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교도소에서 보낸 75일
2019년 9월 어느 날, 저는 두 자매와 함께 복음 전파를 이끌어주러 한 종파에 갔습니다.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되레 자기 파벌의 십여 명을 데리고 와 저희를 구타한 후 현지 파출소에 보내 버렸습니다. 당시 전 경찰이 우리를 어떻게 괴롭힐지 몰라 조금 무서웠습니다. 공산당은 하나님을 증오하고 하나님께 대적하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때려죽여도 된다고 생각하며, 이미 많은 형제자매가 체포 후 고문과 괴롭힘을 당했으며, 그중 일부는 맞아서 반신불수가 되거나 죽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생각나자, 제 분량이 경찰의 고문과 박해를 이기지 못할 것이 걱정되어 벙어리인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어디 사람인지, 교회 리더가 누구인지, 누가 저를 이쪽으로 보내 복음을 전하라고 했는지 등을 물어봤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저에게 기마자세를 하라고 했습니다. 잠깐 했는데도 저는 버티지 못하고 바닥에 넘어졌습니다. 그러자 경찰 두 명이 저를 마구 차고 짓밟더니 다시 일어나 기마자세를 계속하라고 했습니다. 또 잠깐 기마자세를 했더니 두 다리가 시큰거리며 아팠고 온몸은 땀범벅이 되었습니다. 한 경찰이 냉소를 지으며 “어때? 견딜 만하지? 아무 얘기도 안 하면 계속 그렇게 있으라고 할 거야.”라고 말했고, 또 다른 경찰도 거친 언사로 “이 자식 꽤 버티네! 괜히 버티다가 좋은 꼴 못 볼 텐데. 내가 네놈 입을 못 열 것 같더냐!”라고 말하더니 제 두 다리가 굽혀진 곳에 각각 맥주병을 끼우고는 “맥주병 떨어뜨리면 맞을 줄 알아.”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결국 전 버티지 못하고 맥주병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들은 절 발로 차 바닥에 넘어뜨린 후 또다시 저를 거칠게 차고 밟았습니다. 다리와 등, 어깨, 허리 모두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팠습니다. 저는 바닥에 몸을 웅크렸고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국가 헌법상에는 신앙의 자유가 있다고 명문화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공산당은 바득바득 우리를 핍박하고 괴롭힙니다. 정말 너무 사악합니다! 그때, 주 예수의 제자들이 받았던 박해가 떠올랐습니다. 스테파노는 주의 도를 지키고자 사람들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고,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을 증거하다가 감옥에 갇혔으며, 결국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혔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또 생각났습니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마 5:10)” 저는 큰 힘을 얻었습니다. 과거 기독교 신자들은 주의 복음을 알리고자 그토록 엄청난 박해를 받았고, 심지어 하나님을 위해 순교자가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아름답고 힘 있게 증거했습니다. 저는 고작 약간의 핍박과 괴롭힘을 받았으면서 아파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여 과거 기독교 신자들과는 아예 비교할 수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날 제가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핍박과 괴롭힘을 받을 수 있다면, 이 고통은 유의미하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더는 괴롭지 않았고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는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의지를 주시고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으며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하고 영광스럽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조용히 기도드렸습니다.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경찰은 저를 재우지 않았습니다. 두 경찰이 번갈아 가며 저를 지켰고, 제가 눈을 감으면 발로 찼습니다. 새벽 1시경, 교대하던 두 경찰은 또다시 저를 파출소 로비로 데려가 바닥에 저를 앉혔습니다. 한 경찰이 무섭게 얘기했습니다. “네놈이 하도 독해서 하나님을 믿는 것과 관련된 일은 하나도 입을 열지 않는다며. 보아하니 이 몸이 본때를 보여줘야 네놈이 입을 열겠구나!” 그렇게 말하며 그는 저를 발로 차 바닥에 넘어뜨린 후 한 발로 제 머리를 세게 짓눌렀습니다. 밟힌 머리가 너무 아파 곧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또 다른 경찰은 제 가슴을 밟았고, 곧바로 저는 숨쉬기가 힘들고 너무 아파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잠시 밟던 그들은 또다시 발로 제 종아리와 허벅지를 밟았습니다. 저는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속으로 ‘내가 이 세상에서 신분이나 지위가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렇게 바닥에 짓밟히면서 모욕당하기는 처음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계속 하나님께 저에게 힘을 주시어 제가 고통을 견디고 굳게 서서 증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기도드린 후 주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그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주 예수께서는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병정들에게 희롱당하고 모욕당하셨으며, 채찍에 온몸은 상처투성이였고 결국 잔인하게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러다 하나님 말씀이 또 떠올랐습니다.