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다
저는 2012년 6월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돌아오신 예수님,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구세주임을 확신한 저는 감격으로 가슴이 벅찼습니다. 남편은 중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할 때 곧잘 스승님과 함께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곤 했고, 해외에서도 현지 화교들과 어울려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 기쁜 소식을 얼른 남편에게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9월 초 남편이 귀국하자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증거했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과 달리 제 말을 듣고 난 남편은 인터넷에서 공산당이 날조한 유언비어들,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비방하는 부정적인 선전문 등을 찾아보고는 저를 향해 눈을 부릅뜬 채 고함을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봐. 당신이 믿는 건 공산당이 줄곧 단속해 온 ‘동방번개’야. 일단 잡히면 실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해야 한다고. 더는 믿지 마!” 그러고는 제 하나님 말씀 책을 찢어 버렸습니다. 그때 저는 무척 화가 났지만, 남편은 일시적으로 공산당의 유언비어에 미혹돼 제 신앙을 반대하는 것일 뿐, 나중에는 깨달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하나님을 믿는 것은 인생의 바른길이니 저는 절대로 포기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 후, 남편은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제 행적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던 저는 남편의 감시를 피하고자 학교 근처에서 예배를 드리고 주말이 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012년 말, 공산당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대상으로 한층 더 광기 어린 탄압과 체포 활동을 펼쳤습니다. 인터넷, TV, 신문 등에서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비방하고 공격하는 유언비어와 루머들이 넘쳐났고, 정부는 이를 빌미로 곳곳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아들였습니다. 남편은 제가 체포돼 자신과 가족들까지 손해를 입게 될까 봐 점점 더 심하게 제 신앙을 저지했고 이런 식으로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계속 하나님을 믿으면 당신이랑 이혼할 거야!” 그 말에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중국에서 하나님을 믿으면 체포돼 감옥에 갈 위험만 있는 게 아니라 믿지 않는 가족들의 핍박도 견뎌야 했습니다. 참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정말 이혼하게 되면 아이는 어떻게 하나?’ 이틀 동안 저는 본분을 이행할 의욕도 잃고 괴로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제 내적 상태를 알게 된 한 자매가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하나님의 각 단계 사역은 겉으로 보면 마치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 같고, 사람의 안배나 방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역과 일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한 내기가 있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필요가 있다. 이는 욥이 시련을 받았을 때, 그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었지만 욥에게 닥친 것은 사람의 행위요, 사람의 방해였던 것과 같다. 너희에게 행하는 하나님의 모든 사역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고, 싸움이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지금 임한 상황은 겉보기엔 남편이 저를 저지하고 핍박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이면에는 사탄이 통제하고 교란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구원하려 하시면 사탄은 온갖 수단을 써 이를 가로막고 교란합니다. 제가 하나님을 배반해 하나님의 구원을 잃고 결국 사탄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 이것이 사탄의 목적이었습니다. 사탄은 너무나 음험하고 악독합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제 분량은 너무 작습니다. 제게 믿음을 더해 주셔서 사탄의 교란과 공격 가운데 굳게 설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남편이 정말 저와 이혼한다 해도 저는 절대 사탄의 간계에 넘어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기도를 드린 후엔 마음이 더는 그렇게 괴롭지 않았습니다. 저는 계속 복음을 전하며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예배를 드리던 도중 경찰에 붙잡혀 ‘사회 치안 교란’이라는 죄명을 뒤집어쓰고 30일 동안 구류를 살았습니다. 심문 시간에 경찰은 이렇게 위협하였습니다. “너네 학교에서는 이미 네가 하나님을 믿다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고 너를 제명하려 하고 있어. 