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아버지가 교회에서 출교된 후

프랑스 이사벨라(Isabella)

몇 년 전 타지에서 본분을 이행할 때 갑작스레 아버지가 악인으로 규정되어 출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일관되게 관념을 퍼뜨리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서 본분을 이행하려는 다른 사람들의 열의를 떨어뜨리는 등 교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들이 여러 번 교제하고 책망해도 안 받아들이고, 오히려 자기를 폭로하고 책망한 사람을 적대시했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습니다. ‘아버지가 성격은 불같아도 인성이 나쁜 분은 아니야. 형제자매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생활이 어려운 형제자매들을 자주 도와줬잖아. 주변 이웃들도 아버지가 남을 잘 도와주고 사랑이 많다고 하는데, 왜 뜬금없이 악인으로 규정되어 출교됐을까? 게다가 아버지는 2001년에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인 뒤로 계속 복음을 전하며 본분을 이행하신 분이야. 그때 공산당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장작더미나 묘지에서 자면서 고생도 많이 했지. 그렇게 오랫동안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어쩜 이리 쉽게 출교될 수 있지? 교회 리더가 잘못 처리한 건 아닐까? 왜 회개의 기회도 안 줄까?’ 한동안 아버지 생각만 하면 마음이 시리고 아버지가 불쌍했습니다.

한 1년쯤 후에 저는 고향에 와서 본분을 이행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보니까 너무 불쌍해서 뭐라도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도 제게 무척 잘해 주셨으니까요. 그런데 가만 보니까 아버지가 얘기하는 게 어딘가 석연치 않았습니다. 항상 부정적인 말을 해서 남들이 하나님을 오해하고 멀리하게 하고, 영적으로 가라앉게 했습니다. 저희 엄마를 예로 들어 보죠. 엄마는 원래 교회 리더였는데, 자질이 부족하고 실제 사역을 하지 못해 교체됐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소극적인 상태로 지냈습니다. 근데 아버지는 하나님 뜻을 교제해서 엄마를 도와주는 대신 오히려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 집에 보장된 자리는 없어. 누구든 언젠가는 교체된다고. 당신 자질이 안 되는 걸 하나님이 모르실까? 하나님이 일부러 이런 환경을 주신 거야. 리더를 맡긴 다음에는 다시 교체해서 고생시키는 거지. 게다가 당신 자질이 부족한 건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거야. 하나님이 당신한테는 훌륭한 자질을 안 주셨다고. 당신이 본분을 잘 이행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지!” 엄마는 그 말을 듣고 내적 상태가 더 안 좋아졌습니다. 아버지 말을 듣고 저도 정말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정상적으로 본분 조정한 것을 두고 일부러 사람을 고생시키는 거라고 하다니 전혀 사실과 맞지 않으니까요. 교회에서 사람의 장점에 따라 본분을 안배하고 조정하는 것은 한편으론 교회 사역을 순조롭게 진행해서 더 좋은 효과를 얻으려는 거고, 또 한편으론 사람이 자신의 자질과 분량을 알고 각자에게 합당한 본분과 위치를 찾아서 본인의 장점과 기능을 더 잘 발휘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안배는 원칙에도 맞고 교회 사역과 사람의 생명 진입에도 도움이 됩니다. 엄마가 리더에서 조정되긴 했지만 본인에게 맞는 본분을 이행하게 되면 이번 실패를 통해서 자신을 알고 공과를 배울 수도 있으니 그건 잘된 일이 아닐까요? 그런데 아버지는 왜 사실을 왜곡해서 얘기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또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 본분 이행을 위해서 일도 그만두고 오롯이 헌신한 형제가 있었는데, 나중에는 본분을 이행하다가 시간이 나면 돈을 벌었습니다. 형제는 막노동하면서 생계와 본분을 병행했는데, 전에 그런 일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몸이 힘들면 내적 상태가 바로 침울해졌습니다. 그걸 알게 된 아버지는 형제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도 원래는 잘살았었는데, 하나님 믿으면서 계속 버리고 헌신하다 보니 이젠 집에 돈도 다 떨어져서 내가 막일이라도 해야 할 판이야. 자네도 그렇게 고생하고 헌신하다가는 언젠간 눈물 흘리는 날이 올 거라고.” 그때 아버지의 그 말을 듣고 어떻게 형제에게 그런 식으로 교제할 수 있는지 정말 놀랐습니다. 사람이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께 헌신하면 설령 물질적으로는 부유하지 않고 좀 고생스럽기도 하겠지만 그 대신 진리와 생명을 얻습니다. 그것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아버지가 한 말은 사실도 아니었습니다. 우리 집 형편은 예전보다 크게 나빠지지도 않았고, 또 아버지가 일자리를 못 구해서 생활이 곤란할 때도 하나님이 여러 번 길을 열어 주셔서 적당한 일로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하나님을 믿기 전에는 매일 술 담배를 하셔서 건강도 안 좋았는데, 그릇을 들면 손이 떨렸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믿은 뒤로는 술도 끊고 매일 형제자매들과 예배드리고 본분을 이행하면서 건강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보는 사람마다 건강이 좋아졌다며 전에 비하면 다른 사람 같다고들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집에 내리신 그 많은 은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없는 말까지 지어내 일부러 사람들이 하나님을 오해하고 원망하게 했습니다. 그건 의도적으로 사람과 하나님 사이를 이간해서 하나님을 멀리하고 배반하게 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사례는 그것 말고도 많습니다. 학업을 중단하고 교회에서 풀타임으로 본분을 이행하는 저에게 아버지는 툭하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대책 없이 이렇게 버리고 헌신했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거야.” 