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사람다운 모습은 오직 진리를 행할 때
예전에는 교회에서 본분을 이행하고, 형제자매와 사이좋게 지내고 뚜렷한 죄를 범하지만 않으면, 사람다운 모습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과 폭로의 말씀, 그리고 계속되는 드러남을 통해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사람답다는 것은 외적으로 보여지는 좋은 행실만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서 자기 이익을 내려놓고 진리 원칙을 고수하여 하나님 사역을 수호하고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2018년, 중국 공산당은 또 한 차례 체포 작전을 펼쳤습니다. 7월경, 우리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던 자매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그 자매는 우리 집에도 다녀간 적이 있는데, 만약 그때부터 미행을 당한 것이라면 경찰이 우리 집에 찾아오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안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임자가 찾아왔습니다. “형제자매 세 명이 경찰에 미행당하다 잡혔어요. 그분들이 다녀간 예배소들은 전부 옮기라고 전달했어요. 자매님들도 조심하세요.” 얘기를 듣고 고민이 되었습니다. ‘여러 명이 잡혀갔다면 감시나 미행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뜻이야. 공산당은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증오하지. 교회를 없애고 신도들을 잡으려고 끈질기게 추적하며 큰 기회를 엿보고 있었을 거야. 그렇다면 이 일대 모든 예배소들이 이미 감시를 당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 그 집들이 전부 당장 옮겨 가는 게 맞잖아. 그런데 책임자는 붙잡힌 형제자매들이 다녀갔던 예배소에만 소식을 알렸어.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아직 위험한 거 아냐? 담당자에게 이 얘기를 할까, 말까? 안 했다가 만약 큰일이라도 나면 형제자매들이 얼마나 잡혀가서 고문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교회 사역도 손해를 볼 거야. 하지만 얘기했는데 책임자가 안 듣거나 나보고 겁쟁이라고 하면 어쩌지? 나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다 사라지는 게 아닐까?’ 한참을 갈등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마땅히 하나님의 사역에 유익한 모든 일을 행해야 하며, 하나님 사역의 이익에 해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증거, 하나님의 사역을 수호해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나라시대의 선민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10가지 행정 법령>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고 정신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하나님의 사역과 교회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책임자에게 저의 생각과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제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자매는 인상을 찌푸리며 책망했습니다. “이사! 이사! 무슨 일만 터지면 피신할 생각부터 하다니,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믿기는 해요? 자매님은 그래도 믿음의 분량이 있고,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할 줄 알았는데, 일이 터졌다 하면 겁부터 먹다니….” 이런 말을 들으니 괴로웠습니다. ‘책임자가 이렇게 날 책망하면 팀원들 앞에서 나는 뭐가 되지? 앞으로 책임자 얼굴은 또 어떻게 볼까?’ 그런데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다시 한번 얘기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강경한 자매의 태도를 보니 움츠러들었습니다. ‘방금 책망을 듣고도 의견을 밀어붙이면, 자매는 분명 내가 진리 실제가 없고, 교만하고, 독선적이고, 고집을 피운다고 할 거야. 그러면 나는 자매에게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 사람으로 찍히겠지? 지금까지 자매는 나를 신뢰해서 중요한 사역을 의논할 때면 나를 항상 참가시키고, 문제가 생기면 나한테 의견을 구하기도 했어. 그런데 오늘 내가 의견을 고집하면 앞으로는 더 이상 나를 양성하려고 하지 않을 거야. 팀원들도 다들 날 무시하겠지. 에이, 그만두자!’ 결국 저는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책임자가 떠난 후에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묵묵히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한 사람의 인성에 갖춰야 할 것은 바로 양심과 이성이다. 이는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다. 양심과 정상 인성의 이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느냐? 개괄적으로 인성이 없는 사람, 인성이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세히 분석해 보자. 이런 사람이 어떤 패괴된 인성을 보이기에 인성이 없다고 하는 것이겠느냐? 이 부류의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느냐?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드러내느냐? 