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금물
저는 예전에 종종 외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곤 했습니다. 품위 있고, 지식이 깊고,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이런 사람은 사리에 밝고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드러난 사실을 통해 사물을 보는 저의 그 터무니없는 관점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섬김의 집에 갔더니 한 젊은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양복에 가죽 구두를 신고 안경을 쓴 그 모습에서 고상하고 지적인 분위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섬김의 집 자매님은 그 사람이 큰 도시의 시정부에서 간부로 일하는 자기 아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집안이 가난해서 일찍부터 학교를 그만둔 저에게는 세련된 차림새에 교양 있는 말투와 몸가짐, 대졸 학력, 시정부라는 번듯한 직장 등 모든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품위 있고 공부도 많이 한 사람을 만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이렇게 많이 배우고, 지위도 있고, 교양 있는 사람은 분명 다가가기 쉽고, 인성도 좋고, 이성적인 사람일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하나님 믿는 것에 관한 이야기로 말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벌떡 일어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더니, “썩 꺼지지 못해? 얼른 나가!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해서 잡아가라고 할 거야!”라며 고함을 쳤습니다. 그리고 말을 마치기도 전에 휴대폰을 꺼내 들고 110에 전화하려 했습니다. 순간 저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그 자리에 멍하니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10시가 다 될 무렵이었는데, 밤 늦은 그 시간에 나가면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그때 자매님이 황급히 나서서 아들을 말렸습니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내일 내보내자꾸나.” 그럼에도 제가 떠나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그 남자는 더욱 험악해져서 저를 방문 밖으로 밀어붙이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중국 정부는 무신론 정부야. 하나님 믿는 거 금지한다고! 나는 시정부 간부로서 나라의 녹을 먹고 사는 사람인데, 당신 같은 교회 사람을 어떻게 내 집에 들일 수가 있겠어? 어서 나가라고!” 그러면서 사나운 기세로 제 자전거를 끌어다 제 앞으로 내던지더니 자전거와 함께 저를 대문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때 자매님이 얼른 따라 나서며 저를 다른 섬김의 집으로 데려다주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별안간 그 아들이 자매님을 마당 안으로 끌어당기고는 대문을 잠가버렸습니다. 안에서 자매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린 여자애더러 어딜 가라는 거니?” “가고 싶은 데로 가라고 하세요. 자기네 하나님이 지켜줄 테니 어두워도 안 무섭겠죠!” 자매님 아들은 고래고래 소리치며 자매님을 억지로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밤하늘 가득 빛나는 별들과 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너무나 괴롭고 억울했습니다. ‘나가라고 하는 건 그렇다 치고, 자매님이 다른 형제자매 집으로 데려다주는 것까지 막다니, 어떻게 저렇게 인성이 나쁘고 인정머리가 없는지! 설령 구걸하러 온 사람이라고 해도 이렇게 대하면 안 되지! 지금 다른 섬김의 집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한밤중에 있을 곳도 없고,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참다 못해 눈물이 터져 나왔고, 그 순간 자매님 아들의 고상하고 지적이고 교양 있는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그제서야 설교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을 핍박하는 사람을 어떻게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인류가 사탄에게 패괴된 후로는 위장에 능하고 처세술로 자신을 가릴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볼 때는 그럴듯하지만 막상 누군가 하나님을 증거하면 그 마귀의 본성이 드러납니다. 이를 간파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러니 다들 겉으로 드러난 말과 매너에 속아 넘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사역과 하나님 말씀은 사람을 가장 잘 드러냅니다. 진리가 없는 사람은 모두 외식하는 자들입니다. 이 점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진리를 깨닫지 못한 사람은 아무것도 간파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드러내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은 모두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것입니다.』(상부의 교제 중에서) 저는 이 말씀에서 깨달았습니다. 교제 내용이 하나도 틀린 데가 없었습니다. 패괴된 사람은 모두 위장에 능합니다. 겉보기에 교양 있고 매너 있다고 해서 좋은 사람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진리를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마음씨가 착한 좋은 사람입니다. 겉모습은 좋아 보이지만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이 선포하신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심지어는 거부하고 싫어하고 미워한다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저 자기 상상과 세속적인 관점으로 사람을 판단했습니다. 지식과 교양을 갖추고 지위가 있는 사람은 분명 바른 인성과 이성을 지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 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관점이었는지요! 어떤 사람은 아무리 겉모습이 점잖고 고상해 보여도 그 내면은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한다는 사실을 왜 몰랐을까요? 그런 사람은 하나님이나 하나님 믿는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원수처럼 무턱대고 화를 내며, 심지어 중국 공산당을 따라 악을 행해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 선민들을 핍박합니다. 제가 만났던 그 국가 간부처럼, 그런 사람들은 세련된 외모와 말투, 점잖은 태도를 하고 있지만, 하나님 얘기만 꺼내면 불같이 화를 내며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정죄하고 내쫓고 위협하면서, 완전히 하나님을 증오하는 사탄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사람을 볼 때는 외적인 것만 볼 게 아니라 그 사람이 하나님을 대하고 진리를 대하는 태도가 어떤지를 보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진리를 사랑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리 지식이 많고 지위가 높더라도, 아무리 외모가 멋있고 교양이 있더라도 진정한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그동안 제가 본질이 아닌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했고, 그런 관점이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하나님을 따르면서도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일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진정으로 달라지지 않았음이 이번 경험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직까지 사람을 분별할 줄도, 사물을 파악할 줄도 모르고, 가여울 만큼 분량이 작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앞으로는 최선을 다해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사람과 일을 판단하는 법을 배워서, 잘못된 관점을 모두 바꾸고 하나님 마음에 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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