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지울 수 없는 낙인

중국 네이멍구 자오량

저는 19살 때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중국 공산당에 잡혔습니다. 경찰은 신앙을 포기하고 형제자매들의 정보를 넘기라며 60일 동안 저를 고문하고 세뇌 교육을 시켰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그 경험은 제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날 아침 저는 예배를 드리러 가고 있었습니다. 예배 장소 근처에 이르렀을 때 낯선 차량 세 대가 보였습니다. 평소 이렇게 차가 많지 않았는데 어찌 된 일인가 싶어 조금 불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배 장소에 도착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사람 넷이 마당에 들이닥쳤습니다. 그들은 집에 폭발물을 은닉했는지 조사하러 온 국가안보대대 소속 요원이라 말하며 소파 위에서 저희를 제압하곤 몸을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저와 한 형제를 강제로 차에 태워 파출소로 데려갔습니다. 파출소에 도착한 경찰은 저희 둘을 지하실로 끌고 가 따로 가두곤 제 벨트와 신발 끈을 가져가 버렸습니다. 그러고는 경찰 두 명을 보내 저를 감시하게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체포에 꿈을 꾸는 듯 몹시 당황스러웠고, 경찰이 제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두려운 마음에 하나님께 믿음을 더해 달라고 쉴 새 없이 기도했습니다. 그때, 전에 자주 불렀던 <전능자의 비범함과 위대함>이라는 하나님 말씀 찬양이 생각났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전능자의 생각 속에서, 눈 아래에서 아주 빨리 변하고 있다. 인류가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것이 갑작스레 등장하는가 하면 오랫동안 지니고 있던 것이 부지불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아무도 전능자의 행적을 헤아릴 수 없고, 전능자의 생명력이 얼마나 비범하고 위대한지 느끼지 못한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중에서) 이 찬양을 부르고 있자니 마음속 가득 힘이 생겨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감사와 찬양을 올립니다. 저의 운명은 우주 만물의 주관자이신 당신 손에 있음을 믿습니다. 오늘 경찰에게 잡힌 것도 당신께서 허락하신 일이니, 경찰이 아무리 저를 괴롭혀도, 아무리 큰 고통을 당해도, 하나님을 배반하는 유다가 되지 않고 굳게 서서 당신을 증거하겠습니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경찰은 저를 외진 곳에 위치한 큰 마당으로 데려갔습니다. 마당에는 꼭 호텔처럼 생긴 4층짜리 건물이 있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경찰에 붙잡힌 후 호텔의 비밀 심문소에서 고문을 당했다는 얘기를 적잖이 들어 왔던지라 경찰이 저를 고문하려는 건가 싶어 덜컥 겁이 났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이런 외진 곳에서 죽으면 정말 아무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점점 더 겁이 난 저는 마음속으로 쉬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건물 4층에 이르자 경찰은 저를 방으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형사대 대장이 상냥한 척하며 집 주소와 이름을 물었습니다. 제가 왜 저를 체포했는지, 왜 이런 곳에 데려왔는지 따지자 대장이라는 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곳은 ‘법제 교육 학습반’이다. 너 같이 하나님 믿는 놈들을 전문적으로 전향 교육시키는 곳이야. 우리가 너를 체포한 건 너희 상황을 파악했기 때문이지. 안 그러면 왜 다른 사람은 잡아들이지 않았겠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는 국가에서 집중적으로 탄압하고 제거하는 대상이야. 네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니 공산당은 당연히 널 잡아들여야지.” 제가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명시돼 있지 않냐고 따지자 경찰은 조소를 띤 채 이렇게 말했습니다. “종교의 자유도 정해진 범위가 있는 거야. 바로 공산당이 정한 범위지. 공산당이 정한 규정에 따른 신앙만이 인정받을 수 있어. 넌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공산당에 맞섰으니 당연히 잡아들여야지.” 그 말에 저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우린 정치에 참여하거나 정치적 활동을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말씀을 보고 복음을 전파하며 하나님을 증거한 것밖에 없어요. 왜 우리가 공산당에 맞선다는 루머를 지어내는 거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류의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나 모든 국가와 민족의 운명, 그리고 이 세상과 이 우주를 주관하고 있다. 인류의 운명과 하나님의 계획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어떤 사람도, 어떤 국가와 민족도 하나님의 주재를 벗어나지 못한다. 인류의 운명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하나님 앞으로 와야 한다. 하나님은 그를 따르고 경배하는 인류를 번영시킬 것이고, 그를 대적하고 저버리는 인류를 쇠퇴시키고 멸망시킬 것이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하나님은 전 인류의 운명을 주재한다> 중에서)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우주를 주관하시고 모든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다스리시지만 사람의 정치에는 개입하지 않으신다고 분명히 밝혀져 있어요. 또 말세에 하나님께서는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사람이 진리를 깨닫고 사탄의 패괴 성품에서 벗어나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리를 선포하시어 심판 사역을 하십니다.” 