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명예와 이익을 좇던 날들

스페인 리민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정결케 되고 성품이 변화되며 의미 있는 삶을 살고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려면, 하나님의 형벌과 심판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징계와 매가 떠나지 않게 함으로써 사탄의 지배와 권세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빛 속에서 살아야 한다. 너는 하나님의 형벌과 심판이 빛임을, 바로 사람을 구원하는 빛이고, 사람에게 가장 좋은 축복이며, 가장 큰 은혜이자 가장 좋은 보호임을 알아야 한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하나님의 형벌과 심판은 사람을 구원하는 빛이다> 중에서) 이 말씀 찬양을 부르면서 깊이 느끼는 게 있습니다. 전에는 “출세해서 가문을 빛내자.”,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등의 사탄 독소를 따르며 살다 보니 늘 명예와 지위만 좇으면서 사탄에게 농락당했습니다. 명예와 지위를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삶은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다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형벌, 채찍질과 징계를 겪고서야 패괴된 제 사탄 본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됐고, 명예와 지위를 좇는 행위의 본질과 결과를 이해했습니다. 그때서야 정신 차리고 후회하면서 더는 그렇게 살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고 본분을 제대로 이행해서 하나님을 흡족게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016년 9월에 저는 찬양 작곡 본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돼 리더가 팀장 선출 건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누가 과연 팀장이 될지 저울질해 봤습니다. 이 본분을 이행하는 형제자매들은 어리거나 아니면 일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리 형제는 진리 교제도 꽤 실제적이고, 업무도 잘 알고, 됨됨이도 진중한 편이라 당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진리 교제도 뒤떨어지지 않고, 특히 학습 능력이 뛰어나서 새로운 것을 빨리 흡수하고 큰 그림을 볼 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뽑힐 확률이 아마 더 높겠지요. 그렇지만 다들 이제 막 작곡 본분을 시작한 터라 팀원들끼리 대면한 시간도 짧고 서로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뽑힐지는 미지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리더에게 팀원들이 그동안 이행한 본분 상황을 종합해서 임시로 팀장 본분을 맡기자고 제안했고, 다들 동의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동안 본분을 잘 이행했기 때문에 팀장 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었습니다. 이튿날, 자신만만하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최종적으로 리 형제가 팀장 본분을 맡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실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체면이 있으니 태연한 척하면서 말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다 같이 협력하면서 본분을 잘 이행합시다.” 사실 속으로는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집에 가는 내내 온몸에 힘이 쫙 빠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어디가 리 형제보다 못하지? 나 같은 사람이 제대로 쓰임 받지 못하는 건 인재를 썩히는 것 아닌가?’ 생각할수록 납득이 되지 않아서, 기필코 형제자매들에게 내 실력을 보여 주리라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겉으로는 평온한 척했지만 남몰래 리 형제와 경쟁을 벌였습니다. 리 형제를 뛰어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배우며 업무 실력을 키웠습니다. 리 형제가 일을 익히는 속도가 더딘 것을 보고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결국 실력이 드러나네! 당신도 별거 아니잖아! 시간이 지나면 누가 더 뛰어난지 모든 형제자매가 알게 되겠지.’ 또 리 형제가 사소한 실수를 할 때마다 고소해하면서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업무 능력 하나 제대로 없다는 것이 다 드러났군!’ 그런데 리 형제가 형제자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때면 질투가 났습니다. 그런 실제적인 체험이라면 저도 있으니까 팀장이 되면 잘 교제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사역에 관해 의논할 때는 리 형제가 내놓은 의견이라면 무조건 그보다 더 포괄적이고 탁월한 의견을 내놓으려고 애썼습니다.

