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어려운 선택

스페인 알리나(Alina)

저는 1999년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 리더로 뽑혔습니다. 2000년 12월의 어느 날 점심에 두 아이와 함께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 다섯 명이 들이닥치더니 수색 영장도 제시하지 않은 채 곧바로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제 아들은 고작 여섯 살이었습니다. 두 아이는 놀라서 제 옷자락을 꽉 부여잡았는데, 손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경찰은 성경 한 권과 영 생활 노트 한 권을 찾아냈습니다. 그들은 저를 경찰차에 태우려고 잡아끌고 밀쳤습니다. 아이들은 울부짖었습니다. “엄마! 엄마! 가지 마세요!” 그 순간 눈물이 와르르 쏟아졌습니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어 경찰은 저를 공안국 취조실로 끌고 가 철제 의자에 앉히고 수갑을 채웠습니다. 몇몇이 눈을 부릅뜨고 저를 노려보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몹시 두려워서 속으로 연신 하나님께 믿음을 더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너를 검증하는 이때, 너는 충성을 다할 수 있겠느냐? 충성심으로 끝까지 나를 따를 수 있겠느냐? 두려움을 떨쳐 버려라. 내가 네 뒤에서 호위하는데 누가 길을 가로막을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0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저에게 믿음을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뒤에서 호위해 주신다고 생각하니 그다지 두렵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아무리 날뛰어도 결국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니까요. 저는 다짐했습니다. ‘저들이 나를 아무리 괴롭혀도 나는 절대 유다가 되어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고, 죽어도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하리라!’

경찰 한 명이 저를 심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라고 전도했어? 너희 리더가 누구야? 교회의 돈은 어디에 뒀어?” 저는 대답했습니다.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국보대대(國保大隊)의 지도원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너희 집을 찾을 수 있었다는 건 네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는 걸 말해 주지. 아무 말 안 해도 형은 선고할 수 있어. 만약 아는 대로 모두 말하면 곧바로 돌려보내 줄 거야.” 저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또 말했습니다. “보니까 아이도 아직 어리던데, 보살펴 줄 엄마가 없으면 참 불쌍하잖아. 아이의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엄마가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분명 애를 차별하고 비웃을 거야. 아이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줄 거라고! 그래도 괜찮겠어? 하나님을 믿는 것 때문에 아이를 등한시하면 안 되지!” 이 말을 들으니 제가 붙잡혔을 때 두 아이가 두려워하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을 후벼 파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일어난 일이 아이들의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을까! 나중에 내가 형을 받으면 아이들은 누가 돌보지? 특히 아들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는데 내가 곁에서 돌봐 주지 못하면 어떡하지? 만약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차별과 비웃음을 당하면 아이들이 견딜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저는 서둘러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이들이 걱정돼서 지금 제 마음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제 마음이 안정을 찾을 수 있게 지켜 주시고 하나님께 의지해 굳게 서도록 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자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지금 나를 위해 내 앞에서 일을 한다고 하나, 네 마음은 여전히 집에 있는 처자식과 부모를 생각한다. 설마 그러한 것들이 다 너의 유업이란 말이냐? 어째서 그러한 것들을 내 손에 맡기지 않는 것이냐? 나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냐? 아니면 내가 네게 마련해 준 것이 적절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이냐? 어째서 줄곧 육체의 가정을 마음에 두고 가족을 걱정하느냐? 네 마음에 내가 있긴 한 것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59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저는 마음이 확 밝아졌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모든 사람의 운명을 주재하시고 주관하시니 두 아이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어. 그러니 내가 아무리 걱정한다고 해도 소용없지. 하나님을 믿고 아이들을 하나님의 손에 맡겨야 해.’