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려운가
저는 교회에서 영상 사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자매가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영상을 재작업해야 하는 바람에 진도가 지연되고 인력과 자원이 낭비되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영상 제목을 듣자마자 저도 그때 확인 작업을 했지만 아무런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통화를 마친 후, 서둘러 원인을 찾아보니 영상 제목의 단어가 잘못 기재된 것이 문제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사역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리더에게 보고하거나 이를 모두와 함께 공개적으로 검토하여, 문제점을 분석하고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망설였습니다. ‘이번에 내가 이렇게 초보적인 실수를 했는데, 리더가 알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본분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았고, 미덥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면 내가 맡고 있는 이 담당자 자리도 지키지 못할 텐데.’ 저는 또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내가 항상 형제자매들에게 영상을 제작할 때는 반드시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내가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면 나를 담당자로서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니겠지.’ 그래서 저는 이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이유와 핑계를 댔습니다. ‘우리가 일부러 건성으로 대충 한 것도 아니고 확인해야 할 건 다 했잖아. 특수한 상황은 나도 예측할 수 없었어! 이미 생긴 손실은 되돌릴 수도 없으니 앞으로는 주의해서 피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나 혼자 확인한 것도 아니니까, 나중에 모두가 알게 되더라도 내 책임만은 아니야. 이 일은 이 쯤에서 마무리하자. 관련된 우리 몇 사람만 알고 있으면 돼.’ 그래서 저는 리더와 팀의 다른 형제자매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마음 한편으론 불안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실수를 말하면 체면이 구겨지고, 자리까지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행동했습니다.
하루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패괴된 인류는 위장에 능하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패괴를 드러내든 항상 위장하려 한다. 문제가 생기거나 무슨 실수를 하면 늘 남에게 책임을 미루려 한다. 좋은 일은 자기에게 돌리고, 나쁜 일은 남에게 미루려 한다. 실생활에서 이렇게 위장하는 일이 많지 않으냐? 너무도 많다. 실수와 위장 중에서 어느 것이 성품에 관계되느냐? 위장이 성품에 관한 일이다. 위장에는 교만한 성품, 사악함, 간사함이 담겨 있어서 하나님은 아주 혐오한다. 사실 네가 위장할 때 사람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다 알아본다. 너는 남들이 알아채지 못했으리라 생각해 애써 변호하고 변명하며 체면을 지키거나 사람들에게 네가 실수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 하는데, 이는 어리석지 않으냐? 다들 그것을 어떻게 평가하겠느냐? 어떻게 느끼겠느냐?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느낄 것이다. 네가 실수해도 바르게 대할 수 있고, 모두가 그것에 대해 말하고 평가하고 분별하게 할 수 있고, 너 스스로도 분석하고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다면,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보겠느냐? 분명 다들 네가 정직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네 마음이 하나님에게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네 행동과 모습을 통해 너의 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네가 자신을 위장하고 모두를 속인다면, 사람들은 너를 경시하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네가 위장하지도, 변명하지도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모두에게서 정직하고 현명하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현명함은 어디에 있느냐?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고, 누구든 결점과 약점이 있다. 모든 이의 패괴 성품은 사실 마찬가지다. 자기가 남들보다 고귀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남들보다 선량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러면 너무나 비이성적이다! 사람의 패괴 성품, 인류의 패괴 본질과 진면목을 간파하고 난 뒤,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도 숨기지 않고 다른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도 꼬투리를 잡지 않고, 이 모든 것을 바르게 대할 수 있다면 비로소 사물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게 된다. 이런 사람이 바로 현명한 사람이다.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곧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사소한 잘못을 늘 마음에 두는 까닭에 뒤에서 몰래 수작을 부리는데, 역겨움을 자아낸다. 사실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남들은 보자마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린다. 그런데도 네가 거기서 대놓고 연기를 하면 사람들은 광대의 쇼를 구경하듯 할 것이다. 이는 어리석지 않으냐? 이런 것이 바로 어리석음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의 원칙>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실수를 저지른 후 인정하지 않고 위장하거나 덮으려는 행동이 오히려 실수를 저지른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속이는 짓이며, 간사한 행동입니다! 