이런 사람은 일을 할 때 건성으로 하고, 자기와 무관한 일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며,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지도,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않는다. 하나님을 증거하고 본분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도 아무런 부담이나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 또한, 어떤 이들은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고도 말하지 않으며, 방해하고 교란하는 사람을 보고도 막지 않는 등 하나님 집의 이익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본분과 직책이 무엇인지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허영과 체면, 지위, 이익, 명예를 위해 말하고 행하며, 앞에 나서고 공을 들이며 노력할 뿐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진심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것은 저의 상태였습니다. 저는 다른 예배소에도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했고, 형제자매들이 옮기지 않으면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책임자로부터 믿음이 없고 겁이 많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두렵고, 또 저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사라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원칙을 저버리고 교회 사역을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진리를 잘 알지만 실행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진리를 행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항상 저의 지위와 명예, 사적인 이익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정말 이기적이고 비열한 존재입니다. 하나님, 저를 이끌어주십시오. 진심으로 회개하기 원합니다.’ 그러자 본분을 이행할 때는 반드시 안전을 보장하고 안전에 유의하라는 <사역지침>이 생각났습니다. 지침에는 안전한 환경에 있어야 형제자매들도 차분한 마음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고, 하나님 집 사역에도 지장이 가지 않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몇몇 팀원들과 이번 일에 대한 저의 생각을 교제했습니다. 그랬더니 다들 다른 예배소들도 위험할지 모르니 옮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의논 끝에 저는 책임자에게 다시 한번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진리를 행할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며칠 후, 다른 책임자인 장 자매가 우리가 지내는 곳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잡혀간 세 명의 형제자매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재빨리 대답했습니다. “다른 예배소도 안전하지 못할 것 같아요. 빨리 옮기라고 하는 것이 좋겠어요. 아니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 자매가 호되게 책망했습니다. “안전이요? 중국에서 하나님 믿는 사람한테 안전한 곳이 있어요? 위험하지 않은 곳이 어디 있나요? 지금은 복음을 전해야 할 중요한 시기예요. 위험한 상황이라고 다들 숨어 버리면 본분은 어떻게 이행할 거예요? 하나님의 사역이 끝나고, 공산당이 무너질 때까지 숨어 지내다가 본분을 이행할 생각인가 보죠?” 그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습니다. ‘그런 뜻이 아닌데. 은혜시대에도 하나님께서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 ‘이 동네에서 너희를 핍박하거든 저 동네로 피하라’(마 10:23)고 하셨는데, 중국 같은 나라에서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려면 당연히 지혜롭게 해야지. 그런데 장 자매가 말하는 걸 보니 나 때문에 일부러 온 게 분명해. 그런데도 내가 계속 생각을 굽히지 않으면,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잘못된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까?’ 바로 그때 책임자가 말을 계속했습니다. “겁쟁이는 본분을 이행하면 안 돼요. 잡히는 즉시 유다가 될 테니까요.” 이런 말까지 들으니 더 갈등이 생겼습니다. 제가 계속 이사를 고집하면 분명 겁쟁이로 낙인이 찍힐 것이고, 자칫하면 교체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형제자매들이 날 어떻게 보겠어?’ 그동안 형제자매들 눈에는 제가 본분을 열심히 이행하는 괜찮은 이미지였습니다. 문제가 생길 때도 저를 찾아와 교제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진리를 거부하는 겁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동안의 이미지가 다 어떻게 되는 걸까요? 형제자매들을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하는 동안 제 안에 있던 정의감은 전부 사라지고, 책임자와 괜히 얼굴 붉히지 말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어차피 할 말은 다 했으니 받아들이고 말고는 저들 문제고, 사고가 터져도 저들 책임이지 뭐.’ 저는 적당히 얼버무렸습니다. “전 그냥 저의 생각을 말한 것뿐이에요. 어떻게 할지는 자매님들이 판단하세요.”