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평온해졌고 아이들이 그다지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경찰이 아이를 빌미로 제가 교회를 배반하도록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불법으로 나를 체포해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파괴해 놓고 내가 하나님만 믿고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다고 하니 이건 사실을 왜곡하고 시비를 전도한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하고 저는 경찰들에게 반문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고 아이들을 돌보지 않은 겁니까, 아니면 당신들이 저를 여기에 가두고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게 하는 겁니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법을 위반하는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왜 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체포합니까?” 경찰들이 듣고는 껄껄대며 웃더군요. 그중 한 경찰이 말했습니다. “너무 어리석군. 다 하나님을 믿으면 누가 공산당을 따르겠어? 그럼 공산당은 누굴 지도하겠냐? 그러니까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는 거야. 기어코 믿겠다면 체포할 수밖에!” 그 말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동시에 이런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 어두운 사회에서 마귀는 잔인무도하다. 사람을 죽여도 눈 한 번 깜빡하지 않는 마왕이 어찌 사랑스럽고 선량하며 거룩한 하나님의 존재를 용납하겠느냐? 어찌 하나님의 강림을 손뼉 치며 반기겠느냐? 그 개만도 못한 노예들! 은혜를 원수로 갚으며 오래전부터 하나님을 원수로 여겨 대했다. 하나님을 학대하고 극히 잔인하게 굴며 하나님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횡포와 약탈을 일삼고, 악행을 저질렀으며, 양심을 내다 버리고, 무고한 인류를 유혹해 혼미한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했다. 고대의 계승자니, 경애하는 지도자니 하는 것들은 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들이다! 세상을 농락해 어둠으로 밀어 넣었다! 무슨 종교 신앙의 자유니, 국민의 합법적인 권익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죄악을 덮으려는 수법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역과 진입 8>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공산당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었습니다. 공산당은 정말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며, 하늘의 뜻을 거스르고 있습니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류를 창조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온 인류를 양육하고 공급하고 계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기에 인류가 하나님을 경배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공산당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지 못하게 하고, 무신론과 진화론을 퍼뜨리면서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심지어는 뻔뻔스럽게 “세상에는 하나님이 없다.”, “인민의 행복한 삶은 모두 공산당이 주는 것이다.”라고 선전하면서 모든 사람이 공산당의 은덕에 감격해 우러러 받들도록 하고, 공산당을 따르고 복종하도록 합니다. 공산당은 너무나 사악하고 비열합니다! 말세에 하나님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이 땅에 오셔서 수백만 자의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공산당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진리를 깨달아 공산당에 대해 분별력이 생김으로써 더는 그들의 통제와 억압을 받지 않고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산당은 온갖 수단으로 크리스천을 체포하고, 하나님의 사역을 없앰으로써 영원히 인류를 통제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저는 공산당의 박해를 직접 겪으면서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공산당의 악마 본질을 철저히 꿰뚫어 보았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 악마들을 마음속으로 혐오함과 동시에 의지를 다졌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하나님을 꿋꿋이 따르고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하겠습니다!’

그 후, 남편이 돈을 주고 사람을 써서 제 보석을 신청했습니다. 석방된 그날 경찰 한 명이 제게 말했습니다. “지금 태도로는 나가서도 분명 하나님을 믿을 테니까 우리는 계속 감시할 거야. 예배드리고 복음을 전하는 사실이 발견되는 즉시 붙잡아 올 거라고!” 저는 계속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이사를 여러 번 다녀야 했습니다. 그 당시 제 남편은 부향장(副鄕長)이었는데, 제가 하나님을 믿어서 체포된 이후로 승진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2007년 4월의 어느 저녁, 남편은 집에 돌아와 저에게 말했습니다. “요즘 시에서 일부 사람들을 간부로 승진시킬 예정이라고 해. 요 몇 년 동안 당신이 하나님을 믿는 바람에 여러 번 승진할 기회가 있었지만 정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어. 이번에는 승진 경쟁에 참여하겠다고 윗분한테 말했더니 당신이 하나님을 믿지만 않으면 나를 추천하겠다고 하더군.” 남편은 이어 말했습니다. “당신이 앞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면 우리 잘 지낼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온전한 가정을 꾸려 줄 수 있어. 그래도 계속 믿겠다면 우리 이혼하자. 더 이상 당신 일에 연루되기 싫어. 잘 생각해 보라고!” 이 말을 듣고 몹시 괴로웠습니다. ‘이혼하면 아이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까! 예전에는 남편도 나한테 잘해 주고, 애들도 말을 잘 들었는데. 