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조이의 이야기
예전에 저는 사람을 대할 때 늘 감정에 치우쳤습니다. 누가 저에게 잘해 주면 저도 그 사람에게 잘해 주었죠. 사람에 대해 분별하려고 하지 않았고, 어떤 원칙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고 나서야 저는 제가 떠받들던 사람 간의 관계 원칙과 사람을 바라보는 원칙이 모두 옳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1년 2월이었습니다. 친한 친구 엠마(Emma)가 저를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예배에 초대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예배 때 교제 내용을 들으면서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바로 돌아오신 예수님이시라고 확신해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몇 달 후 저는 교회의 양육 집사로 뽑혔습니다.
하루는 엠마가 갑자기 예배 그룹 대화창에 하나님을 의심하고 교회를 공격하는 루머 글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리더와 집사에 대한 선입견도 퍼뜨리고 있었는데, 말 속에 불만과 비아냥이 섞여 있었죠. 그러면서 그것이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이라면서 교회 리더가 이 문제에 답할 수 있도록 토론회를 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퍼뜨린 유언비어와 그릇된 논리를 보고 너무 놀라기도 했지만 동시에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룹 내 구성원 모두가 이제 막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인 형제자매였기 때문에 이런 소식이 그룹에 전해졌을 때 분명 혼란이 생길 테고, 심지어 기반이 약하고 분별력이 없는 사람들은 흔들리다가 쓰러질 수도 있으니까요. 마음이 너무 착잡했습니다. 엠마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녀가 정말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거라면 그런 얘기들을 리더에게 직접 하면 될 텐데, 왜 새 신자들 사이에 퍼뜨리는 걸까요? 결과는 금방 나왔습니다. 제가 걱정했던 대로 엠마가 퍼뜨린 유언비어들이 교회에 일련의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일부 형제자매들이 그 영향으로 리더와 집사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거부감을 느끼게 되었지요. 팀장 한 명이 제게 묻더군요. 엠마가 얘기한 그 일들이 사실이냐고요. 이런 상황에 저는 더 놀랍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다급히 엠마를 찾아가 그 소문들이 어디서부터 나온 얘기인지 물었습니다. 엠마가 그러더군요. “내가 한 얘기가 아니야. 난 그냥 리더가 토론회에서 그 문제에 대해 대답해 줬으면 한 것뿐이라고.” 이 소문들을 퍼뜨린 게 누군지 제가 다시 물었지만, 엠마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곧바로 이 일을 리더에게 보고했습니다. 리더 역시 이 문제를 도대체 누가 제기한 건지 알아내서 제때에 이 문제의 근원을 뿌리 뽑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엠마는 말하지 않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 바에 따르면, 다른 형제자매는 이 문제를 언급한 적이 없었고, 하나님 사역에 대해 관념을 가지고 있던 엠마 본인이 인터넷에서 소문들을 수집한 후 이 문제들로 정리해 내놓은 것이었습니다. 엠마 자신이 인정하지 않을 뿐이었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후 리더는 긴급히 예배를 열어 엠마의 유언비어와 그릇된 논리에 대해 일일이 교제하여 답을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형제자매들은 그제야 엠마가 퍼뜨린 유언비어에 대해 분별을 갖게 되었는데, 엠마 본인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인식도 회개도 없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리더가 제게 물었습니다. “엠마가 옳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진리 원칙에 따라 엠마를 대할 수 있겠어요?” 리더의 물음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 후 리더는 저와 함께 하나님 말씀 한 대목을 읽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에서 어떤 원칙으로 사람을 대하라고 요구하느냐?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이 지켜야 할 원칙이다. 하나님은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이 또한 사람이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미워하거나 거역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혐오하는 사람으로, 우리도 마땅히 혐오해야 한다. 이것은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이다. … 은혜시대에 예수는 “누가 내 모친이며 내 동생들이냐”,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라고 했다. 은혜시대에 벌써 이 말씀이 있었고, 오늘날 하나님이 한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라.”라는 말씀은 더욱 명확하고 단도직입적이다. 그러나 사람은 흔히 하나님이 한 이 말씀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자신의 잘못된 관점을 알아야 진정으로 돌이킬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나자 하나님 뜻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원칙을 갖고 사람을 대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라.”