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본분은 개인 사업이 아니다

프랑스 카일리(Kylie)

2020년, 저는 교회 두 곳의 사역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역상의 필요로 가끔 저희 교회에서 다른 교회로 사람을 보내 본분을 이행하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저도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바로바로 형제자매를 보내 본분을 이행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분 이행 성과가 뛰어난 형제자매가 다른 곳에 가니 막상 저희 교회에서는 사역을 해 나가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사역 성과를 못 내서 리더가 나를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교체하면 어쩌지? 그럼 내 체면과 지위는 바닥에 떨어질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사람을 보내 주는 데 그렇게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죠.

그러던 중 새 신자인 란나(Ranna) 자매가 자질이 뛰어나고 열심히 추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자매는 자주 하나님 말씀과 하나님 집의 동영상을 보며 어떻게 진리를 실행하여 실제에 진입할 수 있을지 질문했습니다. 저는 ‘저희 교회에는 양육자가 부족하니까 란나 자매를 빨리 양성해야겠어. 그럼 새 신자를 잘 양육할 수도 있을 테고, 나도 본분 이행에서 성과를 내서 사역 능력이 있다는 걸 리더에게 보여 줄 수 있겠지. 이게 바로 일석이조 아니겠어?’라고 생각하고, 늘 란나 자매를 도와줬습니다. 그 자매가 하루빨리 진리를 깨닫고 사역을 맡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그런데 어느 날, 리더가 한 교회에 양육자가 부족하니 란나 자매를 보내 그 교회에서 본분을 이행하게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리더의 말을 듣자 화가 나고 반발심이 들었습니다. ‘다른 교회에 사람이 부족하다고? 사람이 부족한 건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야!’라고 생각했죠. 며칠 후, 리더는 또 란나 자매를 다른 교회로 보내는 일에 관해 언급하며 그 자매는 자질이 좋으니 책임자로 양성할 수도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리더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반발심이 커졌습니다. ‘당신이 보내겠다고 하면 끝이야? 그랬다가 우리 교회의 사역 성과가 지지부진해지면 나는 교체될 거 아냐.’라고 생각한 저는 삐딱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란나 자매가 우리 교회에 있으면서 교회 리더로 양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곳 교회에 새 신자가 많아 양육자가 더 필요하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었기에 대놓고 그 자매를 보내기 싫다는 말은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 분을 참느라 무척 괴로웠고 도저히 순종할 수 없었죠. 얼마 전에도 리더가 저희 교회에서 팀장 두 명을 외부로 보내는 바람에 저는 계속 사람을 양성해 그 자리를 채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양성할 만한 사람을 찾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데 있었습니다. 사역 성과가 나지 않자 두각을 드러내거나 체면을 세울 수도 없었고요. 저는 도무지 그 본분을 이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괴롭고 억울해 눈물이 나왔죠. 리더는 그런 저를 보며 하나님의 뜻과 교회에서 본분 이행에 사람을 안배하는 원칙에 관해 교제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리더의 말이 도통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리더는 제가 지금 방해하고 있다며 제 행동은 교회 사역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더더욱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이러는 것도 교회 사역을 위한 거라고. 내가 방해된다면 나를 교체하고 당신이 내 사역을 하면 되겠네. 그럼 더 이상 내가 방해할 일도 없을 테니까.’ 이렇게 생각한 순간, 자책을 느낀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오늘 제게 닥친 이 환경에 도무지 순종할 수가 없습니다. 자꾸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제가 제 문제를 알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고 저는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리더는 사역에 필요해서 정상적으로 인력을 이동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받아들이는 일을 나는 왜 못 하는 걸까? 나는 왜 꼭 방해하고 막으려 드는 거지? 왜 이렇게 반발심이 드는 걸까? 게다가 내가 이러는 게 한두 번도 아니잖아. 나는 왜 이렇게 순종하지 못할까?’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본분은 너 자신의 경영도 아니고, 너 자신의 사업도, 너 자신의 직업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역이다. 하나님의 사역에 너의 협력이 필요해서 생겨난 것이 네 본분이다. 하나님의 사역 가운데서 사람이 협력해야 할 부분이 바로 사람의 본분이다. 이 본분은 하나님 사역의 일부로, 그것은 너의 사업이 아니고, 네 가정의 일도, 개인 일상의 일도 아니다. 네가 이행하는 본분이 외부적인 일이든 내부적인 일이든, 머리를 쓰는 일이든 힘을 쓰는 일이든 전부 사람이 마땅히 이행해야 할 본분으로, 다 교회의 사역이고, 하나님 경륜의 일부이고 하나님이 네게 맡긴 일이다. 그것은 네 개인의 사적인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너는 본분을 어떻게 대해야 하겠느냐? 최소한 네 성질대로 해서는 안 되고 함부로 행동해서도 안 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 원칙을 구해야 제대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다> 중에서), 『본분이란 도대체 무엇이냐? 