형사대 대장은 짜증 난다는 듯 제 말을 끊곤,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비방하는 말을 하면서 더는 하나님을 믿지 말라고 저를 꼬드겼습니다. 대장이 무슨 말을 하든 저는 마음을 항상 하나님 앞에 평온히 하여 사탄의 간계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켜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사흘째 되던 날 정오, 그들은 저를 상담실로 불렀습니다. 한 경찰이 자신은 국가안보대 대장 겸 교육 캠프 소속 전향 교육 요원이라며 저를 교육시키기 위해 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제 이름과 주소지, 교회 관련 정보를 물었습니다. 제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저보고 왼쪽 손을 손바닥이 보이게 책상 위에 올려놓으라고 하곤 담배를 피우면서 담뱃재를 제 손바닥에 대고 털었습니다. “요즘 과학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알 텐데, 네가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다 찾아낼 수 있어. 왜 이렇게 멍청해. 지금은 기회를 주는 거야. 이 담뱃불 온도가 400도는 될 텐데, 어디 한 번 맛 좀 보여 줄까?” 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담배를 힘껏 빨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담뱃불로 제 손바닥을 지졌습니다. 너무 뜨거워 손을 뒤로 빼려 했지만 다른 경찰이 제 팔을 거칠게 붙들었고, 대장은 담뱃불로 사정없이 제 손바닥을 지져댔습니다. 너무 뜨겁고 아파서 이마에서 땀방울이 뚝뚝 흘렀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약해져 이름과 거주지만 알려 주면 고문을 멈추지 않을까 싶어 제 이름을 말했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저를 괴롭히지 않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정죄하고 모독하는 영상과 유언비어 영상을 보도록 강요했습니다.

닷새째 되는 날 오후 1시경, 경찰이 뉴스에 나오는 산둥 자오위안 사건을 보여 주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들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사람이 아니에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절대 저런 짓을 하지 않아요.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기 때문에 복음은 오직 하나님을 믿고 마음씨가 착한 사람들에게만 전하지 악인에게는 전하지 않아요. 피의자 장리둥처럼 악한 사람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의 복음 전파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하나님께선 그들을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으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역시 그런 자를 교인으로 받아 주지 않아요.” 제가 조금도 동요하지 않자 경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 교회 리더가 이미 잡혔어. 리더를 심문하면 모든 정보를 다 알 수 있는데,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 있겠어? 네가 아직 어리니까 구제해 주려고 이러는 거야.” 하지만 저는 하나님을 배반하게 만들려는 그들의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형제자매의 정보를 팔아넘기지 않고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녁 7시가 조금 지나자 세뇌반 심리학 교사가 공부한 소감을 쓰라고 했습니다. 저는 ‘산둥 자오위안 사건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사람들이 한 짓이 아니다. 그것은 마귀, 악령이 한 짓이다. 그들이 저지른 짓은 하나님의 징벌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저녁 9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국가안보대 대장이 들어왔습니다. 저의 소감문을 본 대장은 매우 불만스러워하며 저를 의자에서 일으켜 연달아 따귀를 힘껏 때렸습니다. 이어서 다리를 걸어 저를 바닥에 넘어뜨리더니 다시 잡아 일으켜 침대에다 던지곤 몇 번이나 주먹으로 구타한 후 또 나무 옷걸이로 마구 때리며 교회 정보를 털어놓으라 강요했습니다.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대장은 옷을 다 벗으라고 명령조로 소리쳤습니다. 그의 미치광이 같은 모습에 두려워진 저는 속으로 하나님께 믿음과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대장은 저를 잡아끌며 옷을 벗으라 강요하면서 옷걸이로 구타했고 조교들한테 저를 침대 위에 누르라고 시켰습니다. 조교는 그저 경찰에게 고용된 사람이니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저런 악랄한 경찰의 말을 따르며 저 같은 소년을 괴롭히진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잘못된 생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힘껏 침대 위에 눌렀고 저는 도살되길 기다리는 새끼 양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국가안보대 대장은 미친 사람처럼 담뱃불로 저의 유두를 지져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와 함께 살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저는 너무 아파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계속 발버둥 쳤습니다. 하지만 대장은 저의 낭심까지 담뱃불로 지지면서 이래도 말 안 하겠냐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극심한 고통에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머릿속은 절대 하나님을 배반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고, 악랄한 경찰의 고문을 이겨 낼 수 있도록 믿음과 힘을 더해 달라고 쉴 새 없이 기도했습니다.