며칠 후 아침, 한 자매가 찾아와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지난번 세 명이 잡혀간 뒤에도 예배소 몇 군데가 제때 이사를 못 했는데, 경찰이 끈질기게 붙어서 감시했나 봐요. 우리 팀 책임자 세 명하고 예배소 형제자매들이 다 잡혀갔어요.” 소식을 듣고 괴로움과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내가 그때 원칙대로 밀어붙여서 책임자에게 심각성을 분명히 알리거나 리더에게 직접 보고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형제자매가 이렇게나 많이 잡혀가고 교회 사역에도 큰 지장이 생겼으니, 이건 내가 원칙을 저버리고 무책임하게 대처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야. 근데 이제 와서 이런 말이 다 무슨 소용이람? 지금은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빨리 피하라고 알리는 게 최선이야. 더 이상 형제자매들이 공산당 손아귀에 넘어가도록 놔둘 수 없어.’ 저는 서둘러 형제자매들과 이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건이 터진 후, 저는 스스로를 반성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하나님 집의 이익과 교회 사역을 수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왜 정작 실천해야 할 때는 그러지 못하는지, 왜 계속 이기적이고 비열하게 자기 이익부터 생각하게 되는지 돌아봤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사역을 체험하여 진리를 얻기 전까지는 사탄의 본성이 사람의 내면에서 주도권을 잡고 사람을 지배한다. 그 본성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겠느냐? 예를 들어, 너는 왜 이기적으로 구는지, 왜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 하는지, 왜 그렇게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왜 그 불의한 것과 악한 것들을 좋아하는지, 그러한 것들을 좋아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그것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너는 왜 그것들을 받아들이기 좋아하는지 등이 있다. 너희는 그것이 주로 내면에 사탄의 독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다. 사탄의 독소가 무엇인지는 말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물으면 그는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말은 문제의 근원을 보여 준다. 사탄의 논리는 이미 사람의 생명이 되었다. 사람이 이것도 위하고 저것도 위하는 것은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사람은 하늘이 자기 자신을 위하지 않는 자를 멸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리도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라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라는 이 말은 사람의 생명이자 철학으로, 사람의 본성을 대변하기도 한다. 사탄의 이 말이 바로 사탄의 독소이며, 사람의 내면에서 사람의 본성이 되었다. 이 말은 사탄의 본성을 드러내고, 사탄의 본성을 완전히 대변한다. 이 독소는 사람의 생명이 되고, 생존의 토대가 되었으며, 패괴된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이 독소의 지배를 받으면서 오늘날까지 살아왔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어떻게 베드로의 길을 갈 것인가> 중에서) 하나님은 인간이 이기적이고 비열하게 사는 근본 원인을 지적하셨습니다. 바로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 “명철보신이 살길이다.”와 같은 사탄의 독소로 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본성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모든 사람이 자기 이익부터 챙기고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것도 불사하지 않습니다. 패괴된 인류가 모두 이런 사탄의 독소로 살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이기적이고 간사하게 변해가고, 세상은 점점 더 어둡고 사악하게 변해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하나님을 믿고 있긴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저의 생명이 되지 않은 탓에 저의 사상과 관점은 여전히 이러한 사탄 독소에 잠식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진리를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책임자에게 밉보여서 저의 지위와 명예, 앞날을 지키지 못할까 봐 진리를 외면하고 교회 사역을 외면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명예와 지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니 참으로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제가 언제 어디서 어떤 본분을 이행하게 될지는 하나님께서 다 정해 놓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리석게도 미래와 운명이 책임자에게 달린 줄 알고, 책임자 눈 밖에 나면 본분을 잃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집은 진리가 다스리고 공의가 다스리고 있음을 부인하는 것이 아닌가요? 저는 이방인과 관점이 같은, 그야말로 불신파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 집의 이익과 하나님의 사역에 아무리 큰 피해가 생겨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다면, 이는 사탄의 성품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사탄이 너를 통제하여 너는 사람 같지도 귀신 같지도 않은 모습으로 살게 될 것이다. 너는 하나님이 베푼 것을 먹고 마시면서 하나님에게서 온 모든 것을 누리지만, 하나님 집의 사역이 어떤 피해를 보든 너와는 무관하다고 여긴다. 심지어는 그런 장면을 목격해도 남을 두둔하면서 하나님 편에 서지도 않고 하나님의 사역과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키지도 않는다. 