게다가 남편은 직장을 다니고 나는 사업을 하면서 살림도 넉넉했지. 근데 멀쩡한 가정이 중국 정부의 박해로 산산이 조각나게 생겼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심장이 불에 타는 듯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당신을 떠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자식들을 포기하지도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뜻을 깨닫도록 저를 깨우쳐 주십시오.’ 그런 후에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믿는 남편과 믿지 않는 아내, 믿는 자녀와 믿지 않는 부모는 서로 맞지 않는 두 부류로서 본래 아무런 관계가 없다. 안식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혈육의 정이 있겠지만, 안식에 들어가고 나면 더 이상 혈육의 정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안식에 들어갈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은 본질이 다른 두 부류의 사람이고, 인생관과 가치관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요. 저는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추구하는 인생의 바른길을 걷지만 남편은 관리가 되어 돈을 버는 관직의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남편은 자신의 승진을 위해 수년간 쌓아온 부부의 사랑을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도 고려하지 않은 채 저와의 이혼을 선택했습니다. 남편의 마음속에는 지위와 미래가 저와 아이들보다 더 크게 차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겉으로는 아이들에게 온전한 가정을 꾸려 주고 잘 지내고 싶다고 했지만 사실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예전에 저에게 잘해 주었던 것도 제가 남편의 이익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하나님을 믿어서 체포되는 바람에 남편의 승진에 영향을 주고, 간부가 되어 돈을 버는 길에 걸림돌이 되니 이혼을 선택한 거고요. 이렇게 생각하니 가슴이 서늘해졌습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진실한 사랑이 없고, 서로 기만하고 이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남편은 공산당이 사악한 정당임을 뻔히 알면서도 공산당의 편에 서서 여러 번 제게 신앙을 포기하라고 권유했고, 이혼을 들먹이며 저를 협박했습니다. 저희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가는 길도 다르니 함께 산다 한들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오전, 이혼 절차를 밟으러 민정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남편이 말했습니다. “사실 나도 이혼하고 싶지는 않아. 그런데 별다른 수가 없다. 앞으로 잘 지내.” 그의 말을 듣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혼 후에 마주할 여러 어려움과 타인의 비웃음을 생각하니 견딜 수 없이 괴로웠습니다. 저는 서둘러 하나님께 제 마음을 지켜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진리를 위해 고통받아야 하고, 진리를 위해 헌신해야 하며, 진리를 위해 굴욕을 참아야 하고, 더 많고 많은 진리를 얻기 위해 더 많고 많은 고난을 참아야 한다. 이것이 네가 해야 할 일이다. 너는 가정의 화목을 누리기 위해 진리를 버리지 말고, 일시적인 향락을 위해 일생의 존엄과 인격을 잃지 마라. 마땅히 아름답고 선한 모든 것을 추구하고 더 의미 있는 인생길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게 속되게 살며 추구하는 목표가 하나도 없다면 인생을 헛되게 보내는 것이 아니냐? 네가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느냐? 진리 하나를 위해 너는 모든 육적 향락을 포기해야 하며, 약간의 향락을 위해 모든 진리를 버려서는 안 된다. 이런 사람은 인격도 없고 존엄성도 없고 살아갈 의의도 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베드로의 체험 ―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육적인 생활을 아무리 잘 누리고 아무리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고 우러러보아도 아무 의미 없습니다. 오직 진리를 추구하고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해 하나님의 칭찬을 받아야만 인격과 존엄이 있는,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속 깊이 해방감을 느꼈고, 흔쾌히 남편과 이혼 절차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2011년 5월, 예배 도중에 저는 또 한 번 경찰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저를 체포한 경찰은 10년 전 그 경찰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제 신분증을 찾아내서는 저의 이름을 부르며 말했습니다. “10년 동안 널 잡으려고 집을 몇 번이나 들락거렸는데 이제야 잡았네. 드디어 월척을 낚았어. 이번에는 봐주지 않을 거야!” 그러더니 저에게 수갑을 채워 경찰차에 태웠습니다. 불현듯 이전에 경찰에게 붙잡혀 간 세 자매가 생각났습니다. 그들은 한 달 동안 혹독한 고문으로 괴롭힘을 당했는데 한 자매는 너무 오랜 시간 매달려서 왼쪽 팔이 완전 불구가 되었습니다. 가슴이 놀라서 벌렁거렸습니다. 저도 불구가 될 정도로 맞거나 심지어는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으니까요. 저는 마음속으로 절실하게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지켜 주시고, 제가 이 상황을 겪어 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맞아 죽는다 해도 절대 유다가 되지 않겠습니다.’ 기도를 드리고 나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너는 주위의 모든 환경이 다 내가 허락한 것임을, 또 내가 마련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명심해라. 