본분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맡긴 일이자 하나님 집 사역의 일부이며, 하나님의 모든 선민이 마땅히 맡아야 할 책임이고 의무이다. 본분이 네 개인적인 사업이겠느냐? 네 개인적인 가정사겠느냐? 본분이 네게 맡겨지면 네 개인적인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절대 그렇게 말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본분을 이행해야겠느냐? 반드시 하나님의 요구와 말씀, 하나님의 기준, 진리 원칙에 따라 행해야지, 사람의 주관적인 바람대로 행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본분을 저에게 맡겼으니 제 일이 아닌가요? 당연히 제가 해야 할 몫이고, 제가 해야 할 몫이면 개인의 일이 아닌가요? 본분을 자신의 일로 생각하면 잘 이행할 수 있잖아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잘 이행할 수 있을까요?” 이 말이 옳으냐, 틀리느냐? 이것은 틀린 말로, 진리에 부합하지 않는다. 본분은 개인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고, 하나님 사역의 일부이다. 그러므로 너는 하나님의 요구대로 해야 한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본분을 이행해야만 합격할 수 있다. 늘 너의 관념과 상상에 따르고, 네가 원하는 대로 이행한다면 합격할 수 없다. 네가 항상 자기 뜻대로 본분을 이행한다면 본분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네가 행하는 일이 하나님의 경영 범위 내에 있지 않고 하나님 집의 사역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가 자신의 경영을 하고,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므로 하나님은 기념하지 않는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 원칙을 구해야 제대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다> 중에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깨달았습니다. 본분은 개인 사업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탁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요구에 맞춰 행하는 게 당연하죠. 그건 제 뜻과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행한다면 겉보기에는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을지 몰라도 그것은 본분 이행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제 태도를 돌아보니 저는 인력을 제공해 달라는 말을 듣는 순간, 교회에서 본분 이행 성과가 좋은 사람을 보냈다가 제가 맡은 교회 사역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교체될까 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보내지 않으려 했죠. 저 역시 머리로는 본분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제가 마땅히 다해야 할 책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행동에 옮겨야 할 때가 되자 본분을 제 개인적인 경영이나 일로 여겼습니다. 그 사역이 제게 주어진 이상, 그건 제 일이니 제가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 사역 성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전제로 잉여 인원만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사역 성과에 영향을 준다면 절대 보낼 수 없다고 말이죠. 그래서 란나 자매가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는 말을 듣자 속이 상하였고, 그 자매를 보내고 싶지 않았으며, 또 몹시 억울했습니다. 심지어는 상대를 곤란하게 하고 막무가내로 굴면서 본분조차 이행하지 않으려 했고요. 이런 것이 어찌 본분 이행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이는 명백히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가로막는 행위입니다. 저는 본분을 이행하면서 전체 국면을 고려하지 않고, 교회의 이익을 지키지 않았으며, 제 이해타산만 따졌습니다. 본분 이행을 기회로 제 명예와 지위를 위한 일을 하려고 했죠. 이는 제 개인적인 경영을 한 것 아닐까요? 이런 본분 이행은 아무리 많이 해 봤자 하나님께 기억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어떤 교회에 인력이 필요하든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협력해야지 제 이익만을 고려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튿날 예배 때, 리더는 이렇게 교제해 주었습니다. “교회 리더가 마땅히 해야 할 사역은 형제자매를 잘 양육하는 한편, 인력을 양성해 모든 사람이 각자에게 어울리는 본분을 이행하게 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꿈에서 깨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형제자매를 잘 양육해 각자에게 어울리는 본분을 이행하게 하는 것, 이는 제가 맡은 사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사역에 사람이 필요할 때, 저는 대놓고 싫다는 말은 못 했어도 마음속으로는 힘겨루기했으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는 본분을 이행한 것이 아니었죠! 저는 제가 맡은 사역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하기 싫은 일을 리더가 억지로 강요한다고 원망했습니다. 또 자신을 반성하고 인식하기는커녕 교회 사역을 가로막았고요. 제 이런 태도가 바로 리더가 말한 ‘방해’ 아닐까요? 처음 본분을 이행할 때, 저는 복음 사역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음을 가졌지만 지금의 저는 걸림돌,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자 후회가 된 저는 다음번에는 반드시 진리를 실행하겠다고, 더는 이기적이고 비열하게 저 혼자만 생각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며칠 후, 리더가 제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복음 전파 인원 두 명을 다른 교회로 보내 본분을 이행하게 하라는 내용이었죠. 