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더 이상 독단적으로 굴지 않으리

프랑스 카일리(Kylie)

2020년, 저는 교회에서 새 신자를 양육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저 혼자 교회 두 곳을 책임졌었는데, 그 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리더는 저와 릴리안(Lillian) 자매를 어느 한 교회의 사역 책임자로 안배했습니다. 저는 그 안배가 조금은 탐탁지 않았습니다. ‘전에는 혼자서 두 교회를 맡았었는데 이젠 교회 하나를 둘이서 책임지라니, 그럴 필요가 있나? 나중에 성과가 나오면 다들 둘이서 해낸 일이라고 할 텐데. 그러면 내가 돋보이지도 않고, 우러름도 못 받잖아. 나 혼자 일을 맡아 형제자매들에게 그 많은 사역을 혼자 해내는 모습을 보이면 다들 틀림없이 내가 사역 능력이 있다고 생각할 거야. 내가 이 본분의 핵심 인재라 나 없으면 안 된다고 여길 거야. 그럼 얼마나 멋져. 하지만 이제 남과 같이 협력하면 혼자 결정도 못 내리고 내 권력도 반으로 나뉘는 거잖아? 무슨 일이든 파트너의 의견을 구해야 하니 얼마나 무능해 보이겠어.’ 이런 생각에 저는 리더의 안배에 불만을 품었습니다. ‘리더가 안배를 잘못한 거 아닌가? 날 무시하는 건가?’ 두 명이 함께 한 교회를 맡는 건 다른 교회도 마찬가지였지만 저는 늘 제가 다른 사람과 달리 능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해 온 터였습니다. 당시 저는 릴리안 자매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굴며 그 자매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대부분 일은 혼자 처리했습니다.

한번은 교회 내 인원이 줄어든 두 팀을 하나로 합쳐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일은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 전에도 혼자 했던 일이니까 릴리안 자매와 상의할 필요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에 저는 바로 팀을 합쳐 버렸습니다. 나중에 릴리안 자매가 그 일에 대해 물어보자 제가 이미 처리했다고 아주 자신만만하게 말했습니다. 또 한번은 리더가 복음 전파자로 양육하기 적합한 새 신자가 누군지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양육할 만한 새 신자들을 한 팀에 바로 배정했습니다. 복음 전파와 관련된 원칙을 학습할 때 보니, 한 새 신자가 평소에 일이 좀 바쁘더라고요. 저는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그 새 신자를 그룹에서 탈퇴시키고 복음 전파하는 일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복음 사역을 담당하던 형제가 이 사실을 알고 어떻게 파트너와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하느냐고, 본분을 독단적이고 제멋대로 이행한다며 저를 책망했습니다. 그 당시 겉으론 형제 말이 바르다고 수긍했지만, 속으론 제 패괴 성품이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자 하루는 릴리안 자매가 저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우리 둘은 파트너니 아무리 자매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저한테 알려 주셔야죠. 그래야 저도 일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알 수 있고요. 리즈(Reese) 자매를 좀 봐요. 항상 파트너한테 의견을 묻고 무슨 일이든 둘이 의논하잖아요.” 그 말에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니, 얘기해도 결국 내 의견대로 할 텐데 굳이 형식적으로 그럴 필요 있나?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니까 늘 남에게 물어보는 거지. 할 줄 아는 일을 굳이 남에게 물어봐야 하나? 파트너가 생기니 정말 귀찮네. 뭘 하든 알려야 하고. 꼭 상사한테 보고하는 것 같아서 내가 무능해 보이잖아.’ 그 후에도 릴리안 자매가 저를 여러 번 지적했지만 저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였습니다. 가끔 자매가 본분과 관련해 물어볼 때면 못 들은 척했고요. 솔직히 전에 말한 내용을 또 물어보니까 대꾸하기가 싫었습니다. 가끔 일 얘기를 하다가 릴리안 자매가 한숨을 쉬면 혹시 내 눈치를 보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약간 죄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제가 자매를 어떻게 한 건 아니니까 별로 마음에 두지는 않았습니다. 하루는 릴리안 자매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자매님 혼자 이 교회를 맡아서 하면 되겠어요?” 처음엔 무슨 뜻으로 그런 질문을 한 건지 눈치채지 못하고 ‘자매가 혹시 다른 데로 발령이 난 건가? 그럼 잘됐네. 이제는 일이 있어도 자매한테 따로 보고할 필요도 없고 혼자 결정할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래도 되겠다고 하자 자매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릴리안 자매가 저와 협력하면서 제게 속박을 받았고, 자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아 그만둘 생각이었단 걸 저는 나중에야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자매를 대하는 제 태도가 잘못됐다는 것만 인정했을 뿐 자신을 반성하진 않았습니다.