그 말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지금 제가 교회에서 본분을 이행하는 건 피조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제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학업을 포기한 것도 제가 원한 것이고요.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교회에서 본분을 이행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게다가 교회에서 몇 년간 본분을 이행하면서 진리도 어느 정도 깨닫고, 세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도 많이 얻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뭘 추구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고, 세상의 많은 일도 조금 알게 되면서 하나님을 안 믿는 젊은이들처럼 세상의 사악한 흐름을 따를 일도 없어졌습니다. 그런 게 다 실제적인 수확이고,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하나님께 헌신하며 본분을 이행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얘기했습니다. 그건 부정적인 것과 죽음을 퍼뜨리는 거였죠. 저는 화가 나서 대꾸했습니다. “후회 안 해요! 몇 년을 공부 안 하고 계속 본분을 이행했지만 진리를 많이 깨닫게 되었고, 얻은 것도 많아요. 다 책에서는 못 배우는 거라고요. 아버지 말은 진리에 어긋나요.” 그랬더니 화가 난 아버지는 눈을 부릅뜨고 저를 주먹으로 때리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아버지는 더 이상 제가 알던 아버지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진리 원칙이 아닌 겉면의 좋은 행위만 보고 아버지를 판단했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살뜰히 보살펴 주고, 겉으로 볼 때는 형제자매들을 사랑으로 대했고, 인성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좋은 행위의 이면은 무척 음험했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 사역에 대해 아버지는 커다란 관념을 품고 있었습니다. 말로는 우리를 위로하고, 이해해 주고, 우리의 훗날을 생각해 주는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다 하나님에 대한 관념을 퍼뜨려 하나님을 오해하고 원망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받아들이게 되면 하나님께 관념과 오해가 생기고, 심지어 하나님을 믿으며 본분을 이행하고 헌신하기보다 세상 사람들과 같은 길을 가고 싶어집니다. 아버지는 그런 말로 사람들을 잘 미혹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그런 태도와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형제자매들 가운데서 늘 부정적인 것을 퍼뜨리는 사람은 사탄의 종이자 교회를 교란하는 자이다. 그런 사람은 언젠가 전부 출교되고 도태될 것이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런 사람은 하나님을 위해 어떤 사역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이 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하나님께 순종하지도, 하나님을 경외하지도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가장 큰 수치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언행이 불신자처럼 제멋대로이고 절제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이방인보다 더 사악한 사람이며, 전형적인 악마이다. … 사탄에 의해 패괴된 사람은 모두 패괴 성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그저 성품이 패괴된 것에 그치는 데 반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들은 사탄의 패괴 성품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본성 자체가 이미 극도로 악독해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은 언행에서만 사탄의 패괴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영락없는 사탄 마귀이다. 그들이 하는 짓은 모두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며,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을 방해하고, 정상적인 교회 생활을 파괴하는 것이다. 양의 탈을 쓴 이리들은 언젠가 모두 쫓겨날 것이다. 그런 사탄의 종들에게는 가차 없이 내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는 다 사탄과 손을 잡은 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진리를 행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경고> 중에서), 『진취적이지 않은 자는 늘 다른 사람도 자신처럼 부정적이고 게을러지기를 바란다. 진리를 행하지 않는 자는 진리를 행하는 사람을 질투하며, 분별력이 없는 어리석은 이들을 늘 미혹하려 한다. 그런 자들이 퍼뜨리는 것은 너를 타락시키고 뒷걸음치게 하며, 비정상적인 상태가 되게 하고, 내면이 어두워지게 한다. 또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육을 사랑하게 하며, 자신과 타협하게 한다. 진리를 사랑하지 않고 언제나 하나님을 무성의하게 대하는 자는 자신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자이다. 그런 자는 다른 사람이 죄를 짓고 하나님을 대적하도록 유인하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이 진리를 행하지 않을뿐더러 다른 사람까지 진리를 행하지 못하게 한다. 