저는 그 메시지를 보고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제게 임한 이 환경은 진리를 실행할 기회임을 알았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사람을 추천하자니 좀 갈등을 겪었습니다. ‘정말 복음 전파 성과가 가장 좋은 두 자매를 보내야 하는 걸까? 성과가 좀 떨어지는 사람을 보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저는 문득 이기적이고 비열한 제 고질병이 또 도졌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간사하고 사악한 사람은 마음속에 들어찬 야심과 계획, 의도, 이런 것들을 쉽게 내려놓을 수 있겠느냐?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내려놓지 못하면서도 본분을 잘 이행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길은 하나 있다. 바로 네가 하는 일이 어떤 성질인지 똑똑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하나님 집의 이익과 관련된 일, 무척 중요한 일이라면 지장을 주거나 실수해서는 안 되며, 하나님 집의 이익에 해를 끼치거나 하나님 집의 사역에 교란을 해서도 안 된다. 너는 이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해야 한다. 하나님 집의 이익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면 먼저 네 야심과 욕망을 내려놓아야 한다. 네 이익이 얼마간 손해를 보더라도 포기해야 하고, 어느 정도 고통을 받더라도 하나님의 성품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이것이 최저선이다. 너의 야심이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교회의 사역을 그르친다면, 결국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겠느냐? 교체되거나 내쳐지게 될 수도 있다. 너는 하나님의 성품을 거스를 것이며, 어쩌면 이후에 더는 구원받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는 기회는 한정적이다. 그럼 사람이 하나님께 검증받을 기회가 몇 번 되겠느냐? 그것은 사람의 본질에 따라 결정된다. 네게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 자신의 체면이나 허영심을 내려놓고 교회의 사역을 완수하는 것을 우선시한다면, 그런 마음가짐은 올바른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 원칙을 구해야 제대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다> 중에서) 저는 하나님 말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교회 이익과 관련되는 일의 경우, 설령 자신의 개인적 체면과 이익에 해가 될지라도 절대 교회의 사역에 영향이나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이건 최소한의 기준이죠. 여태까지 저는 늘 본분 이행 성과가 좋은 형제자매들을 보냈다가 제가 책임지는 교회에서 사역 성과를 내지 못해 교체될까 봐 걱정했습니다. 사실, 교회의 이익을 지키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 중 교체된 사람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반대로 이기적이고 비열한 자, 좋은 사람을 자기 아래 남겨 놓고 내놓지 않아 교회의 사역에 영향을 주고 교회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자는 교체되고 도태되어야 합니다. 게다가 제가 그 두 자매를 내놓지 않고 남겨 놓는다고 할지라도 제가 책임진 교회 사역이 꼭 좋은 성과를 내리라는 법은 없었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는 제 마음가짐이 잘못되었으니까요. 저는 제 명예와 지위만을 지킬 뿐, 성령 역사를 얻지 못했습니다. 본분 이행에 하나님의 인도가 없는데 어떻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생각하자 어느 정도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진리를 실행하여 당신을 만족게 해 드리고자 합니다. 더는 제 명예와 지위를 지키지 않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복음 전파 성과가 가장 좋은 자매 둘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실행하자 마음이 무척 평화롭고 편안해졌고 이렇게 처신하니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자신이 어느 정도 변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가 저는 또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어느 날, 리더가 저희 교회에 2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새 신자가 꽤 있으니 다른 곳에서 새 신자를 양육할 수 있게 몇 명 더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책임지는 교회에서 2개 언어를 구사하고 자질이 좋은 형제자매가 전부 다른 교회로 가게 됐죠. 그때 저는 또 제 체면과 지위를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형제자매들이 모두 가 버리면 저희 교회의 복음 사역은 지장을 받을 게 분명했으니까요. 저녁때, 인력 제공 상황에 대해 물어보는 자매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반발심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 자매가 한 사람 한 사람 물어볼 때마다 저는 “네.”, “그러죠.” 등으로 짧게 대답했고,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질문했을 때는 한 마디도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이 사람들을 보내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이런 것들을 물어보다니 교회에서 본분을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을 전부 내놓으라는 거잖아. 앞으로는 어떻게 사역을 하라는 거야?’라는 반발심이 생기면서 도저히 순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배 때 하나님 말씀 낭송 영상을 보고 제 패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이기적이고 비열한 본질이 뚜렷하고, 그 방면에서 태도가 매우 두드러진다. 