반면, 사람이 실수를 저지르고 나서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고 용감하게 책임을 진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얕잡아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가 오로지 마음을 열고 진실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있지만, 하나님은 사람이 실수를 했다고 해서 함부로 정죄하지 않으시고, 사람이 실수를 저지른 후에 진정으로 회개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보십니다. 그러나 저는 이 점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 매우 창피한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특히 담당자로서 초보적인 실수들을 저지르면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저도 형제자매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아 교체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상 확인 작업에서 실수가 있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덮으려고 했으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위장해 책임을 회피하고 이 일을 흐지부지 넘기려고 했습니다. 마음속으로 가책을 느끼면서도 저는 진실을 말해 모두가 진상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간사했습니다! 분명 교회 사역에 손해를 끼쳤지만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고, 실수를 덮어 리더와 형제자매에게는 저의 좋은 면만 보이고 실수는 보이지 않게 하려 했습니다. 그러면 모두가 저라는 사람이 꽤 성실하고 진지하게 일한다고 생각해 담당자의 자리와 이미지를 지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이런 행동은 정말 너무나 비열했습니다. 제가 저지른 실수를 남들이 알까 봐 온갖 방법을 써서 저를 위장하고 꾸미려 했고, 추악한 면을 감춰 사람을 속이고 기만했습니다. 살아도 전혀 인격과 존엄이 없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실수를 감추고 속이며 살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의 구체적인 상황을 정리해 리더에게 알렸고, 모두에게 제 자신의 패괴를 솔직하게 털어놓아 형제자매들이 진상을 알고 교훈을 얻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실천한 후 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그 후, 제가 표를 열었을 때 또 다른 영상 하나가 중복 제작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도저히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제작할 사람을 배정할 때 분명히 기록을 했는데, 어떻게 또 실수가 나올 수 있을까요? 하지만 확인해 보니 이 영상이 정말로 중복 제작된 것이 맞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맥이 풀렸습니다. ‘이제 큰일 났다. 방금 리더에게 실수를 인정했는데, 리더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또 다른 실수가 나오다니. 리더가 나를 어떻게 볼까? 계속 실수를 반복하는 나를 담당자로서 부적합하다고 여기지 않을까? 다른 형제자매들도 알게 되면 나를 미덥지 못하다고 여기겠지.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연달아 저지르다니. 그럼 내가 앞으로 교제하고 본분을 이행할 때 성실하게 책임을 다해도 그들이 정말 그렇게 생각해 줄까? 안 되겠어. 이번에 나온 실수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겠어. 내가 이 실수의 주요 책임자가 아니기를 바라지만, 나한테도 책임이 있다면 그 책임이 좀 작았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 자리가 위험하지 않고, 체면도 지킬 수 있을 테니까.’ 자세히 확인해 보니, 제가 제작할 사람을 배정한 후 원래의 작업표에 기록을 했는데, 팀장이 그 사실을 몰라서 결국 제작할 사람이 중복으로 배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심할 바 없이 제가 주요 책임자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본 순간 저는 당황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 생겨서는 안 될 문제가 다 나한테서 일어나다니, 정말 운도 지지리 없지!’ 그때 제 마음속에서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이 실수도 리더에게 알려야 하나? 최근 내가 초보적인 실수를 연달아 두 번이나 저지른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면 다들 나를 어떻게 볼까?’ 저는 리더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위장하고 속이는 것이 실수를 저지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이며 하나님께서 혐오하시는 행동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라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염치 불고하고 이 실수도 리더에게 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마음이 해방되지 않았고 근심 걱정이 많았습니다. 마치 돌덩이가 짓누르는 듯 마음이 무겁고 본분을 이행할 때도 마음이 딴 데 가 있었으며, 밤에는 잠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저는 제 내적 상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자신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깨우쳐 주시고 인도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후에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제 자신의 내적 상태를 어느 정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어떤 성질의 잘못을 저질렀든 하나님의 제물을 유용하고 막 쓰고 남용했을 때도,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해서 엉망으로 만들어 하나님을 노하게 했을 때도 언제나 태연하고,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다. 어떤 악행을 저지르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적그리스도가 맨 처음 하는 일은 하나님 앞에 와서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이 아니고, 형제자매 사이에서 솔직하게 다 털어놓는 태도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자신의 과오와 패괴를 인식하고 자신의 악행을 뉘우치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머리를 쥐어짜서 온갖 구실을 대며 책임을 미루거나 남에게 전가해서 자신의 체면과 지위를 만회하는 것이다. 