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본분 조정 후의 반성

2020년 9월, 저는 찬양 오디오 후반 작업의 총괄 사역을 맡았습니다. 팀 내의 크고 작은 일들을 신경 써서 챙겼고, 팀장은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 저를 찾아와 상의했습니다. 형제자매들도 어떤 내적 상태나 어려움이 있으면 모두 저와 소통하기를 원했습니다. 팀장이 말했습니다. “팀 내에서 그동안 많은 총괄이 바뀌었는데, 자매님이 협력한 기간도 가장 길고, 각 방면의 일도 잘 안배하시고, 총괄 능력도 괜찮은 편이죠.” 형제자매들과 교제할 때도 형제자매들에게 이런 말을 듣곤 했습니다. “자매님이랑 교제하면 마음이 훨씬 밝아지는 느낌이에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저는 이 본분이 저에게 가장 적합하고, 제 존재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본분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도 못하게, 2023년 1월, 사역상의 필요에 의해 저는 찬양 녹음팀에 배치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4년 넘게 찬양을 녹음하지 않은 터라, 일부 업무와 기술을 처음부터 배워야 해서 팀에서 업무를 가장 못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총괄을 할 때는 어떤 일이든 남들이 제게 의견을 물었는데, 이제는 어떤 일이든 제가 남들에게 물어야 했습니다. 팀 내 누구나 저에게 업무를 지도하고, 저의 결점과 부족함을 지적했고, 이런 상황은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예전에는 항상 내가 다른 사람들을 안배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누구나 나를 안배할 수 있게 됐어. 내 체면은 어디로 간 거지? 형제자매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안 되겠어. 얼른 노래 연습을 해야 해.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겠어. 그렇게 하면 남들에게 문제를 지적받지 않아도 돼.’ 저는 노력했지만 제 창법에는 여전히 문제가 많았습니다. 합창 영상을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랜만에 촬영에 참가해서 제 표정은 매우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열심히 연습했지만, 맨 뒷줄에 서서 배경 역할밖에 할 수 없었고, 곡 전체를 통틀어 제 모습은 몇 장면 찍히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더욱 괴로웠습니다. ‘노래도 못하고 연기도 못하고, 어느 것도 내가 제일 못해. 아무리 노력해도 남들을 따라잡을 수 없어. 설마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 속에서 배경 역할만 해야 할까? 그럼 내가 이 본분을 이행하는 게 무슨 가치가 있지? 또 내 체면은 뭐가 되고?’ 지난 날의 ‘영광’을 떠올리고 오늘날의 ‘초라함을’ 보고 있자니 억울해서 울음이 터졌습니다. 이런 환경은 너무 고통스럽고 답답했습니다! 저는 의욕이 다 사라져서 그곳을 떠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예전에 총괄을 했던 시절이 그리웠습니다. 마음속에 언젠가 다시 총괄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환상을 품었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고통스럽지 않고, 수월하게 본분을 이행하고, 위풍당당하게 남들에게 사역을 안배하며 형제자매들의 우러름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런 내적 상태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고통 속에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이런 내적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묵상 시간에 저는 계속 고민했습니다. ‘새로운 본분을 맡으면 업무에 익숙하지 않는 게 정상이야. 형제자매들도 나한테 조급해하지 말고 함께 연습하다 보면 차츰 좋아질 거라고 교제해 줬잖아. 왜 남들에게는 당연한 일인데 난 늘 소극적이 되고 도망치고 싶어지는 걸까?’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아무도 자신이 완벽하거나 존귀하거나 고상하거나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 모든 것은 사람의 교만한 성품과 무지에서 나온다. 언제나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것은 교만한 성품에서 비롯된다. 늘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직시할 수 없는 것, 이것은 교만한 성품에서 비롯된다. 타인이 자신보다 높거나 자신보다 나은 것을 늘 용납하지 않는 것, 이것도 교만한 성품에서 비롯된다. 늘 다른 사람의 장점이 자신을 압도하거나 자신을 추월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도 교만한 성품에서 비롯된다. 항상 타인이 자신보다 더 나은 생각, 제안, 견해를 갖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누군가 자신을 추월한 것을 알게 되면 소극적이 되고 말하기 싫어하며 괴로워하고 마음이 가라앉으며 속상해하는 것, 이 모든 것은 교만한 성품 때문에 생긴 것이다. 성품이 교만하면 자신의 체면을 지키게 되고, 타인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자신의 결점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패와 잘못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너보다 나을 때 네 마음에 미움과 질투가 일어나고 마음이 위축되어서 본분을 이행하고 싶어 하지 않게 되고 본분을 건성으로 대충 이행하게 된다. 교만한 성품은 네게 이러한 행동과 방식을 유발할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의 원칙>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돌아보니, 제 본성이 너무나 교만했습니다. 지난 2년간 저는 총괄 본분을 이행하며 경험을 쌓고, 어느 정도 성과를 내자, 스스로 머리가 좋고 사역 능력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 가운데 앞장서야 하고, 일에서는 제가 남들을 안배해야지 남들이 저를 안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본분이 바뀌어 새로운 업무를 공부해야 할 때도 남들보다 빨리 배워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남들은 찬양 녹음을 할 때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면 몇 달 심지어 더 오랫동안 연습해야 겨우 사람들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었지만, 저는 몇 주만에 남들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요구하고, 그러지 못하면 괴로워하고 소극적이 되었습니다. 