제가 계속 버티고 말을 하지 않자 대장은 이를 갈았습니다. “본때를 보여 주지 않으면 안 되겠군.” 그는 보온병을 들더니 제 몸에 끓는 물을 한 컵 부었습니다. 저는 너무 뜨거워 소리를 질렀고, 대장은 험악하게 외쳤습니다. “이래도 말 안 해?” 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대장은 제 배에다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보다 괴로워하지 않자 제 배를 만져보더니 물이 뜨겁지 않다며 조교에게 물을 끓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간악한 미소를 지으며 100℃의 물을 끼얹으면 어떤 느낌일지 맛보게 해 주겠다고 말하자 덜컥 겁이 났습니다. 방금 맞은 물의 온도가 70~80℃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100℃의 뜨거운 물을 맞으면 과연 제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됐습니다. 너무 긴장되고 두려워진 저는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고 형제자매들의 정보를 팔아넘기지 않고 굳게 설 수 있도록 믿음과 힘을 더해 주세요.’ 기도를 하니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믿음은 외나무다리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건너기 어렵고 목숨을 내걸면 편안히 건널 수 있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니, 제가 두려움에 떨면 그게 바로 사탄의 간계에 말려드는 일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게 하나님을 향한 참된 믿음이 없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굳게 설 수 있는 방법은 목숨을 내놓고 항상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뿐이었습니다. 이를 깨닫자 앞으로 닥쳐올 고문에 직면할 자신감이 생겨났습니다.

그때, 담배에 불을 붙여 깊이 빨아 마신 대장은 저에게 다가와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기다려. 물이 금방 끓을 테니까.” 그러면서 끓는 물에 덴 제 가슴팍에 담뱃불을 가져다 댔습니다. 저는 뜨겁고 아파서 뒤로 몸을 움츠렸습니다. 7~8분 정도 지나자 물이 끓기 시작했습니다. 부글부글 끓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온몸에 소름이 돋고 떨렸습니다. 대장이 주전자를 들어 뚜껑을 열고 제 몸에 가까이 가져오자 뜨거운 김이 훅하고 끼쳐 왔습니다. 주전자가 제 배에 닿는 순간 화끈거리는 통증에 본능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대장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또다시 아는 대로 말하라고 추궁했습니다. 제가 계속 입을 열지 않자 그는 거칠게 뜨거운 물을 컵에 가득 채워 제 가슴에 부었고 저는 너무 뜨거워 펄쩍 뛰어올랐습니다. 대장은 주전자에 물이 떨어질 때까지 연거푸 제 몸에 뜨거운 물을 부어 댔습니다. 제 몸은 부들부들 떨렸고, 몸 앞쪽에는 온통 물집이 잡혔는데 심한 곳은 물집이 달걀만 했습니다. 두 조교는 차마 못 보겠다는 듯 나가려고 했지만 대장이 그 즉시 출입문으로 다가가 문을 걸어 잠그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나가지 마. 여기서 내가 이 녀석을 어떻게 손보는지 똑똑히 지켜봐.” 그러고는 조교에게 물을 한 주전자 더 끓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이미 화상으로 몸이 말이 아닌데, 대체 날 어떻게 하려고 물을 더 끓이라 하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제가 계속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계속 하나님께 힘과 믿음을 더해 달라고 기도했고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 집권자들이 흉악하게 보일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두려워하는 것은 너희의 믿음이 작기 때문이다. 너희의 믿음이 커지면 그 어떤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75편> 중에서) 경찰이 저를 고문하고 괴롭히는 건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있었는데, 하나님은 제 믿음을 온전케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이 아무리 흉악하고 난폭하게 날뛰어도 결국 하나님의 손안에 있었습니다. 제가 기도 많이 하면서 하나님께 의지한다면 사탄의 괴롭힘을 이겨 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실 것이란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더는 그렇게 두렵지 않았고, 악랄한 경찰의 고문을 직면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물이 끓었고, 대장은 뜨거운 물을 컵에 가득 담은 후 다가와 제 낭심을 향해 부어 버렸습니다. 너무 뜨겁고 아파서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그러자 대장은 제게 가까이 다가오면서 아는 정보를 말하라고 윽박질렀습니다. 그래도 제가 말하지 않자 그는 컵을 제 낭심 아래쪽에 두고 말하지 않겠느냐고 추궁했습니다. 제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을 본 그 악랄한 경찰은 컵을 위로 들어 올렸고 그대로 낭심 전체가 뜨거운 물이 든 컵에 담가졌습니다. 저는 너무 뜨거워 비명을 지르며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몸이 쉬지 않고 부르르 떨렸습니다. 