그 뒤로 리더는 릴리안 자매에게 다른 사역 하나를 더 맡겼습니다. 그러자 교회 사역에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제가 능력도 뽐낼 수 있고 혼자 결정할 수 있게 됐단 생각에 내심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혼자 해 보니 제 생각과 달리 뭔가 본분을 이행하는 게 벅찼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본분 이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예배에 소홀한 새 신자들이 늘어났고, 리더도 제가 맡은 사역이 성과가 제일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릴리안 자매도 저보고 무슨 일이든 상의 없이 혼자 하고, 일이 생겨도 진리를 구하는 데 신경 쓰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 지적해 주었습니다. 그땐 제가 마음이 강퍅해 그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고 자신을 반성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후, 제 내적 상태는 점점 안 좋아졌는데, 종일 멍한 상태로 지냈습니다. 하루는 리더가 얘기 좀 하자면서 다른 자매와도 약속을 잡았습니다. 별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던 자매였습니다. 그런 자매와 같이 만나기로 약속을 잡으니까 리더가 저를 그 자매와 같은 부류 사람으로 보는 건가 싶어 속으로 겁이 좀 났습니다. ‘내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 건가? 리더가 혹시 날 교체하려나? 전에는 교회 두 군데를 맡아서 해도 사역들이 다 잘 돌아갔는데, 지금은 겨우 한 군데만 맡고 있잖아. 이 사역 또한 전에 해 봐서 다 아는 일들이고. 근데 왜 제대로 안 될까? 분명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는 거야.’ 그래서 저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기도드리며 제 문제를 알고 반성하게 이끌어 달라고 구했습니다.

하루는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일을 책임지고 하는데 그중 한 사람에게 적그리스도의 본질이 있다면 그는 어떤 모습을 보이겠느냐? 무슨 일이든 자기 혼자서 시작하고, 알아보고, 처리하고, 해결할 뿐, 대부분의 경우 파트너에게 전혀 알려 주지 않는다. 그가 보기에 파트너는 어떤 존재냐? 조력자가 아닌 장식품일 뿐이다. 그는 파트너가 전혀 안중에도 없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는 생각해 본다. 실행 가능하다 싶으면 모두에게 그렇게 하라고 통지한다. 다른 사람에겐 이 문제에 대해 알아볼 권리가 없다. 그가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의 본질은 무엇이냐? 실질적으로 한 사람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고, 어떤 문제가 생기든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혼자 사역을 책임진다. 그의 파트너는 장식품이 되어 버린다. 그는 일할 때 늘 독단적으로 굴며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는다. 그는 사역할 때 누구와도 소통하거나 교류하지 않는다. 항상 혼자 결정하고, 문제가 생겨도 혼자 처리한다. 많은 경우, 다른 사람은 그가 일을 끝내고 처리한 후에야 그 일에 대해 알게 된다.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 “일이 생기면 우리와도 소통을 좀 해요. 그 사람은 언제 처리한 거예요? 어떻게 처리한 거죠? 우린 왜 몰랐던 거죠?” 그는 설명해 주지도, 상대하지도 않는다. 그의 파트너는 그에게 아무 쓸모가 없는 존재이다. 그저 액세서리, 장식품에 불과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는 궁리해 본 후 결정을 내리고는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의 곁에 사람이 몇이 있든 마치 아무도 없는 양 다른 사람을 공기 취급한다. 이런 식이면 다른 사람과 협력할 때 그에게 실제적인 면이 있을 수 있겠느냐? 없다. 그저 형식적이고, 이름만 걸어 놨을 뿐이다. 다른 사람이 “이런 일이 생겼는데 왜 모두에게 얘기하지 않는 거죠?”라고 말하면 그는 “사람들이 뭘 알아요? 난 팀장이에요. 내가 결정하면 그만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또 “그럼 왜 당신 파트너와 얘기하지 않는 거예요?”라고 말하면 “얘기해 봤어요. 별 의견이 없더군요.”라고 대답한다. 그는 상대가 ‘별 의견이 없다’, ‘주관이 없다’라는 이유로 자신의 이런 독단적인 행위를 덮어 버리곤 전혀 반성하지 않는데, 이런 사람이 진리를 받아들이는 건 더 불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본성 문제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자신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이 말씀에서는 제 내적 상태를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말씀 구절이 마치 하나님이 제 앞에서 저를 폭로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저는 일할 때 파트너인 자매는 공기 취급하면서 혼자서만 결정을 내렸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이유로 남과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는 독단적으로 굴며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본분을 항상 그런 식으로 이행했었습니다. 