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가슴이 칼로 에는 듯 아프고 괴로웠으나 마음속에는 일말의 후회도 없었다. 그는 계속 어떤 큰 힘에 이끌려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될 곳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그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죄인의 형상으로 전 인류를 구속하는 사역을 완수하고, 모든 사망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사망, 지옥과 음부는 그의 앞에서 위력을 잃고 그에게 패하였다. 그는 33년의 생애 동안, 언제나 하나님의 당시 사역에 맞춰 하나님을 흡족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개인의 득과 실을 따지지 않고 항상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생각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어떻게 섬겨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 중에서) 주 예수는 조물주이시며 우주의 군왕이십니다. 그분의 신분은 그토록 위대하고 존귀하십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인류를 구속하시고자 기꺼이 이와 같은 고통과 모욕을 받으셨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저처럼 더럽고 패괴한 인간은 개미처럼 천하고 가치도 없는데 고통과 모욕을 조금 받는 것이 대수겠습니까? 오늘 제가 이런 고통을 받아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은 제 복이므로 저는 마땅히 기뻐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자 저는 힘을 얻은 것 같았고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의지도 생겼습니다. 곧이어 그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저를 괴롭혔습니다. 한 경찰은 담배에 불을 붙여 제 콧구멍에 쑤셔 넣고, 제 머리에는 유리컵 하나를 올려놓고 “코에 넣은 담배와 머리에 있는 것들을 떨어뜨리기만 해봐. 떨어뜨렸다가는 내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라고!”라고 말했습니다. 코에 넣었던 담배 불씨가 제 콧구멍을 태우기 일보 직전이 되자 저는 콧바람으로 담배꽁초를 불어냈습니다. 담배꽁초가 떨어진 것을 본 경찰은 곧바로 저를 또 걷어차고 밟았습니다. 그리고 볏짚 네다섯 줌을 제 목으로 넣더니 옷깃을 들어 올려 볏짚이 아래로 떨어지도록 했습니다. 전 온몸이 따갑고 가려워 너무 힘들었습니다. 새벽 5시경, 높아 보이는 사람 두 명이 왔고,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중 한 명이 가방에서 가죽 벨트를 꺼내더니 버클로 제 손등과 정강이, 무릎을 후려쳤습니다. 맞은 부위가 뜨겁게 불타는 듯이 아팠습니다. 스무 대가량을 때렸는데도 제가 아무 말 하지 않자 그냥 떠났습니다.
다음 날 오후, 저는 현의 교도소로 끌려갔습니다. 교도소의 경찰은 수감자들에게 “이놈은 하나님을 믿고 선교하던 녀석이다. 물어봐도 아무 대답 하지 않으니, 너희들이 잘 ‘모시도록’ 해라!”라고 말했습니다. 수감자들은 호시탐탐 저를 노리며 둘러쌌습니다. 그들은 어깨를 내놓고 있었는데 문신이 있는 사람도 있어 조금 두려웠습니다. 이미 파출소에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도록 괴롭힘을 당했는데, 이들이 또 저를 괴롭힌다면 제 몸이 견뎌낼 수 있을까요?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하나님을 배반하고 유다가 되어 버리면, 저주를 받고 형벌을 받을 텐데 그럼 제가 하나님을 믿은 것은 모조리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유다가 되어 하나님을 배반하느니 벽에 머리를 박고 죽는 편이 더 나았습니다. 이때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이들은 몹시 괴로운 마음에 죽고 싶어 하는데, 이는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자는 의지가 없고 나약하며 무능한 겁쟁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그를 사랑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사람은 그를 사랑할수록 더 큰 고통과 시련을 겪게 된다. … 그러므로 너희는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증거해야 한다. 아무리 큰 고난이 닥쳐도 끝까지 가야 하며, 마지막 숨이 붙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하나님의 지배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굳세고 힘 있게 증거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하나님의 사랑스러움을 알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저는 커다란 고통과 어려움 앞에서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은 나약하고 사탄의 웃음거리만 될 뿐 하나님의 뜻을 만족시켜 드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체포되기 전을 떠올려보면 저는 누구보다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기꺼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만족시켜 드리며 하나님을 위해 증거하겠다고 했었습니다. 지금 고문에 괴롭힘을 당해 조금의 고통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소극적으로 변하고 죽음으로 도망치려 하다니 이런 제 모습에 분량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여기까지 생각한 저는 매우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들이 저를 어떻게 괴롭히든 저는 당신께 기대어 굳게 서서 증거하고 싶습니다.”