한번은 말씀 찬양 창작에 관한 아이디어를 의논하는데, 리 형제가 제시한 의견이 제 생각에도 무척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제가 리 형제보다 못해 보이고, 위신이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리 형제 의견에 반박하면서 다른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나 팀원들은 역시 리 형제의 의견을 택했고, 저는 뺨을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리 형제에 대한 반발심이 커지면서 더 이상 토론 따위는 듣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예전에 본분을 이행할 때는 어쨌든 제가 팀장이었기 때문에 형제자매들도 저를 많이 존중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팀장은 고사하고 뭐든 남보다 못하니, 이럴 줄 알았다면 이 본분은 맡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예배 모임이 끝났을 때, 머리가 멍하고 내면에 짙은 어둠이 드리워졌습니다. 내적 상태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리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나는 모든 피조물의 마음에 있는 불순물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너희를 만들기 전부터 이미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불의를 알고 있었으며, 사람 마음속에 존재하는 교활함과 간사함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사람이 불의를 행하면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할지라도, 나는 너희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불의가 내가 창조한 만물의 풍성함에 앞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희 각자는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높이 올라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다. 너희는 또한 매우 난폭하여 모든 구더기 속에서 제멋대로 활개 치며 안락한 곳을 찾고, 자기보다 작은 구더기들을 삼키려고 망상한다. 너희의 마음은 음험하고 악랄하기가 창해의 깊은 물 속을 떠도는 유령들보다도 더하며, 거름 더미의 가장 밑바닥에 자리 잡고 살면서 위아래의 모든 구더기들을 편안할 틈 없이 방해하고, 서로 살육전을 벌인 후에야 조용해진다. 너희는 자신의 지위도 알지 못하는 주제에 거름 더미 속에서 서로 공격을 일삼으니, 그렇게 싸운들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이냐? 너희에게 진실로 나를 경외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찌 나를 등지고 서로 아귀다툼을 할 수 있단 말이냐? 네 지위가 아무리 높아 봤자 거름 더미 속에 사는 작고 더러운 버러지가 아니냐? 설마 날개라도 돋아 하늘을 나는 흰 비둘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낙엽이 뿌리로 돌아갈 때 네가 행한 모든 악행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명예와 지위를 좇는 제 추한 모습을 모조리 드러내셨습니다. 야심에 사로잡힌 저는 찬양 본분을 시작하면서 성과를 내어 형제자매들에게 인정받고, 리더 눈에 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팀에서 입지를 굳히려고 했습니다. 또 팀장을 뽑는 과정에서 제게 유리하도록 간사하게 잔꾀를 부렸습니다. 일부러 리더한테 과거의 본분 이행 상황을 근거로 임시 팀장을 뽑자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리 형제가 선출되자 질투심이 발동해서 사사건건 형제와 경쟁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형제가 사역에서 부족한 면이 보여도 교회의 이익을 돌보지 않고, 형제를 도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형제가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교체되기만 바랐습니다. 그러면 제가 팀장이 될 기회를 얻을 테니까요. 그렇게 저는 명예를 위해 아등바등하는 상태로 살았습니다. 양심과 이성을 잃은 저의 행위는 너무나 비열하고 악독했습니다. 이 점을 깨닫자 자책감이 들고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제가 진리를 실행하고 사탄의 패괴 성품에 끌려가지 않게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의 말씀 한 소절을 봤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이 진리를 깨달은 정도가 깊든 얕든 상관없이, 진리의 실제에 진입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실행 방법은 바로 어디서나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자신의 사욕과 속셈, 동기, 체면, 지위를 내려놓는 것이다. 하나님 집의 이익을 첫자리에 놓는 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이 이것조차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본분을 이행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것은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진심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저에게 본분을 이행하는 실행 원칙과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명예와 지위를 탐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어떤 상황에서도 교회 사역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고, 진정한 사람의 모습이 있는 것입니다.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느라 한눈파는 것은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이고, 하나님께 대적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그 후, 예배에서 저는 그동안 제가 드러냈던 생각과 행동을 형제자매들에게 다 털어놓고 저의 패괴함도 폭로했습니다. 그래도 형제자매들은 저를 얕보지 않았고, 리 형제와의 사이에 있던 벽도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는 리 형제가 예배를 이끌면 저도 적극적으로 교제하면서 협조했습니다. 또 사역에서 형제의 부족한 면이 보여도 비웃지 않고 제 의견을 제시하면서 서로 도왔습니다. 또 리 형제가 형제자매들의 문제와 고민을 해결해 주어도 예전처럼 질투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집에서는 각자 역할이 다를 뿐이지 지위의 고하가 없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모아 본분을 잘 이행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실행하니 마음도 훨씬 편하고, 하나님의 축복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스페인어 찬양을 한 곡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 낸 것입니다.