그는 교회 사역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명예와 지위가 어떤 손상이나 영향을 받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저지른 과오 때문에 하나님 집에 입힌 손실을 만회하고 하나님에게 진 빚을 메우려고 전혀 고려하지도 않고 방법을 생각해 보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 적그리스도는 자신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음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자신에게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적그리스도가 생각하기에 만약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자발적으로 인정하고 솔직하게 사실을 털어놓는다면, 그건 무능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다. 만약 자신의 악행이 사람들에 의해 발각되고 폭로된다면 적그리스도는 잠시 부주의해서 실수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인정할 뿐, 자신의 직무를 소홀히 하고 책임을 다하지 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나아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해서 자신의 죄과를 씻어 내려 할 것이다. 이럴 때 적그리스도가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하나님 집에 끼친 손실을 만회하고 어떻게 하나님 선민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잘못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을지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문제를 최소화하는 한편, 객관적인 이유를 내세워 사람들로부터 이해와 동정을 얻고, 있는 힘을 다해 사람들 마음속에서의 명성을 회복하고, 과오로 자신에게 초래된 악영향을 최소화해서 상부에 어떤 안 좋은 인상도 남기지 않으려 한다. 이로써 상부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하거나, 파면당하고 조사받아 처리되지 않으려는 것이다.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만회해서 자신의 이익이 손상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면 적그리스도는 아무리 고생스럽더라도 기꺼이 그렇게 하고,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어떻게든 해결한다. 이 과오와 잘못이 발생했을 때부터 적그리스도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위해 어떤 책임을 질 생각도 없었고,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이면의 동기와 속셈, 패괴 성품을 인정하고 교제하고 폭로하고 해부할 생각도 없었다. 자신이 교회 사역에 입힌 손해와 하나님 선민의 생명 진입에 끼친 손실을 만회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따라서 어느 관점에서 보든 적그리스도 부류는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죽어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이다. 어떤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후안무치한 자이고, 그야말로 살아 있는 사탄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11조>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적그리스도가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유난히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적그리스도는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오류와 결함이 나왔는지, 교회 사역에 얼마나 많은 손해를 입혔는지 상관없이 결코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결점과 부족함을 보고 자신을 무시할까 봐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실수를 저지르고 창피를 당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고, 먹고 자는 것조차 불안해져서 어떻게 진상을 감추고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회복할지에 대해 온갖 머리를 짜냅니다. 제 모습과 대조해 보니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저는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너무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사역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을 보고도 자신의 과실에 대해 후회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문제를 정리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온통 ‘이런 초보적인 실수들을 저지른 걸 사람들이 알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이 때문에 나를 얕잡아보지는 않을까, 담당자의 사역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여기지 않을까’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제 명예와 지위를 지키기 위해 저는 온종일 불안했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실수를 덮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을지를 고민하는 생각들로만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실수를 덮어 모두가 모르게 하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나 몰라라 한 저는 정말 간사하고, 인격과 존엄이 없었습니다! 사실 담당자인 저는 모든 절차를 아주 잘 알고 있었고, 문제가 생기면 의심할 여지 없이 제가 주요 책임자였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실수를 저지른 후에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주요 책임을 떠넘기려고 했고, 나중에 도저히 떠넘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억지를 부리며 자신이 재수가 없고 운이 나쁘다고 원망했습니다. 저는 일이 닥쳤을 때 스스로를 반성하기보다는 세상과 남을 탓하기만 한 것입니다.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진상을 덮고 속이는 짓은 바로 적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 이런 생각이 드니 마음속에 조금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제가 적그리스도처럼 회개하지 않고 계속 이렇게 나아간다면 너무나 위험했습니다!