하지만 솔직히 털어놓고 잘 협조한다면, 우리가 나서서 학장에게 좀 봐 달라고 해 줄 수 있지. 그럼 공부를 계속할 수 있어. 잘 생각해 봐!” 그들이 떠난 후, 저는 우울하고 괴로운 심정으로 유치장의 차가운 철창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을 믿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제명되면 그건 정치 문제라 학적과 공문서 파일에도 기록이 남을 거야. 그럼 그 어떤 병원도 날 고용하려 하지 않을 거고, 의사가 되겠다는 내 꿈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겠지. 난 이제 서른 살밖에 안 됐는데 학위, 직장, 장래, 아무것도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 주변 사람들의 무시와 조롱을 어떻게 견디지?’ 저는 몇 날 며칠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잠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기간, 저는 수시로 이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어느 날 오전, 무심결에 <가장 의의 있는 인생>이란 하나님 말씀 찬양이 흥얼거려졌습니다. 『너는 피조물이기에 마땅히 하나님을 경배해야 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추구해야 한다. 네가 사람이라면 마땅히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너는 자신이 지금 받고 있는 이 작은 고난을 마땅히 기쁘고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욥이나 베드로처럼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너희는 바른길을 추구하고, 진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큰 붉은 용 나라에서 떨쳐 일어난 너희는 하나님께 의롭다 칭함을 받은 사람이다.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인생이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실행 2> 중에서) 이 찬양을 부르고 있자니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올랐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저는 피조물로서 응당 하나님을 믿고 경배해야 했습니다. 이는 불변의 진리이자 당연한 도리입니다. 하나님은 제가 주님을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도록 예정해 일찍부터 하나님의 존재를 알게 하셨습니다. 또 말세에는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영접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말씀의 양육과 공급을 누리고,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정결케 함을 받아들여 하나님께 구원받을 기회를 얻게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큰 복인가요! 하나님을 따르던 역대의 수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갖은 핍박과 환난을 겪고, 어떤 이는 목숨마저 바쳤던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아름답고 굳세게 증거했습니다. 제가 겪는 이 정도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자신의 이익과 장래를 지키기 위해 믿음을 포기한다면, 그건 너무 양심 없는 짓이었습니다. 그러고도 사람이겠습니까? 여기까지 생각하니 내면에서 힘이 생겨나 저는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학교에서 제명당하든, 내 장래와 운명이 어떻게 되든, 주변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비방당하든 난 절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고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할 거야.’ 마지막 심문 시간이 되었을 때 저는 침착한 태도로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학교에서 날 제명하겠다 하면, 남편에게 학교에서 제 물건을 좀 챙겨와 달라고 전해 주세요.” 제 결연한 태도를 본 경찰은 맥이 빠져 그대로 떠나 버렸습니다. 저는 속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제가 풀려난 뒤, 남편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찰이 하는 말이, 또 하나님을 믿다가 체포되면 그땐 한 달만 가둬 놓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고 나랑 애까지 연루될 거래. 나중에 애 대학 시험이랑 취직에도 영향을 줄 거고. 공무원 시험에도 응시 못 해. 그걸 알고 이래? 당신이 하나님을 믿어 체포되는 바람에 나까지 한 달 내내 피를 말렸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차를 몰다 사고까지 낼 뻔했어. 당신을 꺼내느라 하도 여기저기 빌고 다녀서 지금 내 체면이 말이 아니야! 다시는 그런 고생은 안 하고 싶어. 그만 믿고, 우리 가정을 좀 생각해 줄 수 없어?” 그날 이후, 남편은 제가 형제자매들과 연락하지 못하게 하려고 범죄자를 감시하듯 저를 감시하며, 외출도 못 하게 하고 그 어떤 독립된 공간도 주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일하러 가면 시어머니를 시켜 저를 지켜보게 했고, 수시로 전화해서 어디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사흘이 멀다 하고 제게 공산당의 여러 혁명 운동이나 사람을 괴롭히는 폭력적인 수단 같은 걸 말해 주며 공산당의 말을 안 들은 결과가 어떤 건지 알게 해 제 믿음을 꺾으려 했습니다.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나도 공산당이 당신네 교회에 대해 꾸며 낸 말들이 진짜가 아니란 걸 알아. 