6개월 정도 지나니까 팀 내 사역에 점점 더 익숙해졌습니다. 사역에 관해 의논할 때는 형제자매들이 보통 제 의견을 채택했고 매달 열리는 사역 교류회도 대부분 제가 주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예와 지위에 대한 욕구가 많이 채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시 교회 리더도 저에게 팀 사역을 많이 이끌도록 했습니다. 리더에게 주목을 받으니 제가 귀중한 인재라는 생각이 한층 더 강해졌습니다. 한번은 누군가 사역을 하나 더 맡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비록 해당 사역이 제가 잘하는 분야였지만 저는 속으로 열심히 계산했습니다. ‘주목받는 사역도 아니고 시간만 빼앗길 거야. 그리고 그 사역을 맡았다가는 지금 누리는 후광을 잃게 될지도 몰라. 만약 리 형제가 그 일을 맡으러 가면 여기에서 내가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어.’ 저는 갖은 핑계를 대면서 완곡히 그 사역을 거절하는 대신 리 형제를 적임자로 추천했습니다. 사실 저도 자책감이 들고 불안했지만 제 지위를 지키고 싶은 욕심에 고집을 부렸습니다. 결국 리 형제는 익숙하지 않은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자주 부딪히다 보니 의기소침한 상태로 지내게 되었고, 그게 사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그런 사정을 알고도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형제가 바빠서 우리 팀 사역에 종종 빠지게 되니 팀의 크고 작은 일은 모두 제가 결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명예와 지위를 좇는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팀원들이 사역하는 과정에서 빈틈이나 오류가 나타나 진도에 차질이 생기면 너무 속이 탔습니다. ‘그 사역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난데 계속 문제가 생기면 리더가 나를 어떻게 볼까? 업무 능력이 안 된다고 보지나 않을까?’ 그래서 참다못해 화를 내며 형제자매들을 질책했습니다. “본분을 이렇게밖에 못 합니까? 좀 신경 써서 할 수 없어요?” “실수 좀 그만합시다!” 형제자매들은 계속 제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또 한번은 제가 외부에서 본분을 이행하느라 며칠 자리를 비웠는데, 돌아와 보니 한 자매가 저와 의논도 없이 사역 계획을 세웠습니다. 무척 화가 났습니다. ‘이거 안 되겠군. 이건 나를 무시한 처사야.’ 저는 그 자매를 호되게 몰아붙였습니다. 한동안 사역에서 계속 문제가 터지고, 그 일로 더욱 조바심이 났습니다. 하루는 형제자매들이 제 의견을 채택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제안을 했습니다. 체면을 구긴 것 같아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다들 제 의견에는 찬성하지 않으니 하고 싶은 대로들 하세요!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다들 알아서 책임지시고요.” 실컷 화를 내고 나니 왠지 두렵고 자책감이 몰려왔습니다. “그동안 교만한 성품으로 살면서 늘 형제자매들에게 화를 냈는데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을까?” 반면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이러는 것도 본분을 잘 이행하기 위해서 아닌가? 누군들 패괴 성품이 없겠어?’ 저는 진정으로 반성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농구를 하다가 발목을 삐었는데, 순식간에 부어오른 발목이 너무 아파서 걸을 수도 없고 본분도 이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징계라는 걸 분명히 느낀 저는 그제서야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그동안 제가 명예와 이익을 좇고, 교만함에 빠져 형제자매들을 훈계하던 장면들이 영화처럼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런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왜 난 변화하지 않고 늘 습관처럼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일까?’

