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위험한 상황에서의 선택

중국 친모(秦默)

어느 해 겨울, 윗선 리더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인근 교회의 리더 일꾼이 공안에 체포되었고, 지금 교회에는 처리할 후속 작업들이 조금 남아 있는데, 형제자매들을 붙들어 줄 사람이 없어 일부는 두려워하고 소극적이며 연약해져서 교회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리더는 저에게 그 교회를 맡아 줄 의향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저는 마음속에서 갈등했습니다. ‘그 교회는 형제자매들이 막 잡혀갔어. 내가 그 교회를 맡았다가 공안에 잡혀가면 어떡하지? 난 나이도 이렇게 많은데, 이 몸으로 큰 붉은 용의 가혹한 고문을 견딜 수 있을까?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님을 배신해 유다가 된다면, 내가 하나님을 믿었던 게 다 헛되게 되잖아?’ 하지만 지금 상황이 이렇게 힘들고, 이 중요한 때에 교회 사역에도 협력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마지못해 그 일을 맡기로 했습니다.

교회로 도착하자 왕신징(王心靜) 자매가 저에게, 이곳 교회의 리더 일꾼과 일부 형제자매들이 잡혀갔고, 지금은 몇몇 형제자매들과만 연락이 닿을 뿐, 대부분은 연락이 끊긴 상태라 예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여기 상황은 정말 나쁘구나. 지금 큰 붉은 용이 이웃들을 이용해 우리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어. 내가 이런 때에 형제자매를 붙들어 주다가 이웃에게 발각돼 신고라도 당하면 어떡하지? 게다가 그렇게 많은 형제자매들이 잡혔는데, 만일 누군가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형제자매를 배신했다면, 공안도 그들을 감시할 거야. 그럼 내가 형제자매들을 찾으러 다니는 건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꼴 아냐? 내가 만약 체포돼서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유다가 된다면, 내 신앙 생활도 끝나는 거 아냐? 그러면 구원받는 건 더더욱 불가능해지겠지.’ 저는 생각할수록 두렵고, 여기서 본분을 이행하는 것은 정말 너무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치 사방이 지뢰밭 같아 조금만 방심해도 밟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저는 이 교회 사역을 맡기로 했던 것을 후회하며, 본분을 이행할 의욕이 조금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때, 저는 왕신징 자매가 이 교회 사람이라 교회 상황에 좀 더 익숙하니 그녀가 형제자매들을 찾으러 가는 편이 저보다 편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제 막 와서 모든 것이 낯설었기 때문에 차라리 왕신징 자매가 형제자매들을 찾아가면 제가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왕신징 자매님은 잘 모르는 원칙도 많고, 경험도 부족해.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후속 작업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형제자매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내가 형제자매들을 찾아간다면 이건 총구를 향해 뛰어드는 것 아닐까?’ 이리저리 고민한 끝에, 저는 왕신징 자매에게 이 일들을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일이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며 저는 제가 나서서 형제자매들을 붙들어 주지 않으면 형제자매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생명 진입에 손해를 입을 수 있음을 알았지만, 지금 상황이 이렇게 나쁘니, 형제자매들과 접촉하면 언제든 체포될 위험이 있다는 생각에 결국 나서서 일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한 달이 넘도록 교회 사역은 여전히 별로 진전되지 않았고, 왕신징 자매도 소극적인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렵고 겁에 질려 나서서 왕신징 자매와 협력해 사역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갑자기 원인조차 알 수 없는 병에 걸렸습니다. 당시 저는 이것이 아마도 하나님의 징계가 임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깨우쳐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 후,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애(哀)’는 그가 기대했던 인류가 흑암 속에 떨어졌기 때문이고, 그가 사람에게 행하는 사역이 그의 뜻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가 사랑하는 인류 전체가 광명 속에서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무고한 인류 때문에 슬퍼하고, 정직하지만 어리석은 사람 때문에 슬퍼하며, 선량하지만 주관이 없는 사람 때문에 슬퍼한다. 그의 ‘애(哀)’는 그의 선량함과 긍휼의 상징이자 아름다움과 인자함의 상징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성품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저는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그의 ‘애(哀)’는 그가 기대했던 인류가 흑암 속에 떨어지기 때문이고….” 라고 하신 말씀을 보고 제 마음에 가책을 받았습니다. 큰 붉은 용의 체포로 형제자매들이 교회 생활을 하지 못해 마음이 침울하고 어두워지며 생명에 손해를 입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조급하고 슬퍼하셨고, 누군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얼른 일어나 형제자매들이 교회 생활을 하도록 돕고 붙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모든 사역을 자매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고개를 움츠린 거북이처럼 숨어 비겁하게 살았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들이 교회 생활을 계속하지 못해 생명 진입에 손해를 입고 있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서서 해결하지 않았으니 정말 너무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평소에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때는 스스로 약간 충성스럽고, 버리고 헌신하며 본분을 이행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자주 형제자매들과 하나님을 사랑하고 만족게 해 드려야 한다고 교제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이 제게 닥치자, 제 머릿속은 온통 자신의 안위 걱정뿐이었고, 하나님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않으며, 형제자매의 생명이 손해를 입는지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했던 말은 모두 글귀와 도리에 불과했을 뿐, 모두 하나님을 속이고 사람을 속인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저는 통회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늘 제 이익만 지키고 당신의 마음은 조금도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양심과 이성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고, 형제자매들을 잘 붙들어 주고 돕기를 바랍니다.” 그 후, 저는 형제자매들을 돕고 붙들어 주러 가서 그들의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했습니다.