또 그는 죄를 사랑하고 자신을 증오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이 자기 자신을 알려고 하는 것과 진리를 갈망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런 자에게 미혹된 사람은 광명을 보지 못하고 어둠에 빠져,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고 진리를 확실히 깨닫지 못해 하나님에게서 점점 멀어진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진리를 행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경고>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늘 관념과 소극적인 분위기를 퍼뜨리는 자는 그 본질이 사탄에 속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자들의 행동은 사탄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을 방해하고 미혹하고, 하나님 앞에 못 가게 가로막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고, 그것도 자주 그러는 건 일시적인 패괴 표출도 아니고, 잠시 소극적이고 연약해진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증오하는 본성 본질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에서든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에 맞서는 관점을 드러내고, 하나님에 대한 관념을 퍼뜨려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오해하고, 원망하고, 배반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진리를 전혀 추구하지 않고, 본분도 오로지 복을 받기 위해서 이행했을 뿐입니다. 수고하고 헌신했는데도 물질적으로 축복을 받지 못하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하나님께 원한을 품고 적대시하기까지 했습니다. 본인이 하나님을 믿는 이 길을 계속 가지 못하니 남들까지 끌어들여 다 같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배반하고, 하나님께 대항하려 했습니다. 아버지 말에는 언제나 사탄의 간계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본분 이행에 대한 열의를 떨어뜨리고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를 망가뜨리려는 말이었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사탄의 심부름꾼이고, 마귀에 속한 것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 마음씨가 좋은 사람이라면 아무리 소극적이고 연약해지더라도 고의로 그런 일을 저지르지는 않습니다. 하나님께 그렇게 큰 원한을 품는 건 사탄 마귀뿐입니다. 생각할수록 아버지가 무섭게 느껴지고, 좋은 사람이 아니라 악인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또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네가 하나님을 여러 해 믿으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악담을 하거나 나쁜 짓을 한 적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네가 그리스도를 접했을 때 정직한 말과 일을 하지 못하고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한다면, 나는 너를 세상에서 가장 음험하고 악랄한 사람이라고 한다. 네가 친지와 친구, 아내(남편)와 자녀, 부모에게 매우 자상하고 충실하며, 여태껏 다른 이를 상대로 부당한 이득을 챙긴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가 그리스도의 마음에 합하지 못하고 그리스도와 화목하게 지낼 수 없다면, 너의 모든 것으로 이웃을 구제하거나 부모와 가족을 세심하게 돌본다 하더라도 나는 네가 여전히 악인일 뿐만 아니라 그것도 간계가 많은 악인이라고 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마음에 합하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서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악인인지 가늠하려면 사람을 대하는 겉모습을 보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 진리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가늠해야 합니다. 겉으로 볼 때 남들에게 아무리 잘하거나 혹은 사람들의 평가가 어떻든 그 본질이 진리와 하나님을 증오하는 것이라면 그런 자는 곧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악인입니다. 아버지는 겉으로는 무척 친절했습니다. 형제자매들에게 부족한 게 있으면 베풀고 도와주었고, 형제자매들을 접대할 때도 인색하게 굴지 않고 아낌없이 베푸는 등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좋은 분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본성 본질은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하나님께서 일찍이 우리가 하나님 믿으면서 복받기를 추구하는 그릇되고 터무니없는 관점을 폭로하신 것을 잘 알면서도 하나님이 배치하신 환경이 본인 관념에 안 맞거나 복을 바라는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바로 원수가 되어 하나님께 관념을 한가득 품고 하나님을 판단하고 증오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전혀 반성도 하지 않고, 진리도 구하지 않고, 계속 하나님 사역을 판단하고, 하나님에 대한 관념을 퍼뜨렸습니다. 아버지의 말과 속셈에는 사탄의 간계가 가득해서 부지중에 사람이 소극적이고 연약해지게 합니다. 정말 음험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의 본질을 보시고, 하나님과 진리를 대하는 태도를 보십니다. 그런데 저는 겉에 드러난 행위를 보고 아버지를 가늠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좋은 행동을 보고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니 교회에서 제명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아버지 편을 들었던 것입니다. 저는 진리도 잘 깨닫지 못했고,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일을 바라보지도 않았으니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 점을 깨닫는 순간 교회에서 아버지를 출교한 일이 너무나 옳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증오해서 교회에서 제명된 일은 자업자득입니다. 저는 더 이상 아버지가 불쌍하게 여겨지지 않았고, 마음도 훨씬 자유로웠습니다.