전에 팀을 하나로 합칠 때도 릴리안 자매와 상의도 없이 혼자 처리해 버리고, 그 자매에겐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평소 일 때문에 바쁜 새 신자가 있자 어떻게 해야 적절한지 파트너와 상의도 안 하고 바로 그 새 신자를 팀에서 빼 버려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릴리안 자매가 사역 진도와 새 신자 상황에 대해 물어볼 때면 차분히 알려 주는 법이 없었고 오히려 반감이 들었습니다. 꼭 상사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 것 같아 제가 그 자매보다 급이 낮은 듯해 보였거든요. 저는 늘 릴리안 자매를 본체만체했습니다. 뭐든 다 저 혼자 결정하고, 혼자 권력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본분 이행에서 독단적으로 굴며 제멋대로 하고 남과 협력하기 싫어하며 눈치를 줬습니다. 저는 본분을 이행한 게 아니라 교회 사역을 교란하고 방해하면서 사탄의 심부름꾼 노릇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또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는 이런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리더 일꾼은 파트너가 있고, 어떤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이든 다 파트너가 있다. 하지만 적그리스도는 스스로 다른 누구보다도 자질이 뛰어나 남들은 그의 파트너가 될 자격이 없고 그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적그리스도는 혼자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과 상의하는 건 싫어한다. 그는 다른 사람과 상의하면 자신이 못나고 무능력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는 어떤 관점이냐? 이는 어떤 성품이냐? 교만한 성품이 아니냐? 그는 다른 사람과 협력하며 상의하고, 다른 사람에게 구하고 물어보는 것을 남에게 굽히고 들어가는 구차한 짓으로, 그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고 무슨 일을 하든 투명하게 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 주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과 상의하는 일은 더더욱 없다. 그는 다른 사람과 상의하는 것은 무능함의 표현이라고 여기고, 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는 사람은 머리가 나쁘고 주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 협력해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상황을 처리하는 것은 능력 없는 모습이라고 여긴다. 이것은 그들의 교만한 심리와 그릇된 심리가 아니냐? 이는 패괴 성품이 아니냐? 여기에서 교만과 독선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는 정상인의 이성을 상실한 것이며, 정신에 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늘 자기 자신에게는 능력이 있어 혼자 일을 해낼 수 있으며, 다른 이의 협력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패괴 성품이 존재하기에 조화롭게 협력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남과 협력하면 그의 권력이 흩어지고 나눠지니 남과 사역을 나누게 되면 자기 권력이 줄어들 것이고, 혼자서 전부 결정하지 못하면 자기에게 별 실권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그에게 있어 굉장히 큰 손실이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든 어떻게 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안다고 생각하면, 그는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한다. 차라리 실수할지언정 남에게 알리지 않고, 일을 잘못할지언정 권력을 다른 사람과 나누려 하지 않으며, 면직되는 한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자기 사역에 끼어들지 못하게 한다. 이런 자가 바로 적그리스도이다. 그는 하나님 집의 이익에 피해를 주고 하나님 집의 이익으로 모험을 할지언정 자신의 권력을 다른 이에게 나눠 주지 않는다. 그는 사역을 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뽐내고 남들 앞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권력을 행사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입으로는 사람들과 조화롭게 협력하겠다고, 일이 임하면 함께 상의하겠다고 하지만 사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권력과 지위를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는 도리를 알고 스스로 해낼 수만 있다면 남과 협력할 필요 없이 혼자 일을 해내고 완수해야 능력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런 관점이 올바르냐? 