라는 것이지요. 원칙에 관계된 모든 문제는 누구에 대한 것이든 언제나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사람을 미워하라.”라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대해야 합니다. 엠마는 일부러 그런 유언비어와 그릇된 논리를 퍼뜨렸고,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관념과 오해를 갖게 하고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서도 당혹스러워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이미 교회 생활에 교란을 일으켰으니, 그 본질은 악행입니다. 하나님은 악을 행하는 사람을 매우 증오하십니다. 사람은 마땅히 하나님 편에 서서 악인을 버리고 그들의 악행을 저지함으로써 그들이 계속해서 형제자매의 정상적인 예배와 하나님 말씀 읽기를 교란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깨닫고 나서 제가 리더에게 말했습니다. “엠마가 악행을 저지른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게 저로선 어려운 일이지만, 그건 결국 사실이죠. 전 엠마의 교란을 받을 수 없습니다. 속박도 받을 수 없고요. 하나님이 주신 원칙에 따라 엠마를 대하겠습니다. 교회에서 그 친구를 격리한다면, 저도 그 친구에 대한 정을 내려놓을 겁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을 거고요.” 리더는 제게 교회에서 엠마를 격리해 반성하게 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형제자매들이 계속 엠마에게 미혹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함이라면서요. 저는 엠마의 처지가 무척 걱정되긴 했지만, 내심 엠마가 교회 생활을 방해하고 교란하는 등 확실히 사탄의 심부름꾼 노릇을 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리더가 이렇게 안배한 것은 형제자매들이 더 이상 유언비어와 그릇된 논리에 미혹되거나 교란되지 않게 보호하려는 것이었죠. 그래서 저도 더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엠마가 또 저를 찾아왔습니다. 자신이 예배 그룹에서 퇴출당할까 봐 걱정하더군요. 저는 엠마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잘못한 거야.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면, 그런 유언비어와 그릇된 논리를 퍼뜨려 형제자매들을 교란할 게 아니라 문제를 리더에게 넘겨 리더가 교제를 통해 해결하게 할 수도 있었잖아.” 저는 엠마를 회개시키고 싶었는데, 그녀는 제 말에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그저 그룹에서 퇴출당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룹에서 퇴출당하면 가짜 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가짜 정보와 가짜 주소를 사용해 복음을 알아보는 사람 신분으로 다시 교회에 들어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리더가 자기를 다른 교회에 배치해 줄 거라고 하면서요. 엠마의 말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엠마는 회개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고, 오히려 가짜 계정을 만들어 교회에 몰래 들어와 교란하고 무너뜨릴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이것은 사탄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는 게 아닙니까? 더구나 엠마가 이렇게 하려는 것은 그녀가 정직하지 못하고, 계획적으로 형제자매를 속이고 교회를 기만하려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그때 저는 교회 양육 집사의 사역 직책에 관한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문제점을 발견하면 진리를 구해 제때에 해결하고, 중요한 문제는 사실의 진상을 숨기지 말고 반드시 교회 리더와 함께 교제하며 해결해야 합니다.”(사역지침 중에서) 저는 양육 집사로서 반드시 진리 원칙을 견지하여 형제자매들이 교란되고 미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일을 리더에게 알렸고, 저와 엠마가 나눈 대화 화면을 캡처해 리더에게 보내 주었습니다. 하지만 엠마가 저에게 복음을 전해 주었고, 또 우리가 친구 사이잖아요. 정 때문에 저는 리더에게 물었습니다. 엠마를 계속 그룹에 남게 해 줄 수는 없느냐고, 그러면 엠마도 가짜 계정을 만들어 다른 교회를 교란하는 일은 없을 것 아니냐고요. 제 질문에 리더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엠마가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 교란하지도 않는다면 남겨 둘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 엠마는 자신이 저지른 악행과 교란 행위에 대해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데다 속임수를 써서 또다시 교회에 몰래 들어올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이건 그녀가 전혀 회개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정말 악인의 본질을 가졌다면, 회개하지도 변화하지도 못할 것이고, 악행을 멈추지도 못할 거예요.” 리더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저는 엠마를 교회에 남게 하려는 것은 감정에 치우쳐 행동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에 대해 조금도 인식하지 못한 엠마가 언제 악행을 저질러 교회를 교란할지 모를 일이었죠. 제가 엠마를 위해 사정했는데, 이런 식으로 일하고 말하는 것은 원칙이 없는 것입니다.
