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야 생명 진입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2019.12.10

포르투갈 위루

2017년 초, 저는 교회에서 리더의 본분을 이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형제자매들은 제가 그들의 상태나 어려움을 잘 이해하지 못하며, 실질적으로 사역하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저는 잘못을 만회하고자 교회에 있는 모든 형제자매의 상태를 한번씩 살피고 알아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교회를 오가며 형제자매들과 교제하고 붙들어 주고 도와주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형제자매들의 상태가 어느 정도 좋아지고 그들이 마주한 어려움들이 해결됐을 때, 저는 제가 실질적으로 사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느꼈고, 무척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양육 팀장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늘 예배에서 상부급 리더가 우리 상태를 살펴보셨거든요. 그런데 요즘 사역하는 데만 몰두해서 생명 진입을 못 한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의아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예배 때도 자기 상태를 교제하잖아. 스스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식이 있는 것 같고. 그런데 왜 생명 진입을 못 했다고 말했을까? 그 사람들이 생명 진입을 못 했다면, 그들을 책임지고 있는 나 역시 생명 진입을 못 했다는 말 아닌가?’ 이런 생각에 반발심이 고개를 들었고, 상부급 리더의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났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에 이 자매님이 다가와서는 진지한 말투로 “오늘 저는 자매님 교제를 들으면서 누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부급 리더가 양육 팀 형제자매들은 생명 진입을 못 한 것 같다고 했다면서요? 자매님은 그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요즘 본인의 생명 진입에 신경 쓰고 있나요?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냉수마찰이라도 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음속에 폭풍이 몰아치는 듯 견디기 힘들었지요. ‘나는 매일같이 형제자매들과 예배하고 교제하면서 그들이 어떤 상태든 도와주고 붙들어 줬어. 하나님의 말씀을 교제할 때는 내 체험과 연결 지어 이야기했고.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생명 진입을 못 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그렇게 분별력이 없나? 나에 대한 요구가 너무 큰 거 아냐? 정작 자기가 교제하는 건 내가 깨달은 것만큼 깊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이 자매님 요구에 따르자니 어떻게 교제해야 할지 모르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매님의 말은 제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휘저어 놓았고, 저는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화가 났습니다. 심지어 다시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지요. 그리고 이튿날 아침, 동역하는 왕 자매님으로부터 “어제 저녁에 장 자매님도 우리한테 물어보더라고요. 요즘 사역에만 신경 쓰느라 생명 진입을 못 한 것 아니냐고요.”라는 말을 들은 저는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워졌습니다. ‘왜 장 자매님까지 그렇게 말하는 거지? 나는 늘 장 자매님과 함께 예배했어. 언제나 내 체험과 연관 지어서 교제했고. 자기도 들었으면서 어떻게 나한테 생명 진입을 못 했다는 말을 할 수가 있는 거야? 벌써 두 명이나 이런 말을 한 걸 보면 내가 정말 생명 진입을 못 했단 말인가? 만약 정말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다른 형제자매들을 양육해 줄 수 있겠어? 나는 이 본분을 이행할 수 없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자 바람 빠진 풍선처럼 온몸에 힘이 빠졌습니다. 저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저는 지금 마음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체험해야 할지, 어떤 공과를 배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당신의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해 주소서….”

기도를 마쳤을 때, 설교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지극히 간단합니다. 다양한 환경과 형제자매, 일, 시련을 통해 난관에 부딪히고 연단을 받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스스로를 알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며, 진리와 책망, 훈계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사역에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을 믿는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결코 갖가지 환경으로 나가떨어지게 만들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죽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스스로를 알고 얼른 일어서 진리를 추구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절망할 때 비로소 하나님을 의지하고, 진리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 당신을 훈련시키고 훈계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나가떨어지게 하기 위함이겠습니까, 아니면 더 합당하게 쓰임 받게 하기 위함이겠습니까? 당신에게 진리와 실제가 없음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당신을 심판하고 정죄하기 위함이겠습니까, 아니면 일으켜 진리로 무장시키고 진리를 추구하게 만들기 위함이겠습니까? 이렇게 묵상하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생명 진입에 관한 설교≫ 중에서) 이 설교를 묵상하면서 저는 불현듯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제 뜻에 맞지 않는 사람과 일, 사물은 사실 하나님의 책망과 훈계이자, 그분의 공의 성품이 임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는 하나님의 고심이 들어 있었지요. 하나님의 뜻은 저를 소극적으로 만들어 뒷걸음치게 하는 것도, 그러한 일들 속에서 시비를 논하게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스스로를 반성하고 인식하며, 진리 추구에 매진하고 성품 변화를 이루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지요. 하지만 저는 제게 임한 책망과 훈계 앞에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진리를 찾기는커녕 반발과 불복의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심지어 그런 환경에 처한 것은 제가 이 본분 이행에 적합하지 않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여기며,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상태로 살았지요. 저는 정말이지 제멋대로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며칠간 자매님들에게서 생명 진입을 못 한 것 같다는 말을 들은 것 역시 그들을 통한 하나님의 깨우침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제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매님들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생명 진입이란 무엇인지 돌아봐야 했습니다.