마음이 나약해진 저는 더는 버티기 힘들 것 같아 마음속으로 쉴 새 없이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제는 못 버틸 것 같습니다. 이 마귀들은 너무나 잔인합니다. 지금 몹시 괴롭습니다. 당신을 배반하지 않도록 믿음을 더해 주세요.’ 그때,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5)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만약 육체의 고통 때문에 교회 정보를 팔아넘기고 하나님을 배반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거스르는 일로 그 결과는 지옥에 떨어져 영원한 고통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깨달은 저는 어떤 고통이 와도 이 악물고 버티면서 절대 하나님을 배반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대장은 제 낭심에 뜨거운 물을 두 컵이나 더 부으면서 정보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지만 저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숙이니 낭심의 바깥쪽 피부가 화상으로 다 까진 게 보였습니다. 당시 두 조교는 고개를 돌린 채 차마 저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답답하다는 듯 왜 고생을 사서 하냐며 얼른 털어놓으라고 종용했지만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대장의 부하가 들어왔습니다. 부하는 저를 보고 흠칫하더니 한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저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빨리 말해. 너희 교회 사람이 많이 붙잡혀서 네가 말 안 해도 말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 이건 너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저는 고개를 숙인 채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대장은 길길이 날뛰며 외쳤습니다. “다들 나가! 이 녀석이 얼마나 버티는지 보겠어!” 그러고는 주전자의 물을 컵에 가득 채운 후, 제 가슴에 부었습니다. 저는 너무 뜨겁고 아파서 소리를 지르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조금 전 생겼던 물집은 뜨거운 물세례에 다 터져 버렸고 찢어진 피부는 몸에 들러붙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물집이 생겼습니다.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마음이 약해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게. 형제자매들이 많이 잡혔으니 내가 말 안 해도 누군가는 말할 텐데, 이렇게까지 고생할 필요가 있나? 아니면… 조금만 털어놓을까? 그러면 이 고생은 안 해도 될 텐데. 이 악랄한 경찰은 멈출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다음 고문을 내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 하지만 말하면 난 유다가 되는 거잖아.’ 그 순간, 문득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환난 가운데서 나에 대한 충성심이 조금도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긍휼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나의 긍휼은 여기까지이고, 또 나는 나를 배반했던 자를 좋아하지 않으며 친구의 이익을 팔아먹은 자와 왕래하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의 성품이다.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너는 종착지를 위해 충분한 선행을 예비해야 한다> 중에서) 이 말씀처럼 하나님은 친구의 이익을 팔아먹는 자를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것을 말하면 저는 하나님을 배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절대 아무것도 말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자칫하면 사탄의 간계에 넘어갈 뻔했던 저는 형제자매의 정보를 팔아넘기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깨우쳐 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고, 앞으로 어떤 고통이 따라와도 유다가 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제가 계속 입을 열지 않자 대장은 담뱃불을 붙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천천히 하자고. 시간은 많아.” 그러면서 끊임없이 담배 연기를 제 콧구멍에 대고 뿜었습니다. 이어서 다시 물컵을 들더니 뜨거운 물을 저의 머리 위에 부었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피했지만 뜨거운 물은 오른쪽 귀에 쏟아졌고, 그대로 등을 타고 흘렀습니다. 순간 너무 뜨겁고 아파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등 뒤에서 화끈거리는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대장은 몇 차례나 저의 복부와 허벅지에 물을 부었습니다. 물에 덴 곳은 바로 물집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또 한 차례 주전자에 든 물을 다 들이부은 대장은 조교에게 한 주전자 더 끓이라고 명령했습니다. 몇 분 후, 세 번째 주전자의 물이 다 끓었습니다. 