교회에서 사역을 맡길 경우, 만약 그 일이 그에게 명예와 이익을 가져다주고, 얼굴도 드러낼 수 있는 일이라면 큰 관심을 보이며 받아들이고자 한다. 한편, 그것이 남들에게 원망을 살 수 있으며 애만 쓰고 좋은 소리 못 들을 것 같은 일이라면, 혹은 그가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의 명리와 지위에 불리한 일이라면 그는 그 일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으며 자신이 해야 할 사역이 아니라는 듯 관심을 보이지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는 난관에 부딪힐 때 절대 진리를 구해 해결하는 법이 없고, 나아가 대국(大局)적으로 행동하며 교회 사역을 고려하는 법도 없다. 예를 들어, 하나님 집의 사역 범위 안에서 전반 사역의 필요로 인원을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어떤 교회에서 인원을 몇 명 이동시킨다면, 그 교회의 리더가 이 일을 어떻게 대해야 이성적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만약 그가 자기 교회의 이익만 생각하고 전체적인 이익은 고려하지 않으면서 인원 이동을 죽어도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는 어떤 문제겠느냐? 교회 리더인 그가 왜 하나님 집의 통합적인 안배에 순종하지 못하겠느냐? 그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겠느냐? 대국적으로 사역을 생각하는 것이겠느냐? 만약 그가 하나님 집의 전반적인 사역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자기 교회의 이익만 생각한다면 이는 너무도 이기적이고 비열한 것 아니겠느냐? 교회 리더라면 마땅히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 그리고 하나님 집의 통합적인 안배와 배치에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 이래야 진리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다. 하나님 집의 사역에 필요하다면, 누구든 하나님 집의 배치와 안배에 순종해야지, 절대 어떤 한 리더 일꾼에게 통제되어 그가 소유하고 그가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선민이 하나님 집의 통합적인 안배에 순종하는 것은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단, 리더 일꾼이 원칙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인력을 이동하는 경우는 예외에 속한다. 이럴 때는 순종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원칙에 맞게 정상적으로 인력을 이동하는 경우라면, 하나님의 선민은 마땅히 순종해야 한다. 어떤 리더 일꾼도 누군가를 통제할 권력을 갖지 않으며, 그럴 만한 이유도 없다. 너희가 말해 보아라. 하나님 집 사역이 아닌 사역이 있느냐? 하나님나라의 복음 확장과 관련 없는 사역이 있느냐? 모두 하나님 집의 사역으로, 경중의 구분이나 네 일과 내 일의 구분 같은 건 없다. … 하나님 선민은 하나님 집에서 통합적으로 배치하지, 그 어떤 리더나 팀장, 개인과도 관련이 없다. 누구든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 집의 규칙이다. 하나님 집의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지 않고, 늘 자신의 지위와 이익을 위해 도모하고 꾀하는 적그리스도는 자질이 좋은 형제자매들을 이용하여 그를 위해 힘쓰게 함으로써 그의 권력과 지위를 공고히 하려고 한다. 이것은 이기적이고 비열한 것 아니냐? 자질 있는 사람을 주변에 남겨 둔 채 하나님 집의 인력 배치를 거부하는 것은 겉으로는 교회 사역을 위한 행동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전부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고려하는 것이지 전혀 교회 사역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교회 사역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 교체되고 지위를 잃게 될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적그리스도가 하나님 집의 전반 사역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개인의 지위만을 생각하는 것,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해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 교회 사역에 피해를 주는 대가도 불사하고 자신의 지위와 이익을 지키는 것, 이것이 바로 이기적이고 비열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한다면 최소한 양심에 근거해 생각해야 한다. ‘이 사람들은 다 하나님 집의 사람이지, 나 개인의 사유 재산이 아니야. 나 역시 하나님 집의 일원이고. 내가 무슨 자격으로 하나님 집의 인력 이동을 가로막겠어? 하나님 집의 전반적인 이익을 생각해야지, 내가 책임지는 범위 안의 사역만 생각해서는 안 돼.’ 이는 양심과 이성이 있는 사람이 가져야 할 생각이자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마땅히 지녀야 할 이성이다. 하나님 집은 전반적인 사역을, 교회는 국지적인 사역을 하기에 하나님 집은 교회에 특별한 요구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 일꾼은 먼저 하나님 집의 안배에 순종해야 한다. 이는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는 이러한 양심과 이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들은 모두 무척 이기적이라서 자신만을 생각하고 교회 사역은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자기 눈앞의 이익만 고려하고 하나님 집의 전반적인 사역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절대 하나님 집의 안배에 순종하지 않는다. 그들은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열해서 감히 하나님 집에서 방해하고 자기 권리를 주장한다. 이런 자는 누구보다 인성 없는 사람이고, 악인이다. 적그리스도는 바로 이런 부류의 사람이다. 