그 후에 아버지를 더 잘 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전에 본인을 책망했던 자매가 교체됐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에 아버지는 고소해하시면서 증오에 찬 눈빛으로 이를 바득바득 갈았습니다. “그때 네가 날 어떻게 책망했더라? 내가 본분을 이행할 때 원칙도 없고, 진리도 실행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너도 이런 날이 왔구나!” 그 순간 아버지의 섬뜩한 눈빛을 보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선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고, 누군가에게 책망을 받으면 진리를 구하고 공과를 배울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체면을 상하게 했다고 이렇게 오랫동안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일을 계기로 더욱 확신했습니다. 아버지의 본질은 바로 마음이 악독하고 진리를 증오하는 악인이었습니다. 악인이 실체를 드러냈으니 교회에서 출교되는 것이 마땅했습니다.

나중에 하나님 집에서 각 교회에 잘못 제명된 사람이나 출교된 사람이 있는지, 또는 제명되거나 출교된 뒤 진심으로 회개를 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고, 이들을 다시 받아들일지 교회에서 원칙에 근거해 판단하라고 안배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리더가 새로 선출되어서 아버지의 사정을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리더는 아버지가 친절하고, 형제자매들을 잘 접대하고, 형제자매들 일자리 찾는 것도 도와주고, 남들을 잘 챙기고, 베풀고 봉헌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잘못 출교당한 줄로 생각하여 교회에 다시 받아들이는 게 어떠냐고 했습니다. 리더가 그렇게 말하니 좀 의외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버지가 출교된 일이 실수가 아니라 완전히 원칙에 맞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우리 아버지를 받아들이면 안 돼요.”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새로 선출된 리더는 아버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자고 했습니다. 원래는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조목조목 얘기하려고 했는데, 결국 망설이다 말을 못 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잖아. 이때까지 키워 주셨는데, 교회에서 받아들이려는 걸 내가 반대한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상심할까? 또 얼마나 내가 밉겠어?’ 이런 걸 생각하니 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리더가 가고 난 뒤, 정말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아버지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저와 엄마인데, 이 중요한 때 입을 다무는 것은 교회 사역을 지키지 않는 것이니까요. 그날 밤 한참을 뒤척이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사탄은 누구이고 마귀는 누구이며 하나님의 원수는 또 누구더냐? 바로 하나님을 믿지 않고 대적하는 그 무리들 아니더냐?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 아니냐? 입으로는 믿는다고 말하나 진리가 없는 자들 아니더냐? 복만 받으려 하며 오히려 하나님을 증거하지 못하는 자들 아니더냐? 네가 오늘날에도 이 마귀들과 손잡고 그들을 양심과 사랑으로 대한다면, 그것은 사탄에게 선의를 베푸는 것 아니겠느냐? 마귀와 한통속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오늘날에 이르렀는데도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한결같이 사랑과 긍휼만 강조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는 생각은 전혀 없이 하나님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여기지 못한다면, 이런 부류가 맞이하는 결말은 더욱 비참할 것이다. 육신에 거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는 모두 하나님의 원수이다. 네가 원수에게도 양심과 사랑을 베푼다면 정의감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 내가 증오하고 반대하는 자와 네가 오히려 마음이 통해 그들을 사랑이나 사적인 감정으로 대한다면 패역 아니겠느냐? 고의로 대적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런 자에게 진리가 있겠느냐? 원수를 양심으로 대하고 또 마귀를 사랑으로 대하며 사탄에게도 긍휼을 베풀려고 한다면, 고의로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자 아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안식에 들어갈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정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며 본질이 악인이라 교회에서 사람을 받아들이는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감싸고 두둔하려 하였고, 악행을 폭로하지 못했습니다. 정에 너무 이끌렸던 것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라는 사탄 철학에 영향을 받아서 그래도 아버지니까 너무 매정하게 대하지 말고 사정을 봐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만약 제가 아버지 문제를 보고했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면 은혜도 모른다고, 지금까지 헛 키웠다며 저를 미워할까 봐 겁이 났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일을 바라보지 않고 정에 이끌려 아버지를 감싸느라 교회 사역은 아예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의 행동은 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배반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본질은 악인입니다. 그러니 교회에서 아버지를 받아들인다면 교회 생활이 교란되고 형제자매들 생명 진입에 방해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악인과 한패나 다름없습니다. 정에 이끌려 살면서 옳고 그름도 구분 못 하고, 사람됨의 원칙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많이 괴로웠습니다.