뜨거운 김이 솟아나는 주전자를 보니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렸습니다. 대장은 주전자를 들고 음흉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아주 좋아!” 그러곤 주전자를 제 몸 가까이 대면서 정말 말 안 할 거냐며 위협했습니다. 제가 계속 입을 열지 않자 대장은 물을 한 컵씩 제 몸에 끼얹었습니다. 몸의 통증은 극한에 달했지만 대장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저는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 괴로운 나머지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으면 이런 고생도 할 필요 없고, 육체의 연약함으로 인해 형제자매의 정보를 팔아넘길 염려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죽어 버리려고 딱딱한 물건을 찾았지만 방에는 책상 하나뿐이었고 벽면은 다 목판이었습니다. 머리를 박았다가 죽지 않으면 이 고통을 계속 겪을 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털어놓겠다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경찰은 형제자매들의 집을 확인하러 저를 데리고 나갈 테니, 이곳 문을 나서면 바로 차에서 뛰어내려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대장은 또다시 이래도 말 안 하겠냐고 물었고, 저는 말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는 경찰이 형제자매의 집을 확인하기 위해 바로 저를 데리고 나갈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고 계속 교회의 상황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아래층에서 십여 명의 경찰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방금 말하겠다고 대답해 놓고 아무것도 털어놓지 않으면 더 잔인하게 고문할 것 같아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한 교회의 이름과 대략적인 위치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한술 더 떠 다른 교회의 상황까지 캐물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사탄에게 틈을 보였다는 생각에 너무 후회되었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유다가 될 것이 분명한지라 그 뒤 이어진 대장의 질문에는 전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도 어쩔 수 없어졌는지 저를 방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방으로 돌아간 후, 저는 제가 왜 죽으려고 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이 과연 하나님이 바라시는 일인지, 제가 죽을 생각을 한 것이 나약함의 표현은 아닌지 돌아보았습니다. 그때, <아무리 고난이 커도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리>라는 하나님 말씀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현재 많은 이들은 알지 못해, 고난받는 것이 무가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핍박받고 세상에서도 버림받고 가정도 평안하지 않으며 앞날이 막막하다고 말이다. 어떤 이들은 몹시 괴로운 마음에 죽고 싶어 하는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겠느냐? 그런 자는 의지가 없고 나약하며 못난이다! … 그러므로 너희는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증거해야 한다. 아무리 큰 고난이 닥쳐도 끝까지 가야 하며, 마지막 숨이 붙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하나님의 지배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굳세고 힘 있게 증거하는 것이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저를 비춰 보니 저는 겁약하고 무능한 겁쟁이였습니다. 제가 죽으려고 했던 건 육체가 나약해 고통받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대로 죽어 버리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 드릴 수 없고 참된 증거가 될 수도 없었습니다. 경찰에게 붙잡히기 전에는 만약 공산당에 잡혀가게 되면, 다른 형제자매들처럼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하고 절대 하나님을 배반하는 유다가 되지 않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다짐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이 닥치고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되니, 어떻게든 이 상황을 피해 갈 궁리만 했지 어떻게 해야 굳게 서서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저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참된 믿음과 순종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고 증거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제 육체를 괴롭힌 것인데, 제가 죽음으로 고문을 피한다면 사탄의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조금 전 나약했던 자신이 후회되었습니다. 