하지만 당신이 하나님을 믿는 걸 공산당이 허락하지 않잖아. 자기들 말을 안 들으면 당신을 죽여 버릴 거야. 문화 대혁명이나 6∙4 사건 도중 끔찍하게 죽은 사람들의 최후를 봐. 공산당을 거스르면 이 나라에서 도망도 못 쳐.” 시어머니도 가세해서 한마디 하였습니다. “공산당은 나쁘지. 하지만 저들에겐 힘이 있잖니. 우리 같은 일개 서민들이 권력을 쥔 공산당을 무슨 수로 이기겠어?” 그 후, 저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제명당했고, 남편은 가정의 모든 불행의 원인을 제가 하나님을 믿은 탓으로 돌린 채 조금만 심기가 불편해지면 제게 질책과 조롱의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런 숨 막히는 날들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도 못 읽고 형제자매에게 연락도 못 하니 더없이 괴로웠습니다. 이런 나날이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기간, 저는 수시로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깨우치고 인도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이런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큰 붉은 용은 하나님을 핍박하는 하나님의 원수이므로 이 땅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모욕을 당하고 핍박을 받는다. … 하나님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곳에서 사역을 펼치므로 그의 모든 사역이 강력한 저지를 당하게 되며, 그의 말씀 중 많은 부분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리하여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연단을 받는데, 이 역시 ‘고난’의 한 요소이다. 하나님이 큰 붉은 용의 땅에서 사역을 펼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이 ‘어려움’을 통해 한 단계의 사역을 행함으로써 그의 지혜와 기묘한 행사를 나타낸다. 또한, 그것을 기회로 이 사람들을 온전케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사역이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간단한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큰 붉은 용은 하나님을 증오하고 미친 듯이 하나님을 대적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고통을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건 의미 있는 고통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핍박과 환난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온전케 하시고, 우리의 분별력을 키우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공산당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저를 붙잡아 가둬 두었고, 학교에서 저를 제명하게 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가족의 직장과 장래를 볼모로 잡아 위협하며 참도를 포기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공산당은 참으로 사악합니다! 남편도 사람을 괴롭히는 공산당의 폭력적인 수단을 두려워한 나머지 제가 하나님을 믿는 것을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공산당의 박해를 직접 겪어 보니 진리를 증오하는 공산당의 잔인하고 사악한 악마 본질이 훤히 보였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공산당이 핍박할수록 난 저들을 저버리고 하나님을 끝까지 따를 거야!’ 10개월 후, 저는 마침내 기회를 틈타 형제자매에게 연락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읽자 가슴이 감격으로 벅차올랐고, 하나님 말씀의 소중함이 더 깊이 느껴졌습니다. 말씀을 읽을수록 마음이 밝아지고 기운이 생겨났습니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남편이 방에서 제 영 생활 노트를 찾아냈습니다. 제가 아직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안 남편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제게 주먹을 날렸고, 그렇게 쓰러진 제 머리에 대고 스무 차례 주먹질을 퍼부었습니다. 눈앞이 빙빙 돌았고, 머리에는 비둘기 알만 한 혹이 여기저기 생겼습니다. 당시 남편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여섯 살 난 딸아이는 놀라서 울음을 터뜨리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엄마 때리지 마! 엄마 때리지 마!” 남편은 제 멱살을 잡아 저를 문밖에 내동댕이친 후 이를 갈며 말했습니다. “계속 하나님을 믿겠다면 이대로 집에서 나가 버려!” 오랜 세월 함께한 부부의 정 같은 건 없다는 듯 차갑고 무정하게 변해 버린 남편의 모습에 제 가슴은 막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걸핏하면 성을 내는 남편에게 놀란 딸아이는 남편이 제게 조금만 가까이 와도 저를 때리려는 줄 알고 제 앞으로 달려와 조그만 팔을 내밀며 저를 지키려고 들었습니다. “엄마한테 가까이 오지 마!” 그 모습을 보는 게 제일 괴롭더군요. 제가 2층에 있을 때면 딸아이는 남편이 계단 근처에만 가도 소리를 지르며 올라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가정 폭력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견뎌야 하는 딸아이의 놀라고 긴장한 얼굴을 볼 때마다 제 가슴이 칼로 찢기는 기분이었고, 큰 붉은 용을 향한 증오는 더욱 커졌습니다. 이 모든 불행은 공산당의 핍박 때문이었으니까요.