그는 늘 교회의 사역과 형제자매, 심지어 자신의 책임 범위에 있는 하나님 집의 재물까지 모두 자신의 사유 재산이라 여겨 어떻게 분배하고,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사용할지 모두 자신이 결정하고, 하나님 집의 관여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의 손에 넘어가면 마치 사탄에게 점유당한 것처럼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 그는 마치 토박이 건달이나 산적 두목처럼 군다. 누구든 그의 세력 범위에 들어가면 고분고분 그의 지휘와 배치에 따르며 그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인품 안에 있는 이기적이고 비열한 모습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부록 4 적그리스도의 인품과 성품 본질에 관한 정리(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제 내적 상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들을 손아귀에 쥐고 교회에 내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도 이기적이고 비열했죠. 저는 적그리스도의 성품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여태까지 리더가 저희 교회에서 사람을 파견하려고 할 때마다 저는 강한 반발심을 느껴 내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심지어는 삐딱하게 굴고 상대를 곤란하게 하며 섭섭함에 울기까지 했죠. 리더가 그 문제로 교제해 주고 좋게 좋게 설득해야만 인원 조정에 동의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드러내신 산적 두목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 교회는 내 관할하에 있으니 인력 배치도 내가 알아서 할 거야. 다른 사역에 사람이 필요해도 내가 보내야 보내는 거고, 내가 싫다면 안 보내는 거야.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도 인력을 빼 갈 수 없어.’라고 생각했죠. 저는 교회를 제 손아귀에 단단히 틀어쥔 채 무슨 일이든 제 배치와 지휘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에서 그리스도가 권세를 잡으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권세를 잡았죠. 저희 교회에서 양성한 새 신자들이 다 제 사람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의 본분 이행 성과를 이용해 제 지위를 공고히 하려 했습니다. 정말 염치도 모르는 짓이었죠! 제가 걸어온 길이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의 길 아니었을까요? 저는 또 교계의 목사와 장로를 떠올렸습니다. 그들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에서 주님이 이미 돌아와 수많은 진리를 선포하셨다고 증거하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신자들이 전능하신 하나님이 선포하신 진리를 보고 그분을 따르게 되면 자신들의 명예와 이익, 지위를 잃고 밥그릇을 보전하지 못하게 될까 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자들이 참도를 알아보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말끝마다 양은 그들의 것이라고 하며, 신자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을 따르지 못하게 하죠. 또 신자들을 완전히 자신들의 사유재산으로 여기며 자신들의 권력 아래 단단히 통제하고, 사람을 놓고 하나님과 다툽니다. 이것이 바로 말세에 드러난 악한 종, 적그리스도입니다. 제 일 처리 성격이 교계의 목사, 장로들과 똑같지 않습니까? 제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을 제 손아귀에 틀어쥐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대로 회개하지 않는다면 마지막에는 적그리스도처럼 하나님께 징벌과 저주를 받겠죠. 하나님의 선민은 하나님께 속하지 어떤 한 사람에게 속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본분 이행을 위해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든, 사역 필요에 따라 언제라도 인원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그게 누구든, 제가 책임진 교회에 남겨 두게 할 자격은 전혀 없죠. 리더가 사역을 안배하고 인원을 배치하면서 제 의견을 물어본 것은 저를 존중하고 더 잘 협력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제 동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사람을 보내도 문제가 될 건 없었죠. 제게 그 사람을 손안에 틀어쥘 자격이나 권리는 전혀 없었으니까요. 저는 더 이상 이렇게 이기적이고 비열하게 살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숨결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인데, 제가 스스로를 위해 또 무엇을 쟁취하겠습니까? 제가 교회의 사역을 위해 크나큰 공헌을 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방해하거나 교란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사역에 이로운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거죠. 그 후, 교회 사역에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저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인력을 보냈습니다. 더는 제 명예와 이익, 지위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다른 교회에 가서 본분을 이행하던 자매가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훈련을 받으면서 큰 소득이 있었다는 내용이었죠. 그 메시지를 보자 기쁘면서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들이 하나님나라의 복음 확장에 일조했다는 것이 기뻤고, 제가 방해하고 가로막는 바람에 그들이 더 일찍 훈련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더 이상 패괴 성품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다고, 바로바로 적합한 인력을 많이 보내 복음 사역에 작은 힘이나마 이바지하고 제 본분을 이행하겠다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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