입을 열다니, 하나님은 제게 하나님을 증거할 기회를 주셨는데, 저는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하나님을 실망시켜 드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형제자매들의 집을 확인하러 가자고 하면 그때는 절대로 따라나서지 않을 것이고, 어떤 고문을 해도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굳게 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6시 30분, 시 방지대책사무처 과장이 들어와서 저의 심각한 상태를 보더니 인명 사고가 나 골치 아파질 것을 우려해 저를 병원으로 보냈습니다. 병원 이송 중에 경찰은 저에게 병원에 가서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며, 말하면 혼자 뒷감당을 해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를 뜨거운 물로 지져 이 지경을 만들어 놓고도 진실을 말하지 못하게 협박을 하다니 참으로 비열하고 사악한 인간이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의사가 어쩌다 이렇게 됐냐고 물었지만, 사실대로 말해도 의사가 어쩌지 못할 것이 뻔한지라 보온병이 깨져 화상을 입었다고 둘러댔습니다. 의사는 제 말을 못 믿겠다는 듯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경찰이 의사를 불러다 무어라 몇 마디 했습니다. 의사는 제 환부에 붕대를 감아 주면서 입원해야 한다고 했지만, 경찰은 특수 상황이라 그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모든 결과는 본인이 책임진다.’라고 적힌 증서에 사인을 시키고 다시 세뇌 교육 캠프로 끌고 갔습니다. 저는 몸 상태가 많이 나빠져 수업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매일 감시원을 두 명씩 보내 세뇌를 시켰고 강경책과 유화책을 번갈아 써 가며 신앙 포기를 강요했습니다.

17일이 지나고 제 상처가 아직 낫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은 또다시 세뇌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의 호출을 받고 온 대학교수와 심리 상담사는 친근한 척 인사를 걸어왔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사탄의 간계에 말려들지 않고 저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쉴 새 없이 기도했습니다. 제가 전혀 설득되지 않으니 두 사람은 화를 냈습니다. 그 후로 며칠 동안, 그들은 저에게 자신들이 엮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비방하는 책들의 내용을 강의했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영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매일같이 그들의 헛소리를 듣고 있자니 너무 분하고 역겹기 그지없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대장이 몇몇 조교를 데리고 당장이라도 저를 잡아먹을 기세로 방에 들어왔습니다. 그 서슬 퍼런 기세에 겁을 먹은 저는 저 악랄한 경찰에게 잘 대처할 수 있게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대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제 회의를 했는데,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강력히 단속하는 백일 공격 작전을 펼칠 예정이야. 형을 세게 내리는 거지. 너처럼 젊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놈은 더 무거운 형에 처해질 거야. 예전 같으면 재판을 하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이제는 잡히면 바로 재판할 수 있게 됐어. 특히 너처럼 고집불통인 녀석은 바로 총살이야. 한 발만 쏴도 머리가 터지면서 뇌수가 흘러나오지.” 이런 말을 듣고 있자니 공포심이 밀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5)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르면서 하나님을 위해 순교한다는 것은 영광이고 하나님께 기억되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목숨이 두려워 하나님을 배반한다면, 그건 하나님의 성품을 거스르는 짓이자 하나님의 증오를 사게 될 짓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육체는 살아 있어도 하나님께는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였고, 결국 영혼도 멸해져 지옥에서 벌을 받게 될 터였습니다. 과거에 하나님을 따랐던 수많은 믿음의 선대들은 박해받아 순교하면서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섰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위해 순교한다면, 그건 하나님이 저를 높여 주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죽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경찰은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은지, 아니면 감옥에 가고 싶은지 잘 생각하라며 협박했습니다. 저는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 대가로 반성문, 결렬문을 작성해야 함을 알기에 감옥에 가겠다고 의연히 말했습니다. 대장은 화가 나 눈알을 부라리며 저를 향해 삿대질을 해 댔습니다. “너 이 녀석, 아직 고생을 덜 했구나.” 말을 마친 그는 씩씩거리며 나가 버렸습니다.