하루는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핸드폰을 꺼내더니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거 봐, 공산당이 또 이렇게나 많은 사람을 체포했어. 그래도 믿다니 죽고 싶은 거야? 당신이 믿는 건 상관없는데 나랑 아이는 연루되게 하지 마. 당신이 또 잡히면, 우린 더는 이렇게 살 수 없어. 하나님을 믿을 줄 알았으면 애초에 당신과 결혼 안 했을 거야.” 남편의 말은 제 마음을 아프게 찔렀습니다. 요즘 보니, 제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남편은 범죄자라도 대하듯 제게 그 어떤 자유도 주지 않았고 수시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딸아이는 그것 때문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요. 더는 타협하며 지낼 수 없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과 이혼할게.” 믿음에 대한 제 결연한 태도를 본 남편은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저를 좀 설득하러 오라고 했습니다. ‘오빠는 항상 날 제일 예뻐했고 자랑스러워했어. 하지만 공산당의 핍박으로 학교에서 잘린 난 더는 대학원생이 아니야. 거기다 이혼까지 한다면, 우리 가족은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완전히 웃음거리가 될 거야. 그럼 오빠가 얼마나 실망할까!’ 저는 오빠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몰라 속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구했습니다. 어떤 상황이 임하더라도 절대 믿음을 포기하지 않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때, 하나님의 이런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네 안에는 내 담력이 더해져야 하고, 믿지 않는 가족 앞에서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너는 또 나를 위해, 모든 흑암 세력에 굴복하지 말고 내 지혜에 의지해 완전한 도를 행하며, 사탄의 음모가 이뤄지지 않게 해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0편> 중에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인간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자 당연한 도리입니다. 길을 택하는 문제에서 입장을 분명히 해야지 절대 사탄의 속임수에 넘어가선 안 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이 문제에 간섭할 수는 없습니다. 오빠가 도착하자, 남편은 오빠가 보는 앞에서 저를 나무라며 하나님을 믿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 담담한 반응을 본 남편이 손을 들어 저를 때리려 하자 오빠가 나서서 저지하곤 차분한 말투로 제게 말했습니다. “너도 다 컸으니 네 일은 스스로 결정해야지. 하지만 이혼 후 아이가 겪을 상황은 고려해 봐야 해. 우리 딸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떠올려 보면, 네 딸이 앞으로 겪을 일들이 알 수 있을 거야.” 오빠의 말에 가슴이 욱신거렸습니다. 오빠가 이혼한 후, 조카는 주변으로부터 놀림과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엄마 없는 아이는 참으로 가엾은 법이었습니다. 지금 제 상황에서 이혼한다면, 아이의 양육자는 남편으로 판결이 날 게 자명했습니다. ‘그럼 우리 아이도 엄마 없는 아이가 되는 거잖아? 아이가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차별받고 비웃음을 당하면 어떡하지? 내가 옆에 없는데 아이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며 하나님을 믿는 길에 들어설 수 있을까?’ 저는 어린 딸아이를 도저히 떼어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괴로운 심정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이를 내려놓을 수가 없어요. 아이의 앞날이 계속 염려됩니다. 저를 깨우치고 인도해 주세요. 제 마음을 지켜 주세요.’
그 후, 저는 이런 하나님의 말씀 두 구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모는 한 사람의 삶에서 출산과 부양의 책임을 지고, 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형식적으로 제공할 뿐이다. 모든 사람의 운명은 오직 창조주의 정하심과 관련이 있다. 사람의 미래는 운명으로 정해져 있으며, 그 누구도 좌지우지할 수 없다. 부모조차 자식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 운명에 관한 한 모든 사람은 독립적이고 각자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식의 운명을 막을 수도 없고, 자식이 현생에서 맡은 역할을 해내는 데 힘을 보태 줄 수도 없다. 즉,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고 어떤 환경에서 성장할지, 이는 현생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전제 조건일 뿐, 그것이 운명을 결정할 수 없고, 어떤 운명 속에서 사명을 완수하게 될지도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한 사람이 현생의 사명을 완수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없고, 가족들 역시 그가 현생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 자신의 사명을 어떻게 완수하게 될지, 어떤 생존 환경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는 순전히 현생의 운명에 달려 있다. 즉, 창조주의 뜻으로 정해진 모든 사람의 사명은 그 어떤 객관적인 조건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각자 특정 성장 환경에서 성숙해지고, 인생 여정을 한 걸음씩 밟아 가며, 창조주가 정해 놓은 운명을 조금씩 실현하게 된다.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수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서 인생에서의 역할을 짊어지고, 창조주의 예정과 주재에 따라 피조물로서의 책임을 수행하기 시작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3> 중에서), 『사람의 계획과 생각이 아무리 완벽하다고 한들 부모가 자녀의 수, 그리고 그 자녀의 외모나 능력 등을 결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왜 깨닫지 못하느냐? 