원칙을 어기면 그것은 본분 이행이 아니며, 하나님이 맡긴 일을 완수할 수도 없고, 그저 힘쓰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한다. 또 그는 본분을 이행하면서 진리 원칙을 구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속셈대로 권력을 휘두른다. 그렇게 스스로를 드러내고 뽐내면서 누구와 협력하든, 어떤 일을 하든 남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며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려 한다. 이는 분명 권력 남용이고, 권력을 이용해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모두 권력을 사랑하며, 지위가 생기면 더 큰 권력을 갖고자 한다. 적그리스도는 수중에 권력이 들어오기만 하면, 지위를 점한 채 자신을 뽐내고 과시해 남들에게 우러름 받고, 사람들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권력과 지위를 무척이나 중요시하며, 어느 때라도 이 권력을 놓지 않을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자신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저는 자신이 왜 이렇게 일을 독단적으로 하면서 남과 협력하려고 하지 않는지 반성해 보았습니다. 교회 사역을 같이 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제 수중의 권력이 나뉘게 되고, 주도적인 위치에서 혼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남들의 우러름을 받지 못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었습니다. 전에 교회 사역을 해 봤다는 이유로 제가 경험 많고, 머리도 좋고, 사역 능력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런 걸 믿고 매우 교만하고 잘난 체하면서 저 자신을 남보다 뛰어나고 대단한 인물로 여겼던 겁니다. 파트너 자매가 저보고 일하기 전에 자기와 상의하라고 했지만, 그러면 무능하고 주관 없어 보일까 봐 저 혼자 일을 처리했습니다. 가끔은 자매한테도 알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자신을 과시하여 남의 우러름을 받기 위해 그 일을 제가 알아서 해도 자매는 이견 없을 거고, 상의한다 해도 결국 내 의견에 동의할 거라는 구실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핑계를 대며 자매와 협력하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교회에서 저와 릴리안 자매가 함께 협력하며 교회 사역을 하라고 안배한 것이니 자매는 모든 사역에 참여하고 사역의 상세한 상황과 진도를 알 권리가 있는데도 저는 자매를 제쳐 두고 독단적으로 일했습니다. 자매의 알 권리와 발언권을 박탈하고 허수아비 취급을 했습니다. 모든 사역을 제 손에 쥔 채 파트너 자매는 참여하지 못하게 했죠. 제가 한 그런 행위의 성질이 적그리스도가 독립 왕국을 세우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큰 붉은 용이 독재 정치를 하며 무슨 일이든 멋대로 하고 사람들을 무조건 복종시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저도 똑같이 뭐든 멋대로 하고, 남과 상의하는 법 없이 독단적으로 굴며 교회의 독재자가 되어 혼자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저의 이런 성품이 큰 붉은 용과 다를 게 뭐가 있겠습니까? 생각할수록 제가 다른 사람과 협력하기 싫어하는 그 문제의 심각성이 느껴져 좀 겁이 났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가 권세 잡으시고, 진리가 권세 잡는 곳입니다. 어떤 일이 생기든 진리를 구하고 원칙대로 처리해야 하는데, 저는 제가 맡은 교회에서 늘 혼자 권력을 잡고 결정을 내리려 했습니다. 그게 바로 교회에서 왕 노릇을 하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본분을 이행할 때 진리를 실행해 교회 이익을 지킬 생각은 하지 않고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결국, 저 때문에 교회 사역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저는 순전히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고 있었던 겁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로 제가 이 본분을 이행하게 되었는데, 그건 진리를 잘 추구하고 형제자매들과 조화롭게 협력하며 새 신자들이 하루빨리 참도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그들을 잘 양육하라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본분 이행을 저를 드러내고, 권력을 행사해 남들의 우러름을 받기 위한 도구로 삼아 늘 혼자 높은 곳에서 군림하며 제 고명함을 보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사역은 지체되고, 형제자매들도 상처받고, 제 생명도 손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보게 된 하나님 말씀 낭송 영상 한 편이 제 잘못된 관점을 바꿔 주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에는 많은 내용이 들어 있다. 