그 후, 그들은 또 목사를 불러다가 저를 세뇌하게 했습니다. 목사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생, 아직 어리잖아. 내 말을 들어. 너는 잘못 믿고 있는 거야.” 그러고는 마태복음 24장 23절에서 24절 구절을 펼치곤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예수님이 돌아오셨다고 말하지? 성경에 뭐라고 나와 있는지 한번 보렴.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 주님이 오셨다고 하는 건 다 가짜이니 절대 받아들이면 안 돼.” 저는 성경을 가져와 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말세 재림하실 때에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가 큰 기적을 보이면서 사람을 미혹할 것이니 거짓 그리스도를 경계하라고 하신 말씀이에요. 이걸 가지고 주님이 오셨다고 하면 다 가짜라는 건 주님의 재림 자체를 부정하는 거 아닌가요? 거짓 그리스도에게는 진리가 없으니 기적이나 보여 주면서 사람을 미혹하죠. 전능하신 하나님은 기적을 나타내지 않으십니다. 오직 진리를 선포하시며 심판 사역을 하셔서 사람을 완전히 정결케 하고 구원하시죠. 전능하신 하나님은 재림하신 예수님이시고 유일하신 참하나님이세요.” 목사는 제가 자기 말을 듣지 않으니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잔뜩 쏟아냈습니다. 저는 분한 마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령을 모독한 죄는 금세와 내세에도 용서받지 못해요.” “어린 녀석이 정말 고집불통이네. 정신 차려, 이 녀석아. 경찰이 물어보면 사실대로 털어놔. 감옥에 가면 크게 후회할 거야.” 목사의 말에 저는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후회 안 해요. 목사님도 참도를 잘 구해 보세요. 하나님을 대적하지 마시고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으면 그때는 늦어요.” 목사는 두 손 두 발 다 든 것 같았습니다. “정말 답이 없는 녀식이군, 고집불통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며칠 후, 형사대 대장이 와서 하나님을 모독하고 부인하는 말을 외우라고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거칠게 화를 냈습니다. “혹시 무슨 보응이 있을까 두려워서 그래? 애초에 이 세상엔 신이 없는데, 보응은 무슨 보응이야? 전향한 사람들도 다 잘살고 있잖아?” 저는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육체가 잠시 별일 없다고 좋은 결말을 의미하지 않아요. 하나님 역시 당장 벌을 내리시진 않고요.” 그러자 그는 성을 내며 저의 뺨을 수차례 때렸습니다. 저는 계속 입을 열지 않은 채 “사람의 모든 죄와 모독은 사함 받을 수 있으나 성령을 모독하는 것만은 절대 사함 받을 수 없느니라”(마 12:31, 중국어성경 직역)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굳게 버텼습니다. 두 시간이 지나도록 저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대장은 화를 내면서 제 머리채를 잡고 숙소까지 끌고 가 제가 입을 열 때까지 밥을 주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속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리는데 문득 예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 하나님의 말씀이야말로 생명의 양식이니 그들이 밥을 주지 않는다 해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는 한 저는 죽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떤 이모님이 몰래 찐빵을 하나 주었습니다. 그때 저는 사람의 마음과 영혼은 모두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 후, 경찰은 매일 저에게 사무실 청소를 시켰는데, 마침 사무실 책상에 ≪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이라는 하나님 말씀 책이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청소할 때마다 조금씩 몰래 읽으면서 믿음과 힘을 얻었습니다. 경찰은 매일같이 무신론과 그릇된 사설을 저에게 주입했지만 저는 하나님 말씀의 인도하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대학 강사 2명을 데려와 다양한 방식으로 또 저를 세뇌시켰습니다. 그들은 전향하지 않고 ‘3서(회개서, 단절서, 보증서)’에 사인하지 않으면 징역 5년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저를 위협하며 나중에 결혼하기도 힘들 것이고, 또 좋은 청춘을 이곳에서 버리는 게 아깝지 않냐고 꼬드겨 댔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아직 젊은 제가 정말 여기서 몇 년을 허비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싶어 마음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사탄의 간계에 말려들고 있음을 깨달아 얼른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방금 하마터면 사탄의 간계에 넘어갈 뻔했습니다. 저를 지켜 주십시오. 저는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굳게 서고 싶습니다.’ 기도를 마치니 하나님 말씀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젊은이는 진리가 없어서는 안 된다. 거짓과 불의를 감싸서도 안 되며, 마땅히 가져야 할 주관을 가져야 한다.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지 말고, 정의와 진리를 위해 과감히 헌신하며 노력하는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젊은이가 추구해야 할 것> 중에서) 저는 이 말씀을 통해 진리를 얻기 위해선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지 잠깐의 편안함을 얻고자 하나님을 배반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경찰이 어떻게 나오든 저는 굳게 서서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려야 했습니다. 