나중에 리더가 알아본 결과, 엠마는 관념이 있을 때 진리를 구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꼬투리를 잡아 하나님을 공격하고 고의로 사실을 왜곡하여 유언비어와 그릇된 논리를 퍼뜨림으로써 형제자매를 미혹하고 그들이 하나님 사역에 관념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엠마는 예배 중에 리더나 팀장이 사역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본분 이행의 적극성을 공격하는 얘기를 자주 했고, 그 때문에 그들을 소극적인 상태로 만들어 본분 이행 결과에 영향을 미치곤 했습니다. 엠마의 행동들은 교회 내에 심각한 교란과 방해를 초래했는데, 그럼에도 엠마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확실히 악인이 맞습니다. 결국, 교회에서 사람을 정리하는 원칙에 따라 엠마를 출교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엠마를 위해 사정하지 않았지만, 곧이어 맞닥뜨린 일로 고통에 빠졌습니다.
어느 날 아침, 엠마가 돌연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왜 자기한테 그런 식으로 대하느냐며, 그동안 저에 대한 자기 믿음을 제가 무너뜨렸다면서, 제가 상황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엠마가 그토록 화가 난 이유는 가짜 계정에 관한 일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리더에게 보냈던 캡처 화면 내용이 우리끼리 현지 언어로 쓴 것이라 리더가 알아볼 수 없다 보니 할 수 없이 자매 한 명을 불러 번역을 부탁하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번역을 해 준 그 자매도 엠마의 친구였던 것입니다. 그 자매를 통해 이 일을 알게 된 엠마가 제게 메시지를 보내 따진 것이었죠. 그날 아침 엠마와의 우정이 끝나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가 몇 번이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예전에 엠마와 함께 지냈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엠마가 저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 주기도 했고, 서로의 마음을 공유할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엠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도무지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고, 심지어 예배를 진행할 때조차 주의를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계속 자책했습니다. ‘혹시 나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엉망으로 된 건 아닐까? 엠마가 가짜 계정을 만들어 교회를 교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지도 몰라.’ 저는 제 결정이 정확했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고, 마음이 몹시 혼란스러웠습니다. 심지어 계정을 닫아 버린 채 형제자매들을 멀리하고 싶고, 이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본분을 내팽개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문제를 회피해서도 안 되며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내적 상태를 리더에게 알렸지요. 리더가 제게 하나님 말씀을 보내 주더군요. 『적극적인 면에서 진입하되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이어야 하며, 어떤 사람이나 일, 사물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 누구의 말에도 휘둘리지 않고 성품이 안정되어야 하며, 누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이 진리임을 알았다면 즉시 실행해야 한다. 또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언제나 내 말이 마음에서 운행하게 하며, 나를 증거할 수 있어야 하고 내 부담을 생각하면서 행해야 한다. 줏대 없이 남을 따라 해서는 안 되고, 진리에 부합하지 않으면 용감하게 일어나 거절해야 한다. 옳지 않다는 걸 분명 알면서도 폭로할 엄두도 못 낸다면, 너는 진리를 실행하는 사람이 아니다. 네가 말하고 싶어도 직설적으로 말할 엄두도 내지 못해 빙빙 에둘러 화제를 돌리는데, 이는 사탄에게 가로막힌 것이다. 그래서 말을 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끝까지 견지하지 못한다. 너는 마음에 여전히 ‘두려움’이 있는데, 그것은 사탄의 생각이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2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은 후 리더가 이렇게 교제해 주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참 분명하지요. 교회 사역에 해가 되거나 형제자매를 다치게 하는 일이 생겼을 때, 사탄의 교란이 있을 때에는 마땅히 일어나 용감하게 폭로하고 저지하여 교회의 사역을 지켜야 해요. 그래야 진리를 실행하는 사람이지요. 옳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정에 휘둘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가 깨질까 봐 두려워서 진리 원칙을 견지할 수 없다면, 그건 사탄의 편에 서는 거예요. 그건 하나님 뜻에 합하지 않아요! 친구가 유언비어를 퍼뜨린 걸 알았을 때 폭로하고 제지해서 형제자매들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한 건 옳은 선택을 한 거예요. 그러니 자책하거나 괴로워할 필요 없어요.” 하나님 말씀을 다 보고 자매의 교제까지 듣고 보니, 저 자신의 분량이 너무 작고 분별력이 없었음을 알겠더군요. 분명 원칙에 따라 실행했는데도 엠마가 저를 원망하고 책망했을 때 저는 또 흔들렸고, 제가 잘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습니다. 그제야 제 선택과 실행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의 생명에 관계된 일에서는 원칙과 입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자 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본분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엠마가 또 갑자기 제게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내가 그룹에서 퇴출당해 너 지금 기쁘겠다! 이게 다 네 덕분이야, 고마워!” 가시 돋치고, 빈정대는 말이었습니다. 엠마에게 어떻게 답장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 순간 우리의 우정이 끝장나 버렸다는 것을 알았고, 마음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우리 사이 정말 좋았잖아. 엠마는 내게 복음도 전해 줬는데, 나는 엠마의 문제를 리더에게 보고했어. 이건 그 친구에 대한 배신 아닌가? 엠마가 나를 어떻게 보겠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엠마한테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나에 대한 엠마의 믿음을 망가뜨린 게 나일까? 