최소한 다른 이가 말하고 다른 의견을 내놓게 해야 한다. 네게 정말 이성이 있다면 어떤 사역을 하든 먼저 진리 원칙을 구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주동적으로 다른 이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 모든 의견을 진지하게 대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기본적으로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본분을 이행하면 어려움이 많이 줄어들고, 어떤 문제가 닥쳐도 해결하거나 처리하기 쉽다. 이것이 바로 조화로운 협력으로 이루게 되는 성과이다. 때로는 극히 사소한 일에서 의견 충돌이 생길 수도 있지만, 사역에 지장만 주지 않는다면 문제라고 볼 수 없다. 단, 핵심적인 일, 교회 사역과 관련된 큰일의 경우, 반드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리를 구해 해결해야 한다. 리더 일꾼인 네가 만약 늘 거들먹거리며 본분 이행을 무슨 벼슬로 삼아 누리고, 늘 지위의 복을 탐하고, 자신만의 계산을 하고, 늘 자신의 명리와 지위를 생각하고 누리려 하고, 늘 자신의 경영을 하고, 더 높은 지위를 얻어 더 많은 사람을 다스리고 통제하려 하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한다면 이는 문제가 된다. 중요한 본분 이행을 벼슬로 삼아 누리려 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 네가 늘 이렇게 행동하며 누구와도 협력하기 싫어하고, 네 권력을 남과 나누고 싶어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돋보이고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고 그저 모든 것을 혼자 누리기를 바랄 뿐이라면, 적그리스도가 된 것이다. 반면 언제나 진리를 구하고 육을 저버리며 자신의 속셈과 생각을 내려놓고 주동적으로 남들과 협력한다면, 단순하게 마음을 열고 남들에게 의견을 묻고 구하면서 다른 이의 말과 건의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누구의 건의든 옳고 진리에 부합하는 건의는 다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런 실행은 슬기롭고 올바른 것이다. 그 실행은 네가 그릇된 길에 들어서는 것을 막아 줄 것인데, 너에게는 바로 보호이다. 너는 리더라는 감투와 지위가 주는 허세를 내려놓고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으로 여겨야 한다. 남들과 같은 위치에 서서 본분 이행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본분을 감투나 지위, 월계관처럼 여기면서 모두가 너의 지위를 위해 힘쓰고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하나님은 마음속으로 너를 혐오하고 역겨워할 것이다. 네가 마음속으로 너 자신이 그저 다른 이보다 하나님의 부탁과 책임이 좀 더 있을 뿐 다른 이와 평등하다고 여기며, 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법을 배운다면, 나아가 허리를 굽혀 다른 이의 의견을 묻고, 진지하고 세심하게, 마음을 다해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남들과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다.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이 어떤 역할을 하겠느냐? 매우 큰 역할을 한다. 너는 전에 자신에게 없었던 것을 얻을 수 있는데, 그것은 진리의 빛 비춤과 생명의 실제이다. 또한 다른 이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배울 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네가 관념적으로 다른 사람이 어리석고 멍청하고 우둔하고 너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때, 또는 다른 사람이 마음을 열고 네게 이야기할 때, 너는 부지중에 모든 사람은 그렇게 평범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그 내면에는 서로 다른 생각과 취할 만한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조화롭게 협력하는 법을 배운다면 네가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배울 수도 있고, 너의 교만과 독선이 드러남으로써 잘난 체하지 않을 수 있다. 더 이상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고 낫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 때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탄복하는 내적 상태로 살아가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네게는 보호가 되지 않겠느냐? 이 모든 것은 남과 협력하면서 배워야 할 공과이자 얻어야 할 이점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자신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이 말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권력이 분산될까 봐 릴리안 자매랑 협력하기 싫어한 건 하나님이 주신 본분을 제 책임으로 여기지 않고, 관직이나 지위, 월계관으로 여겼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본분을 이행할 때 남과 협력하지 않고 혼자 잘난 척하면서 고고하게 제 뛰어남을 뽐내려고 한 거였습니다. 