어느 날, 한 자매가 이렇게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2년 전 이 교회에서 10여 명의 형제자매들이 체포되었고, 지금까지도 일부 형제자매들이 아직 풀려나지 못하고 있어요. 공안은 이 교회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공언까지 했어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이 악마들은 너무 날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두려움도 생겼습니다. “겨우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교회에서 또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었어. 공안이 이 교회를 없애버리겠다는 공언까지 했다니 내가 교회 리더라는 사실을 알면 제일 먼저 나를 노리지 않을까?” 형제자매들이 잡힌 후 고문을 당한 것이 떠올라 마음이 떨렸습니다. ‘내가 정말 체포된다면 그런 고문을 견딜 수 있을까? 맞아 죽거나 고문을 견디지 못해 유다가 된다면 난 완전히 끝장 아닐까?’ 이때 또 어떤 형제자매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본분을 이행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느꼈고, 언제든지 큰 붉은 용에 잡혀갈 수 있다는 마음에 몹시 겁이 나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탄이 아무리 ‘재주가 신통하다’ 할지라도, 아무리 오만하고 야심이 크다 할지라도, 아무리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또 아무리 사람을 미혹하고 패괴시키는 재능이 탁월하고 사람을 협박하는 수법과 권모술수가 뛰어나다 할지라도, 아무리 그것의 존재 형식이 변화무쌍할지라도 상관없다. 사탄은 지금껏 생명 있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 내지 못했고, 만물의 생존 법칙과 규율을 정하지도 못했으며,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을 주관하거나 주재하지 못했다. 우주 창공에는 사탄에 의해 생기고 사탄으로 인해 존재하는 사람이나 사물은 아무것도 없고, 사탄이 주재하고 주관하는 사람이나 사물 또한 아무것도 없다. 반대로, 사탄은 하나님의 권세 아래에서 존재해야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에 순종해야만 한다. 사탄은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물 한 방울, 모래 한 알도 함부로 만질 수 없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개미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거늘, 하물며 하나님이 만든 인류는 어떠하겠느냐? 하나님의 눈에 사탄은 산속의 백합만도 못하고, 하늘을 나는 새만도 못하며, 바닷속의 물고기만도 못하고, 땅 위의 구더기만도 못하다. 만물 가운데 사탄의 역할은 만물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하나님의 사역과 경륜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만사 만물은 모두 하나님의 주재 가운데 있고, 사탄이 아무리 날뛰어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사탄도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습니다. 욥이 시련을 당했을 때를 떠올리면, 하나님의 허락 없이 사탄이 욥의 육체를 해할 수는 있어도 욥의 생명을 빼앗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늘 이런 환경에 처한 것과 제가 체포될지 말지는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지 않습니까? 사탄이 아무리 날뛰어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큰 붉은 용이 아무리 저를 체포하려 해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다면 제가 아무리 도망치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제 생명은 하나님의 손안에 달려 있으며 사탄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저는 하나님의 권병과 주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어 마음이 그렇게 두렵지 않게 되었고, 많이 홀가분해졌습니다. 형제자매들이 교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조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는 왕신징 자매와 함께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께 의지했고, 방법을 찾아 형제자매들과 연락을 취해 그들을 붙들어 주고 도왔습니다. 형제자매들이 하나둘씩 예배에 참가하기 시작하며 교회 생활을 지내게 되었고, 각자 힘이 닿는 대로 본분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체포되었다가 풀려난 한 자매가 저에게 알려주기를, 제가 이미 누군가에게 배신당해 공안은 제가 교회 리더라는 것과 어느 마을에 사는지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공안들이 국가보안국에 저를 지명 수배 내리겠다고 공언까지 했다고 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자 저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너무 긴장되고 두려웠습니다. 공안이 이미 저에 대해 그렇게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면 저는 언제든지 체포될 가능성이 있었고, 붙잡힌다면 분명 가혹한 고문을 당할 게 뻔했습니다. 저는 생각할수록 두렵고, 순간 마음이 약간 연약해져서 큰 붉은 용의 나라에서 하나님을 믿는 것은 마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것 같아서 언제든지 죽을 위험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당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일단 친척 집에 가서 잠깐 몸을 숨기자. 상황이 좀 나아지면 그때 다시 본분을 이행하자.’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도 일부 형제자매들은 두려움 때문에 소극적이고 연약한 상태에 있어 양육하고 붙들어 줄 사람이 시급히 필요했습니다. 이 중요한 때에 제가 책임을 내팽개치고 도망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패역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마음이 너무 고통스럽고 괴로워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하나님께서 저에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셔서 제 본분을 다하게 도와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 후,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큰 붉은 용은 중국 대륙에서 줄곧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체포하며 박해해 왔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늘 위험한 환경에 직면해 왔다. 