저는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에서 어떤 원칙으로 사람을 대하라고 요구하느냐?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이 지켜야 할 원칙이다. 하나님은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이 또한 사람이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미워하거나 거역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혐오하는 사람으로, 우리도 마땅히 혐오해야 한다. 이것은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이다. 만약 네 부모가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 믿는 것이 올바른 길이고 하나님을 믿어야 구원받을 수 있음을 분명히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사람일 것이며, 틀림없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증오하는 사람일 것이다. 하나님도 당연히 그들을 혐오하고 증오할 것이다. 너는 이런 부모를 혐오할 수 있겠느냐? 그들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욕한다면, 틀림없이 마귀이자 사탄일 것이다. 너는 그들을 증오하고 저주할 수 있겠느냐? 이는 다 현실적인 문제이다. 네 부모가 네가 하나님 믿는 것을 막는다면, 너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겠느냐?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라.”라는 하나님의 요구대로 대해야 한다. 은혜시대에 예수는 “누가 내 모친이며 내 동생들이냐”,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라고 했다. 은혜시대에 벌써 이 말씀이 있었고, 오늘날 하나님이 한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라.”라는 말씀은 더욱 명확하고 단도직입적이다. 그러나 사람은 흔히 하나님이 한 이 말씀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자신의 잘못된 관점을 알아야 진정으로 돌이킬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아버지를 대하는 것에 관한 원칙을 찾았습니다. 비록 제 아버지이지만 그 본성 본질은 악인으로,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것입니다. 교회에 가면 그저 방해와 교란을 일삼으며 형제자매들에게 피해만 줄 뿐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혐오하고 증오하시며, 악인을 구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제가 감정을 앞세우고 사랑을 앞세운다면 그것은 형제자매에게 가혹한 짓이고, 교회에 해를 끼치는 짓입니다. 또한, 악인 편에 서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과 적이 되는 것입니다!

나중에 엄마와 이 일을 교제하면서 이것이 저희에 대한 하나님의 검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진리를 실행하여 교회 이익을 지켜야 했습니다. 아버지를 두둔하고 감싸느라 악행을 폭로하지 않으면 아버지의 악에 동참하는 것이고, 그러면 아버지처럼 하나님께 저주받고 징벌받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직도 출교된 상태인데, 집에 형제자매가 올 때마다 부정적인 말과 죽음을 퍼뜨리면서 교란했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교회에 받아들였다가는 팀과 접촉하면 그 팀이 손해를 입고, 교회와 접촉하면 그 교회가 화를 입을 것입니다! 제가 양심을 속이고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형제자매를 해치고, 교회 사역을 교란하는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이 중요한 시점에 교회 사역을 지키느냐, 악인을 감싸느냐를 택하는 것은 제가 가져야 할 주관과 관계된 일임을 그제야 알아차렸습니다. 아버지를 잘 모르는 교회 리더는 아버지가 겉보기에 좋은 사람 같으니까 기회를 줘서 교회에 받아들일 것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를 잘 아는 저희는 진리를 실행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 아버지의 악행을 있는 그대로 리더한테 얘기해야 했습니다. 며칠 후 리더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엄마와 저는 아버지의 악행과 태도를 낱낱이 털어놓았고, 결국 아버지는 교회에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실행하고 나니까 마음이 정말 편안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외적인 좋은 행동에 속아서 조금도 분별하지 못하고, 좋은 사람과 악인을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출교된 일을 통해 진리를 어느 정도 깨닫고 분별도 좀 생긴 뒤에는 아버지가 지닌 악인의 본질을 간파하고 정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리 원칙에 따라 아버지를 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정말 하나님이 보호하고 구원해 주신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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