우리의 우정을 소중히 하지 않은 것도 나일까? 내가 이렇게 한 건 옳은 일이었을까?’ 막막하고 괴로웠는데, 그때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절대적으로 순종하지 못하는 행위는 배반이고, 나에게 충성하지 못하는 행위는 배반이며, 나를 속이고 거짓말로 나를 기만하는 행위는 배반이다. 관념으로 가득하고 또한 이를 사방에 퍼트리는 것은 배반이고, 나의 증거와 이익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배반이며, 마음속으로는 나를 멀리하면서 웃는 얼굴로 배웅하는 행위는 배반이다. 이러한 행위들은 다 너희가 으레 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너희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배반하는 일을 애들 장난으로 치부할 수 없고, 더욱이 보고도 못 본 척할 수도 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매우 심각한 문제 ― 배반 1>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왜 늘 친구를 배신했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제 관점과 행동이 진리에 부합하는지, 하나님을 배반하는 게 아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요? 친구의 감정만 걱정하며 하나님의 태도를 소홀히 하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너무도 분명했습니다. ‘나의 증거와 이익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배반이다.’라고 하셨죠. 엠마는 하나님 사역에 대한 관념을 퍼뜨려 형제자매를 미혹하고 교회 생활을 교란했습니다. 또한, 가짜 계정을 만들어 형제자매를 속이려고까지 했지요. 이런 일들은 모두 사탄의 소행으로, 교회 사역을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제가 엠마 편에 서고 진리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이는 사탄의 편에 서고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무슨 일이 닥치든 나에게 충성하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가 바로 너의 견고한 반석이니 나에게 의지해라!』(<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0편> 중에서) 저는 마땅히 진심을 다해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옳고 그름을 확실히 알고 사람을 분별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인도하실 것이고, 이 일에서 원칙과 입장을 잃지 않게 하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 후 저는 생각했습니다. ‘엠마가 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을 알고 리더에게 보고한 것은 명백히 교회 사역을 지키는 일이었어. 그런데 왜 나는 계속 엠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거지?’ 나중에 하나님 말씀을 통해 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너와 하나님 사이에 정상적인 관계가 없다면, 네가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든, 어떻게 노력하고 힘을 쓰든, 그것은 모두 사람의 처세 철학에 속할 뿐이다. 너는 사람의 관점과 처세 철학으로 사람들 가운데서 너의 위치를 지키고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려는 것일 뿐,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다른 이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다. 만약 네가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지 않고, 하나님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마음을 하나님께 바치길 원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법을 배운다면, 모든 사람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정상이 될 것이다. … 사람 간의 정상적인 관계는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한 것을 기초로 이뤄지는 것이지,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 하나님이 없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육적인 관계만 있을 뿐인데, 이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이것은 모두 정욕의 방종으로, 하나님이 증오하고 혐오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에서), 『무슨 일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며 감정이나 개인의 뜻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일 처리 원칙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와 하나님의 관계는 어떠한가>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사람과의 관계를 지키는 것을 너무 중요시하면서 정작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는 소홀히 해 감정 속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사실 사람과의 관계를 지키는 것은 모두 자신의 이익과 체면, 지위를 위한 일이고, 모두 육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 속에는 감정과 개인적인 뜻이 담겨 있어 진리 원칙에는 결코 부합하지 않습니다. 저는 엠마의 일에서 제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입장이 없었던 것이 감정에 휘둘린 탓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직 우정을 지키고, 제 체면과 사람들 마음속의 제 지위를 지킬 생각만 했습니다. 그 때문에 정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진리 원칙에 따라 사람을 대하지 못했고, 교회의 이익은 더더욱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본분을 팽개치고 형제자매들을 멀리 떠나 하나님을 배반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저는 그제야 감정이 이기적인 것이며, 사탄이 바로 감정을 이용해 사람을 통제함으로써 사람이 진리를 배반하고 하나님을 배반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엠마가 제게 복음을 전해 주고, 저를 예배에 초대해 준 것은 사실 모두가 하나님이 주재하고 안배하신 일이라는 것 또한 인식했습니다. 감사는 엠마가 아니라 마땅히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것이죠. 이런 것들을 깨닫고 저는 한결 편해졌고, 그렇게 괴롭지 않았습니다.