일례로, 중국 정부는 갖가지 명목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수색하고 체포한다. 그 과정에서 적그리스도가 거주하는 지역을 찾아냈을 때 적그리스도는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하겠느냐? 그는 교회의 사역을 타당하게 안배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그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날까 하는 생각을 한다. 교회가 진압당하고 신자들이 체포될 때, 적그리스도는 뒷수습을 하는 법이 없다. 교회의 중요한 물자나 인력을 안배하지도 않고 그저 갖가지 이유와 핑계를 대며 자기만 안전한 곳에 가서 정착하면 그만이다. … 적그리스도의 마음속 깊은 곳 1순위는 자신의 개인적인 안전이다. 이는 그가 시시각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일깨우는 문제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절대 일이 생겨선 안 돼. 다른 사람 누가 잡혀가도 나는 잡히면 안 된다고. 나는 편히 살다가 하나님의 사역이 끝날 때 하나님과 함께 영광을 얻어야 한단 말이야. 내가 잡혀가면 유다가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다 끝장이야. 종착지는 사라지고 징벌을 받게 되겠지.’ … 그는 자신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후, 자신에게 일이 생기거나 위협이 닥치지 않을 거라고 판단되면 그다음으로 얼마간 표면적인 일을 한다. 적그리스도는 몹시 세밀하게 일을 처리하고 안배하지만, 그것도 대상이 누군지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의 이익과 관계된 일은 아주 주도면밀하게 처리하지만, 교회 사역이나 그의 본분 범위 안에 있는 일을 할 때는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무책임한데, 양심과 이성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그를 적그리스도라고 규정하는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2)> 중에서) 하나님은 적그리스도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인성이 없는지 밝히셨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오직 자신의 이익만 있고, 언제나 자신의 안위를 고려하며 교회 사역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평상시에는 거짓 이미지로 열심히 본분을 이행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지만, 막상 위험이 닥쳐 자신의 안위가 걸리게 되면, 고개를 움츠린 거북이처럼 숨어 버리고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의 생명에 얼마나 손해가 생기든 적그리스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제 모든 행동을 돌이켜 보니 적그리스도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때는 겉으로는 고생하고 헌신하며 본분 이행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정말 위험한 상황이 닥치자 저는 움츠러들었습니다. 자신의 안전만 고려하며 위험한 본분은 자매에게 떠넘기고, 교회 사역이 주춤대며 진전이 없고 형제자매들이 교회 생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뻔히 보면서도, 저는 나서서 교회 사역을 하지 않았고, 징계가 임하고 나서야 조금 깨달았을 뿐입니다. 지금 제가 배신당해 공안이 저를 수배 중이라는 소식을 듣자 저는 또 도망칠 생각만 하며 교회 사역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 저는 제 자신이 적그리스도처럼 이기적이라 자신의 안위만 걸려 있으면 본분을 내려놓더라도 자신의 육을 위해 도망칠 생각만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이 전혀 없었으니 정말 하나님께서 혐오하실 만합니다! 자신을 어느 정도 알고 난 후 저는 통회하고 자책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큰 붉은 용의 땅에서 사역을 펼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이 ‘어려움’을 통해 한 단계의 사역을 행함으로써 그의 지혜와 기묘한 행사를 나타낸다. 또한, 그것을 기회로 이 사람들을 온전케 한다. 하나님은 사람이 받는 고난, 사람의 자질, 이 더러운 땅에 있는 사람의 모든 사탄 성품으로 인해 정결케 하고 정복하는 사역을 행하며, 이를 통해 영광을 얻고, 그의 행사를 증거하는 사람을 얻는다. 이것이 하나님이 이 사람들을 위해 모든 대가를 치르는 의의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사역이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간단한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가 공산당이 집권한 나라에서 하나님을 믿으며 핍박과 환난을 겪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자 하나님께서 이미 정하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큰 붉은 용의 핍박을 이용해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온전케 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고, 겁내고 두려워하며 자신의 안전만 고려했고 더 이상 본분을 이행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제 믿음이 정말 너무 작아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증거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탄의 웃음거리가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후회스럽고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비겁하게 도망치고 싶지 않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체포될지, 죽을지 살지 모두 하나님의 지배에 맡기기를 원했습니다. 만약 제가 큰 붉은 용에게 붙잡힌다면, 그것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기에 죽더라도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할 것입니다. 만약 붙잡히지 않는다면 그것도 하나님의 긍휼과 보호이므로, 더 열심히 본분을 이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깨닫자 제 마음이 평온해졌고, 예전처럼 그렇게 긴장되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왜 위험한 상황만 닥치면 늘 자신의 이익만 고려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는지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패괴된 인류는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해 산다.