촬영할 때 다른 형제자매들의 표정, 상태가 저보다 나아 보이는 것도 괴로웠습니다. 제가 찍힌 장면이 많지 않으면 소극적으로 변하고, 심지어 찬양 녹음 본분을 포기하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남들이 볼 때 평범해 보이는 상황도 저는 겪어 내지 못했고, 조금만 좌절과 어려움에 부딪혀도 책임을 내팽개치고 본분을 이행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교만하고 이성이 없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업무를 지도하며 도와주어도 그것을 올바르게 대하지 못하고 그러면 제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괴로워하고 소극적이 되었던 이유가 본분을 잘 이행하지 못해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항상 가장 부족한 사람이라 형제자매들의 우러름과 칭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우러름을 받으려는 목적은 무엇이냐? (사람들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하려는 것입니다.) 네가 어떤 사람의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하게 되면, 그는 너와 함께 지낼 때 네게 공손히 굴고, 매우 정중히 말할 것이다. 또한, 늘 너를 우러러보고 무슨 일이든 너를 우선시하며 너에게 양보할 것이다. 너를 떠받들고 따르며, 무슨 일이든 구하며 의견을 물어보니, 너는 흐뭇해져서 자신이 남들보다 뛰어나고 훌륭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람은 모두 이런 느낌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느낌이다. 사람은 모두 이런 느낌을 즐기고자 하기에 지위를 다투고,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지위를 차지해 우러름과 숭배를 받고자 한다. 만약 이러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지위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네가 한 사람의 마음속에 아무런 지위가 없어서 그가 너와 같은 위치에서 대등하게 이야기하고, 맞받아칠 것은 맞받아치고, 너에 대한 예의와 존중도 없고, 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 버린다면 이런 경우 네가 매우 불편하게 느끼지 않겠느냐? 남에게 이런 대우를 받으면 너는 싫어한다. 너는 다른 사람이 어디에서나 너에게 알랑거리고, 우러러보고 숭배하는 것을 좋아한다. 네가 중심이 되어 모든 일이 다 네 위주로 돌아가고, 모든 사람들이 다 네 말을 듣고 너를 앙망하며, 네가 명령하고 결정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왕권을 잡으려는 것 아니냐? 너의 말과 행동은 모두 지위를 추구하고 얻기 위한 것이며, 지위를 위해 다투고, 빼앗고, 쟁취하기 위한 것이다. 그 목적은 바로 지위를 얻어 하나님의 선민이 모두 너의 말을 듣고 너를 옹호하고 숭배하게 하는 것이다. 일단 지위를 손에 쥐면 권력을 얻을 수 있고, 지위의 복, 다른 사람의 숭배, 지위가 가져다주는 모든 이점을 누리게 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의 원칙>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고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전의 총괄 본분을 내려놓지 못했던 이유는 사람들에게 우러름을 받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고, 지위의 복을 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 팀에 있었을 때를 돌이켜 보면, 제가 업무를 적절히 안배했을 때는 모두의 칭찬을 받았고, 형제자매들은 제 의견을 존중해 주었으며, 팀장도 무슨 일이 있으면 저와 상의했습니다. 모두 저와 말할 때는 예의를 차려 주었고, 이런 환경 속에서 저의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인정과 우러름을 받으며 저는 그런 기분을 특별히 즐겼습니다. 찬양 녹음팀에 온 후, 각 방면의 업무에서 남들을 따라가지 못했고, 더 이상 아무도 제 의견을 묻지 않고, 저에게 사역을 의논하러 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저에게 의견을 냈습니다. 저는 이런 환경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업무 실력을 높이기 위해 저는 아침부터 밤까지 노래 연습을 했고,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오직 하루빨리 사람들의 우러름과 칭찬을 계속해서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가장 뛰어난 사람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지금처럼 어딜 가든 무시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노래 실력을 키우는 것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임을 알면서도 하루 아침에 이루기를 바랐고, 한동안 노력하다가 뚜렷한 발전이 없으면 소극적으로 변해서 의욕을 잃어버렸습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저는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업무 실력을 빨리 높여서 지금처럼 냉대받고 무시받는 처지를 벗어나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폭로를 통해 제 여러 모습을 비추어 보니, 저는 누군가의 지휘를 받거나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발언권과 지휘권을 잡고 싶어 했습니다. 항상 남들에게 인정받고 우러름을 받으며, 남들 마음에서 지위를 차지하기를 바랐습니다. 이것은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것 아닙니까? 저는 두려워서 얼른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그동안 강퍅하고 패역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의 우러름과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책임을 팽개치고 본분을 내려놓으려고 했고, 당신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가는 길이 잘못된 길임을 깨닫고 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자신을 더 깊이 인식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그 후,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셨습니다. 