그건 잘못된 길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드러난 제 모습들을 보면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고, 진리를 아는 것도 얕고,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사역도 많고, 실제적인 사역도 얼마 하지 못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힘에 부쳤고요. 많은 사역은 혼자 해낼 수 없으니 서로 협력하고 상의해야 합니다. 남들 의견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배워서 자기 결점을 보완해야 합니다. 성육신 하나님은 그 많은 진리를 선포해 사람을 구원하시지만 조금도 교만하고 독선적인 면이 없으시고 많은 일에서 사람의 의견을 들으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그저 묵묵히 진리를 선포해서 사람을 양육하고 공급하십니다. 하나님의 본질은 아주 아름답고 선하시며 사랑스럽습니다. 반면 사탄에 의해 패괴된 인간인 저는 사탄 성품으로 가득하고 진리도 모르며 꿰뚫어 보지 못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잘난 척하며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 많은 일을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고 협력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나 교만하고 이성이 없었습니다. 사실, 본분을 이행하면서 많이 상의하고, 많이 묻고 교제하는 건 현명하고 이성적인 것이지 무능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행하면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한 걸 얻을 수도 있고, 똑똑한 척하다 잘못된 길을 가는 걸 피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본분을 잘 이행하고 하나님의 보호도 받을 수 있고요. 저는 그제야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사에 남과 상의하고 조화롭게 협력하며 서로의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보완해야 본분을 잘 이행하고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릴 수 있는 거였습니다.

그 후, 이런 하나님 말씀을 보고 실행의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과 협력해서 본분을 이행할 때, 너희는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걸 허용할 수 있느냐? (조금은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형제자매가 건의를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듣기 싫어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고 고집했습니다. 나중에 자신이 잘못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나서야 형제자매가 그때 제시했던 건의가 대부분 옳았으며, 모두가 함께 상의해 도출한 결과가 적합하고, 혼자 판단하면 정확하지 않으며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체험을 한 후에야 조화로운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일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느냐? 체험 후에 도움을 얻고 진리를 깨달았느냐? 말해 보아라. 완벽한 사람이 있겠느냐?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능력과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 또한 완벽한 사람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것은 사실이자, 사람이 자신의 장점이나 단점을 올바로 대하고자 할 때 마땅히 갖춰야 하는 태도이며, 사람이라면 마땅히 지녀야 하는 이성이다. 이런 이성이 있다면, 너는 올바른 태도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대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 또한 올바른 태도로 대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다. 네가 이 측면의 진리를 깨달으면, 이 측면의 진리 실제에 진입하여 형제자매와 함께 화목하게 지내며 서로 장점을 배워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네가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어떤 일을 하든, 모두 점점 더 잘하게 되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그렇습니다. 아무리 강대하고 능력 있는 사람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으니 올바르게 대해야 합니다. 