이는 사탄이 네게서 권세를 잡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겠느냐? 그런 사람은 틀림없는 마귀이다. 그런 자를 어찌 사람이라고 하겠느냐!』(<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를 실행하는 사람이라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중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예리한 날선 검처럼 저의 마음을 찔렀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만드신 음식을 먹고 하나님이 만드신 공기를 마시며, 하나님이 공급해 주신 생명 진리를 누리면서도 하나님 사랑에 보답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집 사역에 크게 피해가 될 것을 알고, 형제자매들이 위험한 처지에 놓인 것을 알면서도 자기 명예와 이익 때문에 원칙을 고수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20여 명의 형제자매가 붙잡혀 투옥되었고, 경찰에게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나아가 복음 사역에도 크게 지장이 생겼습니다. 패괴 성품에 따라 이기적이고 비열하게 자기 생각만 한 결과는 상상도 못 했던 것이고, 순전히 악행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나님께서 왜 이기적이고 비열한 사람을 증오하시는지, 왜 그런 사람을 인간성이 없는 자, 사탄에 속한 자라고 했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기적인 사람은 자기만 알고 남 생각은 할 줄 모르고, 교회 사역을 희생시켜 자기 이익을 얻는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여기에 인성이 어디 있습니까? 저는 정말 짐승만도 못한 사람입니다. 개도 주인을 위해 집을 지키고 주인에게 충성하는데, 저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공급을 누리면서도 배은망덕하게 굴고,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사람이라 불릴 자격이 없었습니다. 그제야 하나님께서 이기적이고 비열한 사람을 사탄이자 산 귀신이라고 하신 것이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모습을 회개하여 변화되지 않고, 진리를 행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악행을 하며 하나님을 대적하여 징벌을 받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번 실패를 통해 저는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사탄 성품을 해결하지 않으면, 진리를 행하여 하나님께 순종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긴 시간 하나님을 믿고, 많이 헌신하고, 고난을 많이 받는다 해도 성품 변화에 이르러 하나님께 구원받는 일이 불가능합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이번 일에서 저는 진리를 행하지 못하고, 원칙을 고수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들에게 이토록 커다란 피해를 몰고 왔습니다. 하나님, 제가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제 회개하오니 저의 마음을 감찰하십시오. 앞으로도 변화되지 않고 계속 이기적이고 비열하게 살면서 하나님 집의 사역을 수호하지 않는다면, 저에게 심판과 형벌을 주시옵소서.”
기도를 마친 후,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네가 이기심과 비열함을 드러냈을 때 그것을 깨달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모두에게 유익한 것인지 진리를 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 분량에 따라 한 번에 조금씩 점차적으로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게 몇 번 체험하고 나면 완전히 내려놓게 되고, 내려놓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며, 내려놓을수록 사람으로서 마땅히 양심과 이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기심이 없으면 당당해지고, 오롯이 하나님을 만족게 하기 위해 일하고,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 느끼게 된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이렇게 살 때 정정당당하고 진정한 사람이며, 자신의 양심과 하나님이 주는 모든 것에 떳떳한 사람이다. 이렇게 살수록 네 마음은 더욱 편안해지고 밝아진다. 그렇게 되면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이 아니겠느냐?』(<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진심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 『일을 할 때 언제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이익이나 지위, 체면, 명예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제일 앞자리에 두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먼저 자신의 본분 이행에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은지, 충성을 다했는지, 책임을 다했는지,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의 본분 그리고 하나님 집의 사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네가 늘 이런 것을 생각하면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진심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말씀의 진리로 살아야 하며,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모든 일에서 자기 이익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사역을 수호해야 합니다. 이렇게 살 때 진정 떳떳한 삶, 기개 있고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고 마음에 평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하나님 말씀에 따라 실천하며 떳떳한 사람으로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1월의 어느 날,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새로 책임자로 당선된 리 자매가 우리 팀을 찾아왔습니다. 