저는 다시 반성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완고하게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 이유는 담당자라는 자리에 얽매여 자신의 잘못을 올바르게 대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과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보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실행해야 하겠느냐?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겠느냐? … 먼저, 감투나 금고아를 쓰고 “나는 리더야. 나는 팀장이야. 나는 책임자야. 나는 이 업계에서 가장 정통하고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야.”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만든 이러한 감투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에 가려지는 순간, 그것은 너의 손발을 옭아맬 것이며, 네 말과 일 처리, 그리고 네 정상적인 사유와 판단에 영향을 줄 것이다. 너는 이러한 지위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먼저 너의 그 직함, 위치에서 내려와 평범한 위치에 서야 한다. 그럼 정상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또한, ‘나는 이 일을 할 줄 모르고, 저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 그러니 찾아보고 배워야겠어.’, ‘나는 이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어서 할 줄 몰라.’라고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 마음속 말, 솔직한 말을 할 수 있으면 이성적이고 정상적이다. 사람들이 진실한 너를 알게 되면 너에 대한 시선도 정상적일 것이며, 너 또한 위장하거나 큰 압박감을 느낄 필요 없이 사람들과 정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살면 마음이 무척 가볍고 자유롭다. 사는 게 너무나 피곤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기초이다> 중에서), 『한 사람을 교회에서 리더로 발탁하고 양성하는 것은 단순한 의미의 발탁과 양성일 뿐이지, 그가 이미 리더로서 소임을 감당할 수 있고 합당하다는 뜻이 아니고, 이미 리더의 일을 맡을 수 있거나 실제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도 아니다. 결코 그런 것이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이런 일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그저 상상에 따라 그런 발탁된 사람을 우러러보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발탁된 사람이 하나님을 믿은 지 얼마 됐든 상관없이 그가 정말 진리 실제를 갖추고 있겠느냐?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가 하나님 집의 사역지침을 시행할 수 있겠느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 사람에게 책임감이 있겠느냐? 충성심이 있겠느냐? 순종할 수 있겠느냐? 일이 닥쳤을 때 진리를 구할 수 있겠느냐? 그런 것은 모두 미지수다. 그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겠느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얼마나 크겠느냐? 일할 때 자기 뜻대로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나님께 구할 수 있겠느냐? 리더 사역을 하는 동안 늘 하나님 앞에 나아와 하나님의 뜻을 구할 수 있겠느냐? 사람들이 진리 실제에 진입하도록 이끌 수 있겠느냐? 이런 것은 분명 해낼 수 없다. 훈련을 거치지 않고 체험이 너무 적기 때문에 이런 것을 해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을 발탁하고 양성한다는 것은 그가 이미 진리를 깨달은 사람임을 뜻하지 않으며, 기준에 맞게 본분을 이행할 수 있다는 뜻도 아니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5)>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리더나 담당자가 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적합하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고 우수하다는 의미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지 일부 사역을 위해 양육과 훈련을 받을 기회를 준 것일 뿐, 훈련 기간 동안 패괴 성품이 표출되고 좌절이나 실패를 겪을 수도 있으며 이는 모두 정상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스스로를 담당자의 자리에 올려놓고 자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나아야 하며, 다른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도 자신은 저지르면 안 되고, 다른 사람이 표출할 수 있는 패괴도 나에게서는 표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실수를 하고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위장하고 덮으려고만 했습니다. 또 이러한 생각 때문에 하루 종일 마음이 불안하고 근심 걱정이 많아 사는 것이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명예와 지위를 지나치게 소중하게 여긴 탓입니다. 또한, 저는 실수를 하고 망신을 당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망신당한 것은 좋은 일이다. 네 부족함과 허영심을 알게 하고, 너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하며, 너 자신이 완벽한 사람이 아님을 똑똑히 알게 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망신을 당하는 것은 정상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망신당할 때가 있고, 난처할 때가 있다. 사람이라면 모두 실패할 수 있고, 좌절을 겪을 수 있으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약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망신당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네가 망신을 당하고도 창피함을 느끼지 않고 마음이 의기소침해지지 않게 된다면, 이는 네 낯이 두꺼워졌다는 것이 아니라 망신당한 일이 네 평판에 끼칠 영향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고 네 허영심이 더는 네 마음을 점령하지 않는 것이며, 네 인성이 성숙해졌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좋으냐! 이는 좋은 일이 아니냐? 이는 좋은 일이다. 