남의 의견을 듣고 서로의 장점은 배우며 단점은 보완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 이성이 있어야 남들과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저는 새 신자 양육만 신경 쓰고, 복음 사역은 파트너 자매가 다 했었습니다. 만약 그 일들을 저보고 다 하라고 했으면 전혀 챙길 수도, 잘 해내지도 못했을 겁니다. 또 본분 이행 도중 제가 제대로 고려하지 못해서 일 처리가 다소 투박했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제가 맡은 사역에 대해 리더가 상세히 물어볼 때마다 잘못된 부분이나 제대로 안 된 부분이 너무 많이 발견되었고요. 본분을 잘 이행하려면 파트너 없이는 정말 안 되겠더라고요. 전에는 그런 인식도 없고, 저 자신을 잘 몰랐습니다. 교만하고 잘난 체한 데다 권력을 독점하고 싶어 하며 남과 협력을 못 해 결국 교회 사역을 지체시켰습니다. 이를 깨닫고 나자 무척 죄책감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묵묵히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다시는 패괴 성품대로 살지 않고 자매와 조화롭게 협력해서 본분을 잘 이행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 자매와 협력하면서 보니까 자매에게는 장점이 많았습니다. 저보다 문제도 꼼꼼히 보고, 일이 생기면 열심히 진리 원칙을 구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리를 교제할 때 보면 그 내용이 참 상세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리더를 맡은 기간이 길지 않아서 교회 사역을 어떻게 잘해야 하는지를 그냥 대략적으로만 알았지 세부적인 일은 어떻게 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제해서 문제를 해결하는지는 좀 어리둥절해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이 점만 봐도 자매가 저보다 나았습니다. 또 자매는 저보다 사랑이 많았습니다. 새 신자의 문제를 해결해 줄 때는 한 번 두 번 계속 교제해 주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이미 충분히 잘했는데도 자매는 자기가 제대로 못 했다고 했습니다. 제가 자매를 공기 취급하며 협력하지 않았던 시기에 자매는 다소 소극적이 됐었지만 바로 내적 상태를 바꾸고 적극적으로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제가 본체만체해도 자매는 몇 번이고 물어봤고요. 자매의 사랑과 인내심, 그리고 책임감 있게 본분을 대하는 태도는 저에겐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제 패괴 성품 때문에 자매한테 상처를 주고 교회 사역에도 손해를 끼쳤음을 알게 됐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제가 적극적으로 자매와 조화롭게 협력하고, 모든 일을 자매와 상의했더라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겁니다. 저는 깊이 후회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제 패괴와 결점을 알게 됐고, 당신의 뜻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는 자매와 잘 협력해서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겠습니다.’

그 후부터는 자매와 협력하면서 의식적으로 자매의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이렇게 해도 될까요? 다른 의견 있나요?” 한번은 사역을 의논하는데 자매가 또 새 신자 양육 상황에 대해 물어보니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말해 줬는데 또 말해 줄 필요가 있나? 정말 문제가 있다 해도 나 혼자 처리할 수 있어.’ 저는 또 자매를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때, 또 혼자 다 결정하려는 옛 병이 도졌단 걸 알아차린 저는 얼른 하나님께 기도하며 패괴 성품대로 행하지 않도록 인도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러고 나자 지금껏 제가 실패했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고 혼자만 돋보이며 자신을 뽐내려 했었습니다. 그렇게 온통 사탄의 추한 모습으로 살아왔었습니다. 이번엔 반드시 자신을 저버리고 하나님 말씀대로 실행해서 자매와 잘 협력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상황을 자매에게 성심성의껏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자 자매도 자기 생각을 얘기해 주었고, 자매와 교제하면서 저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참 마음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후론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만나면, 자발적으로 자매와 상의하고 함께 그 문제에 관한 진리를 구하고 교제하며 해결해 나갔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실행하자 제 내적 상태도 바뀌었고, 본분 이행의 효과도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본분을 이행할 때 자신을 내려놓고 형제자매와 조화롭게 협력하며 서로 보완해야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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