이틀 전에 동역자 류 자매가 타지역에서 오는 자매를 데리러 갔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혹시 경찰에 잡히지나 않았는지 걱정하면서, 만약 잡혔다면 빨리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알려서 대피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또 혹시 집에 일이 생겨서 다녀오는 것이라면 괜히 형제자매들을 대피시켰다가는 본분에 지장을 줄 수도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얘기를 듣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류 자매는 하나님을 믿은 지도 오래되었고 본분에서도 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설령 사람을 만나지 못했어도 상황을 알릴 사람이지 그냥 돌아갈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붙잡혔을 가능성이 커 보였고, 빨리 리더에게 알려서 손을 써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임자인 리 자매도 자칫 교회 사역에 지장을 줄까 봐 제대로 판단을 못 하는데, 내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괜히 야단법석 떨면서 형제자매들을 대피시켰다가 류 자매가 잡힌 것이 아니라면, 나중에 리더가 하나님 집 사역을 방해했다고 크게 책망하지 않을까?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창 갈등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마땅히 하나님의 사역에 유익한 모든 일을 행해야 하며, 하나님 사역의 이익에 해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증거, 하나님의 사역을 수호해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나라시대의 선민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10가지 행정 법령> 중에서) 『결정적인 순간일수록 더 순종하고, 자신의 이익, 허영심과 체면을 내려놓으며, 자신의 본분을 더 잘 이행해야 사람은 하나님께 기억된다. 이것은 모두 선행이다! 사람이 무엇을 하든, 사람의 허영심, 체면과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겠느냐?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자신의 책임과 자신의 이익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겠느냐?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는 마땅히 다해야 할 책임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을 얻고 진리를 얻는 일은 제일 행복한 일이다> 중에서) 하나님은 분명히 하나님 집의 사역을 수호하고 자신의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은 교회의 이익과 저의 개인 이익이 상충하고 있었고, 하나님은 저의 선택을 보고 계셨습니다. 지난번처럼 이기적이고 비열하게 군다면 너무 양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지난번 일은 저에게 쓰디쓴 교훈이자 뼈아픈 대가였습니다. 그때의 전철을 다시 밟을 수 없어서 리 자매에게 말했습니다. “자매님 말처럼 류 자매가 집에 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인된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 빨리 형제자매를 대피시켜야 할 것 같아요. 설령 지나친 면이 있더라도 다 교회 사역을 수호하고 형제자매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거잖아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위험성이 있다는 걸 알고도 제때 처리하지 않아서 형제자매들이 잡힌다면, 우리는 유다와 다를 게 없어요. 나중에는 후회해도 소용없고요. 이 문제는 시간을 끌수록 점점 위험해질 테니 한시라도 빨리 처리해야 해요.” 그리고 지난번 형제자매들이 잡혀간 일을 자매에게 상기시켰습니다. 교제를 마치니 자매도 같은 생각이라며 다음 날 날이 밝기 전에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삼 일째 되는 날 저녁, 저희도 장소를 옮겼습니다.
거처를 옮기는 과정에서 책임자로부터 류 자매와 다른 지역에서 온 자매가 경찰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또 한 예배소에서만 형제자매 네 명이 추가로 잡혔습니다. 책임자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우리도 몇 명이나 잡혀갔을지 모른다며, 서두르기를 정말 잘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 넓은 중국 땅에 그리스도인들이 발붙일 곳 하나 없다는 현실이 슬프고 사악한 공산당에 대한 증오심은 더욱 불타올랐습니다. 또한, 교회 사역을 수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느끼면서 그나마 이번에 진리를 행하며 저의 책임을 다한 것이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 때 진정 떳떳하고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폭로가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사탄의 철학과 성품에 묶여 악행을 저지르며 하나님을 대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이익 때문에 진리 원칙을 저버리면서 절대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습니다. 『너는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본분을 이행하고, 사욕과 속셈, 동기를 내려놓으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과 하나님 집의 이익을 첫자리에 놓고 그렇게 한동안 체험하다 보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좋고 정정당당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비열한 소인배처럼 나약하고 천하고 야비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광명정대하게 사는 것이라고, 이것이 바로 사람이 마땅히 살아 내야 할 모습이자 마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진심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