제가 여전히 말이 없자 어쩔 수 없어진 강사들은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날 오후, 목사가 또 저를 찾아와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감옥에 들어간다던데, 감옥은 절대 가면 안 돼. 거긴 사람 살 곳이 못 되거든. 너같이 체구도 작은 녀석이 버틸 수 있겠어?” 그러면서 휴대폰을 꺼내 박해받은 크리스천들의 참혹한 사진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봐. 징역 10년, 징역 20년을 받은 사람들도 있고, 감옥에서 죽은 사람도 있어. 너는 믿음이 신실한 것 같은데, 그냥 경찰이 쓰라고 하는 대로 얼른 써. 여기서 나가 또 하나님을 믿으면 되잖아. 뭐하러 여기서 고생하고 그래? 네가 지금 서명만 하면, 내가 나가서 잘 얘기해 볼게. 지금 아니면 더는 기회가 없어.” 그 말을 들으니 조금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정말 징역을 선고받으면, 감옥의 경찰들은 마음껏 저를 괴롭힐 텐데, 앞으로 더 괴로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두려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3서’에 사인하는 것은 하나님을 배반하는 짓이자 짐승의 표를 받는 일임을 잘 알고 있는지라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믿음을 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고 굳게 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러고는 서명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목사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갔습니다.

그 후, 시 방지대책사무처 과장이 또 저에게 ‘3서’에 사인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과장은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벌써 두 달이나 됐는데, 아직도 그대로군. 오늘은 딱 한 가지 태도를 볼 텐데 신앙을 포기하면 집에 가는 거고, 계속 신앙을 지키면 감옥행이야. 지금 당장 처넣을 수 있어. 내가 못할 것 같아?” 계속 하나님을 믿을 거라고 하면 감옥에 갈 수밖에 없는데 감옥에 가면 또 어떤 괴롭힘을 당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포기하겠다 말하는 것은 하나님을 배반하는 짓이니 저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갈등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고자 하니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때,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예수가 하나님이 맡긴 일을 완수하고 전 인류를 구속하는 사역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자신을 위해 계산하거나 계획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렸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의 경륜을 중심으로 늘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구하였다.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만일 당신의 뜻이라면 이루소서. 제 뜻대로 마옵시고 당신의 계획대로 하소서. 사람이 연약하긴 하나 당신께서 어찌 그것까지 헤아리시나이까? 당신 손안의 개미와도 같은 사람이 어찌 당신의 보살핌을 받을 자격이 있겠나이까? 저의 마음은 오직 당신의 뜻을 이루기 원하오니, 원컨대 당신의 뜻에 따라 제게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소서.”』(<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예수를 본받으라> 중에서) 십자가를 지시며 가슴이 찢어지셨을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비록 육체는 연약하였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완수하는 것을 중시하여 자신의 육체가 고통받아도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사랑해 죽기까지 순종하여 하나님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힌 베드로도 생각났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음이 생긴 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호히 감옥에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제 말에 몹시 화가 난 과장은 내일 당장 감옥에 보내줄 테니 짐을 싸라 한 후 문을 ‘쾅’ 닫고 씩씩거리며 가 버렸습니다. 하지만 이틀 후, 저의 집 주소지 관할 파출소에서 경찰 네 명이 왔는데 저를 집으로 데려가려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느꼈습니다. 정말 만사 만물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었습니다. 또한 저를 향한 하나님의 보호와 긍휼이 느껴졌습니다. 관할 파출소 경찰은 저를 데려가서 진술서를 작성한 후, 매주 파출소에 출석하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에 다른 지역으로 피신해 다시 본분을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체포된 후 경찰이 제게 가했던 고문은 제 마음속에 깊은 각인을 남겼습니다. 저는 공산당이 얼마나 잔악하고 인간성 없는 존재인지 똑똑히 알게 되었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공산당 악마의 실체를 꿰뚫어 보아 그 악마를 철저히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또 하나님 말씀의 권병과 능력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환난과 시련 속에서 하나님께선 줄곧 말씀으로 저를 이끌어 주셨고,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사람을 사랑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사람의 생명이 될 수 있음을 보았기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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