자녀의 운명은 더욱이 부모가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걸 왜 모르느냐? 자신의 운명도 어쩌지 못하면서 자녀의 운명을 바꾸려 들고, 자신의 운명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면서 자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이 얼마나 분수를 모르는 짓이냐?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냐?』(<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3>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걸 창조하셨고, 모든 걸 주재하십니다. 사람의 운명은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부모는 그저 자식을 낳아 기를 뿐, 자식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저는 제가 딸의 일생에 영향을 주며 통제할 수 있으리라 믿어 왔습니다. 제 곁에만 있으면 딸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고, 딸이 하나님을 믿는 길을 가도록 이끌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저는 제 운명도 통제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딸아이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얼마 전 딸아이가 병이 나 의식을 잃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아이의 고통을 조금도 대신해 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아이를 지켜 달라고 부르짖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예전에 등산 도중 딸아이가 무언가에 걸려 넘어져 절벽 쪽으로 굴러떨어질 때도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는 절벽 끝 한 고목 나무에 걸려 기적적으로 살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통해 제가 딸 곁에서 아무리 살뜰히 돌봐 줘도 딸아이를 병이나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람의 일생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누군가 일생 동안 어떤 고난을 겪고 어떤 길을 갈지는 하나님이 일찌감치 예정해 놓으신 일로, 사람이 결정권을 갖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이를 깨닫자 마음이 한결 자유로워졌습니다. 아이를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조물로서 마땅히 그렇게 해야 했습니다.
그 후로도 제가 계속 하나님을 믿자 남편은 이혼을 결정하였고, 저보고 아이도 두고 맨몸으로 집에서 나가라고 하며 접견권마저 박탈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재산 분할 얘기를 꺼내자 남편은 스테인리스 컵을 제 머리를 향해 던졌습니다. 손으로 머리를 감쌌지만, 손목이 컵에 맞아 멍이 드는 바람에 몇 달간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없었습니다. 또 남편에게 등을 심하게 얻어맞아 한 달간 격렬한 기침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마지막에 남편은 제가 일해서 번 몇십 만 위안마저 차지한 채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하나님을 믿잖아? 너네 하나님보고 먹여 살려 달라고 해!” 남편의 흉악한 만행을 보면서 이런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 얘기만 나오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그는 하나님을 본 적이 있느냐? 그는 하나님이 누구인지 아느냐? 그는 하나님이 누구인지 모르고, 하나님을 믿지도 않는다. 하나님 역시 그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고, 그를 건드린 적도 없다. 그런데 그는 왜 화를 내는 것이겠느냐? 그 사람을 사악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세상의 풍조며,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것이며, 스타를 추종하는 것에 대해서는 화를 내지 않으면서 ‘하나님’이란 단어만 언급해도 성을 내고, 하나님 말씀에 담긴 진리만 언급해도 성을 내니, 이것이 사악한 본성 아니겠느냐? 이것으로 사람의 사악한 본성이 충분히 증명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5> 중에서) 하나님 말씀의 폭로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남편의 사악한 본성을 꿰뚫어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남편은 무척 적대적으로 나왔고, 제 하나님 말씀 책을 찢어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 후론 제 믿음을 미친 듯이 방해하고 저를 범죄자처럼 감시하며 그 어떤 자유도 주지 않았습니다. 또한, 정말 저를 죽일 듯한 기세로 툭하면 끔찍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이혼 과정에서는 제 전 재산을 차지한 채 제가 살아갈 수 없도록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그의 목적은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고 부인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남편의 본성 본질이 제대로 보였습니다. 남편은 하나님을 증오하고 대적하는 마귀였습니다. 그런 인간과 함께 살면서 공동의 화제도 없이, 조금의 자유도 없이 폭력과 통제에 시달리니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그게 무슨 가정입니까? 족쇄고, 지옥이었습니다!
이혼 후, 저는 남편의 방해와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서 본분을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은 무척이나 편안하고 자유로웠습니다. 저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