내가 네게 마련해 준 환경에서 나의 마음을 만족게 해야 한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그렇습니다. 제 생사는 하나님 손에 달려 있으니 그들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제 생명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욥이 시련을 겪을 때, 하나님께서 사탄이 욥의 생명을 해치지 못하게 하시니 사탄도 감히 하나님 말씀을 어기지 못했던 일도 생각났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평온해졌고 앞으로 닥칠 상황에 맞설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 후, 국보대대의 대장이 저를 심문하며 말했습니다. “지금 너와 관련된 이 사안이 시의 중대 사안이야. 10년 전에도 한 번 체포된 적이 있었고. 2009년에 어떤 사람이 네가 계속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신고해서 우리가 몇 번이나 찾아갔지만 번번이 허탕을 치고 말았어. 그런데 이번에는 예배 현장에서 잡혔으니 네가 아무 진술을 하지 않아도 7년에서 10년 형을 선고할 수 있어. 형을 받으면 두 아이는 대학에 갈 수도, 공무원이 될 수도 없을 테고. 게다가 이런 엄마를 뒀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차별당하겠지. 네가 두 아이의 앞길을 말아먹었으니 아이들은 평생 엄마를 원망할 거야!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두 아이의 앞길도 생각해야지! 만약 우리하고 협조해서 윗선 리더가 누구인지 말하고 교회의 돈도 가져오면 돌려보내 줄 거야.” 그의 말본새가 너무 역겨웠습니다. 분명 공산당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크리스천을 박해하고, 심지어는 제게 아이들의 앞길을 들먹이며 교회를 팔아먹고 하나님을 배반하라고 위협하면서도 제가 하나님을 믿어서 아이들의 앞길을 망쳤다고 말하다니 정말 흑백이 전도된 격이었습니다!

그날, 그들은 새벽 2시가 넘도록 저를 계속 심문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자 저를 구치소로 보냈습니다. 한 경찰이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감옥에 갈 준비나 해!” 구치소는 음침하고 습했습니다. 저의 류머티즘과 류머티즘성 심장병이 점점 악화되고, 몸의 모든 관절이 시큰거렸습니다. 게다가 매일 밤 두 시간씩 당직을 서야 했는데, 잠시 서 있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해 너무 괴로웠습니다. 경찰이 제게 징역을 7년에서 10년 살아야 한다고 했던 게 생각나 마음속으로 7년이 며칠이고 10년은 며칠인지 일수를 세어 봤습니다. 수천 일의 밤낮을 어떻게 참고 견뎌야 할까, 살아서 나갈 수는 있을까를 생각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마음은 점점 더 어두워졌습니다. 저는 제 내적 상태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는 바로 하나님께 저의 마음을 지켜 주셔서 이런 상황에 맞설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 아득한 세상에서 어느 누가 직접 나의 검열을 받아들였느냐? 어느 누가 직접 내 영의 말을 들었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어둠 속에서 모색하며 찾았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환난 속에서 간구했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앙망했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탄에게 묶여 있느냐? 하지만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갈 곳을 몰라 하고 있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행복 속에서 나를 배반했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은망덕했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탄의 간계 때문에 충성하고 있느냐? 너희들 가운데 누가 욥이냐? 누가 베드로냐? 내가 왜 여러 번 욥을 언급하고 베드로를 언급했겠느냐? 너희에 대한 나의 희망을 너희는 느낀 적이 있었느냐? 너희는 이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8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다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욥과 베드로를 칭찬하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께 진실한 믿음이 있고 진실로 순종했기 때문이란 것을요. 욥은 시련을 겪으면서 모든 재산과 자녀를 잃고 온몸에 악창이 났는데도 하나님의 이름을 칭송하며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욥 1:21)라고 말하여 사탄에게 수치를 안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하나님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혔고 죽기까지 순종하면서 하나님을 힘 있게 증거했습니다. 저는 하나님 말씀의 양육과 공급을 이렇게나 많이 누리면서도 고통 좀 받았다고 도망치고 싶어 했으니 이런 제게 믿음이 있긴 했던 걸까요? 제가 하나님께 순종하긴 했던 걸까요? 저는 하나님의 요구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목숨을 아끼는데 어떻게 하나님을 위해 증거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하니 몹시 후회스럽고 자책감이 들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겠습니다. 몇 년 형을 선고받든,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든 저는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하고 사탄을 부끄럽게 할 것입니다.’ 뜻밖에도 제가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증거하려 했을 때 저는 풀려났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전 남편이 제가 받을 선고가 두 아이의 대학 입학에 영향을 미칠까 봐 돈을 써서 저를 보석시켜 준 것이었습니다.