간수들은 경찰의 사주로 제 이름과 주소를 추궁했습니다. 그는 험상궂은 목소리로 “너는 신도니까 정치범이야. 네 죄는 살인범의 죄보다 더 심각한 거라고! 그렇게 입 다물고 있다가 내가 어떻게 할지 두고 보라고!”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전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는 제 모습을 보며 그들은 제 팔을 비틀어 잡았고, 다른 두 수감자는 제 발목을 잡더니 나머지 수감자 네다섯 명이 돌아가며 주먹으로 제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을 때렸습니다. 맞을 때마다 찌르는 듯한 고통에 정말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여기 수감자들에게 괴롭힘당해 죽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끊임없이 하나님께 저를 지켜주시고 힘을 주시어 제가 마귀들의 박해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가호를 빌었습니다. 기도 후 주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 10:28) 맞습니다. 이 마귀들이 흉악하다 해도 이들이 박해하고 괴롭힐 수 있는 것은 제 육체뿐이며 제 영혼까지 취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육적인 죽음은 진정한 죽음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증가하기 위해 공산당에게 박해당해 죽는 것은 공의를 위해 핍박 받은 것으로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일입니다. 저는 노래 한 곡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의 부탁 마음에 새기고 절대 사탄에게 무릎 꿇지 않으리. 목이 날아가고 피가 흐를지라도 백성의 기개를 잃을 순 없네. 하나님 위해 힘 있게 증거하여 마귀 사탄에게 수치를 안겨 주리. 고난과 고통은 하나님이 예정하신 것, 죽기까지 충성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리. 다시는 하나님이 눈물 흘리시지 않고 근심하시지 않게 하리. 사랑과 충성 하나님께 바치고 사명을 완수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리.』(<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하나님 영광 받으시는 날 보기 원하네>) 가사를 되새기며 모든 고통을 견디더라도 하나님을 굳게 서서 증거하겠다는 의지가 생겨났습니다. 그들에게 때려 맞은 두 다리는 시퍼렇게 멍이 생겼고 다리가 많이 부어서 조금만 건드려도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근육은 심하게 다쳐 쪼그려 앉지 못했으며 화장실을 갈 때도 변기에 앉아서 용변을 봐야 했습니다. 그들은 저를 때리고 발로 차는 게 일상이 된 것 같았습니다. 권투를 했던 한 수감자는 저를 샌드백 삼아 권법과 기술을 연습했습니다. 그는 종종 손바닥으로 제 목을 쳤고,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제 목을 칠 때면 제 머리는 충격으로 멍해졌습니다. 그리고 또 험상궂게 생긴 수감자는 저를 어떻게 괴롭혀도 제가 하나님을 믿는 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않자, 저를 침대에 거꾸로 매달고 양손으로 제 목을 힘껏 조르는 바람에 질식사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몇 번은 간수와 수감자들이 성냥개비 심지를 솜에 싸서는 제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에 넣고 솜에 불을 붙이는 바람에 제 손과 발이 모두 화상 입었고 불에 타 너무 아팠습니다. 얼마 후 간수는 일부러 제 아픈 발가락을 밟았고, 발가락의 상처에서 밟힘을 견디지 못해 피가 나오고 나서야 멈추었습니다. 수감자들에게 괴롭힘과 폭행을 당할 때면 전 저에게 힘을 주십사 하나님께 가호를 빌며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의 이끄심에 기대어 저는 악마들의 괴롭힘을 한 차례씩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11월 하순의 어느 날, 검사는 저를 네 번째로 심문했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간수에게 “이 녀석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바람에 검사가 잔뜩 화났어. 어떻게 해서든 이 녀석 입을 열도록 해.”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후 간수는 수감자 네다섯 명에게 제 옷을 모두 벗기게 했습니다. 그는 플라스틱 그릇에 불을 붙이고 뜨겁게 녹은 액체를 제 몸에 떨어뜨렸습니다. 한 방울씩 떨어질 때마다 저는 너무 아파 견딜 수 없었습니다. 저는 죽을힘을 다해 몸부림쳤지만, 그들이 저를 누르는 바람에 몸부림칠 수 없었고 속으로 계속해서 하나님의 가호를 빌었습니다. ‘하나님, 정말 버틸 수가 없습니다. 