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라는 말은 사람의 본성을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것은 다 자신을 위해서이고, 하나님을 위해 버리고 헌신하는 것도 자신이 복을 받기 위해서이며,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 또한 자신이 상을 받기 위해서이다. 결론적으로 전부 자신이 복을 받거나 상을 받고, 천국에 가기 위한 것이다. 세상에서 일을 하는 것은 다 자신이 이익을 얻기 위해서고, 하나님 집에서 본분을 이행하는 것은 자신이 복을 받기 위해서이다. 복을 받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많은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다. 이는 모두 사람에게 사탄 본성이 있음을 가장 잘 입증한다. 성품이 변화된 사람은 다르다. 그런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진리대로 살아야 의미 있어. 마땅히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야 해. 이게 사람됨의 근본이야. 하나님의 부탁을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직책이야. 피조물로서의 본분을 잘 이행해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만일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지도 못한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어. 사람이 자신을 위해 살면 너무 공허하고 의미 없어.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기 위해, 사람의 본분을 잘 이행하기 위해 살아야 해. 의미 있는 삶을 살면 죽더라도 만족스럽고 조금도 후회 안 해. 헛되이 살지 않았으니까.’(<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위험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번번이 자신을 보호하려 하고, 본분을 내팽개치며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려고 했던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제 마음속에 사탄의 철학 법칙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 “나와 상관없는 일은 나 몰라라 한다”, “이익이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등과 같은 철학 법칙이 저의 본성이 되어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저에게 유리해야 하고,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일이라면 하나님을 배반하는 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이 교회에 오고 나서 상황이 나쁜 것만 보고 온통 제 안위만 생각했습니다. 비록 저도 형제자매들을 얼른 붙들어 주고 도와 모두가 교회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잡혀서 고문 당할 것이 두려워 숨어버리고 사역은 자매에게 떠넘겼습니다. 교회 사역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매의 안위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자매 혼자 사역하느라 힘에 부치고 형제자매가 계속해서 교회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서도 저는 나서서 일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탄의 철학에 따라 이기적이고 비열하게 살았고 정말 인성이 없고 조금의 양심과 이성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사람은 하나님께 충성하고 순종하는 사람이고, 중요한 순간에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고 교회 사역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하나님은 칭찬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중요한 순간일수록 도망치기만 했고 하나님께 조금의 진심도 없었습니다. 저처럼 이기적이고 비열한 사람은 공안의 체포를 피해 비겁하게 도망친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저를 구원해 주시겠습니까?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엄청난 굴욕과 고통을 견디며 중국에서 성육신하셔서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고 말씀하시고 사역하시며 늘 큰 붉은 용의 체포와 핍박을 받으셨고, 종교계의 배척과 비난을 받으셨지만, 단 한 번도 우리의 구원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 대해 일편단심이시며,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본질은 정말 이타적이고 아름다우십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하나님께 전혀 진심이 없었고, 지금까지 사탄 철학에 따라 살며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교활하고 간사했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면서도 개인의 안위만 고려하고 교회 사역은 전혀 지키지 않았습니다. 만약 계속해서 회개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 혐오를 받고 도태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묵상할 때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마땅히 하나님의 지기(知己)이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이며, 하나님께 일편단심 충성하는 자여야 한다. 사람 뒤에서 한 일이든 사람 앞에서 한 일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있고, 하나님 앞에서 굳게 설 수 있으며,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대하든 너는 항상 네가 가야 할 길을 가면서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지기인 것이다. 하나님의 지기가 직접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중임을 맡고 하나님의 짐을 함께 지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여기고, 하나님의 부담을 자신의 부담으로 생각하며, 전망과 득실을 따지지 않는다. 