『적그리스도에게 있어 지위와 명예는 그의 생명이자 평생 추구해야 할 목표이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가장 먼저 이런 것을 고려한다. ‘내 지위는 어떻게 될까? 내 명예는 또 어떻게 될까? 내가 이 일을 하면 좋은 명성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람들 마음속의 내 지위가 올라갈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들인데, 이것으로 그에게 적그리스도의 성품과 본질이 있음이 충분히 증명된다. 그래서 그는 문제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적그리스도에게 지위와 명예는 부가적인 요구 사항이 아니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신외지물(身外之物)은 더더욱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적그리스도의 본성과 뼛속, 핏속에 들어 있는 것으로,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다. 적그리스도의 태도는 지위와 명예가 있어도 괜찮고 없어도 괜찮은 것이 아니다. 그럼 어떤 것이겠느냐? 명예와 지위는 그에게 있어 매일의 삶과 상태, 추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적그리스도에게 있어 지위와 명예는 그의 생명이다. 그가 어떻게 살아가든,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든,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추구하는 것과 목표가 무엇이든, 인생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든 모두 좋은 명예와 높은 지위를 갖는 것을 중심에 놓는데, 이 목적은 바뀌지 않는다. 이는 그가 영원히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이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진면목이자 그의 본질이다. 깊은 산 숲속에 데려다 놓아도 그는 명예와 지위에 대한 추구를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 가운데 갖다 놓아도 그가 마음속으로 신경 쓰는 것은 여전히 명예와 지위이다. 적그리스도 부류 사람들 역시 하나님을 믿긴 하지만, 그들은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과 하나님을 믿는 것 사이에 등호 기호를 그려 넣곤 이 두 가지를 대등한 위치에 둔다. 즉,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길을 걸으면서 동시에 명예와 지위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곧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며,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 곧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고, 명예와 지위를 얻으면 진리와 생명을 얻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이 어떤 명예와 이익, 지위도 얻지 못하고, 다른 이의 앙망과 우러름, 추종도 받지 못했다고 생각된다면, 깊은 실의에 빠져 하나님을 믿는 것은 의미도 가치도 없다고 여길 것이다. 그들은 속으로 ‘이렇게 하나님을 믿는 건 실패한 거 아닌가? 희망이 없는 거 아닌가?’라고 느낀다. 그들은 늘 마음속으로 이런 것을 궁리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 집에서 한자리 차지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교회에서 높은 명망을 얻어 자기가 말하면 사람들이 들어주고 행동하면 지지해 줄지, 어디를 가든 자신을 따를 대상이 있을지, 교회에서 발언권과 명예, 이익, 지위를 갖게 될지 등을 궁리한다. 그들은 속으로 이런 것들을 특별히 중시한다. 이것이 바로 이 부류 사람들의 추구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3)>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적그리스도는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먼저 고려하며, 명예와 지위를 평생의 추구 목표로 삼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이 적그리스도와 같지 않습니까?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선생님은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포부를 가져야 하고, 어떤 그룹에 들어가면 최고가 되어 남들의 본본기가 되어야 한다고, 그렇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어려서 각종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는 항상 승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하고, 이길 자신이 있을 때만 참가하고, 혹여 승산이 크지 않으면 망신을 당할까 봐 차라리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참여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기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본분을 이행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언제나 제 뜻대로 할 수 있는 본분만 이행하려 했고, 그래야 사역 능력이 뛰어난 것처럼 보이고, 남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본분은 이행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형제자매들에게 저의 어리석고 무지하며 서툰 면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모든 표출과 행동이 명예와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제가 적그리스도의 성품을 드러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명예와 지위가 생기면 본분에도 의욕적으로 임했고, 그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명예와 지위를 잃으면 본분을 이행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저는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위해 고려하고 계획했습니다. “사람은 이름을 남기고 짐승은 가죽을 남긴다.”,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와 같은 사탄 철학이 제 마음속에 깊숙이 뿌리박혀서 제가 처신하는 목표와 준칙이 되어 버렸습니다. 만약 회개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며 적그리스도의 길을 걷다가 하나님 손에 드러나 도태될 것입니다.