부디 저를 보살펴주시어 저에게 힘과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의지를 주시고,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으며 목숨을 걸고 당신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하게 해주세요.’ 저는 또 주 예수께서 로마 병정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피가 한 방울 한 방울씩 흘러 마르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지고 지상하신 하나님은 그토록 위대하시고 존귀하심에도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성육신으로 이 땅에 오셔서 보통 사람은 견디기도 힘든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무고하십니다. 그런 고통을 받으실 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묵묵히 참아내셨습니다. 저처럼 패괴된 사람은 이정도 고통을 받아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중국처럼 하나님 보기를 원수로 여기는 나라에서 하나님을 따라 진리와 생명을 얻으려면 이정도 핍박의 고통은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진리를 얻고 구원을 받기 위한 고통으로 가치 있고 유의미한 일입니다. 잔인한 고문으로 저는 진리와 하나님을 증오하는 공산당의 실체를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대적하고 사람을 해하는 악령이자 마귀입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자 저는 큰 붉은 용이 더욱 증오스러웠습니다. 그들이 절 박해할 수록 저는 하나님께 기대어 굳게 서서 증거하며 그들에게 치욕을 줄 것입니다! 고통을 참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 관문을 버텨냈습니다. 저녁이 되자 수감자들은 모두 잠에 들었습니다. 제 허벅지와 종아리에는 심한 멍이 들었고, 가슴은 화상으로 피와 살이 구분되지 않았으며, 온몸이 화상으로 상처투성이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저들이 날 이렇게까지 괴롭혔는데, 내일 계속 날 고문한다면 내가 버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살이 찢기는 고통을 떠올리자, 온몸에 경련이 일듯 무서웠고, 머리는 폭발할 것만 같았습니다. 이미 제 몸이 버틸 수 있는 한계까지 도달한 것 같았고 곧 무너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하나님께 가호를 빌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더는 버티지 못할 것만 같아요. 부디 저에게 힘을 주시어 제가 굳게 설 수 있게 해주세요.” 기도 후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믿음은 외나무다리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건너기 어렵고 목숨을 내걸면 편안히 건널 수 있다. 사람에게 겁나고 두려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탄의 우롱으로 인한 것이다. 사탄은 우리가 믿음의 다리를 건너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6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저에게 방향을 알려주셨습니다. 믿음을 갖고 목숨을 내던져야 신실하게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제가 두려움과 공포 속에 산다면, 그것이야말로 사탄의 계략에 넘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두려움에 살며 사탄에게 농락당하며 살지 않고 저를 완전히 하나님께 맡겨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굳게 서서 증거하여 사탄에게 치욕을 선사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러자 답답했던 것이 조금 나아진 듯했고 앞으로 다가올 상황을 견뎌 낼 자신도 생겼습니다. 그때 저는 노래 <어둠과 억압 속에서 일어나리>가 떠올랐습니다. “큰 붉은 용의 잔인한 박해로 사탄의 몰골을 똑똑히 보았네. 수많은 환난과 시련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와 전능하심을 보았네. 진리를 깨닫고 믿음이 생겼으니 어찌 하나님을 따르지 않으랴. 나 사탄을 증오하고 큰 붉은 용은 더욱 증오하네. 마왕이 다스리는 곳 감옥이 따로 없네. 사탄이 뒤쫓으니 평안히 지낼 곳 없네. 하나님 믿고 경배하는 건 당연한 것. 하나님 사랑하는 길 택했으니 끝까지 충성하리. 극악무도한 사탄 마왕 참으로 뻔뻔하고 비열하네. 사탄 악마의 몰골 분명히 보게 되니 그리스도를 더더욱 사랑하네. 결코 사탄에게 굴복해 비겁하게 살며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으리. 모든 고통 견디고 어둔 밤 견뎌 내리. 이긴 간증을 하여 하나님 마음 위로해 드리리.”