그 후, 저는 설교집 ‘생명 진입과 생명 진입의 길’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생명 진입이란 진리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진입을 가리킵니다. 또한, 사람이 자신의 패괴된 본질과 진상을 깨닫고 진리와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여 생명으로 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체험과 관련이 있어야 생명 진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명 진입이란 진리에 대한 진입을 의미합니다. 진리에 대한 진입은 하나님 말씀을 체험함으로써 진리를 이해하는 성과를 내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 진실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 말씀에 진실로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또 자신의 패괴된 본질과 진상을 진실로 알고 있다는 것 역시 하나님 말씀에 진실로 진입했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사역과 하나님의 실제, 본질, 모든 요구에 진실로 순종하고 충족시킨다면 이것 또한 하나님 말씀에 진실로 진입한 것임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말씀, 그러니까 진리에 진실로 진입하고, 마땅히 얻어야 할 결실을 얻은 것, 이것을 가리켜 생명 진입의 실제가 있다고 합니다.』(≪생명 진입에 관한 설교≫ 중에서) 저는 이 말씀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생명 진입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체험하여 진리를 깨닫고 진리의 실제에 진입하는 것임을 깨달았지요. 다시 말해, 하나님의 사역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하고, 조금씩 진리를 깨달아 하나님의 성품과 사역을 알아 가는 것, 자신의 패괴된 본성과 본질, 진상을 진실로 깨닫고 스스로를 증오하며 불순한 속셈과 사탄의 본성을 저버리는 것, 하나님의 뜻과 요구대로 진리를 실행하여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는 것, 이런 체험이 바로 진실한 생명 진입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태와 모습을 제 상태에 비춰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형제자매들로부터 제가 부담을 갖고 본분을 이행하지 않으며, 형제자매들의 상태를 해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후 저는 더 이상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매일같이 형제자매들의 상태를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영 생활 시간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형제자매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쏟았지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거나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서 진리와 하나님의 뜻을 찾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본분을 이행할 때는 제 생각을 다잡는 것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제가 어떤 패괴 성품을 드러내는지, 어떤 진리에 진입해야 하는지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이 옳은 길이었는지 반성하는 일은 더더욱 없었지요. 형제자매와 예배하며 진리를 교제할 때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형제자매들에게 교제하며 진리를 실행하라고만 했을 뿐, 정작 저 자신은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반성하거나 형제자매들과 함께 진입하지 않았습니다. 때로 패괴 성품이 드러날 때면 하나님 말씀에 비춰 보거나 권면, 위로가 되는 하나님 말씀을 찾아보며 마음이 괴롭지 않은 것에 만족할 뿐, 하나님 말씀에 근거하여 제 패괴된 본질을 돌아보거나 해부하거나 인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저 자신을 증오하지 못했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진리 실행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또 환경이 임하면 똑같은 패괴를 드러냈지요. 제가 보인 이런 모습들을 어찌 생명 진입이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시종일관 명예와 지위를 위해 사역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평소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실 때는 묵상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도리상의 인식으로 만족했고요. 하나님의 뜻과 요구,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려는 성과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저는 진리를 진실로 깨닫지 못했고, 하나님 말씀을 실행했다는 증거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그러니 분명 진실한 체험도, 생명 진입도 없었던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저는 이번에 상부급 리더, 형제자매들의 책망과 훈계를 받으면서도 반발하고 불복하고 시시비비를 따졌습니다. 제게 정말 생명 진입이 있었더라면 책망과 훈계가 임했을 때 진리를 찾아 스스로를 돌아봤겠지요. 소극적이고 반항적인 상태로 살아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야 완전히 승복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확실히 생명 진입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형제자매들에게 한 교제는 터무니없이 과장된 말로 글귀와 도리에 불과했고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제가 생명 진입을 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형제자매들을 하나님 말씀의 실제로 이끌 수 있었겠습니까? 저의 그런 사역은 형제자매를 해하고 망치는 것 아니었을까요?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두려워졌습니다. 하나님이 자매님들을 통해 저를 일깨워 주시고 반성하게 하셨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표면적으로 사역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에만 몰두하며, 스스로의 진입을 이루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결국 생명 성품이 조금도 변화하지 못한 채 하나님께 폭로되고 내쳐졌겠지요. 하나님의 인도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이 이러한 사람과 일, 사물을 배치해 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는 제게 꼭 필요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러한 책망과 훈계를 통해 저는 무엇이 진실한 생명 진입인지 깨달았고, 제 실제 상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생명 진입을 중시하지 않으면 마지막까지 믿어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 후, 저는 의식적으로 저 자신의 진입에 집중했습니다. 매일 영 생활을 할 때마다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을 했고, 하나님 말씀 속에서 진리를 찾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하나님 말씀을 실생활로 가져와 실행했습니다. 또 제게 임한 사람과 일, 사물 속에서 생각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으며, 본분을 이행할 때 다른 속셈과 불순물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제 본성과 본질을 해부하며, 하나님 말씀 속에서 실행하고 진입할 길을 찾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때도 더 이상은 그들의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만 교제하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도 똑같은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고 인식하며 형제자매와 함께 진입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이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하나님과의 관계가 많이 가까워졌음을 느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도 얼마간 체험과 인식이 생겼고, 교회 사역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지요. 그 뒤, 저는 형제자매들의 교제를 통해 그들 역시 일이 임했을 때 자신의 내면에 있는 속셈과 불순물을 살피고 본성과 본질을 해부하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하나님 말씀을 어느 정도 실행하고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번 책망과 훈계를 체험한 후 저는 무엇이 생명 진입인지 진실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제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본분을 이행할 때는 저 자신의 진입에 신경 쓰기 시작했고, 진리를 추구하고 실행하는 것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이것은 모두 하나님이 제게 역사하셨기에 얻을 수 있었던 성과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감사드려야겠지요! 저는 앞으로의 체험 속에서 착실히 진리를 추구하여 하루빨리 성품 변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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