며칠 후 형제자매님들이 문안을 왔다가 하나님의 뜻에 대해 교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내적 상태에 맞는 하나님 말씀을 찾아 주었습니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볼 때마다 그를 억누르고 그에 대한 유언비어를 날조하거나 혹은 그가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도록 잔꾀를 써서 우열이 드러나지 않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교만하고 독선적인 패괴 성품이자, 교활하고 간사하고 음험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이다. 그런 사람은 그렇게 사는 것이 괜찮다고,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겠느냐? 먼저 문제의 성격을 보았을 때,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가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했겠느냐? 그는 하나님 집의 사역이 아무리 큰 손해를 입든 오직 자신의 기분과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것만을 생각했다. 이런 자는 교만하고 독선적일 뿐만 아니라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100%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래서 자기 생각대로 행하며, 어떤 자책감도, 두려움도, 근심 걱정도 없이 결과도 생각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늘 그렇게 행동하고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의 결과는 무엇이겠느냐?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 작게 봤을 때, 이런 사람은 질투심이 매우 강하고, 명예나 지위에 대한 욕망이 크며, 더없이 간사하고 음험하다. 크게 봤을 때 이러한 것의 본질적인 문제는 그 사람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만이 잘났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이 모든 면에서 하나님보다, 진리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하나님은 언급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미미한 존재이며,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자리는 전혀 없다. 마음속에 하나님의 자리가 없고,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는 사람이 진리에 진입했겠느냐? (아닙니다.) 그럼 그런 사람이 평소 신이 나서 바쁘게 뛰어다니고 많은 노력을 쏟는다면 그것은 무엇을 하는 것이겠느냐? 그런 사람은 자신이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며, 고난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사실 그가 한 모든 일의 출발점과 원칙, 목표는 다 자신을 위한 것이었으며, 자신의 모든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너희들이 말해 보아라. 이런 사람이 무섭지 않으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느냐? 교만한 놈 아니겠느냐? 사탄 아니겠느냐? 어떤 것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겠느냐? 짐승은 물론, 마귀, 사탄, 천사장, 하나님과 겨루는 자들에게는 모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을 믿는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상태> 중에서) 하나님의 준엄한 말씀은 제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교만하고 이기적이고 간사하게 굴면서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었던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교회 사역에서 협력이 필요할 때, 제가 적임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명예와 지위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야비한 수단을 써서 하나님 집의 사역을 지체시켰습니다. 또 형제자매들 사역에 문제가 있어서 진도에 차질이 생겼을 때는 같이 힘을 모아서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이 저의 앞길을 막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위를 이용해 형제자매들을 훈계했고 형제자매들은 저에게 억눌려 괴로움 속에 살았습니다. 또한 형제자매들이 건의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며 본분을 이용해 화풀이했습니다. 교회 사역에 지장이 생기는 것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저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음악에 관심이 있고 겉으로 보이는 열정이 전부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하나님의 은혜로 음악에서나 진리 추구에서나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소중함을 모르고 지위와 명성만 좇았습니다. 저는 본분 이행을 내세워 개인 사업을 경영하고 형제자매들을 제 출세 도구로 삼으려 했습니다. 정말 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행한 것은 다 악행이었고, 하나님 성품을 거스르는 행동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너무 커다란 증오와 미움을 샀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으니 두렵고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당신을 거역하고 강퍅하게 굴면서 당신과 겨루지 않겠습니다. 더는 명예 이익을 좇지 않고 회개하겠습니다.”