예배 때 들은 하나님 말씀 덕분에 저는 명확한 실행의 길을 얻었고,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안정된 마음으로 하나님 집에 머물면서 하나님 집의 일원이 되고자 한다면 우선 제대로 된 피조물이 되고 분수에 만족하며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그러면 너는 하나님 집의 명실상부한 피조물이 된다. 피조물은 네 형식상의 신분이요, 호칭이다. 이 호칭에는 구체적인 모습과 본질이 따라야 한다. 네게 호칭을 주고 그걸로 끝인 것이 아니다. 네가 하나의 피조물이라면 피조물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피조물인 이상 피조물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렇다면 피조물의 본분이 무엇이냐? 피조물의 책임은 무엇이냐? 하나님 말씀에 피조물의 본분, 의무, 책임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 그렇지 않으냐? 오늘부터 너는 명실상부한 하나님 집의 일원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하나님의 피조물 중 하나라고 너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 너는 오늘부로 인생 계획을 새로 세워야 한다. 예전에 네 인생에 계획해 두었던 이상, 바람, 목표를 더는 추구하지 않거나 내려놓기 시작해야 한다. 신분과 각도를 바꿔 피조물로서 응당 가져야 할 인생 목표와 인생의 방향을 계획해야 한다. 우선, 네 목표와 방향은 지도자가 된다거나 어떠한 업계의 능력자 혹은 선도자가 된다거나 어떤 한 가지 일에 종사하며 업무 기술에 통달한 유명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본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당장 네가 해야 할 일이 도대체 무엇이고 네가 이행해야 할 본분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네게 하라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하나님 집에서 네게 안배한 본분이 무엇인지 물어보아라. 너는 그 본분과 관련해 반드시 알고, 파악하고, 준수해야 할 원칙을 전부 숙지하고 분명히 해야 한다. 기억하지 못하겠으면 종이에 적어 두거나 컴퓨터에 기록해 두고 시간 날 때마다 읽어 보며 되새기거라. 피조물의 일원으로서 네가 최우선적으로 가져야 할 인생 목표는 피조물의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고 기준에 맞는 피조물이 되는 것이다. 이는 네가 응당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인생 목표다. 다음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피조물의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고 어떻게 기준에 맞는 피조물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당연히 자기 명예, 지위, 체면, 장래 등등과 관련된 목표와 방향은 전부 포기해야 한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어떻게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가(7)>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이 분수에 만족하며 자신의 본분을 다하기를 요구하십니다. 자신이 현재 해야 할 사역과 이행해야 할 본분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신의 명예와 지위, 앞날 등과 관련된 모든 목표를 포기하기를 요구하십니다. 지금 저의 본분은 찬양 녹음입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찬양 업무와 기술을 갈고 닦아서 하루빨리 노래를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과거에 총괄 사역을 하던 영광에 연연하고, 노래 연습을 하면서도 늘 자신의 명예와 지위가 손상될까를 고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태도는 모두 성실하게 본분을 이행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이를 깨달은 저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실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노래 연습을 하는 동안 자신의 패괴 성품과 그릇되고 터무니없는 관념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체면과 지위를 의식하느라 제대로 노래 연습을 하지 못할 때마다 저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체면과 지위를 내려놓을 수 있게 인도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때로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서 의기소침하고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심으로써 제가 추구하는 관점이 잘못되었음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어떤 분야에서 리더나 걸출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하지 않으시며,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금세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낼 수 있었고, 노래를 부를 때도 더 이상 구속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책임자가 저에게 노래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말해 주었고, 함께 녹음에 참가해 달라고 했습니다. 업무적으로 이 정도나마 발전한 모습을 보니 무척 기쁘면서 업무적인 발전과 개인의 생명 진입은 떼어 놓을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명예와 지위에 집착하며 살 때는 무슨 일을 하든 속박을 받고 얽매였고, 본분을 이행하는 중에 하나님의 인도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체면과 지위를 내려놓고 착실하게 업무를 연습했을 때, 어느새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진심으로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늘 명예와 지위를 추구한다면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교회 사역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번 본분 조정은 정말로 하나님께서 저를 크게 보호하신 것임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본분 조정을 통해 제 자신의 패괴와 부족함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위치를 바로잡아 순종하고 본분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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