(≪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중에서) 이 노래는 제 마음의 소리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부를수록 힘이 되었습니다. 공산당의 잔인한 박해를 겪으면서 저는 하나님께 대적하고 사람을 괴롭히는 악마의 실체를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인생의 정도를 걸으며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을 증거하며 사람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이건 정의로운 일임에도 공산당은 미친 듯이 우리를 체포하고 박해하며 하나님을 믿은 사람을 체포하여 사지로 몰고 갑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배반하여 자신들이 영원히 통제할 수 있는 손아귀에 두려는 것입니다. 공산당은 하나님을 증오하고, 진리를 증오하는 악마입니다! 공산당의 추악한 면모를 똑똑히 보게 된 후 저는 마음속 깊이 그들을 혐오하고 버렸으며 절대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겠노라 다짐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제 가슴팍의 상처가 화상으로 피와 살이 구분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조금 두려움을 느낀 간수는 수감자에게 “더 괴롭히면 안 되겠다. 그러다가 진짜 죽기라도 하면 우리 책임이 되어 가중 처벌받을 수도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살길을 열어 주신 것 같아 속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결국 경찰은 저를 정죄할 그 어떤 증거도 찾지 못해 억지로 ‘사회 질서 교란’이라는 죄목으로 75일간 저를 가두었습니다.
공산당의 잔인한 박해를 겪으면서 많은 고통을 받기도 했지만, 하나님 말씀은 한 걸음 한 걸음 저를 이끌어주셨고 제게 믿음과 힘을 주시어 제가 고난 속에서 굳게 설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보호가 없었거나, 하나님 말씀이 이끌어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언제든 그들 손에 죽었을 것입니다. 또한, 저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재하시고 다스리신다는 것을 보게 되었고 사탄이 제아무리 악독하고 난폭하여도 하나님 손아귀에 있는 패잔병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사탄이 아무리 ‘재주가 신통하다’ 할지라도, 아무리 오만하고 야심이 크다 할지라도, 아무리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또 아무리 사람을 미혹하고 패괴시키는 재능이 탁월하고 사람을 협박하는 수법과 권모술수가 뛰어나다 할지라도, 아무리 그것의 존재 형식이 변화무쌍할지라도 상관없다. 사탄은 지금껏 생명 있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 내지 못했고, 만물의 생존 법칙과 규율을 정하지도 못했으며,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을 주관하거나 주재하지 못했다. 우주 창공에는 사탄에 의해 생기고 사탄으로 인해 존재하는 사람이나 사물은 아무것도 없고, 사탄이 주재하고 주관하는 사람이나 사물 또한 아무것도 없다. 반대로, 사탄은 하나님의 권세 아래에서 존재해야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에 순종해야만 한다. 사탄은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물 한 방울, 모래 한 알도 함부로 만질 수 없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개미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거늘, 하물며 하나님이 만든 인류는 어떠하겠느냐? 하나님의 눈에 사탄은 산속의 백합만도 못하고, 하늘을 나는 새만도 못하며, 바닷속의 물고기만도 못하고, 땅 위의 구더기만도 못하다. 만물 가운데 사탄의 역할은 만물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하나님의 사역과 경륜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사탄의 본성이 아무리 악독하고 본질이 아무리 사악해도 상관없다. 사탄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분수에 맞게 자신의 기능, 그러니까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기능과 부각물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본질이자 본래 자리이다. 사탄의 본질은 생명과 무관하고, 능력과 무관하며, 권병과 무관하다. 사탄은 하나님 수중에 있는 장난감,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기계에 불과하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1>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