나중에 또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탄은 무엇으로 사람을 단단히 옭아매느냐? (명예와 이익입니다.) 사탄은 명예와 이익을 가지고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 사람이 명예와 이익에만 사로잡혀 이를 위해 분투하고, 고생하고, 치욕을 참고, 명예와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게 만든다. 이렇게 사탄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족쇄를 채워 놓았다. 족쇄가 채워진 사람은 족쇄에서 벗어날 능력이나 용기가 없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족쇄를 차고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인류는 ‘명예’와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멀리하고 배신하며, 갈수록 사악해지고 있다. 이렇게 한 세대 또 한 세대의 사람이 사탄의 명예와 이익에 넘어가 파멸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하나님 말씀의 드러냄으로 명예 이익은 사탄이 사람을 패괴시키려고 악용한 비열한 수단이라는 것을 조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탄은 명예와 이익을 이용해 사람을 속박하고 괴롭혀서 하나님을 멀리하고 배반하게 만듭니다. 명예와 지위는 사탄이 사람을 괴롭히고 해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사탄의 교육과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 “출세해서 가문을 빛내자.”,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등 이러한 사탄의 철학을 좌우명으로 삼으며 살았습니다. 결국 성품은 점점 더 교만해지고 어디에 속하든 언제나 지위를 좇으며 남들이 저를 우러러보길 바랐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후에도 진리를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늘 명예와 지위만 좇았습니다. 이를 얻기 위해 본분 이행에 대가를 치르며 제 업무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다른 사람과 경쟁하고 겨뤘습니다. 또 성과를 낼 때마다 자신을 인재라고 여기고 거들먹거리면서 형제자매들을 야단쳤습니다. 정말 안하무인일 정도로 교만했고 인간다운 모습이라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혐오하시는 일도 많이 했는데 형제자매들에게 상처를 주고 교회 사역에 피해를 줘서 과오와 악행을 남긴 것입니다. 명예와 지위는 저에게 너무나 큰 해를 끼쳤습니다. 그제서야 “두각을 나타내다.”, “뛰어난 사람이 되어라.” 등의 사탄 철학은 다 그릇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한 허튼소리에 따라 살면 점점 더 패괴되고 사악해지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게 돼 결국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됩니다. 이런 사실을 깨달으면서 명예와 지위를 목숨줄로 여기고 악착같이 붙잡았던 제가 정말 눈이 멀고 무지했음을 느꼈습니다. 또 그런 삶은 하나님께 대적하는 길을 가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고 회개했죠. 그 후에는 본분을 이행하다가 또 명예를 좇으려고 할 때면, 먼저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 육을 저버리고 제 패괴 성품을 형제자매들에게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실행하니, 명예와 지위욕이 많이 사라졌다는 느낌이 들고,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교회 리더를 뽑기 위해 투표를 할 때 명예와 지위욕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다시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리 형제에게 투표할까, 나에게 투표할까? 나한테 투표하자니 진리를 교제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형제보다 떨어지고, 그렇다고 리 형제에게 투표했다가 형제가 뽑히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닐 텐데.’ 그 순간, 제가 또 명예와 지위를 좇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생각이 너무 추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 그런 생각을 버리고 저주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만약 네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 어떻게 해야 높은 지위를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사람들 앞에서 존경받을 수 있을지 등과 같은 것이라면, 그 길은 틀렸다. 너는 사탄을 위해 일하는 것이고,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네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 어떻게 해야 점점 더 사람의 모습을 갖추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 등이라면, 또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을 단속하고 하나님의 감찰을 받을 수 있다면, 네 상태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사람이다. 여기에 두 가지 길이 있다. 첫 번째 길은 오직 행위만 중요시하고 자신의 야심과 욕망, 속셈, 계산속을 채우는 것이다. 이는 사탄 앞에서 사는 것이고, 사탄의 권세하에서 사는 것이다. 또 다른 길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마음을 만족게 하고 진리의 실제에 진입하며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오해하거나 거역하지 않을 수 있을지 등을 중요시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며, 자신의 본분을 잘 이행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를 실천해야 정상 인성을 가지게 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보시는 건 마음가짐과 관점이었습니다. 이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체면과 지위만 좇고 남들이 우러러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면 그 길은 하나님께 대적하는 길이며, 결코 진리를 얻을 수 없고 하나님께 온전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교회 리더로 뽑히든 안 뽑히든 하나님의 배치에 순종하고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겠다고 마음가짐을 바로잡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원칙과 판단에 따라 리 형제에게 투표했고, 마침내 리 형제가 교회 리더로 선출되었습니다. 그 결과에도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명예와 지위라는 족쇄를 벗어 던지고 진리를 실행했으니까요. 저는 진리를 실행하고 하나님을 만족게 하는 데서 오는 마음의 평화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은 진정한 구원이라는 사실을 실제로 체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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