그 후 어느 예배에서 저는 하나님 말씀 한 대목을 보고 엠마의 본성 본질에 대해 어느 정도 간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형제자매들 가운데서 늘 부정적인 것을 퍼뜨리는 사람은 사탄의 종이자 교회를 교란하는 자이다. 그런 사람은 언젠가 전부 출교되고 도태될 것이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런 사람은 하나님을 위해 어떤 사역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이 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하나님께 순종하지도, 하나님을 경외하지도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가장 큰 수치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언행이 불신자처럼 제멋대로이고 절제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이방인보다 더 사악한 사람이며, 전형적인 악마이다. 교회에서 독설과 악담을 퍼뜨리는 자나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이간질하며 당을 짓는 자는 마땅히 출교시켜야 하겠지만, 사역의 시대가 다르므로 그들에게 제약을 가하는 것이다. 그들은 분명히 도태될 대상이기 때문이다. 사탄에 의해 패괴된 사람은 모두 패괴 성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그저 성품이 패괴된 것에 그치는 데 반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들은 사탄의 패괴 성품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본성 자체가 이미 극도로 악독해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은 언행에서만 사탄의 패괴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영락없는 사탄 마귀이다. 그들이 하는 짓은 모두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며,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을 방해하고, 정상적인 교회 생활을 파괴하는 것이다. 양의 탈을 쓴 이리들은 언젠가 모두 쫓겨날 것이다. 그런 사탄의 종들에게는 가차 없이 내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는 다 사탄과 손을 잡은 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진리를 행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경고> 중에서) 이 말씀은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진리를 실행하지 않고 계속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이간질로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는 자입니다. 이런 자는 하나님의 선민이 아니라 사탄의 심부름꾼이고, 악인입니다. 그들의 행동은 모두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규정에 따라 이런 사람은 출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 마음은 한없이 밝아져 또렷하게 분별할 수 있었습니다. 엠마의 행동에 비추어 볼 때 저는 그녀가 바로 악인임을 확신했습니다. 저는 또 ‘사람의 본질에 근거해 사람을 대하는 원칙’에 있는 이런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4) 악인, 악령, 적그리스도 또는 불신파의 본질을 지녔다고 확정했다면, 반드시 교회에서 제명하고 출교시켜야 한다. 5) 늘 그릇된 관점을 드러내고 하나님께 관념과 경계심을 지닌 간사한 사람은 불신파에 속하니 제명하고 출교시켜야 한다.”(<진리 실행의 원칙 170가지ㆍ132. 사람의 본질에 근거해 사람을 대하는 원칙> 중에서) 원칙에 따라 악인은 반드시 교회에서 축출해 그들이 교회에서 교란과 방해를 일으키지 못하게 막아야 합니다. 그래야 형제자매가 함께 예배하고, 본분을 이행할 때 방해받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또한 교회에 악인이 나타나 교란하는 일을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은, 하나님 선민이 진리를 깨닫고 사람을 분별하는 법을 배우고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동시에 자신의 실제 분량도 인식하고 진리를 실행하여 교회의 이익을 지킬 줄 알게 하기 위함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것들을 깨닫고 나서 저는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가 없고, 하나님 말씀의 인도가 아니었다면, 저는 여전히 정에 휘둘려 악인을 두둔하고, 악인에게 미혹되었을 것입니다. 이는 아주 위험한 일이죠! 이런 것들을 깨닫고 저는 더 이상 이 일로 고민하지 않게 되었고, 마음이 한결 자유로워졌습니다.
그 이후로 엠마가 또다시 제게 몇 번 더 연락을 해 왔지만, 저는 더 이상 흔들리지도, 영향받지도 않았습니다. 그 일을 겪고 제 마음은 하나님에 대한 감사로 충만했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 진리를 깨닫고 분별력이 생겨 감정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인도해 주셨습니다. 진리는 사람에게 너무도 중요한 것입니다. 진리에 따라 사람과 일을 판단해야만 원칙이 있는 것이고, 그래야만 사탄에 미혹되거나 이용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