설사 아무런 미래도 없고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라도, 그는 늘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는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지기인 것이다. 하나님의 지기는 곧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자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이 급해하는 것을 급해하고, 하나님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한다. 비록 육체는 고통스럽고 연약할지라도 그 고통을 인내하며 하나님을 흡족게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며, 하나님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런 사람을 통해 증거하게 한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이며, 하나님의 뜻에 맞게 하나님을 섬기는 자이다. 이러한 사람만이 하나님과 함께 왕권을 잡을 수 있다. 네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지기가 될 때가 바로 하나님과 함께 왕권을 잡게 되는 때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어떻게 섬겨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부담을 함께 지는 사람입니다. 어떤 환경에 처하든, 아무리 큰 고난을 당하더라도 심지어 미래의 희망이 없더라도 참고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릴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득실을 고려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최종적으로 얻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형제자매들이 체포되는 이런 중요한 때에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하나님이 급해 하시는 것을 급해하고 생각하시는 것을 생각해서, 교회 사역을 잘 지키고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이 든 저는 결심했습니다. 상황이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본분을 잘 이행해 하나님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겠다고 말입니다.

어느 날, 저는 인근 교회의 리더가 공안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교회에 보관된 서적들을 빨리 옮겨 큰 붉은 용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얼른 장이 자매와 약속해서 함께 서적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장이(張毅) 자매는 긴장된 표정으로 제 앞에 급히 다가와 누군가에게 미행당했다고 말하며 간신히 그 사람을 따돌리고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저더러 빨리 서적을 옮기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에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공안은 어둠 속에 있고, 우리는 밝은 곳에 있는데 공안이 나를 따라붙어서 체포당하기라도 하면 틀림없이 나를 죽도록 때릴 거야!’ 저는 생각할수록 두려워 다른 사람에게 서적을 옮기게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장이 자매가 이미 서적을 보관 중인 형제자매와 시간 약속을 해서 다른 사람을 찾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서적이 길에서 지체될수록 더 위험해질 수 있었습니다. 망설이고 고민하던 중에 제가 또 겁을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하나님을 부르짖으며 믿음과 힘을 더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에게 충성심이 있는 사람은 환경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도 위험을 무릅쓰고 제대로 뒤처리를 해서 하나님 집의 손실을 최소화한 후에 몸을 빼는데, 그는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너희가 말해 보아라. 큰 붉은 용의 사악한 국가에서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는 데에 위험이 전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 어떤 측면의 본분을 이행하든 다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본분 이행은 하나님의 부탁이니 하나님을 따름에 있어 반드시 위험을 무릅쓰고 본분을 이행해야 한다.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얼마간 안전 조치를 취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두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 집의 사역과 복음 확장을 일 순위에 놓아야 한다. 하나님이 네게 맡긴 부탁을 완수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것이 일 순위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2)> 중에서)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으며, 아무리 나쁜 상황이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후속 작업을 잘 처리해서 자신의 책임을 다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하나님을 믿는 동안 많은 하나님 말씀의 양육과 공급을 누렸는데, 이제는 제가 본분을 이행해야 할 때였습니다. 저는 교회 이익이 손실을 입는 것을 보고도 모른 체하는 양심 없는 사람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상황이 아무리 위험해도, 방법을 찾아 하나님의 말씀 서적을 최대한 빨리 옮겨 절대로 큰 붉은 용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 9:24) 본분을 다하기 위해 제가 공안에 체포되어 고문당해 죽는다 해도, 그것은 의미 있는 일이자 하나님께서 칭찬하시는 일입니다. 베드로가 자신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강하고 분명한 증거를 남겼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저는 베드로를 본받아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하나님께 충성하여 자신의 본분을 다해 하나님의 마음을 위로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저에게 믿음과 힘을 주었고, 저는 더 이상 걱정과 두려움에 빠지지 않고 형제자매와 함께 협력해 지혜롭게 공안을 따돌려 하나님의 보살핌과 보호 아래 서적을 무사히 옮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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