구치소를 떠나던 그날, 전 남편이 차를 몰고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야윈 저의 모습을 보고는 물었습니다. “갇힌 지 겨우 한 달 만에 이렇게 살이 빠졌는데 몇 년 갇혔으면 죽었겠네. 이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 않겠지?” 제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그가 또 물었습니다. “말해 봐. 계속 믿을 거야?” 저는 솔직하게 일러 주었습니다. “믿지!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건 당연한 일이야. 내가 살아 있는 한 하나님을 믿을 거라고!” 제 말에 화가 났는지 그가 핸들을 마구 두드리더니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진짜 너희 하나님이 존경스럽다, 존경스러워! 공산당은 온갖 수를 써도 사람 마음 하나 못 얻는데, 하나님 믿는 사람들은 아무런 물질적 보상도 받지 못하고 몇 번이나 잡혀도 여전히 믿는다고 하니 너희 하나님이 참 대단하다!” 저는 제가 굳게 서서 증거하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아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저에게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엄마, 오늘 선택하세요. 만약 저를 잃고 싶지 않으시면 이제 하나님을 믿지 마세요. 그래도 하나님을 믿으시겠다면 전 이 집을 나가겠어요. 그러면 다시는 저를 볼 수 없을 거예요.”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줄곧 나와 가장 가까웠고, 전에는 내가 하나님 믿는 걸 반대하지 않던 아이가 왜 오늘 이런 소리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며 몹시 괴로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이 길이 참으로 고생스럽고 험난하며,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선택이 필요하단 걸 느꼈습니다. 이번에는 선택하기가 너무 어려워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게 이끌어 달라고 구했습니다. 기도 후 저는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하나님의 각 단계 사역은 겉으로 보면 마치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 같고, 사람의 안배나 방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역과 일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한 내기가 있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필요가 있다. 이는 욥이 시련을 받았을 때, 그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었지만 욥에게 닥친 것은 사람의 행위요, 사람의 방해였던 것과 같다. 너희에게 행하는 하나님의 모든 사역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고, 싸움이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겉으로는 아들이 저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지만 사실 뒤에는 육적인 감정에 치우쳐 아들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을 선택할 것인지 보려는 사탄의 시험과 공격이 있었다는 것을요. 저는 굳게 서서 증거하여 사탄에게 수치를 안겨 주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저는 아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엄마는 하나님을 떠날 수 없어. 하나님을 떠나는 건 네가 오늘 엄마를 떠나기로 한 것처럼 양심 없는 행동이라 하나님을 실망하게 해 드릴 거야. 엄마는 영원히 하나님을 따를 거고. 이게 엄마의 선택이야!” 아들이 이 말을 듣고 울면서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비록 마음이 아팠지만 그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30여 분이 흐른 뒤 아들이 다시 돌아와 말했습니다. “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엄마에게 선택을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어요. 아빠가 엄마가 다시 잡히면 돌아올 수 없다고 하시길래 엄마가 잡혀가는 게 무서워서 이런 방법으로 다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고 싶었어요.” 아이의 말을 듣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마 같은 공산당이 죽도록 미워졌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저를 체포하고 박해해 저희 가정을 파괴하고 남편과 아이가 덩달아 연루되게 했으니까요. 공산당이 핍박할수록 저는 공산당을 저버리고 오로지 하나님을 따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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