교회에 머물며 교회의 사역을 방해하고 무너뜨리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 저를 점검하셨습니다. 제가 처가와 아내의 눈치를 보느라 사탄에 굴복하는지, 아니면 정의롭게 진리를 실행하여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는지 지켜보신 것입니다. 제가 육적인 것만 좇아 사탄 편에 선다면 사탄의 간계에 빠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하나님께 드릴 증거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괴로워했는지, 교회 사역을 보호해야 함을 알면서도 왜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진리와 원칙을 무시했는지 돌아봤습니다. 그 후, 하나님 말씀에서 문제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이토록 더러운 땅에서 태어난 사람은 심하게 사회에 물들었고, 봉건 예교의 영향을 받았으며, ‘고등 학부’의 교육을 받았다. 뒤처진 사상, 부패한 도덕, 저열한 인생관, 비열한 처세 철학, 일말의 가치도 없는 삶, 저속한 풍속과 생활, 이러한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심하게 침해하고, 사람의 양심을 심하게 파괴하며, 사람의 양심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은 하나님과 점점 멀어지고 갈수록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사람의 성품은 나날이 더 악랄해져 하나님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거나 하나님께 기꺼이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기꺼이 하나님의 나타남을 찾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반면에 사람은 사탄의 권세 아래에서 마음껏 쾌락을 찾아 즐기고, 진흙탕에서 마음껏 자신의 육체를 패괴시키고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성품이 변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적이 된다> 중에서) 말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진리를 실행하지 않고, 하나님을 거역하며 대적한 건 사탄에게 패괴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탄 마귀는 사회적 통념과 학교 교육을 이용해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 등과 같은 사탄 철학을 주입시켰습니다. 그 결과 저는 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정과 체면을 중시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그렇지 않으면 인정머리 없다고 손가락질당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탄 철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과 인품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사탄 철학을 좇느라 옳고 그름을 모르고 원칙도 저버렸으니, 정말 이기적이고 비겁하고 교활했습니다. 한빙을 출교한 일로 가족에게 배은망덕하다고 비난받고 가정이 깨질까 두려워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의 생명을 모른 척했습니다. 너무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이야말로 정말 배은망덕한 것입니다! 이 사회가 이토록 사악하고 어둡고 정의롭지 못한 것은 이러한 사탄의 철학 법칙이 활개를 치기 때문입니다. 어떤 집단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정에 휘둘려 자신과 가깝다는 이유로 무조건 편을 들어줍니다. 설사 그 사람이 법을 어기고 죄를 저질렀더라도 갖은 방법을 동원해 흑백을 뒤집으며 자기 편을 비호합니다. 이런 것이 사탄 철학의 법칙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언뜻 보면 윤리 도덕과 사람들의 생각에 들어맞는 듯하지만 사실은 사람을 미혹하고 패괴시키는 사탄의 그릇된 이론이고, 진리와 하나님께 대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하나님을 거역하고 사람을 해치고 악한 성품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의 저는 이런 사탄 철학과 법칙으로 살아가며 악인을 보호하고 그의 죄에 일조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의 과오를 기념하지 않으시고, 제게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기도하며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인정에 이끌려 행동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것을 미워하며, 진리와 원칙을 지켜 악인을 즉시 교회에서 몰아내겠다고요.
이튿날 회의에서 사역자들은 한빙이 그때까지도 잘못을 모르고 전혀 회개하지 않으며, 편을 갈라 이간질을 일삼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자책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정 때문에 악인을 제때 출교하지 않아 교회 사역을 교란시킨 제 자신이 증오스러웠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예배 시간에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한빙의 악행을 분석하고 분별했습니다. 이런 교제를 통해 한빙에게 미혹당했던 몇몇 형제자매들도 분별이 생겨 한빙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진리를 깨닫게 된 아내도 자기 여동생의 악한 본성과 본질에 대한 분별이 생긴 뒤 다시는 두둔하지 않았습니다. 한빙을 교회에서 출교한 후, 악인의 교란이 없어지자 형제자매들도 정상적으로 교회 생활을 하며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들 하나님의 공의로움을 찬양했습니다. 하나님 집은 하나님 말씀이 다스리고 진리가 다스리는 곳으로, 모든 것이 진리 원칙에 따라 행해집니다. 불신파와 악인, 적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에서 설 자리가 없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사탄의 철학과 법칙을 좇는 삶은 결국 고통이고, 저와 주변에 전혀 유익이 없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진정한 마음의 안식과 평안이 찾아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사탄의 철학과 법칙을 따르지 않고, 정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리를 실행하고 바르게 살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이고,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형벌로 얻은 결실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