실력 발휘를 못 했다고,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마라. 객관적인 이유를 찾지 마라. 전부 정상이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ㆍ어떻게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가(2)> 중에서) 이번에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고, 실수 후에 표출된 여러 가지 추한 모습들을 통해 저는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들보다 결코 나은 것이 없고, 본분을 이행할 때 마음을 다하지도, 진리를 구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명예와 지위에 대한 집착이 이렇게나 강했고, 실수를 저지르고도 이를 인정할 용기조차 없어서 오히려 실수를 감추고 위아래 사람 모두를 속이려고 했으니 정말 위선적이고 간사했습니다. 사실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닙니다. 정직한 사람이 되어 마음을 활짝 열고 자신의 잘못과 담담히 마주하며,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즉시 반성하고 정리하기만 하면 수확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이 가져야 할 태도와 이성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저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미 사역에 영향을 미쳤으니, 얼른 반성하고 제가 실수한 원인을 정리해서 앞으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후에,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참답고, 책임감 있고, 마음과 힘을 다하면, 사역을 잘할 수 있다. 때로 너의 마음가짐이 바르지 않으면 눈에 띄는 잘못이 있는데도 찾지 못하고 발견하지도 못한다. 네 마음가짐이 바르면 성령의 깨우침과 인도로 그 문제들을 발견하게 된다. 만약 성령이 너를 인도해 어떤 깨달음을 주어 네가 마음이 밝아지는 느낌이 들고,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오류를 바로잡고 진리 원칙에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네 마음가짐이 바르지 않고 건성으로 대강대강 한다면 그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겠느냐? 너는 발견할 수 없다. 여기에서 무엇을 알 수 있느냐?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사람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의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며, 마음과 생각을 어느 측면에 쓰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사람이 본분을 이행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품고 있는지,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하나님은 감찰하고 있으며, 전부 볼 수 있다. 관건은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는 것이다. 사람이 협력하는 이 부분이 매우 관건이다. 본분을 다 이행하고, 일을 다 끝낸 후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하나님께 죄스럽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는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가짐이 올바르지 않으면 본분을 이행할 때 마음이 딴 데 가 있고 대충대충 하게 되며, 분명히 눈앞에 있는 실수조차 발견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바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두 가지 명백한 실수가 제 눈앞에 있었고, 분명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발견할 수 있었는데도 저는 멍하니 지나쳐버렸습니다. 그 결과 영상을 재작업하게 되었고, 중복 제작으로 인해 인력과 자원이 낭비되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제가 최근 본분을 이행하며 가졌던 마음가짐과 깊은 관계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사역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전반적인 작업 과정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다고 여겨 본분을 이행할 때 처음 마음처럼 조심하고 신중하지 않았습니다. 교만하고 대충대충 했으며, 특히 초기 확인 작업은 간단한 일이라고 판단해 이전 방식대로 형식적으로만 처리했습니다. 전혀 신경 써서 성실하게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초보적인 실수가 나온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제가 교만한 성품으로 본분을 건성으로 대충 이행했던 결과였습니다. 이후 저는 형제자매와 함께 본분 이행 중 나온 저의 실수를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사역 중 생기는 문제들을 정리하고 기준을 세웠으며, 앞으로는 비슷한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습니다.
얼마 지니지 않아, 저는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세부 사항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제작 과정에서 또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가끔 다른 사람이 저를 어떻게 볼까 걱정할 때도 있었지만, 마음속으로 올바르게 대처하며, 체면과 지위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매번 실수가 나올 때마다 이런 실수들을 기록하고 문제점과 오류를 정리해 재발을 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실천한 후,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게 되었는데, 많은 문제들이 제때 발견되고 바로 잡혀 손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을 통해 저는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하고 성심껏 본분을 이행하면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가 함께 한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동시에 실패를 겪고 실수로 망신을 당하는 것이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패괴와 결점을 똑바로 바라보고, 허영심과 체면을 내려놓고 자신을 올바르게 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